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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공감]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전주지부

법률에 호소한다는 것은 '끝장'을 보자는 이야기거나, '끝내' 자신의 권리를 양도할 수 없다는 뜻이다.탤런트 옥소리씨가 간통죄를 두고 위헌법률심판을 신청한 것은 지난 1월.여성의 불륜만이 아니라 부부의 불륜을 함께 판단해야 한다고 항변한 것이다. 나아가 부부 '상호 불륜'을 법으로 어디까지 단죄할 수 있는지 물은 것.한국가정법률상담소 전주지부(소장 전정희)와 부설기관인 가정폭력상담소는 배우자의 외도로 인한 이혼상담 등을 20년째 고민한 단체다. 네 명의 활동가들은 턱없이 낮은 연봉을 받으면서도 하루 10시간 가까이 상담에 매달려왔다.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복잡한 법리를 이해하기 힘든 이들을 위해 무료 법률상담과 함께 화해·조정, 무료 대서, 무료 변론 등 소송을 돕고 있는 것. 사명의식이 없다면 쉽게 덤벼들지 못할 일이다.들어서자마자 울고 불고 하소연하는 여성들도 있고, 두서 없이 말하다가 갑작스레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꽉꽉 들어찬 가슴의 응어리를 털어놓으며,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켜보겠다고 용기 내 찾은 이들이기 때문에 활동가들은 하나라도 허투루 다룰 수가 없다.김영수 가정폭력상담소장(46)은 "예전엔 힘들어도 함께 살겠다는 믿음으로 이곳을 찾았는데, 요즘엔 헤어져야 겠다는 결정을 내린 뒤 어떻게 하면 유리한 법적 지위를 가질 수 있을까 이혼 상담 받으러 오는 일이 많다"며 "이혼숙려제가 시행됐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80% 이상이 배우자 외도로 인한 문제. 간통죄가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도 법적 테두리가 없으면, 고민없이 더 쉽게 가정이 깨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최근 2∼3년 사이 가정법률상담소를 찾는 남성들도 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 배우자 외도로 인한 상담 사례가 많지만, '가정폭력행위자 치료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이곳을 찾는 단골 손님이다."처음엔 얘기 안 하겠다고 등 돌리며 이야기하는 분도 있지만, 이런 분일 수록 나중에 차나 한 잔 하자고 먼저 손을 내밀게 됩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게 된다는 사실을 시간이 흐를수록 절감하게 되요."가정법률상담소는 얼마 전 시청 민원실 앞 사무실로 옮겼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인후동으로 이사한 후부터 사람들 발길이 끊기면서 상담 사례도 크게 줄어 고민이 많았다. 여력이 안됐으나, 올해 전북도와 전주시의 지원으로 꿈에 그리던 상담실을 갖게 됐다. '여인숙에서 호텔로 옮겼다'는 우스갯소리가 오고 가는 것도 마냥 기쁘다. 활동가들의 봉급도 줄 형편이 안 돼 가정폭력특별법 지원금으로 가정폭력상담소를 꾸려 충당해야만 했던 말 못할 사연도 있었다."전화기와 저만 있으면 상담소는 꾸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현재까지 꾸려왔습니다. IMF 이후 후원금이 대폭 줄어 운영하기가 어렵지만, 당당하게 일어서는 사람들을 보면, 힘들어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 안 들어요. 사무실만 나오면 집안일은 다 잊는 저를 배려해주는 가족들이 늘 고맙기만 해요."한편, 전주가정법률사무소 20주년 기념식·이전식은 18일 오전 11시 전주시청 앞 전주빌딩에서 갖는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12.11 23:02

[여성 공감]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 사랑

한창 바쁜 점심시간이었다. 카운터 쪽이 시끄러워 가 보니 할아버지 한 분이 직원에게 나무라고 계셨다. 현금영수증 때문인 듯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현금영수증이 제대로 발급되지 않는다며 여러 번 다시 해보라고 하신 모양이다. 번호를 불러주십사 했더니 종이를 주신다. 나란히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있다."어르신, 어떤 걸로 해드릴까요?"여쭈었더니 두 개로 나눠서 해달라신다. 혼자서 식사 하신 금액이 5천원. 그것을 위에 적힌 번호로 하나는 3천원, 아래 적힌 번호에는 2천원을 나눠서 해달라는 거다."잘 알겠다"고 답을 드리고는 영수증 발급기를 작동했는데 받아보신 할아버지가 다시 화를 내셨다."아니, 아직도 안 되는고만. 해주기 싫으면 싫다고 하든가!"영수증은 제대로 잘 발급됐는데 어르신이 화를 내는 게 이상했다."어르신, 정상적으로 발급된 거에요. 이제 되셨어요.""아니 여기 아직도 휴대전화 번호가 안 찍혔는데 되긴 뭐가 돼?"아하! 그제야 상황이 이해됐다. 현금영수증에 찍히는 휴대전화 번호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개인정보 보안을 위해 뒷 네자리는 ****로 표시가 되는데, 그 부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으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신 것이었다.평소 현금영수증에 대해 꼼꼼히는 알지 못했던 직원도 이런 내용을 몰라 할아버지와 함께 헷갈려했던 모양이었다. 상황을 잘 설명을 했더니 그제서야 웃음을 지으신다.콩나물 한 봉지를 담아 어르신께 드리면서 살짝 여쭤보았다."그런데 전화번호가 두 개던데 누구 꺼에요?""어, 위에는 우리 큰 며느리, 아래는 작은 아들. 둘 다 공무원인데 하나한테만 해줄 수 없잖아. 그거 연말에 가면 돈으로 돌려받는다며?""5천원을 두 개로 나눠서 받을 생각은 어떻게 하셨을까"궁금했다. 내친김에 여쭈었다. "그런데 며느리는 왜 3천원이고 아들은 2천원이지요?"할아버지께서 활짝 웃으셨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 사랑이라는 말도 몰러?"절로 웃음이 나왔다. 이런 시아버지를 두신 며느님은 얼마나 행복할까 싶었다.그러나저러나 어르신 덕분에 5천원짜리 국밥 한 그릇에 긁어댄 현금영수증이 얼마인가.그후로도 제일 바쁜 시간에 우리 식당을 찾는 할아버지는 어김없이 5천원을 꼬박 꼬박 두 개의 현금영수증으로 나누어 받아가신다. 그런 할아버지를 뵙는 일이 즐겁다./유대성(왱이콩나물국밥전문점 대표)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8.12.11 23:02

