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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평등 평화 행복 가득한 곳 희망의 나라로 현제명 작사?작곡 <희망의 나라>의 한 대목이다.대통령 선거가 끝나면서 지역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올해는 오히려 희망을 이야기하기보다 반성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반성을 철저하게 하면서 희망을 말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반성은 내 탓이오라고 말해야 하는데 반성의 본질을 비껴가고 있다.불교 신자들이 삼보(三寶)께 드리는 큰 절인 오체투자(五體投地)가 있다. 이는 교만을 떨쳐버리고 어리석음을 참회하는 행위로, 스스로 고통을 겪으면서 수행하는 방법으로 온 몸을 완전히 땅에 붙이는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즉 자신을 철저하게 바닥으로 떨어뜨려 자신 속에서 참회를 하면서 다음 세계에 대한 희망의 그림을 그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최근 기사 가운데 전북의 인사가 다음 정부의 인수위에 배치되지 않아 우리에게 불리하다, 희망이 없어졌다, 그래서 마치 지역의 희망이 없어진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말들을 들었다. 이것 또한 오늘의 현상이 아니었다. 그동안 전북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호남하면 광주하고 전남만 있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하지만 그런 현상으로 지역의 희망이 없어지지 않았을 뿐더러 희망의 끈을 놓은 적도 없었다. 다만 우리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고 외부적인 조건으로 그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면에서 안타깝다. 오체투지 행위처럼 바닥부터 기면서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희망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 일은 전북에서만 가능하다. 그것을 희망을 잃고 낙심하고 있는 다른 지역에 전해주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희망을 받으려고 할 필요가 없다. 고통을 알기에 전북만이 지금의 암울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지난 참여정부에 참여를 많이 하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대다수 시민단체 진영에서도 희망이 없어졌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동안 정치적인 흐름에 활동을 올려놓고 몇 년의 세월을 보냈으니 지금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철저하게 반성을 해야 다시 태어날 수 있다. 그러나 외부에서 반성의 내용을 찾을 것이다. 희망은 내부에서 만들어지고 자기 자신에게서 만들어진다. 중앙의 단체에 기대를 하지 말고 우리 지역에서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 전국의 단체에게 나누어 주자.개인과 지역사회 그리고 지역차별을 극복하고 전북이 나서서 희망의 불씨를 붙여보자.희망의 불씨가 꺼졌다고 낙심하고 있는 전국에 뿌려 2008년을 희망으로 맞이하게 만들자. 자유 평등 평화 행복 가득한 곳 희망의 나라로 가는 길을 전북이 당당하게 열어 보이자.이근석 총장(50세)은 충남 당진 출신으로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경기도 안산 YMCA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전북혁신협의회 위원, 광주고검 전주지부 항소심사위 위원, 전북의제 교육홍보분과 위원장, 행자부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이근석(전주 YMCA 사무총장)
기름유출사고가 19일째를 맞고 있다.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띠와 타르덩어리들이 천수만에 이어 남하하면서 황금어장인 고군산군도 일대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 지역은 전북지역 최대 어장으로서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을뿐만 아니라 새만금 방조제와 인접해 있는 관광명소이다.다행히 기름띠가 계속 약화되고 있고 외곽 서해쪽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불행중 다행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피해어민들의 고충과 생계터전을 잃은 어업인 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어떻게 희망을 심어주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이번 사고를 겪으며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위기에 처하면 하나로 뭉쳐 극복해내는 우리 국민의 놀라운 저력이다.하루 5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태안 피해지역을 찾아 인간띠를 이뤄 그 어떤 최첨단장비로도 해낼 수 없는 놀라운 방제성과를 거두었다.방제자문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던 외국의 방제전문가들이 오히려 우리 국민의 자원봉사열기를 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고 할 정도다.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열기가 빨리 식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추가확산에 대한 우려는 줄었다지만, 완전한 피해복구는 아직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발길이 닿기 어려운 해안지역 곳곳에는 여전히 기름범벅된 바위와 모래가 남아있다. 또한 해상방제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바닷물 속으로 그대로 가라 앉은 일명 '오일볼'에 의한 2차 오염문제도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있다. 작은 공모양으로 뭉쳐 가라앉아 있다가 기온이 상승하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이때 햇볕을 받아 터지면 심각한 2차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한국농촌공사는 그동안 가용가능한 인력 장비를 총동원하여 방제노력을 펼쳐왔다. 충남도 관내 인원뿐 아니라 본사, 본부, 사업단 등에서 구성된 피해복구지원단을 1일 100명씩, 상황종료시까지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12일 피해복구지원금 1억원을 기탁하였고, 복구 작업에 필요한 방제복과 장화 등 5천만원 상당의 방제장비도 별도로 구매해 복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다소나마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위안이 되기를 기대한다.특히 앞으로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에 시름마저 더할 기름유출 피해지역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연말 연시를 맞아 해야 할 일도 많겠지만 모처럼 불기 시작한 자원봉사의 열기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서는 안 될 것이다.어려운 때일수록 전북도민의 역량을 결집해서 서로 돕고 나누는 지혜로운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북지역 서해안을 기름유출 피해로부터 지켜내기 위해서 농촌공사에서도 가용 가능한 인력과 장비 투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정해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특히 오늘은 2,000여년전 세상에 찾아와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약속하셨던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저무는 한해를 돌아보며 올 한해가 1만2547㎘의 원유가 해상으로 유출되었다는 사상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기억되기보다 사랑과 나눔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낸 역사적인 한해, 고향 전북에서 희망을 찾은 한해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임수진(한국농촌공사 사장)
2000년 현재 세계의 도시지역은 지표면 총면적의 약 0.2%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류의 절반가량이 도시지역에서 살고 있으며, 바로 이곳에서 대부분의 오염물질이 발생된다. 인구가 집중하고 있는 도시에서는 개발사업이 집중되어 자연지형의 변화, 교통량의 증가 및 주택과 산업시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가중되고 열수지가 변화되어 도시의 기상변화가 초래된다. 결국 도시의 관리는 지구환경의 보전과 관리에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인 것이다.지난 2년간 전주시를 대상으로 도시열섬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여 왔다. 그 결과 과밀화된 건물의 집적, 지표면의 포장, 식생의 부재 등의 문제가 도시의 온실효과를 강화하여 도시 온도상승과 대기순환의 장애로 나타나고 있었다. 물론 전주시에서도 문제해결을 위하여 가로수 조성, 담장개선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오고도 있다.그러나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 사항은 기초자료의 부재에 따라 과학적 접근에 근거한 처방을 내리기 어려운 점이 많다. 예를 들어 전주시를 대상으로 하는 도시기후의 근거자료로서 지점별, 시기별 기온데이터, 디지털 지도체계 등이 미흡하다. 특히 기후지도나 바람길 지도 등은 앞으로 세계 기후협약이 우리나라에 적용될 때 CO2 배출량의 규제를 적재적소에서 관리할 수 있는 근거이자, 효과검증의 근거임에도 전무한 실정이다. 세계적으로 향후 10년 내에 도시거주 인구가 전체 인구의 9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기초자료의 구축은 적극적인 의미에서 친환경적 신도시의 건설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최적의 과학적 근거가 된다. 