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3:30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잇단 현안 제동에 초조한 전북도…대통령 타운홀 미팅 조속 개최 필요성 부각

주요 전북 현안들이 잇따라 벽에 부딪히며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졌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1심 법원의 취소 판결로 추진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고 완주·전주 통합은 주민 갈등 속에 표류 중이다.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역시 국정과제에 명확히 명시되지 않으면서 동력이 약화된 모양새다. 이에 지역 현안에 대해 질의 응답할 수 있는 자리인 대통령 타운홀 미팅이 현 상황을 타개할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조속히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역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17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 타운홀 미팅은 권역별 순차 진행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미 광주·전남, 충청·대전, 부산, 강원에서 열렸고 남은 지역은 전북과 울산, 경북, 제주 등이 거론된다. 특히 전북은 새만금국제공항의 불확실성, 완주·전주 통합 갈등, 올림픽 유치 동력 약화 등 지자체 차원에서 풀기 어려운 과제가 한꺼번에 겹쳐 다른 지역보다 앞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가 겹치는 10월에는 한 달 전체가 공백이기 때문에 현안의 시급성을 고려하면 9월이 최적기라는 게 전북특별자치도의 염원이다. 타운홀 미팅은 전북이 당면한 난제를 대통령에게 직접 제기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개 무대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도와 지자체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현안이 많아 대통령의 약속이 선행돼야 사업의 추진력이 붙는다는 게 지역 안팎의 공통된 인식이다. 30년째 미완으로 남아 있는 새만금의 SOC 현안이 대표적이다. 새만금국제공항은 법원의 취소 판결로 내년도 국비 1200억 원 확보조차 불투명해졌다. 이 때문에 사법부의 제동에 맞서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이 직접 필요성을 강조해야만 다시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만금 신항만 배후부지 국비 전환 역시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의 지원이 가시화되지 않아 답보 상태인 탓에 대통령과의 공개적인 논의가 이 같은 난제를 풀 실질적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완주·전주 통합도 지역 최대 갈등 현안이다. 찬성 측은 행안부가 조속히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반면, 반대 측은 여론조사에서 반대가 우세할 경우 투표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어느 쪽 결론도 반발이 불가피해 행정안전부가 권고 결정을 미루면서 갈등만 장기화되고 있다. 대통령이 전북을 직접 찾아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중재에 나서야만 국면 전환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는 이유다. 정부가 최근 확정한 123대 국정과제도 전북 현안과 긴밀히 맞닿아 있다. 도는 자체 검토를 통해 도정 핵심 사업 74개를 국정과제와 연계 가능한 과제로 분류했다. 문화·체육, 교통·물류, 산업·에너지, 균형발전, 의료·복지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대응 틀을 세웠지만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는 본 과제에 명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도 관계자는 “정부 부처와 국회를 상대로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할 수 있는 타운홀 미팅이야말로 현안 돌파를 위한 가장 확실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타운홀 미팅의 시기도 중요하지만 주관 부처도 핵심 변수로 꼽는다. 강원도는 관광 현안에 맞춰 문화체육관광부가, 부산은 해양 현안에 맞춰 해양수산부가 각각 준비했다. 전북의 경우 완주·전주 통합과 특별자치도 권한을 관할하는 행정안전부나, 새만금·광역교통망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가 맡아야 현안에 맞는 논의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도와 각 지자체가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느냐도 성패를 가를 관건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앞선 타운홀에서 지자체 준비 부족으로 대통령이 현안에 의문을 품거나 ‘재검토’를 지시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전북만큼은 구체적 근거와 실행 방안을 마련해 대통령의 확실한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17 17:26

