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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지역 중소기업 7개 제품 ‘바이전주 우수상품’ 신규 인증

전주 지역 중소기업에서 생산·가공된 우수한 제품들이 전주시가 품질을 보증하는 ‘바이전주(BUY전주) 우수상품’으로 새롭게 인증받았다. 전주시는 바이전주운영위원회를 열고, 총 7개 제품을 바이전주 우수상품으로 신규 인증했다고 17일 밝혔다. 또한 기존 바이전주 우수기업 17개 사의 제품을 재지정했다. 이번에 신규 인증된 제품은 △고려자연식품㈜의 ‘벌꿀‘ △㈜메디앤리서치의 ‘저스트비미 어성초 리바이탈 에너지’ 스킨케어 라인 등으로, 품질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아 선정됐다. 시는 이들 바이전주 우수상품 선정업체에 우수상품 인증서와 인증마크를 교부하고, 우수상품 홍보 및 각종 국내외 전시회·박람회 참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정업체들은 전주시 중소기업 육성자금 융자 지원 시 최대 3억 원까지 3.5%의 이차보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임숙희 전주시 경제산업국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품질과 잠재성을 갖춘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면서 “바이전주 인증기업이 전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홍보·마케팅 등 판로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전주’ 사업은 지역 우수업체 육성 및 기업 활성화를 위해 전주 지역 업체가 생산한 우수 제품을 인증하는 제도로, 전주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지난 2003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으며, 이번에 인증된 제품을 포함해 46개 사 71개 제품이 바이전주 우수상품으로 인증되어 있다. 강정원 기자

  • 전주
  • 강정원
  • 2025.12.17 17:24

전주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 수립 착수

전주시가 최근 외래관광객 증가와 국제관광 회복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유치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시는 17일 우범기 전주시장 주재로 외국인관광객 유치 전략 마련을 위한 TF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8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TF 출범 킥오프회의에 이어 열린 첫 번째 공식 회의다. 이번 회의는 중국인 무비자 확대와 한일령 등 최근 정부의 중국 관광객 유치 활성화 조치와 무비자 입국 확대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서울에 집중된 외국인관광객을 전주로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참석자들은 △외국인관광객 수용 여건 개선 및 환대 분위기 조성 △타깃별 방한상품 개발‧상품 판매를 위한 관광콘텐츠 발굴·홍보 △마당창극, 한지, 고유축제 등 전주의 특화된 문화관광 콘텐츠와 연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주사랑상품권 플랫폼 확장 △전주 스토리 다이닝 미식 콘텐츠 개발 및 운영 등 수용 태세 개선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최근 K-컬처 열풍으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관심을 두는 이 시점이야말로 전주시가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TF를 중심으로 국회, 관광 업계와 협력해 체계적이고 실행력 있는 유치 전략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정원 기자

  • 전주
  • 강정원
  • 2025.12.17 17:23

“12월 중 현장 집회도”⋯전북현대 서포터즈 ‘분노‘ 폭발

부임 1년 만에 전북현대모터스FC의 K리그1·코리아컵(더블) 우승을 일군 거스 포옛 감독이 결국 한국을 떠났다. 전북 팬들의 분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시위·집회 등 집단 행동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 사태에 불을 지핀 건 타노스 코치와 관련한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중징계 결정이다. 연맹 상벌위는 지난달 8일 K리그1 경기 중 김우성 주심에게 항의한 타노스 코치의 손짓을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출장 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전북은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타노스 코치는 사임했다. 이에 전북 서포터즈 연합 MGB(매드그린보이즈·Mad Green Boys)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두 차례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만행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MGB는 성명문에 예고한 바와 같이 단체 행동을 본격화하기 위해 모금 운동까지 시작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목표액을 달성하면서 일찍이 모금을 중단했다. 나흘 만에 무려 1170만 원이 모였다. 해당 모금액으로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전광판을 통해 “심판에 의한, 심판을 위한, 심판의 K리그”, “이게 진짜 인종차별 맞나“ 등의 문구를 송출했다. 또 전북 개인 팬은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중징계 재검토와 공정한 징계 시스템 마련을 촉구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MGB를 비롯해 팬들 사이에서 공유가 이뤄지면서 이 역시 사흘 만에 4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현재 전북 팬 커뮤니티인 에버그린에는 계속해서 동의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렇듯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고 있는 MGB는 현장 집회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GB 관계자는 “오늘(17일)까지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이후 원격 시위는 종료하고, 사람이 모이는 집회를 열려고 한다. 2차, 3차 현장 집회는 12월 중으로 각각 (대한축구협회가 있는) 천안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12.17 17:22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빚어낸 박만식 동시집 ‘코끼리 잠수함’

