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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은 자녀에게 어떤 책을 권할까

MBC 라디오 '라디오 북클럽, 김지은입니다'(표준FM 95.9㎒)는 각계의 CEO들로부터 '자녀들에게 권하는 책'을 추천받아 다음 달 8일과 15일 방송에서 소개한다. 매주 일요일 오전 7시10분부터 50분간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미술교양서 '서늘한 미인' 등의 저자이기도 한 김지은 아나운서가 작가와 독자의 입장에서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김지은 아나운서는 모두 13명의 CEO로부터 책을 추천받았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각박한 사람의 따뜻함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톨스토이)를 추천했으며 방일석 올림푸스 사장은 "스펙보다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삶의 지혜를 배우길 바란다"며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를 권했다. 현병택 IBK캐피털 사장은 "역사 속 철학여행을 떠나보라"며 '철학, 역사를 말하다'(안광복)를 권했으며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은 "나의 아이들이 사랑하는 책"이라며 '체럽 시리즈'(Cherubㆍ로버트 머차모어)를 소개했다. 이외에도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김철호 본죽 대표이사) ▲노자의 '도덕경'(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서머싯 모옴의 '인간의 굴레'(전성철 IMG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 ▲'삼국지'(이시봉 웅진홀딩스 사장) ▲린다 피콘의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전광우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존 고든의 '상어와 물고기'(황철주 벤처기업협회 회장)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송인회 극동건설 회장)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이종수 진흥기업 부회장) ▲'삼국유사'(최동주 현대산업개발 사장)가 추천됐다. 제작진은 "여름 방학 시즌을 맞아 재계에 소문난 독서광으로 꼽히고 있는 CEO들로부터 책을 추천받았다"며 "부모들의 독서 교육에 도움이 될 조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학·출판
  • 연합
  • 2010.08.02 23:02

오싹한 추리·공포 소설로 무더위 싹~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제철을 만난 '여름용' 소설들이 쏟아지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에 등골이 오싹한추리, 스릴러, 공포 소설을 읽는 것도 여름나기에 도움이 될 듯하다. 국내 작품으로는 유오성, 김동욱이 주연한 동명 영화의 원작인 서미애의 소설집 '반가운 살인자'(노블마인)가 출간됐다. 지난해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받는 등 국내추리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를 본격적인 글 쓰기의 길로 들어서게 한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과 표제작 등 10편이 실렸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5'(황금가지)는 매년 여름 출간되는 공포 소설집으로,김종일, 이종권, 장은호, 류동욱, 모희수, 우명희, 임태훈, 엄길윤, 황태환, 이종호등 인기 작가와 신예 작가들이 참여해 10가지 공포를 선보인다. 머리 긴 여자 귀신같은 오래된 공포 소재보다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상에서 끄집어낸 공포가 더섬뜩하게 다가온다. 일본 미스터리물은 여름 시즌을 맞아 가장 활발히 선보이는 장르 중 하나다. 오리하라 이치의 장편 '원죄자'(폴라북스. 김선영 옮김)는 연쇄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썼다고 주장하는 무기징역수와 진실을 파헤치려는 작가의 이야기를 그린다. 10년 만에 재출간된 덴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전2권. 북스피어. 김소연 옮김)는 깊은 상처를 입고 자라난 아이들의 고통스러운 성장기를 통해 아동 학대와 가족의 붕괴를 그린 미스터리 소설이다. 그 외 기센 마누라들에게 눌려 사는 네 남자가 아내를 죽이는 법을 소재로 소설을 쓰고 그 속에 등장하는 사건이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아카가와 지로의 '악처에게 바치는 레퀴엠'(살림. 오근영 옮김), 낭만적인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같은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와카타케 나나미의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작가정신.서혜영 옮김) 등 유머러스한 반전이 숨은 작품도 있다. 영미권에서는 연이어 영화화 계약을 체결하며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스릴러 작가로 우뚝 선 마커스 세이키의 데뷔작 '칼날은 스스로를 상처입힌다'(황금가지. 장성주 옮김)가 눈에 띈다. 시카고를 배경으로 과거에 저지른 범죄 때문에 또 다른 범죄에 휘말리는 남자의 피 말리는 인생을 그린다. '프리처'(살림. 임소연 옮김)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계보를 이을 작가로 주목받는 카밀라 레크베리의 작품으로, 아름다운 바닷가 휴양지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미스터리를 그린다.

