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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북소설문학상 수상한 김진명 소설가 “민중소설은 정치이자 삶 그 자체”

초대 한국예총 임실지회장·전북도의회 재선의원으로 활동
“소시민의 삶 대변…민중과 섬진강 석죽으로 살아갈 것”

“‘역사는 과거의 정치이고 지금의 정치는 미래의 역사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게 있어 민중소설은 정치이자 삶 그 자체입니다. 때문에 소설 창작에 대한 열의는 마르지 않는 정책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대 한국예총 임실지회장을 지낸 김진명 소설가가 지난 17일 전북소설가협회가 선정하는 ‘제8회 전북소설문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수상으로 김진명 씨는 "탁월한 예술적 열정과 심미적 감성으로 역사의식을 고취하며 소설작품을 통해 민중의 한과 삶의 흔적을 현대인에게 재조명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진명 씨가 민중소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면서부터다. 그는 전주대학교 재학시절 총학생회장을 맡았으며, 이후 모교에서 행정학과 겸임교수를 지냈다.

“1987년 독재정권에 의해 고문치사 당한 박종철 군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권력에 핍박받으며 살아간 민중들의 삶을 조명하고 싶었습니다. 일종의 시민의식이 싹튼 거죠.”

제7대와 8대 전북도의원으로 당선돼 의정활동을 펼쳤던 김 씨는 민중의 역사인 한민족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에게 있어 민중을 조명하는 일은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이자 '소시민들과 함께 하는 소설을 쓰겠다는 신념'이 됐다고.

김진명 씨는 자신의 대표작품으로 <섬진강 만월> 을 꼽으며 “이념도 명예도 아닌 그저 인간답게 살아보고자 했던 민중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 소설에는 1948년 2월 26일 임실에서 발생한 민중항쟁에 연루돼 죽거나 고향을 떠나야 했던 소시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섰지만 아픈 역사의 수레바퀴에 짓밟혀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했다.

김진명 씨는 “양극화 없이 민중과 혼연일체 되는 시대에는 동북아시아의 중심지였던 ‘한반도’가 민중이 차별받고 소외받는 시대에는 외세에 의해 분열되고 침탈당했다”면서 “제 손이 떨려 거동을 못 할 때까지 장편소설 7권과 단편소설 4부를 써서 민중의 삶을 보호하고 사회통념을 고발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진명 작가의 고향동네에는 섬진강의 물줄기를 따라 패랭이꽃이 많이 피었다. 옛날에 서민들이 쓰던 패랭이 모자를 닮았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그때문이었을까. 김진명 씨는 자신의 닉네임을 ‘패랭이’라고 정하고 “민중들과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섬진강에 석죽으로 살아가겠노라”고 마음 먹었다.

두메산골에서 멱을 감던 15살 소년은 이외수 작가의 첫 에세이를 우연히 접하고 글쓰기에 관심을 키웠다. 사회에 나와서는 5년여간 신문사 기자로서 매일같이 글을 썼다. "소시민을 대변하며 민중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은 오늘도 그의 아침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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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소설가 #전북소설문학상 #섬진강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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