즉, 단순히 공단지역이나 차량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의 기술적 필터링작업 뿐만이 아닌, 도시지역의 지형, 복사열수지, 풍향, 풍속 등의 요소들이 자연생태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기순환의 메카니즘을 회복하는 입장에서 도시환경에 대한 다양한 지도제작 사업과 기반연구가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 물론 전자의 경우 눈에 띄는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 때문에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은 예산투입에 전향적인 자세를 갖고 있지만, 후자는 그렇지 못해 예산배정에도 부정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유로 단기 효과의 사업에만 눈을 돌리고 있을 때 근본은 다 망가졌는데 특정부분에만 매달려 계속 수리를 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도시의 환경관리는 기초가 부실할 때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하더라고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장기간에 걸쳐 과잉의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초적 틀에 대한 조사를 완벽히 이루고 난 뒤 특정한 개발에 대해 통제할 수 있는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황지욱(전북대교수건축도시공학부)
丁亥年 새해를 맞이해 부푼 가슴으로 한 해를 계획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일 년의 세월이 거의 다 흘러 올해도 이제 1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금년을 마무리해야 하는 한 해의 끝자락에 들어선 지금 자연스레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기대 이상의 성과로 기뻤던 일도 있었고, 의외의 결과로 고통스러운 때도 있었다. 힘은 들었지만 보람이 있었던 때도 있었고, 애는 섰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일도 있었다. 사실 우리의 일상적 삶은 과거에 우리가 꿈꾸며 기대했던 만큼 만족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 불만족스러운 만큼 마음은 항상 꿈꾸는 미래로 향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은 기대한 만큼 성취할 수 없는 허망한 꿈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러시아의 시인 푸시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서러워하거나 노하지 말라.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모든 것은 한 순간이며, 지나간 것은 그리워진다.라고 노래하지 않았던가. 사실 과거란 현재의 지속적인 흐름에 불과하며, 미래란 앞으로 다가서고 있는 잠재적 현재에 불과한 것이다. 현재는 곧바로 과거가 되고, 동시에 잠재적 미래가 된다. 그러기에 미래의 모습은 바로 현재의 모습 속에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우리가 사는 세상은 수많은 요인들이 뒤얽혀 복잡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이루어지기 때문에 삶을 영위하는 데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수고가 요청된다. 그러나 아무리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해도 항상 부족하며, 고통스러움은 뒤따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결핍은 항상 결핍만으로 남는 것은 아니며, 고통은 항상 고통으로만 남아있는 것이 아니다. 봄날에 화사하게 피어난 꽃은 추운 겨울의 고통을 극복하고 이룩해 낸 생명의 환희이다. 인류의 역사에도 온갖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고 끝내 아름다운 성취를 이룩한 위대한 인간들의 이야기가 많다. 현실이 기대한 만큼 이루어지지 않았다 해도, 또한 현실이 어둡고 고통스럽다 해도 우리는 현재의 상황에 갇혀 실망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재의 고통을 나를 단련시키는 계기로 삼아 보다 강인한 나를 만들고 성공한 삶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인물이었던 맹자는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여 강하게 하고, 그 사람의 몸을 고통스럽게 하며 빈궁한 생활 속에 빠뜨려 그의 일을 어렵게 한다. 이는 그의 마음을 단련시켜 참을성 있고 강한 인성을 길러 줌으로써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집의 하중을 온몸으로 떠받들고 있는 들보는 추운 겨울 견디며 자란 단단한 재질의 나무를 골라 사용한다. 찬란한 아침은 어두운 밤을 뚫고 나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가오는 2008년 戊子年에는 우리 모두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커다란 성취를 이룩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김학권(원광대 인문대학장)
커플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짝이 되는 남녀 한 쌍또는 잘 어울리는 짝으로 표현된다. 커플은 아담과 이브에서부터 로미오와 줄리엣,영화 <타이타닉>의 잭과 로즈까지, 남다른 열정과 뜨거운 사랑, 관습을 뛰어넘는 행동,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서로 잘 어울리는 관계로 과거는 물론 현재에 이르기까지 큰 파문을 일으켰던 역사와 예술 작품 속에 그려지고 있다. 예술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여러 커플의 공통적인 한 가지 메시지는 바로 행복이다. 세상살이가 아무리 힘들어도 이 세상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에 한번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사랑을 함으로써 느껴지는 행복감은 그 어떤 고난도 이겨내게 한다. 예술작품속의 커플은 고단한 삶속에서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인 사랑의 달콤 쌉싸름한 면을 상큼하게 그려내고 있다. 최근 뭐든 함께하고 싶어 하는 커플들을 겨냥한 사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 커플의 심리를 이용하면 두 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커플음료, 좌석 사이에 팔걸이가 없는 커플극장, 커플좌석이 마련된 카페, 커플전용 PC방, 커플용품 전문 쇼핑몰 등 커플 마케팅 제품도 수십 가지에 이른다. 그러나 요즘 들어 많은 사람들이 혼자살기를 원하고 또 실제로 피곤한 커플보다는 화려한 싱글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한 부부는 전년보다 10% 가량 늘었지만 결혼한 커플은 전년보다 5%가량 줄었고, 이 가운데 한 명이라도 재혼인 경우는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숨기고 싶은 과거가 되었을 이혼이 이제는 결혼한 커플의 3분의 1이 선택하는 당당한 현실이 되었다. 이는 분명 의미있는 변화이며, 물질 만능주의 사회적 가치와 인간 상호간의 관계와 긴밀하게 관련을 맺고 있는 현상이다. 한마디로 함께 살며 사랑을 나누고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짝을 찾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또한 아무리 잘 어울리는 커플도 상대방과 내가 같지 않은 이상 어떤 관계이든지 불만은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불만을 풀지 못하고 갈등이 쌓이면 결국은 파멸에 이르고 만다. 서양에 비해 대체로 우리나라 커플들의 애정 표현과 대화는 부족한 편인데, 닭살 커플처럼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다툴 일은 영원히 없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는 특별한 대화법이 없다. 따뜻한 미소, 애정 어린 스킨십, 그리고 가장 중요한 존중과 배려.이렇듯 사랑을 근간으로 하는 남녀간의 커플도 있지만 우리사회는 서로가 부족한 것을 메우고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줄 수 있어서 더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커플링 시스템도 있다. 얼마 전 전주세계소리축제중 전주시립국악단의 어울림 콘서트는 소리축제의 한 획을 장식하며 멋진 공연을 보여준 한 예이다. 둥둥 북소리가 관현악과 함께 어우러져 역동적이고 힘찬 기상을 뿜어내는 듯 했고 난타 같은 타악의 울림이 신명나고 흥이 넘쳤다. 이 공연은 국악과 서양음악의 어울림이라는 취지하에 소리와 놀이의 환상을 통해서 흥겹고 경쾌함을 시각과 청각을 만족시켜 종합예술로 승화시킨 멋진 커플링 시스템으로 기억된다. 올해 초 전라북도는 전국 지자체중 처음으로 산학관 커플링 사업을 전개하였다. 커플링 사업은 산업체가 꼭 필요로 하는 인력을 창출하기위해 대학은 산업체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바꾸고 산업체는 현장실습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지방정부는 참여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일자리를 창출해 보자는 사업이다. 커플링 사업은 처음부터 배부를 수는 없고 단계적으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간다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믿는다. 또한 커플링 사업으로 서로가 알지 못했던 부분을 이해하고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우리지역도 잘 어울리는 커플로 발전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 몫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존중과 배려가 상생하는닭살 커플처럼 국악과 양악의 절묘한 어울림처럼 그리고 산학관 커플링 사업과 같이 우리지역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커플링 사업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정의붕(호원대 산학협력단장)