  • 문학·출판
  • 연합
  • 2010.07.28 23:02

무라카미 하루키 '1Q84' 3권 출간

예약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인기몰이 중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1Q84' 3권이 28일 국내 정식 출간된다. 지난해 8개월여 만에 1,2권 제작부수가 100만부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끈 '1Q84'는 27일까지 예약판매 만으로 3만여 부가 판매되며 또 한 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권은 여성 킬러 아오마메가 작가 지망생인 남자 주인공 덴고를 살리고자 입안에 권총을 집어넣고 자살을 시도하려는 장면에서 마무리됐다. 3권은 방아쇠를 당기지 않은 아오마메가 은신처로 돌아온 것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각각 24개 장으로 구성됐던 1,2권에서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야기가 한 장씩 교차됐다면, 3권은 제3의 인물인 우시카와까지 세 사람이 각 장을 번갈아 맡으며 더 다층적인 구성을 이룬다. 1,2권에 비해 약 100쪽이 길어진 3권이 나오고서도 여전히 4권 출간에 대한 독자의 궁금증은 계속된다. 이에 대해 작가는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면서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건, '그전에도 이야기가 있고 그 후에도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이야기는 내 머릿속에 막연하게나마 수태돼 있다"며 "다시 말해 다음 권을 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그는 "지금까지는 웬일인지 갈 기회가 없었다"며 "하지만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고 마라톤 경기에 출전할 겸 개인적으로 살짝 다녀올까 하는 참"이라고 전했다. 또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는 "'한국에 가면 굉장한 환영을 받을 테니 각오하세요'라는 말을 들었던 것도 한국행을 주저하게 되는 한 가지 이유일지 모르겠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어 "'이야기'는 세대나 언어를 초월해 기능한 깊고 큰 장치"라며 "나는 그 힘을 믿고 싶다. 한국 독자들과도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 이상의 기쁨은 없다"고 전했다. 744쪽. 1만5천800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0.07.28 23:02

김재영씨 '보천교와 한국의 신종교' 펴내

동학농민운동의 땅, 정읍. 정읍은 동학농민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지만, 일제강점기에는 신종교가 발생·수용·확산된 지역이다. 신종교 가운데 일세를 풍미했던 보천교가 정읍시 입암면 대흥리에 본부를 두고 있었고, 증산교에서 분파된 신종교들이 정읍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원불교 역사 속에서 정읍은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과 제2대 종법사인 정산 송규의 만남이 이뤄진 땅이며, 천주교 박해를 피해 온 신자들에 의해 교우촌이 일찌감치 형성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공소가 건립되기도 했다.이렇게 다양한 종교가 발생되고 수용될 만큼 종교적 성향이 강했던 정읍과 보천교의 활동을 정리한 「보천교와 한국의 신종교」(신아출판사)가 나왔다.정주고등학교 역사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김재영씨가 쓴 이 책은 '정읍의 자생종교' '정읍의 종교적 상징성' '정읍과 보천교' '보천교의 민족운동'으로 구성돼 있다. 책은 신종교를 보는 전문연구자들의 시각과 신종교가 결코 우리 민족에게 해악만을 끼친 것은 아니다는 사실을 논거를 들어 증명하고 있다.김씨는 "최근 보천교를 민족종교로 보는 시각 보다는 유사종교에 가깝다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며 "보천교에 대한 편향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에 앞서 보천교의 민족운동에 관한 측면을 먼저 살펴보고 이에 대한 총체적 연구를 한 다음 이들의 성격을 재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천교의 민족운동은 물론, 문화운동, 교육활동 등을 힘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조명해 보고자 했지만, 친일문제는 다루지 못했다"며 이를 과제로 제시했다.책에는 보천교주 월곡 차경석과 보천교 간부들의 단체 사진을 비롯해 일본 동경 학습원대학 우방문고에 소장돼 있는 보천교 본소 전경 등 옛 사진들과 자료들이 수록됐다. 정읍지역의 땅이름에서 종교적 성향을 읽어내고 풍수적 관점에서 정읍을 개혁적이고 변혁적 땅으로 풀이한 것도 일반인들에게는 흥미로운 대목이다.김씨는 원광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와 전남대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정읍시 문화재 심의위원, 전북사학회와 호남사학회 종신회원, 전북향토문화연구회 이사, 한국신종교학회 이사 및 종신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도휘정
  • 2010.07.27 23:02

