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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충칭 '범죄와의 전쟁' 소설로 나온다

중국 충칭(重慶)시가 대대적으로 시행한 '범죄와의 전쟁'을 주제로 한 소설이 출간된다. 11일 중국 화룡망(華龍網)에 따르면 충칭시 작가협회는 충칭시 공안국의 협조를 받아 지난해부터 시행된 범죄와의 전쟁과정을 상세히 담은 소설을 출간하기 위해 전문 집필팀을 출범시켰다. 충칭시 작가협회 황지런(黃濟人) 주석은 충칭시 왕리쥔(王立軍) 공안국장으로부터 소설 창작을 위해 공안국이 비밀수사 및 재판기록과 관련자료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충칭시는 지난해부터 보시라이(薄熙來) 당서기 주도로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 범죄조직과 관련이 있는 3천348명을 체포하고 63개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했다. 아울러 최근 사형이 집행된 원창(文强) 전 충칭시 사법국장을 비롯해 조직폭력배를 비호한 24명의 국가공무원을 처벌했다. 소설에는 폭력조직이 구성에서 발전되는 과정을 파헤치고 원창 등 공무원들이 이들을 조직적으로 비호하는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는 동시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 범죄와의 전쟁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담을 예정이다. 작가협회는 객관적인 사실을 기록해 자료로 남김으로써 공무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조폭을 척결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 독자들의 흥미도 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원 전 국장을 두고 정치적 희생양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어 이번 소설 창작이 범죄와의 전쟁을 영웅적 행동으로 만들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문학·출판
  • 연합
  • 2010.07.12 23:02

사랑 찾아 떠난 노래꾼의 슬픈 운명

"노래를 부르지 않는 한, 땅에서 발을 떼고 허공을 밟으면서 살아가는 일은 불가능하다. 노래를 잃어버린 사람이 일상을 선택하지 않는 한, 그에게 탈출구는 없다. 만약 그 일상을 견디어 낼 수 없다면 남은 유일한 방법은 사라지는 것뿐이다."(244-245쪽)소설가 조용호(49) 씨의 첫 장편소설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문이당 펴냄)가 출간됐다. 1998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해 소설집 '왈릴리 고양이나무' 등을 발표한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사라진 노래를 찾아 떠난다'며 자취를 감춘 노래꾼의 행방을 쫓는 이야기를 담았다. 젊은 시절 한때 노래꾼의 삶을 살았던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는 이 소설은 가슴 깊은 곳에서 북받쳐 나온 노래처럼 애달픈 한 노래꾼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다. 소설은 어느 날 노래꾼 연우가 화자인 '나'에게 유언 같은 비망록을 남기고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비망록에는 노래와 사랑에 대한 연우의 사연이 절절하게 담겨 있다. 나는 대학 시절 좋아했던 여인이며 지금은 연우의 아내인 승미와 함께 그를 찾아 나선다. 연우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은 지난날의 추억을 만나고 연우가 치명적인 사랑의 아픔을 남기고 떠난 여인 선화를 찾아 떠났음을 알게 된다. 노래꾼이었던 작가가 쓴 노래꾼의 이야기답게 소설의 처음부터 마지막 장까지 노래가 흐른다. '마른 잎 다시 살아나'와 '오월의 노래'는 분노와 슬픔의 역사를, '흥타령'과 '상엿소리' '만물산야' 등의 민요는 서러운 정한을, '생에 감사드리며'와 '마리아가 가네'는 운명적인 사랑을 드러낸다. 제목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는 아타우알파 유팡키의 노래다. 작가는 "내 청춘기를 지탱해 주었던 것도 노래였다. 그 노래의 힘으로 고통스러웠던 연대를 헤쳐 나올 수 있었다"며 "이 소설을 쓰는 내내 안팎으로 노래에 많이 기댔다. 나의 서사가 그 노래들에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경림 시인은 "연우를 둘러싼 몇 노래꾼과 그 삶의 궤적은 사람의 운명과 인연은 무엇이고 꿈과 욕망은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며 "직접 노래운동을 하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세목은 때로는 서럽고 때로는 안타깝고 또 때로는 아름답다"고 말했다. 280쪽. 1만1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0.07.09 23:02

출판계에도 3D 바람부나

출판업계에도 3D 바람이 불 조짐이다. 생생한 3D 입체 영상을 통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아동 도서를 중심으로 3D 도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삼성당은 영국의 아동전문 출판사 칼튼북스의 3D 멀티미디어 도서 '공룡이 살아있다'를 8일 출간했다. '공룡이 살아있다'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시스템을 적용한 3D 책으로, 컴퓨터 화면을 통해 공룡의 생생한 입체 영상을 보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 몸무게가 80t이 넘는 브라키오사우루스, 길이가 28m에 달하는 디플로도쿠스, 가시와 갑옷으로 무장한 가스토니아 등 수십 종에 달하는 공룡의 생태를 생동감 넘치는 영상으로 배울 수 있다. 삼성당은 이달 중 칼튼북스 두 번째 시리즈인 '요정나라'를 3D 책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당 문주강 팀장은 8일 "외국 수입 도서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컴퓨터 화면을 통해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3D 도서가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Why?' 시리즈로 유명한 아동출판업체 예림당은 올해 말 PDF 파일 형태의 전자책을 출간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3D가 구현되는 전자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출판사도 입체영상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형태의 전자책을 연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출판사는 유아, 아동용 도서 분야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멀티미디어 형태의 유아, 아동용 전자책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최상원 예림당 신사업본부장은 "특히 아동 도서는 테스트 위주의 성인 도서와 달리 동영상 등 시각적 측면이 중요하다"면서 3D를 포함한 멀티미디어 도서가 아동 도서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문학·출판
  • 연합
  • 2010.07.09 23:02

