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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환경사랑 골든벨 환경부장관상' 이민우 군 "환경문제 해결 앞장설 것"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전북지방환경청 주최로 개최됐던 ‘도전! 환경사랑 골든벨’에서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한 영선중 2학년 이민우(14) 군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 군은 지난 22일 김제시 국립청소년바이오센터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대상인 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전북지방환경청 환경 교육 프로그램인 ‘새만금 에코에듀’와 연계해 진행된 이번 대회는 관내 학교 8곳, 학생 190여 명이 참여해 환경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군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환경에 관한 많은 내용을 학습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미세먼지, 기후변화 같은 기존에 몰랐던 내용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관련된 사건과 문제들을 공부하며 환경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교육으로는 멸종위기종 관련 내용을 꼽았다. 이 군은 “평소에도 멸종위기종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다”며 “기존에 알고 있었던 내용에 더해 국제적으로 어떤 동물이 멸종위기종인지 공부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을 묻는 질문에 이 군은 “수질 회복에 필요한 물의 양을 순서대로 배열하는 문제가 아주 까다로웠다”며 "해설지를 꼼꼼히 보면서 공부한 기억이 떠올라 다행히 해결할 수 있었다”고 대회 당시를 떠올렸다. 수상 소감으로는 “환경부 장관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해 주신 영선중 김철강 과학 선생님, 주변에서 많이 도와준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군은 “사실 작년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이번에 더욱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한 덕분에 멋진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다들 어려운 일이 생겨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 원하는 바를 이루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경 문제에도 많이 관심을 가져달라”며 웃음 지었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5.08.26 17:27

“전북에 세계와 통하는 다리 놓겠다”…김기수 신임 전북국제협력진흥원장

김기수 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공사(58)가 지난 18일 제4대 전북국제협력진흥원 신임 원장으로 취임했다. 두 차례에 걸친 공개모집 끝에 ‘민·관 융합형 국제전문가’로 최종 선임된 그는 “진흥원을 민관 융합형 국제교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원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AIST 대학원에서 경영과학 석사를 마쳤다. 이후 삼성물산과 삼성자동차, 제일기획에서 중동·아프리카 총괄 전략기획, 재무, 홍보 업무를 맡으며 민간 부문에서 폭넓은 글로벌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어 외교부 소속으로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공사를 역임하며 양국 간 정상외교 및 고위급 채널의 실무를 총괄했다. 김 원장은 네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도민들이 세계를 이해하고, 세계가 전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과 교류 기회를 넓히겠다”며 “도민 중심의 국제화, 외국인과 함께하는 지역사회 구축, 전북형 개발협력(ODA) 모델 정착, 청년 글로벌 진출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단순한 교류를 넘어 외국인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존중받고, 청년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특히 전북이 가진 산업·기술적 강점을 국제협력에 접목시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김 원장은 “전북의 농생명 산업, RE100을 비롯한 탄소중립·재생에너지 분야, 그리고 중동지역의 물 부족 문제 해결을 도울 스마트팜 기술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며 “이런 분야에서 전북이 앞장서 해외와 협력하는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 현장에서 쌓은 국제 네트워크를 전북의 국제화에 적극 활용하겠다”며 “전북의 정체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효과적으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원장은 “전북의 미래는 세계와 연결되는 데 달려 있다”며 “도민이 세계 속에서 더 많은 기회와 자부심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이준서
  • 2025.08.25 17:16

[줌] 순창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이끄는 정도연 원장

"아시아 최대 6만 미생물 자원은행과 먹는 미생물 산업화의 중심지, 순창에서 미생물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북 순창군에 위치한 재단법인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을 이끌고 있는 정도연 원장이 지난 몇 년간 이룬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밝혔다. 정도연 원장은 “1조원 규모의 국내 장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직면한 위기를 먹는 미생물 산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국내 최초 '먹는 미생물' 산업화 지원기관으로서 순창군 '장류산업특구'의 과감한 발상 전환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진흥원이 운영하는 발효미생물산업화센터는 지난 2021년 5월 총 80억원의 국비가 투입되어 준공되었으며, 같은 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최초 토종 종균첨가제를 생산하는 GMP(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첨단 액상미생물생산시설과 종균첨가제 전문생산 인프라를 갖춘 국내 유일의 시설로, 미생물 산업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올해로 개소 3주년을 맞은 발효미생물산업화센터는 그린바이오산업체와 전통발효식품 제조기업 200여 곳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 12월 개최된 개소 3주년 기념 고객 초청 행사에는 발효미생물산업 선도기업 100여 곳이 참석하여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원장은 "지난 3년간 고객사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발효미생물 산업의 저변을 크게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농산물 활용 사업화 프로그램도 주목받고 있다. 전통 발효식품 제조에 사용하는 핵심 원료인 종국(발효 곰팡이)을 순창 쌀 100%를 사용해 제조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대부분의 국내 종국 전문 제조기업이 저가의 수입품 밀쌀을 이용하는 것과 차별화된 접근으로, 지역 농업과 미생물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협력 네트워크 확장도 눈에 띈다. 진흥원은 예천양조, 한국막걸리협회, 안동 전통발효 등과 연이어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발효미생물 실용화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한국형 토종 종균을 활용한 '막걸리 자조금 사업' 공동추진을 통해 수입미생물 대체 등 전통주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진흥원은 농식품부 그린바이오산업의 미생물분야 전국 거점으로 발돋움해 관련 기업의 R&D 및 실증, 제품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 전북자치도 6개 시군 연구소 중 하나로서 지역 농생명·바이오 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으며, 올해 9월에는 순창군 '미생물 농생명 산업 지구'가 전북특별자치도 '농생명 산업 선도지구'에 최종 선정되면서 미생물 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또 K-발효 브랜드의 글로벌 확산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발효 기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품질관리 시스템 구축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 원장은 "전통 발효 기술과 첨단 바이오 기술의 융합을 통해 미생물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겠다"라며 “순창만의 독창적인 발효미생물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임남근
  • 2025.08.24 15:19

