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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 노무사’ 전북 최초 순직·공상 담당자 이정은 경위

“일을 하다 다친 동료들이 제대로 된 보상이나 치료를 받지 못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앞으로는 동료들이 이러한 일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북경찰 최초로 순직·공상 담당자가 된 이정은(44·여) 경위의 각오 섞인 한마디다. 한 해 전북지역에서 근무 중 다치는 경찰관은 6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그동안 공무수행 중에 다쳤음에도 다친 경찰관이 직접 서류를 준비하고, 직접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고충이 컸다. 전북경찰청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청 경무계 소속의 전북 최초 순직·공상담당자를 배치했다. 이 경위는 “공상업무로 직원들이 직접 서류를 만들어 신청했을 때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85% 이상 서류보완 요청이 들어온다”며 “근무 중 부상을 입어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직접 서류를 작성하다 보니 문제점이 많았다. 앞으로는 모든 전북경찰관 분들이 다치거나 치료를 받아야 할 때 제가 직접 나서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동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해당 업무에 지원했다고 한다. 그는 “지방청 근무는 처음이다. 경찰관으로서 전문성이 있는 업무를 하고 싶고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보고 싶어 공상업무 담당자에 지원하게 됐다”며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면서 주변 동료들이 아파서 치료받는 과정에서 서류작업이 미비해 자비로 치료를 받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앞으로는 제가 먼저 나서 이를 해결해주고 조금 더 나은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웃음지었다. 이 경위는 해당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제가 평소에 알고 있던 지식만으로는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변호사, 노무사, 고용노동부, 근로복지공단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섭외해 업무를 처리하려 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통해 얻은 정보와 또 상황에 따라 도움을 받아 직원분들이 더욱 안전하게 치안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은 경위는 지난 2005년 2월 일반공채로 경찰에 입직했다. 이후 완산경찰서 생활질서계, 교통관리계, 여성청소년계 등에서 근무한 뒤, 지난 9월 12일부터 전북경찰청 경무계에 배치돼 공상 담당 업무를 맡고 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4.09.29 15:17

김대혁 농축산용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장 "세계에 위상 높일 것"

"농업미생물은 축산 악취 저감부터 작물의 고부가가치화, 나아가 탄소 저감까지 미생물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합니다. 전북에서의 중추적인 역할을 넘어 세계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제4회 전북특별자치도 과학기술인 대상을 수상한 김대혁 (재)농축산용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장(61)이 농업미생물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센터장은 "그동안 꾸준히 농업미생물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는 것을 인정받아 감사하다"며 "이 상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농업미생물센터와 전북대학교의 여러 연구실 연구원들과 함께 누리는 것"이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정읍에 위치한 (재)농축산용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는 농식품부와 전북자치도, 정읍시, 전북대학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과 협력해 설립된 기관이다. 2017년 9월 개소식을 시작으로, 김대혁 센터장이 지금까지 센터를 이끌어오고 있다. 센터는 △미생물 비료 △농약 △사료 첨가제 △축사 환경 개선제(냄새 저감) △기타 미생물 소재 등 5대 핵심 분야를 하는 연구를 수행해 관련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57건의 미생물 관련 국가사업 수행으로 미생물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 미생물 기반 기초·응용 연구를 통해 116건의 논문을 해외 학회지에 발표하고 52건의 특허를 출원 및 등록하기도 했다. 센터의 가장 큰 성과로는 미생물을 활용한 축산 냄새 저감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미생물 첨가제를 사료에 넣고, 청소할 때 사용하며, 배설물 분해에도 활용하면 냄새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라며 "이는 현재의 축산 농가 현실에 맞는 해결책이며, 동시에 탄소 저감이라는 미래 과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그의 목표는 센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세계적인 연구소들과 MOU 체결, 공동 연구 수행, 인적·물적 자원 및 정보 교류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혁 센터장은 "우리 센터와 지원 기업들이 연간 수백만 달러의 수출을 하고 있다"라며 "센터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 이들 기업이 해외에서 인허가를 받거나 효능을 검증받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농업미생물 연구를 통해 지역 문제 해결과 미래 산업 육성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전북특별자치도 과학기술인 상은 지역 과학기술인을 우대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도내 과학기술 혁신 활동을 촉진하며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시상되고 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9.24 19:57

취임 6개월 맞은 대한노인회 장수군지회 허기태 지회장

“'오래 묵은 떡갈나무는 깊은 뿌리를 가지고 나이 많은 사람은 넓은 경험을 품고 있다'는 속담처럼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품고 뿌리를 굳게 내린 떡갈나무와 같이 지역사회에서 어르신으로 존경받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장수군지회로 다져 나가겠습니다.” 올해 2월 말 제19대 대한노인회 장수군지회장 선거에서 압도적 표 차로 당선, 취임 6개월이 된 허기태(72) 지회장의 다짐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장수군지회 사무국장직을 역임한 바 있는 허 지회장은 노인회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재직 중 별 도움이 안 되는 노인 일자리를 없애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다. 이중 ‘지역사회 안전망구축’ 지원사업은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는다. 노인 2인 1조로 마을 곳곳을 다니며 가스 등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홀몸 노인과 취약 노인의 안부를 확인하고 생활 상태를 점검하는 일을 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노인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사회는 안전한 생활환경이 조성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111명의 노인이 참여했다. 또 무엇보다 노인회의 큰 행사인 노인의 날 기념식을 지난 9월 5일부터 나흘간 열린 ‘장수 레드푸드 페스티벌 축제’ 첫날 실시했다. 그동안 각 읍면 분회에서 실시해 번잡했던 행사를 허 지회장의 노력으로 일원화해 축제 첫날 많은 관심 속에 개최하는 성과도 올렸다. 허기태 지회장의 핵심 선거공약은 장수군지회 회관 신축이다. 그는 취임 이후 “약 60억 원의 재원을 마련해 노인회 소유 부지에 단독건물을 짓겠다”는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특유의 추진력으로 동분서주 발품을 팔았다. 이런 와중에 “행정에서 현 부지는 노인회 자산으로 두고 105억 원을 투입해 신축하는 장수읍 행복이음본부에 입주하는 방안을 제시해 노인회에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어 수용한 상태다”고 말했다. 장수군 인구 2만 800여 명 중 노인인구는 8100여 명이다. 장수군지회는 7개 읍·면 분회의 278개 경로당에 회원 7200여 명이 가입해 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장수군의 마을경로당은 주민들에게 의식주가 해결되는 공동 주거 공간으로 변모된지 오래다. 허기태 지회장은 “노인들이 같이 지내며 경제적인 면과 정신 건강에 훨씬 좋은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이젠 경로당을 잠시 쉬어 가는 사랑방에서 벗어나 국가에서 실버타운 개념의 ‘다주택 또는 아파트형 경로당’으로 조성해 최소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수군지회는 올해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7개 사업, 574명) △노인대학 운영(110명) △노인회장기 게이트볼 대회(150명) △노인 지도자 교육(62명) 등 4개 사업을 진행한다. 우리 속담에 '나라님도 노인 대접은 한다'는 말이 있다. 단순히 노인을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노인이 가지고 있는 경륜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는 궁극의 표현이다. 또 '아프리카의 검은 지성' 아마두 함파테 바(1901~1991)는 ‘노인 한 명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고 서술했다. 오랜 인생의 경험을 통해 노인들이 갖는 경륜과 지혜는 도서관과 같다고 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이처럼 노인의 지혜와 경험을 활용하는 가정과 사회 더 나아가 국가는 지속 가능한 발전 원동력을 가진 셈이다.