역사적인 2007 정상회담 이후 지난 11월 16일 서울에서는 제1차 총리회담이 개최되어 남북정상선언 이행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진행되었다.이 중 농업협력은 제1차 남북농업협력위원회(2005년 8월 개최) 합의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하되, 종자생산 및 가공시설, 유전자원 저장고 건설 등을 2007년 중 착수키로 합의하였다. 또한 남북농수산협력분과위원회를 설치운영하기로 합의하는 등 농업과 관련해 좀 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도출했다. 그 동안 정부는 인도적 지원 명목으로 북한에 쌀과 비료를 제공해왔으며, 이제까지의 남북 농업협력 사업은 NGO나 지자체가 전면에 나서고 정부가 남북협력기금 등을 통해 뒤에서 지원하는 방식을 취해왔다.그러나 지난 제2차 정상회담과 금번 총리회담은 과거의 방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정부가 주도적으로 남북 농업협력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본격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향후 남북 농업협력 사업은 좀 더 안정적이고 단계적전략적 추진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실무접촉을 통해 제1차 남북농업협력위원회(2005년 8월)에서 합의되었던 사항은 구체적인 사업으로 실현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일례로 지난 11월 5일 개성에서 1차 남북 농업협력 실무접촉을 통해 합의된 축산협력사업(양돈)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여기에서 남측은 양돈협력사업과 관련하여 필요한 자재 및 장비, 물자를 차관방식으로 제공하기로 하였으며, 향후 검역이나 반입제도 등의 제도적 정비가 과제로 남아 있으나 이는 남북간 농업협력 사업이 확대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정부차원의 남북농업협력이 정체되어 있는 동안 그 공백을 메워왔던 NGO, 지자체 등에서 추진해 온 사업성과를 십분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도 정부주도의 사업에 있어 시행착오를 줄이는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이와 함께 남북 간 농업협력의 본격적 추진에 즈음하여 남북농업협력의 성격, 범위, 규모 등에 대해 남북의 인식차가 있다면 이를 선차적으로 해소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1995년 이후 북한은 자체적으로 새로운 농정시책 추진, 제도 개선, 농업 지원 유치 등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은 그 성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북한의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농업개혁과 남북 상생의 농업을 위해서는 남과 북을 포괄한 한반도 전체의 장기적인 농업발전의 토대위에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차원 뿐 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다각도의 접근법도 고려해 볼만 하다. 최근 들어 기존의 산업부분 뿐만 아니라 바이오 에너지 개발 등 농업분야에서도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이 활기를 띄고 있다.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과 남한의 우수한 기술력을 활용하여 경쟁력 있는 부문을 육성하고 러시아 연해주나 몽골, 동남아 등지에 공동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협력방안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하겠다. /임수진(한국농촌공사 사장)
과거에 우리나라가 항상 자랑으로 내세웠던 사회적 덕목 중의 하나가 올바른 가정교육을 통해 건강한 자녀를 양육하였던 점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여러 가지 부정적 증후가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 어느 초등학교 교사와의 대화에서 필자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학생들이 반복적으로 잘못된 언행을 하기에 부모님께 가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말씀드리고 부모님의 견해를 받아 오라고 하였더니 학생의 말은 왜, 부모님까지 껴들게 만드세요? 하더라는 것이다. 게다가 며칠 지나 글을 가져 오긴 했는데 그 글 자체가 어른 흉내를 낸 것이라 거짓말하는 것이 더 나쁜 행동임을 지적하자 엄마가 재수없어, 하더니 빨래하니까 네가 써라했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이 말을 들으며 우리 사회가 상당히 병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이 학교의 공교육은 무너진 지 오래라고 지적하여 왔는데, 가정교육까지 무너지고 있는 느낌이다.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모두가 무너지면 그 사회는 도대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이러다가 우리의 학교가 학생들의 인격형성에 대해서 방임자적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염려스럽다.지난 목요일 2008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모든 수험생과 수험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시험을 잘 치르기를 진심으로 바랐을 것이다. 수능시험은 수험생에게 있어서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요, 교사에게는 훌륭한 제자를 키워낸 보람찬 결과이기 때문에 이는 경시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학부모에게도 자녀의 뒷바라지가 결실로 나타나는 것인 만큼 그 결과에 따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하였듯이 성적 만능주의에 빠져 성적만 좋으면 개개인의 인성이 어떻든 상관할 일이 아닌 사회가 된다면 이는 참으로 위험한 발상일 게다. 그 결과는 이런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고스란히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학생들이 부모가 되고, 이들이 선생님이 된다면 그들에게서 배울 자녀와 학생은 어떻게 될 것이며, 이런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따라서 지금 우리사회가 우리의 자녀와 제자들을 위해 살펴보아야 할 것은 그들의 인성이 올바로 형성될 수 있도록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훈육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10년 뒤 그리고 20년 뒤 우리사회가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언어적 폭력이 예방될 수 있도록 하는 교육도 절실할 것이다.물론 여전히 필자가 아는 대부분의 가정이 자녀교육에 엄하며 선생님의 말씀을 따르도록 훈육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또 대다수의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온 심혈을 기울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일부의 슬픈 이야기를 들어도 여전히 희망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황지욱(전북대교수건축도시공학부)
요즈음 아침저녁의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노변의 은행나무도 가끔씩 몰아치는 바람에 잎을 흩날리며 도시의 거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여름 내내 푸르렀던 산과 들도 텅 비기 시작한다. 초목은 계절의 변화를 따라 봄에 잎을 내밀고 여름엔 무성하게 자라 꽃피우며 가을이 되면 알찬 결실을 맺어 다음 해를 기다린다. 그리고 다음 해가 되면 이전과 마찬가지로 또 다시 싹을 틔우고 꽃피우고 열매 맺으며 생명활동을 지속한다. 우리의 삶도 세월의 흐름을 따라 태어나 자라고 성장하며 활동하다가 노년에 접어들면 삶의 무대를 자녀 세대에게 넘기고 생애를 마감한다. 결국 우리 인생도 초목과 마찬가지로 유한한 삶을 대를 이어가면서 영원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도심의 거리를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는 노란 은행나무 잎이나 온 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단풍나무처럼 우리의 노년의 삶도 깨끗하고 아름답게 마무리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10월 전주시는 유엔이 노인의 날로 정한 10월 2일이 낀 1주일간을 노인주간으로 선포하고, 공유와 소통이라는 슬로건 아래 세대 화합을 다지는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이 행사는 시민의식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성숙시키는 참으로 뜻깊은 행사였다. 사실 우리 가운데 누구도 자녀로 태어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우리의 부모 역시 그들 부모의 자녀로 태어났으며, 우리의 자녀 또한 우리를 부모로 해서 태어나 성장한다. 이처럼 대를 이어가며 부모와 자녀의 관계 속에 우리의 삶은 영속된다. 따라서 우리 각자는 모두 이전의 세대와 이후의 세대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한다. 즉 한편으로는 부모의 삶을 계승하여 보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후손에게 전하면서 우리의 삶이 영위되는 것이다.우리의 몸은 물론 우리의 정신도 우리만의 창작물이 아니다. 이미 부모 이전부터 조상 대대로 형성된 몸과 정신이 부모를 통해 자녀인 우리에게 전수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내 몸의 어느 것 하나 부모를 떠나 이루어질 수 없으며, 우리의 정신 또한 부모의 가르침 없이 형성될 수 없다. 따라서 오늘의 나는 나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나 이전의 조상과 나를 이어받게 될 후손들이 함께 공유하게 되는 공유물이다. 『효경』에서 나의 몸, 나의 모발, 나의 피부 모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인 만큼 조금도 훼손되지 않도록 잘 보전함이 효도의 시작이요, 행실을 바르게 하고 사람의 도리를 행하여 훌륭한 인물로 후세에 널리 칭송받음으로써 부모를 영예롭게 하는 것이 효도의 마지막이라고 했다. 이는 부모와 자녀의 삶을 독립된 별개의 삶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의 삶이 하나로 직결되어 있음을 표명한 것이다. 나는 부모의 몸과 정신을 물려받은 부모의 분신이며, 부모는 현재의 나를 있게 하는 나의 근원이다. 따라서 부모에 대한 효도와 노인에 대한 공경은 나 자신의 본원에 대한 자각이며 사랑이다. 이제 우리 고장이 단풍만이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 노년의 삶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삶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인을 공경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는 그런 고장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김학권(원광대 인문대학장)