[줌] "모두 함께 신나는 장(場) 만들고 파"⋯전주예술난장 예술인 기획단 '장단' 하형래 단장

“제3회 전주예술난장은 화려하고 대단한 축제로의 기억보다는 예술가들과 지역 주민들이 조명받을 수 있는 축제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주예술난장이 올해로 3회차를 맞는다. 올해는 ‘장단’이라는 이름의 예술인 기획단을 중심으로 지역 예술인들이 직접 참여해 판을 꾸미고, 팔복 주민과의 교류를 통해 차별성을 갖는다. 올해 기획단 ‘장단’을 이끌 하형래(40·전주) 단장은 “예술가와 주민, 참여 관객 모두 함께 신나는 장(場)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 단장은 전주예술난장의 1회부터 지금까지 연속해 참여하며, 축제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골수 기획자다. 그는 “1회때는 예술인들과 공연을 만드는 작업을 맡았고, 작년 2회 때는 팔복동 주민들과 교류하는 역할을 했다”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올해 축제도 함께하고 싶다 생각해 지원했고, 좋은 기회로 단장까지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의 역할을 ‘총감독’이 아닌 ‘조율자’로 규정한다. 하 단장은 “회의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잘 듣고 현실화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단장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결국 중요한 건 예술가와 주민이 서로 교류하고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기획단의 핵심 가치는 ‘즐거움’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류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그 중심에 선 우리부터 즐거워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우리 스스로 신나야 그 기운이 관객과 시민에게도 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단이 올해 축제에 던진 또 다른 화두는 ‘ESG 경영’이다. 그는 “예술인과 주민 교류는 기본이고, 여기에 더해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며 지속 가능한 축제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에 비해 예산도 준비 기간도 줄어 화려한 무대를 꾸리기는 쉽지 않지만, 예술가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더 환대하고 기억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든다는 방향성은 분명하다. 단장은 특히 전주예술난장이 지역 예술인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 축제는 처음 기획부터 지역 예술인들이 판을 짜고 꾸며가는 구조로 출발했다”며 “예술가들이 무대에 서는 것뿐 아닌 무대감독·진행·기획까지 맡아 일하며, 그만큼 관객과 예술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며 준비할 수 있다는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장단이라는 예술인 기획단은 지역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단체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전주의 모든 예술가가 차례로 장단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3회 전주예술난장은 오는 10월 17일 미래문화축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18~19일 팔복예술공장에서 펼쳐지며, ‘사람과 예술, 그리고 교류’라는 축제 본질에 한 발 더 다가설 예정이다. 끝으로 하 단장은 “많은 분이 오셔서 함께 신나는 흥을 나눴으면 한다”고 초대의 말을 건넸다. 하 단장은 전주영생고등학교와 전북대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전북연극협회 전주시지부 사무국장, 진북생활문화센터 팀장. 극단 무대지기 프로듀서로 다수의 공연과 문화기획을 진행하며 전북 공연예술 발전에 기여해왔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5.08.21 17:05

[줌] 노숙인 자립 돕는 전주다시서기지원센터 이승재 센터장

“센터에서 자립을 준비한 노숙인 분이 퇴소 후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 노숙인 지원 사업 중 가장 뿌듯한 순간을 묻는 물음에 이승재 전주다시서기지원센터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전주다시서기지원센터는 근로 의지와 능력이 있는 노숙인의 자립을 돕는 자활시설로, 2022년 보건복지부 ‘거리노숙인 지원전담조직’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현재 도내 광역 단위 거리노숙인 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며 도내 14개 시군의 거리노숙인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전북장애인 재활협회의 ‘나눔의 전화’라는 봉사동아리 참여 경험을 통해 처음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지난 2017년 다시서기지원센터장으로 취임한 그는 다양한 문제 유형을 가진 노숙인들을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노숙인 복지사업은 단순히 시설 입소와 보호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며 “거리노숙인은 단순히 주거 등 경제적 어려움만 있는 것이 아니고, 중독문제나 정신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 전문적인 평가와 적절한 개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센터의 지원을 통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13명의 노숙인이 자립에 성공했다. 그러나 가용 자원의 부족으로 노숙인 지원 사업은 순탄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그는 “노숙인은 여러 복합적 문제를 안고 있어 단순한 보호를 넘어 많은 자원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턱 없이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각 노숙인의 특성에 맞는 다각적 개입이 필요한 만큼 능동적 복지 시스템이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에서 조금만 더 노숙인 복지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입소 노숙인들에게 나은 생활환경이 제공될 수 있다면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설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길 위의 노숙인들을 종종 남의 이야기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그들은 모두 한때는 우리와 같은 일상을 누리던 누군가의 부모와 자녀, 친구였다”며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모을 때 누군가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주 출신인 이 센터장은 전주대학교를 졸업하고 한일장신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지난 2003년 김제지역자활센터 실장과 센터장을 거쳐 2017년 전주다시서기지원센터장으로 취임했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5.08.20 16:36

[줌]“몽골 사막에 희망을 심다”…의술로 국경을 넘은 박용현 전주시의사회장

"저희의 작은 발걸음과 움직임이 한국과 몽골의 교류, 지구 환경에 이바지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이같은 봉사활동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박용현(55·박용현내과 원장) 전주시의사회장이 최근 몽골에서 의료와 교류, 환경을 아우른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름 앞에 ‘의사’라는 수식어가 있지만, 그는 이번 활동에서 단순히 환자를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국경을 넘어 의술을 나누고, 몽골사막에 나무를 심으며 희망을 전했다. 박 회장이 단장이었던 사)전북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이사장 고영호) 해외봉사단은 전북지역 4대 의약단체와 6개 분야 의료기사연합회로 구성된 48명의 의료진으로 꾸려졌다. 봉사단은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몽골 달란자드가드시에서 2000여 명을 진료했다. 내과·소아과·정형외과·치과·한방 등 10개 진료과목이 운영됐고, 물리치료와 방사선 촬영까지 이어졌다. 박 회장은 전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주시 서신동에서 박용현내과를 운영하고 있는 내과 전문의다. 평소에도 지역 의료봉사와 학술 활동을 병행해온 그는 “몽골은 아직 의료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주별로 약을 따로 들여온다”며 “싼 약을 쓰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많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일주일 동안 수천 명의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한국에서 진료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오히려 배우고 왔다”고 했다. 그는 또 “몽골은 의사에 대한 존경심이 여전히 크다”며 “한국에서는 환자가 의사에게 함부로 대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곳에서는 존중과 감사가 기본이었다. 의료진 모두가 오히려 힐링이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현지 의사들과의 교류도 큰 성과였다. 박 회장은 “몽골 의료진들이 눈을 반짝이며 하나하나 배우려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6·25 이후 잿더미 속에서 성장한 한국이 이제는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나라가 됐다는 사실이 뿌듯했다”고 강조했다. 봉사단은 몽골사막내 마련된 ‘전북의 도로숲’부지에 나무 500그루를 심으며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 교류에도 이바지했다. 박 회장은 “나무가 자라 숲을 이루듯, 의료와 봉사도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며 “전북과 몽골의 교류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봉사단은 이번 활동과 함께 달란자드가드시와 의료 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시장과 병원장, 시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행정지원과 무료진료·보건교육 추진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도 자원봉사센터는 몽골 웰빙투어 검진, 유학생 교류, 계절근로자 파견 등 다방면 교류를 강화하며 봉사단은 앞으로도 현지 주민 건강 증진과 교류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mage 이미지 위젯

