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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팔도유람] 조선시대 왕들이 머물렀던 충남 아산 온천

추우면 추울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따뜻한 온천수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노곤함은 금새 사라져 버린다. 그야말로 겨울철에 안성맞춤 힐링법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는 수많은 온천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바로 충남 아산이다. 충남 아산은 1300여 년의 역사를 가지며 조선시대에는 세조정조 등 여러 임금이 온궁을 짓고 휴양하던 온양온천, 전국 최대의 유황온천으로 보양하기 좋은 도고온천, 게르마늄 성분과 워터파크 시설이 있는 아산온천 등 3대 온천지구가 있는 명실상부한 온천도시다. 겨울 여행의 꽃인 온천으로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1300여 년의 역사와 전통 온양온천 현존하는 문헌기록상 그 출전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인 온양온천은 백제, 통일신라를 거쳐 그 역사가 근 1300여 년이 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에는 여러 임금이 휴양이나 병의 치료차 머물고 돌아간 다수의 기록과 유적들이 남아있다. 39.7도-54.6도 내외의 알칼리성 실리카 온천으로 규산이 풍부하며 수질이 좋아 각종 질병치료와 피부미용에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온양온천은 온천수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호텔 등 숙박업소와 대중탕이 많아서 온천을 보다 쉽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온천욕 후 전통시장에 들러 시장 구경도 하고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온양온천 전통시장은 온양행궁의 수랏상 식재료를 공급했던 시장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온양온천은 삼국시대부터 온정(溫井)이라 불렸으며 2008년 수도권 전철 천안-아산 구간이 개통된 이후 접근성이 더욱 편리해지며 더욱 많은 여행자가 찾는 곳이다. ◇자연이 만든 프리미엄 스파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단순히 수질 좋은 온천에 몸을 담그던 수준을 넘어 스파와 물놀이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 시설을 갖춘 프리미엄 보양 온천이다. 최상급 온천수에서 온천욕과 스파를 즐길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풀장 시설도 갖추고 있어 가족 휴양지로서도 그만이다. 야외 노천 스파존에는 다양한 시설들이 물놀이를 책임지고 있다. 물속에서 간단한 스낵부터 시작해 와인, 생과일주스, 칵테일, 생맥주 등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아쿠아 바와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야외 시설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인피니티 스파 시설이 있다. 특히나 사계절 가족형 파도 풀은 남녀노소 이용하기 좋아 스파 도고의 인기시설로 꼽힌다. 스파 도고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밤까지 스파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금토일요일 및 공휴일과 공휴일 전 날에는 나이트 스파가 운영돼 밤 10시까지 즐길 수 있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가 국내 최초로 사계절, 겨울에도 온천수 파도풀을 운영한다. 유황온천수인 스파 도고 파도풀은 이국적인 분위기의 바닷가를 연상시켜 도고가 아닌 미지의 섬 해안가에서 살랑거리는 파도가 일렁이는 해안가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스탠다드 카라반 30대와 디럭스 카라반 20대로 구성된 총 50대 카라반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카라반 캠핑장으로 카라반 숙박시 워터파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카라반 체크인 한 첫날은 스파(워터파크)가 무료로 제공되고 둘째날 체크아웃하는 날에는 온천이용이 무료이다. 카라반에서의 이색 하룻밤과 스파까지 이용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의 혜택을 만날 수 있다. ◇국내 최초 온천수 아산스파비스 아산스파비스는 온천휴양을 통해 온 가족의 건강증진을 도고하고자 건립된 종합온천, 워터파크 시설이다. 아산스파비스 온천수는 20여 종의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중탄산나트륨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온천욕을 즐기며 피부의 지방분이 제거되어 청량감을 줄 뿐만 아니라 세포재생을 촉진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스파비스는 3세대 가족 중심형 온천으로 바데풀, 실외온천풀, 야외풀을 365일 이용 가능한 사계절 종합온천 시설로서 33℃ 이상 온천수를 사용하며 연중 20여가지의 계절별 입욕제를 이용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탕과 기포마사지를 통한 기능탕으로 머리는 차갑게 몸은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 보양 온천시설이다. 아산스파비스는 국내 최초의 온천수를 이용한 신 개념의 테마온천으로 수중 마사지 바데풀과 어린이용 키즈풀,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실외 온천풀에서 물놀이와 온천을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건강테마온천이다. 365일 이용 가능한 시설인 실내 바데풀은 독일의 바데 하우스를 모델로 만들어 졌으며 대형 원형풀로 구성되어 온천수를 이용해 각종 질병의 예방, 요양, 건강증진 목적으로 새롭게 개발된 건강보양 온천 시설이다. 또한 겨울 추운 날씨에는 근육의 긴장으로 인한 관절의 무리에 스트레스 및 고통받는 현대인들에게 스파비스 바데풀에서 릴렉스마사지, 넥샤워를 하면서 어깨, 허리, 머리에 걸쳐 마사지가 가능하며 어깨 결림 해소, 신체긴장감 해소시킬 수 있다. 실외 온천풀은 온 가족이 함께 수영복을 입고 노천온천, 다양한 아이템탕이 있으며 유아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아풀이 있어 다양한 풀에서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주변 가볼만 한 곳 △온양민속박물관 온양민속박물관은 유무형의 민속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전시해 학술연구와 후세들의 교육 자료로 활용하며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승하고 세계에 한국문화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1978년 구정 김원대 선생이 설립했다. 이 곳은 종합민속사립박물관으로서 전시, 교육, 워크숍 등 한국인의 전통생활문화사를 한 눈에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현충사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나라 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고 이를 되새기기 위해 충무공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충무공이 무과 급제할 때까지 살던 곳으로 존폐 고비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사계절 조경 경관이 매우 훌륭하고 넓은 잔디가 깔려 있어 아이들이 뛰어 놀기도 가족나들이 하는 장소로도 손꼽힌다. 해방 후 매년 4월 28일 탄신 제전을 올려 고인의 넋을 추모하고 있으며 1966년 현충사를 준건하고 1974년 종합적인 조경공사를 시행해 오늘의 경관을 갖추게 됐다. 본전 내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전을 모시고 기념관에는 난중일기, 장검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옛집, 활터, 정려 등이 있다. 한신협대전일보=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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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09 15:53

[新 팔도유람] 화천산천어축제

겨울축제의 끝판왕 화천산천어축제 시즌이 12월21일 선등거리 점등식을 신호탄으로 활짝 열렸다. 밤낮으로 즐거움이 샘솟는 화천산천어축제가 올해 또 어떤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안겨줄지 미리 들여다봤다. 2020 화천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11일 개막해 2월 2일까지 이어진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 1월4일부터 산천어 체험은 가능하다. △12월21일DMZ(Dance Music Zone)가 열렸다! 화천 겨울축제 시즌 개막을 알리는 선등거리 점등식이 지난 21일 화천읍 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밤부터 화천의 밤거리는 거대한 클럽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지역 주민들이 1년 간 만들어 온 2만7,000여 개의 산천어등, 수십만 개의 눈꽃같은 LED가 이 일대를 마치 홍대클럽을 방불케 하는 DMZ(Dance Music Zone)로 연출하고 있다. 아울러 화천읍 내 서화산 광장에 위치한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도 21일부터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다. △겨울에도 뜨거운 화천의 밤! 화천산천어축제가 세심하게 준비하는 분야가 바로 밤문화(?)다. 반나절 즐기고 가는 축제가 아니라 머무를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화천군의 치열한 고민이 스며들어 있다. 지역경제 기여도 제고와 관광객의 즐거움은 매년 화천산천어축제 시 가장 먼저 고려되는 최우선 목표다. 이를위해 화려한 야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선등거리 페스티벌 차 없는 거리 이벤트가 개막일인 1월 11일을 비롯해 축제 폐막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 총 7회 진행된다. 또 장날인 1월 8일, 13일, 18일, 23일, 28일에는 마켓데이 행사, 주중 총 12회에 걸쳐 유투브 생방송 등 라이브 화천이 열린다. △계곡의 여왕 산천어와의 조우 화천산천어축제에 마련되는 60여 종의 프로그램 중 메인 프로그램은 역시 산천어 체험이다. 두께 20㎝가 넘는 얼음 밑에서 올라오는 팔뚝만한 산천어는 계곡의 여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추위를 추위로 물리치는 산천어 맨손잡기도 화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벤트다. 올해도 역시 숙박 관광객에게 평일 주야간, 주말 야간 얼음낚시 무료입장 서비스가 시행된다. 화천에서 숙박할 경우 무료 이용도 가능하다. 운이 좋아 밤낚시에서 그 날의 최대어를 낚으면 협찬사들이 매일 제공하는 금반지 경품까지 받을 수 있다. 매년 10만 명 이상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전용 낚시터와 쉼터도 마련된다. △넘치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세계 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에는 무려 8,700각(870㎥)의 얼음이 투입됐다. 엄청난 양의 얼음 덩어리들은 중국 하얼빈에서 온 빙등 기술자들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화려한 LED 조명을 품은 조각품으로 재탄생했다. 내년 2월9일까지 운영되는 실내얼음조각광장에는 수원 화성, 임금행차 행렬, 적벽대전 등이 장엄한 얼음조각으로 재현됐다. 축제장에서는 낚시 뿐 아니라 총연장 100m에 달하는 눈썰매, 축제장 상공을 가로지르는 짚라인, 버블슈트 체험 등 이벤트가 넘쳐난다. 봅슬레이 체험은 올해 훨씬 더 거대한 규모로 관광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2층 건물 높이의 얼곰이성과 100여m에 걸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눈 조각은 일본 삿포로 눈축제를 모티브로 했다. △핀란드 리얼 산타와의 즐거운 추억 만들기! 지난해 화천을 방문했던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의 리얼 산타가 요정 엘프와 함께 화천을 다시 찾는다. 산타 일행은 1월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간 화천어린이도서관, 축제장 일대, 선등거리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축제장에 산타우체국 이동점도 운영한다. 산타우체국에서는 핀란드 산타에게 엽서쓰기 체험과 기념품 구입 등을 할 수 있으며 포토존도 운영된다. 화려한 LED 조명으로 장식될 이동 우체국은 평일 및 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금~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그랑프리 상금 1,000만원! 창작썰매 콘테스트! 화천산천어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대한민국 창작썰매 콘테스트는 역대 최대 규모의 상금으로 벌써부터 관광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예의 그랑프리 상금이 1,000만원으로 대폭 상향됐다. 총상금 규모 역시 2,170만원으로, 그동안 콘테스트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내년 1월 10일까지 참가신청을 받는다. 콘테스트는 내년 1월 18일 오후 얼음낚시터 앞 얼곰이성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사전심사를 통과한 팀만 30m 구간에서 개별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기는 일반부, 학생부로 나눠 마련된다. 통합 그랑프리 1팀에 상금 1,000만원을 비롯해 일반부 1위 300만원, 학생부 1위 200만원 등 모두 15개 팀에 상금과 상품권이 주어진다. △최문순 화천군수 인터뷰 최문순 화천군수 -화천산천어축제가 2019까지 13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화천산천어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은. 2003년 1회 축제 당시 23억 원이던 직접적 경제파급효과는 2018년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매년 축제 때 발행되는 농촌사랑상품권과 화천사랑상품권은 현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 상인과 농업인들의 소득을 보장해준다. 축제 기간 직간접 고용효과는 3,000여 명에 가깝다. 국내 최북단 군사도시인 화천군은 이제 화천산천어축제를 통해 교과서에까지 지역축제의 성공사례로 등장하고 있다. 각종 규제로 화천지역엔 공장이나 기업 등이 많지 않지만 산천어축제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굴뚝 없는 공장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글로벌 축제를 표방하는 산천어축제는 외국인 손님맞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2020 화천산천어축제를 대비해 지난 1년 간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펼쳤다. 타이완, 말레이시아, 홍콩, 타이는 물론 베트남까지 발로 뛰며 축제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2017년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매년 10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내년에는 더 많은 외국인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낚시터와 쉼터를 깔끔하게 재정비하고,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자유여행가(F. I. T)를 위해 서울 홍대와 명동, 동대문을 경유하는 셔틀버스 2개 노선을 운영한다.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됐던 화천산천어축제는 이제 문화체육관광부 글로벌 육성축제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달고 있다. 이에 걸맞은 최고의 서비스와 재미를 국내외 관광객에게 선물하겠다. /강원일보=장기영 기자, 사진=강원일보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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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02 15:50

[新 팔도유람] 경기도의 산업체험

견학은 아이들이나 가는 것이라는 말은 옛날 이야기다. 이젠 성인들도 직업과 관련된 산업 관광지에서 전문성을 높이고 전혀 다른 분야의 현장을 보며 상식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견학 장소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새로운 배움을 향한 도전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 산업 중심지인 경기도에선 인생 2막에 도전하는 어른들의 니즈(needs)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 구수한 누룩 향을 맡으며 직접 전통주를 빚고 한류의 중심인 K뷰티의 성장 과정을 둘러보자. ▲가전산업의 발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가전산업의 발달은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꿨다. 전기의 발견에서 시작해서 최신 스마트 컨버전스 가전제품의 등장까지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전자 산업의 역사를 돌아보고 인류를 위한 혁신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투어 시작은 뮤지엄 5층의 발명가의 시대에서 시작된다. 인류 역사에 중요한 기술과 발명품 그리고 위대한 과학자들을 소개한다. 기원전 600년 그리스 탈레스의 정전기 발견, 최초의 전기저장장치 라이덴병, 에디슨의 초기 상용 백열등 등 인류 발전과 전자 산업의 뿌리를 볼 수 있다. 이어서 전기를 이용한 조명, 통신, 가전의 발달과정과 의미를 알아본다. 아울러 음식 저장의 혁명을 가져온 냉장고처럼 가전제품의 역사적인 등장과 흥미로운 초기 모델을 살펴볼 수 있다. 3층 기업 혁신의 시대에서는 정보처리의 고속화를 가져온 반도체, 정보의 대중화를 가져온 디스플레이 등을 자세히 알아본다. 초창기의 커다란 창문형 TV와 컬러TV 시대를 연 제품부터 최신형 디스플레이 제품까지 만날 수 있다. 마지막 1층에서는 핸드폰으로 제어되는 스마트홈을 경험하고 노트북과 휴대폰 등 최신 제품들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다. 평일 뮤지엄 관람은 온라인 사전예약자 대상으로 전문 도슨트 투어가 진행된다. 주말에는 별도 예약 없이 자유 관람으로 운영 된다. ▲한류의 중심 K뷰티의 성지 아모레퍼시픽 스토리가든 아모레퍼시픽 스토리가든은 K뷰티를 선도하는 화장품 기업의 역사를 감성적으로 담은 홍보관이다. 작은 씨앗이 자라서 나무가 되고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 뷰티 산업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여정을 보여준다. 스토리가든을 구성하는 각 공간은 방문객의 자연스러운 몰입을 유도하며 감성적인 이야기를 전달한다. 특히 한 소년이 부엌에서 어머니가 동백 씨앗을 골라서 정성껏 동백기름을 만드는 것을 보고 영향을 받아 K뷰티 기업을 만든 이야기가 감동적인데 그 소년이 바로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고(故) 서성환 회장이다. 스토리가든 투어는 정해진 시간에 전문 도슨트와 동행하는 방식이다. 회사의 설립과 발전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관람하고 재현된 어머니의 부엌을 구경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성장 이야기에서 6.25전쟁과 관련된 얘기도 있다. 피난지인 부산에서 ABC포마드를 만들어 큰 성공을 거뒀는데, 전쟁 통에도 화장품으로 멋 부리는 것이 유행이었다니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부분이다. 스토리가든은 주로 20~30대 단체관람객이 많이 방문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메인 생산시설로 자동화된 첨단 생산라인을 볼 수 있어 국내 화장품관련 학과와 기업인들의 필수 견학 코스다. ▲오산의 대표 전통주를 찾아서 오산양조 오산양조는 설립된 지 3년 된 신생 양조장이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전통주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니 인근 지역의 양조장 중 막내 격이다. 그러나 오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저력 있는 곳이기도 하다. 뜻이 맞는 사람들과 마을기업으로 양조장을 설립하고 오산의 대표 전통주를 넘어 특산물을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로 정성껏 술을 빚는다. 양조장은 제조장과 실습장 두 공간으로 나뉜다. 제조장의 전면은 술을 빚는 과정을 밖에서도 훤히 보이도록 유리로 만들었다. 실제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작업 과정을 보고 들어와서 막걸리를 시음하고 구매해 가기도 한다. 실습장에서는 다양한 전통주 관련 교육과 체험이 진행된다. 오산양조장의 대표 술은 오산막걸리다. 덧술을 한번 더한 이양주 프리미엄 막걸리로 구수한 누룩 향과 부드러운 첫 느낌이 인상적이다. 약주인 오매백주와 증류주인 독산도 선보인다. 모두 오산에서 난 쌀을 사용하며 감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가격도 저렴한 편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양조장이 위치한 곳은 옛 오매장터였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오산장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오산역 쪽으로 상설화된 오색시장이 중심이다. 오산양조는 오색시장과 오산천을 잇는 징검다리를 꿈꾼다. 오산장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양조장에 들러서 막걸리 맛도 보고 체험도 즐기며 오산천의 아름다운 경관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양조장이다. ▲한국 현대건축의 시작 김중업건축박물관 김중업은 한국 현대건축의 시작으로 상징되는 건축가다. 김중업건축박물관은 현대건축 거장의 작품세계를 통해 안양의 역사까지 보여주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이 위치한 장소는 김중업이 설계한 유유산업의 공장이 있던 곳이다. 1959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당시 이례적으로 공장에 예술적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산업건축물이다. 2007년 공장이 이전하면서 당시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외관이 다른 건물과는 확연히 다른데, 기둥 역할의 구조물을 외부로 노출해 내부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건축가 김중업의 개성이 잘 드러난 건물로 평가받는다. 1층과 2층으로 나뉜 전시실은 건축이란 인간이 빚어놓은 엄청난 손짓이며 귀한 싸인이라는 김중업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대표작인 주한프랑스대사관은 땅의 형태에 순응하는 전통건축의 정신을 계승하며, 한옥 처마 고유의 아름다운 곡선을 콘크리트로 완벽하게 재현했다. 여기에 프랑스가 추구하는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미학을 자연스럽게 녹여내 1965년 샤를 드골 대통령으로부터 공로 훈장과 기사 칭호까지 받았다. 2013년 건축 전문가 100명이 꼽은 한국 최고의 현대건축에서도 2위에 선정되었다. 박물관 전시실에는 김중업의 스승이자 모더니즘 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의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상설전시 외에도 근대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기획전시를 선보이고 있으며 알찬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이다. /경인일보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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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9 16:01