[여성의 힘 2050] 아이들 실내놀이터 유의사항

추워진 날씨 탓에 바깥놀이를 하기 힘든 요즘 같은 시절 아이들을 위한 실내 놀이터 '키즈 카페' 등의 인기가 높아진다. 주말이 되면 생일파티를 하는 어린이들과 아이들 손을 잡고 놀러온 부모들로 북적거리기 마련이고, 많은 종류의 놀이기구들을 보면 신이 나서 옷을 던져놓고 바로 뛰어 들어가는 아이들의 즐거운 함성이 들린다.하지만 실내 놀이시설의 위생 관리와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이 거의 무방비한 상태.별도 관리 요원을 두고 있는 경우가 드문 데다 인원과 연령 제한과 같은 고지가 없어서 아장아장 걷는 아이부터 중학생까지도 한 공간에서 뛰어 노는 곳도 있어 '안전 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조카들을 데리고 실내놀이터에 들렀다는 김모씨(26·전주 평화동)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지만, 공기가 좀 탁하고 청소상태가 불량한 곳이 군데군데 있다"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놀다가 탁한 공기로 인해 목감기 걸릴까봐 염려된다"고 말했다.놀이방에 설치된 실내 놀이기구의 안전여부도 점검해봐야 할 부분이다. 실외 놀이기구와는 재질, 모양, 용도 등이 달라 현행 안전검사기준에 있는 안전요건을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따르기 때문. 미국의 경우 실내 놀이기구(놀이터)에 대한 안전기준에 의해 업체에서 실내 놀이터를 설치한다. 우리나라 경우 어린이 놀이 시설안전 관리법에 따라 실내놀이터는 안전검사기관으로부터 2년마다 한번씩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어린이 활동 공간인 실내놀이터에 관한 환경안전관리기준이 좀 더 빠른 시일 내에 확립되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어린이 안전넷(http://isafe.go.kr)에 따르면 부모와 교사를 위한 '놀이터 안전사고 예방 5수칙'으로 '놀이터에서는 반드시 아이를 감독할 것, 나이에 맞는 놀이기구 이용 유도, 놀이터 바닥의 안전 소재 확인, 놀이기구의 안전성 점검, 놀이터 불안전 요소 신고'등을 제시했다.특히 실내 놀이시설을 이용할 때 주의할 사항으로는 바닥에 떨어지거나 머리, 목, 발등이 끼어 다칠 수 있으므로 손상된 안전그물망과 로프를 조심할 것, 갈라지거나 손상된 바닥에 넘어져서 골절이 일어 날 수 있으므로 조심할 것, 길게 늘어진 옷이나 끈등은 놀이기구에 걸려 질식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입지 않을 것, 놀이기구 이용시 안전수칙을 준수할 것, 실내 공기 오염정도나 기구사이에 끼인 먼지, 바닥의 청소상태 등 시설의 청결 상태를 꼭 살펴볼 것, 아이들만 맡겨놓지 않고 보호자가 옆에서 아이를 감독할 것 등이 있다./박영숙(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박영숙
  • 2008.12.11 23:02