  • 사람들
  • 이준서
  • 2025.08.18 17:19

[줌] “웅치전투 중요성, 이제부터 국가가 기억해야”…웅치전 제433기 추모제 주도한 보존회 최규영 이사장

8월 14일, 광복절 하루 전 아침.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웅치전적지엔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전적지 한가운데 소박하게 자리한 창렬사 앞, 제례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100여 명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엄숙함과 긴장감이 고요히 번지는 현장. 433년 전,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호남 진입을 온몸으로 막아낸 이름 없는 이들을 기리는 제433기 웅치전 추모제가 조촐하게 거행됐다. 이번 제향을 주관한 이는 최근 웅치전적지보존회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최규영 전 진안문화원장. 이날 그는 정제된 자세로 참석자들 앞에 섰다. 2년 전, 웅치전적지가 국가 지정 사적으로 등록됐음을 알리며, 이제는 제향과 전적지 관리 또한 ‘마을의 몫’을 넘어 ‘국가의 책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웅치전은 겉으로는 패배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군 주력에 큰 타격을 입힌,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투였습니다.” 최 이사장은 “결과적으로 전라도를 지켜낸 마지막 방어선이었고, 그 저지선 덕분에 나라 전체가 지탱될 수 있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웅치를 넘어 전주로 진격하려던 일본군을 막기 위해 조선의 관군과 의병은 목숨을 걸고 싸웠다.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이들이 그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잊지 않았다. 400년 넘게, 진안 부귀면 덕봉마을에서는 음력 7월 8일마다 마을 동제를 올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무명의 전사들을 추모해 왔다. 조용하고 소박한 제향이었지만, 이 지역의 기억 속에서 희생자들의 넋은 잊히지 않았다. 2012년, 진안군은 군비를 들여 창렬사를 세웠다. 이때부터 제향은 비로소 공식 추모행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턱없이 작은 사당, 변변찮은 시설은 이곳이 ‘국가 제향’이라는 이름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웅변하고 있다. “금산의 칠백의총이나 남원의 만인의총처럼, 웅치전 역시 그 역사적 가치에 걸맞은 예우를 받아야 합니다. 다행히도 2년 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변화의 물꼬는 텄습니다.” 최 이사장은 15년 전 보존회 창립 멤버로 참여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제서야 그 노력이 결실을 맺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조용히 자신의 나이를 언급했다. “이제 제 나이 여든입니다. 앞으로는 젊은 세대가 이끌어야 합니다. 진안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유산인 웅치전적지는 이제 젊은 이사장, 젊은 회원들이 주도해 가야 할 때입니다.” 그는 이어,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선열들의 희생과 이를 기억해야 할 후손들 사이에 흐르는 웅치전의 호국정신은 단지 지역의 정서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웅치전은 재조명돼야 합니다. 웅치전적지는 국가의 관심 아래 그 의미를 되살려야 합니다.” 팔순의 이사장이 제향을 마치고 남긴 말이다. 오랜 세월, 무주의 고혼을 잊지 않았던 진안 부귀면 세동리 덕봉마을. 그 시각, 하늘에 뭉게구름이 피어난다. 웅치전적지가 국가적 관심사가 되기를 바라는 팔순 이사장의 마음처럼. 비좁은 창렬사 여름공기를 헤치고.

  • 진안
  • 국승호
  • 2025.08.18 16:30

[줌] “1등도 중요하지만 학교는 사회로 나가는 비상구 역할해야”

“공부로 1등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라는 곳은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6월 4일 전북특별자치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제23대 회장으로 선출된 윤미연(44) 회장의 말이다. 학교는 단순한 가르침의 공간이 아닌 정치·사회·경제·문화·체육 등이 총망라된 복합체의 결정물로 봐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윤 회장은 학교문제를 줄이는데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교사들의 ‘책임교육’에 힘을 실어주고, 미래교육에 더욱 투자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저는 학부모와 학교, 교육청을 잇는 가교로서 무엇보다 아이들의 더 나은 배움과 성장을 위해 헌신하는 자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북교육청이 추진하는 ‘에듀페이’, 기초학력 보장, 미래교육 투자정책은 늦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초학력 보장은 성적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라 믿는다”며 “저는 이러한 책임교육을 지키는데 협의회가 적극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또한 “교육 당국이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취약계층과 장애학생 지원으로 통합교육은 단순히 같은 교실을 함께 쓰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면서 “차별과 불편이 없는 생활, 정서적·심리적 안전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진정한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시설과 제도 개선뿐 아니라, 또래 친구들의 장애인식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조인력 확충과 작은 배려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기를 바래본다”며 “늘어나고 있는 일형당뇨학생 지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교사 개인의 부담이나 학부모의 불안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보건인력 확충과 응급대응체계, 또래 학생들의 이해 교육을 통해 안전한 돌봄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윤미연 회장은 전) 녹색어머니회 중앙회 이사, 전) 전북녹색어머니회연합회장 전북학운협 사무국장, 전)전주 남초등학교 운영위원장 현) 전주완산중학교 운영위원장, 전주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난 2013년부터 학교와 가정의 가교역할을 해오고 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8.17 18:03

