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주변과 함께 변화해야"
플라스틱 분리수거 운동 추진
북한 등 해외 빈민 돕기 앞장
“나부터, 그리고 주변부터 변화한다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도와주기 위해서는 먼저 알아야죠. 알리고, 올바르게 봉사하려고 합니다.”
천주교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한병성 회장(68)의 말이다.
한 회장은 올 한해 이루고 싶은 3가지를 강조한다. 플라스틱 분리수거 운동과 북한을 포함한 해외 빈민 돕기가 그것이다. 개인적인 변화일 뿐 아니라 자신과 이웃, 가까운 주변부터 함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 11일 전북대 캠퍼스에서 만난 한 회장은 새와 바다 동물들이 플라스틱을 삼켜 죽어가는 2분 30초짜리 영상 하나를 먼저 보여줬다. 현재 전북의 90여 개 성당에서 30만 명의 신자들이 시청하는 영상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전북의 가톨릭 성당은 플라스틱 안 쓰기 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플라스틱을 안 쓸 수 없는 현실에 더해 최근 재활용을 위해 필리핀으로 수출했던 플라스틱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현실을 보고 변화를 꾀했다. 바로 분리수거다. 한 회장은 30여 년 전 동경대 초청으로 일본에 방문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는 “당시 도착하자마자 숙소 경비원으로부터 분리수거 교육을 받았는데 당시 한국에는 분리수거라는 개념이 없던 시대라 충격으로 다가왔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분리수거를 하고 있지만 보다 철저하게 변화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북한과 해외 빈민 돕기로 이어졌다. 그는 도움을 주는 우리 기준이 아닌, 실제 도움을 받는 사람들을 생각한 봉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나 해외에 백신을 보낸 경험이 있는데, 전력수급이 불안정한 나라이다 보니 제대로 보관하지 못한 채 오염됐을지도 모를 백신을 투약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좋은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제대로 된 봉사와 지원을 위해서는 그들의 현실을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
가톨릭에서 시행하는 ‘평화의 사도 운동’도 그것의 일환이다. 한반도 평화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이때 북한에 대해 제대로 알고 통일 이후를 준비하자는 것이다. 가톨릭 성당은 일 년 중 하루 모은 헌금을 북한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모아 놓는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문에 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돕고,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지 준비하는 차원이다.
또한 해외 빈민을 돕기위한 사업도 올해부터는 직접 지원하고, 모니터링도 직접한다는 계획이다. 보다 효율적으로 제대로 된 지원을 하기 위함이다. 올해는 필리핀과 페루로 정했다.
그는 “봉사하는 모습은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봉사가 환경을 변화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변화가 많은 사람에게 다다를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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