국역 '경기전의' 어떤 내용 담고 있나

'(태조 어진은) 비단 1폭으로 길이는 15자 쯤이고 넓이는 5자 쯤이다. 단정히 두 손을 마주잡고 정면을 향하였으며, 수염이 희고 익선관을 썼으며, 청색의 소매 좁은 용포를 입고 옥대(玉帶)를 맸으며, 검은 가죽신을 신고 용상에 앉아 있다. 영정 위에는 홍색과 녹색의 술이 늘어뜨려져 있고, 위 아래 옥축(玉軸)이 족자 모양 같다.''즉각 진전으로 들어가 수문장 이우상과 수복들과 더불어 권축의 묶인 끈을 풀고 궤 안에 봉안하고 붉은 노끈으로 밖을 쌌으나 너무 급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수복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울부짖는 소리가 경기전 안에 진동했다. 정신을 수습하고서 어진을 높이 들고 경기전 문밖으로 나갔는데 수문장은 어깨에 메고 참봉은 옆구리에 끼었다. 동쪽 성문에 이르니 그때 성은 이미 함락되었다.'「경기전의(慶基殿儀)」 중 '영정의(影幀儀)'에는 재질과 크기, 형상 등 태조 어진에 대한 양식(樣式)이 나와있다. '경기전참봉 장교원 실록'은 동학농민운동을 '난리'로, 농민군들을 '우리나라 백성이 승냥이가 된 것'으로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농민군에 의해 전주성이 함락되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태조 어진을 지켜내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전주시와 전주역사박물관이 「경기전의」를 완역해 펴낸 「국역 경기전의」는 경기전 철망 보수에 들어간 물자까지 적어놓은 태조 어진과 경기전에 관한 제반 사항들에 대한 기록이다. 아쉽게도 1872년 태조 어진 모사에 관한 내용은 빠져있지만, 1906년까지의 문서가 실려있어 조선 멸망 직전까지 경기전 관련 문서들이 집적돼 있다고 할 수 있다.경기전 도판을 맨 처음으로 이어 전주의 형세와 태조 선대들에 대한 기사가 앞에 나오는 등 나름대로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예를 들어 분향에 관한 내용이 한 장에 모여 있지 않고 앞과 뒤에 떨어져 나오는 등 성격별로 정리돼 있지 않아 번역 과정에서 책의 편자와 무관하게 내용별로 모아서 소개했다.내용적으로는 크게 '전주의 형세와 태조 선대의 유사' '경기전 연혁과 구조' '경기전 관리 조직' '경기전 제례' '어진 이·환안과 거둥' '태조 어진과 경기전 관리' '태조 어진과 경기전 보수' '경기전비 건립' 등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이희권 전북대 명예교수와 함께 번역을 맡은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태조 어진 경기전 봉안 600주년을 맞아 당장 어진 봉안 행렬 등의 행사가 준비되고 있는데, 「경기전의」의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관장은 "정해년 대화재 때 전주의 긴박했던 상황들과 동학농민혁명 때 전주부성의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등 「경기전의」는 경기전과 관련된 당시 전주지역 상황들도 잘 보여주고 있다"며 "한편으로 조선 후기 물가를 비롯한 경제상황, 지방행정체제 등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어 그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 문학·출판
  • 도휘정
  • 2010.07.22 23:02

'경기전의' 첫 완역

보물 제931호인 태조 이성계 어진(御眞)이 봉안된 지 600년 만에 전주 경기전의 베일이 벗겨졌다.태조 어진이 봉안된 경기전의 연혁과 건축구조, 의례, 관리체제 등 제반 사항을 기록한 「경기전의(慶基殿儀)」가 완역(完譯)됐다.그동안 필요에 의해 부분적으로 번역된 적은 있었지만, 「경기전의」 전체가 번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 태조 어진 봉안이나 경기전 관련 자료로도 첫 작업인 데다가 올해가 태조 어진 전주 봉안 600주년을 맞는 해여서 더 의미있다는 평가다.전주시와 전주역사박물관이 펴낸 「국역 경기전의」는 '전주학 총서' 시리즈. 이희권 전북대 사학과 명예교수와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이 2년 여에 걸쳐 번역했다.조선 왕조는 1410년 왕실의 본향인 전주에 건국자인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했으며, 1442년 그 진전(眞殿)의 이름을 경기전이라고 하였다.「경기전의」는 일종의 경기전 운영관리에 관한 지침서로, 언제 누구에 의해 편찬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원본은 경기전에 소장돼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일제 강점기에 원본을 등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두 권이 남아 각각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과 국립중앙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이 중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9월 12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경기전, 조선의 가슴에 귀 기울이다'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 문학·출판
  • 도휘정
  • 2010.07.22 23:02