[줌] 1년 만에 독립유공자 표창 전달받은 '이재연 애국지사' 자녀 이민행 씨

후손이 확인되지 않아 전수되지 못하던 독립운동가의 표창이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이재연 애국지사는 1914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그는 고등학교 재학 중 시위운동을 펼치는 동시에 다른 생도들과 함께 백지 답안 제출동맹을 결행하려 하는 등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이재연 지사는 1930년 3월 1일 3·1운동 11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사람들을 모아보려고 시도했다. 그는 동료들과 ‘2천만 동포여, 11주년 기념일이 왔다 용감하게 싸우자’, ‘학생 대중이여, 용감하게 싸우자’ 등의 내용을 담은 100매의 격문을 제작, 1930년 3월 3일 밤 11시께 태극기와 함께 함평 읍내에 배포했다. 이후 체포된 이재연 지사는 1930년 5월 3일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청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0월과 5년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재연 지사의 이러한 행적은 당시 판결문을 통해 확인됐고, 이에 정부는 지난해 그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그러나 해당 표창은 이재연 지사의 후손이 확인되지 않아 1년이 지나도록 전달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극적으로 이재연 지사의 후손이 확인됐다. 순천향대학교의 한 교수가 후손찾기 운동본부의 자료를 살펴보다가 우연히 자신이 아는 이름을 발견했고, 이후 연락을 통해 이재연 지사가 슬하에 7남매를 뒀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아버지가 독립운동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손들은 깜짝 놀랐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생전 자녀들에게 자신이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재연 지사의 아들 이민행(86) 씨는 “한 번은 독립운동 관련 내용을 말하실 법도 했는데, 돌아가실 때까지도 가족에게 이를 알리지 않으셨다”며 “자랑스러운 사실이지만 6·25 전쟁 등 엄혹한 시기를 보내시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조심스러워 지셨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 이재연 지사가 강직하고 자상한 성품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아버지는 옳다고 여기는 일은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성격이셨다”며 “6·25 전쟁 시기에 고향을 떠나 전주로 온 가족이 정착한 뒤에는 교육공무원으로 일하시면서 자식들을 키우느라고 정신없이 고생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재연 지사의 독립운동 표창이 후손들에게 뒤늦게라도 전달된 것에 대해서는 고마움과 함께 아쉬움도 토로했다. 이 씨는 “오는 80주년 광복절에 꼭 아버지의 표창을 받고 싶었는데, 전북동부보훈지청을 포함해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표창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면서 “다만 처음 보훈처에서 관련 내용을 파악하라고 공문을 보냈을 때 지자체가 조금만 더 꼼꼼히 서류를 살폈더라면 표창이 1년간 떠도는 상황은 없었을 텐데 그 부분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끝으로 이 씨는 국가에 감사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사업이 활발히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독립운동을 국가에서 잊지 않고 기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유공자 후손 찾기 사업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5.08.13 17:49

[줌] “아이도 살고 마을도 살고”⋯전국 모범 사례 ‘진안 농촌유학’ 일군 이은정 장학사

진안고원. 자그마한 학교 하나. 조림초등학교다. 전교생은 37명이다. 이 중 30명은 도시에서 교육귀촌한 학생들이다. 이들 덕택으로 교정에 웃음소리가 가득해졌다. 그 변화의 중심에 진안교육지원청 이은정 장학사(47)가 있다. 그는 지난 2000년 교직에 첫발을 내디뎌 교사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1년 도시를 떠나 아무런 연고 없는 임실로 귀촌했다. 아토피가 있던 자녀들의 건강을 챙기고 싶어서다. 또 교육운동을 실천 중이던 남편과 함께 삶과 교육이 만나는 공간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마을과 함께 키우는 일이 무엇인지 몸으로 배운 시기였어요.” 임실의 작은 학교(청웅초)에 근무하면서 지역교육의 현실을 체감했다.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정책을 고민했다. 그 끝에 교육전문직에 도전했다. 지난 2021년 진안으로 발령받은 그는 이듬해 2022년부터 새롭게 신설된 농촌유학 업무를 맡았다. “처음엔 혼란스러웠어요. ‘농촌유학’이 뭔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마을 이장, 교장, 군청 담당자까지 일일이 만나다 보니 하나씩 실마리가 풀렸다. 교육청, 지자체, 학교가 ‘하나의 팀’이 되어야 농촌유학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2022년 10월, 조림초에 5가정 8명의 농촌유학생이 처음 진안에 정착했다. 진안군청의 협조를 얻어 공실이던 공동거주시설을 유학생 용도로 활용했다. 처음엔 “왜 유학생들만 도와주냐”는 주민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설명회를 열어 오해를 풀었다. 그가 추진한 진안 농촌유학의 차별화 포인트는 ‘맛보기 캠프’와 ‘차담회’ 두 가지 프로그램이다. ‘맛보기 캠프’는 학교를 설득해 만들었다. 농촌유학에 관심 있는 학생이 미리 1박 2일간 시골에서 학교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아이 스스로 학교에 가고 싶어야 지속할 수 있어요. 부모의 결정보다 아이의 마음이 중요하죠.” 캠프 2일차 막바지엔 ‘차담회’가 열린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형식의 대화 자리다. 여기엔 학부모와 지역 단체들이 함께한다. 유학을 고민하는 가족들에게 결심을 굳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장치다. 학부모들로부터 “가장 현실적인 정보와 확신을 얻는 시간”이라는 평을 듣는다. 지난 2023년 진안에서 전북지역 최초로 진행돼 전국의 이목을 끌었던 행사 하나가 있었다. 400여 명이 참가한 농촌유학 페스티벌이다. 성공적이었다. “농촌유학 성공은 지역사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죠.” 최근 조림초 인근 ‘둥구나무아래센터(마을카페)’가 전북도 생생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농촌유학생의 학부모들이 마을 활동에 적극 참여한 덕분이다. “농촌유학은 공동체 변화의 계기가 돼요. 학교를 살리고, 마을에 온기를 불어넣지요. 부모가 마을에 스며들고, 아이는 건강하게 자랍니다.” 이 장학사는 진안에서 4년째 근무 중이다. 학교, 군청, 마을을 오가며 하루를 보내는 일이 다반사다. 하지만 즐겁다. 단순히 정책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공동체를 설계한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그는 “제 소명이자 운명인 듯싶다”며 “농촌유학이 교육정책 그 이상이 되려면 지역 전체가 ‘함께 살아가는 삶’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진안이 그 실험의 첫 성공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국적 본보기가 되는 진안의 조용한 교육혁명, 그 중심에 서 있는 이은정 장학사. 오늘 그의 출근길에는 시 한 구절이 함께한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떠나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성공”이라는 랄프왈도 에머슨의 시다.

