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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장입니다. 아니 막장인가요? 마지막 달력을 넘긴 지 열흘이 넘었습니다. 북미 인디언들처럼 “아직은 남아있는 달”이라고 내가 나를 속여 넘길 수도 없겠습니다. 허전한 마음 감출 수 없습니다. 늦은 점심상을 물리고 창가에 나앉습니다. 창밖 모과나무 꼭대기에 모과 두엇 달렸네요. 꼭 익다만 모과 빛만큼만 미지근한 햇살이 어깨에 내립니다. 길을 나섭니다. 이십여 분 가까운 곳에 빈 들녘입니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초록에서 노랑으로 출렁였을 들판이 텅 비어있습니다. 텅 빈 들판에 빈 하늘만 가득합니다. 그런데 빈 하늘만 가득한 게 아니겠지요. 그럼요, 농부의 마음도 곡간도 그득그득 충만할 것입니다. 그 충만함으로 내년 다시 저 들녘은 넘칠 테고요. 12월은 막 달이 아닙니다. 12월 다음은 13월, 14월, 15월입니다. 다만 우리가 1월, 2월, 3월로 부를 뿐이지요. 언제 구해 두었을까요? 마음 벽에 단단히 못을 박고 2026년 달력을 겁니다. 첫 장, 보세요 분명 2025년 12월입니다. 깜깜하고 막막해 더 갈 수 없는 막장 아니라 맨 앞입니다. 12월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전주해금연주단이 12일 오후 7시, 전주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제18회 정기연주회 ‘奚琴 愛Ⅳ’를 연다. 올해 무대는 ‘해금을 위한 협주곡 시리즈’를 부제로, 해금의 독창적 연주법과 다양한 편성 가능성을 조명한다. 합주와 독주를 넘나드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악기 해금이 지닌 표현영역을 폭넓게 확장해 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전주해금연주단은 해금연주가 오정무 단장을 중심으로 해금을 전공한 전문 연주자들이 모여 2005년 창단됐다. 2006년 첫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심인택 초대 단장, 김소윤 2대 단장에 이어 현재 3대 단장인 오정무 단장이 단체를 이끌고 있다. 전통 레퍼토리 연구와 대중화라는 목표 아래 꾸준한 창작·편곡 작업을 이어오며 지역 전문 국악단체로 자리매김했다. 공연은 오 단장이 해금 합주로 재구성한 ‘신뱃노래’로 문을 연다. 이어 김영재 작곡 ‘방아타령’을 주제로 한 해금협주곡을 김수현이 편곡했으며, 한국전통문화고 재학 중인 차유찬 학생이 협연자로 나선다. 이경섭 작곡 해금협주곡 ‘추상’은 강솔잎의 편곡으로 김예인 씨가 협연하며, 이병욱 작곡 합주곡 ‘얼’은 국재환 악장의 협연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오 단장은 “해금협주곡 중 연주자들이 가장 사랑해온 대표곡을 선별해 합주협주곡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며 “전통악기 해금의 잠재력을 드러내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금의 시선으로 펼쳐내는 다양한 전통음악을 통해 한 해를 따뜻하게 마무리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며 관객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전현아 기자
각박한 사회가 야기한 불평등은 우리의 시선을 안으로 끌어당겼다.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소설‧동화 부문 응모작들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자기 내면을 살피는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덕분에 한두 가지 이슈에 쏠리지는 않았지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힘이 부족하고 흐릿한 메시지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예심 심사가 완료된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공모에는 전년(612명‧1419편)보다 94명 529편이 늘어나 총 706명이 1948편의 작품을 응모했다. 부문별 응모자 수는 시 부문 414명‧1640편, 동화 부문 154명‧162편, 소설 부문 138명‧146편으로 각각 전년보다 소폭 늘어났다. 전북일보는 올해부터 응모작의 질적 향상과 우수작 발굴을 위해 응모 부문을 시‧단편소설‧동화·수필 등 4개 부문에서 시‧단편소설‧동화 3개 부문으로 조정하고 상금을 인상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투고한 작품이 눈에 띄게 많았다. 또 제주도와 경상도, 강원도, 전라도 등 전국 곳곳에서 골고루 작품을 보냈으며 해외에서 보낸 작품도 있었다. 부문별로는 시와 동화에서 응모작이 많았고 단편소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응모자들의 연령대도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심사는 전북일보 문우회(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모임) 회원들이 맡았다. △시 김헌수, 안성덕, 장창영 시인 △단편소설 오은숙, 정숙인, 최기우, 최아현, 신가람, 황보윤 소설가 △동화 김근혜, 김영주, 이경옥, 장은영 아동문학가 등 13명이 참여했다. 시는 전체적으로 개인의 고통과 슬픔을 말하는 데 집중한 작품들이 많았다. 