평생직장에 대한 사고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 직장에 들어가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평생직장이라는 사고로 근무하였으나,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고 난 후 급격한 사회변화로 평생고용제가 아닌 연봉제 및 계약제 고용제도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태동한 것이 벤처창업의 붐이었다. 월급쟁이들 누구나 언젠가 여유가 생기고 나름의 획기적인 아이템이 떠오르면 내 나름의 사업을 꾸미고자 하는 작은 바람을 갖고 있는 것이다. 벤처창업의 기회는 매우 다양한 방법과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대개의 성공적인 벤처창업자 경우는 창업 의지나 사업아이템 등이 명확하지 않아도 성공한 케이스가 있지만 처음부터 전략적으로 창업기회와 사업아이템을 찾아서 성공한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근래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외부 환경의 변화로 신분상 위기를 맞이했을 때 새로운 분야를 찾아 창업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창업기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정부와 중소기업청의 적극적인 벤처창업 지원이 이루어져서 현재 전북지역에도 창업을 육성하고 지원해 주는 대학과 기관이 10여 군데가 넘고 있다. 벤처창업의 살아있는 전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우편번호가 다섯 자리에서 여섯 자리로 바뀌어 수천 개에 달하는 지역별 우편번호를 자동으로 변환하는 소프트웨어를 공모했는데 이때 대학 동아리 후배들과 함께 이 공모전에 참여해 대상을 차지한 것이 계기가 되어 벤처 창업된 회사가 한글과 컴퓨터였다. 학생시절에 컴퓨터를 갖고 싶었지만 돈이 모자라 부품을 따로 따로 구입해야 했던 미국의 마이클 델은 기업이 원하는 가격에 원하는 사양의 제품을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단돈 1,000달러를 투입해 사업화 한 것이 지금의 델 컴퓨터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컴퓨터를 조립해서 판매한다는 주문제작 아이디어는 델 회장의 직접적인 경험에서 창안된 것이다. 이러한 벤처신화와 최근의 취업에 대한 어려움으로 1만 명이 훨씬 넘는 전국의 대학생 예비창업자가 또 하나의 빌 게이츠 신화를 꿈꾸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벤처기업은 창조적 아이디어와 기술혁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국가경제의 기술개발 기반을 강화하고, 관련 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높이는 등의 긍정적 효과를 지닌다. 또한 무에서 유를 만들 듯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때문에 고용을 증대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성공한 벤처창업의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중요한 키워드 단어를 몇 개 꼽을 수가 있는데 틈새시장과 제품의 차별화, 마케팅의 차별화 그리고 블루 오션을 들 수 있겠다. 하지만 벤처창업의 성공률은 10% 미만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 재학생 벤처창업자들이 몇 년 내에 고등실업자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성공 창업을 위해서는 대학에서 창업과 관련된 경영과 기술개발에 대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미리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그것은 산 경험이 되어 실패의 확률을 그만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방의 H대는 벤처로 세계를, 디지털로 미래를이라는 슬로건아래 대학 전체를 벤처 창업의 요람으로 자리매김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내년까지 국내 벤처 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창업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대학생 창업활성화를 위한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대학생들의 취업목표인 대기업이나 공무원 또는 공사에 대한 취업지원을 하는 것 이외에도 스스로 창업할 수 있는 기반을 대학이 준비하고 격려해 준다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창업교육은 대학교육이 획일적인 이론교육에서 탈피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전공실무 교육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우수한 예비 창업인을 양성하고, 사업 기회가 넘쳐나도록 대학생의 기술혁신능력을 키우고 창의와 개성을 지향하는 교육개혁의 추진이 벤처기업 육성 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산업의 VB(Venture Business)化는 대학이 중심이 되어 젊은 대학생들에게 창업 실패의 위험과 두려움을 넘어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대학을 통한 벤처창업 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이 있다. 따라서 대학 벤처창업 지원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선 현실을 정확히 파악해 보고 반성,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지역의 대학생들이 비슷한 조건이라면 더 이상 타 지역에 취업해서 떠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정의붕(호원대 산학협력단장)
생각이 에너지다고 외치는 광고카피가 있다. 아무리 땅을 파도 기름은 안나왔지만 지구 반대편을 파니 우리도 산유국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비유를 우리 농업에도 적용해 보고 싶다. 최근 먹는 것으로만 인식되던 식량 작물이 석유를 대체할 바이오에너지로 각광받으며 국제곡물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최고 70%나 치솟았다. 식량안보와 미래 다가올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특히 자급률이 낮은 밀, 콩, 감자, 옥수수 등을 유휴경작지를 활용하여 재배하는 등 생산량을 늘리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우리 밀의 품질 우수성과 상징성을 고려할 때 군부대급식제공 등 국내 소비 촉진운동을 전개하고 생산확대방안을 적극 모색하여야 한다. 생산확대를 위한 대안중의 하나가 바로 해외농업진출이다.우리나라에서 외국에 쌀을 수출하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일말의 가능성과 상상력을 초월해서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농업분야에서도 자본과 기술, 식품을 비롯한 농산물이 국경을 넘어 자유자재로 이동되고, 자본과 기술이 투자되는 대가로 국내에서 부족한 원자재를 공급받는 등 국가간 전략적 제휴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얼마전 러시아 연해주와 앙골라등 아프리카 지역의 현장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농업의 해외진출이 얼마나 필요하고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조금만 시야를 넓히고 저변을 확대한다면 한국농업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들 지역은 토지자원에 비해 인구나 자본 혹은 농업기술이 부족하여 농업의 미개척지로 남아있는 지역들이다. 특히 한인 이주민의 역사가 깃든 연해주의 우수리스크 지역은 ha당 농지 임차료가 미화 1~5불에 불과하고 지리적으로 우리와 가까워 자본과 기술을 갖춘 우리 농업의 해외진출 적지로 평가받는다.하지만 우리농업의 해외진출에는 적지 않은 난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막대한 초기투자가 필요한 반면 수익은 장기간에 걸쳐 회수될 수밖에 없고, 국가간의 신뢰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보호장치 등이 필요하다. 또한 전략적 해외농업에 대한 우리 농업인들의 인식전환과 합의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그동안 민간부문에서 추진하여 왔던 해외농업투자는 성공사례가 드물다. 해외농업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했지만 대내외적 관심부족으로 지속적 투자재원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미래 전략기지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적절한 투자와 지원을 하고 우리 농업인들의 전향적 사고전환이 뒤따라 준다면 그만큼 성공가능성을 높일수 있다.우리는 일제치하 농업이민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조국을 잃고 만주지역을 떠돌며 지주의 핍박속에 농토를 개간하던 것이 불과 100여년전의 일이다. 하지만 가난의 질곡을 벗어나고자 만주나 연해주로 떠났던 것이 과거의 역사라면 이제는 우리 농업인이 당당한 투자자가 되어 농업 미개척지로 진출할 때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농업인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생각이 에너지이듯 생각을 바꾸면 우리가 농업수출국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농업의 해외진출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임수진(한국농촌공사 사장)