  • 진안
  • 국승호
  • 2025.08.12 16:54

[줌] 임정택 쿨밸리축제추진위원장 "가족단위 도시민·군민 흥겹게 즐긴 축제 성과"

“가족단위 도시민과 군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축제를 만든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내년에는 한층 더 보강된 프로그램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장수군 번암면 방화동계곡에서 8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린 제3회 ‘쿨밸리축제’가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3일 동안 6,200여 명이 다녀갔다. 그 중심에 3년 연속 축제추진위원장을 맡아 중추적 역할을 해낸 임정택 위원장이 있다. 그는 “제1회는 개막식 직후 지진 여파로 취소됐고, 제2회는 10일간 평일 관람객 부진과 예산 낭비 지적이 있었고, 올해 3일로 줄었지만 응집력과 폭발력은 오히려 더 커졌다”며 소회를 밝혔다. 올해 축제 예산은 1억2,000만 원으로 대폭 삭감됐지만 방문객 수와 판매 실적은 상승했다. 토요일 하루에만 3,500명 이상이 몰렸고, 트레일 레이스 결승점을 축제장과 연결한 전략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았다. 뉴진스님의 EDM 워터밤 행사는 물줄기와 음악이 어우러져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행사장은 대형 워터파크형 물놀이장, 물총 서바이벌, 송어 맨손잡기, EDM 파티, 밸리팝스타 가요제 등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매일 오후 8시까지 장수 한우·사과·오미자 등 지역 농특산물 부스와 청년 상인의 푸드트럭, 포차, 경품 이벤트 등이 함께해 현장 소비를 촉진했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자에게는 지역 특산물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임 위원장은 축제의 본질을 ‘외부인 유치’라고 강조했다. “생활인구를 늘려야 교부세도 늘고 지역경제가 살아납니다. 그런데 ‘외부인을 위한 행사에 왜 돈을 쓰냐’는 시각이 있습니다. 면민의 날이나 체육대회는 군민들끼리 즐기면 되지만, 쿨밸리축제나 트레일 레이스는 외부인의 재방문과 홍보 효과가 훨씬 큽니다.” 그는 “사과밭 분무기 지원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외부 소비와 관광이 지역을 살린다”며 “내년에는 기초 예산을 조금 더 증액해 격을 갖춘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예산삭감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또 임 위원장은 세 번째 축제를 치루며 제일 개선점을 부족한 주차 공간을 꼽았다. "야영장은 더 확장하면 되지만, 계곡 특성상 주차 공간이 제한적이라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방화동계곡은 봄·여름·가을 사시사철 색다른 매력을 지닌 관광지로 많은 방문객이 찾고있지만 주차 환경이 개선되면 더 많은 방문객이 찾아 올 것입니다” 그의 염원에 부응하듯 때마침 최근 국토교통부 ‘2025년도 지역수요맞춤지원사업’에 ‘장수 방화동가족휴가촌 국민관광지 활성화 사업’이 최종 선정돼 국비 25억 원을 확보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총사업비 35억 원이 투입된다. 그는 “이 사업이 완성되면 축제와 연계한 관광 인프라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임정택 추진위원장은 제6대 장수군의회 의원, 번암면주민자치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쿨밸리 축제추진위원장, 농촌협약사업추진위원장, 주민참여 예산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삶이 예술이 되려면 축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축제는 일상을 벗어난 해방의 순간이자, 집단 감정의 분출을 통해 삶에 의미와 활력을 더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장수의 여름 축제는 바로 그런 해방구다. 계곡은 무대가 되고 사람은 주인공이 된다. 그 안에는 지역을 알리고, 외부인을 불러들이며, 미래를 키우는 힘이 담겨 있다.

  • 사람들
  • 이재진
  • 2025.08.12 11:00

[줌] '창작도 먹고 살아야 하는' 현실을 포럼으로 풀어낸 이올 작가

이올(36). 그의 이름을 수식할 하나의 단어를 꼽자면 예술가다. 하지만 그는 예술 활동을 하기 위해 문화기획자가 되어야만 했다. 2021년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의기투합해 청년 예술가단체 어랏오브아트를 만들게 된 것도 예술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서였다. 어랏오브아트는 이올·김연경 작가를 주축으로 이뤄진 청년예술가 단체이다. 2009년부터 창작적 신뢰를 쌓아온 이들은 지역 미술시장의 부재와 부족한 예술창작 시스템 등을 극복하기 위해 연대하게 됐다. 2021년 전시회를 시작으로 아트페어와 그림책 발간 등 매년 예술적 시도를 통해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단지 내 그림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숫자에 의미를 뒀다면, 진작 관뒀을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예술밥 창작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제목으로 지역 청년예술가 포럼을 열었다. 이올 작가는 지역에서 미술 활동을 하는 청년 예술가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0대 때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방법을 찾아가고 싶었다. 지난 8일 포럼이 열리는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만난 이 작가는 “저도 20대 때는 (지역에서 어떻게 예술활동을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서 헤맸었다”며 “분명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예술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포럼이 청년 예술가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포럼에 참석하는 예술가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사 섭외에 공을 들였다. 지역의 미술 생태계를 잘 알고, 미술의 콘텐츠 시장 확산과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를 연사로 초청하기 위해 노력했다. 포럼을 통해 ‘새로운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는 그는 지역에서도 미술기획과 비평, 해외시장 판로 개척 등을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 작가는 “사실 저는 양손잡이 전략으로 예술활동을 하고 있다”며 “예술가로 활동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 몰라서 시작한 게 기획자의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북의 미술생태계가 모래 위의 성처럼 되는 이유가 양질의 기획자나 평론가가 없고, 세계시장 개척 등을 작가 스스로 해야만 하는 시스템의 부재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수도권·해외 시장에 진출해 성공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고 지역의 미술 생태계 형성도 미미하다 보니 작가들이 지역에서의 미래를 꿈꾸기엔 막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담론을 형성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더욱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예술밥 포럼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올해 어랏오브아트 구성원에 변화가 생겼다. 2인 체제로 운영되던 그룹은 매체 확장을 위해 회화와 한지 조형 작가 두 명이 합류했다. 앞으로는 시각매체에서 음악, 국악 등의 영역으로 확장시켜 새로운 작업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여러 기획들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구상들이 실현됐으면 좋겠다. 전시장에 관람객이 북적이고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높은 가격에 팔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랏오브아트에서 하고 있는 고민과 이올 작가의 노력이 새로운 기회로 뻗어나갔으면 좋겠다. 이올 작가의 말마따나 미술은 비주류 중에 비주류라 할지라도 결국에는 비주류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확신에 응답이 왔으면 좋겠다. '이올' 이라는 예술가가 꿈꾸는 미술시장은 아직 희망이 있다고. 그리하여 오래도록 관람객과 만나길 바라본다.

