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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특전사’ 익산 제7공수여단 강동식 원사

19년 전 낙상 치료 위해 마라톤 시작
17일 고창 마라톤대회 우승
세시간 안에 풀코스 통과 100번째 아마추어로선 대기록

“처음에는 달리는 것이 정말 싫었는데,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됐습니다”

휴대전화를 걸자 만화영화 ‘달려라 하니’의 컬러링이 들렸다.

“반갑습니다. 강동식 원사입니다”

지난 17일 고창에서 열린 고인돌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52분15초로 1위를 차지한 제7공수여단 강동식 원사(45)다.

강 원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sub-3(3시간 안에 마라톤 풀코스 통과) 100번째를 기록했다.

엘리트 선수자격이 아닌 동호인 수준에서 이 같은 기록을 낸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강 원사가 처음부터 달리기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달리는 것이 무엇보다 싫었다고 한다.

19년 전 부대 훈련 중 낙상으로 허리부상 치료를 위해 수술대신 달리기를 택했다. 강원도 강릉 출신인 그는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생계를 위해 특전사를 택한 그에게 부상은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허리에 꽂은 치료용 나사못은 그를 더욱 힘들게 했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꾹 참고, 할수 있다는 생각으로 달리기 시작했죠.”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처음엔 1km도 달리지 못한 그는 점차 거리를 늘려나갔고 점차 마라톤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 후 그는 국내에 열리는 모든 마라톤 대회출전하고 좋은 성적을 내면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강 원사의 기록은 하프 마라톤 우승 50~60회에 달하고, 각종 풀코스 대회 우승도 수두룩하다. 그의 국내 최고기록은 2010년 서울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세운 2시간37분 17초의 기록이다.

그는 전북일보 역전마라톤 대회에 18년째 출전해 올해에도 익산시 대표로 뛰었다.

군 생활에서 그는 배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후 군에 입대한 그는 전문대학교, 4년제 대학 편입 후 졸업까지 했다.

강 원사는 공인육상심판자격 2급, 대한육상경기연맹 마스터즈 대회 선수 및 심판원 자격을 갖고 있으며, 육군참모총장과 국방부장관, 국방홍보원장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만 55세가 되는 정년 이후 국방관련 후학 양성을 꿈꾸며 현재 우석대학교 국방대학원 석사과정도 밟고 있다.

강 원사는 “이제는 달리는 것이 행복합니다. 힘이 주어지는 한 계속 달리고 싶습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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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bell10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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