아빠, 언제까지나 사랑할게 어느 날 수업이 끝날 무렵 네 살짜리 딸 아이 세라로부터 전화가 왔다. 뜬금없이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를 몹시 행복하게 했다. 아내에게서도 이렇게 진한 사랑고백은 듣기 어려운데 말이다. 누구나 이렇게 행복감을 느낄 때 삶의 기쁨을 얻는다. 또 받은 사랑을 갑절로 갚아주고 싶게 된다. 이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첫째의 목적은 행복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아 인생을 투자한다. 결혼도 그렇고, 직장을 찾는 것도 그러며, 종교를 갖는 것도 동일한 행복추구의 하나이다. 이러한 점에서 정부도 다양한 정책을 펼치며 사회구성원의 행복을 책임지고 있다. 저소득계층을 위해 의료보험제도를 개선하고,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등 수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가 행복을 전하여야 할 대상은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필자는 우리 사회에 새롭게 이주하여 온 다문화가정을 주목하게 된다. 아니 다문화가정 뿐만 아니라 3D 업종에 종사하며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주목하게 된다. 그 이유는 독일에서 유학하던 시절, 광부로 그리고 간호사로 독일에 건너와 청춘을 받치셨던 교민들을 만났던 기억이 새롭기 때문이다. 이분들은 지금 독일 사회에서 성공하여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다. 이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당시 우리나라의 가난 때문에 머나먼 이국땅으로 건너왔지만 개개인의 면면은 상당한 능력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 가난이 재능을 감추었을 뿐 지금은 독일 대학의 교수가 된 분, 의사가 되신 분도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독일사회는 이런 모든 외국근로자들에게 영주권의 혜택, 다양한 사회보장제도의 부여하였다. 그리고 지금 교민 모두는 이런 독일 사회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계신다. 무엇보다 독일에서 태어난 2세대들은 한국인이자, 독일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해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지금 우리 사회에도 다문화가정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분들은 자국의 가난 때문에 우리나라에 와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분들이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에서 기여하는 바가 얼마나 큰 가 우리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능력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필자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무엇보다 독일에서 우리나라의 교민사회를 보며 느낀 바로 2세들이 독일사회의 기둥으로 자라나고 있는 점에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2세들은 더 이상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으로서 자라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사회는 이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한다고 판단된다. 그 때 우리는 엄청난 인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2개국 이상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알며, 자신의 어머니나라와 밀접한 가교의 역할을 담당할 줄 아는 그런 인적 자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러한 가정, 이러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행복을 찾아주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절실하다./황지욱(전북대교수, 건축도시공학)
지난 해 가을 전국의 인문학관련 학자들이 고려대학교에 모여 인문학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진단 아래 인문주간을 선포하고 인문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를 펼쳤습니다. 두 번째를 맞이하는 금년의 인문주간 행사에서는 원광대학교를 비롯한 전국의 14개 대학 및 단체가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전주와 익산을 비롯하여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의 도시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동시에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행사는 인문학이 단순히 상아탑만의 학문이 아니라 우리의 구체적 삶의 문제를 고민하며 시민과 소통하는 학문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루어졌습니다. 인문학은 일상적 삶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게 함으로써 그 삶을 가치있고 보람있게 살 수 있도록 이끄는 학문입니다. 인문학은 인간과 자연 및 인간과 인간,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우리의 삶과 연관된 모든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의미있고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달에 힘입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활상의 편리함은 물론 물질적 풍요까지 한껏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면에 금품을 노리고 자행되는 중범죄의 증가와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되든 자신만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허위날조와 금품로비 및 학력위조와 같은 각종 사회적 병폐로 우리 사회가 크게 병들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개인의 가치와 존엄성은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 보장되고 추구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본시 홀로가 아니라 사회 속의 일원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존재인 이상 아름다운 삶은 아름다운 세상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인문학의 논의는 우리의 삶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자연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함은 물론 인간 자신에 대한 본질적 물음과 성찰을 통해 자연의 고귀함과 생명의 존엄성을 자각하게 하는 등 보다 성숙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상호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고 그 속에서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해 감으로써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인문학적 성찰 없이 현실적 욕구에 매몰되어 살아가게 될 때 각종 범죄와 부정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게 됨으로써 결국 사회는 물론 자신의 삶까지 파경으로 이끌게 됩니다.이러한 작금의 사회적 필요에 발맞춰 시민과 함께하는 인문주간 행사를 마련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번 인문주간에 펼쳐진 각종 행사가 과거처럼 우리의 삶과 거리를 두고 이루어지는 인문학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살아있는 인문학, 우리의 삶에 성찰적 메시지를 주는 인문학, 삶의 다양한 문제에 구체적인 대답을 주는 실천적 인문학이라는 사실을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인문학이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희망의 인문학으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김학권(원광대 인문대학장)