  • 사람들
  • 박은
  • 2025.08.10 16:56

[줌]고창 멜론의 진심, ‘만석꾼’ 농부 김귀덕·최재화 부부의 땀과 철학

“만석을 나누고 싶어서 ‘만석꾼’이라 이름 지었어요.”고창군 상평길에 위치한 ‘만석꾼 농장’은 단순한 멜론 판매처가 아니다. 농사 철학과 가족의 땀, 그리고 지역의 땅이 만들어낸 진심 어린 농장의 이름이다. 김귀덕·최재화 부부는 이곳에서 레드메론, 머스크메론, 칸탈로프메론 등 다양한 품종의 멜론을 재배하며, 고창 멜론의 품질과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 부부는 2011년 본격적으로 멜론 하우스 농사에 뛰어들었다. 고창읍 상평길에서 김귀덕 대표가 1500평을, 남편 최재화 씨는 공음면 고향 땅에서 3400평 규모의 하우스를 운영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멜론’을 키우고 있다. 수확철은 연 3회. 3월 정식 후 7월 수확, 추석용 멜론은 7월 정식 후 9월 수확, 가을멜론은 8월 초 정식해 11월 중순에 출하한다. 실패 속에서 길어올린 노하우… 부부의 역할 분담이 열쇠 지금의 안정된 시스템 뒤엔 뼈아픈 실패가 있었다. 2015년, 500평 규모의 농장이 바이러스에 전멸당했다. “농진청이 샘플만 채취하고 뚜렷한 대응이 없었어요. 그때는 정말 눈앞이 캄캄했죠.” 김 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며 “직접 모종부터 키워야겠다는 결심이 지금의 체계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현재는 김귀덕 대표가 모종 육묘, 물 관리, 판매, 고객 체험을 담당하고, 최재화 씨는 정식부터 수확까지 재배 전 과정을 총괄한다. 하우스 1동(200평)에 약 1000주의 멜론을 심고, 이 중 900여 개를 수확한다. 3개입 1박스 기준 평균 판매가는 약 3만 원. 소득보다는 품질과 신뢰가 먼저라는 이들은 SNS를 활용한 성장일지 공유와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축해가고 있다. ‘행복멜론’엔 가족의 삶이 담겨 있다 부부는 대학 시절 만나 결혼했고, 현재는 1남 3녀를 키우며 농장을 함께 일군다. 농사 외에도 남편은 2000년부터 농기계센터를 운영해왔고, 김귀덕 대표는 2004년 미용실을 열며 다방면에서 일해온 경험이 농사 경영에 녹아 있다. “여자가 농기계를 다루는 기술도 남편한테 배웠어요. 지금은 땅이랑 기계랑, 사람까지 다 다루게 됐죠.” 김 대표는 웃으며 말한다. 만석꾼 농장에는 계절근로자 3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오전 일찍과 해 질 무렵 작업을 집중하고, 한낮인 12~15시에는 휴식을 취한다. “사람이 쉬어야 농사도 잘되죠. 근로자들과의 신뢰도 덕분에 일이 술술 풀립니다.” 초보 농부에게 전하는 멜론 농사의 팁 김귀덕·최재화 부부는 멜론 재배의 핵심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넓은 간격, 적은 수확, 깊은 정성.”모종은 38센티미터 간격으로 심고, 모종을 매달아키우는 지주식 방법이다. 곁순을 적절히 제거해 영양이 분산되지 않도록 하며, 벌을 이용한 자연수정을 유도하고 있다. 한 줄기에 1개 열매만 남기는 것도 고품질 멜론의 비결이다. 또한 온도와 습도 조절을 통해 병해충 예방을 강화하고, 무엇보다 ‘판매 전략’을 사전에 세우는 것이 경제적 손실을 막는 열쇠라고 부부는 강조한다. “농사는 팔 때까지 끝이 아니에요. 맛있게 키워놓고 썩히면 아무 소용 없죠.” 황토와 진심이 빚은 고창의 ‘행복메론’ 고창의 황토는 유기물 함량이 풍부하고 배수가 뛰어나 멜론 재배에 최적지다. 이런 자연 조건 위에 김귀덕·최재화 부부의 땀과 철학이 더해져 ‘행복메론’이 완성된다. 김 대표는 “고창 멜론이 전국에서 인정받는 날까지 멈추지 않고 배우고, 키우고, 나누겠습니다. 멜론을 통해 진짜 ‘만석’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 고창
  • 박현표
  • 2025.08.07 17:59

양종천 부안 석동마을 이장...““석동 꽃길 따라 연금 받는 삶 만들겠다"

“이제는 마을이 주민에게 연금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전북 최초의 연금마을, 석동이 그 1호가 되겠습니다.” 부안 석동마을 양종천(60) 이장이 그리고 있는 미래는 분명하다. 농촌 마을도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그 이익을 주민에게 되돌려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는 현재 2028년까지 ‘연금마을’ 지정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부안군과 실무 논의 중이다. 양 이장은 1964년 부안군 석동마을에 태어난 마을 토박이다. 그는 현재도 전북과학대학교에서 학업을 병행하며 실무와 이론을 함께 쌓아가고 있다. 7년 전 이장을 맡은 뒤, 불법 투기 쓰레기가 넘치는 등 방치됐던 석동산을 꽃산책로와 체육공원으로 바꿔놓고, 전국에서 벤치마킹이 올 만큼 주민 중심의 마을 모델을 만들어냈다. 그의 핵심 철학은 '돈보다 울력'이다. 외부 용역이 아닌 주민 스스로 힘을 모아 마을을 가꾼다는 원칙이다. 양 이장의 노력에 힘입어 현재 석동마을은 도자기 체험장, 양식장 등 재실을 활용한 수익사업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가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실질적 재원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마을이 연금을 지급하는 시스템'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석동마을에는 전라유학진흥원이 오는 11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초의 서원이었던 도동서원 터를 품은 마을의 역사성과 유학 자산을 활용해, 교육·문화·관광이 결합된 ‘유학테마 마을’로의 도약도 꾀하고 있다. 양 이장은 마을이 가진 철학과 역사, 삶의 방식까지 공유할 수 있는 교육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양 이장은 “마을이 단순한 경관 명소를 넘어, 지방소멸 시대를 극복하는 철학 있는 마을이 되도록 더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8.06 20:02