[新 팔도유람] 제주의 겨울여행

올해도 역시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 하지만 백번을 가도 새로운 섬 제주의 겨울은 몸도 마음도 포근하다. 다사다난했던 기해년(己亥年) 한 해를 마무리하고,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이할 시기가 다가왔다. 제주에서의 특별한 겨울여행으로 2019년의 마지막 추억을, 2020년의 새로운 희망을 새겨보자. ▲12월 제주관광 10선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올해도 애쓴 당신과 나, 12월의 제주에서 쉬멍쉬멍을 테마로 자연, 축제, 관광지,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2019년 12월 제주관광 10선을 선정했다. 우선 해넘이 명소를 첫 번째로 꼽았다.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해넘이축제, 한경면 자구내포구, 표선면 소금막해변, 서귀포시 강정포구, 한라생태숲 전망대, 수월봉, 사라봉 등 제주 곳곳에서 일렁이는 해넘이를 배경으로 한 해를 마감하고 차분하게 새해를 준비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추천한 곳은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한라산 어리목 일대에서 열리는 제주윈터 페스티벌이다. 제주의 겨울을 담아갈 포토존과 눈썰매, 컬링, 대형 윷놀이 투호 등 전통문화체험까지, 연인 혹은 가족들과 함께 제주의 겨울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세 번째 추천 관광지는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자리한 제주신화전설탐방로다. 제주도를 본뜬 모양의 총 5개 코스와 14개 조형물 쉼터로 조성됐다. 화산송이 길과 곶자왈, 돌담길과 정낭으로 제주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공간이다. 제주의 겨울 오름도 가볼만 한다. 제주관광공사는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궁대오름을 추천했다. 동서로 낮게 누운 활모양 산체로 정상높이 239m, 가장 긴 탐방로가 2.5㎞ 규모의 작고 완만한 오름이다. 이와 함께 제주시 애월해안로에 있는 SM디지털아트뮤지엄, 제주시 도련3길에 자리한 수상한집 광보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소재 팜파스그라스, 옥돔과 꿩요리 등이 12월 제주 관광으로 선정됐다. ▲제철을 맞은 제주감귤 농장체험 겨울의 국민과일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감귤이다. 겨울을 맞아 제주 감귤농장에서의 감귤 따기와 시식체험이 인기다. 감귤 수확 기간인 내년 1월까지 제주에서는 감귤 체험농장이 곳곳에서 운영된다. 펜션 혹은 호텔에서 감귤 따기 체험을 제공하거나, 다양한 놀이 콘텐츠와 함께 체험농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감귤을 이용한 감귤피자, 타르트, 에이드, 감귤청 등 만들기 체험장도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회장 부동석)는 제주형 융복합 농촌체험상품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오는 22일까지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감귤 따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만의 독특한 생활환경을 주제로 농촌(감귤)+체험+관광을 접목해 도내 여행업체의 여행상품을 예약하거나 혹은 제주여행 온라인 예약서비스 탐나오와 하이제주를 이용한 관광객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체험장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해 있다. 위미리는 조용한 농촌 마을이면서 서귀포와 성산의 주요 관광지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겨울에 추천하는 제주도 체험공방 제주는 유명한 여행지뿐 아니라 농어촌 마을체험 또한 인기다. 제주 농어촌 마을의 이색적인 콘텐츠를 마을 주민들과 함께 탐방할 수 있는 팜팜버스는 올 한 해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12월은 저지리 마을 예술투어가 예약 판매되고 있다. 세계 인류 무형유산인 해녀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체험도 다양하다. 해녀의 상징인 태왁을 만들거나 해녀 옷 입어보기 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제주 해녀가 직접 채취한 해산물을 활용한 제주 해녀 다이닝, 해녀의부엌도 올해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마을 곳곳에 자리 잡은 마을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예술인들의 공방 체험도 인기다. 도자기 공방, 캔들 만들기, LED 아트 등 원데이 클래스는 소소하고 특별한 제주의 추억을 안겨다 줄 것이다. ▲제주시티투어버스 변화무쌍한 제주 날씨를 피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길잡이로 제주 시티투어버도 눈여겨 볼만 하다. 제주공항과 연계해 제주시 내를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는 올해 여름 야간투어버스 시즌티켓을 오픈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제주시티투어버스는 트롤리형 1층 버스와 하프 개방형 2층 버스가 운행된다. 제주국제공항을 시작으로 민속자연사박물관, 사라봉, 동문시장, 관덕정, 탑동광장, 어영 해안도로, 도두봉, 이호해수욕장,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한라수목원 등 도심권 재래시장과 주요 관광 명소들을 경유해 제주시내의 당일 투어 코스로 제격이다. 또한 관광 약자를 위한 휠체어 전용공간과 경사로 및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어 휠체어 탑승이 용이하다. 제주도관광협회는 렌터카 없이 탁 트인 시야로 제주를 느끼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적극 추천한다며 차량 내부에는 좌석별 USB 충전 포트도 마련돼 있어 편하게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행 시간은 하루 총 9회,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이용요금은 1일 1만2000원, 1회 3000원이다. 제주여행 예약사이트 탐나오에서 사전 구매 시 할인이 가능하다. /제주新보=강재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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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2 16:51

[新 팔도유람] 역사와 자연 속으로…쉼이 있는 슬로우시티 경북 영양

치열했던 한 해가 조금씩 저문다. 덩달아 자연도 푸른 옷을 벗어 던지고 겨울 쉼속으로 조용히 들어갈 채비를 서두른다. 이럴즈음 우리내 삶도 일상을 벗어나 꾸밈도, 번민했던 그 무엇도 없는 고즈늑하고 조용한 여행을 떠나 보는게 어떨까?. 전국 최고의 오지 영양군. 누군가는 영양을 특별천연구역이라 한다. 영양의 어딜 가더라도 오염되지 않고, 사람의 개발 손길에서 벗어난,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의 개발 손길이 닿지 않은 천연 자작나무숲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검마산 깊은 산자락이 온통 새하얀 자작나무들로 빼곡하다. 이 곳은 내륙지방에서는 보기드문 축구장 40여개의 면적보다 넓은 규모의 자작나무 숲 단지다. 이 곳은 지난 1993년도에 약 30ha의 면적으로 조성됐다. 생태경관이 매우 우수해 올 해 남부지방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에서 지역특화사업으로 자작나무숲길 2km를 설치,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자작나무 숲의 대표겪인 인재 자작나무 숲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줄기 굵기가 60cm를 넘는다.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없어 자연 고스란히 지켜져 오고 있다. 최근 들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이 자작나무 숲은 인근 수비 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울진 금강송 생태 경영림, 봉화 석포 분천역과 산타마을 등과 연계해 우리나라 최고의 산림 휴양지로 가꿔진다. 자작나무 숲이 있는 죽파리는 영양군 시외버스 터미널에서도 하루 3회 버스가 운행될 정도로 적막강산 오지다. 검마산, 일월산, 울진의 백암산 등이 마을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조선시대 보부상들이 정착해 마을을 개척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수십년 동안 사람의 손길을 벗어나 오롯히 자연 그대로 자라난 자작나무들은 뽀얀 속살같은 하얀 껍질을 고스란히 간직해 눈이 시릴 정도다. 숲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지친 심신의 피로를 그대로 풀어낼 만하다. ◆몽골 초원 밤하늘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경북 영양 수비 수하마을은 오지중에 오지다. 골짝이 깊어 더 이상 갈 수 없는 세상 끝 마지막 남은 땅인듯 싶을 정도다. 이 곳을 요즘들어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아시아 최초의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다. 인공 불빛과 현대화 속에서 점점 잃어가고 있는 밤하늘과 은하수 별무리들을 고스란히 볼 수 있어, 국제밤하늘보호협회(IDA)가 이 일대 3.9㎢를 2015년 10월 보호공원으로 지정했다. 이 곳 오무 마을에서 밤 하늘을 올려다 보면, 하늘에서 별이 얼굴로 쏟아 진다는 말이 실감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된다. 특히나, 달빛마져 숨어든 그믐밤에도 이 곳은 그리 캄캄하지만은 않다. 어릴적 과학책이나, 천채 망원경으로 경험했던 밤하늘의 그 숱한 별들과 우주가 고스란히 밤하늘에 장관으로 펼쳐져 깊은 산골짝 어둠을 밝혀주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협회의 슬로건 처럼 이 곳에서는 불을 끄고, 별을 켜자라는 말이 딱 맞는 곳이다. 인공의 빛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이 곳은 일찌감치 반딧불이 생태공원으로도 지정, 보호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맹그루브숲에서 볼 수 있는 반딧불이의 장관을 이 곳에서도 볼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으로 발걸음이 빨라진다. 캠핑족이라면 이 곳 주변에 들어선 영양수비별빛캠핑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요즘에는 이 곳에서 5G(오지) 캠핑이 마련되고 있다. 은하수투어와 목공체험, 캠프파이어, 캠핑요리대회 등 잊지 못할 오지 캠핑을 체험할 수 있다. ◆구빈(求貧) 위한 참나무, 수백 년 마을 버팀목으로 경북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은 검소함이 깃들어 있다. 대의를 굳게 가졌던 선비의 청빈한 삶이 전해져 오기도 한다.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영양 땅에 은둔했던 재령 이 씨 문중의 석계 이시명과 그의 부인 안동 장씨 계향. 이들은 가학(家學)과 구빈(救貧)하는 삶으로 대명절의의 뜻을 폈으며,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름을 남기고 있다. 두들마을 언덕 위에는 아름드리 참나무(도토리나무)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다. 석계 선생 부부가 1631년 이곳에다 터를 잡으면서 심었던 나무들이다. 390여 년이 흐른 세월에도 꿋꿋하게 버티고 선 나무가 50여 그루에 이른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궁핍해진 사람들의 가난한 살림에 보태기 위해서였다. 또, 변변하지 못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석계 선생과 아들 4남의 경학이 소문나면서 이들의 초막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들에게 도토리로 끓인 죽으로 예를 다했다. 도토리로 궁핍한 인근 수백여 명도 구휼했다. 지금도 언덕 위에 세월만큼 많은 가지를 뻗치고 있는 아름드리 참나무에는 석계 선생과 정부인 안동 장 씨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교훈이 그대로 전해온다. 장계향 선생은 부친인 장흥효의 영향으로 시서화에 능했다. 19살 때 석계의 계실(繼室둘째 부인)로 시집 온 장 선생은 전실인 김 씨 부인의 자녀를 포함해 7남 3녀를 훌륭히 키워냈다. 일곱 아들을 7현자로 불리게 했으며 남편과 네 아들, 두 명의 손자가 나라의 부름을 받은 7산림으로 불리도록 했다. 장 선생은 한국 전통음식의 보고(寶庫)인 음식디미방을 저술했다. 음식디미방은 지금으로부터 약 340년전에 쓰인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조리서다. 딸들을 위해 지은 조리서인 것이다. 두들마을에는 몇 해전 장계향 문화체험 교육원이 들어섰다. 이 곳은 장계향 선생을 현대로 불러오는 다양한 선양, 교육 사업이 진행된다. 현존 최고의 한글조리서 음식디미방에 소개된 조리법을 재현해 전통음식 조리, 전통주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조리실습시설이 있다. 또 주변 녹음과 어우러져 휴식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전통한옥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부대시설로 다도체험, 전통혼례, 고택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와 축제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너른 마당과 주차시설이 조성됐다. 장계향 문화체험 교육원 관계자는 전국 공무원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 지역 내 관광지와 연계하여 문화관광시설을 탐방하는 상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전국 기관단체 워크숍, 세미나 유치로 시설 활용을 극대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지방신문협회 매일신문 엄재진 기자 사진설명 ▶영양 자작나무=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에는 축구장 40여개 보다 넓은 규모의 자작나무 숲이 조성돼 있다. 이 곳은 최근 산림청과 영양군이 생태휴양지로 가꾼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영양군 제공 ▶영양 자작나무2=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에는 축구장 40여개 보다 넓은 규모의 자작나무 숲이 조성돼 있다. 이 곳은 최근 산림청과 영양군이 생태휴양지로 가꾼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영양군 제공 ▶영양 밤하늘=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일대는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됐다. 이 곳에서는 마치 몽골 초원에서 경험할 수 있는 별빛이 쏟아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영양군 제공 ▶영양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 영양군 제공 ▶영양 도토리나무=석보 두들마을에는 이시명 선생의 넷째 아들인 이숭일이 새겼다고 하는 동대서대낙기대세심대 등의 글씨가 새겨진 절벽이 있다. 선비는 안빈낙도(安貧樂道)를 덕목으로 삼고 궁불실의(窮不失義)를 실천하라는 뜻이 함축된 낙기대 언덕 위에는 400여년 세월을 버티고 도토리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매일신문=엄재진 기자 육경근기자 ykglucky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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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05 15:45