출판계, '신간할인율 유지' 반발 법적투쟁

출판계와 중소서점 업계가 정부의 신간도서 할인율 유지 결정에 강력 반발하며 법적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11개 주요 출판·서점 단체장들은 21일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에서 도서정가제 법령 개정을 비롯해 출판진흥기구 설립, 저작권법 개정, 전자출판산업 육성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특히 최근 정부가 신간 도서의 할인율을 최대 19%로 유지한 것과 관련, "가격 할인 경쟁으로 극소수 인터넷 서점만 존립 가능하고 대다수 중소 출판사와 중소 서점은 제도적으로 시장 퇴출을 강제 당하는 현행 도서정가제 규정 아래에서는 출판문화의 존립 기반조차 유지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할인율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도서정가제 법령이 개정돼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창연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회장은 도서정가제 법령 개정을 위해 "행정소송과 정부 규탄 대회 등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장들은 또 위기에 처한 출판산업을 육성 지원하려면 무엇보다 제대로 된 출판진흥기구를 설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출판계의 의견이 반영되는 출판진흥기구를 설립하고 지원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백석기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간행물윤리위원회와 번역원을 주체로 한 출판진흥기구를 설립하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출판진흥기구가 되려면 출판계의 의견이 반영되는 의사결정기구가 있어야 하고 구체적인 사업은 민간에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철희 한국출판인회의 회장도 "과거 규제와 통제 기구였던 간행물윤리위원회와 번역원은 전문성이 없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작년 12월 출판계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아 이를 토대로 출판진흥기구 설립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면서 7-8월에 출판계 인사가 포함된 전문가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여론수렴 과정 등을 거쳐 연내 설립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급변하는 출판환경 변화에 맞춰 출판진흥기구가 출판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종합적, 체계적으로 출판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간행물윤리위원회와 번역원 등이 맡아온 출판진흥 관련 기능들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정가제 법령 개정 요구와 관련, "출판계의 의견을 수용해 직·간접 할인 폭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개정을 추진했으나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 성사되지 못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 문학·출판
  • 연합
  • 2010.07.22 23:02

석정 시인의 문학세계·예술혼 기린다

한국 근현대사 시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신석정 선생(1907~1975년)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석정문학제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안예술회관 공연장에서 다채롭게 열린다.<사>한국문인협회 부안지부(지부장 송기옥)이 주관하고 <사>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부안지회가 주최하는 석정문학제는 올해로 다섯번째이다.23일 첫째날에는 오후 3시40분에 개막행사가 예술인·기관단체장과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이어 문학강연으로 윤갑철 아동문학가와 김우영 한국해외문화교류발행인 및 소설가가 각각 '내가 본 석정선생''석정 시문학과 부안 책 마을의 희망'이란 주제로 강연한다.또 오후 7시부터는 문학페스티벌로 대금연주·시낭송·기타와 성악무대·시극·색소폰 연주 등이 펼쳐진다.24일 둘째날엔 문학기행이 부안문인협회장 해설로 석정고택~석정공원~계화도~석불산 영상랜드~구암리 고인돌~부안댐 시비공원~새만금~조각공원~해안마실길~적벽강~채석강~솔섬~곰소~개암사 주류성 코스로 이어진다.25일 마지막날엔 부안읍 선은리 선은마을 석정고택및 부안예술회관에서 시화전이 전시된다.한편 부안군 관계자는 "석정문학제는 석정 시인으 문학세계와 시정신을 계승하여 문향의 고장인 부안군의 문화예술을 부흥시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홍동기
  • 2010.07.20 23:02