[줌] ‘미소천사’ 친절공무원 남원시청 민원실 최윤실 주무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에요. 칭찬을 들으려고 한 일은 아니었어요” 남원시청 종합민원실에서 민원인을 응대하는 최윤실 주무관은 “섬김의 자세로, 지혜로운 말로, 무엇보다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기본이에요”라며 이렇게 말했다. 매일 수많은 민원인이 오가는 민원실. 때로는 억울함을 안고, 때로는 도움을 구하며 들어서는 이들에게 최 주무관은 늘 따뜻한 미소와 정성 어린 태도로 응대한다. 그의 꾸준한 배려는 결국 ‘미소천사’, ‘친절한 공무원’이라는 별칭으로 돌아왔다. 민원창구에서 일하며 그가 마음에 새긴 건 단 하나, ‘섬김’이다. 어느 날은 한 청각장애인이 수도요금 민원으로 홀로 시청을 방문했다. 수어와 필담을 섞어가며 문제를 해결한 그는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들으며 큰 보람을 느꼈다. 무인발급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을 위해서는 기계 앞에서 손가락 방향까지 안내하고, 몸이 불편한 민원인은 주차장까지 부축한다. 이런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민원실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그는 “예전에 젊은 민원인 한 분이 ‘이런 곳이면 부모님도 안심하고 오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칭찬글을 남겨주신 적 있어요. 그게 참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라며 “제가 민원인이었다면 어떤 응대를 받고 싶을까, 늘 그 마음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건 ‘긍정의 자세’다. 후배 공무원들에게는 “민원인을 가족처럼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그는 “힘들게 들어온 안정적인 직장, 거기서 또 힘든 업무까지 맞닥뜨렸을 때 ‘왜 나만?’이란 생각이 들죠. 그럴수록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으면 해요. 그러다 보면 나중에 그 힘든 시간이 기회였다고 느낄 날이 분명히 올 거예요”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그는 “어떤 민원인이든 두려움 없이 들어올 수 있는 민원실을 만드는 것”이라며 “작지만, 따뜻한 응대가 선한 영향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민을 향한 배려가 일상이 된 자리. 최윤실 주무관은 오늘도 민원실에서 변함없이 이웃을 맞이하고 있다.

  • 남원
  • 최동재
  • 2025.08.05 15:33

[줌]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연기상 조민지 "대사 한 줄로 진심 전할 수 있는 배우 되고파"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본선 대회에서 조민지(37·정읍) 배우가 연기상(한국연극협회 이사장상)을 받았다. 출연작은 창작극 ‘물 흐르듯 구름 가듯’. 전통예술가 창암 이삼만 선생의 삶을 재조명한 이 작품에서 조 배우는 극의 핵심 인물 ‘심녀’ 역을 맡았다. 억눌린 여성 예술인이 다시 예술로 부활해 가는 서사를 섬세하고 진심 어린 연기로 그려내며, 관객과 심사위원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았다. 수상 소감을 묻는 말에 조 씨는 “상 받았다는 게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오히려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2020년 전주시립극단 입단을 계기로 본격적인 연기의 길을 걷게 된 그는 국악을 전공한 예인이다. 이번 작품에서 심녀는 소리로 창암 이삼만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 존재로 등장한다.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소리를 통해 예술의 불씨를 되살리는 상징적 인물이다. 조 씨는 이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소리의 감정 농도를 점차 달리하며 후반부까지의 여정을 설계했다고 한다. 그는 “심녀가 창암의 영감을 받아 다시 소리꾼으로 나아가는 인물이라, 소리 하나하나에 인물의 변화가 묻어나도록 고민했다”며 “또 작품 속 심려가 여옥과 창암을 만나 다시 꿈을 꾼 서사처럼 혼자 하기 어려운 예술 활동을 이어 나가며 누군가의 말 한마디와 지지가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는 제 가치관과 자연스레 겹쳐 인물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소속한 극단 까치동에 대한 애정도 깊었다. 배우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팀이라 말 없이도 서로 통하는 편안한 분위기 속, 웃고 울며 함께 무대를 만들었다”며 “국악과 연극, 두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배우에게 이번 작품으로 음악과 연기 모두를 충분히 쏟아낼 수 있었던, 딱 맞는 배역을 만나 이번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악을 전공해 연극계에 발을 들인 조 씨에게 연극은 여전히 ‘더 알고 싶은 예술’이고, 국악은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준 뿌리’라고 답했다. 그는 “국악은 예술인 ‘조민지’라는 사람의 시작이었으니, 앞으로도 무대에 오를 때마다 국악인으로서의 정체성은 꼭 안고 가고 싶다”며 “또 연극이라는 장르에서는 아직 안 해본 역할이 많아 악역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인물도, 다 해보고 싶다. 이번엔 소리로 감정을 표현했지만, 앞으로는 대사 한 줄만으로도 관객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조 씨는 정읍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해 전북대 한국음악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동 대학의 대학원 석사를 수료한 그는 현재 조민지아트컴퍼니 대표와 전주시립예술단 시립극단·극단 까치동 단원, 전북도무형문화재 제2호(판소리) 이수자 등으로 활동 중이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5.08.04 15:18

[줌] 강동일 대한안전종사자협회 이사장 “안전 연결자 역할 하겠다”

“대한민국의 안전 연결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올해 설립된 ㈔대한안전종사자협회 강동일(56) 이사장의 굳은 각오다. 강 이사장은 30년 이상 전북소방본부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며 전주덕진소방서장 등 굵직한 업무를 훌륭히 수행했다. 올해 장수소방서장을 끝으로 전북소방본부에서 퇴직한 강 이사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안전 철학’을 공익을 위해 사용하고자 소방·가스·전기·화학·건설 등 분야별 전문가 33인과 함께 협회를 설립했다. 강 이사장은 “소방관 일을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개선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협회를 설립했다”며 “소방이 안전 분야의 주축이지만 전기나 가스 등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의 뒷받침이 없다면 완전한 안전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협회에 구성된 전문가들이 대한민국의 안전 디딤돌이자 안전 연결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강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안전소통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강 이사장은 “안전 분야의 종사자가 의문점이 생겼을 때 예전 네이버 지식인과 같이 1차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며 “지금은 전북에서 시작하지만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해 대한민국 전체의 안전문제에 대한 자문을 해주는 협회로 거듭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든 국민이 안전 종사자’라는 것이 강 이사장의 철학이다. 강 이사장은 “예전에 군산 개복동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15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는데, 화재의 시작이 미약하게 볼 수도 있는 카드단말기에서의 누전이었다”며 “그 때 충격을 받고 관련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가정집이나 음식점 등 모든 곳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국민들 모두가 안전관리에 힘을 써야 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대국민 10대 안전 캠페인’을 정책과제로 꼽았다. 강 이사장은 “9월부터 시기별로 안전문제를 꼽아 10대 안전 캠페인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혈당처럼 안전문제도 시기에 맞는 피크 관리가 필요하다.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한민국의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안 출신인 강 이사장은 전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공업화학과를 졸업했으며, 전주대학교 소방안전공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1995년 소방간부후보생으로 임관한 뒤 대통령경호처 파견, 전북소방본부 구조구급과장, 부안소방서장, 김제소방서장, 순창소방서장, 한국기술사회 소방기술사 선출이사, 전주덕진소방서장, 장수소방서장 등을 역임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5.08.03 16:11