  • 사람들
  • 이재진
  • 2024.09.22 20:38

[줌] 박세광 예술감독 "세계 평화 춤 페스티벌 전주 대표 축제 만들 것"

대중문화를 통해 알려진 'K컬처'의 매력이 무용을 비롯한 순수예술 분야에서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한때 해외 무대에 초청 받는 것만으로 주목받았던 무용수들의 활약은 K컬처의 부흥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제는 한국으로 세계 각국의 무용수들이 찾아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전주 경기전과 풍남문 광장 일원에서 열리는 2024 전주 세계평화 춤 페스티벌의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박세광 세계평화 춤 페스티벌 예술감독(45)은 축제에 남다른 사명감과 자부심이 생긴다고 했다. 국제연합이 정한 세계평화의 날(9월21일)에 전주성(풍남문 광장)에서 세계 각국의 무용수들과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축제라니 생각만으로 설레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대를 잇는 춤, 세대를 잇는 감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축제는 춤 예술을 통해 평화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1984년 전주에서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1차 동학농민전쟁의 종결을 합의한 전주화약 장소인 전주성을 주요 무대로 펼쳐지는 만큼,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고 세계평화의 공감대를 키워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박 감독은 “전주화약을 맺은 장소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역사성을 지키고 평화의 약속인 ‘전주화약’의 의미를 되짚어보자는 의미”라며 “올해 첫선을 보이는 축제이지만, 훗날 평화를 상징하는 전주의 대표 축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주 대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세계 평화 춤 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날인 20일 오후 7시부터는 ‘춤으로 여는 세계평화’를 주제로 남북한 춤을 통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연과 전자음악으로 흥을 돋우는 전야제가 펼쳐진다. 둘째 날 21일 오후 2시에는 전문가들의 춤 경연대회, 세계평화 춤 퍼레이드가 한옥마을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날 불가리아, 볼리비아, 몽골 무용수들의 화려한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전통의상을 입고 각국의 정통성이 담긴 ‘춤’을 선보여 공연 예술의 정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일반인들의 춤 경연대회, 폐막식 공연이 선보인다. 프린지 공연과 사생대회, 벼룩시장, 무대의상 체험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감독은 “평화와 춤을 연계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축제이기 때문에 더욱 새롭게 느껴질 것”이라며 “축제 성공을 위해 조직 위원장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가 집중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구촌 평화를 춤 예술로 승화시키는 전주 세계 평화 춤 축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박은
  • 2024.09.19 11:46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성장환경 만드는 데 앞장서야죠”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돌봄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전주시 다함께돌봄센터 연합회의 신임회장을 맡은 박옥선 씨(41)의 활동 포부다. 지난 12일 연합회의 2기 임원진 출범과 함께 활동을 시작한 박 회장은 아동 돌봄 종사자로서 지역사회와 연대해 더 나은 돌봄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을 밝혔다. 아동 돌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전주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돌봄서비스를 강화하고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전주시에너지센터, 전주교육통합지원센터 등 시민사회 허브기관과의 업무협약도 추진 중이다. 현재 전주지역에서 운영 중인 다함께돌봄센터 18곳은 협의체를 꾸려 초등학생들에게 방과후 돌봄을 지원하고 있다. 아동복지법에 근거해 설립한 마을 돌봄터로서 지역사회 아동들에게 독서지도와 놀이 활동, 체험활동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박 회장은 연합회 초창기부터 장효순 회장과 의기투합해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면서 전주시 다함께돌봄센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왔다. 박 회장은 “돌봄정책이 급변하고 있는 시기에 발빠르게 대응하려면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아동돌봄 정책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회장은 “전주형 통합돌봄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사회가 중심에 서서 주민들에게 아동돌봄체계의 필요성을 알려나갈 것”이라며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야 정책입안 과정에서 시민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회원들을 먼저 살피겠다”고 전했다. 앞으로 박 회장이 새롭게 이끌어갈 연합회는 ‘학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돌봄서비스’를 이루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과제로 지역사회 자원 발굴과 협력 지원, 지역내 통합 초등돌봄체계 구축, 돌봄수요와 공급의 원활한 연계 지원, 돌봄인력의 교육콘텐츠 개발, 돌봄 협의체 활성화를 위한 시민 인식개선을 제시했다. 그는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학교돌봄과 마을돌봄을 연계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전주시 아동돌봄 지원정책이 협력체계를 구축하면 지역단위 서비스가 강화될 수 있습니다"며 "이와 함께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며 그 목소리가 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김제 출신으로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했으며, 우석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4.09.18 15:46