[현장] “일자리가 없어요”·“뽑을 사람이 없어요”…전북 취업박람회 가보니

17일 오후 1시 전주대 스타센터. 많은 청년들과 구직자들이 ‘2025 전북특별자치도 일자리 페스티벌’에서 발품을 팔고 있었다. 인력이 필요한 도내 기업들은 부스마다 채용공고를 붙여놓고 상담을 진행했다. ‘2025 전북특별자치도 일자리 페스티벌’은 도내 37개 기업이 참여해 현장면접 등을 통해 250명 이상의 채용 등을 추진한 행사다. 이날 대다수 청년은 고개를 젓고 있었다. 기업들은 ‘생산직’, ‘시급 1만원대’ 등을 붙여놓은 채 인력을 모집하고 있었다. 전주대 컴퓨터공학과 21학번 이재호씨는 “AI 때문에 컴퓨터공학과 일자리들이 많이 줄었다고 해서 한번 박람회에 나와봤다”며 “IT계열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수도권 쪽으로 올라가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주대 스마트엔지니어과 김서현(21·여)씨는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에 고민이 많다”며 “IT나 디자이너 쪽 일을 하고 싶은데 전북에서는 관련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수도권에서 전북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던 이재승(28)씨는 “어떤 식의 일자리들이 있는지 궁금해서 박람회를 찾았는데, 대부분 단순 생산직으로 이뤄져 있어 따로 상담을 받지는 않았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성장 가능성이 높거나 급여적인 부분이 충족돼야 할 텐데 거의 모든 부스가 생산직만을 모집해 아쉽다. 요즘 기업들은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청년들은 갈 곳이 없고, 기업들은 인력이 없는 것은 좀 모순적인 것 같다”고 했다. 기업 담당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도내 한 식품기업 담당자는 “관리직종 등은 채용공고를 내면 수십·수백 명이 공고에 지원을 하지만, 생산직은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담당자는 “저희 기업의 생산직 70%가 외국인이다”며 “한국 청년들은 생산직으로 채용이 되어도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완주지역 한 기업 담당자는 “우리 기업에 연구직 등 신입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보통 석사학위 이상에 관련 연구를 진행한 경험이 있어야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에는 뽑지 않고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다”며 “도내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전국과 비교해서 스펙이 준비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최소한 도내 기업들이 요구하는 최저기준은 충족이 되어야 하는데, 요즘엔 최소한이 석사학위이다”고 지적했다. 행사를 진행한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직종의 일자리 채용을 추진하고 싶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지역에 기업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청년들의 좋은 일자리에 대한 욕구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오늘 행사는 청년 등 구직자들에게 도내에 다양한 기업들이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에 취지를 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09.17 17:25

경찰 참고인 변호사비 지원 놓고 전북교육 단체들 ‘날 선 공방’

전북교육청 산하 과학교육원 입찰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던 교직원에 대한 변호사비 지원을 놓고 교육단체들이 날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17일 “전시체험관 입찰비리 의혹과 관련해 교권보호제도를 명분으로 수사대상 직원들의 변호사비 지원을 검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는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권보호제도를 행정비리 방어용으로 교육청의 청렴성과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린 심각한 일”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전공노 전북교육청지부 역시 이날 “조사대상자들의 변호사 선임비용 마련, 학교안전공제회는 학교 안팎에서 교육활동 중에 일어난 신체적 정신적 히해를 입었을 경우에 보상을 지원하는 기구”라며 “불법적으로 변호사 비용을 마련하려 한 행태는 과학교육원 입찰과정의 문제에 어떠한 모종의 모의가 있었다고 추측할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전북교육청지부는 변호사비 지원을 검토했던 전북교육청 한긍수 정책국장의 사퇴도 요구했다. 그러나 과학교육원 입찰 과정에서 조사를 받았던 교직원들의 당시 신분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이었다는 점에서 이들 단체의 주장은 힘을 잃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날 전북교사노조 정재석 위원장은 이들 두 교육단체의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재석 위원장은 “전북교육인권센터와 안전공제회의 계약상에는 교육활동과 관련된 교원뿐 아니라 교육전문직의 법률지원을 할 수 있다”며 “다만, 학교안전공제회가 ‘교육활동 중’을 협소하게 해석해 과학교육원 교육전문직들의 변호사비 지원을 거절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성명서로 전북의 교육전문직 358명은 전공노 전북교육청지부에게 굉장히 실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면서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이 있다. 과학교육원 교육전문직들은 ‘피의자들’이 아니라 ‘참고인들’로 한긍수 정책국장은 과학교육원 교육전문직들을 도우려고 시도한 죄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9.17 17:23

李대통령, 청년 창업가들 만나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환경 만들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지금은 청년들의 용기와 도전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가능성,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우리가 세계 경쟁에서 이겨나가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청년 창업가들을 격려하며 재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에 참석,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위대한 위기 극복의 DNA라고 하는 것을 통해서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다. 지금 이 순간도 아마 도약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제가 참 아쉽게 생각하는 건 우리 사회는 실패에 대해서 너무 가혹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현실을 꼬집으며 "똑같은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면 사실 실패해본 사람이 성공 가능성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대보증과 같이 사업 실패 시 개인이 신용불량자가 되어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제도적 문제점을 언급하며, "재도전 가능한,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조성한 재도전 펀드 1조원에 대해 "사실 조금 적어 보인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는 실패해서 다시 일어나는 사람들이 더 우대받진 못할지라도 첫 도전과 차별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도전을 정부가 지원하고 응원해서 대한민국이 혁신국가, 창업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모어톡 황현지 대표, 팩토스퀘어 홍일호 대표,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세영 대표,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박재필 대표, 식스티헤르츠 김종규 대표 등 청년 기업인이 참여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 등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상상콘서트에 앞서 스타트업 기업이 마련한 전시 부스를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 체험 시간을 갖기도 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9.17 17:02