발랄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박만식 동시집 <코끼리 잠수함>(고래책빵)이 출간됐다. 동시집에는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사물의 속성이나 세상의 풍경을 포착하고, 울림 있는 문장으로 써내려간 66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다. “힘센 시간은/ 자기들끼리 어울리고/ 우리에겐 쌀쌀맞게 군다//도저히 통하는 게 없는/ 거만한 시간은//닭처럼 졸다가/ 튀밥가게에선/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뻥도친다// 예쁜 손목시계도/ 시간에 꼼짝 못하고//시간은/ 게임에 빠진 우리와/ 여름방학 꽁무니만/ 엄마 마음처럼 따라다닌다”(‘시간은 뻥도 친다’ 전문) 저자는 사물을 의인화해 자연스러운 풍자와 해학을 그려낸다. 리드미컬한 운율과 신선한 감수성, 탁월한 감각과 어린이를 향한 무한한 애정이 동시 곳곳에 스며들어 커다란 감동을 선사한다. “우주 원두막에 모인/떠돌이 별들/수박씨 훅 뱉어/누가 더 멀리 보내나/내기하나봐요/밤이면/떨어지는 별 씨앗이/지구에서는/옛날이야기로 자란대요”(‘이야기의 씨앗’ 전문) 동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이들의 일상과 심리를 다채롭게 그려낸다는 점이다. 뭉클하고, 새침하다가도 돌연 사랑스러운 서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재치와 익살로 웃음을 자아낸다. 저자는 머리말에서“자연과 사물, 둥근 세상과 모난 마음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과 답을 대신 정리하여 옮긴 글로 채웠다”며 “어린이들이 빵실에 웃으며 동시에 재미를 붙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38년간 교직 생활을 해 온 저자 박만식은 <시사문단>에서 동시 <한국수필>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푸른 간격> <물집> 등이 있으며 고등국어 교과서에 시 ‘된소리가 좋아’가 실렸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시인연대, 한국동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5.12.17 17:20

[결산! 전북문화 2025] ➂ 응집력 보여준 전북문학

올해 전북문학은 응집된 문학인들의 힘을 엿볼 수 있었다. 전주시가 덕진공원 중심부에 자리한 전북 대표 시인 신석정‧이철균‧백양촌의 시비를 철거하자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시비 원상복구를 이끌어냈다. 근현대 최고 국학자 이병기 선생의 업적을 정리한 가람 이병기 전집이 만 10년 만에 완간됐고, 소박한 언어로 시대를 노래한 한국시단의 어른 정양시인의 별세로 전북문단은 큰 슬픔에 잠겼다. △ 동의 없는 시비 철거에 ‘부글부글’ 전주시가 덕진공원 중심부에 자리한 전북 대표 시인 신석정‧이철균‧백양촌의 시비를 멋대로 철거하며 이광재 작가가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시비 철거가 뜨거운 이슈가 됐다. 전주문인협회는 지난 10월 ‘덕진공원 시비 이전 전면 반대’ 의견을 담은 공문을 전주시에 발송하고 “문인들은 시비가 덕진공원에 있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전주시는 문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시비를 제자리로 원상복구 시켰다. △ 가람 이병기 전집 완간 근현대 최고 국학자인 가람 이병기 선생의 업적을 정리한 <가람 이병기 전집> 30권이 출간되면서 문학계의 또 하나의 숙원이 풀리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로써 2014년부터 진행된 가람 전집 발간 사업이 만 10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전집 출간을 계기로 가람 선생에 관한 연구가 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 근현대 문학사 체계를 제대로 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 전국 문인들 전북서 축제 전국의 문인들이 8월 전북을 찾아 전북문학의 위상을 전국에 알렸다. 부안군 모항 해나루 가족호텔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문학인 어울림 한마당’에는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비롯해 각 시도 문인협회장과 시군 지부 회장 등 300여명의 전국 각지 문인들이 참석, 화합의 장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김 이사장은 “지역문학 확산이야말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발전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한국문학이라는 울타리에서 지역문학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국문인협회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 시대의 등불 정양, 별이 지다 올해 한국시단의 거목인 정양 시인이 타계해 많은 문인들이 애도를 표했다. 고 정양 선생은 엄혹한 현실에서도 인간을 향한 애정을 잃지 않는 시 세계로 독자를 위로한 시인이다. 2016년 시인 안도현, 김용택 등 여러 문인과 의기투합해 지역 출판사 ‘모악’을 차려 문학의 다양성과 출판의 지속성을 위해 노력했다. 시인이면서 교육자였던 그는 1960년대 중‧고등학교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1980년부터 우석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맡아 후학을 양성했다. 생전 그를 따르던 문인들과 제자들이 49재에 맞춰 추모의 밤 행사를 열어 오래도록 기억할 것을 약속했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5.12.17 17:20