각박한 삶 속에서 새로운 표현으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려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외래어나 생경한 단어를 남용하거나 길이 조절에 실패하여 ‘시다움’을 잃어버린 응모작들도 다수 보였다. 심사위원들은 “전체적으로 작품 수준이 예년에 못 미치는 점이 아쉬웠다”고 평했다. 숙고 끝에 59편(16명)의 시가 본심에 올랐다. 올해 단편소설 응모작들은 ‘방황하는 청춘’,‘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과 연대’, ‘노동’, ‘가족문제’ 등의 주제가 주를 이뤘다. 더불어 웹소설의 영향을 받은 작품도 여럿 눈에 띄었다.소설 창작자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설 부문 심사위원들은 “응모작 전반이 문장과 주제 선정에 있어 수준을 고루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순간을 포착하는 시선, 다양한 처지와 직업의 인물들 그리고 그에 걸맞은 문체와 대사를 활용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단편소설 부문에서는 18편(18명)이 본심에 올랐다. 13편(13명)의 작품이 본심에 오른 동화 부문의 큰 특징은 SF와 판타지, 의인화에 집중한 작품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특히 현실적 어려움과 내면의 아픔, 갈등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글쓴이의 공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쉬운 것은 글을 끌고 나가는 힘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동화 부문 심사위원들은 “신인 작가들에게 기대하는 새로움과 독창성이 미흡하여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당선작은 17일 본심을 거쳐 2026년 1월2일자 전북일보 신년호에 발표된다. 당선자에게는 개별 통보한다. 박은 기자
전북특별자치도문학관(관장 백봉기)이 연말을 맞아 노인과 장애인, 군민들을 위한 특별한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11일 장수군노인복지회관에서 진행된 송년특집 ‘문화가 있는 날’ 행사는 문학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따뜻한 공연으로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오전에는 ‘찾아가는 문학관’을 열어 문학작품 전시회와 내년도 달력, 개인문집과 문학관 홍보책자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어울림 한마당’에서는 방송인 안정진씨의 사회로 김만경 외애밋들노래 풍물단의 사물놀이와 박보현 명인의 복놀이, 나니레 이희정 밴드의 민요 메들리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전북문인협회 회원들이 준비한 시극 ‘어머니의 물감상자’도 공연돼 참석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번 행사는 장수군노인복지관 회원과 장애인복지관 회원들, 군민들 100여명이 참석했다. 전북문학관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어르신과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위로와 즐거움을 드리고자 행사를 마련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이 문학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은 기자
(사)전북특별자치도여성단체협의회(회장 곽미자 이하 전북여협)는 11일 ‘2025년 사랑의 성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전북여협은 지난 10월 23일 열린 ‘제4회 전북사랑나눔잔치’를 통해 34개 회원단체와 지역의 민·관·기업·시민단체가 함께 마련한 성금을 바탕으로 도내 14개 시군에 거주하는 다자녀가정 15가구에 성금과 ‘행복한 가정상’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지역사회의 나눔 문화 확산과 다자녀 가정의 생활 안정에 힘을 보태기 위해 추진됐다. 곽미자 회장은 “아이를 키우는 일은 가정만의 책임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특히 다자녀가정이 지역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전북여협회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지원과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여협은 1975년 4월 19일 창립 이후 여성의 권익신장과 역량강화를 통해 양성평등사회 실현에 힘써온 전북 대표 여성단체 협의체로, 도내 14개 시·군 여성단체를 포함한 34개 회원단체, 7만여명의 회원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박은 기자