전북시인협회 '도심 속 문학 강좌' 초대된 문태준 시인

문태준 시인(41·불교방송 PD)은 한 그루의 나무 같다. 그냥 그 자리에 나무처럼 묵묵히 서 있는 것이다. 또한, 차분하게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시를 쓴다. 17일 춘향골 문화공간에서 열린 전북시인협회(회장 유대준)의 '도심 속의 문학 강좌'에 초대된 그는 나직하고 겸허한 태도로 내밀하고 황홀한 시와의 만남을 이야기했다.시는 '세계를 횡단해가는 예감 같은 것'이라고 했다. 시인은 "섬세하고 미묘한 움직임이 다 합해져서 '감(感)'으로 온다"며 술 익는 듯 익어서 나오는, 우러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시는 '관계의 재발견'이기도 했다. 세상의 모든 대상과 주고 받는 것으로 관계를 새롭게 발견할 때 시가 태어난다."신석정 시인은 '내 가슴 속에는 하늘로 발돋음하는 짙푸른 산'이 있다고 했습니다. 내 가슴 속에 누적돼 있는 삼라만상이 나의 전 재산이고 이 재산으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사유하고 욕망하고 의욕한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관계의 발견인 셈이죠."그런 점에서 시는 안과 밖이 계속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시간의 경계든, 공간의 경계든, 무엇이든 어떤 것을 결정짓는 가두리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우리가 양동이에 물을 받아 들고 가는 동안은 출렁출렁하죠. 우리의 생각도 그렇게 출렁출렁해야 좋은 시가 나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꾸 가두려고 해요. 시도 이렇게 끝나야지 완결이 될 것만 같다는 강박관념을 갖는 겁니다. 시에는 완결이 없습니다. 완결이 되는 순간 오히려 시는 죽어요."대신 모든 시는 관계를 통해 설명돼야 한다. 시적 화자가 우월적인 위치에서 채근을 하기 보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 시인은 "좋은 시를 쓰는 사람은 그래서 유심히 관찰하는 사람, 끝까지 잘 듣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현종 시인의 산문을 예로 들면서 도를 깨친 스승이 진리를 전할 때 제자의 귀에 대고 들릴듯 말듯 전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스승은 (진리를) 속삭였던 것은 너무 큰 소리로 이야기하면 공중에 흩어져버릴까봐 조심스러운, 경외하는 마음이었던 겁니다. 이 일화는 시인이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겸손하고 낮은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하지만 좋은 시는 채우기 보다는 비우는 것에 가깝다. 시인에게 필요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게으름."조지훈 선생이 게을러야 좋은 시를 쓴다고 한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여기서의 게으름은 세상의 번다한 것을 뜻합니다. 술 약속, 놀러갈 생각, 금전 거래 등으로부터 멀어져야 한다는 것이죠. 느릿느릿한 자연의 속도를 즐기고 있는 순간 바깥에 있던 내가 안쪽을 굽어다보게 되는 겁니다."결국 고독한 시간을 잘 견디는 사람일수록 좋은 시를 쓸 수밖에 없다. 자신도 독방에서 혼자 울면서 외로움을 견뎌내고 있다면서 자신을 붙들고 있는 리듬을 자꾸자꾸 생각해보게 된다고 했다.2시간 가까이 진행된 강연은 흰 몇 마처럼 품이 넉넉했다. 앞으로도 시인은 따뜻하고 속 깊은 시를 새롭게 벼리게 될 것이다.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0.07.19 23:02

펜끝에 자유를 달고, 문인의 꿈 펼치세요

전북문인협회(회장 이동희)와 2010도민문예창작캠프 운영위원회(위원장 조미애)가 고은 시인을 초청, 문학을 꿈꾸거나 창작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문인들을 위한 열린 자리를 마련한다.오는 31일 부안 학생해양수련관에서 열리는 '2010 도민문예창작캠프'. 지난해 캠프는 첫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300여명이 참가하는 등 문학 지망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도민문예창작캠프는 문인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해 더 의미있다. 책으로만 접하던 문학과 문인을 만나 소통하며 스스로 창작에 대한 열망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올해 캠프는 군산이 고향인 고은 시인의 특강과 중견 작가들의 문학특강, 시낭송회 등 문학행사와 캠프 백일장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가람반, 석정반, 백릉반, 미당반으로 학습반을 꾸려 '나의 대표작' '내가 좋아하는 문학작품' '나의 습작품' 등을 주제로 문학수업을 받게 된다.캠프 이수자에게는 수료증이 주어지며, '문예캠프 백일장'의 입상자는 전북문협 정회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이동희 전북문협 회장은 "문예창작캠프를 통해 문학으로 삶의 진정성을 확립해 가려는 도민의 열망을 다잡아 가는 일이 문인의 의무이자 문협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전북 문단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인 작가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참가비는 2만원으로, 현재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31일 오전 7시40분 전주시 효자동 전북도청 남문 앞에서 버스가 출발한다. 문의 063) 278-2296