‘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조선 선비들이 남긴 슬픔의 언어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절제를 미덕으로 삼았던 조선 시대 선비들이 남긴 사랑과 상실의 기록을 담은 ‘슬픔의 인문학’ 서적이 출간됐다. 문학사학자이자 이 땅 구석구석을 걷는 도보여행가인 신정일 작가의 신간 <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에이콘)다. 이 책은 조선 선비들이 사랑하는 이를 잃은 뒤 남긴 애도문 44편을 통해, 절제의 시대를 살았던 이들 또한 상실 앞에서는 얼마나 인간적으로 흔들렸는지를 보여준다. 정약용과 김정희, 박지원, 이덕무 등 당대를 대표하는 선비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들 역시 눈물과 글로 마음을 붙들며 슬픔을 견뎠다는 사실을 전한다. 기록들은 단순한 고전 문헌을 넘어, 시대를 건너 오늘의 독자에게 조용한 위로로 다가온다. 책에는 한문 원문과 현대어 번역을 함께 실어 고전의 깊이를 살리면서도 읽기 쉽도록 구성했다. 제문과 묘지명, 애도문 속에는 상실과 애도, 기억의 본질이 고스란히 담겨 체면과 예법 뒤에 가려졌던 ‘선비들의 인간적인 얼굴’을 마주하게 한다. 수록된 44편의 글에는 다양한 형태의 애도가 담겼다. 어린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의 절절한 심정, 배우자를 잃은 남편과 아내의 깊은 그리움,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 벗과 스승을 떠나보낸 고독까지 각 기록은 저마다의 울림과 여운을 전한다. 애도의 방식 또한 다양하다. 어떤 글은 눈물을 삼킨 듯 담담하고, 또 다른 글은 마음을 쏟아내듯 절규에 가깝다. 이러한 감정의 결은 독자를 끌어당기며 선비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생생히 드러낸다. 신 작가는 “조선의 선비라 하면 흔히 절제와 체면, 원칙을 떠올리지만 사랑하는 이를 잃은 순간 그들 역시 한 인간으로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며 “자식의 죽음, 배우자의 부재, 형제와 벗을 잃은 슬픔 앞에서 평생 익힌 절제는 힘을 잃었고, 그 울음은 글이 돼 수백 년이 지난 오늘 우리에게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눈물은 삶의 끝이 아니라 기억과 사랑이 남는 자리”라며 “우리는 그 눈물과 글을 통해 다시 사랑을 배우고 상실을 이해하며 슬픔과 공존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독자들이 선비들의 소리 없는 통곡을 따라가며 자신의 슬픔과 마주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힘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과 산림청 국가산림문화자산 심의위원을 역임하며 문화유산과 자연 자산 보존에 기여해왔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동학 연구와 문화유산 답사를 꾸준히 이어왔으며, 현재는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2010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지금까지 10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12.17 17:19

종이·천·양말로 빚는 예술⋯인형 창작 40년의 기록

손으로 만드는 기쁨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시간을 담은 책 <인형엄마의 인형만들기>(상상창작소 봄)가 출간됐다. 이 책은 인형을 단순한 장난감이나 취미의 대상이 아닌, 예술·놀이·치유로 확장된 세계로 이끄는 실전 안내서다. ‘우리 인형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책은 종이를 붙이고 꿰매며 인형과 마주하는 조용한 시간, 완성된 인형을 만났을 때의 기쁨, 작품을 통해 타인과 연결되는 경험을 잔잔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몰입과 발견, 치유가 일어나고, 나만의 인형이 삶의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에 흐른다. 종이막대인형, 관절인형, 마스크인형, 큰인형을 비롯해 납작인형, 손인형, 모자인형, 인형극 그림 상자까지 총 8가지 제작법을 수록했다. 재료 소개부터 단계별 만들기 방법, 실습 팁, 공연과 활용 사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작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공연 현장 사진을 실어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인형극과 교육, 놀이, 퍼레이드, 전시 등 다양한 현장으로 이어지는 활용 가능성도 제시한다. 저자 엄정애는 춘천인형극제 포스터 인형 제작,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 대형 인형 작업, 여성 독립운동가 프로젝트 등 국내외에서 활동해 온 인형 창작가다. 그는 인형을 ‘친구이자 거울 같은 존재’로 바라보며, “움직이는 인형이 감정을 건드리는 순간을 예술이자 삶의 기쁨”이라며 “이번 책이 새로운 취미를 찾는 사람, 아이·학생과 함께 만들기를 즐기는 부모·교육자, 공연·예술·문화 활동에 활용하고 싶은 독자, 그리고 손을 움직이며 마음의 치유와 몰입을 경험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 일상의 재료가 예술이 되는 순간, 손끝에서 태어난 인형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경험을 선물하고싶다”고 밝혔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12.17 17:18