[여성의 힘 2050] 올 겨울 난방, 따뜻하고 알뜰하게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 영향이라 걱정도 되지만, 요즘 같은 경제 침체기에는 반갑기도 하다. 긴 겨울과 다가올 추위를 대비해 따뜻하게 보내면서도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모아봤다.▲ 틈새를 통해 빠져나가는 열을 잡아라단독 주택이나 오래된 아파트, 연립주택의 경우 창문이나 현관 문 틈, 베란다 등으로 새나가는 열 손실이 크다. 이런 경우 문풍지를 붙이면, 새나가는 열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엔 작은 틈새까지도 막아주는 문풍지나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투명 문풍지까지 판매되고 있다. 또 겨울에 잘 사용하지 않는 창문은 비닐로 막아두는 것도 좋다. 가벼운 특수 비닐과 양면테이프로 창문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외풍차단 특수비닐도 판매되고 있어서 손쉽게 작업할 수 있다. 이렇게 집에 맞는 문풍지를 골라 꼼꼼히 붙이고 사용하지 않는 창문을 비닐로 막는다면, 열 손실 30%, 난방비 14%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내복 입고 소매가 긴 소매 옷과 긴 바지 입기실내에서는 내복이나 긴 소매 옷, 긴 바지 등을 입고 있으면 보일러를 외출에만 설정해도 웬만한 추위는 견딜 수 있다. 여기에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실내화나 덧신 등을 신고 있으면 더욱 좋다.▲ 커튼이나 카펫 이용하기겨울에는 두꺼운 방한용 커튼이나 카펫만으로도 열 손실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특히 커튼의 경우 햇볕이 잘 드는 낮에는 활짝 걷어 햇볕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어두워 질 때는 커튼을 쳐서 내부 열을 차단하면 보일러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보일러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오랫동안 사용한 보일러는 내부에 먼지가 쌓여 열전도율을 떨어뜨리므로 6개월에 한번씩 점검과 청소를 해준다. 보일러 사용 시 껐다가 다시 켜는 것보다 낮은 온도로 켜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일러를 꺼 두어 난방수가 식은 상태에서 보일러를 다시 켜면 온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양의 가스나 연료가 소비되기 때문이다. 또 온수는 40도 정도에 맞춰 두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을 받아쓰는 것보다 따뜻하게 바로 쓰는 것이 더 절약된다.▲ 난방비 절약하려다 전기세 더 낸다.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온열 및 난방 기구를 광고만 믿고 사용하다간 전기세 누진세로 인하여 몇 십만 원의 전기세를 낼 수도 있다. 온열기구에만 의존하지 말고 적절한 난방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이렇게 큰 돈 들이거나 수고롭지 않은 손쉬운 방법들로 난방비도 줄이면서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다. 게다가 에너지 절감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으니 깨끗한 환경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실천 사항들이다. /김은자(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김은자
  • 2008.12.11 23:02

[여성] 익산상의 여성 재취업 교육 수료식

익산상공회의소(회장 한용규)가 지역고용개발 특화 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경리 및 사무 관리 여성 경력 단절자 직장복귀 프로젝트'가 교육 수료생 35명 배출 등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익산상의는 지난달 여성들의 직장 복귀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경리·사무관리직으로 일하다 임신과 출산·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고급 여성인력들이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이번 교육에서 익산상의는 경리 사무관리 직원들에게는 필수적인 기업회계와 재무회계, 전산회계와 세무회계, 경리실무 교육과 워드프로세서, 엑셀활용, 파워포인트 등 전산 교육을 중점으로 실시했다.특히 익산상의는 노무관리전문가, 취업정보전문업체, 노동부 등으로부터 전문강사를 초빙해 주부 취업전략과 성공을 위한 마인드, 모의면접 등 취업에 필수적인 실무활용중심의 교육을 펼쳐 교육생들로부터 내실있는 교육으로 호평을 받았다.교육 총괄 책임을 맡은 익산상의 박헌재 부회장은 "우수한 인력을 선발해 취업 준비를 위한 실무교육을 진행했다"면서"배출된 우수한 여성 인적자원을 기업체에 연계하고 기관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취업을 알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여성·생활
  • 엄철호
  • 2008.12.04 23:02

