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역사 3대째 이어와
“번암막걸리가 올해 100년의 역사를 맞아 막걸리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어깨에 무게감이 더해 집니다”
번암주조장 앞마당에는 터줏대감처럼 아주 오래된 우물이 자리잡고 있다. 술을 빚을 때 물을 소중이 하던 옛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우물의 정각(亭閣) 마룻대에 ‘1919년 2월 26일 입주 상량’이라 새겨있다. 이 우물에서 막걸리를 빚기 시작한 번암주조장 100년 역사의 반증이다.
장수명품 번암막걸리를 생산하는 번암주조장은 3대를 이어 배중술(37) 대표가 13년째 술을 빚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술도가 일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술 익는 냄새에 익숙한 배 대표는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며 엔지니어의 삶을 준비하지만 대학 졸업반 디오니소스의 부름처럼 술 빚는 사람으로 천직을 이어받았다.
배 대표는 청정지역 장수군의 150m 지하 암반수와 발효의 기본에 충실히 빚어 애주가에게 맛과 품질로 인정받고 있는 기존 막걸리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효모균과 발효공부를 시작하고 실험하며 실패도 빈번했지만 이러한 끊임없는 노력이 지금의 신뢰할 수 있는 번암 막걸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된 바탕이 되고 있다.
전국에 1000여 종류가 넘는 막걸리가 각각의 지역 특색을 갖고 생산되고 있다.
배 대표는 “장수는 옛날부터 물이 좋고 발효에 적합한 천혜의 자연환경 요소들이 많아 맛과 품질이 훌륭한 막걸리가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장수만의 특색을 살린 막걸리가 없다는 생각으로 매 순간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런 오랜 고민을 해결하고자 장수에 우수한 친환경 유기농 쌀을 이용해 장수의 청정 이미지와 부합하는 산뜻한 맛과 순수성을 잃지 않은 술을 빚어내기 위해 5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다. 그 결실로 올 상반기 중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배 대표는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은 우리 지역 특색에 맞고 막걸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배중술 대표는 2015년 조선Biz에서 주최하는 ‘2015 대한민국 주류대상‘에 젊은이의 취향에 맞게 개발한 전통 약주를 출품해 약주 부분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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