[줌] 보이스피싱 범죄 막은 전북은행 효자동지점 전유리 대리

“통화로 돈 이야기가 나오면 무조건 중단해주세요” 보이스피싱을 예방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전북은행 효자동지점 전유리 대리의 당부의 말이다. 전대리는 최근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고객에게 '외국에서 물건을 구입해 관세를 내야 한다'는 송금 요청을 받았다. 송금 사유를 확인한 전대리는 로맨스스캠 정황을 확인하고 송금을 막아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전주완산경찰서 효자지구대는 전 대리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로맨스스캠은 SNS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의 이성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결혼이나 사업 등에 자금이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이다. 그는 “당시에 고객에게 받았던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여달라고 요청드리니 해외에서 달러를 들고 못 들어와 물품으로 보내는데 관세를 내면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며 “메신저 대화 캡처를 추가로 확인해보니 전형적인 로맨스스캠으로 판단됐다. 안내만으로는 설득이 되지 않아 즉시 112에 공조를 요청했고, 당시엔 혹시라도 송금이 이뤄질까 하는 긴장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목격할 때마다 안타까움이 크다고 한다. 전 대리는 “보이스피싱은 관계 형성, 긴급성 등으로 피해자들의 마음을 흔든다”며 “보이스피싱은 늘 급하게 혼자서 비밀로 행동을 하라고 하는데, 반대로만 하면 된다. 돈 이야기가 나오면 일단 전화를 끊고 숨을 한번 고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대리는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 대리는 “지점 창구에서 고객들에게 보이스피싱 의심 정황을 안내하거나 절차를 설명해 드리고 있는데, 모두 고객들의 자산을 지키기 위한 안전장치이다”며 “불편하더시더라도 한 번만 더 같이 확인해주셨으면 좋겠고, 전북은행에서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교육이나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들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앞으로도 금융안전망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고, 보이스피싱 의심 사례가 생겨났을 때는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반드시 은행과 상의를 해달라”고 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5.09.17 16:52

[침체의 남원일반산단 탈출구 찾아야] (상) 1000억 들인 산업단지, ‘애물단지’ 전락 위기

남원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사매면에 조성한 일반산업단지가 당초 기대와는 다른 성적표를 받고 있다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고용 창출과 경제 파급 효과는 미미하고, 낮은 분양률은 산단의 존재 이유마저 흔들고 있다. 그러나 완전히 사장된 것은 아니다. 최근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각종 지원책은 도약의 실마리로 꼽힌다. 이에 전북일보는 남원일반산업단지의 현주소와 대안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남원시 사매면에 조성된 ‘남원일반산업단지’가 준공 6년 차에도 활기를 찾지 못한 채 침체에 빠져 있다. 당초 남원시는 연간 1조 원의 매출과 3500명의 고용 창출을 내걸었지만, 현재 공장이 가동 중인 곳은 5곳에 불과하다. 17일 남원시에 따르면, 시는 총 103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020년 사매면 월평리에 총 77만 8919㎡ 규모로 산단을 조성했다. 이 가운데 산업시설용지는 58만 8819㎡로, 식음료·금속·전자·전기·자동차부품 등 제조업과 물류 시설을 유치 업종으로 정했다. 그러나 준공 6년 차, 기업이 입주해 가동 중인 곳은 현재 5곳뿐이다. 산단에는 47필지가 산업시설용지로 조성돼 있다. 최근 산단에 투자 의향을 밝힌 기업 6곳이 전부 입주한다고 가정해도 분양 실적은 절반을 넘기지 못한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필지 기준 분양 실적은 42.5%(47필지 중 20필지) 수준이다. 문제는 단순한 경기 침체 탓이 아니다. 남원은 주요 경제권역에서 다소 소외된 지리적 여건으로 물류비 부담이 크다. 교통 접근성 역시 인근 도시와 비교해 열악하다는 지적이 많고, 적은 인구와 낙후된 정주 여건으로 인한 인력 확보의 불확실함도 기업 유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남원이 고향인 제조업체 대표 A씨는 “지금 조건으로는 기업이 들어올 이유가 없다. 손 놓고 있다가는 10년, 20년이 지나도 입주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남원시가 처한 현실은 산단 활성화 지연을 넘어 구조적 위기로 번질 수 있다. 지역 내 인구 감소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의 거점 역할을 해야 할 산업단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결국 지역 경제 침체와 인구 불균형 문제는 더 심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수동적인 분양 방식이 아니다. 기업을 당장 끌어들일 수 있는 적극적이고 유연한 대응책이 절실하다. 기업을 유치하지 못한다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산업단지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 남원
  • 최동재
  • 2025.09.17 16:49