등단 50년 만의 첫 시집⋯박윤기 시인 ‘음반 위의 소금쟁이’ 발간

“소금쟁이 한 마리/ 발톱 세워 호수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파문이 퍼지며/ 뱅글뱅글 도는/ 호수 위/ 발톱이 긁고 가는 이랑의 골마다/ 파르르 떠는 청아한 울림/ 푸른 음반에서/ 통통 튀며 깨어나/ 맑고 선명하게 울려 퍼지는/ 음향의 유리알/ 한줄금 우레비로/ 등줄기 난타하며/ 후려치고 가는 짜릿한 전율”(시 ‘음반 위의 소금쟁이’ 전문) 반세기를 시와 함께 동행해 온 박윤기 시인이 첫 시집 <음반 위의 소금쟁이>(배문사)를 펴냈다. 등단 이후 한순간도 시를 놓지 않고, 시를 목숨처럼 여기며 써오고 다듬어 온 시인이 긴 세월 끝에 내놓은 첫 시집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 시집은 시인에게 등단의 기쁨을 안겨준 작품 ‘인종의 겨울’에서 출발한다. 눈 내리는 날 물레를 감는 심정으로 ‘도천수관음가’의 배경처럼, 눈먼 아이의 눈을 뜨게 해달라 기도하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이 평생 시를 쓰게 한 원동력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암울한 시대의 중압감을 껴안고 견뎌낸 시간들은, 마침내 물 위를 걷는 소금쟁이의 가벼움으로 삶의 재치와 활기를 드러내는 시편들로 이어진다. 그 긴 여정이 이번 시집에 고스란히 누적돼 있다. 시집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삶의 고통 속에서 이뤄지는 구도의 과정, 2부는 본래성을 향해 나아가는 순리자연의 세계, 3부는 애환을 품고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의 현장, 4부는 순수한 감각을 통해 다가가는 순수미학의 세계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시인은 “47년 전 문단에 등단했지만 오늘에야 비로소 시집을 낸다”며 “생각과 감성을 오롯이 담아낸 완벽한 시란 없기에 마지막까지 고치고 다듬어 갈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후배들의 작품집을 받고도 책빚을 갚지 못한 채 미적거리다, 미진한 시를 엮어 첫 시집을 내놓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전주 출생인 박 시인은 전주북중학교와 신흥고등학교를 거쳐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이일여고와 전주 상산고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현재 시동인회 ‘포엠만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12.17 17:18

전주시 재개발·재건축 속도낸다

민선 8기 전주시의 규제 완화, 제도 개선으로 각종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전주시 재개발 정비구역은 11곳, 재건축 정비구역은 14곳이 있다. 이 가운데 재개발 정비구역은 7곳, 재건축 정비구역은 6곳이 시행 상태다. 전주시는 민선 8기 들어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상한 용적률 확대, 층수 제한 완화, 인동간격 완화 등을 추진해왔다. 실제로 이 같은 규제 완화를 통한 사업성 향상으로 조합원은 분담금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일례로 하가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의 경우 층수 제한 완화를 통해 기존 최고 17층, 27개 동이었던 사업시행계획을 최고 29층, 18개 동으로 변경했다. 이곳은 지난 2020년 조합 설립 이후 사업시행계획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거쳐 지난 10월 이주를 시작했다. 또 전주시는 재개발 정비사업에서 상가 쪼개기로 인한 투기로 원주민의 재산권이 침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개발 정비사업의 공동주택 분양 대상자 자격 요건을 마련했다. 전주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개정을 통해 분양 대상을 토지·주택 소유자로 한정하고, 토지 최소 면적 역시 60㎡로 규정했다. 전주시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재개발 정비사업의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전라중교, 병무청 재개발 정비사업이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전주시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비사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정비사업 아카데미 시민강좌 개설, 조합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조합 운영 실태 점검, 조합 운영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조합장 간담회 등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전주시 정은영 재개발재건축과장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새롭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주택 공급으로 외부 인구 유입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주택 시장에 끊임없이 대응하는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5.12.17 17:16