생산부터 가공까지⋯목이버섯 전도사 김병수 씨

불모지에서 오직 열정으로 목이버섯을 재배해 목이버섯 전도사가 된 임업인이 있다. 바로 진안에서 김병수(59) 버섯마루 대표다. 순창 출신인 김병수 대표는 지난 2013년 진안으로 귀산촌 해 목이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목이버섯이 생소했던 때지만 누나이자 버섯마루 이사인 김종님 씨의 영향을 받아 목이버섯에 관심을 가졌다. 김종님 씨가 먼저 목이버섯을 재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 대표는 "지금은 목이버섯이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그때는 목이버섯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누나한테 목이버섯이 뭐냐고 물었더니 잡채·짬뽕에 들어가는 버섯이라고 했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 보급이 안 됐다고 했고 그래서 그런지 더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임업을 시작하던 당시 표고버섯 총 생산량은 2만여 톤에 달했지만 목이버섯 국내 생산량은 61톤에 불과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김 대표가 이끄는 버섯마루는 연간 버섯 배지 90만 봉을 비롯해 목이버섯 60톤, 흰색목이버섯 30톤 등 100여 톤의 우수한 품질의 버섯을 생산 중이다. 국내 목이버섯을 널리 알리자는 일념을 가지고 김 대표는 국산 목이버섯 품종인 용아·현유·건이·새얀을 생산하고 버섯 배지를 전국의 임업인에게 보급하고 있다. 버섯액체종균 접종법을 비롯해 자체 살균이 가능한 종균배양기를 개발하는 등 고품질의 버섯을 생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김 대표는 목이버섯 재배·생산뿐 아니라 가공식품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진안군 주천면에 위치한 1공장에서는 버섯 배지를 키우고 부귀면에 위치한 식품공장에서 가공식품을 만든다. 무농약 버섯을 건조·가공한 버섯 그대로 5종을 비롯해 버섯 피클·진액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통해 연 2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지역 임가·농가와 상생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버섯마루는 국내산 참나무 톱밥을 사용해 전북·전남에서 개발한 용아·현유·건이·새얀 종균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한 종균을 임가·농가에 판매하고 임가·농가가 키운 원물을 다시 사들이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현재 임가와 농가에 저희 종균이 보급되고 있는데 임가·농가의 가장 큰 어려움이 원물을 생산해도 판매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희는 종균을 보급한 임가·농가의 원물을 재구매해 여러 가지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다. 어려운 지역 임가·농가에 힘이 되고 함께 힘을 합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목이버섯을 연구하고 생산하며 대표 임업인으로 자리 잡은 김 대표에게도 목표가 있다. 버섯 생육에 관한 책 출판이다. 올해 안에 출판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목이버섯 등 버섯 생육에 대해 알기 쉽지 않다. 생육을 계획하는 임가·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출판을 준비 중이다"면서 "많은 분이 버섯마루 제품을 사랑해 주고 있다.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연구·개발해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금과 같이 계속해서 도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이달 초 산림청이 발표한 '이달의 임업인'으로 선정됐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4.09.11 17:41

<‘우리’와 막걸리이야기> 삽화 그린 박하영 작가 "그림동화 많이 펴내 ‘그림책 작가’로 소개받고 싶어"

“원작자 김경식 선생님과 6개월 동안 수시로 소통하며 이야기를 구성하고 삽화를 그렸습니다. 어린이들조차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여 큰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 진안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책 한 권이 있다. 바로 <‘우리’와 막걸리이야기>다. 박하영 작가는 김경식 진안문화원 부원장이 쓴 글을 토대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삽화를 그렸다. 삽화가인 그는 동화의 스토리 구성에도 능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래서 그는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라 불린다. 진안문화의집 이현우 관장이 기획해 지난달 하순 진안문화원이 발간한 <‘우리’와 막걸리이야기>는 ‘농주(農酒)’의 대명사 막걸리가 소재다. 약 80쪽 분량의 ‘그림동화’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책 대부분은 삽화로 채웠고 스토리는 짧게 구성했다. 2023년 진안문화원이 발행한 ‘<진안문화> 제32호’에 실린 김경식 이사의 ‘진안지역 막걸리 주조장의 자취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글을 원작으로 삼았다. 줄거리는 진안 부귀산 자락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해 도회지 직장생활을 하던 중 부귀산 연못 이무기 ‘우리’와 어린 시절 쌓은 ‘막걸리 우정’을 잊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서로에게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다. 귀향 후 소년은 부친이 경영하던 주조장 일을 계승해 막걸리 부흥에 힘쓰고, ‘우리’는 소년이 주는 막걸리를 마시고 용이 돼 승천한다는 이야기다. 그 후 소년은 ‘우리’가 부귀산과 용담호를 지켜주리라고 굳게 믿는다. <‘우리’와 막걸리이야기>는 발행본이 고작 100권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관심사가 되고 있다. 비싼 제작비 때문에 엄두도 못낼 일에 순순히 재능기부를 자처했던 박 작가의 지역사회를 위한 ‘젊은 애정’이 우선 화제다. 또 내용 면에서도 화제다. 술 이야기를 동화형식으로 다뤄보려는 참신한 발상, 삽화가 대부분인 그림동화 형식, 짧지만 탄탄한 스토리 구성 등이 그것이다. 박 작가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동안 원작인 ‘진안지역 막걸리 주조장의 자취를 찾아서’라는 글을 여러 차례 읽으면서 이야기 구성에 필요한 삽화 수십 점을 그리는 데 매달렸다”고 했다. 명작 <어린왕자> 속 삽화 느낌의 그림은 대학 다닐 때부터 독학으로 습득한 디지털 일러스트 형식으로 그렸다. 그는 “시간이 부족해 의도한 바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30대 초반에 갓 진입한 박 작가는 진안읍 가림리 소재 마이산 인근 ‘진안창작공예공방’에서 후학양성, 창작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방과 후 아카데미 강사인 그는 민화그리기, 초등생 창의미술, 그림책만들기 등의 수업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박 작가는 “그림동화를 많이 펴내 직업을 ‘그림책 작가’라고 소개받고 싶고, 문화 영역에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은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군산 태생인 박 작가는 교사였던 모친을 따라와 진안에서 초·중학교를 다닌 후 전북외국어고를 졸업하고 대학시절에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 사람들
  • 국승호
  • 2024.09.10 16:45