[新 팔도유람] 창원 집트랙·에지워크·제트보트

창원시의 새로운 해양레저관광자원으로 자리잡을 창원 집트랙이 지난 10월 25일 정식 개장했다. 창원 집트랙은 1399m로 국내 해상 최장거리를 자랑한다. 집트랙 체험 후에는 제트보트를 10여분간 타면서 스릴을 즐긴다. 집트랙이 있는 99타워 해발 94m 지점에는 극한체험시설인 에지워크도 있다. 집트랙은 출발 전과 출발 직후 무서움을 잠시 느끼면 되지만 에지워크는 체험자들을 바라만 봐도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뭐하꼬 취재팀은 지난 5일 오후 창원 집트랙을 찾았다. 창원 집트랙은 창원시 진해구 명동 음지도에 있는 진해해양공원에 자리잡고 있다. 음지도 진입 전부터 비명과 환호성이 함께 들려왔다. 집트랙을 타고 내려가는 관광객의 목소리로 추정됐다. 솔라타워 옆에 있는 구구타워는 1층에 커피숍과 편의점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19층에서 에지워크, 21층에서는 집트랙을 이용할 수 있다. 20층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개장할 예정이다. 집트랙과 제트보트는 함께 체험할 수 있으며, 에지워크와 집트랙제트보트는 함께 체험도 가능하고 각각 체험할 수도 있다. 에지워크와 집트랙을 함께 체험하려면 동선상 에지워크 체험을 먼저 하는 편이 낫다. 집트랙을 먼저 이용하면 제트보트를 타고 음지도에 내려서 다시 언덕을 올라 99타워를 올라와야 하기 때문이다. ◇집트랙제트보트 하늘을 나는 것은 오랜 기간 인간의 꿈이란 말이 있다. 새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날지 못하더라도 집트랙은 허공을 가르며 이동하며 비행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집트랙은 줄 하나에 몸을 달고 빠른 속도로 숲과 계곡, 육지와 바다를 이동하는 레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창원 집트랙은 음지도에 있는 99타워 21층 해발 105m에서 1.4㎞ 정도 떨어진 소쿠리섬 도착지 해발 15m까지 허공을 질주한다. 시속 80㎞의 속도로 바다를 가로지르기에 체험 시간은 1분 남짓 걸린다. 동시에 6명이 출발할 수 있다. 집트랙 출발대에 서면 아름다운 진해만이 내려다보인다. 거제도와 거가대교, 해군 휴양시설인 저도, 마산합포구 구산면 심리 등도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보호장비와 헬멧을 착용하고 출발대에 서면 살짝 무서움도 든다. 출발대 앞에 보호문이 열리고 리프트가 내려가면 몸을 살짝 뒤로 제치며 출발하면 된다. 창원 집트랙에 대한 많은 동영상을 봤으며, 같이 출발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난 잘 탈 수 있을 거야라고 몇 번씩 다짐하지만 생각과 현실은 달랐다. 바다에 추락할 가능성은 없지만 줄 하나에 몸을 맡기기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출발 이후 쏜살같이 내려가는 집트랙은 주변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에 어느샌가 무서운 마음도 내려놓게 된다. 취재팀이 체험했던 당시에는 소쿠리섬 쪽에서 앞바람이 불어 출발하자마자 정면이 아닌 뒤쪽의 음지도 쪽을 바라보며 내려갔다. 하늘 위에서 바라본 음지도 해양공원과 우도의 풍경은 예술이었다. 중반 정도를 지나면 집트랙의 속도가 차츰 느려지며, 도착지 200m 전 왼쪽에서는 탑승객들의 사진 촬영(구매는 유료)도 하고 있다. 집트랙은 몸무게 30㎏ 이하, 120㎏ 이상인 고객은 안전상의 문제로 탑승할 수 없다. 만 14세 이하, 신장 120㎝ 이하 고객은 단독 탑승할 수 없으며 보호자와 동반탑승해야 한다. 소쿠리섬에서 제트보트를 이용해 음지도로 돌아온다. 제트보트는 비행기 제트엔진을 활용해 만든 고속으로 달리는 보트로 스피드와 시원함을 즐길 수 있다. 창원 집트랙의 제트보트는 최대 12명까지 탈 수 있으며, 10명 이상이 되면 출발한다. 이동속도는 시속 80~90㎞에 이른다. 바다를 가로지르며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제트보트는 10여분간 바다를 질주하며 360도 회전도 한다. 제트보트의 앞자리와 가장자리에 앉으면 바닷물이 튀기도 한다. 우비는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따라서 집트랙과 제트보트 체험을 위해서는 비싼 옷과 신발보다는 편안한 옷과 신발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구명조끼는 반드시 입어야 하며, 360도 회전 시에는 안전 손잡이를 잡아야 한다. 집트랙 이용 요금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제트보트까지 이용하면 그런 생각은 잊힌다. 생일을 맞아 지인들과 집트랙제트보트를 즐긴 박미영(53창원시)씨는 제트보트에서 계속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박씨는 제트보트에서 너무 신났다. 생일맞이 나들이로 너무 좋았고 일상에서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었다며 다음에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지워크 에지워크는 높은 산이나 타워 외벽에 발코니를 설치해 천장레일에 안전로프를 걸고 타워 둘레를 걷는 극한체험시설이다. 단순히 타워 둘레를 걷는 것이 아니라 전문 안내요원의 설명에 따라 4가지 정도의 미션을 수행하기에 스릴 만점이다. 안전교육시간을 포함하면 20~25분 소요된다. 최대 6인까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에지워크 이용 시에는 전용복장과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구두와 샌들, 슬리퍼를 신고 이용할 수 없다. 이삼연 ㈜창원짚트랙 대표이사는 창원집트랙 에지워크는 99타워 해발 94m 지점 타워 외벽 62m 둘레를 레일에 연결된 안전줄에만 의존해 걷는 체험이라며 기존 국내 스카이워크와 달리 노핸드레일 방식으로 설치돼 극대화된 짜릿함과 아찔함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취재팀은 시간 관계상 에지워크 체험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자리에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니 집트랙과는 다른 공포감이 들었다. 94m에서 내려다본 지상의 모습은 아찔했다. 에지워크 체험을 마친 위주환(41부산시)씨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에지워크를 체험하니 무섭기도 했지만 짜릿했다며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한 에지워크 체험은 너무 시원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주변 가볼만 한 곳- △진해해양공원= 창원집트랙이 있는 음지도에 있으며 지난 2005년 3월 개관했다. 해양솔라파크, 어류생태학습관, 해전사체험관, 해양생물테마파크 등이 있다. 솔라파크는 136m 해상전망대가 있는 타워동과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을 배경으로 한 전시동으로 구성돼 있다. △내수면 환경생태공원=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에 있는 생태습지공원이다. 지난 2008년 진해시에서 유수지 주변 산책로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환경공원으로 조성했다. 하루 평균 3000명, 주말에는 5000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어디서나 예쁜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주소: 창원시 진해구 여명로25번길 55. △진해드림파크= 진해드림파크는 아름다운 숲이 뒤에 있으며, 정면에는 진해만의 바다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진해만 생태숲, 목재문화체험장, 광석골 쉼터, 청소년수련원의 4대 사업을 통합해 시민 공모로 이름지어진 약 195㏊의 대규모 산림휴양시설이다. 진해만생태숲에서는 아열대 희귀식물 약 90종과 후박나무 등 총 145종 약 7만본의 난대림 수목을 관찰할 수있다. 목재문화체험전시관은 나무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광석골 쉼터는 자연계곡 속에 조성한 쉼터이며, 청소년수련원은 청소년 교육문화의 공간이다. 주소: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 산1-2. △진해루해변공원= 진해루해변공원은 시민들의 산책로와 아이들의 놀이터, 달리기 코스로 유명하다. 진해루 누각 2층은 전망이 좋고 한여름 피서 공간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거북선 모양의 어린이 놀이터와 천안함 피격 사고 이후 구조 과정에서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동상도 있다. 주소: 창원시 진해구 진희로 150. 글= 경남신문 권태영 기자취재 협조= ㈜창원짚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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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28 18:50

[新 팔도유람] BTS도 사랑하는 전북, 그들이 다녀간 관광지를 찾아서

글로벌 케이팝스타 방탄소년단(BTS)를 세계적 스타로 키운 기획사 대표 방시혁 씨는 전북과 인연이 깊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는 남원, 어머니는 전주가 고향으로 부모 모두 전북 사람이다. 지난 7월 BTS가 화보촬영을 위해 다시 전북을 방문, 전주동물원과 완주 경각산, 소양면 오성한옥마을 등을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 장소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새롭게 탈바꿈 중인 전주동물원 전주동물원은 1978년 6월 10일 개원했다. 당시 지방동물원으로는 유일하게 호랑이, 사자, 기린, 하마, 들소, 큰뿔소, 침팬지, 캥거루 등 동물을 다수 보유했다. 현재는 희귀동물인 반달가슴곰, 재규어 등 총103종에 610여 마리의 동물을 전시하고 있다. 당시 동물원의 동물들은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과 회색벽, 철조망 속의 그저 관상을 위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동물복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전주동물원이 새롭게 변하고 있다. 동물원 측은 사자, 호랑이, 곰, 늑대, 초식동물 등이 지내던 방사장 면적을 확대하고 커다란 고목나무 아래 작은 나무와 잔디 등 자연소재를 최대한 활용해 생태동물원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또 일부 구간에서만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구간을 정해 관람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동물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BTS는 이곳에서 화보촬영하고 놀이기구를 탑승하는 영상을 담았다. △소양면 오성한옥마을 오성한옥마을은 한 달에 평균 1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지다. 종남산과 서방산이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싸고 맑은 계곡과 오성제가 있어 수려한 경치를 자랑한다. 뛰어난 자연과 한옥이 어우러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공간이다. 예쁜 카페와 고택들이 자리잡고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최고 인기다. 오래된 한옥과 새롭게 신축된 한옥들이 어울려 있는데 한옥의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건축물들이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토석담과 돌담, 전통고택과 소슬대문, 돌탑과 정자, 세월교, 한글의 자음과 모음으로 표현한 한글다리 등 마을 곳곳 볼거리가 많다. 벌써부터 방탄소년단 팬들은 이곳 촬영지를 찾아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소양 오성한옥마을을 찾았다면 근처 위봉사와 위봉산성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위봉산성은 조선 숙종 원년(1675)에 유사시 전주 경기전의 태조 영정과 조경묘의 시조 위패를 봉안하기 위해 쌓은 곳으로 실제 갑오 동학혁명 때 태조의 영정과 시조의 위패를 이곳에 피난시키기도 했다. 위봉사는 604년 백제 서암이 창건했다고 전해지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다. 세 마리 봉황새가 날고 있던 자리에 절을 짓고 위봉사라고 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웅장하기로 유명한 보광명전 지붕의 용마루와 위봉산의 능선자락이 황홀하게 어울려 있다. △아름다운 경관을 담은 경각산 활강장 경각산은 경각이라는 이름 그대로 정상에 버티고 선 두 개의 바위가 고래의 등에 솟아난 뿔의 형상이다. 모악산과 마주보며 완주군과 임실의 경계에 있으며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에 좋다.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에게 최고 인기지역 중 하나다. 전주 시내와 가까워 접근성은 물론 경관이 좋은 경각산 활강장은 1986년부터 전국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전국 5대 패러글라이딩 명소로 꼽힌다. 패러글라이딩을 직접 즐기려는 이들도 많이 찾지만 활공하는 모습을 담고자 하는 사진 동호인도 많이 만날 수 있다. 또 매년 5월이면 이곳을 주제로 사랑의 축제 완주 프러포즈 축제가 열린다. 여성을 상징하는 모악산과 남성을 상징하는 경각산의 사랑으로 구이저수지수가 만들어졌다는 설화를 담아 개최되고 있다. 축제는 달달 그 자체다. 스몰웨딩 체험, 드레스턱시도 체험, 포토스팟 촬영 등이 펼쳐진다. BTS는 이곳에서 직접 패러글라이딩을 즐겼다. △자연을 벗 삼은 술 한 잔의 매력 경각산을 찾았다면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은 꼭 들러야 하는 코스 중 하나다. 구이저수지가 맞닿아 있는 수려한 경관과 함께 자리잡은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은 태곳적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술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오롯이 담고 있다. 5만여점의 유물 전시부터 쿠킹교실과 전통주 빚기 체험과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우리 술 문화에 대한 깊이있는 내용들을 쉽고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다. 가족들과 함게했다면 음주운전 가상 체험관의 고글 체험도 추천한다. 술 맛이 아무리 좋다 해도 뭐든지 과하면 독이다. 음주를 하지 않은 정상인이 음주 후 경험할 수 있는 시야손상 현상을 체험할 수있어 음주의 위험성을 인식할 수 있다.

  • 주말
  • 최정규
  • 2019.11.21 17:36

[新 팔도유람] 지붕없는 미술관, 연홍도를 가다

지난달 중순, 취재차 찾은 고흥군 신양 선착장 주변은 평일인데도 수십 여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연홍도를 둘러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의 자동차들인 듯 했다. 얼마 후 버스 한대가 선착장 입구쪽으로 천천히 들어왔다. 고흥군 읍내와 선착장을 오가는 시골버스인데 연홍도 주민들에게는 발과 같은 존재다. 버스가 도착하면 배가 온다는 한 주민의 귀띔대로 섬에 정박해 있던 배가 선착장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배는 정확히 출발시간인 오후 2시30분에 맞춰 관광객들을 태우고 섬으로 향했다. 연홍도 선착장에 도착하자 방파제에 세워놓은 거대한 흰색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름하여 소라부부. 소라껍데기 모형의 2개 조형물 옆에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자전거를 타거나 바람개비를 돌리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상징하는 빨간색 철제구조물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빨강과 초롱, 파란색으로 산뜻하게 단장된 함석지붕과 다양한 벽화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마을 곳곳에 설치된 표지판도 예술품처럼 남다른 포스가 풍긴다. 선착장 주변 관광안내소 앞에 자리한 집은 벽 전체가 거대한 사진박물관이다. 주민들이 기증한 400여 장의 사진은 마치 오래된 흑백영화처럼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말 그대로 섬 전체가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지붕없는 미술관이다. 마을 입구에서 만난 최완숙 연홍도 협동조합 사무장과 함께 본격적인 섬 투어에 나섰다. 연홍도의 매력은 아기자기한 골목길에서 엿볼 수 있다. 버려진 어구(魚具)나 폐품 등을 소재로 한 벽화나 정크아트에서 부터 주민들의 옛 추억을 형상화한 예술품들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거금도 출신 프로레슬러 박치기왕 김일, 아버지 고향이 고흥인 축구선수 박지성 등 연홍도와 인근 섬 출신 명사들을 그려 넣은 벽화들이 시선을 잡아 당긴다. 폐부표기구로 꾸민 만수무강 경로당을 끼고 마을 안길로 접어 들면 말뚝 박기 놀이하는 아이들, 조개껍질로 만든 꽃송이, 생선을 굽는 부엌, 물고기를 잡고 소라피리를 부는 아이들의 조형물에 매료돼 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골목길을 빠져 나와 연홍도 해안을 따라 걷다 보니 바다 건너 완도 금당도가 병풍처럼 펼쳐진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다. 해안로 가장 자리에는 유년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30여 개의 설치작품들이 정겹게 자리하고 있다. 이들 작품을 따라 사진을 찍으며 싸목싸목 걷다 보면 연홍미술관이 얼굴을 내민다. 연홍미술관은 연홍도의 오늘을 탄생시킨 산파역할을 한 곳이다. 정식명칭은 섬 in 섬 연홍미술관으로 큰섬(거금도)에 딸린 작은섬(연홍도)의 미술관이라는 의미다. 1998년 폐교된 연홍분교를 리모델링한 미술관은 전국에서 유일한 섬마을 미술관이다. 단층 건물인 미술관은 학교 라기 보다는 일반 건물처럼 보이는 데 이는 2006년 교실 2동과 관사를 전시실과 숙소, 식당으로 개조한 덕분이다. 입구에 서있는 오래된 책읽는 소녀상이 과거 학교였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8년 동안 주인없이 방치된 폐교에 눈을 돌린 건 연홍도 출신 고 김정만 화백이다. 순천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여수순천사건을 겪은 그는 육군 대령으로 제대 후 어릴적 꿈인 그림을 그리고 싶어 홍대에서 미술을 공부한 만학도 였다. 고향에 내려온 후에는 산과 바다 등을 화폭에 담았고 자신의 작품을 지역과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 주기도 했다. 현재 연홍 미술관은 여수 출신 선호남 화백이 운영을 맡고 있다. 선 관장은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로 연홍미술관을 개관한 김정만 화백과 고흥 민예총 사무국장 시절에 만나 연홍미술관과 인연을 맺었다. 2005년 연홍도에 둥지를 튼 그는 김 화백의 뜻을 기려 미술관으로 새롭게 꾸미고 회화작품 50여 점을 소장해 정기적으로 기획전과 레지던시, 단체 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 사무장은 조형물을 따라 골목길과 한적한 해안 길을 걷다 보면 마음이 맑아지는 것 처럼 힐링이 된다면서 연홍도의 매력은 다른 지역의 벽화 마을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주민들의 평범한 일상과 섬의 옛 모습을 잘 살려낸 작품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파스텔 톤의 벽화와 감성 충만한 조형물은 인생사진을 찍기에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면서 근래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관광객은 걷기에 힘들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길을 걸으며 마음의 여유와 위로를 얻는다. 특히 지난해 9월 KBS 2 다큐 3일에 연홍도의 72시간이 방송된 이후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버스 행렬이 줄을 잇는 등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주말에는 평균 500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다. 연홍도가 지붕없는 미술관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데에는 지난 2015년 전남도가 추진한 가고 싶은 섬 프로젝트가 있다. 도는 막무가내식 개발이 아닌 생태자원 보존과 재생 등 섬의 가치를 키우는 블루 투어, 블루 라이트를 내세워 연홍도, 여수 낭도 등 6개 섬을 선정해 사업비를 지원했다. 그 결과 2014년 3522명에서 2017년 3만929명으로 관광객이 10배 넘게 늘어났다. 사실 거금도, 나로도, 소록도, 연홍도 등 고흥의 크고 작은 섬에는 저마다의 볼거리와 사연이 있다. 한때 900여 명이 거주할 만큼 황금기를 보내기도 했던 연홍도는 현재 50여 가구에 8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연홍도에서 즐길 수 있는 관광 코스는 세 갈래의 산책길이다.연홍미술관에서 출발해 해변길을 거쳐 좀바끝으로 가는 코스(약 940m40분 소요), 연홍미술관에서 연홍교회를 지나 마을회관까지 걷는 연홍도 골목길(약 1.16km30분 소요), 마을회관에서 섬 가장자리인 아르끝 숲길(약 1.76km, 40분 소요)이다. 또한 섬 뒤편에는 바다 건너편의 금당도, 동쪽 편으로는 이순신 장군의 절이도 해전지 및 몽돌해변, 연홍미술관과 50m 떨어진 곳의 100m 백사장도 대표적인 명소다. 연홍도와 신양을 오가는 도선(배)은 동계(10월~3월)기준 하루 7회(오전 7시55분, 오전 9시45분, 오전 11시, 오후 12시30분, 오후 2시30분, 오후 4시, 오후 5시30분) 운항한다. /글사진=광주일보 박진현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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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14 17:31