‘2025 전주국가유산야행’ 26~27일 한옥마을 등 전주 일원서 개최

가을밤의 정취로 가득 찬 전주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주국가유산야행이 펼쳐진다. 전주시와 국가유산청,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문화예술공작소가 주관하는 ‘2025 전주국가유산야행’이 오는 26일과 27일 전주한옥마을과 경기전, 향교, 풍남문, 전라감영 등 전주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가을 야행에서는 △야경(야간경관) △야로(테마 공간) △야사(스토리텔링) △야화(미술·체험) △야설(공연) △야숙(여행·숙박) △야식(음식) △야시(플리마켓) 총 8개 분야 23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야행의 주무대인 경기전 광장에서는 전주 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전주국가유산야행의 마스코트인 태조할아버지와 야행이를 성화봉송 주자로 내세우며 펼쳐내는 지역 예술인 퍼레이드 ‘국가유산 천년의 행진’이 축제의 개막을 알리고, 올림픽 유치 염원을 담아낸 ‘국가유산 풍류 한마당’ 공연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게 된다. 전라감영에서는 인류 문화유산과 올림픽 종목을 재치 있게 접목한 미니 게임과 조선 캐릭터들의 역사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전라관찰사의 탄생’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향교의 유생이 되어 훈장님과 펼치는 숨 막히는 숨바꼭질 대결 ‘향교 괴담’(전주 향교) △풍남문을 무대로 펼치는 특별한 국악 콘서트 ‘뜻밖의 국악’(풍남문) 등 각 공간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야행의 세부 프로그램과 사전 예약 등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가유산야행 누리집(www.jeonjunight.com) 또는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전주
  • 강정원
  • 2025.09.17 16:48

정부 교육분야 국정과제 확정…AI 지원·학력신장 등 전북 기조와 유사

이재명 정부의 교육분야 국정과제 및 실천과제가 확정됐다. 교육부 주관 국정과제에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통한 국가균형성장과 국민 모두가 AI(인공지능)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교육부는 △모두가 잘 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를 틀로하는 국정목표 아래 자치분권 기반의 균형성장, 인구위기를 극복하는 대전환, 각자의 가능성을 키우는 교육을 발표했다. 이곳에는 지역교육 혁신을 통한 지역인재 양성, AI디지털 시대 미래인재 양성, 시민교육 강화로 전인적 역량 함양,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공교육 강화, 학교자치와 교육 거버넌스 혁신 등이 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거점국립대학을 지역 기술주도 성장을 견인하는 교육·연구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학부교육 혁신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또 학부, 대학원, 연구소를 일괄 지원해 연구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통해 국가중심대, 사립대 등 지역대학을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한 인재양성 및 연구개발(R&D)에 특성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북의 경우 지역거점국립대학으로 전북대학교가 해당된다. 특히 5극 초광역권(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및 3개 특별자치도(제주·전북·강원)로 전환하는 ‘5극 3특 행정체계 개편’ 등에 발맞춰 전략산업 분야 인재양성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국민 누구나 AI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초·중·고 학생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학교와 지자체가 함께 모든 학생·학부모에게 격차 없는 돌봄·교육을 제공해 아이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학생별 수준에 맞는 기초학력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초학력 선도학교를 확대, 학습지원 전담교원을 확충한다. 전북교육청이 그간 강조해온 기초학력 신장 및 AI·에듀테크 활용 학생맞춤통합지원 등의 사업이 이번 정부 정책기조와 일맥 상통한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9.17 16:48

[전주시의회 5분 발언] “가족돌봄 아동·청소년 적극 지원을”