첫돌 맞은 전북여성가족재단…우소영 본부장 "성평등 문화 전파에 앞장"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함께 행복한 전북’을 만드는 기관으로 더욱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11일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와 전북연구원의 여성정책연구소가 통합해 다기능 복합기관인 ‘전북여성가족재단(이하 재단)’으로 출범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여성과 가족을 위한 교육-취업-연구 기능을 아우르는 재단의 출범 1주년을 맞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전북여성가족재단의 경영기획본부를 총괄하는 우소영 본부장(51·광주광역시). 우 본부장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체감하기로는 몇 개월 지나지 않은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재단이 출범하면서 ‘사업실행’ 기능의 경영기획본부와 ‘정책연구’ 기능의 연구소로 조직이 개편되며, 경역기획본부장 직책으로 전북여성가족재단에 근무하게 됐다”며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었던 만큼, 재단 출범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희망의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달려왔던 것 같다”고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우 본부장은 재단의 지난 1년간의 행보 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이원화돼 있던 정책연구와 사업실행 기능의 일원화를 꼽았다. 여성과 가족을 위한 과제 발굴과 함께 그에 걸맞는 사업 수행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할 수 있게 되었고 실효성 있는 과제 발굴과 사업 수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우 본부장은 계속해서 지역의 여성·가족과 더 가까이 동행할 것을 희망했다. 우 본부장은 “전북여성가족재단은 여성의 능력개발과 성장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창구이자, 여성과 가족의 실질적인 현안을 공유해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실행화하는데 앞장서는 기관”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활발히 소통하고 전북도민에게 행복하고 성평등한 문화를 전파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출신인 우 본부장은 조선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석사를 거쳐 중앙대에서 광고홍보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조선대·원광대·전북대 등에서 외래교수를 역임하며 풍부한 교육경력을 쌓았다. 또한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과 새만금개발청에서 각각 홍보전문위원과 정책홍보 담당사무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4.09.09 17:38

전북소방에 인명구조견 도입 꿈꾸는 백광일 완주소방서 구조대장

"전북에도 인명구조견이 도입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 인명구조견 두 마리를 자신의 집에서 훈련시키고 있는 완주소방서 백광일(53) 구조대장(소방위)의 말이다. 현장 실무자로 일하며 인명구조견의 필요성을 느낀 백 대장은 반려견지도사 자격증 취득과 함께 인명구조견 양성을 위해 노력중이다. 현재 전북에는 인명구조견이 없다. 백 대장의 소망은 구조현장에서 구조견과 함께 한 명이라도 더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 백 대장은 "전북에는 인명구조견이 도입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2009년도에 인명탐색 구조교육을 다녀왔는데, 당시 붕괴건물을 수색하는데 구조견을 보내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시간이 흐르고 제가 전북에서 처음으로 구조견 핸들러 교육을 다녀오고 나서부터 구조견 양성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백 대장은 자신의 재능기부를 위해 집을 이사하는 열정까지 보였다. 그는 "자격증 취득과 함께 내 손으로 직접 인명구조견을 양성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난 2021년 10월 생후 2개월 된 마리노이즈(머드)와 리트리버(노우즈) 한 마리를 분양받았다. 공동주택에서는 해당 견종들을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아파트를 정리하고 인근 주택으로 이사했다"고 회고했다. 백 대장은 전북지역 전체에 인명구조견이 도입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는 "소방청에서부터 전북지역에 구조견을 보급해주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전남에는 특수구조대에 세 마리의 구조견이 있고, 경남, 대구 등에도 구조견들이 있는데, 전북은 실종자 수색 등이 필요할 시 해당 지역들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전북에도 특수구조대가 생긴만큼 한번 정책 추진에 뜻을 모아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백 대장은 "최근 식용문화를 벗어나는 등 반려견에 대한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지만, 아직 반려문화에는 좀 미치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며 "특히 완주군에서도 유기동물이 많이 발생하면서 소방관들이 유기동물을 포획해 소방서에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고민 끝에 전국 최초로 완주소방서에 유기동물 임시보호소가 설치됐는데, 생명에 대한 존중이나 그런 보호 차원에서 다른 소방서에도 정책적 도입 등 영향이 있으면 좋겠고, 반려동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인 백 대장은 특전사(상사)를 제대하고, 지난 2001년 119구조대 특수부대 공개경쟁 채용을 통해 소방사로 입직했다. 이후 소방 구조대원으로 활약한 그는 국무총리 정부모범공무원 표창, 소방방재청장 표창, 국회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표창, 소방청 대한민국119동물구조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23년째 구조대원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4.09.08 15:39

"조세 형평과 성실 납세자 박탈감 해소에 끝까지 추적"

"헌법 제38조의 규정에 의해 모든 국민은 납세의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조세 평형과 성실 납세자의 박탈감 해소를 위해 끝까지 추적하고 징수하겠습니다." 지난달 29일 8월 '이달의 혁신주인공'에 선정된 윤양호(41) 전북자치도 세정과 주무관의 각오다. 윤 주무관은 2020년 7월 도 조직개편으로 체납징수팀이 새롭게 만들어질 당시 발령을 받아 6개월간 근무했었다. 이후 올해 1월 다시 돌아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약 8개월간 체납 지방세 징수에 힘써오고 있다. 그는 2월 초 1000만 원 이상 고액체납자 70명에 대한 관리대장을 작성하고, 14개 시·군을 직접 방문해 체납자들의 체납 해소를 독려했다. 상반기 동안에는 5개 시군의 6명 고액체납자에 대한 가택수색을 실시해 1700만 원을 징수하고, 1400만 원의 납세보증과 68점의 동산을 압류하기도 했다. 아울러 체납 징수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체납 지방세 추심전문 임기제 채용과 체납징수 인력 보충을 추진했으며, 세입 징수 포상금 조례 개정 등을 통해 체납 징수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윤 주무관은 "처음 체납징수팀이 만들어졌을 때는 가택수색이나 귀금속 압류 등의 업무가 모두에게 생소했다. 시군에서도 민원이 발생할까 봐 주저하는 경향이 있었다"라면서도 "3년 만에 다시 돌아와 보니, 이제는 익숙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납 징수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진정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체납자들을 대할 때"라며 "하지만 동시에 호화생활을 하면서도 악의적으로 세금 납부를 거부하는 이들을 볼 때면 성실 납세자들의 박탈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세금을 안 내는 것이 자랑거리가 되는 세상이 되면 우리 사회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조세 형평성 유지와 성실 납세자의 박탈감 해소를 위해 끝까지 추적하고 징수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역설했다. 윤 주무관은 "모든 국민이 져야 하는 납세의 의무를 일부만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도의 역할은 새로운 사례를 발굴해 시군과 함께 추진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앞으로도 새로운 시책들을 개발하고 추진해 체납 징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많은 분들이 세금의 중요성을 알고 성실히 납부해 주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9.04 17:59