[오향녕의 인문학 에세이]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면 좌든 우든 뒤집혀

그러니까 한 3, 4년 전인가? 최장집 선생께서 어느 신문에 인터뷰를 하셨는데, 그때가 고 노무현 대통령 후반기였다. 민심이 노무현 정권에서 멀어졌던 그때, 최장집 선생은, "민주주의에서는 이 당에서 저 당으로, 저 당에서 이 당으로 정권이 바뀌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아주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 총명함을 내뿜는 안광과 함께 담긴 깊은 사색의 아우라를 풍기는 노학자의 혜안은 좌나 우, 보수나 진보라는 정치적 입장에 따른 상황인식이 종종 초래하는 조급함을 덜어내고 어떤 것이 민주주의인가, 무엇을 위한 민주주의인가를 차분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왜 그렇지 않겠는가.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는 정권은 좌든, 우든 뒤집어지게 마련인 것을. 보수든 진보든,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으로 한나라당이 정권을 넘겨주었을 때, 다시 10년 뒤 민주당이 한나라당에게 정권을 넘겨주었을 때 가졌던 허탈함을 느낌 사람이라면 최장집 선생의 한 마디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권은 빼앗고 빼앗기는 물건이 아니다. 애당초 자기들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최장집 선생의 말은 바로 정권의 주인은 따로 있다는 뜻이었다.우선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후마티타스)인데, 지난달에 개정판이 나왔다. 민주주의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민심이 고정된 실체가 아닌 민암, 즉 위태로운 존재이듯이. 그러므로 민주화 이후에도 민주주의가 고민되어야 한다. 더욱이 요즘은 민주주의를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은가?또 근대 민주주의의 핵심인 헌법(憲法)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재미있는 책으로, 로버트 달 저, 「미국헌법과 민주주의」(박상훈 등 옮김. 후마티타스. 원제는 How Democratic the American Constitution)가 있다. 교과서에서 헌법 조문 몇 개만 배운 우리에게 시민이 알아야할 헌법을 일러준다. 최장집 선생이 곡진하게 서문을 써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주셨다.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10.07.09 23:02