[新 팔도유람] 청주에서 늦가을 정취 100배 즐기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국화만한 것이 없다. 작고 소담스런 국화는 가을을 대표하는 전령사 중 으뜸이다. 향기는 어떠한가. 먼 곳에서도 단번에 알 수 있는 은은한 향기는 익숙하도록 정겹다. 지금 청주에서는 이런 국화를 주제로 한 축제가 한창이다. 옛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청남대에서 국화축제가 열려 행락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오는 17일까지 청주 문화제조창 C와 청주시 일원에서는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도 열린다. 이 늦가을, 국화 향에 취하고 공예의 무릉도원에 빠지고 싶다면 청주로 떠나보자. △제12회 청남대 국화축제 국향(菊香)의 매혹, 춤추는 단풍(丹楓)이라는 주제로 오는 10일까지 역사와 수려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대통령별장 청남대에서 개최된다. 청남대는 2003년 4월 18일 일반에 개방된 지 16주년을 맞는다. 현재까지 1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3회나 선정되며 전 국민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충북도는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통령 테마 관광명소에 걸맞게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청남대는 이 축제를 위해 자체생산 재배한 국화류(대국, 소국, 현애 등) 국화작품 조형물 등 1만 여그루를 전시했다. 동호인의 목석부작 작품과 솟대현대서각 작품 300여점도 청남대 헬기장에서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또 청남대 주변에는 초화류 3종, 3만 7000여그루와 골프장 길에도 야생화분경 등 100여점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별 기획전으로 궁중기록화 명인 일오 박효영 작가의 궁중사가관청 기록화 38점이 대통령기념관 2층 세미나실에 전시돼 청남대를 찾는 관람객에게 이미지와 볼거리를 더해주고 있다. 국화 전시 뿐만아니아 문화예술 공연도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축제기간 동안 매일오후 전통풍물놀이, 군악대, 충주시립택견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보컬, 무용, 기타리스트, K-pop댄스, 통기타, 7080밴드, 국악벨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과 어우러진 즐거운 시간을 제공한다. 특히 주중에도 재능기부공연과 일반 통기타, 가수, 수와진 자선공연 등도 펼쳐진다. 국화차를 시음하는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도 준비돼 있어 관람객들이 지겨울 겨를이 없다. 국화차 시음, 발마사지, 목공예, 양초공예, 7080코너, 포토존, 와인시음구매, 직지체험 등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주말에는 에어바운스 놀이터를 운영하며 온가족이 부담 없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무료체험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강성환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대청호와 어우러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청남대에 축제기간 많은 분들이 찾아 곱게 물든 가을단풍과 국화 향기에 취하고 소중한 추억을 담아 가실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달 청남대에는 김구 주석 등 임시정부 수반 8명 동상도 설치된다. 충북도 청남대관리사무소는 이달 중 청남대 내 골프장에 이승만박은식 대통령, 이상룡홍진 국무령, 김구 주석과 이동녕송병조양기탁 주석의 동상을 배치할 예정이다. 당초 5명의 동상 제작이 추진됐으나 국사편찬위원회 등의 자문을 거쳐 주석 3인의 동상 제작이 추가됐다. 5인의 동상 제작은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김영원 작가가, 3인의 동상은 초상 조각의 대가인 이성도 한국교원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동상이 설치될 청남대 내 골프장은 입장 금지구역이다. 동상 주변으로는 참배 및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공간도 조성된다. △201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41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201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11월에도 계속된다.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 이하 조직위)는 11월에도 풍성한 이벤트를 마련해 놓고 관람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2019청주공예비엔날레에 세계 35개국 1200여 명의 작가가 2000여 점의 수준 높은 공예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중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존이 인기다. 청주 문화제조창 4층 공예페어 체험존에서는 매일 캐릭터 브로치 만들기, 반려동물 얼굴 미니액자 만들기, 아트플라워, 도자, 유리, 칠보, 목공, 금속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내 손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을 만들어가는 즐거움으로 인해 남녀노소가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길게는 1시간여가 소요되는 체험도 있지만 관람객들은 그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만큼 오랜만에 기분 좋은 집중의 시간을 보냈다고 입을 모은다. 공예페어 체험존 참가는 청주공예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각 체험별로 비용은 상이하다. 7일에는 문화제조창 4층 공예페어에서 오전 10시-12시, 오후 2-4시 두 차례에 걸쳐 나도 창작아티스트를 진행한다. 예랑가죽공방에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일상에서 구할 수 있을 재료로 패턴을 만들어 작업하는 가죽공예를 체험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접수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 11월 11일 젓가락의 날에는 비엔날레를 찾는 관람객 1111명에게 선착순으로 수저 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월요일이지만 평일엔 오히려 단체관람객이 집중돼 있어 수저 세트의 주인공이 되려면 서둘러 입장하길 권한다고 조직위는 귀띔한다. 당초 11월 3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던 문화제조창 야외광장의 주말 푸드트럭도 관람객의 성원에 힘입어 오는 17일 폐막일까지 연장 운영한다. 조직위는 가을이 깊어가면서 야외광장의 이용객이 점점 늘고 있는 만큼 매일 무료로 에어 베드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진행, 관람객의 편의도 돕고 있다. 11월을 맞아 더욱 풍성한 이벤트와 행사로 관람객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줄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17일까지 문화제조창 C와 청주시 일원에서 만날 수 있다. △청주 핫플레이스 수암골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조성된 수암골에도 이색적인 분위기의 카페 등이 등장하면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원래 청주 수암골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하나 둘 모여 산 중턱에 삶의 터전을 내리면서 생긴 달동네였다. 한국전쟁 이후 이곳에 터전을 내렸던 피란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생활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주하면서 빈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초반이 되면서 수암골은 청주의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에 2008년 지역 미술작가들이 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린 수암골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역 미술작가들은 옛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구불구불한 추억의 골목길에 철학과 해학이 담긴 정겨운 벽화 42개를 완성해 벽화마을로 변모시켰다. 수암골 예술촌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공예체험과 벽화체험이 가능하며, 자녀와 함께 42개의 벽화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수암골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제빵왕 김탁구, 카인과 아벨 등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영화 촬영장소였던 수암골을 찾는 관광객은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0년 방영됐던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인기를 끌자 당시 수암골 팔봉제빵점은 단숨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빵집이 됐다. 현재까지 이곳에는 배우들의 손때가 묻은 대본 등 드라마 소품이 전시돼 있다. 인근에는 영광의 재인 드라마 촬영지였던 영광이네가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서문우동을 맛 볼 수 있다. 이처럼 수암골이 유명해지면서 청주시내 야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카페 촌도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들 이색적인 카페와 레스토랑은 맛뿐만 아니라 청주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야외 테라스를 갖춘 루프탑 카페들도 눈길을 끈다. 루프탑 카페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테이블과 조명으로 한껏 분위기를 냈다. 이곳에는 야경을 보려는 경쟁자들이 많아 쉽게 자리가 나지 않을 정도다. 맛집 멋집이 피난민 촌이었던 수암골이 지금은 누구나 한번쯤 찾고 싶은 개성 넘치는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청주시는 지난 4월 수암골 일원을 지역상권 활성화 등을 위한 옥외영업 허용 시범지구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고시했다. 허용 대상은 베란다, 테라스, 옥상영업까지 포함됐다. /한신협 대전일보=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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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07 17:30

[新 팔도유람] 귤빛으로 물드는 제주 로캉스

제주섬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가을과 겨울의 경계인 상강(霜降)이 지나면서 한라산에도 때깔 고운 단풍 사이로 서리가 내렸다. 감귤 특유의 향긋하고 달콤한 내음이 섬 곳곳에 퍼지는 가운데 탐스럽게 열린 감귤을 수확하는 농부들의 모습 또한 색다른 볼거리다. 때마침 제주관광공사가 출시한 귤림추색(橘林秋色)의 제주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농촌 체험형 여행상품 귤빛으로 물드는 제주 로캉스(Local+Vancance)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귤림추색은 조선시대 향토사학자 매계(梅溪) 이한진(1823~1881)이 제주에서 경관이 뛰어난 10곳(풍경)을 선정한 영주십경(瀛洲十景) 중 하나다. 귤빛으로 물드는 제주 로캉스(Local+Vancance)는 서귀포시 감귤 융복합산업지구 일대 농촌체험 휴양마을인 하효마을, 신흥2리, 의귀리 등 3개 마을에서 체험과 관광, 식사, 숙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농촌체험형 상품이다. 당일 또는 1박2일 코스로 나눠 개별 일정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당일 코스는 지난 9월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종료됐지만, 1박2일 코스는 오는 11월 24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감귤 일번지인 하효마을과 동백마을인 신흥2리, 말(馬)의 고장 의귀리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동백오일이 들어간 천연비누 만들기, 동백나무 군락지 탐방, 편백나무 승마 체험, 트랙터 마차 트래킹, 쇠소깍 테우 체험, 감귤박물관 관람 및 족욕 등이 마련됐다. 이 외에도 감귤과즐 만들기, 감귤타르트 만들기, 감귤청 만들기를 비롯해 감귤밭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농촌 고유의 모습을 간직한 이들 마을은 기존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던 관광 프로그램에 제주관광공사의 손길이 더해져 여행상품으로 보완되고 재정비되면서 가성비에 가심비까지 더해진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농촌마을 고유의 정감에 찾아오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주민들의 진심어린 정성이 더해지며 전국 최고의 로캉스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겨울의 문턱을 밟으며 감귤향이 진동하는 제주의 농촌으로 로캉스를 떠나보자. ▲감귤 일번지, 하효마을=서귀포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5㎞ 지점에 위치한 마을이다. 동으로 효돈천을 경계로 남원읍과 접해 있고 남쪽에는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다. 제주에서 기후가 가장 온화하고 따뜻한 고장이다. 봄이 되면 감귤꽃 향기가 온 마을에 가득하고 여름에는 푸른 청귤이 주렁주렁 열리며 가을과 겨울은 황금빛 감귤로 물드는 귤림추색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효돈천의 자연생태가 알려지며 쇠소깍과 해안절경이 아름다워 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다. 사시사철 감귤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하효마을 부녀회원들이 운영하는 농가식당에서 정성어린 제주의 밥상을 받을 수 있다. 쇠소깍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하효마을 부녀회 떡방앗간에서는 제주 전통 오메기떡을 체험할 수 있다. ▲동백마을, 신흥2리=서귀포시 남원읍 끝자락에 울창하고 아름다운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룬 마을이다.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 설촌 당시 심은 동백나무가 마을의 역사와 모진 세월을 견디고 울창한 숲이 됐다. 마을 청년들을 중심으로 2007년부터 동백나무 숲의 가치를 살리고 이를 지켜나가기 위해 매년 동백나무를 심고 열매를 활용한 가공산업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마을공동체에서 직접 동백방앗간을 운영해 땅에 곱게 떨어진 열매를 모아 100% 순수 동백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마을을 방문하면 동백 열매와 자연물을 이용한 소품 꾸미기, 동백기름과 녹차, 백련초 등 제주에서 나는 천연물을 첨가해 자신만의 동백비누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건강한 동백기름으로 만든 맛있는 먹거리와 동백마을만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말(馬)의 고장, 의귀리=임진왜란 때 나라를 돕기 위해 말 1300여 필을 국가에 헌납한 헌마공신(獻馬功臣) 김만일의 고장이다. 김만일은 1628년(인조 6년)에 종1품 숭정대부 헌마공신에 제수돼 조선시대 제주 출신으로 가장 높은 벼슬에 오른 인물이다. 김만일의 후손인 김남헌이 쌀 1300여 석을 내놓아 굶주림으로 고생하던 사람들을 돕자 영조 임금이 고마운 마음을 담아 비단옷을 보냈다. 당시 사의(賜衣)를 받은 마을이라 해 옷귀라 불렀고, 이후 현재의 의귀(依貴)마을로 불리게 됐다. 마을 공동목장 일부에 조성된 옷귀마 테마타운을 중심으로 삼나무와 상록수림이 우거진 숲길을 따라 말과 교감하며 여유로운 제주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삼나무숲 승마 트래킹은 5명을 기준으로 10분씩 진행되며, 트랙터 마차로 달리는 시골길 트래킹은 마을에서 인근 민오름까지 약 30분이 소요된다. ※귤빛으로 물드는 제주 로캉스(Local+Vancance) 참여 방법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운영하는 제주여행 종합 쇼핑몰(http://www.tamnao.com)로 신청하면 된다. △운영 시간 제주시 출발=오전 9시~오후 6시, 서귀포시 출발=오전 10시~오후 5시. △탑승 장소=제주시권역(제주웰컴센터 입구), 서귀포권역(하효동 하효 방귤당) △여행 문의=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 (064)740-6913. 제주신보=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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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31 15:18