지역 위한 솔선수범 빛나는 김형섭 (사)이노비즈협회 익산지회장 “익산 기업 성장이 곧 익산 발전”

“지역에 있는 기업들의 성장과 발전이 곧 지역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일념으로 매사 임하고 있습니다. 제 사업장도, 이노비즈협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형섭(58) (사)이노비즈협회 익산지회장은 지난해부터 맡고 있는 자신의 소임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자신의 사업장을 관리하는 것만 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회장 추천을 받아들여 주위를 위해 솔선수범 나선 것 역시 이 같은 그의 지론 때문이다. 이노비즈(INNOBIZ)는 혁신(inovation)과 기업(business)의 합성어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법인 허가를 받아 설립된 이노비즈협회는 이노비즈 인증 제도의 관리 기관이자 기업의 체계적 기술·경영 혁신 촉진, 글로벌 기술·경영 역량 강화, 맞춤형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는 조직이며, 지난해 초 설립된 익산지회에는 현재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김 지회장은 기업 경영 애로 해소와 생산품 판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매달 회원사 간담회를 통해 각종 민원과 업계 동향, 자금 조달이나 노무·인력 공급 관련 문제 등 기업 운영상의 애로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물론 다양한 지원 정책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 제품 판로를 개척하는데 힘쓰고 있다. 지역 기업들이 한 단계 도약해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익산에 입점 예정인 코스트코 매장에 지역 기업들이 입점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입점 의향이 있고 조건을 충족하는 지역 기업 8곳을 발굴해 익산시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조만간 코스트코코리아 측과 의사 타진에 나설 예정이다. 자신의 사업장인 사회적기업 (유)행복나누미 운영도 모범적이다. 익산지역 재활용품 수집·운반 및 선별센터 운영을 맡고 있는 (유)행복나누미는 수거·차량·인력 관리, 작업자 위생·안전, 민원 대응 등을 점검하는 익산시 평가에서 최근 3년간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또 지난 7월에는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자원순환 사회 조성을 위해 적극 노력한 바를 인정받아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에도 매년 동참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익산시드림스타트, 소년한국일보, 온누리안은행,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역 내 초중고교 등에 매년 기부나 후원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김 지회장은 “익산에 양질의 사업장이 많아져야 지역이 한 발 더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지회장을 맡았고, 각종 애로를 해소하고 지원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면서 “지역 기업들도 우수 인재 유인을 위해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와 다양한 복지 제공 등 보다 나은 근무 여건을 만드는데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독려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 사람들
  • 송승욱
  • 2024.09.03 15:49

청암문학상 이형구 시인 "힘들고 지친 독자를 위한 시 창작 이어갈 것"

“시에는 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는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싶습니다.” 제7회 청암문학상을 받은 이형구 시인(69·순창)이 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청암문학상은 언론인 출신으로 전북도의회 의장을 역임한 김철규 시인이 지난 2018년에 제정해 매년 1명씩 70세 미만 문인을 대상으로 작품성과 문학 활동을 고려해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주인공인 된 이 시인은 이번 수상 소식이 아직도 꿈만 같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이 시인은 “부족한 제가 심사가 엄격하기로 소문난 청암 선생님의 상을 받게 돼 꿈만 같다”며 “제 작품을 심사해 주신 심사위원분들을 비롯해 제가 오늘 여기까지 설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올해 그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은 세 번째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생명의 먹줄을 놓다’였다. 이 시인은 “40년이라는 세월 동안 글을 써온 글쟁이에겐 이 세상 모든 것이 글감”이라며 “이번 시 역시 전북의 미래 먹거리인 군산 새만금과 김제 평야 등 전북 곳곳을 누비며 기록해 놓은 시상으로 탄생한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시인은 시 창작을 위해 일상 속 메모를 습관화하고 있다. 그는 “글을 쓰는 입장으로 남들은 사소하게 지나갈 자그마한 사물까지 쉽사리 지나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글을 쓰는 모든 이가 그렇겠지만, 운전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등 일상생활을 하면서 어떤 시에 대한 시구가 떠오르면 그때마다 메모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제는 시가 삶의 일부라 말하는 이 시인은 앞으로도 좋은 시를 창작하기 위해 끊임없는 고민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시인은 “앞으로의 목표는 주변에 힘들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글을 쓰는 것”이라며 “저에게 처음으로 시를 알려주신 고(故) 최승범 선생님의 가르침 중 하나였던 ’글을 위한 글쓰기‘를 마음에 새기며 창작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 시인은 2001년 계간 <공무원문학> 가을호에서 ‘세월’ 외 2편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곁에 두고 싶은 사랑>, <갯바람은 독공중>, <생명의 먹줄을 놓다> 등이 있다. 현재 이 시인은 (사)한국미래문화연구원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시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생활법률전도사로도 알려졌으며 전북대 및 우석대 평생교육원 등에서 ‘알기쉬운 생활법률’을 강의한 법학박사이기도 하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4.09.02 17:45

[줌] “잊혀져가는 나라 사랑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싶습니다” 김방섭 애국화조경봉사단 단장

