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시집 준비…기행산문집도 계획
“시, 삭막한 현실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해”
“시는 저에게 슬픔이며 동시에 기쁨이고, 절망이면서 희망이고, 그리고 사랑이며 아픔입니다. 슬픔 속에서 피어난 시는 새로운 기쁨을 주고, 말라르메가 표현한 ‘백지의 고통’처럼 처절한 고통과 고뇌 속에서 피어난 시는 아름다운 희열이 되곤 합니다. 시는 서글픈 아픔 속에서 나와서 황홀함을 안겨주는 보석 같은 것이라 말할 수 있겠지요.”
시적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언어구사의 능숙함을 높게 평가받아 제19회 전북시인상을 수상한 우미자 시인.
우 시인은 지난 1983년 월간 <시문학> 을 통해 등단해 35년간 ‘시인의 길’을 걸어왔다. 시문학>
“달이 중천에 둥두럿이 떠서 산사 풍경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데 잔설이 묻어있는 대숲과 바람소리, 맑은 밤하늘과 산 능선 그리고 전각들의 고요함, 이런 모든 것이 어우러져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그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나는 추운 줄도 모르고 말없이 오래 서 있었습니다….”
우 시인의 등단작 ‘내소사 연가’는 이렇게 세상에 나왔다.
또 우 시인은 1989년 첫 시집 <무거워라 우리들 사랑> 을 출간해 시집이 담긴 종이상자들이 배달되어 온 그날 그 밤은 흐뭇하고 기뻐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했다. 무거워라>
‘공중 그네를 타본 사람은 알지 / 잡고 있던 그네를 놓아야 / 다음 그네가 온다는 것을 … ’ (수상작 ‘공중 그네’ 중 일부)
그는 ‘공중 그네’를 통해서 다시 한번 문학의 삶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더욱 연륜이 묻어나는 깊은 시, 생을 더 사랑하며 보듬는 시를 쓰고 싶습니다.” 그는 향후 작품 계획에 대해 2~3년에 걸쳐 다섯 번째 시집을 엮고, 그 이후 다섯 권의 시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편들을 뽑아 시선집도 한 권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회가 된다면 기행산문집도 한 권 내고 싶다고.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서 늘 시간이 아쉽다는 우 시인, 그는 모악산을 바라보며 책을 읽는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하다고 했다.
“이 세상에 꽃이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살 수는 있지요. 이 세상에 시가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살듯이 말이지요. 그러나 삭막한 현실을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바로 시의 세계 아닐까요.”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물으니 돌아온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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