[新 팔도유람] 경기도 가을여행 4곳

흰 구름을 품은 파란 하늘, 형형색색 화려한 옷을 입은 단풍나무, 상쾌함을 안겨주는 선선한 바람이 조화를 이뤄 기분 좋은 나날을 선물해주는 가을이 찾아왔다. 이 계절엔 이유 없이 기분이 좋다. 아마 무더위에 지쳤던 마음을 달래주는 그림 같은 풍경과 날씨가 주는 영향 때문이 아닐까. 가을이 주는 아쉬움도 있다.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순간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이 시기에는 국내 곳곳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나 홀로, 사랑하는 가족과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다 같이. 저마다 들뜬 마음으로 여행 계획에 한창이다. 짧은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과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한 특별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온전히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템플스테이 여주 신륵사 남한강 상류인 여강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신륵사는 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아름다운 고찰이다. 변화하는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이곳은 가을에 유독 빛을 발한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남한 강변의 수려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이 잠시나마 평온해진다. 이 계절에는 사찰에서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특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특히 경내에는 경기도지정문화재를 비롯 다층전탑 및 다층석탑, 극락보전, 조사당 등 보물로 지정된 유물이 가득 채워져 있어 문화유산 답사와 템플레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템플스테이는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먼저 체험형 강따라 물따라는 예불 참가, 타종 체험 등 1박 2일 동안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전통문화 체험이다. 108배를 체험하고 스님과 향긋한 차담을 나누다 보면 소홀했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 휴식형인 지금, 행복하기는 예불과 동양 등 최소한의 일정 외에는 자유롭게 휴식하며 바쁘게 살아온 일상을 돌아본다. 고즈넉한 경내를 둘러보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끼다 보면 마음의 안정과 여유가 찾아온다. 신륵사를 둘러보고 난 후에는 세종대왕 영릉(英陵)과 효종 영릉(寧陵)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세종대왕 영릉은 내부 공사로 2020년까지 출입이 제한됐지만, 세종대왕의 일생과 한글 창제 등의 업적을 살펴보는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은 방문 가능 하다. 이어 효종의 영릉으로 이어지는 길의 은은한 소나무 향을 따라 산책 삼아 천천히 걸으면 상쾌함이 몸을 감싼다. ■가족과 함께 특별한 한옥 체험을 안성 선비마을 독립운동의 고장 안성시 양성면 덕봉리에는 한국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행정지명이 있지만, 사람들은 이곳을 선비마을이라고 부른다. 선비마을은 예로부터 해주 오씨 집성촌으로 관련 역사, 문화 자원이 풍부하다. 이중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산신제는 500년 동안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오두인을 추모하는 덕봉서원, 사랑방이 담장 밖에 있는 오정방가옥 등 선비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는 한국 전통과 역사를 배우며 선비의 삶을 직접 경험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은 선비 복식을 갖추고 붓글씨로 가훈을 쓰는 체험과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한 다식 만들기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체험은 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두에게 인기다. 마을의 고풍스러운 한옥 백련재에서 하루를 묵어가는 한옥민박체험도 색다르다. 전통한옥의 모양과 구조를 그대로 재현하고, 내부는 숙박객의 편의를 위해 현대식으로 꾸며졌다. 선비들의 주거 문화를 체험하면서 고즈넉한 마을의 가을 풍경을 누릴 수 있다. 한옥 체험만으로는 여행이 아쉽다면 안성 남쪽에 위치한 사찰 청룡사에 방문하는 건 어떨까. 산책 삼아 편안하게 둘러보기 좋은 청룡사는 남사당패의 본거지로, 전국을 떠돌던 남사당패가 추운 겨울이 되면 이곳에 돌아와 기예를 익혔다. 인근에는 바우덕이 묘와 사당이 있으며, 사적비부터 경내로 접어드는 길목은 가을의 운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캠핑의 계절 가을, 소중한 사람과 행복한 추억을 의왕 왕송호수캠핑장 가을은 캠핑을 즐기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왕송호수캠핑장은 깔끔한 시설은 물론 왕송호수 인근의 수려한 풍경까지 즐길 수 있다. 특히 도심에 자리잡은 캠핑장은 부담없이 언제든 가볍게 떠날 수 있어 캠핑족에게 인기가 좋다. 캠핑장은 카라반, 글램핑, 텐트 사용이 모두 가능하다. 카라반은 유럽스타일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침실, 소파, 주방 등의 시설로 안락함을 제공하며, 글램핑 시설도 화장실, 침대,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을 갖추고 있어 큰 불편함없이 이용 가능하다. 일반 텐트가 사용 가능한 테크에서는 취향에 맞는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이 캠핑장의 특별함을 꼽는다면 액티비티한 시설을 갖췄다는 점이다. 캠핑장에서 출발하는 의왕스카이레일은 아름다운 호수 풍경과 짜릿한 스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짚 와이어다.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기다리다 출발 신호와 함께 날아오르면 햇빛을 머금은 호수와 푸른 나무, 빠르게 지나가는 기차 등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특별한 1박2일 용인 골드펫리조트 반려동물 천만 시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 족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 공간, 프로그램 등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여행을 떠나기 좋은 요즘, 반려동물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특별한 여행지를 찾는 사람이 많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골드펫리조트는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 공간이다.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 운동장. 소형경과 중대형견 전용 운동장이 분리돼 있고, 2중 안전문을 설치해 보호자의 걱정을 덜어준다. 또, 24시간 수질정화 시스템으로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애견 실내 수영장은 계절에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다. 여기에 애견욕조, 초대형 드라이룸까지 완비돼 있어 보호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반려견과의 하루가 아쉽다면 펫콘도, 펫카라반 등 동반 숙박이 가능한 객실을 이용하면 된다. 소형견은 운동장 위쪽 프라이빗존의 카라반과 콘도까지 동반 입실이 가능하며 중대형견은 글램핑만 이용할 수 있다. /경인일보 강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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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4 16:20

[新 팔도유람] 제주 삼다수 숲길

제주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간 1500만명의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아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관광패턴도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전세버스나 택시를 이용한 단체관광객들이 가이드를 따라 폭포나 바다 등 자연절경을 찾는 관광에서 렌터카 등을 이용하는 개별관광객들이 자연절경 관람에서 벗어나, 제주의 자연을 몸으로 직접 느끼는 체험관광이 늘고 있다. 한라산이나 오름(기생화산) 등산을 비롯해 제주의 자연생태계를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많은 숲길이 있다. 숲길 중에서 한라산 둘레길은 편한 복장으로 걷기에는 다소 무리고, 올레길 역시 코스당 20㎞ 안팎이어서 부담이 따른다. 큰 경사가 없고 전체적으로 숲길이 험하지 않아 편안한 옷차림으로, 가족끼리, 연인끼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제주의 속살을 느낄 수 있는 길이 바로 삼다수 숲길이다. 삼다수 숲길은 과거에 사용했던 임도(林道)를 활용해 조성된 숲길이다. 2009년~2010년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생수인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마을주민들이 손을 맞잡고 함께 조성했다. 1코스는 5.2㎞, 2코스는 8.2㎞ 완주코스. 교래리 종합복지회관 맞은편에서 이정표를 따라 목장 길을 지나면 숲길이 시작된다. 이 숲길에서는 삼나무 숲길과 피톤치드의 편백나무 숲길, 원시의 활엽수림, 그리고 하천을 따라 걷는 길 등 그리 길지 않은 코스에서 제주의 다양한 자연생태를 느낄 수 있다. 봄에는 복수초 군락이, 여름에는 산수국 꽃이, 가을에는 하천을 따라 물든 단풍이 삼다수 숲길의 자연미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사시사철 푸른 삼나무숲길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으로 자연적인 경관미와 함께 난대활엽수림의 활용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아름다운 숲 경진대회에서 천년의 숲 부문 어울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숲길의 전체적인 모습은 럭비공처럼 타원형이다. 1코스는 출발점에서 시작해 중간 지점에서 맞은편으로 빠져 되돌아오는 코스이며 2코스는 한 바퀴를 완주하는 코스다. 출발점에서 좌우 어느 방향으로 첫 걸음을 옮겨도 출발지로 돌아오기 때문에 기분에 따라 어는 곳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표지판 안내대로 오른쪽을 택했다. 숲길 입구에서 가장 먼저 탐방객을 반기는 것이 울창한 삼나무 숲이다. 햇살 한 자락 들어올 틈 없을 정도로 빽빽한 탓에 다소 주눅이 들 듯도 하지만 숲이 품어내는 향기와 좋은 기운에 기분을 한껏 끌어 올린다 이 숲길이 처음 조성될 당시만 해도 흙길이었으나, 눈 비 등으로 흙 유실을 방지하고, 질퍽거림이나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야자수 친환경매트가 깔려 있다. 삼나무숲을 벗어나니 잡목이 우거진 숲이 대신 반긴다. 새로운 화면에 혼자 걸어도 심심할 틈이 없다. 어느덧 옆으로는 하천이 새로운 길벗이 된다. 제주의 하천은 타지역처럼 유유히 강물이 흐르지 않지만 용암이 흐르면서 만들어 놓은 다양한 모습의 기암괴석과 바위덩이들이 어쩌면 강물보다 더 많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하천 곳곳에 생긴 소(沼)에 고인 물들은 건천(乾川)인 하천의 보석과도 같다. 물에 비친 주변 기암괴석과 나무들의 모습은 더욱 빛을 낸다. 이어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탐방객을 반긴다. 지루할 틈이 없다. 어느덧 4.2㎞ 지점의 반환점. 반환점에 이르기 전 함께 했던 하천은 무대 뒤로 퇴장한다. 전반부가 다소 오르막이니 후반부는 당연히 내리막길. 내리막길 역시 삼다수 숲길은 다양한 볼거리를 아낌없이 내어준다. 울창한 삼나무 숲와 편백 숲, 그리고 난대활엽수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조릿대, 복수초와 산수국 군락이 재미를 더 한다. 복수초꽃과 산수국꽃은 제 계절에 찾아야만 볼 수 있는 것이 다소 아쉽다. 어느덧 걷다 보니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솟아 있는 삼나무들이 숲길 양옆에서 마치 사열하듯 탐방객을 배웅한다. 이 아름다운 삼다수 숲길과 삼다수 숲길을 품은 교래리, 카페말로에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삼다수숲길 삼삼오오 걷기대회 행사가 열린다. 행사 기간 동안 탐방객을 대상으로 트레일 코스 관련 지질 및 생태 등에 대해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걷는 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축하공연과 국악 공연, 무용, 합창 등을 비롯 인증샷 이벤트, 숲길사랑 이벤트, 기념 배지 받기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탐방객들에게 잊지 못할 제주의 가을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삼다수 숲길을 품은 마을 교래리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는 700여 년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교래리에는 오름과, 숲이 많아 사람들이 사냥과 말을 키우고 메밀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다. 교래리의 옛 이름은 도리(다리의 제주어)다. 비가 많이 올 때 마을에 흐르는 천미천을 따라 웃동네와 아랫동네를 길게 연결하는 빌레(넓은 바위)가 다리모양을 하고 있고, 마을사람들이 이것을 다리 삼아 건넜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이후 다리 교(橋)아 올 래(來)를 써서 교래리로 불릭 됐다. 1998년부터 이 마을에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들어서면서 행정구역명과 제품명을 합친 교래삼다수마을로 불리고 있다. 교래삼다수마을에는 오름과 숲이 과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어디를 가든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삼다수 숲길은 2010년 아름다운 숲 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에는 교래리가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됐다. 또한 마을 주위에 있는 바농오름, 큰지그리오름, 돌문화공원 돌하르방길, 산굼부리, 삼다수 목장 등이 천혜의 자연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게다가 교래리는 토종닭 특구로 지정될 만큼 닭요리로 유명하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건강음식이 있는 교래리를 찾으면 몸과 마음에 활력을 찾을 수 있다. /제주신보 조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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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17 17:34

[新 팔도유람] '경남 함안' : 말이 필요 없는 말 타는 재미

◇ 사람과 말= 사람에게 말은 고기와 우유, 가죽을 제공하고 인간의 농사 파트너 정도였지만 사람들이 말을 다루는 기술을 익히게 되면서 활동 범위와 활용도는 인간의 역사를 변화시켰다. 엄청난 힘과 빠른 이동 속도는 많은 양의 짐을 운반하는 교통수단은 물론 전쟁에까지 동원되면서 엄청난 문화 대변혁을 가져왔고, 말이 있었던 문명과 말이 없었던 문명의 차이를 낳았다. 보통 짐마차를 부리는 말이 단위시간(1분)에 하는 일을 실측하는 기준인 마력( horse power馬力)이란 말도 생겨날 정도로 말의 위세는 높았지만 산업혁명 이후 기계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점점 효용가치가 떨어졌고,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지게 되면서 말의 존재도 약해져 갔다. 그러나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스포츠산업으로 경마를 시행하면서 승마도 덩달아 활성화되고, 인간과 말은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 승마(乘馬)란= 승마는 말을 타고 함께 호흡하며 달리는 스포츠로 말을 타는 사람의 신체 활력과 유연성, 대담성 등을 길러준다. 특히 살아있는 말과 기수가 호흡하며 달리는 일인 만큼 그 쾌감은 타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최고의 운동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말값이 비싼데다 유지관리비는 물론 마음 놓고 말을 탈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해 일반인들은 그저 일부 사람만이 즐기는 귀족 운동으로 취급하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말을 타볼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함안에는 일반인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승마를 배울 수 있는 승마공원이 있기 때문이다. ◇ 함안에 승마공원이 있다= 함안군은 지난 2009년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경남도와 한국마사회, 함안군이 3자 협회를 체결하고 경주마를 휴양하고 전문적으로 조련시키는 조련시설을 마련했다. 함안군은 지난 2015년 11월에는 이곳에 실내외 마장과 원형 승마체험장, 체험용 외승로, 숲속 외승코스까지 갖춘 승마장을 개장했다. 경주마의 휴양시설에 한정됐지만 일반인들도 승마를 할 수 있는 승마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원형 승마체험장은 주로 초급 승마회원이나 승마체험객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승마교관의 교육과 안내에 따라 초보자들이 안전하게 말과 교감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았다. 실외 마장은 타원형 마장 1개소와 고급 수준의 승마회원들이 이용하는 대마장 2개소가 있다. 저수지옆 대마장에서는 함안군 전국승마대회가 개최될 만큼 시설과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외승로도 눈길을 끈다. 왕복 300m 의 승마체험용 외승로는 일반 관광객들의 일회성 체험코스로 직접 말을 탈 수 있는 곳이라 인기가 많다. 특히 함안 승마공원에는 자연 속에서 말을 타기를 원하는 숙련된 승마애호가들을 위해 함안면 파수 방향으로 10.5km 구간의 숲속외승길 도 만들어 놓았다. 숙련자 외에는 접하기 힘들지만 꾸준하게 교육받은 후 반드시 도전해볼 만한 곳이다. ◇ 어떻게 운영하나= 함안군 승마장은 현재 승용마와 경주마, 종빈마 등 128두를 관리하고 있다. 개인 말도 위탁관리하고 있다 . 말문화 활성화를 위해 승마아카데미와 함안관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승마교실, 학생 승마체험 지원, 유소년 승마단 운영도 하고 있으며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승마 강습 등도 하고 있다. 승마공원에는 미끄럼틀 등 다양한 놀이시설은 물론 클래식 마차도 배치해 놓았고, 당나귀에게 말먹이를 주며 말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해 아이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클래식 마차체험은 4인 기준 2만원이고, 승마체험을 하려면 성인 1만원, 청소년 5000원이면 10분가량 체험이 가능하다. 당일 기승을 하고 싶으면 4만원이 필요하다. 체계적으로 승마를 배우고 싶다면 연회원이나 반기회원(6개월), 월회원 쿠폰회원(10회)으로 이용이 가능하고 함안군민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 강습도 마련해 인근 창원에서도 많이 찾고 있다. 이웅희 승마교관은 말은 소리 등 외부의 환경에 민감해 제대로 다루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전문제와 직결된다. 최소 외승하려면 일 년은 배워야 한다면서 말은 타는 사람의 체형에 따라 크고 작은 말을 배정한다. 처음부터 높은 말을 타면 두려움이 생긴다. 말의 습성상 하루에 한 번씩은 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관은 승마의 좋은 점은 일단 어른이든 아이든 집중력을 배우게 된다. 어른 몸무게보다 4~5배 되는 말을 음성과 손짓 하나로 조정하다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고 승마를 예찬했다. ◇ 왜 함안에 승마공원이?= 취재를 하면서 왜 하필 함안에 승마공원이 생겼는지 궁금했지만 딱 부러지게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 함안 승마공원 조현제 승마팀장은 1992년 가야읍에 해동아파트 지을 때 공사 중 아라가야시대 온전한 말 갑옷을 발견했고, 이를 토대로 함안이 아라가야의 본거지였기 때문에 당시에 함안에 말들이 많았을 것이라는 추론이 모티브로 추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함안군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지자체에서 시도하는 말산업을 통해 함안 도시의 이미지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함안 승마공원을 건립하면서 함안군민은 쉽게 말을 접할 수 있고, 접근성도 좋아 창원 등 인근 시군민들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찾는 이들의 편의를 위해 주말에도 운영하면서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장이지만 인터넷예약은 받지 않고 현장예매만 하고 있다. 때문에 출발 전 전화로 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 ▲가는 길 -함안군청에서 가는 길(약 12분, 약 5.2㎞) 함안군청 군청사거리 가야사거리 정자삼거리 관동교 신암로 쾌안동 봉수로사거리 함안군승마공원 -함안IC에서 가는 길(약 14분, 약 6.8㎞) 함안IC 함안대로 돈산삼거리 함주교 정자삼거리 관동교 신암로 쾌안동 봉수로사거리 함안군승마공원 ▲주변 가볼만한 곳 함안입곡군립공원 함안입곡군립공원에서 출렁다리와 무빙보트를 즐길 수 있다. 또 고려시대 아라홍연을 볼 수 있는 함안연꽃테마파크와 함안의 역사를 담은 함안박물관은 물론 가을이면 핑크뮬리가 예쁜 악양생태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글=경남신문 이현근 기자 사진=경남신문 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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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10 15:23