태극기를 나누고 무궁화를 식재하며 나라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애국화조경봉사단 김방섭 단장(82)은 "잊혀져 가는 나라사랑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2011년 조직된 애국화조경봉사단의 첫 활동은 전주시 서곡지구 모롱지작은도서관 인근 근린공원에 무궁화 400주를 심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전주시 효자동 문학대공원과 홍산로 거리 등 전주시내 곳곳에 무궁화를 식재하며 나라꽃을 알리고 있다. 김 단장은 무궁화를 두고 "100일 동안 매일 꽃이 피고 지는 무궁화는 우리 민족의 근성과 끈기를 상징하는 꽃"이라며 "무궁화를 심고 가꾸는 것이야말로 나라사랑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완주와 홍천, 안산에 있는 무궁화공원처럼 전주에도 무궁화를 보존하고, 나라사랑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봉사단은 점점 사라져가는 국경일 태극기 달기 운동을 독려하기 위해 태극기 무료 나눔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2015년부터 태극기 무료 나눔 봉사활동을 시작한 그는 봉사단원들과 현재까지 약 1500개의 태극기를 16개 마을·아파트에 전달했다. 김 단장은 “요즘 3·1절, 현충일, 광복절 등 국기 다는 날에 국기를 달지 않는 집이 많아 씁쓸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며 “나눔 활동을 통해 전달된 태극기가 국경일에 맞춰 나란히 게양돼 있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상징하는 무궁화와 태극기를 통해 점점 잊혀져 가는 ‘애국’의 마음을 후대에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부안 출신인 김방섭 단장은 이리공업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을 졸업하고 2005년 부안 계화중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퇴임 후 2011년 애국화조경봉사단을 조직해 태극기 나눔 봉사활동과 무궁화 심기운동, 무궁화 바로 알리기 등 여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사람들
  • 최동재
  • 2024.09.01 14:19

창립 10주년 맞은 임실시니어클럽 김윤호 관장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의 장기근속에 따른 역량강화와 노동가치 중요성 인식에 총력을 질주하겠습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임실시니어클럽 김윤호 관장이 노인일자리에 참여한 어르신들을 위한 애정어린 약속이다. 한기장복지재단 산하인 임실시니어클럽은 지난 2015년에 창립, 현재 관장을 포함한 23명의 직원들로 구성됐다. 지원복지팀과 사회복지팀, 공익복지팀 등 3개 팀으로 조성된 이곳은 사회서비스와 취업알선, 시장형 사업 및 학교급식 등 모두 23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창립 초기 10개 사업단 120명으로 출범한 시니어클럽은 사업 1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에는 35개 사업단에 1716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단체로 성장했다. 김 관장은 “농촌에서 인구는 감소 추세에 놓여 있지만, 복지제도 확대와 사회적 구조가 팽창함에 따라 사업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60세 이상 퇴직자를 비롯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공익형과 취업알선형 2개 형태로 출발한 임실시니어클럽은 지난 2021년부터 사업부서가 대폭 확대됐다. 시장형과 사회서비스형, 취업형 등 3개가 늘어 5개 형태를 갖춘 이곳은 올해의 경우 모두 39개 사업단에 참여자는 1897명으로 불어났다. 김 관장은 “내년의 경우에도 500명 정도의 노인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상황이면 현재 60세 이상의 퇴직자나 어르신들이 마음만 정하면 언제든지 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익형 사업의 경우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에 한해 1일 3시간씩 10일간 일하고 29만 원의 수당이 지급되며 일자리는 공공시설 및 환경지킴이나 클린도우미 등에 종사한다. 시장형의 경우는 1주일에 15시간씩 근무하며 임금은 월 100만 원까지 지급되고 도시락 판매와 두부 생산 및 유통, 농산물 재배 등에 투입된다. 또 사회서비스형은 65세 이상에 월 60시간을 일하며 수당 등 76만 원까지 주어지고 취약계층 금융서비스 및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에 종사한다. 이 밖에 취업알선형은 수요처의 요구에 따라 일정교육을 실시해 연계하고 취업형은 만 60세 이상의 참여자에 인턴으로 고용하는 기업에 연계하는 사업이다. 임실시니어클럽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추진하는 이 같은 사업 목적은 저소득 어르신들의 사회참여와 건강증진, 활기찬 노후생활을 제공키 위함이다. 성실한 업무와 지속적인 사업 개선을 통해 임실시니어클럽은 2017년 노인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평가대회에서 우수상을 차지했고 2019년과 2023년에는 보건복지부장관상 등을 연거푸 수상했다. 김윤호 관장은 “참여자들의 만족도 조사 결과 일자리 확대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며 “이제는 장기적 관점에서 어르신들의 역량강화에 주력, 서비스를 받는 군민에 행복을 안겨주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박정우
  • 2024.08.28 13:06

전주책쾌 '힙선비' 탄생시킨 고우리 디자이너… "저만의 색깔 담긴 상품 만들고 파"

고우리 그래픽 디자이너(35)는 디자이너로 일하는 12년 동안 일관성 있게 한 가지 태도를 지켰다. ‘디자인에 있어서 자신만의 해석과 철학이 필요하다.’ 그래서 고우리 디자이너는 일과 삶을 굳이 분리하지 않았다. 일을 하지 않아도 머릿속으로 해야 할 일들을 떠올리고,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주로 일상에서 얻으려 했다. 비록 워라밸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오콜론디’ 회사를 설립해 전주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2회째를 맞은 독립출판 북페어 ‘전주책쾌’ 힙선비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소비하는 20-30세대에게 힙선비는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 독립출판 북페어 ‘전주책쾌’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도 캐릭터 힘이 컸다. 힙선비 캐릭터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꼬박 6개월. 잦은 회의와 수정 작업까지 지쳤을법 한데 오히려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하는 그를 지난 19일 전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캐릭터를 준비해서 완성하기까지 6개월 가량 걸렸어요. 전주 책쾌를 총괄 기획한 임주아 작가와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제작한 기억이 나요. 캐릭터 방향성이 설정되기까지 2개월 넘게 걸렸어요. 캐릭터를 그리고 작업하는 시간은 3개월 가까이 돼요. 하지만 워낙 기획력이 뛰어난 행사였기 때문에 캐릭터 작업을 하면서 즐겁고 뿌듯했던 기억들이 많아요." ‘전주 책쾌’에서는 단순하면서도 깨발랄한 캐릭터를 제작했다면, 전주문화재단 기획 특별전 ‘OH! MY 앤디워홀’에서는 팝아트 황제 앤디 워홀의 개성을 살린 굿즈와 도록을 만들어 선보였다. 지역에서 굵직한 디자인을 도맡고 있는 고우리 디자이너는 온전히 혼자서 일을 마쳐야 하는 직업 특성상 스트레스도 상당하다고 했다. “어떤 작업물이든 작업 의뢰를 받고 1차 시안을 의뢰인에게 전달하기 전까지는 굉장히 막연하고 어려워요. 디자인이 안 풀릴 때는 더욱 힘들죠. 그럴 때는 책을 읽거나 산책하면서 마음을 진정시켜요. 이미지를 표현하는 직업이다 보니, 텍스트에서 힌트를 얻는 편이에요.” 어느덧 중견 디자이너로 성장한 그는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단순히 돈을 버는 행위의 일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디자인 작업을 꾸준히 하고 싶다는 것이다. “제 일상에서 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지치지 않고 꾸준히 디자인 하고 싶어요. 그리고 막연한 바람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오콜론디 그리고 고우리의 색깔이 담긴 상품들을 만들어 내고 싶어요.”

