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관계에서 도움을 준 것 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게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검찰이 국민에게 다가가는 검찰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제정한 ‘따뜻한 검찰인상’ 의 첫 수상자로 선정된 전주지방검찰청 수사과(심리생리 검사실) 오상근 수사관(54).
오 수사관은 지난 7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2018년 따뜻한 검찰인’ 상을 수상했다.
오 수사관은 지난 1991년 전주교도소에서 근무하던 당시 살인죄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20대 수감자와 마주쳤다.
불우한 환경에서 태워나 어렸을 때부터 나쁜 행동을 해오다 결국 사람을 죽이게 된 그에게 연민의 정을 느꼈다.
수감자와 친분을 쌓아가던 오 수사관은 그가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검정고시반에서 학력을 쌓고 검정고시를 통과하도록 도왔다.
1993년 그는 검찰 공무원으로 옮긴 뒤에도 두 사람의 친분은 계속됐다. ‘교도관님’과‘ ’○○님‘의 호칭속 편지로 서로 안부를 묻고 오 수사관은 수시로 영치금과 검정고시에 필요한 책들을 보냈다. 검찰 수사관이라는 직업특성상 오해를 살까봐 면회는 힘들었지만 편지를 통해 두사람의 우정은 커져갔다.
오 수사관의 선행은 그런 그가 지난해 3월 가석방으로 풀려날 때까지 이어졌다.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얻은 그는 현재 인천에서 운전직으로 새로운 직업을 찾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오 수사관의 선행은 주변에 널리 알려졌고 이번 수상까지 이어지게 됐다.
오 수사관은 “교도소 재소자라고 해서 일반인보다 인품 등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그에게 배운 점도 많았다”며 “그런 선입관을 벗고 인간적인 관계가 이어진것이 30년 가까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친분에서 이뤄진 도움인데 이 같은 상을 받게 돼서 송구할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따뜻한 검찰상을 구현하는데 노력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오 수사관은 영생고와 원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교정공무원을 거쳐 현재 전주지검 수사과에서 근무중이며, 지난 2015년 단편소설 ’그섬에 가면‘으로 신춘문예에 등단, 여수해양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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