[新 팔도유람] 2019 예천세계활축제

이두근, 삼두근, 광배근 자랑할 준비되셨습니까. 활 한 번 쏴보실까요. 대한민국 활의 메카, 예천에서 특별한 활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2019 예천세계활축제다. 예천읍 한천체육공원 일대에서 18~20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매일신문과 예천군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예천세계활축제는 2018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서 축제예술전통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대한민국이 인증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예천세계활축제도 손님맞이 준비는 끝났다. 전국 최대, 최다 규모로 손꼽을 체험형 프로그램이 대기중이다. 세계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을 공연과 이색대회도 준비돼 있다. ◆장관, 또 장관... 개막식 불꽃쇼 예천세계활축제는 개막식부터 남다른 화려함과 완성도로 축제의 문을 연다. 18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식전 거리퍼레이드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예천초교 정문에서부터 한천체육공원 메인무대까지 약 1km 구간을 줄지어 가는 거리행진이다. 세계 24개국에서 참가한 글로벌 활 시연단과 각종 공연팀, 주민 등 2천여 명의 참가자들이 퍼레이드 행렬에 동참한다. 공연과 퍼포먼스, 손인사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뺏는다. 개막식 행사는 오후 5시부터 진행된다. 퍼레이드 행렬은 축제장에 들어온 후 잠시 행렬을 가다듬으며 화려한 공연을 선보인다. 일부는 단체 춤을 선보이며 귀여운 플래시몹을 진행한다. 식전 행사가 끝나면 김학동 예천군수와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 등 기관단체장과 내빈들이 함께 활로 박을 터트린다. 본격적인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할 불꽃놀이는 오후 8시에 시작된다. 나이아가라폭포를 연상시키듯 쏟아지는 불꽃과 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할 다양한 단발 불꽃 등이 이날 최고의 볼거리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체험을 위한 축제인가? 축제를 위한 체험인가? 활을 잘 쏘는 민족이라는 DNA만 믿고 무턱대고 덤볐다간 근육통으로 사나흘 고생하기 십상이다. 활쏘기는 전국민적 스포츠가 될 자격이 있지만 아쉽게도 팔에 붙은 이두와 삼두만으로 쏠 수 있는 간단한 놀이가 아니다. 활은 전신 근육 사용의 끝판왕 운동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목덜미의 승모근에서 어깨의 견갑근으로 넘어가는 힘이 유기적으로 전달돼야 활시위를 당길 수 있다. 세세한 근육들까지 도와야 과녁에 조준할 수 있다. 등의 넓은 근육인 광배근과 대원근, 어깨세모근을 비롯해 하체의 정수인 허벅지, 종아리까지 전신 근력이 합심해야 명중이라는 두 글자를 얻는다. 그러나 명실공히 국내 최대 체험형 축제를 자부하는 예천세계활축제에서는 활을 활용한 새롭고, 흥미롭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고안해냈다. 활쏘기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중 으뜸은 필드아처리(Field Archery)과 활 서바이벌이다. 지난 축제에서도 구름인파가 몰려들어 그 인기가 입증됐다. 필드아처리는 말 그대로 숲 속을 누비며 즐기는 사냥이다. 주몽의 후예임을 유감없이 발휘해도 좋다. 실전 활쏘기 경기다. 축제장에 설치된 동물모형의 3D 입체 표적이 목표물이다. 표적을 활로 맞히면 동물 울음 소리가 난다. 모형 표적에 제대로 맞았는지 확인된다는 뜻이지, 생명을 죽여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활 서바이벌은 활을 이용한 서바이벌과 피구 규칙이 섞인 하이브리드 스포츠다. 경기 규칙도 쉽다. 제한시간 안에, 제한된 공간에서 활과 특수제작된 스펀지 화살을 이용해 상대방을 맞혀 내보내는 식이다. 제한시간까지 많이 살아남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배구공 대신 활을 이용한 피구로 이해하면 빠르다. 3~4명이 한 팀이 된다. 제한시간은 10분, 혹은 절반인 5분으로 할 수 있다. 토너먼트 경기 방식, 데스매치로 진행된다. 총 44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근육량과 관계없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활 관련 체험도 널렸다. 여러가지 방식으로 다양한 종류의 활을 쏠 수 있는 활쏘기 체험, 전통 전투무기 만들기, 무사복 입기 체험, 활과 무관하지만 같은 무기류라는 동류항의 페인트건 쏘기 체험도 준비돼 있다. 축제장의 감초가 된 추억의 7080 포토존, 세계의 전통의상 입기, 자전거 발전기, 공예품 만들기, 에어바운스, 페이스페인팅 등 아이들과 주말나들이 장소를 고민했던 이들에게 희소식이 될 체험 프로그램만 39개에 달한다. 축제장에서 30분 거리인 예천곤충생태원과 결합한다면 가을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없다. 활과 관련은 없지만 나이와 성별 구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이 체험 프로그램이 다수 준비돼 있다. 축제 기간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국궁과 양궁, 부탄활 활쏘기 체험부터 호버볼과 흡착판을 이용한 어린이용 활쏘기, VR활쏘기, 활 사냥(필드아처리), 활 서바이벌, 화살투호, 목궁 만들기, 무사복 입기 체험 등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일부 프로그램에는 체험료가 있다. ◆이색 대회와 공연... 눈, 귀 사로잡힐 각오해야 국궁에 뿌리를 둔 예천은 활에 대한 자부심이 각별하다. 이제는 환갑을 바라보는 영원한 여고생 신궁 김진호의 고향이자 내로라하는 국가대표 궁사를 배출한 고장이기도 하다. 국내 최초 양궁훈련장을 마련해 오랜 기간 국내외 국가대표, 실업팀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각광받았다. 이런 명성에 힘입어 축제기간 외에도 국제대회 규모의 각종 양궁대회를 개최하는 등 양궁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축제에서도 이색적인 대회를 마련해 활의 고장이라는 이미지를 단단히 다진다. 세계전통활쏘기대회와 전국양궁동호인대회, 경북남녀궁도대회, 활서바이벌대회, 활화살 만들기 공모전 등 각종 대회에 걸린 상금만 모두 2천만 원에 달한다. 활화살 만들기 공모전은 나만의 활화살 만들기란 주제로 지난 달 9일까지 접수를 받았다. 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눠 응모된 작품 중 수상작은 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상은 축제 개막식에 있을 예정이다. 이중 특선 이상 수상작은 축제기간 동안 축제장 전시관에서 전시한다.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도 함께 열린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우리 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미적 사고와 정서를 균형있게 발달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자는 취지다. 대회기간 내내 실시된다. 수상작은 다음 달 중 예천군청 갤러리에 전시될 예정이다. 예천만의 특별한 공연에도 부족함이 없다. 우리 춤소리 축제, 예천 전국가요제 및 어르신 가요제, 경북 축제 얼라이언스 등이 열린다. 특히 예천 전국가요제와 및 어르신 가요제에는 현장에서 직접 참여도 가능하다. 전국노래자랑 뺨치는 흥과 끼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경북도립국악단과 무용단의 고품격 문화공연도 예정돼 있다. 시계바늘의 가수 신유 등 정상급 인기 트로트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질 낙동 7경 문화한마당은 명당자리 확보를 서둘러야한다. ◆축제 속 또 다른 축제... 2019 예천장터 농산물 대축제 농업을 축으로 성장해온 예천이다. 여전히 품질좋은 농산물로 전국을 호령한다. 예천장터 농산물 대축제는 활 축제 속 또 하나의 축제다. 예천읍 시가지 일대에서 열리는 예천장터 농산물 대축제는 과학 영농과 정보 교환의 장으로 예천군 농업의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과학 영농과 정보 교환의 자리에는 흔히 볼 수 없었던 여러 가지 농기계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고 시연한다. 전천후 농사꾼으로 변신한 드론을 비롯해 오토팜, 스마트팜 등 시설들이 선을 보인다. 우수 농민을 선발하는 최고 농부를 찾아라, 마을 대항 장기자랑인 우리동네 최고야, 시골에서 직접 생산하는 다양한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할배할매 시골장터 등 주민 참여 유도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농산물 즉석 경매, 관광객 노래자랑,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 등도 진행된다. 지난해부터 지역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 유도, 그리고 원도심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는 예천장터 농산물 대축제에는 관광객들이 특히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단일 축제로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7억3천만 원에 달하는 농특산물을 사갔다. /매일신문 윤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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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03 16:34

[新 팔도유람]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수천 개의 노란 공이 담긴 작품 Broom Room에 들어가 사진 촬영을 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엔 즐거움이 가득하다. 올해 탄생 100년을 맞은 독일 바우하우스 기념 전시를 유심히 살피는 이들의 모습에선 진지함이 엿보인다. 전시관 광장에 설치된 팝업 정원은 관람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미래도시와 모빌리티 교육 프로그램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개막한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지금까지의 전시에 비해 관람객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눈길을 끈다. 다양한 디자인의 세계를 만나는 즐거운 놀이터 같다. 물론 디자인 전공자 등 좀 더 전문적인 정보를 원하는 이들이 흥미롭게 관람할 만한 섹션도 마련돼 있다. 오는 10월 31일까지 55일간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은암미술관 등에서 열리는 올해 디자인 비엔날레의 전시 주제는 휴머니티(HUMANITY : Human+Community)다. 올해 비엔날레가 주목한 건 인간과 공동체, 그리고 상생과 배려. 디자인의 가치와 역할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인류 공동체를 위한 디자인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등 50개국에서 디자이너 650여명, 기업 120여개가 참여해 11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비엔날레는 주제관과 바우하우스 100주년 기념전 등으로 구성된 국제관, 기업관 등 5개의 본전시를 비롯해 다름과 공생을 주제로 제작된 상징조형물, 특별전, 교육프로그램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디자인비엔날레는 전시장으로 들어서기 전, 상징 조형물을 만나는 즐거운 체험에서부터 시작된다. 본전시관인 비엔날레 광장에 들어서면 삭막한 도심에 푸른 기운을 전하는 팝업 가든이 눈에 띈다. 네덜란드 출신 빈센트와 인디의 작품 Urban Bloom으로 17m 규모의 도시 정원은 나뭇잎 컬러가 투명하게 비치는 풍선이 공간 위에 매달려 있다. 또 전시관 2층 통로에서는 장성(시카고 일리노이주립대 교수) 작가의 작품 인상을 만날 수 있으며 평창올림픽 메달 디자이너인 이석우 작가의 작품도 눈에 띈다. 올해 행사 주제인 휴머니티를 표현한 주제관 1갤러리에는 임팩트가 강한 4작품을 선보였다. 다양한 영상이 흐르는 20여m 길이 강이연 작가의 자각몽을 통해 전시장으로 들어선 관객은 평창올림픽 오프닝 연출을 맡은 닷밀의 정인 작가가 미디어 맵핑을 통해 구현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만난다. 아마도 관객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작품은 헝가리 작가 키스미크로스의 Ball Room일 듯하다. 현대인의 감정을 대변하는 이모티콘을 노란 공이라는 물체를 통해 구현한 작품으로 관람객들은 작가가 이번 비엔날레를 위해 특별 제작한 13가지 표정의 디자인 스티커를 부착한 뒤 대형 공 앞에서 사진을 찍고 2000여개로 구성된 볼룸에는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다. 또 네덜란드 디자이너 댄 루스가르덴의 Lotus Dome은 인간의 열과 빛에 반응하는 돔으로 관객들이 손을 뻗어 온기를 더하면 빛을 밝히며 조금씩 꽃을 피운다. 국제관으로 꾸며진 2갤러리는 올해 100주년을 맞은 세계 근대 디자인의 근간 바우하우스를 조명한 전시로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바우하우스 건축 축소 모형과 함께 바우하우스 정신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의자와 테이블, 조명 세트 등이 관심을 모으며 바우하우스 학교를 직접 촬영한 김희원 작가의 영상 작업도 차분히 볼 만하다. 이 전시를 흥미롭게 만든 건 바우하우스 정신을 자신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국내외 14명(팀)의 작품들이다. 노래방 형식을 차용한 슬기와 민의 작품을 비롯해 안상수 작가의 한글 타이포 그래피 등이 인상적이다. 스위스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 협업한 모두의 거실이 되는 공동 공간 섹션은 한국, 일본, 독일 등 22곳의 공동 생활 프로젝트의 사실적인 모형을 통해 우리 사회 공동체 주거와 공공 공간에 대한 디자인의 역할을 소개하고 있다. 아티스트 범민의 그래피티 작품으로 시작되는 3갤러리 기업관은 사람과 사회, 사람과 환경을 연결하는 기술을 만나는 섹션이다. 백열전구를 생산하던 일광전구의 대형 기계, 스피커도 예술의 될 수 있음을 보여준 NAPAL 3, 스티브 잡스로 대변되는 애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섹션, 상상력 넘치는 디자인의 세계를 보여준 기아 디자인웍스의 공간도 천천히 둘러볼 만하다. 4갤러리에 조성된 휴먼시티는 인간의 삶과 연관된 공간들을 놀이터 처럼 꾸며 관람객의 참여도를 높였다. 1인가구, 고령 인구를 위한 생활 공간을 보여주는 삶터를 비롯해 거리, 배움터, 장터, 광장 등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 5갤러리는 광주 디자인의 현주소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지역 대학이 직접 참여해 광주 뷰티산업과 디자인의 접점을 찾은 프로젝트 결과물과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맨디니와의 협업 상품 디자인 등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특별전도 마련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2관에서는 해외 디자이너의 작품 203점을 포함, 모두 466점의 작품이 전시중인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국제포스터초대전과 골드스미스 런던대학교, 파리장식미술학교 등이 함께한 국제디자인 대학 특별전을 만날 수 있다. 또 전당 인근 은암미술관에서는 25개국 50여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한 한반도 평화통일국기국제디자인전이 진행중이다. 광주디자인센터에서도 2개의 전시가 열린다. 세계수영대회 개최를 기념해 지난 7월 개막한 DIVE IN TO LIGHT전에서는 세계적인 설치 미술 대가 다니엘 뷔렌을 포함 15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열린 7차례 디자인비엔날레의 변천 과정을 살필 수 있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아카이브전도 열리고 있다. /광주일보=김미은 기자 <관람 안내> ● 일시 2019년 9월7일~10월31일 ●장소 - 광주비엔날레전시관(본전시휴관없음) -국립아시아문화전당(국제세계포스터초대전, 국제디자인대학 특별전월요일 휴관) -광주디자인센터(광주디자인비엔날레 아카이브전, DIVE INTO LIGH전휴관 없음) -은암미술관(한반도평화통일국기 디자인전공휴일 휴관)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5시 매표 마감) ●입장료 일반 1만3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단체 할인) 비엔날레전시관 외 무료 관람 ●도슨트 설명 오전 10시, 11시, 오후 2시, 3시, 4시 총 5회 운영 소요시간:60분~90분 사전예약 필수(당일 예약 불가), 20명 이상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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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19 15:08