전주시의회는 17일 제423회 임시회 4차 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임시회에서는 5명의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시정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천서영(비례대표) 의원=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내년부터 시행되지만, 이들에 대한 제도적 공백이 여전하다. 전주시는 정기적 실태조사와 맞춤형 지원 강화를 통해 미래세대의 권리를 보장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온혜정(우아1·2, 호성동) 의원= 외벽 붕괴와 철근 노출 등으로 주민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어려운 소규모·취약계층 거주 단지는 위험 속에 방치되고 있다. 30년 이상 된 노후 공동주택의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박선전(진북,인후1·2,금암동) 의원= 전기차 화재의 위험성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전주시 공동주택 전기차 충전시설의 절반 이상이 지하에 있어 화재 시 대피와 진압이 어렵다. 전기차 충전시설 지상 이전 및 전북도와 협의를 통한 자부담률 완화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김동헌(삼천1·2·3,효자1동) 의원= 전주는 한옥마을과 전통시장, 예술공간 등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체험형 콘텐츠 확장을 통한 관광 설계가 부족하다. 생활권·교통권에 맞는 순환형 관광 루트를 설계하고, 전통시장을 체험형 거점으로 변모시켜야 한다. △양영환(동서학,서서학,평화1·2동) 의원= 전주-순창을 잇는 모악로는 평소에도 혼잡한데, 전주-새만금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교통량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회도로 신설 및 확장, 남전주IC 연계 도로망 정비 등 모악로 교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 자치·의회
  • 강정원
  • 2025.09.17 16:43

시골학교 전북유니텍고 ‘사고쳤다’…3학년 전원 산업기사 획득

장수군에 소재한 작은학교인 전북유니텍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는 사고를 쳤다. 전북유니텍고등학교(교장 박종채) 3학년 학생 전원이 자동차정비산업기사와 제과산업기사에 합격하는 쾌거를 거뒀다. 17일 전북유니텍고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정기 3회 외부평가 결과 EV기계과 3학년 4명이 자동차정비산업기사에 합격했다. 앞서 지난 6월 25~26일 진행된 정기 2회 외부평가에서 EV기계과 3학년 16명 중 12명이 자동차정비산업기사에 합격했고, 나머지 4명의 학생도 학교의 지속적인 지도와 지원 속에 재도전해 3회 외부평가에서 합격을 거둔 것이다. 조리테크과 3학년 학생 14명도 지난 정기 2회 외부평가에서 제과산업기사에 합격했다. 이로써 전북유니텍고등학교 3학년 전원이 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하는 결실을 맺었다. 과정평가형 산업기사 과정은 600시간 이상의 NCS 교육과정을 이수해야만 응시 자격이 주어지며, 일반적으로 전문대학 2학년 때 취득 가능한 자격이다. 전북유니텍고 학생들은 고등학교 3학년 시기에 산업기사를 취득해 2년의 시간을 앞당기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도내 특성화고등학교 가운데 과정평가형 자동차정비산업기사와 제과산업기사 과정을 운영해 전원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전북유니텍고가 최초다. 박종채 교장은 “EV기계과와 조리테크과 선생님들의 열정과 학생들의 땀방울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자,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교육적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인재를 길러내는 학교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9.17 16:42

조희대 대법원장, 정치권 의혹제기 오후 6시 직접 입장 밝힌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17일 정치권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날 "최근 정치권 등의 의혹 제기에 대해 대법원장이 오후 6시 퇴청 시에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이 대선 직전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 회동을 갖고 사적인 자리에서 '이재명 사건은 대법원에서 알아서 처리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것으로 보인다. 취재진 앞에서 간단히 회동설에 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사흘 후인 지난 4월 7일 조 대법원장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 오찬을 함께 했다는 제보 내용을 소개했다. 부 의원은 "(조 대법원장이 오찬 자리에서) '이재명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오면 대법원에서 알아서 처리한다'고 했다고 한다"며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대법원장 스스로가 사법부의 독립 재판의 공정성을 훼손한 것을 넘어서 내란을 옹호하고 한덕수에게 정권을 이양할 목적으로 대선판에 뛰어든 희대의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해당 발언 관련 기사 링크를 게재하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조 대법원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 대법원장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추미애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사실이라면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과 정치 개입은 즉각 규명돼야 한다"고 말하는 등 민주당을 중심으로 의혹이 확산했다. 민주당은 최근 이 대통령에 대한 공직선거법 사건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과 중앙지법 내란 재판 지연을 지적하며 조 대법원장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한덕수 전 국무총리 측 관계자는 "한 전 총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 이전·이후를 막론하고 조 대법원장과 회의나 식사를 한 사실이 일절 없으며 개인적 친분도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법원·검찰
  • 연합
  • 2025.09.17 16:12