  • 문학·출판
  • 도휘정
  • 2010.07.15 23:02

'날카로운' 사랑의 상처에 대한 위로

"K는 내게 X-연인이 덜 상처받는 이별법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런 게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이별을 결심했다면 톱질하지 말고 단칼에 베어버려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덜렁거리지 않게, 너덜거리지 않게, 그것이 목을 베는 망나니가 베풀어야 하는 자비다."(42쪽)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김규나 작가가 첫 번째 소설집 '칼'(문학에디션 뿔)을 펴냈다. 등단작 '칼'을 비롯한 단편 11편을 묶은 것으로, 모두 삶과 사랑에 다친 날카로운 상처를 드러내고 또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사랑, 섹스, 불륜, 배신 등 그 위태로운 사랑 이야기의 외형은 지극히 통속적이다. 그러나 작가의 마지막 시선은 치유와 위로에 가닿는다. 깨지고 부서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뒤에 오는 결말은 묘한 여운을 남기며 상처를 덮는다. 등단작이자 표제작인 '칼'은 하룻밤 사랑을 나눈 며칠 후 시체와 부검의로 만나는 남녀를 독특한 문장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내에게 상상하지 못한 배신을 당한 오케스트라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남자인 '당신', 강간당한 채 강물에 버려진 소녀의 사체를 한나절 주무르던 여자 부검의 '그녀'. 클럽에서 술과 담배로 마음을 달래다 만난 두 사람은 하룻밤을 보내고 며칠 뒤 부검실에서 다시 만난다. "가만히 누워만 있었는데도 이렇게 고단한데 그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당신은 부검실에 남겨 두고 온 그녀를 잠시 생각했다. 당신을 보낸 그녀는 손끝으로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간 것만 같았다."(31쪽)그 외 다른 여자와 결혼한 애인에게 아기를 빼앗긴 여자와 한 사진작가의 만남을 그린 '달, 컴포지션', 섹스 상대로만 여겼던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신에게 온 남자를 놓아주는 '내 남자의 꿈' 등 유리처럼 날카롭고 부서지기 쉬운 이 시대의 사랑을 그린 단편들이 실렸다. 작가는 "살아내는 건 투쟁이다. 그러므로 우주의 유전자를 진화시키는 임무를 수행하느라 오늘도 힘겹게 뛰고 있는 당신은 나의 위대한 동지"라며 "그 분주하고 촘촘한 시간 속에서 잠깐만이라도, 내가 쓴 글 한 줄이 당신의 심장을 따사롭게 어루만져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284쪽. 1만1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0.07.15 23:02

성석제가 쓴 전래동화 '토끼와 자라'