[오항녕의 인문학 에세이] 민주주의 시대에 생각하는 민심

오랜만에 「서경(書經)」을 펼쳐보게 되었다. 「서경」은 우리가 잘 알듯이 (보지는 않지만) 사서삼경(四書三經) 중의 하나이고, 경(經)이라고는 하지만, 요순(堯舜) 시대 이래 정치 활동에 대한 역사 기록이기도 하다. 「서경」을 보게 된 것은 읽고 있던 글 중에서 '민암'이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민암에 대한 이야기는 「서경」의 주서(周書) 소고(召誥)편에 나온다. 백이(伯夷)와 숙제(叔弟)가 수양산으로 들어가서 고사를 캐먹다가 죽었다는 고사의 계기가 된 주(周)나라 무왕(武王)의 아들 소공(召公)이 소고편의 주인공이다. 소고편은 소공이 성왕(成王)으로 즉위하면서 남긴 후손에 대한 경계 및 대국민담화문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거기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왕이 정치를 할 때 등용할 만한 사람을 뒤에 둘 수는 없다. 백성들의 마음이 어디로 갈이지 위태롭다는 것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王不敢後, 用顧外于民巖)"민암은 이렇게 백성들의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정치를 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민심의 험한 응징을 받을 것이라는 경계를 담은 표현이었다. 암(巖)은 바위라는 의미도 있지만, 위태롭다, 험하다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래서 민심은 위태롭다, 험하다는 말이 된다. 임금은 배, 백성은 물이라는 표현도 쓰는데, 물이 화가 나면 배가 뒤집히기 마련이라는 뜻으로, 민암의 의미를 잘 설명한 표현이다.▲ 언제든지 떠나고 등 돌리는 것백성이 근본이라는 생각은 민주주의의 독점물이 아니다. 비잔틴 제국을 이룬 사라센 사람들 덕으로(사라센 사람들이 북부 아프리카에 남아 있던 그리스 문명을 번역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리스 문명을 전수받은 르네상스 사람들은 새로운 사회의 비전으로 민주정을 선택했다. 그러나 그리스 도시국가의 민주주의는 시민권을 가진 남자들에 국한된 민주정이기 때문에, 이런 족보는 사실 이웃집 암소가 강아지를 낳는 것만큼이나 황당한 이데올로기일 것이다. 오히려 왕정(王政) 아래서 백성이 근본이라는 생각을 꾸준히 갈고 닦아온 역사를 조선에서 찾을 수 있다. 태조의 즉위교서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하늘이 숱한 백성을 낳았고 군주를 세웠다. 군주는 백성들이 먹고 살 수 있게 해야 하고, 정치를 통해 서로 편안하게 살도록 해야 한다. 그에 따라, 임금의 길에는 잘잘못이 있게 되며, 또 그 잘잘못에 따라 인심이 인정하든지 돌아서든지 할 것이다. 결국 그 민심에 따라 천명(天命)이 떠나갈지 머물러 있을지가 달려 있으니, 이것이 변치 않는 우주의 이치이다."(「태조실록」권1 원년 7월 28일)그러나 선언이 이렇다고 그대로 실천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초심이 그랬다고 나중까지 그 약속이 지켜지는 것도 아니다. 결국 역사는 민심이 천심이라는 선언을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가를 둘러싼 노력으로 점철되었다. 방해하는 자들이 있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조선 학인(學人)이 본 민심긴 얘기보다 간단한 글 한 점이 좋을 때도 있다. 마침 날씨도 덥고 하니, 시원한 부(賦·시와 산문을 결합한 문체) 한 작품을 소개한다. 퇴계와 비슷한 시대에 살았던 남명(南冥) 조식(曺植)이 지은 글이다.민암부(民巖賦)기나긴 역사를 통해 험한 모습 보여 왔지 (?萬古而設險)잘난 제왕 몇몇이 예사로 보았었지 (幾帝王之泄泄)걸이나 주가 탕, 무에게 망했다고? (桀紂非亡於湯武)아니지, 산골 백성마음 얻지 못한 탓이지 (乃不得於丘民)한나라 유방은 한갓 평민이었고 (漢劉季爲小民)진나라 이세는 이미 대군이었지 (秦二世爲大君)필부가 중원의 천자가 되었으니 (以匹夫而易萬乘)대권은 정말 어디에서 오는 걸까 (是大權之何在)오직 우리 백성들 손에 있는 것이라네 (只在乎吾民之手兮)두렵지 않은 것을 진정 두려워해야하리 (不可畏者甚可畏也)* 걸(桀)과 주(紂)은 각각 하나라, 은나라의 마지막 임금* 이세(二世)는 진나라 시황제(始皇帝)의 아들역시 권력이 서슬 퍼렇게 살아 있던 문정왕후에게 대놓고 과부(寡婦)라고 부르고, 그 아들 명종(明宗)을 고아라고 불렀던 기개를 가졌던 분답게 남명은 너무도 명쾌하게 백성을 떠난 권력이 얼마나 공허한 지를 한 마디로 정리해주고 있다.▲ 잘난 사람들 골탕 먹인 민심7월 1일에 전국에서 신임 광역시도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취임식이 열렸다. 이왕 하겠다고 나서서 당선되었으니 잘 해보라는 뜻으로 '민암'을 들먹었지만, 실은 이번 선거를 통해서 우리는 민암을 이미 발견할 수 있었다. 무슨 근거인지는 모르지만 주변에서 좋은 소리를 듣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0%를 넘는다고 하여 초등학생들까지 기막혀 하는 지경에서, 각종 여론조사는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전반적 우세를 예상했다. 해석이 잘되지 않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삼삼오오 이 상황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직 멀었다는 예의 '국민의 수준' 버전부터, 방송장악의 결과라는 얘기, 천안함 바람 얘기 등이 절망, 기대와 버무려져서 인구에 회자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 역시 어지간하면 선거 개표를 보지 않고 딴 일을 하려고 했었다.그러나 민심은 그 많은 자칭 타칭 '분석가'들을 보기 좋게 비웃어주었다. 마치 '이래도?' 라고 묻듯이. 이 주인공이 보이지 않는 비웃음에 대해, 누구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절망했고, 누구는 마치 지레 알고 있었던 듯 표정을 관리하며 득의의 웃음을 지었을 것이다.다시 한 번 축하한다. 여러분은 지금 민심이라는 배를 탔다. 순항하기 바란다. 당신들과 함께 살고 있는 시민들이, 도민들이, 군민들이 뿌듯하게 느끼도록 해보라. 오늘과 내일의 삶이 예상될 수 있게, 그리고 평온할 수 있게 해보라. 아니면? 말 안 해도 잘 알 것이다. / 오항녕(전주대 연구교수)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10.07.09 23:02

세 아이 아빠 한준호의 출산 노하우

MBC 한준호(36) 아나운서가 최근 '아빠가 읽은 임신출산책-아내가 임신했다'(웅진 리빙하우스 펴냄)를 출간했다. '쇼바이벌' '닥터스' '대한민국 음악축제' 등 프로그램의 MC를 맡으며 편안한 진행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저자는 다혜(10), 서윤(7), 지성(1) 세 아이를 둔 아버지다. 증권회사 회사원 출신으로 뒤늦게 MBC 공채 아나운서가 된 그는 책에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살아온 지난 11년간의 경험을 솔직하게 소개한다. 임신했다는 아내의 말에 덜컥 겁을 먹기도 했고 아내를 진찰하는 남자 의사를 은근히 경계하기도 했으며 갓 태어난 아이를 안고 가슴 벅차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물론, 다른 아빠들이 하고 있는 고민들을 그 역시 공유하고 있다. 퇴근길에 아내와 아이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지 않고 괜히 밤거리를 방황하기도 했고 아파트 할부금에 애들 교육비, 다섯 식구의 생활비 등 돈 들어가는 곳은 많아 한숨을 쉬기도 했다. 저자가 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글은 솔직하면서도 세심해서 초보 아빠들에게 꽤나 유용할 법하다. 임신 테스트기 구입 방법에서부터 건강한 정자를 만드는 법, 가족들에게 임신 소식을 전하는 법, 임신 중 성관계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임신과 출산의 노하우를 전하고 있으며 임신 우울증 예방법이나 임신 중 운전할 때 주의할 점, 술 약속을 요령있게 피해가는 방법 등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이름 짓는 법, 분유 타는 법, 아이 잠 잘 재우는 비법, 아이 목욕시키기 요령, 장난감 고르기, 돌잔치 준비 방법, 보행기 태울 때 주의점 등 아이를 낳고 나서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도 소개했다. 저자는 "아나운서가 아닌 한 회사원이자 결혼 생활 11년, 육아 경력 10년차의 한 남자로서 책을 썼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육아 일기이자 예비 아빠들에게 전하는 오답노트"라고 책을 소개했다. 256쪽. 1만3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0.06.25 23:02