[여성] 부부는 살 중의 살이니

1급 지체장애인! 내가 가진 또 하나의 신분증이다. 스물 넷에 결혼을 하여 아들 둘을 낳은 후, 의사는 '전신류머티스관절염 환자'라는 이름표를 붙여 주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바늘이 찔러대는 듯한 통증에 의식은 있으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인간과 다름없는 삶이 되어 버렸다.갓난아이가 배고파 울어도, 아이를 들어 젖을 먹일 수가 없었다. 머리맡에 놓여진 젖병을 누운 채 물리다 보면 아이는 늘 사래가 들렸고, 기침을 하다가 젖을 토했다. 배가 고프다는 네 살짜리 큰 녀석 손에 동전을 쥐어주며 빵과 우유를 열심히 가르쳐서 보내면 아이는 배부르지 않을 껌이나 사탕을 손에 들고 왔다. 배고픈 아이에게 밥을 줄 수 없다는 내 설움에 펑펑 울어 제치면, 아이는 덩달아 서럽게 따라 울었다. 어미도 굶고, 두 아이도 굶고…….누운 채 대소변을 해결해야 했고 숟가락을 들 수도 없었다. 통증보다 더 견딜 수 없는 아픔은 남편과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을 누운 채 바라보아야만 하는 것이었다. 스테로이드 중독과 극심한 합병증으로 생명도 보장할 수 없다는 선고를 들었다. "미련을 버리거라. 미련을 가질수록 더욱 애착이 가는 게 삶이다. 산 사람이나 살아야지 않겠니?" 아직 숨쉬고 있는 딸을 향해 고인이 되신 친정 아버지께서 하셨던 말씀이다.부모, 형제마저 포기한 목숨을 악착같이 붙잡고 있는 사람은 남편이었다. 공기 좋은 요양원을 찾아 아내를 맡겼다. 아직 땅에 소명이 남아서일까? 한달 뒤를 보장할 수 없다던 생명은 회복이 되어 띄엄띄엄 집을 찾게 되었다. 작은 녀석은 몇 달만에 손님처럼 오는 어미가 낯설어 선뜻 다가오지도 못하였다. 그러다 어미의 살 냄새가 좋다고 느낄 무렵이면 어미는 또 다시 훌쩍 집을 나섰다. 아이는 어미와 떨어지지 않으려 온 골목을 뒹굴며 울었다. 큰 녀석은 자다가도 화들짝 놀라며 어미의 존재를 확인하는 상처 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 가정의 며느리, 아내, 어미의 자리를 고집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내 욕심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들에게는 따뜻한 밥을 해 먹이며, 옷을 빨아 줄 건강한 사람이 필요하였다.이혼을 요구하였으나 남편은 도리질만 하였다. 부부는 살 중의 살이요, 뼈 중의 뼈이니 어느 한쪽이 약하면 강한 쪽이 채우면 된다는 것이다. 3년의 요양원 생활로 목숨은 건졌으나 전신의 연골은 갈수록 말라갔다. 남편은 느닷없는 수술을 제의해 왔다. 나는 선택의 여지조차 없는 입장이었다. 지방에서의 수술은 믿을 수 없다며 서울 S병원에 덜컥 진료예약을 하고, 곧바로 수술 스케줄을 잡았다. 1989년부터 시작한 수술은 작년까지 열 번의 수술을 해야만 했다. 무릎, 팔꿈치, 어깨 주관절을 전부 인공관절로 갈아 끼우고 시간이 지나 닳아진 관절은 또 교체를 하곤 하였다.23년 동안 아내의 병 수발을 하면서 한 번도 등을 돌린 적이 없는 남자. 불편한 아내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여행길 어느 곳이든, 해외에 나가서도 스스럼없이 아내를 업고 길을 걷던 남편이었다. 교사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을 수술비를 대면서도 아내가 집을 떠나 써야 할 돈을 마르지 않도록 공급하던 손길이었다. 결혼한 지 2년 뒤부터 사람 구실을 못하는 며느리나 올케를 곱게 봐줄 시댁은 없을 것이다. 남편은 그때마다 온 몸으로 투쟁하다시피 하여 아내의 자리를 만들어 갔다. 남편이 만들어 놓은 아내인 나의 위치는 시댁행사에 참석만 해도 나는 고마운 사람이 되었다.숱한 날, 아내의 빈자리를 보며 그가 소리 없이 흘렸을 한숨과 눈물을 어찌 짐작이나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내가 죽어도 상관없다는 수술 동의서에 열 번의 도장을 찍으며 가슴은 이미 숯이 되었을 것이다. 올해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한 큰 녀석이나, 금오공과대학에 학부 수석으로 입학하여 지금까지 전과목 A+를 받는 작은 녀석. 두 녀석은 주말이면 집에 오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다. 아이들에게 어미의 공백을 채워 주려고 숯이 된 가슴으로 웃음을 잃지 않던 아빠의 눈물어린 헌신은 튼실한 열매를 맺은 것이다. 포기하지 않았던 사랑의 결실인 것이다.열 번의 수술을 받고 보행이 가능한 나는 수필을 공부한다. 등단의 과정을 거치도록 도와 준 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어머니. 그동안 가족들의 헌신이 부족하다는 듯 올부터 디지털대학교의 학생이 되었다. 새로운 시작에 무조건 격려의 박수를 보내던 남편과 아들들이 마냥 고맙기만 하다.건강한 가정은 환경에 의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약함을 강한 자가 담당하고 보완하여, 건강한 가정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내가 사는 이야기를 감히 자랑하여 본다./유영희(전북여성장애인연대 회장)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8.12.04 23:02