[줌] 고창 상하면 ‘착한가정’ 인증받은 이봉재·조희영 부부

고창군 상하면 모암마을의 이봉재·조희영 부부가 최근 ‘착한가정’으로 선정돼 인증패를 받았다. 이 부부는 자녀들과 함께 연탄배달, 농악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착한가정’ 인증은 전라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가 추진하는 정기기부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착한가정으로 선정되면 기부금은 전액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해당 지역의 저소득층·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복지사업에 사용된다. 이날 인증패 전달식은 상하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표영현, 민간위원장 김경님)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봉재·조희영 부부는 “정말 작은 나눔이지만,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을 느낀다”며 “기부금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쓰인다는 사실을 알고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가족의 나눔 실천에는 자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상하중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 이정윤 군(2011년생)은 부모와 함께 연탄배달 봉사에 꾸준히 참여하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전했다. 여동생 이체율 양(2013년생, 상하초등학교)은 지역 경로당 등을 찾아 풍물공연에 참여하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웃으실 때 기분이 좋다”며 어린 나이에도 나눔의 의미를 스스로 체득하고 있다. 이처럼 가족 모두가 일상 속에서 ‘함께 나누는 삶’을 실천해 온 이들의 모습은 지역 주민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고 있다. 표영현 상하면장은 “이봉재·조희영 부부의 따뜻한 마음과 실천은 상하면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기부금은 사랑의 열매, 즉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투명하게 사용되며, 앞으로도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전국 단위의 법정 모금기관으로, ‘사랑의 열매’ 캠페인을 통해 기업, 개인, 단체의 자발적 나눔을 연계하고 있다. 특히 ‘착한가정’, ‘착한가게’ 운동은 지역 중심의 정기기부를 유도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고창
  • 박현표
  • 2025.07.31 18:06

[줌}아침밥 먹기 운동, 전북쌀 판매에 진심인 전북농협 이정환 본부장

"많은 분들이 한번 정도는 들어 보셨을 ‘아침밥 먹기’운동을 기억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매년 떨어지고 있으며 잘못된 다이어트 정보로 인한 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높아지는 현실 속에서 농협은 건강한 식습관 형성으로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쌀 산업 유지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농협은행 전북본부장으로 1년 동안 활동하다가 올해 1월 1일부터 총괄본부장으로 영전한 이정환 본부장. 그는 쌀값 불안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고 국산 농산물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진행하는 아침밥 먹기 운동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쌀 소비촉진을 위해 한 해 동안 진행한 캠페인이 약 330여회, MOU는 55회, 판매는 수출을 포함해 2000톤을 넘겼다. 특히 세계적인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해 급속도로 인구가 소멸되며 식품사막화가 가속되고 있는 도내 농촌에 찾아가는 이동 장터를 통해 올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고 도내 많은 유관기관·지자체와 함께 일손 부족으로 농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을 찾아 지속적인 일손돕기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군산시지부, 회현농협과 함께 농협하나로유통 성남유통센터에서 수도권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국민 아침밥 먹기 운동 및 전북고품질쌀 신동진 판매촉진 행사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전북농협 이정환 본부장, 원천연 지부장, 김기동 조합장 등 임직원 20여명이 참여해 수도권 시민들을 대상으로 신동진 쌀로 만든 절편 시식행사와 홍보용 쌀 배부 등 맛좋고 품질이 우수한 전북 쌀을 홍보했다. 건강한 식습관 실천을 위한 아침밥 먹기 운동도 병행해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정환 전북농협 총괄본부장은 “극한의 호우 및 폭염 속에서 농업인들이 정성들여 농사지은 맛 좋은 전북 쌀이 전북도민을 넘어 수도권 시민에게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믿음직한 동반자 전북농협은 아침밥먹기 운동 등 건강한 쌀 소비문화 정착과 전북 쌀 판매 확대를 위하여 지속적인 홍보 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쌀 산업은 대한민국 농업의 근간을 이루며, 식량안보는 물론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밑바탕으로 올해도 농협은 지속적으로 올바른 인식을 전파하고 소비촉진을 추진해 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이종호
  • 2025.07.30 19:25

[줌] ‘1시민 1종목’ 건강한 익산 만들기 솔선수범 조장희 익산시체육회장

“익산시민 모두가 생활체육을 1종목씩 하는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체육회 및 종목단체 임직원 등 지역의 체육인들과 함께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0년 초대 익산시 민선체육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익산시체육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조장희(59) 회장은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를 그렇게 밝혔다. 1시간 여 인터뷰 내내 그는 ‘지역 생활체육 활성화’와 ‘건강한 익산’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언급했다. 다양한 종목의 지역 체육인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생활체육을 통해 익산시민의 건강과 화합을 도모하고, 생활체육인들이 부족함이 없이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굳게 믿는 마음에서다. 마음뿐만이 아니다. 그는 실천을 통해 스스로의 역할과 책임감을 보여 준다. 그는 매년 100여 개가 넘는 크고 작은 생활체육대회장을 빠짐없이 찾는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체육인들의 애로에 귀 기울이며, 조금이라도 더 나은 다음을 위해서다. 평소에 워낙 선후배 등 주변을 잘 살피는 천성이 특히 그 몫을 톡톡히 한다. 이는 체육회를 비롯한 주위에서 그를 미덥게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생활체육대회 외에 각종 전국대회 유치도 그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실제 그는 폭넓은 인맥을 십분 활용한 유치는 물론 익산에서 열리는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체육회 차원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는 익산에 온 이들이 추후 다시 익산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익산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지역의 체육 꿈나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익산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민간 체육 단체라는 점에서 자립도를 높이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나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등을 통한 기금 확보에 중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는 것. 백제왕도 익산 민속경기 대축전 개최, 신나는 주말학교 운영, 동호회리그(여성 풋살, 어르신 라지볼탁구, 소프트테니스, 파크골프 등) 유치, 다문화·저소득 가정을 위한 행복 나눔 야구 생활체육 교실 등이 대표적인 기금 확보 성과다. 최근에는 도내 최초로 2025 Great Iksan 마스터즈 수영대회를 개최해 지역 수영 동호인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익산리틀야구가 전국 톱클래스 수준인데 진학할 중·고등학교가 없어 타지로 전학을 가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학교 체육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지역 스포츠클럽 발전 방안을 모색해 미래 자산이자 희망인 지역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현상을 막고 지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싶다”고 피력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7.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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