전기차·암백신 개발의 '불편한 진실'

2006년 6월 30일 미국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이 개봉됐다. 자동차의 나라 미국에서 전기자동차가 활성화되지 못한 원인을 파헤친 이 영화는 작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제목은 '전기자동차를 누가 죽였나?(Who Killed The Electric Car?)'. 이 영화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도 전기자동차가 제조사인 GM에 회수돼 폐기처분된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의 배후에 석유업계와 자동차업계, 정치권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숨어 있다고 고발한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은폐된 과학의 불편한 진실'(로코코북 펴냄)은 전기자동차의 갑작스런 생산 중단 사례를 비롯해 그동안 은폐된 과학과 의학 분야의 발견들을 폭로한다. 저널리스트이자 과학 저술가인 저자는 권력과 경제 논리에 의해 인류사에 획기적 전환을 가져올 만한 위대한 발견들이 은폐됐다고 주장한다. 원래 비밀이나 뒷이야기가 재미있듯이 이 책의 내용은 일단 독자의 호기심을 확 잡아끈다. 암 백신 이야기도 그렇다. 저자에 따르면 호주의 샘 차쿠아 박사가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지만, 백신 개발로 항암제 판매가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한 제약업계와 차쿠아 박사의 독특한 연구 방식을 거부한 보수 의료계 때문에 그의 연구결과는 제대로 검증도 받지 못한 채 사장되고 만다. 저자는 또 현대인의 필수품인 전자레인지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연구결과가 스위스에서 나왔지만, 법원이 스위스 전자제품 판매자 협회의 거센 반발을 받아들여 연구결과 발표를 금지했다고 소개했다. 케이 미즈모리 지음. 고윤희 옮김. 쪽. 8천500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0.06.24 23:02

조선 시대 추노도 금했던 지역 있었다

일반 대중은 조선시대라고 하면 세종대왕과 영ㆍ정조 등 임금의 모습과 신하들, 그리고 양반들의 모습을 우선 연상하고, 그 뒤에 상민이나 노비의 모습을 떠올린다. 최근에는 드라마 '추노(推奴)' 등 영향으로 당시 노비들의 삶에도 대중의 관심이 모아졌다. 때마침 출간된 전형택 전남대 교수의 '조선 양반사회와 노비'(문현 펴냄)는 추노를 포함해 노비들의 삶을 전반적으로 재현한 책이다. 책은 먼저 양반들이 과거시험과 향청ㆍ서원 등을 기반으로 노비를 소유할 수 있었던 사회경제적 토대를 살피고, 노비들의 삶을 서술한다. 조선시대 노비는 흔히 떠올리듯 주인과 함께 사는 사노비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공노비(관노비)와 앙역노비(솔거노비), 외거노비, 관기 등이 있었으며 이들의 생활 모습도 다양했다. 공노비는 선상ㆍ입역제도를 통해 국가에 노동력을 징발당했다. 선상은 지방에 사는 이들이 서울로 올라와 일하는 것을 뜻하고, 입역은 가까운 곳에 사는 이들이 일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대개 가정이 있었고 이 때문에 국가는 이들 대신 집안일을 돌볼 사람인 봉족(奉足)을 지급했고, 잡역을 면제하고, 출산휴가를 실시하는 등 노비 가호의 재생산을 위한 정책을 폈다. 멀리서 선상하는 일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는, 당시 횡행하던 '선상대립' 곧 다른 사람을 고용해 대신 입역시키는 일을 전면 허용하기도 했다. 노비가 다른 사람을 고용했다는 데서 알 수 있듯 노비도 재산을 소유할 수 있었다. 조선 후기에는 토지뿐 아니라 다른 노비까지 거느린 노비가 등장하기도 했다. 조선 후기에는 1결(토지 등급에 따라 3천200~1만3천평) 이상의 토지를 소유한 노비가 5명이나 됐다는 조사 결과도 나온다. 저자는 당시 노비는 자기 자신이 남의 재산이었다는 점에서 이들 토지의 소유권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런 재산 소유 경향이 신분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선 초기 창기(娼妓)로 불렸던 관기들도 노비였다. 이들은 서울에서는 궁중 연회를 위해, 지방에서는 사신 접대를 위해 설치됐다. 이들 중 일부는 면천(免賤)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면천은 관원이나 대신들이 이들을 첩으로 삼으려고 했던 데 따른 것이었다. 저자는 창기는 관비 가운데 충원하게 돼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별도의 천민신분 집단으로 보기보다는 공노비의 변형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조선후기에 많이 발생한 도망 노비에 대해서도 새로운 내용이 많이 실렸다. 노비의 도망이 심해졌던 것은 당시 노비들이 도망해서도 살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가 제공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도망한 노비들은 국가가 해당 지역 인구를 증가시킬 목적으로 추노를 금했던 섬이나 국방상 중요 지역으로 모여들었다. 노비의 도망이 늘자 양반들은 불법 추노를 자행했는데, 이 가운데는 옛날에 도망한 노비의 이름과 같은 사람의 자손을 자기 노비로 추쇄하거나, 자손이 없이 죽은 사람의 노비를 자기 노비로 추쇄하는 등의 방법이 쓰였다. 474쪽. 3만2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0.06.24 23:02