동인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동서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우리 시대 대표 이야기꾼 성석제가 처음으로 전래동화를 썼다. 우리 전통 구전 이야기인 '토끼전'을 바탕으로 한 판소리 수궁가를 재창작한 '토끼와 자라'(비룡소)로, 그림책으로 꾸며졌다. 성석제 특유의 해학적인 표현은 여전하지만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가볍고 부드러운 어법으로 풀어냈다. 바다 용왕의 병을 낫게 하고자 토끼의 간을 구해오라는 명을 받은 자라가 육지에서 토끼를 꾀어 데려오지만 토끼는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탈출한다는 기본 줄거리는 변함없다. 하지만, 성석제만의 익살스러운 표현이 곳곳에서 번득인다. 용왕의 부름을 받고 거북, 도미, 민어, 오징어, 도루묵, 조개 등 수많은 바다 생물이 몰려와 절을 하자 용왕이 "내가 용왕이 아니라 생선 가게 주인 같구나"라고 한다거나, 용왕의 명을 받은 자라가 집을 떠나기 전 아내에게 "나 없는 사이 남생이 녀석이 옆에 안 오게 조심해!"라고 이르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낸다. 토끼와 자라가 처음 만나는 장면도 재미있다. "요리로 깡충 저리로 깡충 갸우뚱거리고 까불며 내려오다가 자라하고 부딪쳐 버렸네. '아이고 코야! 아이고 이마빡이야! 초면에 남의 이마빡은 왜 이렇게 받아요? 자! 우리 서로 자기소개나 합시다.'"이야기의 결말도 이채롭다. 용왕 앞에서 간을 육지에 놓고 왔다는 거짓말로 탈출해 육지로 올라온 이후에도 토끼는 여러 차례 생명의 위협에 시달린다. "토끼는 살아났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오두방정을 떨다가 그만 그물에 걸렸대. 아이들이 잡으러 오자 썩은 냄새 나는 방귀를 풍풍 뀌어서 빠져나왔지."이런 후일담을 덧붙이고도 작가는 토끼의 운명에 여운을 남기며 이야기를 끝맺는다. 성석제는 원전이 판소리 대본이기 때문에 듣는 사람과 공연하는 사람이 서로 호응하면서 말과 이야기의 풍성한 잔치를 만들어가는 것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고 출판사 측은 전했다. '동강동강' '할짝할짝' '앙금앙금' '송알송알' 등 생동감 넘치는 우리말이 읽는 맛을 더한다. 섬세한 판화와 다채로운 색의 콜라주, 일러스트 기법을 혼합해 동물들을 단순하면서도 섬세하게 묘사한 그림(작가 윤미숙)도 인상적이다. 44쪽. 1만2천원. 6세 이상 권장.

  • 문학·출판
  • 연합
  • 2010.07.15 23:02

최고 대학생과 석학들이 논하는 철학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치철학서 '정의란 무엇인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하버드대 학생들과 석학들의 인터뷰를 실은 책이 나왔다. '하버드, 철학을 인터뷰하다'(돌베개 펴냄)는 하버드대 학부생들이 창간한 철학잡지 '하버드 철학 리뷰'의 학생 편집자들이 1991년에서 2001년 사이 세계적인 철학사상가들과 한 인터뷰를 묶은 책이다. 인터뷰 대상은 소설 '장미의 이름'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기호학자이자 철학자, 미학자, 소설가인 움베르토 에코를 비롯해 최근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남자다움에 관하여'의 저자 하비 맨스필드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 샌델 교수, 코넬 웨스트 프린스턴대 교수 등 모두 14명. 이 책은 학생들이 학자들의 저서에 담긴 사상에 관해 질문을 던지면 학자들이 이에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의 질문은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학생들은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철학을 탐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과 같은 근본적인 질문으로 석학들의 진땀을 빼놓는다. 에코는 1993년 인터뷰에서 소설을 쓸 때 철학적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느냐는 질문에 "소설을 시작할 때 특정한 철학 문제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소설을 쓸 때는 영화의 한 장면으로 만들 인상을 갖고 다수의 결론이 나올 수 있는 사실을 재현하려고 노력한다. 독자들에게 연속된 물음을 던질 뿐 대답을 해주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2002년 타계한 정치철학자 존 롤스의 생생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정의론'의 저자 롤스는 1991년 인터뷰에서 어떻게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됐느냐는 질문에 "어떤 것에 대해 어떻게, 왜 관심을 갖게 됐는지 우리는 실제로 알 수 없다. (중략) 전쟁에 대한 경험은 우리 세대를 지금 세대와는 매우 다르게 만들었다. 1943년 초반부터 1946년 초반까지 3년 동안 태평양, 뉴기니, 필리핀, 일본에서 군 생활을 했다. 그 경험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틀림없다"고 답했다. 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철학을 공부하라고 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학생들에게 철학에 뛰어들라고 권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철학의 결점을 더 강하게 부각시킵니다. 그대로 강렬히 하길 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 그렇지 않으면 철학에는 고난과 시련이 있기 때문에 철학에 뛰어들어서는 안됩니다." 학생들이 던지는 질문도 하나같이 만만하지 않지만 이에 대한 석학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더 큰 장점이다. 강유원. 최봉실 옮김. 1만8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0.07.1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