2021년 <표현>에서 시 ‘갑천거미’로 등단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명자 시인의 첫 시집 <광야를 사랑하는 법>(시간의 물레)이 출간됐다. 깊이 있는 시선과 묵직한 전개 방식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은 시인은 첫 시집에서 언어로 풍경을 그려내며 대지의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풍경을 발견해내는 시적 인식과 삶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이 도드라지는 64편의 시는 다채로운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들개바람이 고비를 휘감는다/ 별빛은 어둠의 골짜기로 사라지고/ 나는 사막의 문을 다시 연다/ 해 질녘 바람이 구름을 몰아가고/ 구름은 사막에 빛과 어둠을 갈기처럼 펼친다//(…중략…)// 이제 나는 배운다/ 그대 없는 광야를 사랑하는 일이/ 곧 그대를 사랑하는 일임을/ 고비바람이 등을 밀면/ 그대가 내 가슴에 안긴다”(‘광야를 사랑하는 법’ 부분) 시인은 삶과 사람에 대한 사랑을 거름으로 생의 깨달음과 내면의 욕망을 감각적이고 은유적으로 그려낸다.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삶의 비애를 고스란히 시 속에 녹여내며 슬픔, 분노, 용서, 좌절, 권태, 우울, 환희를 언어로 구현한다. 관념적 언어로 치장하는 사유가 아닌 감각적 이미지로 삶의 풍경을 찍어내는 그의 시는 남다른 울림을 선사한다. 양병호 전북대 국문과 명예교수는 시 해설을 통해 “시인은 시간과 체험과 기억과 현실과 공간을 버무려 마음을 그린다. 그리하여 풍경인문학이 성립된다”며 “그는 자아존재의 마음 풍경을 서정적으로 읽고 쓰고 그리고 조형하는데 능숙하다”고 밝혔다. 광주 출생인 김명자 시인은 전북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 석사를 취득했다. 국제 PEN 한국본부, 전북문인협회, 석정문학회, 가톨릭문우회, 고하최승범문학기념사업회 회원이다. 현재 ‘작가와 문장문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박은 기자
인간 존재의 이유를 사유와 감성, 서정에서 찾는 전오영 작가가 서평집 <사유의 여백>(수필과비평사)을 펴냈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발간된 이번 책에는 ‘여백이 곧 희망’이라는 메시지가 관통한다. 전 작가는 이번 서평집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바쁜 일상 속 독자를 텍스트의 세계로 이끌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생성형 AI의 출현은 인간의 고유 영역을 뒤흔들고 있으며, 기술의 빠른 진화는 인간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게 한다”며 “인간의 이유는 결국 텍스트로부터 비롯한 사유와 감성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대 산업사회 속에서 인문학이 주변부로 밀려나고, 인공지능에 대한 의존이 깊어지면서 인간의 사유와 감성은 점점 소외되고 있다”며 “그런 흐름 속에서 이 책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손바닥 수필·손바닥 동시의 유행, 소설·평론 분량 축소 등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 작가는 진단한다. 그는 이번 서평집 역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손바닥 서평’이라 명명했지만, 모든 글을 일률적으로 짧게 구성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총 40편의 서평으로 구성된 이번 책에서 전 작가는 바쁜 일상에 놓인 독자를 사유의 확장과 감성의 환기로 이끄는 ‘읽기의 실천’을 보여준다. 배귀선 문학평론가는 표사에서 “짧으나 짧지 않은 전오영의 비평적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경계적 실존으로서의 평평한 존재자를 만나게 된다”며 “무규정의 낭만과 유동의 미학이 그의 사유 원류”라고 평했다. 문신 시인은 “이번 서평집은 전오영 작가의 두 번째 행성”이라며 “동서양 문화 속에서 마주한 치열한 고독이 책에 스며 있으며, 읽기와 쓰기 사이에서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다”고 밝혔다. 전 작가는 “세계는 유동하고 그 변화의 내부에는 비활성적 여백이 존재한다. 그 여백이 곧 희망이라 느꼈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읽어주시길 바라며, 책에 소개된 텍스트들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사유·감성·서정에 조금이나마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안 출신인 전오영 작가는 군산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리토피아’ 신인문학상과 『수필과비평』을 통해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아르코문학창작지원금’ 수혜 수필집 <노을 공채> 등이 있다. 현재 그는 부안교육지원청과 학생교육문화관에서 강의하고 있다. 전현아 기자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일을 겪는다. 어떤 일이 닥쳐도 의연하게 맞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회오리처럼 갑작스럽게 몰아닥치는 운명 앞에서 허둥대며 살기 마련이다. 되돌아보면 비명을 지를 정도로 부끄러웠던 때가 떠오르고 다시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아픈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고 오히려 힘을 주는 특별한 기억이 있다. 내게도 힘겹고 어려운 순간마다 나를 똑바로 서게 하고 견딜 힘을 주는 추억이 있다. 외할머니는 어린 내게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해낼 수 있는 아이’라는 말을 하곤 했다. 