[여성] 전주여성의전화

가정 폭력은 오랫동안 침묵을 강요당해왔다. 가족이 깨지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로 피해자를 방패 삼은 가정이 많았고,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 처벌 또한 이루어지지 않았다.전주여성의전화(대표 최선광)는 아내 구타 등 가정 폭력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높인 여성의 눈을 대변한 단체다. 지난 20년간 여성 차별과 성폭력 등에 관해서도 무덤덤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온 도내 여성 인권사의 한 획을 긋는 곳이다.부설기관인 가정폭력상담소, 성폭력상담소, 여성쉼터는 다양한 이유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단순히 전화로만 상담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의료·법률지원 등을 적극 나서고 있다.가정폭력의 피해자였던 여성들의 눈과 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김경아 사건이 대표적.가정폭력상담소는 술만 마시면 아내와 자녀들을 두들겨 팼던 아버지에게 시달려왔던 입장들을 대변해 규명운동을 벌였고, 감형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섰다.가부장적 의식과 위계로 불거지는 가정폭력이 사회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이고 모든 폭력의 근원이기 때문. 아내 구타와 자녀 학대 등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이기도 했다.김은성 가정폭력상담소 담당자(43)는 "가정 폭력은 비단 한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라며 "'가정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가정폭력특례법)'이 시행된지 10년이나 됐지만, 피해자들을 보호하기엔 아직도 제도적으로 미흡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최근 도내 성폭력 원스톱지원센터,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등에서 여성 폭력을 방지하고, 피해자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턱없이 모자란 실정.고미라 성폭력상담소 소장(33)는 "상담건수가 한해 평균 100여정도로 줄었으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달리는 성폭력은 여전하다"며 "80%이상 아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고, 근친강간 상담 사례도 끊이지 않고 들어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전주여성의전화는 지역운동분과위원회를 통해 작은 공동체 만들기 운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적 능력이 없어 가정에서 발언권조차 없는 힘 없는 여성들이 폭력의 피해자가 된다는 사실에 착안, 이들의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연대를 꾸리기 시작한 것. 지난해부터 대성동과 신리 주부들을 대상으로 전주여성의전화 활동가가 일주일에 한번씩 방문해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전업주부의 삶 자체도 긍정하고, 경제활동을 갖도록 독려하며, 자신의 삶을 일굴 수 있도록 내면의 힘을 키워주는 일이다.박숙희 지역운동 담당자(40)는 "기죽은 여성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자신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며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 할지라도, 여성들의 인권을 회복시키는 일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12.04 23:02

[여성의 힘 2050] 김장김치 잘 보관하기

최근 음식물 파동으로 우리 가족이 먹을 음식은 직접 만들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김장을 들 수 있는데,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위해, 올 들어 김장을 직접 담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예년에 없는 농산물 풍작으로 인해 배추를 비롯한 김장 채소의 가격이 떨어진 것도 김장을 많이 담게 하는 한 요인이 됐다. 최근 들어 김치는 그 효능의 우수함이 입증되고 있다. 김치를 오랫동안 먹으면 쉽게 늙는 것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얼마 전 발표되기도 했다.김치를 겨우내 저장해놓고 오래도록 먹을 수 있게 하는 김장은 혼자 아닌 여럿이 함께 담는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이웃이며, 일가친척이 함께 모여 김치를 담고, 또 돌아가면서 김장품앗이를 해준다. 김장을 담는 집에서는, 일손을 도와주러 온 사람들에 대한 답례로 돼지고기를 삶아 갓 담은 김장김치와 함께 대접하기도 하고, 돌아가는 이의 손에 김장김치 서너 포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의 정으로 담은 김치는 겨우내, 온 가족의 밥반찬으로, 찌개거리로, 두루두루 쓰인다.그러나 맛좋고, 효능 좋은 김치도 잘 보관하지 못하면 그 맛이 변하고 만다. 옛날 같으면 마당 한 귀퉁이를 파내어 김장독을 줄지어 묻고, 온도가 일정하게 변하지 않아 김치를 오래도록 보관했겠지만, 요즘에야 마당을 갖고 사는 게 여유 있는 사람들이나 누릴 수 있는 호사가 됐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김치 냉장고가 많이 보급되어, 다량의 김장김치를 쉽게 보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김치 냉장고가 없다면, 기존 냉장고의 온도를 잘 맞추어주면 된다. 김치의 맛을 가장 잘 지켜주는 온도는 0-5도이다. 자칫 오래 보관할 요량으로 냉장고의 온도를 0도 이하로 내리면 김치가 얼어 도리어 김치 맛을 떨어지게 할 수 있다. 김치의 맛과 영양가는 숙성온도와 보관온도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대체로 2∼7℃에서 2∼3주간 숙성시킨 김치가 가장 맛있고, 영양도 가장 높다.김치가 너무 시어진다고 해서 걱정할 것은 없다. 애초에 김치가 시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싶다면, 달걀껍질이나 밤 껍질을 그물망에 넣어 김장독 한쪽에 넣어두면 김치가 시지 않고 오래도록 맛을 유지한다. 만약 벌써 시어진 김치가 문제라면, 조개껍데기를 이용하면 좋다. 조개껍데기를 시어진 김치 속에 넣어두면, 감쪽같이 신맛이 사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또한 오래 보관할 김치일수록 소금 간을 더 짜게 하고, 마늘이나 생강 같은 향신채를 줄이는 것이 좋다. 굴 같은 해산물도 신맛을 더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한국 사람의 힘은 밥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일년 내내 밥상에 오르는 김치야말로 진정한 한국인의 보약이라 할 수 있다. 이토록 맛좋고, 효능 좋은 김치로 건강한 겨울나기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이지현(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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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현
  • 2008.12.04 23:02