각국 우언의 특징.전래 과정 한눈에 본다

"한 도시에 두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한 사람은 부자였고 다른 한 사람은 가난했다. 부자는 많은 소와 양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난한 사람은 품삯으로 얻어 기르는 암컷 새끼 양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중략) 손님이 그 부자의 집에 놀러 갔는데 부자는 자신의 소와 양을 손님에게 대접하기 아까워서 가난한 사람의 새끼 양을 빼앗아 손님에게 대접했다."(사무엘하 12장1-4절) "초나라의 어느 부자가 양 99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100마리까지 채우고 싶었다. 어느 날 읍내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의 이웃은 가난한 사람이었지만 양 한 마리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부자는 그 가난한 이웃에게 찾아가서 말했다. '나에게는 양 99마리가 있는데 당신의 한 마리까지 가지게 되면 100마리가 될 것입니다.'"(금루자 '잡기'편)배경과 줄거리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두 이야기는 사뭇 닮았다. 중국의 원로학자 천푸칭(陳蒲淸)은 성경의 '양을 빼앗아 간 부자' 이야기가 중국에 전래된 최초의 서양 이야기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크로드의 대상들이 성경 이야기를 중국에 가져왔고 금루자(金樓子)를 쓴 위진남북조 시대 양원제 소역(蕭繹.508-554)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천푸칭의 저서 '세계의 우언(寓言)과 알레고리'(지식산업사 펴냄)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우언의 정의와 유형에 대해 살펴보고 세계 각국 우언의 특징과 전래 과정을 조명했다. 한국의 우언도 소개돼 있다. 두더지가 애지중지 키운 딸의 남편감으로 하늘, 구름 등 분에 넘치는 상대를 고르다가 결국에는 두더지가 최고의 사윗감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는 내용의 '두더지의 혼인'. 조선 중기 유몽인의 어유야담에 나오는 '두더지의 혼인'을 읽다 보면 인도의 '설화의 바다' 속 이야기 '은사가 쥐 양녀를 위해 사윗감을 고르다'와 똑 닮은 내용에 흠칫 놀라게 된다. 천푸칭은 '두더지의 혼인'이 인도의 '은사가 쥐 양녀를 위해 사윗감을 고르다'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불교가 동아시아에 전파되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이 모두 비슷한 변이 설화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한국의 가장 우수한 고전 우언 시인으로 정약용을 꼽았으며 우언 소설 중에는 '토끼전'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책을 번역한 윤주필 단국대 교수는 저자가 최근 일부 수정 원고를 보내오긴 했지만 "이만한 범위의 세계 우언문학 개론이 저술된 예를 찾아보기 어렵고 세계 우언의 권역을 이론적으로 논의한 사례도 희귀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74세의 노학자 천푸칭은 우언을 비롯해 고전 문학, 고금 한어, 방언 등을 연구해왔으며 '중국 고전우언 문학사' '중국 현대우언 문학사' '한국 고전우언 문학사' 등 50여종의 저서를 저술 또는 편찬했다. 712쪽. 3만8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0.06.22 23:02

'전북고교생백일장' 최유리(운문)·이기쁨(산문)양 장원

재단법인 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광수)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회장 이동희)와 한국작가회의 전북지회(회장 이병천)가 공동주관한 '제14회 전북고교생백일장'이 지난 19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개최됐다.15개교 2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이번 대회 시제는 운문 '가족사진' '사춘기?' '버스정류장', 산문 '징검다리를 건너서' '4월에서 5월로' '이 아름다움을 어떻게 할까?'. 운문 장원은 최유리(덕암정보고3)의 '버스 정류장', 산문 장원은 이기쁨(전주여고1)의 '나를 변화시킨 다리'가 수상했다.운문 장원 최유리 양은 "대학에 진학해서도 글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며 "훌륭한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산문 장원 이기쁨 양은 "사실을 바탕으로 쓴 것이 장원의 영광을 안겨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차상은 운문 최지윤(성심여고1) 황성하(성심여고1), 산문 양지현(전주예술고3) 한죽선(전주여고1), 차하는 운문 김다정(성심여고1) 박소영(호남제일고3) 김서원(호남제일고2) 김수정(성심여고1) 박가원(익산백제고3), 산문 김진은(기전여고3) 서국선(유일여고3) 이소연(성심여고1) 백수미(전주여고2) 이미영(전주중앙여고1)이 선정됐다. 우수학교상은 성심여고와 전주여고. 김남곤 심사위원장(목정문화재단 문학부문 전문위원)은 "예년에 비해 전체적인 수준은 높아졌다"면서도 "일부 자신의 감수성을 마치 타인의 감수성을 전달하는 것처럼 쓰거나 기본적인 문장을 만드는 실력이 부족한 점이 아쉬웠다"고 평했다.김광수 목정문화재단 이사장은 "문학에 소질있는 청소년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돼 기쁘다"며 "특히 올해는 회원들의 성향이나 단체의 이념이 다른 전북문협과 전북작가회의가 함께 진행해 더욱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도휘정
  • 2010.06.22 23:02