[新 팔도유람] 행정수도 세종, 도심 속에서 즐기는 힐링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자 더운 날씨에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어느 때보다도 힐링에 대한 욕구가 충만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도심 속 여유와 외곽의 자연 환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세종시는 최근 관광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꼽힌다. 더욱이 세종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는 세종축제도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세종을 단지 12개 중앙부처가 자리잡은 행정수도로 알았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여행을 선사한다. 세종호수공원과 대통령기록관에서 여유를 즐기며 영평사, 비암사 등 전통 사찰의 역사성까지 담은 세종으로 떠나보자. △세종호수공원 세종호수공원은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로 크기가 축구장의 62배에 이른다. 평균 수심은 3m다. 인근에 국립세종도서관과 전월산이 위치해 풍경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세종호수공원에는 다양한 축제의 공간인 축제섬, 국내 최고의 수상무대가 될 수 있는 무대섬, 도심 속에서 해변을 연상할 수 있는 물놀이섬, 다양한 수생식물과 생태습지가 있는 물꽃섬과 습지섬 등 5개 인공섬이 조성돼 있다. 또 호수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는 한껏 여유를 선사할 것이다. 이곳은 야경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설치된 시설물들의 조명은 물론, 분수에 설치된 조명으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준다. △세종축제 올해로 7번째를 맞는 세종축제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세종호수공원과 세종문화예술회관, 조치원읍 일원에서 열린다. 세종축제는 세종시에 대한 홍보와 더불어 도시 명칭의 근간이 된 세종대왕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매년 한글날을 기점으로 열리고 있다. 지난해 18만여 명이 다녀간 이 축제는 세종시민 자전거 대축제부터 블랙이글스 에어쇼, 다크니스 품바, 터키 앙카라 공연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진행된다. 또 과학집현점, 한글체험존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세종대학 국제 심포지엄 등 한글과 관련된 학술적인 행사도 진행되며 단순한 축제뿐만 아닌 세종대왕과 한글 알리기에도 일조하고 있다. △대통령기록관 국내 최초의 유리 큐브 건물로 지어진 이곳은 역대 대통령이 남긴 문서, 사진, 영상, 집기 등을 한번에 볼 수 있다. 1층은 대통령 상징관으로 텍스트 아트로 연출한 역대 대통령의 존영을 만나볼 수 있다. 2층은 대통령 자료관으로 대통령기록물 관리절차와 기록물을 검색할 수 있도록 마련해놨다. 3층은 대통령 체험관으로 집무실, 영빈관, 춘추관 등 청와대 체험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증강현실 촬영 체험 공간이 자리했다. 또 외빈들이 방문 시 선물했던 물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4층 대통령역사관은 대통령의 역할과 권한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세종 교량의 야경 세종은 형상화된 4개 교량의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다. 타 지역과 세종을 잇는 이 다리들은 아름다운 형상으로 낮과 밤 모두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한두리교는 세종에서 가장 먼저 조성된 첫마을의 진입 관문으로 돛단배를 형상화해 설계됐다. 금강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한두리교와 첫마을이 어워진 야경은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어 포토존으로도 꼽힌다. 크다의 순 우리말인 한과 교량 주탑의 원 형상을 순우리말로 두리라고 부르는 만큼 세종대왕의 작품인 한글의 의미를 가득 담고 있기도 하다. 미호대교는 KTX오송역에서 미호천을 횡단하는 교량으로 다섯 소나무를 뜻하는 오송을 5주탑으로 표현했다. 학나래교는 외곽순환도로의 금강 횡단 교량으로 교량 상부에 위치한 차량도로 아래에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아침을 여는 학의 날개짓이란 의미를 담았으며 자전거와 차를 활용해 다리를 건너면 금강을 가로지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보롬교는 미호천 횡단교량으로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한다. 희망의 옛말인 보롬이란 명칭이 붙었다. △합강캠핑장 합강캠핑장은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합강공원에 위치해 있다. 금강살리기 세종지구이기도 한 이곳은 생태공원과 보존 습지가 함께 어우러져 있으며 금강과 미호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됐다. 자전거 도로, 산책로, 등산로 등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이야기가 있는 캠핑장이다. 또 금강수계 중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합강정과 더불어 자연의 여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넓은 캠핑장 속에서 금강과 별빛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장소다. △베어트리파크 30만㎡ 부지 속 1000여 종의 꽃과 나무, 150여 마리의 곰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꽃과 나무, 곰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한 곳에 담은 이곳은 가족, 연인끼리 힐링장소로 제격이다. 곰들의 재롱을 볼 수 있는 반달곰 동산과 공작, 꽃사슴 등을 볼 수 있는 애완 동물원, 수목원을 찾은 듯한 정원 등은 아이들 교육의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겨울온실을 가지고 있으며 번개를 맞아 속이 비었지만 생존해 있는 나무 등도 살펴볼 수 있다. 희귀 식물 등도 살펴볼 수 있으며 일년초와 철쭉이 피는 오색연못도 볼거리를 더한다. 정원 중앙에는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이 자리하고 있다. △영평사 영평사는 1987년에 주지 환성이 요사 건립부터 시작해 중창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6동의 문화재급 전통건물과 3동의 토굴을 갖춘 전통 사찰이다. 가을이면 절 안팎과 산야가 온통 하얀 구절초 꽃무리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매년 10월 열리는 장군산 구절초 꽃 축제는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또 이곳에 진행하는 템플스테이는 새벽예불, 108배, 명상 등을 통해 잠시나마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찰음식을 즐기며 심신치유형 구절초 꽃길 트레킹 등은 덤이다. △비암사 전통사창 중 하나인 비암사는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간한 사찰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연혁은 알 수 없다. 효종 8년에 복원된 비암사 극락보전 내 닫집은 그 제작 수법이 교묘하고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곳에서 발견된 국보 제106호 계유명 전씨 아미타불비상은 국립청주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주변이 숲에 쌓여 있고 인적이 드물어 옛 산사의 풍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수령이 800년이 넘은 느티나무 또한 볼거리다. 또 이곳에는 도깨비도로가 있다. 1.3㎞를 올라가는 구간 중 150m 가량을 내려가도록 돼 있으나 올라가는듯한 착시현상을 받을 수 있다. /대전일보=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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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05 16:55

[新 팔도유람] 서퍼들의 파라다이스! 양양 양리단길

가을은 서핑의 계절이다. 파도가 강해지기 시작하는 가을과 겨울, 서퍼들은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한다. 당장이라도 보드를 들고 바다에 뛰어들어 라이딩 할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다. 4계절 내내 파도를 찾아 젊음이 모여드는 서퍼들의 파라다이스! 양양 양리단으로 떠나자. 양리단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하고 가장 트렌디한 공간이다. △서핑의 성지에 가다 양양군 현남면 죽도해변과 인구해변은 한 블록 정도 떨어져 있다. 걸어서도 이동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 두 해변의 매력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해변 근처에 서핑스쿨, 숍, 맛집 모든 것이 몰려 있어 서핑 외에도 즐길거리가 즐비하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7%를 차지하던 초고령 마을이었지만 서핑 명소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서핑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형성될 만큼 서핑 공동체 마을로 부상하고 있다. 이곳에는 서핑숍과 카페, 식당 등을 생업으로 하는 서퍼들이 있다. 파도 좋은 날에는 가게 문을 닫고 바다로 나가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이 많다. 물질적 여유보다는 마음 가는 길을 따르는 서퍼들이다. △파도를 찾아 양양으로 모이는 사람들 우리나라 서핑숍의 3분의 1이 인구해변에 있을 정도로 인구 바닷가는 전문 서퍼들이 다양한 강습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50cm의 잔잔한 파도에서부터 높은 파도까지 다양하게 밀려오고 있어 초보 서퍼들부터 서퍼 선수까지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이곳의 죽도해변은 수심이 낮고 비교적 파도가 센 편이라 서핑을 즐기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성수기인 여름엔 주말마다 1,000여명이 넘는 서퍼가 방문하고 있으며, 지난해 양양을 찾은 서퍼는 6만7000여명, 올해는 10만명 이상이 파도를 타러 양양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핑, 문화로 자리잡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instagram)에 서핑을 검색(2019년6월말 기준)하면 76만건이 나온다, 요트 22만 건, 제트스키 8만5000건, 스킨스쿠버 2만4000건, 윈드서핑 2만2000건 등 타 해양레저에 비해 서핑은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인다. 양양 인구해변 앞의 인구길 거리에는 저마다 개성을 지닌 서핑숍, 게스트하우스, 맛집, 카페, 펜션 등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젊은층이 즐겨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경리단길, 부평의 평리단길의 명칭을 차용하면서 양양의 양자를 붙여 양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양리단길은 양양 서핑 해변의 중심이자, 양양을 대표할만한 유명 핫플레이스들이 모여 SNS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서핑 시즌 중에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가 운행될 정도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양리단의 밤은 날마다 축제 대한민국 서핑의 성지답게 서퍼들이 모여 이루어 놓은 이국적인 분위기와 인스타그램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트렌디한 문화가 섞여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는 양리단은 어마어마한 매력을 품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파도를 찾아온 서퍼들과 가족과 함께 하룻밤 힐링을 찾아온 캠핑족 그리고 특별한 추억을 찾으러 온 커플들까지 낮과 밤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주중에는 조용한 음악을, 주말에는 신나는 클럽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파티로 유명한 게스트하우스 솔게스트하우스 양양서핑점을 비롯해, 동남아 감성을 제대로 담아 화제가 된 플리즈웨잇 카페&펍, 양양서핑스팟, 플리즈웨잇서프가 위치한 메인거리에는 매일 서핑과 파티를 즐기기 위한 청춘들로 가득하다. 이외에도 어촌마을포차, 양양막국수 등 서핑 여행을 더욱 알차게 보내기 위한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즐비하다. 최근에는 펍크롤파티가 열리며 이색적인 파티문화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펍크롤은 특정 지역의 음식점과 펍들을 투어하며 즐기는 파티이다. 유럽 등지에서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문화 콘텐츠로 양리단길에서는 이곳의 펍들이 주류를 이룬다. 또 실력 있는 연주자들과 보컬틀로 구성된 공연팀을 초빙해 진행하는 펑키투나잇 공연은 양리단길 프로젝트 일환으로 양양 바다의 여름을 뜨겁게 달군다. △파도는 나의 삶, 나의 힘 서핑은 파도의 경사면을 오르내리며 높이와 속도, 기술을 즐기는 고도의 평형감각과 정확한 타이밍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자연 그대로의 파도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장소가 한정적이며 위험하기도 하지만 매력이 넘친다. 노련한 서퍼라도 파도가 없으면 타이밍마저 잡을 수 없는 게 서핑이다. 파도가 좋은 날 축제 분위기인 이곳, 반대로 파도가 없는 날은 고요하기만 하다. 종일 덥다가도 어느 틈엔가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처럼 꼭 맞는 파도가 발아래 다가올 것을 믿는 것, 이들이 파도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국내 해변 23곳에 HD 웹카메라를 설치하고 파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이곳에서 제공하고 있다. 당일로 서핑을 즐기는 경우 출발 전 아예 어느 스폿의 파도가 좋은지 확인한 후 행선지를 정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각 기상 스타트업과 제휴, 스폿마다 파도차트를 제공한다. 일출과 일몰 시간은 물론이고, 시간대별로 바람의 방향과 속도, 초당 파도의 높이, 물때까지 서핑에 필요한 꼼꼼한 정보를 제공한다. 인구해변은 매년 어울림 축제가 개최되어 서핑이 아니더라도 즐길 수 있는 놀거리가 충분하다. 인구해수욕장에서의 해수욕은 기본이며, 선상바다관광, 조개잡이체험, 낚시배 투어 등을 할 수 있다. /강원일보=박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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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29 14:30

[新 팔도유람] 경기도 가을 문턱에서

가을로 들어선다는 입추가 지나고, 오는 23일이면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處暑)가 찾아온다. 늦여름, 뜨거운 햇살과 함께 여전히 더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늘 그렇듯 가을은 소리없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무렵, 낮과 밤의 기온차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한낮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더위에 지쳤다면, 저녁에는 솔솔 부는 바람이 지친 몸을 달래준다. 뜨거운 열기의 여름과 작별하고,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는 계절의 경계에서 밤바람을 맞으며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드는 건 어떨까. △해 질 녘의 산책┃시흥 갯골생태공원, 연꽃테마파크 갯골은 갯고랑의 준말로 바닷물이 들고 나는 갯벌의 물길이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내륙으로 길게 이어진 내만갯골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밀물 때면 갯골을 따라 깊숙하게 바닷물이 들어와 염전을 만들어 천일염을 생산하기 최적의 조건이다. 지금은 곳곳에 남아있는 오래된 소금창고들이 한 때 이곳이 거대한 염전이었음을 말해준다. 최근 TV, SNS 등에 소개되며 이제는 온 가족의 나들이 장소로,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진 애호가들의 촬영지로 사랑받는 공원이다. 갯골생태공원은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다.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붉은발농게, 방게 등 갯벌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다.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6층 높이의 흔들전망대에 오르면 갯골생태공원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갯골생태공원 산책을 마친 후에는 인근의 시흥 관곡지 방문을 추천한다. 시흥 관곡지는 조선 전기 관료이자 학자인 강희맹이 중국 난징에서 전당연의 씨앗을 가지고 들어와, 최초로 시험 재배에 성공한 곳이다. 시흥시는 관곡지가 갖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바탕으로 연꽃테마파크를 조성해 연과 수생식물을 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백련, 홍련, 수련을 포함해 100여 종의 연꽃이 가득하다. 8월 하순까지 절정을 이루지만, 일부 연꽃은 10월 초순까지도 만날 수 있다. 이른 시간일수록 연꽃의 색이 더 짙고 풍성하며, 햇살이 뜨거운 정오 무렵에는 연꽃도 꽃잎을 오므리고 휴식에 들어간다. 연꽃테마파크의 연꽃 재배단지 주위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해질 무렵, 밤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도 좋고, 성인 키만 한 연꽃 사이를 걸으며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夜시장┃빨강 길의 푸짐한 먹거리 오산 오색시장 야시장, 젊은 시장 평택 통복시장 청년숲 오색시장은 기존 오산장에서 이름을 바꾸고 운영하는 상설시장이다. 참기름 집과 떡집이 모여있는 노란색 미소거리, 다양한 식자재가 가득한 파란색 아름거리 등 5가지 색깔로 테마를 나눠 운영한다. 이 중 열정과 젊음을 상징하는 빨강 길에는 매주 금, 토요일 저녁에 야시장이 열린다. 오색시장 야시장은 다양한 먹거리에 특화돼 있다. 기존 시장의 음식점과 야시장의 빨간 포장마차들이 더해져 식욕을 자극한다. 떡볶이와 핫도그 등 분식부터 안주로도 좋은 곱창볶음과 장어구이까지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 케밥과 양꼬치 등 익숙한 해외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최근에는 넓게 편 옥수수 반죽에 달걀을 풀고, 여러 가지 채소와 구운 고기를 올린 중국식 전병 젠빙궈즈가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다. 오색시장은 수도권 전철 오산역과도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평택에는 늘 사람으로 북적이는 통복시장이 있다. 이곳 옆에는 시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청년 숲이 자리하고 있는데, 음식점, 공방, 청년체험점포 등 20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개성 넘치는 공간들이 SNS에 화제가 돼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손님이 찾는다. 우울할 때는 고기 앞으로를 외치는 스테이크집, 인생은 짧다, 타코를 먹자는 타코집 등 재치 있는 문구를 보다 보면 젊은 에너지를 받는 것 같다. 음식값도 저렴하고 생맥주와 하우스 와인도 즐길 수 있다. 청년 숲은 오후 8시에 가장 분위기가 좋다. 길 곳곳에 장식된 전구와 가로등이 아래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면 하루의 피로가 풀린다. △야경여행&야간개장┃가평 자연과 별 천문대, 연인들의 시크릿 가든 이천 별빛정원 우주, 가평은 별을 관찰하기 좋은 장소다. 읍내에서도 한참을 들어간 깊숙한 곳, 산세 좋기로 유명한 명지산 자락에 자연과 별 천문대가 위치한다. 가평에서 유일하게 별을 정밀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별을 관측하고 싶다면 1박 2일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천문대에 도착하면 우선 천체망원경의 구조와 원리에 대해 알아보는 교육이 시작된다. 이어 맛있는 뷔페로 저녁을 즐긴 후 영상을 통해 천체와 밤하늘 별자리에 대해 공부하는 천문 영상교육이 진행된다. 교육을 마치면 별을 관찰한다. 야외에 마련된 교육장에서 명지산을 중심으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별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날씨만 좋다면 거대한 목성과 아름다운 토성의 꼬리까지 관측 가능하다. 천문대에서 특별한 밤을 보낸 후, 다음 날 아침에는 태양의 흑점을 관찰하게 된다. 가족 및 단체 등을 위한 당일, 1박 2일, 2박 3일, 방학 캠프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본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 고속도로에 자리 잡은 휴게소는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많은 사람이 밤낮으로 찾아와 잠깐 쉬어 가는 곳이다. 최근 밤이 되면 더욱 발걸음을 하게 되는 휴게소가 있다. 바로 이천의 덕평자연휴게소가 그곳이다. 휴게소 안에 있는 화려한 불빛 정원 우주를 관람하기 위해서인데, 이곳은 형형색색 LED와 미디어 아트를 통해 신비로운 우주를 표현한 아름다운 정원이다. 별빛 데이트를 즐기며 아름다운 인생 사진도 남길 수 있지만, 무엇보다 몽환적인 풍경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별빛정원 우주는 다양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처음 만나는 곳은 반딧불이 숲이다. 초록색 빛이 반짝거리면 이야기로만 들었던 반딧불이를 실제로 만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어 터널 갤럭시 101은 장미꽃 모양의 전구 수만 개가 어우러진 빛의 터널로 이뤄져 있다. 길게 이어지는 터널은 마치 낯선 은하로 연결되는 듯 아름답고 몽환적이다. /경인일보=강효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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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22 15:31