신정아 교수로 촉발된 학력위조 사건은 아직도 우리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안겨주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예술 감독으로 선임된 신정아 교수의 외국대학 학력위조가 정권의 고위층과 연루되어 있다는 문제와 더불어 한국사회가 뿌리 깊은 학력중심의 사회이며, 능력보다 우선하여 학력으로 그 사람의 능력과 장래마저 규정해버리는 사회임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학력위조가 만들어낸 사건이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사회 전반으로 번지는 데는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도외시 할 수 없다. 즉 학력에 대한 문제는 새롭게 제기된 문제가 아니며 이전부터 학력위주의 사회가 가진 문제점이 한국사회 전반에 깔려있다는 점이고 다만 이번 사건으로 표면화된 것뿐이다. 그렇다면 이런 학력주의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점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점은 인성교육보다는 입시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다양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능력은 무시되어 다양한 인재로 양성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학력주의 사회의 많은 문제점들이 이제 학벌주의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또 다른 문제점을 낳고 있다. 얼마 전 지방대학 졸업반 학생이 찾아와 하소연을 한 예가가 있다. 한 대기업의 채용 사이트에서 지원서를 클릭하면 먼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 그 다음은 반드시 최종학력과 출신대학을 입력해야 한다고 한다. 자격증, 외국어 능력은 그 뒷전이다. 토익점수 800점대, 평균학점 B+이상. 스스로 생각해도 괜찮은 성적표이지만 그 학생보다 영어 점수도 낮고 학점도 안 좋은 명문대생인 친구는 되고 자신은 떨어져서 씁쓸했다고 한다. 지방의 중견기업도 소수의 우수인력 충원을 위해 수시채용 위주로 전환하여 수도권 명문대 재학생들에게 몇 년씩 장학금을 주면서 일류 대학 졸업자들을 스카우트 해 온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의 기준은 철저하게 학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기업의 학벌주의 선호사상은 정말 실력 있는 지역의 인재를 탈락시키게 되고 국가 전반의 능력향상에 있어서도 도움이 안 되는 것이다. 오히려 지방대 졸업생이 전공실력이나 성실한 근무 면에서 더 나은 것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에 필요한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유한 학생이 많다는 게 사실이다. 국가 자원이 골고루 이용돼야 국가의 에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국가균형발전이론의 기본임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학력주의 및 학벌주의는 국가의 통합력을 저해하고 지속적 국가 발전을 방해하는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노자 <도덕경> 11장에 나오는 글귀로연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이라는 말이 있다. 진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드는데 그 비어 있음(無)으로 해서 그릇으로서의 쓰임이 생긴다는 뜻이다. 4자성어로 줄이면당무유용(當無有用), 비움이 곧 쓰임이 된다는 노자의 일절은 지역의 인재가 아직 빛을 보지 못하지만 곧 쓰임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니 쓰임이 되기까지 쓸 그릇으로 만들어 보자는 조금 다른 해석을 붙여본다. 다시 말하면, 쓸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들면 비어있는 그릇엔 무릇 채워 넣기가 쉬운 법이다. 비어있기에 그 쓰임새도 많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지금 전북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담당했던 GM대우 자동차를 비롯해 최근의 현대중공업까지 대기업의 이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역 현안을 고민하는 지방자치정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노력한 결실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현재 전북에서 산업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에게 대학은 맞춤형 인재양성 및 필요한 인력을 충실히 양성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개혁하여 전북의 인재가 지역기업에 뿌리내릴 수 있게끔 다시 한 번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산학연관 모두가 학벌주의와 학력주의를 극복하여 능력 중심사회로 발전하는 길은 우리 지역의 국제 경쟁력 확보라는 첫 번째 관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노자의 말처럼 지역의 인재를 유용하게 쓸 그릇으로 만들어 놓고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도록 준비해야만 하는 것이다. 지역의 인재양성은 어느 한 기관만의 책임이 아니고 다 함께 만들어야 할 그릇인 것이다./정의붕(호원대 산학협력단장)
얼마 전 신문에서 한국은 소송 중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변호사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었다. 소송이 많다는 것은 우리사회에 분쟁과 갈등이 그만큼 팽배해 있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이러는 동안 동북아 삼국 중 일본은 더욱 앞서 나가고 있으며, 중국은 우리의 코앞에까지 따라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샌드위치의 위기에 빠져 있다. 특히 지난여름 일본의 요코하마와 중국의 청도와 대풍시를 다녀오며 이러한 위기감은 더욱 뚜렷해진 느낌이다.요코하마는 도시재생으로서 Minatomirai 21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10년 만에 낙후된 항구도시를 탈바꿈하고 랜드마크로서의 초고층 건물을 건립하여 깨끗하고 정돈된 도시이미지를 창출하였다. 거리마다 간판은 정비되었고, 보행로와 차도의 분리는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양보가 이뤄지는 성숙한 시민의식은 일본을 돋보이게 했다. 서울로 들어오던 날, 뭔지 모르게 2% 부족한 우리나라의 도시에서 답답함이 엄습하였다. 중국의 청도에서는 우리나라 70, 80년대와 2000년대의 도시가 혼재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 미개발의 상황, 쓰레기가 방치된 뒷골목, 역주행도 마다않는 차들로 위험한 상황도 느꼈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70, 80년대에 가졌던 발전하고자 하는 역동성이 느껴졌다. 하루가 다르게 도시가 정비되고, 마천루의 고층건물이 올라가며, 간선도로가 뚫리는 현장에서 중국은 공사 중이라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 대풍시는 대풍항의 개항과 더불어 내부개발을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외자와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지방정부는 기반시설을 무료로 조성하며 입주기업에는 토지분양가를 10만 원대로 정하고 50년간 장기 분양하는 파격 조건을 내걸고 있었다. 이를 통해 경쟁자인 여타 항만도시를 따라잡고, 무엇보다 한국을 따라잡겠다는 의지가 눈에 선하게 들어왔다. 중앙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에서 위기감이 느껴졌다. 더 이상 공산주의국가로서의 중국이 아닌 세계 일류국가를 향한 중국의 모습이 절로 느껴지는 상황이었다.그런데 우리는 새만금 개발 하나만 놓고도 정부부처 간의 갈등, 환경론자와 개발론자 사이의 갈등 등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송하고 있다. 중국은 코앞까지 다가왔는데 말이다. 새만금만한 대풍항 경제특구를 불과 4-5년 내에 완성하여 가동하겠다는 중국, 20여 년만에야 방조제를 잇고, 여전히 내부개발 하나 못하고 있는 새만금.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다시 일어서야 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도 정부, 민간 그리고 젊은이들도 과거에 우리가 자랑했던 근면과 역동성을 되찾아야 하겠다. 그리고 성숙한 시민의식인 친절을 몸에 익혀 동북아의 중심으로 우뚝 서야겠다./황지욱(전북대 교수건축도시공학)
우리 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라는 말이 있다. 자기의 큰 흉은 모르고 남의 조그마한 결점을 나무라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도 있다. 이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함을 꼬집은 말이다. 사람의 눈은 밖의 사물은 잘 볼 수 있지만 자신의 모습은 잘 보지 못한다. 그러기에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엄하게 비판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관대하기 그지없는 것이 우리의 일상적 모습이다. 따라서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마음의 눈(心眼)을 통한 성찰이 필요하다. 맹자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갖게 된 마음(心)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공부에 있어서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잃어버린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자기가 기르던 닭이나 개가 없어지면 당장 이것을 찾으려고 힘쓰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본래의 마음을 잃어버리고서도 찾을 줄을 모르는 사람들의 무지함을 질타했다. 너 자신을 알라고 외치던 소크라테스나,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자기 자신을 찾아 자기 자신이 될 줄 아는 일이라고 말했던 몽떼뉴 역시 진정한 자기 찾기, 즉 자기인식이야말로 우리의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역설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물질적 풍요와 감각적 쾌락의 증대를 경쟁적으로 추구한다. 물질만능주의와 쾌락지상주의는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인간의 존엄성을 무너뜨리며, 삶의 터전을 파괴하면서 점점 공멸의 길로 내닫게 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적 상황에서 인간의 본래적 마음(心)을 회복하여 나와 남이 공생공영하는 태평세계를 구현하고자 진력했던 옛 성현의 외침을 오늘날 우리는 시대착오적인 낡은 구호라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의 삶에 대한 보다 진지한 성찰은 사람들로 하여금 물질적 풍요와 감각적 쾌락에 얽매이지 않고 오히려 이것을 주체적으로 활용하여 아름답고 가치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거듭나게 할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은 생명의 존엄성과 타자에 대한 배려의 지혜를 가져다준다. 삶을 귀히 여기며 타자를 관대하게 포용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개인의 삶만이 아니라 인류의 번영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사랑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김학권(원광대 인문대학장)