11월 발표 앞두고…남원시,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전략 집중 점검

남원시(시장 최경식)는 오는 19일 오헤브데이 호텔 라벤더홀에서 '제2회 남원발전포럼'을 열고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위한 전략을 집중 점검한다고 17일 밝혔다. 포럼은 1부 협약식과 2부 정책세미나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전국경찰직장협의회와 남원시 간 업무협약을 체결, 제2중앙경찰학교 및 경찰수련원 등 관련 기관 유치와 경찰공무원 복지 향상에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2부 정책세미나에서는 전북특별자치도, 한국경찰학회, 남원발전연구소 관계자가 참여해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경제성, 경찰특화도시 조성 필요성, 향후 발전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날 시에 따르면, 경찰청은 제2중앙경찰학교 최종 입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 오는 11월 중순 경 발표 예정이다. 남원시는 운봉 부지를 후보지로 제시했다. 166만㎡ 규모의 국유지로, 계획관리지역과 생산관리지역으로 지정돼 별도의 행위 제한이 없고 5~10도의 완만한 경사도로 신속한 개발이 가능하다. 단계적 교육시설 확장과 복합 개발에도 유리하며, 국유지 활용으로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최경식 시장은 “이번 포럼은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와 경찰특화도시 조성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경찰공무원 교육 안정과 복지 향상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원시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지역 강점과 준비 상황을 전국에 알리며, 최종 유치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 남원
  • 신기철
  • 2025.09.17 16:09

'간판 비리' 고개 숙인 익산시 전 회계과장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익산시청 전 회계과장 A씨(57)가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17일 오전 11시 30분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302호 법정. 형사3단독(부장판사 지창구) 심리로 이날 열린 뇌물수수 및 증거인멸교사 혐의 사건 첫 공판에서 연갈색 수의를 입고 나온 A씨는 인정신문에 담담히 응했다. 검찰은 먼저 “A씨가 지난 2020년 7월께부터 최근까지 익산시 계약관리계장 및 회계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의계약 수주 청탁과 함께 향응·골프접대를 받고 현금과 상품권을 수수했으며, 지난 7월 경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부하직원을 시켜 시청 주차타워에 주차돼 있는 자신의 승용차를 빼돌리려고 했다”며 1465만 원 상당 뇌물수수 및 증거인멸교사 혐의 공소 사실을 밝혔다. 앞서 두 번의 압수수색 등 경찰 조사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현금과 상품권 등 9000여 만 원이 발견됐지만, 실제 범죄 연관성이 인정된 금품수수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은 셈이다.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해 A씨 변호인은 뇌물수수 혐의 중 66만 원 상당의 향응 및 99만 원 상당의 골프접대를 인정했다. 이어 지난 7월 경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빼돌리려고 했다는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건설업체 등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현금과 상품권 등 1300만 원을 받았다는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기록 검토를 다하지 못해 차후 의견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26일 오후 2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A씨는 가정 상황 등으로 인해 금융 거래를 온전히 하지 못해 그동안 개인적으로 돈을 차량에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익산
  • 송승욱
  • 2025.09.17 16:06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청년들] (상) "힘내라고요?"⋯전직 은둔 청년이 말하는 ‘고립’은