자기계발서에 질린 독자, 인문학책 택하다

'시크릿', '마시멜로 이야기', '청소부 밥', '배려' 등을 비롯해 서점가를 수년간 장악하던 자기계발서 거품이 꺼지고 있다. 금융위기와 경제난 속 직장인의 필독서로 불리고, 어린이용 버전까지 내놓으며 인기몰이를 했던 자기계발서는 2008년 초를 정점으로 인기가 한풀 꺾이기 시작해 지난해도 뚜렷한 하강곡선을 보였고, 올 상반기 들어서는 더욱더 독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20일 교보문고가 내놓은 상반기 베스트셀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안에 든 자기계발서는 모두 12종. 2008년 상반기 21종, 지난해 상반기 17종에 이어 계속 감소 추세다. 인터넷서점 예스 24에서도 자기계발과 외국어 등 실용분야 도서들의 인기가 시들했다. 지난해 상반기 종합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17종이 포함됐던 자기 계발서는 올해는 8종으로 줄어들었다. 서점들은 자기계발서를 외면한 독자들의 눈길이 인문학 관련 책들로 옮겨갔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교보문고의 올해 상반기 인문학 분야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2.6%에서 올해는 12.7%로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에 오른 인문학 서적도 지난해에는 3종이었으나 올해 상반기는 하버드대 입학생들의 삶을 추적한 조지 베일런트 하버드대 의대교수의 저서 '행복의 조건'(35위), EBS 교양다큐 프로그램의 내용을 엮은 '지식 프라임'(44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청춘의 독서'(56위), 정재승 KAIST 교수와 미학자 진중권 씨의 '크로스'(68위) 등 7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아직은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47위), '그림으로 읽는 생생 심리학'(49위), '위험한 심리학'(55위) 등 자기계발서의 성격이 짙은 심리학책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같은 비교적 묵직한 주제의 인문학책들도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보문고는 "인문학 강연 등 사회 전반에서 인문학을 배우려는 움직임이 늘면서 인문학 책들이 인기를 끈 것 같다"면서 소설 분야, 경제.경영 분야, 외국어 분야 등 여러 분야 가운데 자기계발서의 하락과 인문학의 상승이 가장 돋보이는 트렌드라고 분석했다. 자기계발서의 몰락과 인문학책의 분발에 대해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식 신자유주의적 자기계발서로는 한계가 많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닫게 된 것"이라면서 "근본적으로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과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기 위해 새로운 성찰이 필요했고 이에 인문학 서적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소장은 "아직은 변형된 자기계발서인 심리학 책들이 인문학 서적의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역사와 문화 등에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연합
  • 2010.06.21 23:02