  • 사람들
  • 박은
  • 2024.08.27 16:58

인구보건복지협회 육명진 본부장 "주민들이 마음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쉼터 되길"

“우리 지회가 인구변화 대응이나 출산·양육 친화 환경 조성처럼 특정한 일만 하는 기관이 아니라 전북도민들이 마음 편히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쉼터의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7월 취임해 대외 홍보와 지회 사업 추진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인구보건복지협회 전북지회 육명진 본부장(51)의 말이다. 육 본부장은 전북지회를 전국 13개 시·도지회 중 가장 우수한 지회로 성장·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육 본부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전북지회는 모자보건법 제16조에 따라 설립된 보건복지부 산하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결혼, 출산, 양육이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는 사회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북지회는 지난해 출산친화프로그램 및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청사를 신축해 지역 주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청사를 신축한 전북지회는 종합검진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암)검진, 영·유아, 학생 건강검진 등을 한 층에서 편안하게 받을 수 있는 최신 시설과 장비를 갖췄다. 이곳에서는 노인·장애인 건강검진과 의료취약지역 국가건강검진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보건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언제든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육 본부장은 “열악한 환경에 처한 이주 여성과 그 아이들의 건강검진부터 사후 관리까지 책임질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고맙다고 말하며 돌아서는 뒷모습들이 가끔 기억나곤 한다”고 말했다. 전북지회는 저출산 대응 홍보 캠페인과 공모전, 출산 친화 콘텐츠 제작 보급 등 민간 차원의 인구사업도 추진 중이다. 육 본부장은 “협회의 활동이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육아와 가사분담 등 부부간 갈등이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인식개선 사업에도 최선을 다해 지역민들이 협회의 활동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출신인 육명진 본부장은 전주중앙여고와 전주기전대학, 원광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1997년 인구보건복지협회 전북지회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전북지회 행정지원과장과 건강증진과장, 경기지회 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7월부터 전북지회 본부장을 맡고 있다.

  • 사람들
  • 최동재
  • 2024.08.26 16:59

강은미 지평선연미향 대표 "농촌융복합산업으로 농산물 가치 향상을"

"판로가 없어 정성 들여 기른 농산물을 헐값에 내다 팔아야 하는 주변 농가들을 보며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반찬 꾸러미 사업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강은미(48) 지평선연미향 대표가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게 된 계기다. 강 대표는 2010년께 김제로 귀농했다. 남편은 그보다 몇 년 앞서 김제로 와 터를 잡았다. 이들은 김제 친환경채소작목반에 가입하면서 농산물의 부가가치 창출 방안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친환경채소작목판의 농산물을 택배로 판매했습니다. 그러다 도시의 바쁜 소비자들이 가공 판매를 요청했죠. 작목반의 잉여 농산물로 반찬을 한두 가지 만들던 게 지금은 김치류, 반찬류, 국·탕·찌개류 등 100가지로 늘어났습니다." 반찬 꾸러미는 한 달에 4번 정기 배송한다. 현재 정기 구독자는 120명 정도다. 반찬은 전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한다. 강 대표는 농촌융복합산업 성공 비결에 대해 "지역 농가와의 계약 재배를 통해 제철 식재료를 수급한다. 검증된 식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과 신뢰가 돈독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찬에 조미료도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강 대표는 "처음에는 귀농 후의 소소한 전원 풍경, 제철 식재료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곳이었다"며 "SNS는 반찬 꾸러미 사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홍보 수단이 됐다. SNS을 통해 입소문이 돌면서 자리를 잡게 됐다"고 했다. 지평선연미향은 1차 농산물, 2차 가공, 3차 유통·체험·관광서비스로 이어지는 농촌융복합산업의 가치사슬을 구축한 상태다. 김제에서는 지평선새마루라는 복합쉼터 외에 치유음식·치유농장 체험장을 운영 중이다. 강 대표의 바람은 지역 농가와의 동반 성장이다. 이와 관련 그는 "1차, 2차, 3차 모두 지역 농가와 함께였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사람 중심의 농촌융복합산업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사람들
  • 문민주
  • 2024.08.25 16:56

유치석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장 "시민에게 지친 일상의 휴식을 주는 정원으로 가꾸겠다"