지난달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돈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고 한다.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해외 여행이나 어학연수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외국인 여행객이 국내에서 쓴 돈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이렇게 생긴 여행수지 적자는 산업과 경제계가 어렵게 벌어들인 수출의 1/3이 넘는 금액이라고 한다. 그래도 워낙 수출이 잘되면서 경상수지는 연간 2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하고 있다. 여행수지의 적자를 수출로 메우는 흐름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매년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내 여행이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도록 관광 자원과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에게 다시 찾아 올 수 있도록 우리의 따뜻한 배려가 담긴 친절과 정성어린 마음으로 맞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한마디 말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친절한 말 한마디와 행동으로 여행 내내 즐거웠던 한 노신사의 이야기가 있다. 그는 언젠가 미국 항공사 비행기를 타게 되었고 비행기 안에는 온통 미국인들뿐이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대단히 심심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옆 좌석에 앉은 일곱 살짜리 아이가 계속해서 이쪽을 돌아보고 May I help you?를 읊어 대며 친절히 구는 것이었다. 벨트 착용 신호가 났는데 무슨 소리인지 몰라서 가만히 앉아 있으려니까 이 소녀가 메이 아이 헬프 유?라고 하면서 벨트를 매 주었다. 또 의자를 세우라고 했는데도 잘 몰라 하니까 메이 아이 헬프 유? 하면서 버튼을 눌러 주더라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그렇게 친절한 것이 하도 신기해서 어떻게 그렇게 친절하냐고 물었더니, 그 소녀는 또렷또렷한 눈망울을 굴리며 대답했다.저희 집에서는 아침마다 기도할 때 어머니가 매일 말씀하시는 것이 있어요. 그건 누구를 만나든 May I help You?라고 물어보고 도울 일이 있는 사람은 힘껏 도우라고 하신 답니다. 한 어린아이의 행동이 미국을 여행하는데 큰 힘과 용기를 준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렇듯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여행객에게 필요할 때 힘이 되어주는 정성어린 배려야 말로 가장 큰 여행자원이 될 것이다.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일본의 세계적인 D자동차 회사가 글로벌 경영을 선언하고 세계 제일의 미국 자동차 회사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 최고의 인력을 양성한다는 동경 T대학의 취업담당 관계자가 자동차 회사를 직접 찾아가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라며 자동차 회사가 글로벌 시대에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제의를 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반대로 일본이 자랑하는 자동차 회사를 방문하면 홍보센터 입구에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는 문구가 내걸려 있는 것이다. 우리도 관광수지 적자를 수출로 메우는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고 정성어린 마음으로 자신 있게 다가서 보자. 또한 전북의 청년실업 문제도 대학이 직접 나서서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대학이 산업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준비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에 옮기는 행동도 중요할 것이다.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윈윈전략을 세우기 위해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한 시기이다./정의붕(호원대 산학협력단장)
척박한 토양으로 젊은이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면서 야반 도주의 마을로 불리던 인구 7500명의 일본의 산림촌인 아야초, 지금은 연간 150만명이 찾는 생태관광의 명소이다. 일시적인 부흥을 가져올 벌채의 유혹을 뿌리치고 맑은 공기를 가진 조엽수림(照葉樹林)의 마을로 특화시킨 결과이다. 전남 함평은 나비축제로 유명하다. 연간 100만명이 찾아온다. 나비야 농촌이라면 어느 지역에나 있는 것이지만 자원화하고 상품화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신선하다. 함평에 자랑할 만한 문화재라도 하나 있었더라면 나비를 상품화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 거라는 후일담이다.바야흐로 지방화, 분권화 시대이다.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획일화되고 도시화된 지역 만들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지역이 갖고 있는 어메니티가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어메니티는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어원은 쾌적한, 기쁜이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특유의 자연환경과 전원풍경, 지역의 문화 등 다양한 차원에서 만족감과 쾌적성을 주는 요소를 통칭한다.최근 전북도에서는 새로운 전북만들기의 일환으로 전북 어젠다 12를 추진하고 있다. 도내 기업유치와 새만금 경제구역 지정 등 12개 현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1시군 1프로젝트는 시군별로 1개 사업을 특성화하겠다는 계획아래 전주의 전통문화, 군산의 고군산 국제해양관광지, 남원의 교육연수 관광타운, 무주의 태권도 공원이 포함되어 있다. 지역의 역량을 살펴 투자를 집중하고 특성화를 통해 지역발전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특성화를 통한 지역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만의 어메니티를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 어메니티를 비단 유서깊은 문화재나 절경에서만 찾을게 아니라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것이면 족하다. 지역발전을 가로막던 산림도, 별다를 것 없는 나비도 모두 어메니티가 될 수 있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다. 잘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내는 안목이 필요할 따름이다. 다만 다른 곳도 성공하였으니 여기서도 성공한다는 ME-TOO 전략은 경계하여야 한다. 니즈를 파악하고 차별화를 통해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로 접근하여야 한다. 지역의 실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역주민의 참여도 중요하다. 지역공동체의 복원과 함께 추진된다면 성공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또한 압축성장의 방식이나 일회적 사업으로는 지역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 지역의 100년, 1000년 후를 내다보며 다음 세대까지 지속될 수 있는 장기적인 시야가 필요하다. 의욕만 앞세운 장밋빛 청사진도 당장의 성과를 요구하는 성급함도 경계할 일이다. 도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1시군 1프로젝트 사업은 지역의 발전을 통해 농도전북의 미래를 열어갈 야심찬 계획이다. 마침 한국농촌공사에서는 지자체의 지역개발을 돕기 위해 농촌지역개발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체계적인 컨설팅을 통하여 장기적인 개발전략을 상호 연계하는 방법으로 성공적인 사업이 되길 기대해 본다. /임수진(한국농촌공사 사장)