병원‧경찰‧소방 공조로 구한 생명…응급환자 2명 잇따라 소생

지역을 넘나든 구급대와 경찰, 의료진의 긴밀한 공조로 심정지 환자와 위급한 어린이 환자가 잇따라 생명을 되찾은 사례가 전해지며 응급의료 협력체계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7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 커뮤니티에 전북대병원과 전주덕진소방서, 송천지구대의 협력을 통해 심정지 환자가 생명을 되찾고 회복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환자는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심정지로 쓰러졌으나, 119구급대원의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의식과 호흡을 되찾았다. 이후 응급 이송 과정에서 송천지구대 경찰관들의 교통 지원으로 지체 없이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한 차례 심정지가 다시 발생했으나 전북대병원의 즉각적 심폐소생술로 회복했다. 해당 환자는 현재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해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글을 작성한 환자의 보호자는 “구급대원과 의료진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리며,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광주에서 갑작스러운 경련으로 쓰러진 어린이가 전북대병원으로 긴급하게 이송돼 생명을 구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 7일 오후 1시 10분께 광주소방서로 어린이가 원인 불명의 급성 경련으로 생명이 위태롭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해당 지역에서는 치료가 어려운 증상으로 보이는 가운데, 구급대원들은 어린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광주를 넘어 전북까지 긴급 이송을 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아이가 긴급 이송을 통해 전북대병원에 도착하자 의료진들은 신속한 처치로 호흡과 의식을 회복시켰다. 해당 어린이는 현재 치료를 마치고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대병원은 두 사례의 공통점으로 기관들의 협력을 통해 가능했다는 부분을 꼽으며, 지역을 넘나든 구급대의 판단과 이송‧경찰 현장 지원‧권역책임의료기관의 치료 역량이 유기적으로 이어진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향후 현장과 병원을 잇는 응급의료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종철 전북대병원장은 “응급의료는 병원 안에서만 완성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119와 경찰, 타 지역 의료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절박한 순간 신뢰받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문경 기자

  • 보건·의료
  • 김문경
  • 2025.12.17 17:15

[건축신문고] “나는 대한민국 건축사입니다”

의뢰인들은 가끔 나를 설계사, 소장, 사장님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다. 그들의 입장으로 보면 다 맞는 호칭일 수도 있겠으나 나는 건축사로 불려지고 싶다. 일반인들과 대중매체에서조차 ‘건축가’와 ‘건축사’를 같은 개념으로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건축가’는 건축설계를 담당하는 사람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이며,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실무에서 설계를 수행하는 이들을 포함한다. 하지만 법적으로 설계를 승인하거나 감리할 권한은 없다. 반면, ‘건축사’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축사 자격시험을 통과한 전문가로서, 법적으로 건축물의 설계 및 감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다. 업무적인 면에서도 건축사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닌 아이디어를 현실의 건물로 구현하고 그 과정에서 안전·법규·품질을 책임지는 종합기술자이며, 발주자(건축주), 시공자, 인허가 기관 사이에서 법적·기술적 중재자 역할을 하며, 안전과 공공성까지 고려한 설계를 책임지는 일을 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건축사는 건축가이지만, 모든 건축가는 건축사가 아닌 것이다. 또한, 건축사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국가전문자격인 ‘건축사’를 사칭하는 경우 법적 처벌 대상이 된다. 같은 이유로 해외에서도 법정 자격인 ‘건축사’ 자격 취득자는 Registered(공인된, 정부 허가를 받은) 또는 Licensed Architect로 지칭하며 해당 국가의 공인건축사협회의 회원임을 명시한다. 특히 대한민국 건축사로서 공간, 형태와 역사적 맥락에서 공평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과 복지, 그리고 지역사회의 건축에 대한 문화적 표현에 대해 옹호할 사회적인 책임과 업무에 대한 난이도 등을 고려해보면 그 무게는 상당하다. 그런데 업무에 대한 대가도 그 무게에 상응할까? 소규모 사무실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을 것이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경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건축사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다. 건축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조화를 이뤄 우리의 가치가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2.17 17:12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혁신과 도전”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이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에서 ‘성공적인 리더십’의 본질로 명확한 메시지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용기를 제시했다. 그는 자신의 총장 재임 경험과 국내외 사례를 통해 변화와 혁신의 조건을 짚었다. 이 전 총장은 지난 16일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전주 시티센터에서 열린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에서 “리더는 감동적이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제시해야 조직과 사회를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성공적인 리더십’을 주제로, 변화의 갈림길에서 리더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전 총장은 5년 전 전북대 총장 선거에 나설 당시를 떠올리며, “서거석 전 총장의 아바타 아니냐”,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던 상황을 솔직히 털어놨다. 서 전 총장 재임 시절 4년간 산업협력단장을 맡았던 이력은 경험이라는 강점이 될 수도 있었지만, 동시에 기존 체제의 연장선이라는 공격을 받는 약점이 되기도 했다. 이때 그가 내건 슬로건이 바로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였다. 이 전 총장은 “성장은 빠른 양적 변화지만 한계가 있고, 성숙은 질적 성장과 바른 변화를 의미한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제시하는 것이 리더의 첫 번째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메시지가 전북대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출발점이 됐고, 대학이 전국 국립대 가운데 손꼽히는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북대의 낮은 평판과 인지도 문제도 언급했다. 교육 여건은 전국 4위, 연구의 질은 6위 수준이었지만, 인지도는 30위권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장은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는 이미지를 바꿀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과 ‘모범생을 넘어 모험성 있는 인재 육성’을 대학 비전으로 제시한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걷고 싶은 캠퍼스 둘레길 조성, 약대 유치 등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이었다. 이 전 총장은 성공적인 리더십의 또 다른 조건으로 ‘비판을 감수하는 결단’을 꼽았다. 그는 미국 알래스카 매입 사례를 소개하며 “당장은 조롱과 반대를 받더라도, 미래를 내다본 선택은 시간이 지나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남에게 박수 받으며 하는 일은 미래 100년을 위한 일이 아닐 수 있다”며 “리더는 확신을 가지고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말미에는 겸손과 절박함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리더가 겸손하지 않으면 사람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며 “절박한 마음이 있어야 혁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은 “금으로 만든 잔이 있어도 주전자 아래에 놓이게 되고 물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궁신접수(躬身接水)”는 좌우명을 소개하며, 인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전북의 변화와 혁신을 화두로, 리더십이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메시지·전략·용기의 결합이라는 점을 짚으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2.17 17:10