[여성의 힘 2050] 가계부 고수들 노하우를 배우자

12월 들어 새해 달력과 함께 가계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계부를 쓰는 일이 구차하고 진부하다는 인식이 많이 퍼져 있었지만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가겅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씀씀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쓸데없는 지출을 찾아 낭비를 줄이고 장기적인 저축계획을 세우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25년간 가계부를 써온 이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가계부쓰기 노하우를 공개한다.새해가 되면 거래은행이나 여성지 별책부록으로 가계부를 얻게 된다. 대부분 처음 얼마간 꼼꼼하게 정리하다가 한 달도 채 못 되어 가계부 쓰기를 포기한다. 도전과 실패를 가장 많이 하는 일중의 하나가 가계부 쓰기이다.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너무 완벽하게 쓰려다보면 얼마 안 돼서 지쳐버리고 가계부 빈 공간은 늘어난다. 백원, 천원단위의 작은 액수를 일일이 기록하기 어려우면 영수증을 붙여 그날의 쇼핑합계만 적어도 괜찮다. 대략의 금액이라도 일기 쓰듯 즐겁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잔액을 맞추려고 힘들이지 말아야 한다. 가계부를 쓰다보면 실제 남은 금액과 가계부 잔금이 일치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 가계부 쓰기를 포기하고 싶기도 하는데 빨간 볼펜으로 '현금 부족' 이라고 쓰고 실제 남은 금액으로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 며칠 지나 미처 생각나지 않았던 지출이 발견되면 옆에 덧붙이면 된다.매일 매일 기록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려야 한다. 습관이 안 되어 자꾸 잊어버리는 날이 많아지면서 가계부 쓰기를 포기한다. 요즘은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금보다는 카드를 많이 사용한다. 카드결재 영수증이나 현금영수증을 지갑에 모아두었다가 1주일 단위로 가계부를 기록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현금 사용 역시 수첩이나 메모지에 지출내역을 적어 두었다가 1주일 단위로 정리하면 편리하다.카드 사용은 가계부 관리가 어렵게 하는 이유다. 신용카드는 지출과 결재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한달 정산하는 것이 헷갈려 복잡하다. 일상적인 소비에서는 잔액의 범위 안에서 바로 결재하는 직불카드의 사용을 늘리면 가계부 적기도 편하고 현금 흐름도 일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날 경우 신용카드카드지출 항목이 별도로 지정된 가계부를 쓰면 좋다.충동구매는 눈에 띄게 표시한다. 충동구매를 했을 때는 붉은 색이나 형광색으로 표시해두고 월말 결산 때 이 표시가 몇 개인지 확인하고 반성할 수 있다. 사람이 합리적으로만 소비할 수는 없다. 돈을 쓰면서 받은 느낌도 적어두면 같은 실수는 반복되지 않는다.가계부를 생활 메모장으로 이용한다. 아이를 낳고, 집을 장만하고, 학교에 입학하고, 이사를 가고, 등등의 큰 행사는 물론 가족 생일과 기념일, 아이들이 아팠을 때, 외식을 했을 때, 휴가를 갔을 때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단상들을 기록해 두면 가족의 역사를 담은 소중한 기록이 된다. 결혼 초부터 모아둔 25권의 가계부를 꺼내 읽으면 당시의 느낌을 생생하게 회상할 수 있다.가계부는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는데 국한되지 않고 기록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집안 살림 규모를 파악하고 예산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한 가정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에게 가계부 쓰기는 최고의 무기가 된다. /이금주(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이금주
  • 2008.12.04 23:02

[여성] "편견과 차별 없는 인간다운 세상 위하여"

"이주여성들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 돕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열게됐습니다. 모쪼록 이주여성들이 행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것은 물론 이주여성의 자녀들이 상처받지 않고 바르게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장수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현선 소장(여·45)은 장수지역 이주여성들의 대모로 불린다. 결혼이민여성과 그 가족들을 보듬으며 인권보호와 지위향상을 위한 사회적·교육적·문화적 권리의 개선 및 복지증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주인공인 것. 지난 5월에는 다문화가족의 인권보호와 사회통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하기도 했다.이 소장은 지난 2003년부터 장수 번암면에서 폐교(구 대론초등)를 임대해 '논실마을학교'를 열고 이주여성, 청소년, 귀농자 등에 대한 지역문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는 여성가족부로부터 장수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지정·위탁받아 결혼이민여성과 가족들을 위해 고군분투중이다.이미 장수는 물론 무주·진안지역 다문화가족의 든든한 후원센터로 자리잡은 장수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한국어교육, 가정폭력피해이주여성 보호, 가족상담, 자녀교육상담, 사회문화적응지원, 의료 및 법률지원, 취업지원 등을 통해 사회적 편견과 차별 속에서 소외당하는 이주여성들의 인권과 권익을 보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장수지역 전체 160여명의 이주여성 가운데 거의 대부분인 150여명이 이 센터를 이용하고 있는가 하면, 무주·진안지역에서도 올해들어서만 이주여성 110여명이 찾아가는 방문교육 서비스 수혜를 받는 등 '이주여성 지킴이'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이 소장은 단순한 교육에 그치지 않고 장수민들레교실 1기생 가운데 필리핀계 이주여성 17명 전원이 관내 초등학교에서 원어민보조강사로 활동하는 등 이주여성들의 지역뿌리내리기에도 고심하고 있다.완주가 고향인 이현선 소장은 전북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여성가족부 이주여성정책 자문위원과 농촌진흥청 결혼이민자정책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가정폭력전문상담원 교육 및 농촌진흥청 농업연수원, 전북공무원교육원, 우석대, 전주대 등에 출강하는 등 이주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를 위한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지난 3월에 구성된 전북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협의회 초대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 여성·생활
  • 정익수
  • 2008.11.27 23:02