'은둔형 외톨이' 고립 청년 문제가 사회적 의제로 떠오른 지도 벌써 3년째. 각종 수치나 통계가 '위험 수준'을 가리키면서 이들을 지원하는 전문 기관까지 생겨났지만, 현장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본보가 오는 20일 청년의 날을 맞아 실제 은둔 생활을 겪는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지원 현장과 문제점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스물넷, 한창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나이. 권명훈(가명·30) 씨는 작은 방 안에서 머물러야 했다. 수입이 끊겨 생계가 불안해진 아버지가 가족에게 화풀이하면서 권 씨의 불행이 시작됐다. 한창 집에서 취업을 준비하던 권 씨는 아버지의 화풀이 대상이었다. 방바닥에 작은 얼룩이라도 남으면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들었다. 아버지의 폭언은 권 씨를 한없이 작아지게 했다. "나 같은 게 뭘 할 수 있다고"라며 자신을 낮추는 말을 하는 날이 많아졌다. 취업 준비가 길어지면서 자기 자신을 무능력한 존재로 낙인찍었다. 그렇게 6년이 지났다. 집 안에서 보낸 시간은 지독하게 느리게 흘렀다고 한다. 그사이 이미 시간은 훌쩍 지나갔고, 권 씨는 취업 준비생이 아닌 사회가 말하는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가 돼 있었다. 권 씨는 당시 다른 말보다 "힘내"라는 말이 유독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힘내'라고 이야기했다. 흔한 위로라는 걸 알고 있지만, 낼 힘이 없는데 어떻게 힘을 내라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이런 나를 아무도 이해해 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권 씨를 밖으로 이끌어낸 것은 과거에 다녔던 학원 강사였다. 강사는 권 씨의 소식을 듣고 조심스레 관련 전문 기관을 소개해 줬다. 마침 세상에 나서고 싶었던 권 씨에게 이정표가 되는 말이었다. 그는 "그냥 소개받은 센터에 전화를 걸기만 하면 되는 건데, 그때는 그게 그렇게 힘들었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전화한 덕분에 상황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할 수 있었다"며 "다른 사람들도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 씨처럼 방 안에 머무는 전북지역 고립 청년은 전북연구원 조사 결과 지난해 7월 기준 1만 8200명이다. 고립 청년 5명 중 1명(20.6%)은 가족·친척과도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 극단적 고립 상태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인 13.6%보다 높다. 고립을 시작하는 시기는 20∼24세(38.3%)가 가장 많고, 25∼29세(35.3%)가 그 뒤를 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를 찾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시기가 가장 위험하다는 의미다. 가장 큰 은둔 원인은 일자리였다. 직업 관련 어려움(25.7%), 대인관계 문제(20.3%), 따돌림·괴롭힘·폭력(14.6%)이 뒤를 이었다. 일자리 문제를 1순위로 꼽지 않은 연령대는 24세 이하뿐이었다. 문제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도 도움을 청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도움을 전혀 요청한 적 없다는 응답이 절반(50.5%)을 넘겼다.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에게 의지한 경우는 33.9%, 관련 전문 기관을 찾은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도내 유일 고립 청년 지원 기관인 전북청년미래센터의 이희범 팀장은 “센터는 지난 1년간 대상자 563명을 발굴했다. 이중에서는 신청하고 나오지 않는 사람도 많아 직원들이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며 “아직 센터는 물론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 같아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문채연
  • 2025.09.17 15:55

익산시, 일자리통합 플랫폼 이름 ‘시민 공모’

익산시가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간 ‘익산 일자리통합 플랫폼’ 명칭 공모를 진행한다. 오는 10월 21일 문을 여는 익산 일자리통합 플랫폼은 공공·민간 일자리를 한곳에 모아 구직자와 구인기업이 손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온라인 일자리 매칭 시스템이다. 시는 이를 통해 구직 신청부터 사후관리까지 개인의 특성과 단계별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일자리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모는 플랫폼의 취지에 부합하면서도 시민의 눈높이에서 공감할 수 있는 명칭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시민에게 친근하면서도 차별화된 브랜드를 정립하는 것이 목표다. 응모는 익산시민 누구나 가능하며, 내부 심사와 직원 선호도 조사를 거쳐 이달 말 최종 수상작이 발표될 예정이다. 수상작은 최우수상(30만 원)과 우수상(20만 원), 장려상(10만 원)을 각각 선정하게 된다. 응모자 중 무작위로 추첨된 40명에게는 참가상을 수여한다. 상금은 익산사랑상품권으로 제공되며, 적합한 응모작이 없을 경우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을 수 있다. 응모는 전자우편 접수를 통해 진행되며, 자세한 응모 방법과 세부 내용은 시 및 익산청년시청 누리집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시 청년일자리과(063-859-7377)로 하면 된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 공모는 시민이 직접 시 일자리정책의 얼굴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주셔서 익산을 대표하는 이름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9.17 15:47

윤정훈 도의원 "보훈수당 지역따라 차등...전북이 바로 잡아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윤정훈 의원(무주)은 17일 제421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같은 전북 땅에서 살아가는 국가유공자임에도 거주 지역에 따라 예우 수준이 다른 현실은 더 이상 방치하면 안된다"며 전북특별자치도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보훈수당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희생을 존중하는 사회적 보상”이라며 “그러나 현실은 지역별로 지원액과 대상 범위가 제각각 달라 국가적 책무와 형평성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도내 기초지자체들은 현재 참전유공자에게 월 8만 원부터 11만 원의 범위에서 보훈수당을 지급하고 있으나 시·군별 편차가 크다. 일부 지역은 매월 11만 원을 지급하는 반면 다른 곳은 8만~9만 원에 그치고 있으며, 지급 대상 역시 어떤 지역은 독립유공자 유족까지 포함하는 반면 일부 지자체는 참전유공자 본인만 지원하는 등 차이가 크다. 윤 의원은 “보훈정책의 기본은 형평성과 공정성인데, 전북은 오히려 지역에 따라 국가유공자들의 예우가 달라지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대로 두면 국가와 도민 사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윤 의원은 △전북 차원의 ‘보훈수당 최소 지급 기준’ 마련 △ 재정력이 취약한 군 단위 지자체를 위한 ‘도비 매칭 지원제’ 도입 △보훈대상자 범위와 지급 조건의 통일 △전국 평균 수준을 목표로 한 단계적 인상 로드맵 수립 △보훈가족의 의견이 반영되는 ‘전북 보훈정책 협의체’ 운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윤 의원은 “보훈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의무”라며 “전북도가 먼저 앞장서서 보훈수당의 형평성과 공평성을 제도화한다면, 우리 도민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에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5.09.17 15:46