국민연금공단 제19대 김성주 이사장 취임 “전북금융도시 지정 해결해달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7일 취임했다. 이날 공단 본부 온누리홀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직원 등 내외빈 250여 명이 참석해 김 이사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김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익숙함과의 싸움이다”며 “지난 성과를 계승하고 풀지 못한 과제는 해결해 나가면서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 2017년 11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국민이 주인인 연금’을 선언했다. 또한 외부의 부당한 간섭과 개입을 막아낼 것을 천명했고, 국민연금은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뿌리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전북의 금융생태계 지정 및 환경개선 등 현안에 대한 정치권의 개선을 요구했다. 김 이사장은 “공단 본부가 전북으로 이전한지 10년이 지났다”며 “우리는 높은 수익률로 기금운용본부가 어디에 있는가는 아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전북에 금융생태계를 만들고 이곳 혁신도시를 금융도시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기대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불편을 개선해 줄 것을 정부와 전북도에 요구한다”며 “주거, 교육, 문화, 체육, 여가, 교통에서 서울보다 더 좋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제 돈이 없다는 변명을 듣고 싶지 않다. 가라고 했으면, 오라고 했으면,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고, 전북혁신도시가 금융중심지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이재명 대통령과 김관영 도지사가 꼭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5.12.17 17:06

전주시의회 윤리특위 징계 불복 ‘파열음’

전주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징계 수위 결정을 두고 파열음이 일고 있다. 전주시의회 윤리특위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의 징계 수위를 낮추고, 정의당 소속 의원의 징계 수위를 높이자 정의당 한승우 의원이 “소수 정당 표적 징계”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한 의원은 취소 소송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전주시의회 최주만 윤리특별위원장(부의장)은 “군소 정당 정치 탄압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즉각 반박했다. 전주시의회에 따르면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지난 12일 최용철·전윤미 의원에 대해서는 ‘공개 사과’, 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6명(김동헌·김성규·이기동·이남숙·최명권·장재희)과 한승우·이국 의원에 대해서는 ‘공개 경고’를 권고했다. 그러나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 의원 9명이 참석한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 15일 전윤미·한승우 의원에게 ‘공개 사과’ 결정을 내렸다. 한승우 의원은 공개 경고에서 공개 사과로 징계 수위가 올라간 셈이다. 이외 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7명(최용철·김동헌·김성규·이기동·이남숙·최명권·장재희), 이국 의원에 대해선 ‘공개 경고’ 처분을 의결했다. 최용철 의원은 공개 사과에서 공개 경고로 징계 수위가 내려갔다. 전주시의회는 18일 본회의에서 해당 징계안을 상정하고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한승우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한 의원은 17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개 사과 여부에 대해 “공개 사과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본회의 직후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한 의원은 윤리특위 결정에 대한 취소 소송, 가처분 신청 등도 제기할 계획이다. 최주만 윤리특별위원장은 이날 전주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각의 표적 징계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한승우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 상향에 대해 “한 의원이 주장하는 군소 정당 정치 탄압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최용철 의원의 징계 수위를 공개 사과에서 공개 경고로 내린 것 또한 민주당이어서 편파적으로 판단한 것이 절대 아니다. 최 의원은 이미 본회의장에서 공개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 의원은 전반기 의장이 상임위를 회피해야 한다고 통보했는데도 회피하지 않았다는 게 최 위원장의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법적 잣대도 중요하지만 선출직은 시민 눈높이도 중요하다”며 “시의회는 공동체다. (한 의원이) 시의회 결정을 인정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이 윤리특위 처분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시의회는 규정대로 윤리특위를 다시 열게 된다. 한편 전윤미 의원은 자신의 업체 등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 한승우 의원은 소속 상임위원회 활동과 관련한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졌다. 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은 지난 3월 대통령 탄핵 정국과 영남 산불 사태 때 관광성 연수를 다녀와 물의를 빚었다. 이국 의원은 대한노인회 전주시지회장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지역구 주민들에게 보내 선거 개입 논란이 일었다.