[여성] 전북여성장애인연대 '등불야학교'

장애우 만학의 꿈이 전북여성장애인연대(회장 유영희) '등불 야학교'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지난 2006년부터 전주 중앙동 구 도청 교실에선 일주일에 4번씩 한글 기초·초등·중등·고등반이 운영되고 있다. 전북여성장애인연대가 장애로 정규 교과과정을 밟지 못한 설움을 떨칠 수 있도록 머리가 희끗희끗한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수업은 유정자 '등불야학교' 교감(67·1∼3대 전회장)을 비롯해 전·현직 교사들과 대학생들의 무료봉사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의 출·퇴근을 담당하는 운전기사를 자처하면서도 초등반을 가르치는 아름다운 선행도 주목받지 못할 만큼 각자 훌륭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처음 시작할 때 고민이 많았어요. 중증장애인들은 이동할 때마다 활동보조인이 필요한데, 저희 형편에 활동보조인이라니요. 그래서 중증장애인과 일반인을 함께 모집했어요. 이들이 장애인을 도울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댄 겁니다."50대 후반에 지체장애를 앓게 된 유교감은 '등불 야학교'의 숨은 공로자. 회장을 맡으면서 하루도 눈물 마를 날은 없었지만, 신앙의 힘으로 버텨냈다고 말할 정도로 이곳에 대한 애정이 깊다. 땀을 뻘뻘 흘리며 휠체어를 굴리는 학생들이 건네는 바카스 한 병 이 소박한 선물이 교직에 몸담을 때보다도 더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이곳을 찾는 이들의 사연도 가지각색. '교회 가서 성경책을 읽고 싶어 찾았다'에서부터 '아들 내외에게 편지 한 통 쓰고 싶어서' '시내 버스 탈 때마다 주변 사람한테 묻는 게 서럽고 힘들어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직접 서류를 쓰고 싶어서'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사연이 구비구비 이어져 있다.하지만 30대 후반부터 80대 최고령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만큼은 젊은이들 못지 않다. 지금까지 초·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한 이들이 20여명. 동사무소에 가서 일감을 찾기 위해 직접 서류를 작성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쁨이 되는 이들이다.유영희 회장(50)은 "이곳에 몸담게 되면서 세상의 모든 기준이 중증장애인들의 시선에 맞춰졌다"며 "한 사람이라도 낙오되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배려받지 못하다가 이곳에서 사람다운 대접을 받게 됐다는 고백이 그를 매우 속상하게 만들어서다.'등불 야학교'를 꾸리는 것도 힘에 벅차지만, 계속해서 도전정신은 발휘되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최근엔 여성부 공동사업으로 꽃꽃이와 향초·천연비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해 전시회를 가졌다. 수준급 실력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배우는 과정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주고, 독려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어서다. 덕분에 '2008 전북장애인기능경진대회'에 참가해 수강생 중 세 사람이 입상하는 경사도 있었다.유회장은 "도에서 관심을 갖고 '등불야학'을 지원해주지 않았다면 서럽게 '까막눈'인 채로 살아가야 했을 것"이라며 "열심히 익혀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까마귀 기억력을 탓하기도 하지만, 뒤늦게 받아든 졸업장이 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만든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11.27 23:02