지난 며칠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열대야로 밤잠 설치던 어느 날부터 우리 집 아이들은 제방을 놔두고 모두 안방으로 몰려들었다. 안방에는 옛날부터 쓰던 에어컨이 하나 있었는데 더위를 피해 모두 이리로 모여든 것이다. 하루 종일 에어컨 밑에서 먹고, 놀고, 친구들도 불러다가 놀았다. 퇴근하여 집에 들어가 보면 모든 게 온통 어수선하게 널려 있었다. 넓은 마루와 다른 방은 텅 비어 있는데 잠을 잘 때도 부대끼며 한 방에서 자야 했다.이런 모습을 보며 오늘날 우리나라의 국토를 떠올리게 된다. 우리나라 인구의 50%가 수도권에 몰려 살고 있다. 수도권의 면적은 전국토의 10%에 불과한데 모두들 복잡하기 짝이 없는 곳에 모여 산다. 90%의 면적은 거의 텅 비어 있는데도 말이다. 가끔 서울에서 회의가 있어 차를 몰고 가다보면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전주에서 서울 톨게이트까지는 두어 시간 남짓 걸리는데 톨게이트를 지나면서 목적지까지는 한 시간이 넘게 걸린다. 대략 170km 이상을 두어 시간 만에 왔는데 20km도 안 남은 거리를 한 시간 넘게 걸려서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할 뿐이다.이런 문제를 정부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새롭게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국토의 균형발전을 외쳐 왔던 것을 보면 말이다. 참여정부에 들어서도 야심차게 밀어붙인 도시개발사업 중의 하나가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건설이다. 그리고 행복도시의 건설계획이 제시된 지 불과 사오 년 만에 토지보상이 끝나고 첫마을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도시 전체에 걸친 공공시설의 배치도 계획적으로는 완결된 상태이다. 무슨 개발사업을 하나 하려면 환경성평가니 교통성평가니 하면서 인허가에 대한 지리한 공방과 예산타령이 몇 년에 걸쳐 이뤄지는데 행복도시는 예외인 것 같다. 좋게 말해 정부가 정말 국토의 균형발전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현실을 곱씹어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토지보상비도 별로 들지 않고 개발의 여력도 충분한 새만금의 개발에는 중앙정부가 그리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 이미 80년대부터 거론된 새만금이 20여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내부개발에 대한 정확한 청사진 하나 없다. 행복도시에는 알짜배기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는데 새만금에는 어떤 알짜배기 사업이 들어 있는지 모를 지경이다. 지방정부만 애가 타서 중앙정부에 무수한 정책적 요구를 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지방의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수도권으로의 전입인구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 마치 좁아터진 우리 집 안방에 온 가족이 모든 것을 펼쳐두고 모여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행복도시가 완결되면 지방의 인구는 더욱 감소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최첨단의 의료, 교육 및 복지시설이 들어서는 도시로 사람들은 모이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새만금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와 내부개발의 로드맵이 필요하다. 행복도시를 위해서 그렇게 많은 예산을 단시일 내에 투입할 수 있었다면 새만금을 위해서도 중앙정부가 예산투자 계획과 제도적 지원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의지에 지방 사람들은 모처럼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우리 집의 에어컨 하나가 가족을 한 방으로 끌어 모으듯이 말이다./황지욱(전북대 교수)
지상의 모든 생명체는 한편으로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에게 주어진 한정된 생명을 영원으로 연장시키기 위해 최선의 방법과 노력을 강구하면서 각자의 독특한 생을 영위하게 된다. 우리의 삶의 양식 또한 오랜 세월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과 환경 속에서 우리의 생명을 보전하고 영속화 하려는 노력의 결정체인 것이다.8월초 나는 지인 몇 사람과 티벳 일대를 돌아보고 왔다. 본래 북경에서 기차를 이용하여 티벳의 라싸로 갈 계획이었으나 기차표를 구입하지 못해 비행기를 이용하여 성도를 경유해서 라싸로 들어가게 되었다. 티없이 맑은 푸른 하늘과 그 위에 우뚝 솟은 하얀 설산의 봉우리들, 그 산허리를 감싸고 도는 흰색 구름의 이동은 대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극치였다.그러나 그 아름다운 하늘아래 척박한 대지 위에서 삶의 터전을 일궈온 장족(藏族)의 생활이란 현대문명의 풍요에서 배제된 열악하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티벳지역의 대부분이 암석과 모래로 이루어진 데에다 평균해발 4,000미터에 육박하는 고온지대인지라 주로 야크와 양을 치면서 사는 유목생활이 그들의 삶의 방식이었다. 물론 중국 정부가 티벳의 라싸에 철도를 개설하고 이 지역의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 광활한 대지 위에 경제개발의 손이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2,3일이 지나지 않아 우리 일행 중 상당수의 사람들이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게 되었다. 고산증의 영향에다 이 지역 음식의 독특한 냄새와 기름에 데치거나 볶는 요리방법이 우리의 입에 도저히 맞지 않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식당에 특별히 부탁해서 기름과 향을 가하지 않은 몇 가지 소채, 그리고 오이와 당근, 양파를 주문하여 우리가 가져간 고추장을 발라 밥을 먹을 수 있었다.라싸의 주방장이 보기에 우리가 부탁한 식단은 제대로 된 음식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음식을 우리는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기뻐하며 먹었던 것이다.티없이 맑은 아름다운 하늘, 설산의 영봉들과 흰색 구름이 함께 연출하는 대자연의 장관과 그 아름다운 하늘 아래 땅위에서 펼쳐지는 티벳인들의 열악한 삶의 양식(의식주)은 내 눈에는 분명 상반된 아이러니로 보였다. 이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나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넉넉한 물이 있고 춘하추동 사계절이 명확한 내나라 대한민국이 더 없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또한 담박하면서도 싱싱하고 풋풋한 우리의 음식이 제일 좋은 식단이며, 아울러 세계 최고의 음식은 각 가정의 주방에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소중하고 값진 것은 우리의 삶에서 저만치 떨어져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김학권(원광대 인문대학장)
올해 초 암 투병중인 할머니가 대학에 합격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피부암 판정을 받고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던 할머니는 공부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며 힘들게만 살아온 지난 세월이 억울해 자신을 위한 공부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렇듯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신념은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인 것이다. 할머니의 끝없는 배움에 대한 열정은 교육이 평생에 걸쳐 삶의 질과 뗄 레야 뗄 수 없을 정도로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네스코를 통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평생교육은 일생을 통한 사회생활의 교육방법과 이념으로 시작 되었다. 평생교육을 단지 제도교육이 지닌 결함의 보완책으로, 가난한 자의 학력 결손현상을 보충하기 위한 기회로 간주하는 것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사고방식이다. 평생교육은 학교교육 이외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인생의 어느 시기라도 개인의 다양한 교육 욕구와 흥미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배움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단지 고령의 나이와 경제적 이유, 사회적 지위 그리고 관습에 얽매여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현실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미 전라북도는 통계청에서 밝혔듯이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도시 근로자중 직장에서의 퇴직과 명퇴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앞으로 살아갈 연수는 평균적으로 20년이 넘어선다. 일반적으로 55세부터 65세에 이르는 시기동안 퇴직을 한다면 그보다 몇 년 앞서서 미래의 설계를 서둘러야 한다. 제2의 인생을 살기위해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평생교육을 통해 배우고 실천에 옮기면서 재취업이나 전문적인 취미생활을 하며 인생의 후반기를 정열적으로 보낼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을 위해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며, 이는 대학교육기관의 평생교육 강화를 통해서 가장 능률적으로, 또 유효하게 제공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이 젊은 학생들의 전문적인 학습장이라는 고정개념을 버리고 평생교육을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하고 사회적 수요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설계해야 한다. 특히 사이버강좌의 개방은 물론, 지역 주민을 위해 전문성있는 일부 강좌를 개방하면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IMF이후 평생직장의 개념이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경쟁력과 직업능력을 확보하고 재취업의 기회를 얻도록 하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가 급속히 증대하고 있다. 노후가 더욱 활기찬 삶이 되도록 우리는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실질적인 노인복지를 위해 개인도 준비해야 하지만 정부차원의 평생교육 지원과 노인 일자리 창출 그리고 이를 위해 대학의 평생교육체제로의 전환도 이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대학이 다양한 사람들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수준 높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훨씬 값진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정의붕(호원대 산학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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