"수도권 전력 쓰는데 지역이 왜 송전선로 피해 입어야 하나"

전북특별자치도의회가 새만금 RE100 산단 조성과 새만금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은 지역에서 소비)'를 위해 대기업들의 새만금 투자를 촉구했다. 문승우 전북자치도의회 의장과 도의원 10여 명은 17일 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새만금 투자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과 SK 등 반도체 대기업들은 새만금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도의회 전체 의원 40명 명의의 성명을 통해 "새만금이 있는 전북은 이미 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새만금 지역에 태양광 3GW, 해상풍력 4GW 등 총 7GW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반도 갖춰 나가고 있다"며 "대기 중인 태양광 발전 규모도 5GW에 이르러 최소 17GW 규모의 재생 에너지원과 함께 향후 수소 에너지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와의 결합을 통해 RE100 달성이 가능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만금은 더불어 광활한 부지와 확장성을 바탕으로 생산 시설과 연구개발, 교육, 주거 기능이 융합된 미래형 산업도시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새만금 신항만과 국제공항, 철도를 연계한 트라이포트 물류체계까지 갖추고 있어,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재생에너지 기반 반도체 허브를 구축할 수 있는 국가 전략 거점으로 손색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구조적으로 글로벌 고객과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운 약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경쟁력 약화와 국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의원들이 주장하는 용인 클러스터의 약점들은 △재생에너지 기반 물리적 한계 △전력망 안정성 위협 △용인으로의 초고압 송전선 건설로 사회 갈등 야기 △탄소중립목표와의 모순 등이다. 도의원들은 향후 삼성과 SK, 다른 반도체 기업에 성명서와 용인 클러스터의 약점 사항들을 전달할 예정이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5.09.17 15:44

새만금 글로벌 메가샌드박스 국정과제 확정…규제 없는 첨단 실증지대로 '날개'

전북특별자치도가 역점 추진한 ‘새만금 글로벌 메가샌드박스’가 정부 국정과제에 최종 반영됐다. 이번 반영을 통해 새만금이 규제 없는 실증 무대이자 글로벌 첨단산업 테스트베드로 도약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확정한 123대 국정과제 중 국토교통부·산업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균형성장 거점 육성’ 과제에 새만금 글로벌 메가샌드박스 설정이 포함됐다. 이 사업은 기존 규제자유특구의 한계를 넘어 새만금 전역을 대상으로 규제 완화와 첨단산업 실증을 결합한 혁신 전략이다. 기업별 특례 수준을 넘어서 산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는 패키지형 지원체계를 구축해 투자를 실질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핵심으로, SOC, 인재 양성, 세제, 전력요금, 연구개발(R&D) 등 전 분야에서 통합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새만금은 291㎢에 달하는 국내 최대 매립지로, 대규모 SOC 인프라와 RE100 기반의 재생에너지 공급 능력을 확보해 이번 사업의 최적지로 평가된다. 앞서 도는 정부의 ABCDEF(AI·Bio·Culture·Defense·Energy·Factory) 전략에 G(Global Mega Sandbox)를 더한 ‘ABCDEF+G 새만금 비전’을 제시하며 △헴프(의료용 대마) 산업 클러스터 △첨단재생바이오 △K-푸드 수출허브 단지 등 차세대 산업 실증 단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에 따라 도는 국정과제 반영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전문가협의회 워킹그룹을 상시 운영하고 분과별 심층 논의를 추진한다. 9월과 11월 두 차례의 새만금정책포럼도 열어 국회, 중앙부처, 학계와 공동 논의를 이어가며 지정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방침이다. 도는 새만금개발청과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산업·투자 전략과 공간계획을 연계해 제도 시행 직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주요 과제는 공동 대응한다. 아울러 정부 국정관리시스템과 범부처 협의체에도 참여해 추진 상황을 상시 점검할 계획이다. 김미정 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이번 국정과제 확정은 새만금이 국가 혁신성장의 핵심 거점임을 다시 입증한 것”이라며 “규제 없는 실험 무대에서 국내외 기업 투자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만금을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9.17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