최근 연간 관람객 10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쓴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성공적인 지역미술관의 선례로써 이목을 끌고 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유치석 관장은 "관람객이 일상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고 여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자연과 생명이 어우러진 김병종미술관만의 특별함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관장은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한국미술사를 전공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경기도박물관, 뮤지엄 SAN 등 국립과 사립 미술관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전시 경험을 쌓았다. 그는 "국립과 재단의 박물관에서 미술 연구와 전시 중심 업무를 배웠고 사립 미술관에서는 고객 관리와 서비스 정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며 이러한 전문성과 실무 경험이 김병종미술관의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 관장은 지역 시군 미술관으로서 이례적으로 10만 관람객 시대를 연 원동력에 대해 "미술관도 음식점과 마찬가지로 단골 손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원 출신인 김병종 화백이 기증한 400점 이상의 작품을 중심으로 생명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 주민과 전국의 미술 애호가들로부터 남원 대표 관광지'로써 입소문을 탔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보순회전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전시 유치 등 지역의 한계를 벗어난 다채로운 전시도 관람객에게 선보여 첫방문에 그치지 않는 일명 'N차 방문'을 이끌었다. 특히 유 관장은 미술관에서 꼭 감상해야 할 작품으로 김병종 화백의 '생명의 노래-숲은 잠들지 않는다'를 꼽았다. 2003년도 작품으로 세로 1.9m에 가로 9.6m의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이 작품은 김 화백이 직접 만든 닥나무 원료의 '닥판'이라는 바탕에 율동하는 듯한 나무들과 새, 나비 등을 생명력 있게 표현했다. 유 관장은 "닥나무섬유와 한약재 등이 화면에 채 마르기 전에 큰 붓을 휘둘러 그렸기 때문에 붓의 움직임과 방향을 읽을 수 있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수묵화"라며 "김 화백이 직접 붓을 휘둘러 그린 시간, 그 현장 그대로가 작품 속에 담겨 굳어 버렸다. 현대 수묵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 대작은 직접 그 앞에 서서 마주해야 그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끝으로 유 관장은 "숲속에 위치한 우리 미술관을 방문하셔서 긴장된 삶에 휴식을 선물하셨으면 좋겠다"며 "지리산이라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더불어 미술관이 남원의 또 다른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시민의 정원으로 잘 가꿔 나가겠다"고 전했다.

  • 사람들
  • 이준서
  • 2024.08.22 15:40

[줌] 전주의 구도심을 사랑한 청년, 공간 리허설 운영자 유설 씨

“무심코 지나던 골목에서 마주친 제 작업실에서 많은 분들이 전주의 진면모를 발견해 제가 사랑하는 이 지역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길 바라요.” 10년째 전주 구도심을 짝사랑 하고 있는 청년이자, 잡화점이 되고 싶은 작업실 ‘공간 리허설’ 운영자 유설 씨(27·정읍)의 말이다. 전주남부시장 속 좁은 골목에 자리잡은 공간 리허설은 유 씨의 작업실이자 전주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곳. 이 공간의 운영자인 그는 지역에서 프리랜서 기획자로 일하며, 전주 구도심이 지닌 콘텐츠를 활용한 문화 기획을 선보이고 있다. 유 씨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전주 한옥마을을 정작 전주 사람들이 즐기지 않아 항상 안타까웠다”며 " 또 여행객들이 떠올리는 전주는 한옥마을의 길거리 음식뿐인 게 늘 아쉬웠다. 제가 뿌리내린 전주가 품고 있는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모습과 풍경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의 구도심 풍경을 활용한 엽서와 포스터 등 굿즈를 제작하고, 완성물을 커뮤니티 공간 둥근숲에서 '전주 살아'라는 전시로 선보이고 있다. 또 본인이 사랑한 전주의 산책로와 도서관 등 지역 내 이색적인 공간을 소개하는 ‘네가 모르던 전주’라는 사이트도 운영중이다. 유 씨는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전주의 사계절, 다채로운 공간, 흥미로운 축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정읍 출신인 그가 이토록 전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된 시기는 10년 전인 17살 때부터다. 어렸을 때부터 바라던 전주한옥마을에서 게스트하우스 창업에 대한 꿈을 이루며, 전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싹틔운 것이다. 유 씨는 “누가 봐도 어린 나이인 17살에, 부모님의 도움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라며 “그 당시에는 ‘숙박객에게 전주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전주에 관심을 뒀던 것이 전주를 사랑하는 지금의 제 모습을 만든 것 같다”며 회상했다. 유 씨에게 리허설은 전주를 사랑하고, 계속해서 사랑하겠다는 약속과 다짐의 공간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앞으로도 전주를 잘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저한테 기획의 힘은 제가 가진 좋은 경험들과 애정 어린 것들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며 “전주 구도심 속 작은 골목에 위치한 공간 리허설에서 전주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기획자의 역할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4.08.21 18:00

또래 청소년 위해 기부한 제과제빵사·바리스타 꿈나무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기부를 결심했어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친구들이 행복해지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어요." 전주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배운 기술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또래들과 온정을 나누는 '착한 기부'에 나서고 있어 지역사회에 훈훈함이 더해지고 있다. 전주시내 직업전문학교인 궁전요리제빵미용직업전문학교·궁전요리제빵커피학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00여 명의 이야기다. 이들은 무더위속 학업에 열중하면서도 또래 친구들을 위한 기부 활동에도 열성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제과제빵 기술을 익히며 실습한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빵과 디저트류를 판매해 수익을 냈고, 총 50만 원을 들여 여름이불을 구입한 뒤 "전주지역 위기 청소년을 돕는 데 써달라"며 전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기부했다. 이에 전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경제·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학교 밖 청소년과 조손가정 청소년 등 13명을 선정해 이불을 전달했다. 지난해에도 궁전요리제빵커피직업전문학교 효자점 고교위탁 호텔제과제빵바리스타학과 재학생들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 50만 원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 학생들은 제과제빵 기술을 익혀 직접 만든 과자, 빵, 디저트류를 전주시민장터 프리마켓에서 판매하고 수익금을 또래 친구들의 학업을 응원하는 데 썼다. 이같은 선행은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올해 재학생들도 자신만의 진로를 찾아 미래의 꿈을 키우는 바쁜 과정 속에서 자신들이 갈고닦은 기술로 사회에서 수익을 내고, 또래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는 길에 관심을 꾸준히 가져왔다. 이번 기부가 이뤄진 배경에도 학교 측에 먼저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문의해 왔던 학생들이 있었다.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으로 남을 돕고, 꿈을 위해 고민하는 또래를 응원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망을 점차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재학생 대표인 윤지민(19) 학생은 "호텔제과제빵바리스타학과 학생들과 함께 어려운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재학생 모두 기부에 참여했다"면서 "각자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청소년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4.08.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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