  • 전주
  • 문민주
  • 2025.12.17 16:42

삼성전자 착공이 바꾼 고창의 미래 지도…산업·관광·농업 삼각도약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민선 8기 들어 산업과 관광, 농업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입체적 전략으로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위기에 정면 대응하고 있다. 그 변화의 정점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허브단지 착공이라는 상징적 사건과, 고창웰파크호텔 개장을 기점으로 한 체류형 관광지 전환이 있다. 공장이 들어서고, 머무를 공간이 생기며, 농업이 돈이 되는 구조가 갖춰지자 고창의 도시 체질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2025년 고창의 변화를 집약한 ‘민선 8기 고창군 10대 뉴스’를 기획 보도로 정리했다. /편집자주 1. 삼성전자 스마트허브단지 착공…지방도시 산업지형을 바꾸다 고창군 민선 8기의 최대 성과이자 도시 미래를 결정지은 사건은 단연 삼성전자 스마트허브단지 착공식이다. 삼성전자는 고창 스마트허브단지에서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는 고창신활력산업단지 조성 착수 이후 15년여 만에 이뤄낸 결실로, 국내 재계서열 1위 대기업을 유치한 전국적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착공은 단순한 기업 입주를 넘어, 고창이 ‘농업 중심 군 단위 지역’에서 ‘첨단산업과 농생명이 공존하는 도시’로 도약했음을 상징한다. 협력업체 유입,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기대는 물론 지역 상권과 주거, 교육 수요까지 연쇄적 파급효과가 예고된다. 여기에 전력반도체 웨이퍼 소재 기업 지텍, 식품원료 제조업체 에스비푸드, 에너지저장장치 소재 기업 손오공머티리얼즈 등 경쟁력 있는 기업 유치가 이어지며 고창은 서남권 산업거점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2. 고창웰파크호텔 개장…체류형 관광의 결정적 전환점 ‘2023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의 성공 배경에는 고창웰파크호텔 개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고창은 뛰어난 세계유산과 자연·역사 자원을 보유하고도 ‘당일 관광지’에 머물렀으나, 웰파크호텔 개장을 계기로 관광 패러다임이 체류형으로 전환됐다. 웰파크호텔은 숙박을 넘어 공연, 웰니스, 시니어 친화 프로그램,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 관광 거점으로 기능하며 고창 관광의 체류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모양성제, 각종 대형 축제와 연계된 숙박 수요를 흡수했고, 세계유산 탐방–휴식–문화 향유가 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완성했다. 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고창’이라는 브랜드를 실제 경험으로 구현해낸 사례로, 고창 관광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3. 방문의 해 대성공…세계유산도시 브랜드 창출 고창군은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연중 축제형 관광도시를 구현했다. 모양성제를 군 직영으로 전환해 콘텐츠를 강화했고, 꽃정원·전통예술체험마을·고창그린마루와 연계해 체류 동선을 확장했다. 웰파크호텔을 중심으로 한 숙박 인프라 확충은 방문의 해 성공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이 됐다. 4. 용평리조트 투자유치…서해안 관광벨트 본궤도 국내 최대 스키장 운영사인 용평리조트가 3500억 원을 투자해 대형 숙박시설과 골프장을 조성하는 사업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중견기업 4곳이 3000억 원을 투자해 명사십리 일대에 리조트·스포츠·휴양시설을 조성하며, 고창 서해안은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벨트로 성장할 채비를 마쳤다. 5. 고창수박 지리적표시제…농업이 곧 산업이 되다 고창수박 지리적표시제 등록은 고창 농업의 체질 변화를 상징한다. 첫 출하에서 1통 500만 원 경매 기록을 세우며 전국적 주목을 받았고, 전체 수박 시세 상승으로 농가 소득을 끌어올렸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3030명 운영, 전국 최초 농업기숙사 준공은 농촌 인력난 해결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6. 김치특화 농생명산업지구…고루 잘사는 농촌 사시사철 김치특화 농생명산업지구는 저온저장·절임가공시설 구축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농업인회관 건립과 농촌협약 사업, 북부권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도 병행되며 농촌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7. 터미널 도시재생혁신지구…청년이 돌아오는 구조 1777억 원이 투입되는 터미널 도시재생혁신지구는 교통·주거·청년창업을 결합한 고창의 미래 중심지다. 청년주거주택 450세대 공급으로 인구 구조 개선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8. 군민활력지원금…체감형 민생경제 정책 군민활력지원금과 고창사랑상품권 확대는 지역 소비를 촉진하며 소상공인과 군민 모두가 체감하는 경제 회복 효과를 냈다. 9. 전봉준 장군 동상·보훈 강화…도시의 정신을 세우다 전봉준 장군 동상 건립과 보훈회관 개관, 독립유공자 추가 서훈은 고창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도시 공간에 구현했다. 10. 촘촘한 복지와 고향사랑기부제…사람 중심의 고창 어르신 보건의료 3대 정책과 출산·육아 지원,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는 ‘사람이 머무는 도시’ 고창을 완성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삼성전자 착공과 웰파크호텔 개장은 고창이 산업과 관광 양 축을 동시에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2026년에는 세계유산도시 고창의 자존심을 더 높이고 지방소멸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5.12.17 16:16