[新팔도유람] 생태계의 보고 선흘곳 동백동산

생명이 시작되는 곳, 습지를 품은 마을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선흘1리에는 원시 숨소리가 느껴지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 화산섬 제주가 만들어 놓은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 동백동산이 있다. 용암이 식어서 굳은 크고 작은 바위덩이와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있는 곶자왈지대 숲인 동백동산은 난대상록활엽수의 천연림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아 지방기념물(제10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2011년 동백동산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고 2014년에는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로 지정됐다. 선흘1리 마을주민들은 이 생명의 보고 동백동산 곶자왈을 활용해 생태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습지생태교육 프로그램을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백동산, 신비한 산림습지 선흘곶 동백동산은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동산으로 불리고 있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바람 불어 설움 날에 말이예요/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 동백동산의 동백들은 노랫말처럼 많은 꽃을 피우지는 않아 꽃을 보기가 쉽지 않다. 보호림으로 지정되고 벌목이 금지되면서 다른 나무들이 빠른 성장을 하는 동안, 성장이 더딘 동백나무가 해를 보기가 힘들어 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위로만 향하면서 꽃을 피울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의 다른 지역이나 타지방의 동백처럼 화려하고 많은 꽃을 피우지 않지만 동백동산은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운치를 주고 있다. △동백동산이 품은 보물 먼물깍 약 1만년 전 형성된 용암대지 위에 뿌리내린 숲, 곶자왈. 곶은 수풀을 의미하는 제주어고 자왈은 얼기설기 엉성한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지형 위에 나무와 덩굴 등이 엉클어져 있는 곳을 뜻한다. 곶과 자왈이 합쳐진 곶자왈은 엉성한 돌무더기 지형에 나무와 덩굴 등으로 이루어진 숲을 의미한다. 돌무더기인 곶자왈 지대는 많은 비가 내려도 물이 고이지 않고 그대로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 함양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며 제주의 허파로 불린다. 이처럼 곶자왈 지역은 많은 비가 내려도 바위 틈새로 물이 스며들어 잘 고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곳 동백동산에는 다른 지역의 곶자왈과 달리 소규모 습지들이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습지로 먼물깍이 있다. 동백동산의 대표 습지로 선흘1리와 동백동산명의 상징이자 이 지역 주민들의 생명수였다. 울창한 숲길이 끝나고 하늘이 탁 트이며 나타나는 먼물깍은 탐방객들에게 시원함과 평안함을 선사한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물이라는 뜻으로 먼물과 끄트머리를 이르는 제주어 깍이 합쳐진 이름으로 먼 곳 끄트머리에 있는 물이라는 뜻이다. 큰 습지는 마소를 먹이고 빨래도 하던 곳이고, 작은 습지는 목욕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1971년 이 지역에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 주민들은 먼물깍을 비롯 동백동산에 산재한 습지에서 식수를 구했다. 먼물깍은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습지로 과거 마을 주민들이 먼물깍에 기대어 살아왔으며 현재 다양한 동식물들이 이 곳을 삶의 터전 삼아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생명의 보고, 동배동산 동백동산은 다른 곶자왈처럼 빗물이 바위 틈으로 스며들고, 인근에는 사철 마르지 않은 습지가 있어, 빛 한줄기 내리쬐지 않는 울창한 산림에 일정하게 습도가 유지돼 다양한 동식물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제주도룡뇽과 북방산 개구리, 참개구리, 청개구리, 맹꽁이 등 다양한 양서류가 서식하고, 이들을 먹이원으로 하는 누룩뱀과 도마뱀, 줄장지뱀, 실뱀, 유혈목이와 대륙유혈목이, 쇠살모사 등의 파충류도 이 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동백동산 곶자왈에는 동백나무 뿐 아니라 종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도토리열매를 맺는 나무들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휘파람새, 작박구리, 흰배지빠귀, 호랑지빠귀, 동박새, 박새, 방울새, 비둘기, 어치, 원앙 등도 이 곳에 둥지를 틀어 생활하고 있다. 특히 휘귀 조류인 팔색조와 삼광조는 물론 뻐꾸기, 두견 등도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양서류와 파충류, 그리고 다양한 조류를 먹이로 하는 벌매,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등 맹금류 의 힘찬 날갯짓도 쉽게 볼 수 있다. 제주를 대표하는 노루에게도 동백동산은 포근한 안식처가 되고 있다.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 동백동산 동백동산은 피와 한의 아픈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제주근대사의 가장 큰 아픔인 제주 43사건의 학살 현장이다. 동백동산의 도틀굴은 43사건 당시 이 지역 주민들에게 숨어 지낼 수 있도록 은신처가 됐다. 하지만 1948년 11월 23일 굴에 피신했던 한 주민이 물을 길러 나갔다가 수색대에 발각되면서 도틀굴에 숨어 있던 주민 25명 중 18명이 현장에서 몰살당하고, 나머지는 모진 고문을 당했다. 결국 다른 굴에 은신해 있던 150여 명 중 부녀자와 어린이를 포함한 40여 명이 억울하게 희생됐다. △힐링과 휴식의 동백동산 생명의 보고이자 제주 43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동백동산을 둘러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남짓.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내어주고, 겨울에는 따스함을 선사하는 동백동산 곶자왈은 바쁜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과 휴식의 공간으로 제격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이곳 동백동산에서 동백동산의 모든 생명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뜻 깊은 행사가 열린다. 바로 선흘곳 람사르습지 생태문화체험 행사. 선흘곳 동백동산위원회(선흘리제주신보)가 주최주관하고, 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하고 있다. 오는 10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동백동산 일대에서 동백동산 숲길 트래킹을 비롯해 환경 관련 워크숍, 천연염색 체험, 전통음식 체험, 생태건강학교 및 다양한 공연행사가 열린다. 올해도 많은 탐방객들이 찾아 동백동산의 매력을 느끼고 동백동산이 내어주는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것이다. /제주新보=조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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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15 15:45

[新 팔도유람] 대구경북의 여름 정원

꽃, 나무, 물, 바위 조합에 내로라하는 화가들이 붓을 든다. 선과 색에 계절감이 실리고 화룡점정 청량감이 화폭에 담긴다. 한여름의 정원에선 들숨이 다르다. 정원 안에 머물던 산소가 와락 달려든다. 기습적인 상쾌함이다. 여름의 정원을 소나기 못잖은 청량감으로 소개하는 이유다. 사계절 뚜렷한 구분으로 시간관념이 철저하다. 봄에 태어나 기운을 틔워 성장하고, 여름에 무르익어 한창 기세를 뿜어 보인다. 가을이면 화려한 절정에 오르곤 물러갈 때를 비친다. 겨울이면 웅크려 다음 생을 예비한다. 무르익어 한창 때인 여름의 정원이다. 선조의 풍류에 여름 정원은 한 폭 그림이다. 여름 땡볕도 조도를 높여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영양 서석지 영양군 입암면 연당리의 서석지(瑞石池)는 동래 정씨 집성촌 연당마을에 있다. 1613년 성균관 진사를 지낸 석문 정영방이 조성했다. 조선시대 민가정원으로 담양 소쇄원, 보길도 세연정과 함께 국내 3대 민간정원으로 꼽힌다. 서석지 관리를 맡고 있다는 정수용 씨가 연당마을 주변을 설명한다. 서석지 안팎의 자연지형이다. 입암, 석문, 자금병까지 물 흐르듯 설명한다. 주변 산세처럼 청산유수다. 서석지는 가로 13m, 세로 11m, 평균 수심 1.5m로 요(凹) 자형 못이다. 이름처럼 상서로운 돌이 못 안 가득이다. 돌은 보기 드문 광석이거나 보석이 아니다. 상서로움은 정원을 만든 이의 심성에서 왔다. 돌마다 제각기 이름을 붙였다. 상서로운 구름 상운석(祥雲石), 떨어진 별 낙성석(落星石), 눈 흩날리는 징검다리 쇄설강(灑雪?), 나비가 노는 바위 희접암(戱蝶巖) 등 한참을 바라보아야 붙일 이름이다. 전체 공간이 넓진 않다. 그러나 각 공간마다 의미를 부여했다. 400년이 넘은 은행나무 압각수(鴨脚樹)를 비롯해 정원 모든 구성체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정자인 경정(敬亭)과 서재인 주일재(主一齋)에서 낮잠이나 책읽기에 빠져 있으면 돌과 나무들이 제가끔 연꽃과 어울려 수런수런 얘기를 나누거나 날벌레들의 안부를 물으며 뭔가 바쁘게 움직일 것 같은 느낌이다. 이곳 정원은 변수와 상수로 가름할 수 있다. 바위는 늘 자리에 있는 상수지만 물, 나무, 꽃은 변수다. 계절에 따라 바뀐다. 변수 없이는 상수 홀로 돋보이지 못하고 변수는 상수가 있은 덕에 자리를 찾는다. 어느 하나가 앞서서 압도하지 않는다. △문경 주암정 주암정(舟巖亭)은 문경시 산북면 서중리에 있다. 서중리 41-2로 입력하면 쉽다. 웅창마을이라 불리는 곳이다. 한 번 보면 왜 주암정인지 안다. 정자를 받친 바윗돌이 배 모양이다. 적당히 닮은 걸 꿰어 맞춰 이름 붙였다기보다 날렵한 선두 모양의 바위는 척 봐도 배 모양이다. 여름에는 연꽃과 능소화가 주인이다. 연꽃이 배 모양 바위 주변에 몰려 붙은 모양새다. 1673년 마흔의 나이로 생원시에 합격해 성균관 생원으로 공부했던 주암 채익하를 기려 1944년 세운 정자라고 한다. 1944년이라니 사람으로 치면 매우 어린 나이다. 가까이서 보니 고풍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지붕 등 일부는 비교적 매끈해 전통미가 떨어진다. 실은 어느 문중의 고택을 옮겨놓은 것이다. 관리를 맡고 있는 채훈식 씨가 솔직하게 답해준다. 어디에 있던 건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정통성을 따지고, 족보를 따진다면 손에 꼽기 곤란하겠지만 풍광 하나만큼은 한 손에 꼽고도 남음이다. 1944년 정자를 조성했을 때 금천이 앞을 지났다고 한다. 그러나 홍수로 물길이 바뀌고, 동로면에 경천댐이 생기면서 물이 줄었다고 한다. 결국 둑을 쌓은 뒤 인공 연못을 팠다. 현재의 모양을 갖춘 때다. 그게 30년 전이다. 주인이 업서도 차 한 잔 드시고 가세요라 정자 기둥에 붙여놓은 글귀가 정겹다. 상자 째 놓인 커피믹스가 폭양 아래서도 달짝지근해 보인다. △봉화 청암정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청암정(靑巖亭)은 벼슬에서 물러난 선비가 낙향해 지은 건축물이다. 풍광이 뛰어난 물가에 정자를 지은 게 아니다. 벼슬이나 당파싸움에서 벗어나길 원했던 목적성에 맞게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심정이 반영됐다. 예조참판을 지낸 충재 권벌이 1519년 기묘사화 때 파직당해 닭실마을에 내려왔고 7년 뒤 만든 게 청암정이다. 자연스레 풍류를 즐기는 용도가 아니었다. 닭실마을 후손들도 성지처럼 여긴다. 그도 그럴 것이 충재는 이후 1533년 복직하지만 1547년 양재역 벽서사건으로 귀양을 가게 됐고 유배지에서 일생을 마쳤다. 거북 모양의 너럭바위를 둘러싼 연못과 왕버들이 그림이다. 검소하고 겸손한 색채다. 비 오는 날 운치가 배가되는데 육감을 자극한다. 빗물을 맞은 청암정의 색깔은 도드라지고 꽃과 나무를 때리던 빗물은 향을 껴안고 못에 떨어진다. 어느 곳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무리한 사진 촬영은 공공의 적이 된 지 오래다. 일부 사진작가와 몰지각한 관람객을 성토하는 말을 이곳 관리자들의 말을 듣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는데 경계로 삼아야할 경구처럼 들렸다. 그대로 옮긴다. 사진 찍는다고 나무를 전지가위로 자르고, 바위에 있는 이끼에다 락스를 뿌리고, 저지레는 다 해놓고. 담도 무너졌어요. 사진기 들면 벼슬인 줄 알아요. 정자 위에 올라가서 자기 이름 새겨놓고 가는 사람도 있어요. 청암정은 가까이에 있는 석천계곡과 함께 국가가 인정한 사적 및 명승이다. 조선 중기 실학자 이중환은 일찍이 택리지에서 손꼽히는 경승지로 이곳을 꼽았다. △달성 하엽정 연못은 연꽃 천지다. 여름 햇빛이 연꽃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 눈이 부신다. 물고기가 그 사이사이 길을 항로처럼 헤엄친다. 연못 중앙 작은 섬은 새들의 휴식처처럼, 물고기를 염탐할 기지처럼 솟았다. 단풍나무, 목련이 못 주위에 둘러섰고 담벼락엔 수령 200년이 넘은 참나무와 탱자나무가 서있다. 대구 달성군 하빈면 묘리에 있는 삼가헌 외별당 하엽정(荷葉亭)이다. 직사각형 연못과 둥근 섬이 조화를 이룬다. 둥근 하늘과 네모난 땅을 뜻한다. 우주의 축소판이라는 의도는 전달받지 못한다. 지구의 평화로움은 확실히 느끼는 공간이다. 본채인 삼가헌은 사육신 박팽년의 후손 박성수가 1747년 초가를 짓고 - 박성수의 호가 삼가헌이다 - 그의 아들 박광석이 1809년 초가를 헐고 기와집을 세웠다. 외별당인 하엽정은 박규현이 1874년 지었다고 한다. △예천 초간정 예천군 용문면 원류리 초간정(草澗亭) 원림은 2008년 명승으로 지정됐다. 쉽게 보이지 않는다. 과수원 들판과 지방도로 사이에 숨어 있다. 지방도로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면 펼쳐지는 동양화 한 폭이다. 암벽 위 정자 아래로 금곡천이 휘돌아 나간다. 단풍나무와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가 조화를 이룬다. 여름에도 좋지만 특히 10월 말, 11월 초에 절경에 이른다. 시간대로는 해질 무렵이다. 노을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으면 거의가 예술작품이다. 초간정은 1582년 초간 권문해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을 저술한 인물이다. 벼슬에서 물러나 말년을 보내기 위한 공간이 초간정이었다. 전란을 피한다는 십승지 금당실마을과 가까운 곳이지만 전란 때마다 수난을 겪었다. 임진왜란 때 불타 버린 것을 중건했지만 1636년 병자호란 중에 다시 불탔다. 현재의 건물은 1870년 안동 권씨 후손들이 새로 고쳐 지은 것이라 한다. △안동 만휴정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 만휴정(晩休亭) 원림은 문화재청이 2011년 명승으로 지정한 곳이다. 마을 입향조 보백당 김계행이 연산군의 폭정을 피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해 지은 곳이다. 그는 내 집에는 보물이 없다(吾家無寶物). 보물이라고는 오직 청백이 있을 뿐이다(寶物惟淸白)라는 유훈을 남겼는데 여름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보석 같은 곳이 됐다. 특히 마을 주변 계명산자연휴양림과 폭포, 계곡 등으로 피서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여름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으로 유명세를 치른 곳이다. 이곳 주민들의 말을 빌리면 마카 다리 우에 서가이고 사진 찍는데 다리가 안 뿌아지가 다행이었다. 대부분 만휴정으로 이어지는 다리 중간에 서서 사진을 찍고 간다는 것이었다. 송암폭포와 너럭바위, 그리고 숲이 조화를 이루면서 만휴정 건물이 거드는 모양새다. 만휴정 뒤로는 계명산, 앞으로는 금학산과 황학산이 겹겹으로 둘러싸고 길안천까지 흘러 절경이다. △의성 소우당 의성군 금성면 산운마을에 있는 소우당(素宇堂)이다. 소우 이가발이 1800년대에 건립했다. 뭇사람들의 찬사를 끌어내는 곳은 조선 후기 양식으로 지어진 소우당 별채의 1천600㎡ 정원이다. 일반적인 정원의 연못과 다르다. 네모 연못 안에 둥근 인공 섬이 들어앉은 모양이 아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난 모양이라는 천원지방(天圓地方)과 거리가 멀다. 규모는 작지만 넉넉한 공간에 주변 지물과 조화를 이뤄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지금의 유명 카페 조경들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이다. 연못과 아름드리 소나무, 상수리나무, 산수유나무, 측백나무 등 각종 수목의 운치는 비밀의 정원으로 도저히 숨겨둘 수 없다. /매일신문=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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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08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