[여성의 힘 2050] 겨울철 악취제거 이렇게

겨울철이 되면서 창문을 많이 열지 않다 보니 집안 이곳저곳에서 퀴퀴한 냄새가 많다. 그렇다고 여름처럼 창문을 열어두고 살 수도 없는 일. 하루에 한 두 번 환기를 위해 아침 청소할 때만이라도 창문을 열어 바깥공기와 집안 공기를 바꿔줘야 한다. 그런데 하루에 한 두 번 환기만으로는 좀처럼 없어지지 않다. 냄새 제거를 위해 쉽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침실 "잠만 자는 데 왜 냄새가 나죠?"침실에서 나는 기분 나쁜 냄새의 주범은 바로 침대커버와 매트리스. 사람이 흘리는 땀과 각질 등으로 인해 세균번식이 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덩치가 큰 탓에 세탁이 쉽지 않다. 쉽고 편하자면 드럼세탁기의 살균기능으로 세탁하면 된다. 하지만 모든 가정에 드럼세탁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옛날 어머니들이 했던 방법으로 햇볕에서 4시간 정도 말리는 것이다. 자연이 준 햇빛과 바람은 습기를 제거하고 세균번식도 억제할 수 있다.▲ 거실 "진공청소기에 물걸레질까지 하는데"무심코 흘린 주스 한 방울, 과자 부스러기 등으로 더러워진 패브릭 소파가 거실 냄새의 주범이다. 소파 사이사이는 진공 청소기를 이용해 먼지와 오물을 제거하고, 거실 창문을 활짝 열어 소파를 통풍시키는 것이 좋다. 숯을 이용하면 냄새들이 흡착되어 말끔히 제거된다. 특히 애완견 냄새는 어린 아이들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신경을 써야 한다. 거실 한켠에 놓아 둔 숯을 가끔 햇볕에 말렸다가 써야 효과가 지속된다는 것도 잊지 말자.▲ 드레스룸 "내 옷에 곰팡이균이 자라고 있다구요?"옷장 탈취 방충제와 습기 제거제는 기본. 그렇지 않을 경우 방충제 냄새가 옷에 배일 뿐만 아니라 곰팡이 균이 자라면서 옷이 상하게 된다. 면·가죽 소재 등 옷은 곰팡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양파망이나 삼베 주머니에 말린 찻잎 찌꺼기를 넣어 옷장에 넣어두면 눅눅한 냄새를 없앨 수 있을 뿐 아니라 방충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주방 "설거지도 잘하고 환기도 잘 시키는데…"싱크대, 식탁 등 주방 구석구석을 닦아내는 행주가 냄새의 주범이다. 매번 사용할 때마다 삶을 수도 없고, 소독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땐 락스를 희석한 물에 살짝 담갔다가 햇볕에 바짝 말려서 사용한다. 그래도 냄새가 나면 헹굴 때 식초를 4방울을 떨어뜨리면 된다. 도마에서 나는 냄새는 표백제를 묻힌 행주를 도마 위에 덮어 하룻밤 둔 다음 뜨거운 물로 닦아준다. 물로 닦아준 후 햇빛에 말리면 악취는 물론 세균번식도 막을 수 있다.▲ 베란다 "여보! 창문 활짝 열고 담배 피우라니까"담뱃재와 담배냄새로 스며든 베란다의 벽과 천장, 그리고 바닥 등 구석구석도 문제다. 이럴 땐 커피 찌꺼기를 베란다 여기저기에 뿌려두면 좋다. 하루 이틀 정도가 지난 뒤, 청소기로 빨아들이면 베란다는 커피향으로 가득차게 된다.▲ 기타 "쑥과 목초액도 효과적"뜸 뜰 때 쓰는 쑥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삼겹살이나 생선을 굽고 난 뒤 그 외에도 갖가지 냄새제거를 위해 뜸쑥을 약간만 피우면 냄새제거는 한 번에 끝이다. 목초액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목초액은 숯을 만들 때 나오는 증류수로 물에 희석해 화장실, 싱크대, 냉장고 안, 가구 및 집안 곳곳을 닦아내면 탈취 및 살균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목초액은 생협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은자(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김은자
  • 2008.11.27 23:02

[여성의 힘 2050] 유치원 선택 '아이의 적성·선택 우선'

도내 유치원들이 신입생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부터 접수를 받는 곳도 있었다. 비교적 인기가 높은 유치원의 경우 번호표(?)를 타서 입학을 시켜야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아 부지런한 엄마들은 9∼10월부터 일단 접수부터 해놓고 보는 탓이다.이들 경쟁률 높은 유치원의 경우 대부분 교재비를 포함한 원비가 백만원을 호가하는 영어유치원이다. 아직도 많은 부모들이 비싼 유치원이 잘 가르친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새 정부 들어 강조되고 있는 '영어 몰입 교육'이 부모들로 하여금 영어유치원으로 몰리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하지만 유치원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영어를 비롯한 빡빡한 수업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는지, 아니면 체육을 비롯한 다양한 신체 활동을 더 좋아하는지 고려되지 않기 때문이다.실제로 김모씨(37·전주 서신동)는 아이에게 맡는 유치원을 골라주기 위해서 전주시내 웬만한 유치원을 다 돌았다고 말했다. 그중 열 곳 정도를 골라, 아이와 다시 한번 그 유치원을 방문했는데, 그 후 아이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곳을 정해 입학을 시켰다.아이의 선택을 가장 우선하기 위해서다. 물론 김씨의 역할도 크게 작용했다. 김씨는 먼저, 원장선생님의 교육 마인드와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 안전한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유치원을 평가했다. 그 후 나머지 선택은 아이에게 맡겼다.영어유치원으로 아이를 전학시켰다는 김모씨(38·전주 삼천동) 역시 아이가 원해서 유치원을 바꾼 경우다. 김씨의 둘째 아이는, 첫 아이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유치원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가 유치원의 교육과정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영어를 유독 좋아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구한 후 아이를 영어유치원으로 전학시켰다고 전했다. 물론 영어유치원의 비싼 수업료가 많은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무척 좋아하고, 적응을 잘 해나가는 아이를 보면서 만족했다고 말했다.그러나 모든 부모가 경제적인 부담없이 아이의 적성과 선택만을 고려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김모씨(41·전주 효자동)는 불규칙한 출퇴근 시간으로 인해 가장 먼저 아이를 언제까지 봐줄 수 있는지를 우선 고려했다고 한다.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봐줄 수 있는지, 필요에 따라서는 주말이나 휴일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했다고. 비록 부작용도 많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김씨는 말한다.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보니, 아이를 유치원에 입학시키는 연령도 빨라졌다. 물론 조기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욕심도 한 몫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서너 살이 되면 아이를 보낼 유치원을 찾는 것이 대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조건 유행이나 대세를 따르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어쩔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우선 되어야할 것은 아이의 적성과 선택이며, 나름의 기준이 있는 부모의 교육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현(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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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현
  • 2008.11.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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