국립 의용소방대 연수원 건립 사업, 막대한 예산에 ‘일단 주춤’

군산시와 지역사회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국립 의용소방대 연수원 구축 사업’이 기대와 달리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사업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는 관련 타당성 조사 용역비가 국가 예산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향후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소방청 및 의용소방대연수원 민간협의회 등에 따르면 한병도 의원과 신영대‧조배숙 의원 이 국립 의용소방대 연수원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비를 행안위와 예결위를 통해 각각 신청했지만 모두(기재부에서)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배경에는 1500억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에 대한 부담과 함께 이 비용을 현실적으로 수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방청에서는 차선책으로 자체 예산을 들여 연수원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의용소방대 연수원 건립비용이 과다하고 산출근거도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방청에서) 내년 용역을 통해 사업비 적정성 여부 등 전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소방청에서 연수원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결국 핵심인 대규모 예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연수원을 조성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10월 신영대 의원이 대표 발의한 ‘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의 공조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법률이 통과되면 ‘ 의용소방대 연수원 구축 ’ 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첫 입법 조치로서, 사업을 추진한데 있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병수 의용소방대연수원 민간협의회 간사는 “비록 기재부 최종 단계에서 용역비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올해 소방청과 국회의원 설득 및 의지를 확인하고 사업 공감대가 형성되는 의미 있는 결과도 있었다”면서 “반드시 군산에 의용소방대 연수원이 건립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1500억 원(부지구입비 300억 원‧건축비 1200억 원)을 들여 옛 동산중 일원에 의용소방대 연수원을 건립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 군산의 경우 지난 1945년 11월 경마장(팔마광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던 중 일본군이 매설한 폭발물이 터져 현장에서 순직한 故 권영복 의용소방대장을 비롯한 의용소방대원(9인)의 혼과 거룩한 희생이 있는 곳으로, 연수원 건립의 상징성과 당위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군산시의회 ‘국립 의용소방대 연수원 군산시 유치 촉구 건의안’에 이어 국립 의용소방대연수원 건립 민간협의회가 출범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의용소방대 연수원을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군산=이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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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17 16:14

인구 8만 남원시, 공공의료 혁신으로 ‘의료취약지’ 탈피

인구 8만의 의료취약지, 남원시가 공공보건 인프라 확충과 맞춤형 의료서비스로 지역 의료 혁신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시는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공공보건서비스를 구축해 올해 보건복지부 장관상 4개를 포함, 총 11개의 상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시에 따르면, 시는 전국적인 공중보건의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관리의사를 채용하고, 남원의료원과 순회진료 협약을 맺어 이백면에 주 2회 의사를 배치하는 등 필수의료 공백 해소에 나섰다. 특히 의료접근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공중보건의사와 방문간호사 간 ICT 원격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남원시 실정에 맞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자체 개발했다. 또 읍면 지역 경로당 16곳에 전담 방문간호사를 배치해 찾아가는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고 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인프라도 대폭 강화했다. 지난 6월 개소한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소아 야간진료를 제공한다. 하루 평균 14명의 환자가 방문하며 임실·순창·장수 등 인근 지역 주민도 이용하고 있다. 내년에는 주말·공휴일 운영 확대를 검토 중이다. 내년 1월에는 남원 공공산후조리원이 운영을 시작한다. 총 137억원을 투입해 고죽동에 건립된 시설은 연면적 2410㎡,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산모실 13실을 갖췄다. 달빛어린이병원과 연계해 신생아부터 아동까지 생애주기별 필수의료서비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보건소 증축과 건강생활지원센터 개소도 이뤄졌다. 보건소는 지난 5월 연면적 723㎡를 수직 증축해 재활운동실을 확장하고 구강보건실, 영양플러스실 등을 새로 갖췄다.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체력측정, 건강상담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감염병 대응 역량도 강화됐다. 시는 제1호 역학조사관을 임명하고 전 직원 대상 교육을 의무화했다. 대상포진 백신 지원 연령을 60세 이상으로 확대했으며, 65세 이상 고위험군 예방접종률은 인플루엔자 85%, 코로나19 50.5%로 국가 목표를 각각 3.5%·2.5%포인트 초과 달성했다. 시민 건강증진 사업도 성과를 냈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을 핵심 지표로 선정해 집중 관리한 결과 지난해 19.5%에서 올해 24.3%로 4.8%포인트 상승했다. 치매안심센터의 24시간 스마트 건강·돌봄 서비스 대상도 올해 300가구로 확대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전북도 특화사업인 ‘고령자 건강치유마을 조성 사업’ 대상지에도 최종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과 맞춤형 서비스로 시민 건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남원=최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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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17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