"소설은 동시대의 기록"…소설가 김종광씨 최명희문학관 특강

"요즘 자꾸만 괴란쩍습니다. 선배들이 마흔을 앞두고 요란 방정 티내는 것 보면서, 저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역시 사람은 닥쳐봐야 아는 것 같아요. 마흔살이 4대강처럼 두려워져요. 일찍부터 소설가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소설쓰기가 먹고 사는 일 그 이상이 될 수 있기를 갈망합니다."19일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의 한국도서관협회 문학나눔사업추진반 모니터링 문학 활동 특강에 초대된 소설가 김종광(39)씨. 다소 어눌한듯 하지만 '허허실실 전법'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지난해 12월 펴낸 청소년소설 「착한 대화」, 올해 펴낸 장편소설 「군대 이야기」와 단편집 「처음의 아해들」까지 잇달아 발표한 신간을 두고 "몰아서 쓰기도 하고, 운이 좋은 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의 소설은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병폐를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상류 계층의 허위와 위선, 권위주의와 소비주의 문화, 무식한 대학생들과 방황하는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대상은 각양각색. 그는 "소설의 운명은 동시대에 대한 기록"이라고 했다. 가난한 삶의 모습을 담되 비판정신이 살아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그는 네번째 장편소설 「첫경험」을 소개했다. 주인공 곰탱은 청춘대학 문학과에 입학해 집회를 기웃거리다 군입대와 함께 전경에 차출, 민자당사 경비를 선다. 이도 저도 아니게 어정쩡하게 사는 청춘들이 배운 것은 자신에 대한 모멸과 권태, 무력감. 이어 그는 책읽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가장 좋은 문장을 배우고 서사를 익히는 것은 책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오늘은 한국문학, 내일은 세계문학, 다음날은 미학 오딧세이 등 삼일 단위로 다양한 책을 접하면 좋겠다는 게 저의 소박한(?) 바람입니다.(웃음)."그는 앞으로 웃기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다."위로 받아서 웃고, 짠해서 웃고, 기가 막혀 웃고, 분해서 웃고, 깨쳐서 웃는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가진 자들의 체제에 대해 날이 바짝 서 있으면서도 울음보다 강한 웃음기를 머금은 그런 웃기는 소설이요."김종광다웠다. 그는 앞으로 가수의 삶을 다룬 장편소설 출간에 이어 하반기부터 인터넷에 또 다른 장편도 연재할 계획이다. 충남 보령 출생인 그는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계간 「문학동네」(1998) 와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2000)으로 등단했으며, 신동엽창작상, 제비꽃서민소설상 수상한 바 있다.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0.06.21 23:02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 로마의 축제들 = 오비디우스 지음. 그리스 라틴 문학 번역의 권위자인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71)가 2005년 내놓은 완역본의 개정판이다. '변신의 이야기'의 작가로 유명한 오비디우스(기원전 43년~기원후 17년 또는 18년)는 이 책에서 로마 축제의 여러 의식과 기원, 별자리에 얽힌 신화와 전설을 들려준다. 이 책은 원래 축제를 월별로 한 권씩 정리, 총 12권으로 구상됐지만 완성되지 않았으며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것은 1월부터 6월까지 6권뿐이다. 그리스 신화와 전설은 물론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로마인의 종교의식과 생활상까지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로마인들은 오비디우스가 살았던 시대에는 1년에 56일을, 5현제 시대에는 120일을, 서로마제국이 멸망하는 5세기경에는 무려 175일을 축제로 즐겼다. 그리스 라틴 문학의 원전 번역에 매진해온 천 명예교수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뒷세이아',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등을 원전 번역했으며 주요 저서로는 '그리스 비극의 이해'가 있다. 숲 펴냄. 400쪽. 2만4천원.▲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 김선주 전 한겨레 논설주간의 에세이. 지난 20년간 한겨레신문, 씨네 21, 한겨레 21 등에 실린 칼럼 102편을 한데 묶었다. 정치, 경제, 남북관계를 비롯해 여성, 노년, 사람답게 사는 삶,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던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잘 사는 것인가'라는 문제에 천착해온 저자는 학벌 좋은 사람보다는 열심히 일하는 고졸 생산직 노동자가 대접받는 세상을 옹호하고 학교와 가정, 강대국의 폭력 메커니즘이 너무 똑같은 것을 성토한다. 한겨레출판 펴냄. 380쪽. 1만4천원.▲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 고려대 명예교수 최장집 지음. 2005년 9월 개정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개정판이다.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대중적 이해 증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책은 2002년 11월 초판을 낸 이후 지금까지 8년간 23쇄를 출간했을 정도로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책이다. 저자는 "민주화 이전에 가졌던 민주주의에 대한 좁은 관점으로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천하기는커녕 이해하기도 어렵다"며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방법이 변하지 않고는 현실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두 번째 개정판을 낸 이유는 단기적인 정세 변화에 대한 분석을 줄이는 대신 한국 정치의 변하지 않는 특징을 일반화해 더는 개정하지 않아도 되는 책을 내기 위함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후마니타스. 300쪽. 1만5천원.▲ 겁 없이 꿈꾸고 거침없이 도전하라 = 한국 심판으로는 최연소로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 자격을 얻었던 여자 축구심판 홍은아(30) 씨의 에세이. 인형보다 공을 더 좋아하며 체육선생님을 꿈꿨던 어린 시절부터 여자축구 심판의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준다. 잉글랜드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느낀 축구 종주국의 남다른 축구문화와 프리미어리그 한국 선수들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도 생생하게 담겨있다. 라이프맵 펴냄. 256쪽. 1만2천원. ▲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 최만립 전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이 한국의 스포츠 외교 30년사를 정리한 책이다. 88서울올림픽이 1979년 9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치 계획 승인으로 시작된 것 등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의 유치 성공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2002 한일월드컵 유치의 초석이 된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선거 비화도 실려 있다. 생각의 나무 펴냄. 404쪽. 3만원.▲ 하늘을 나는 스튜어디스의 해피 플라이트 = 이향정 지음. 대한항공에서 18년 동안 스튜어디스로 일하고 국내 최초로 스튜어디스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가 스튜어디스 지망생들을 위해 쓴 책이다. 현장 용어 설명은 물론 비행 탑승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승무원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특히 스튜어디스 시험의 가장 큰 난제인 면접 요령과 이미지메이킹, 스피치 전략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열음사 펴냄. 208쪽. 1만1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0.06.18 23:02

고통스런 삶 속 웃음으로 '희망' 찾아

'승용차, 편의점 돌진 종업원 1명 숨져' '경찰서 화장실서 60대 민원인 음독 사망' '20대 남자, 1원짜리 동전 199개를 달라며 소란 피우다 30만 원 벌금' '술 취한 오토바이, 편의점 돌진 종업원 1명 숨져'소설가 이명랑(37) 씨의 신작 소설집 '어느 휴양지에서'(문학에디션 뿔)의 첫 단편 '끝없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한 가족의 비극이다. 각종 사건ㆍ사고 소식에서 흔히 접하는, 뉴스에서도 크게 다뤄지지 않는 일들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고통일 수밖에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진 일가족의 비극적인 사연이라면 더욱 속이 쓰리다. 딸은 오빠의 야식집 계약금 때문에 대학 등록금을 날리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다 차에 치여 죽는다. 엄마는 돈만 있었어도 딸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고 자책하다 보험금이라도 남기겠다며 농약을 마신다. 엄마와 동생을 잃고 남은 은행 잔고 199원을 보며 분개하던 오빠까지 오토바이 사고로 변을 당한다. 세상 어딘가에 있을 수 있지만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비극 속에서도 웃음을 놓치지 않는다. 단편 8편에 펼쳐지는 악몽 같은 현실은 끔찍하지만 웃음이 나오고 유쾌하면서도 가슴이 아린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웃음의 힘이다. 표제작 '어느 휴양지에서'의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든 입영 영장을 받고 졸지에 병역 기피 혐의자가 될 위기에 처한다. 군 복무 기록이 없다는 병무청 직원의 말에 그의 얼굴에서는 웃음기가 사라진다. 그는 군 복무의 증거를 찾아 헤매지만 이혼한 전 아내에게서도, 사고로 죽은 후임병에게서도 증거를 찾지 못하고 혼돈에 빠진다. 문학평론가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해설에서 "이명랑은 지극히 훌륭한 익살꾼, 이야기꾼의 솜씨로 배를 잡고 웃으면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희비극의 장으로 우리를 초대한다"며 "생활 속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엿보게 하는 능력을 지닌 작가"라고 말했다. 276쪽. 1만1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0.06.18 23:02

1936년 광화문에도 붉은악마 있었다

1936년 8월 9일 일요일 밤. 광화문 139번지 동아일보 사옥 주변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동아일보 사옥 밖에 내놓은 라디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중계방송을 듣기 위해서였다. 밤 11시2분 라디오 스피커에서 '탕'하는 출발 총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은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손기정!" "남승용!"을 외쳤다. 자정 무렵 선수들이 17km 지점을 지날 때 중계방송은 중단됐다. 하지만 현지와의 전화 연결을 통해 손 선수가 1위로 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날아들자 사람들은 손뼉을 치며 흥분했다. 새벽 2시께 동아일보 사옥 2층 창을 통해 여자 아나운서가 손 선수의 우승 소식을 전하자 광화문은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이날 아침 각 신문은 일제히 호외를 발행했고 신문 지면은 손 선수와 동메달을 딴 남승용 선수 사진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기업들도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손기정 신드롬'을 광고 등 돈벌이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다. 천정환 성균관대 국문과 부교수가 쓴 '조선의 사나이거든 풋뽈을 차라'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봤던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4강 신화를 쓴 2002한일월드컵 때도 광화문과 인근 서울광장은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들로 가득찼다. 신문들은 연일 월드컵 기사를 쏟아냈고 기업들도 온통 월드컵 응원 광고에 매달렸다. 최근 열기를 더해가는 남아공 월드컵도 마찬가지. 저자는 이 책에서 스포츠와 국가, 스포츠와 민족을 동일시하는 스포츠 민족주의가 한국에서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추적한다. 이 책의 제목 '조선의 사나이거든 풋뽈을 차라'는 1920년 월간지 '개벽'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축구를 하면 다리가 길어지고 튼튼해져서 민족적인 신체 결함을 고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일제 치하 일본인들의 근거 없는 차별과 멸시 속에서 '민족 신드롬'이 일어났고 여기에 1926년 순종의 인산일(因山日.출상일)과 1936년 손기정 선수의 마라톤 우승을 계기로 상업 미디어, 자본의 힘이 결합하면서 스포츠 민족주의가 형성됐다고 말한다. 이 책은 2005년 출간된 '끝나지 않은 신드롬'에서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필요한 내용을 추가한 개정판이다. 월드컵 열기를 잠시 식히고 차분하게 읽어볼 만하다. 푸른역사 펴냄. 420쪽. 1만6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0.06.18 23:02

힘겨운 삶에서 발견하는 한줄기 희망

"내일은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내일은 질퍽하지 않을 것이다/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은 따끔거리지만 수면 위의 꽃을 둥글게 피운다"('내일은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중) 200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등단한 이기인 시인이 5년 만에 시집 '어깨 위로 떨어지는 편지'(창비)를 펴냈다. 과일장수, 청소부, 철거민, 공사장 인부, 외국인 노동자 등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사람들의 고달픈 삶을 그린 시 70여 편을 실었다. 첫 시집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에서 도발적인 언어로 소외된 자들의 분노와 절망을 표현했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사회적 약자의 힘겨운 일상을 소박하고 담담하게 그려낸다. "졸린 눈으로 한숨을 쉬는 시래기가 벽에 걸려 있다/그의 영혼은 일을 하러 나갔다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기도 한다/그의 등뼈는 집으로 돌아와 시름시름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다/(중략)/그의 어깨를 붙잡아서 깨우고 싶은 바람이 오늘은 외치듯이 온다/한시름을 놓은 주름살이 허름한 살림을 본다/지친 날개를 한 묶음 껴안은 가슴이 파닥거리고 싶다"('시래기' 중) 현실은 여전히 가난하고 고통스럽지만 시인은 그 속에서도 한 가닥의 희망과 삶의 의지를 찾으려 한다. "콜록콜록 돌 깎는 사람이 오래된 기침을 하면서 한 반의 아이들에게 오래된 천식을 가르친다/오래 입은 옷이 해지는 것을 가르치고 그 옷을 기워입는 것을 가르친다//작은 돌에서 더 조그맣게 떨어져나온 돌을 오래오래 보는 눈빛을 가르친다/아픈 몸을 끌고 가면서도 가끔은 되돌아보는 눈빛을 가르친다"('돌 깎는 사람' 중)문학평론가 송종원 씨는 "이기인은 세계의 뿌리와 꽃으로서 존중받아야 마땅함에도 소외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자리에 몸을 두고 그들의 삶에 깃든 슬픔의 넝쿨들을 시로 적는다"며 "그리고 그들이 삶의 바닥으로부터 뽑아 올리는 한 줄기 빛과 희망에 대해서도 적는다"고 말했다. 148쪽. 7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0.06.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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