그 말은 선택의 순간에 설 때마다 한 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딸을 도시에 있는 고등학교로 보낸 엄마는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처음으로 편지를 썼다. 받침도 틀린 그 편지를 읽으며 나는 많이 울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불효했다는 자책으로 잠 못 이룬 날이 많았다. 그런데 내 꿈에 오신 아버지는 ‘괜찮다’라며 나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었다. 그날 이후 나는 다시 내 일에 집중하며 열심히 살 수 있었다. 윤일호 작가가 쓴 동화 『거의 다 왔어!』 는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추억을 만들어가는 행복초등학교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지호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전학 제안에 어이가 없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고 전교생이 고작 80명밖에 되지 않는 시골 학교로 가야 한다는 게 정말 싫었다. 그래도 유일하게 궁금한 것은, 엄마, 아빠가 죽고 못 사는 지리산을 종주한다는 것이다. 행복초등학교는 산악학교라는 생각이 들 만큼 산을 많이 갔다. 지호는 꼰대 어른들이 자신들이 힘들게 자랐으니 너희도 고생을 좀 하라는 것 같아 불만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가 멋있다고 느낄 만큼 변해간다. 지리산에 오니 평범한 길을 걷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 논어 맹자도 아니고 뜬금없이 저절로 가르침이 생각나는지 내가 나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냥 힘들게 걷다 보면 저절로 깨달음이 온다. 인간에게 경험만큼 좋은 학교는 없다. 매일 매 순간 맞닥뜨리는 위기와 절망 앞에서 직접 몸과 마음으로 깨우친 지혜는 어떤 교과서도 찾을 수 없는 최고의 스승이다. 요즘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겠다는 일념으로 아이가 성장할 기회를 막아서는 부모들이 있다. 실패와 좌절의 고통을 배우지 못한 아이는 정글 같은 현실에서 쉽게 넘어진다. 킹콩샘과 같은 스승이 있고, 손잡아주는 선배와 한걸음 뒤에서 바라봐주는 부모님이 함께하는 지리산 길에서, 아이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 한 번 쉬면 자꾸 쉬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 그리고 사람마다 인사를 하게 하고 먹을거리도 나누게 하는 산이 주는 상냥함을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다. 장은영 동화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통일 동화 공모전, 남도의병 콘텐츠 공모전 스토리 부분 대상,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고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광대특공대>,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 전주>,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열 살 사기열전을 만나다> 등이 있다.
“행복합니까?" 간단한 질문인데 선뜻 “그렇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행복’을 말하려면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 3월 유엔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에서 발표한 ‘2025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47개국 가운데 한국의 행복도는 58위다. 아시아 국가로는 대만이 27위로 가장 높고 카자흐스탄, 베트남, 태국, 오만, 우즈베키스탄이 뒤를 잇는다. 한국은 일본과 필리핀보다도 행복도 순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확행’과 ‘힐링’이라는 단어가 일상에서 빈번하게 사용됐는데도 왜 한국인들은 행복을 말하기 어려워할까. 김경자 우석대 객원교수가 쓴 <대한민국 행복 프로젝트>(달의 뒤편)에서는 행복을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함께 보장해야 할 공적 권리로 규정한다. 한국사회가 직면한 불평등과 저출생, 고령화, 교육서열화와 의료격차, 수도권 집중 등 복합적인 위기를 행복의 관점에서 제시하고 국민 스스로가 의제 형성과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시민참여 거버넌스 모델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특히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교육개혁, 노동권과 지방균형발전 등 의제별 해법을 통해 ‘행복한 대한국민’으로 가는 방향을 제시한다. 국민행복 중심으로 재편하자는 대담한 비전까지 내세우며 ESG 시대의 핵심 가치인 참여‧책임‧연대의 민주주의를 실천적 모델로 구현한다. 서창훈 우석학원 이사장(전북일보 회장)은 추천사에서 “행복은 개인의 감정이나 운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공정한 교육기회, 안정된 일자리, 보장된 복지와 안전한 환경이 함께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라며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행복을 개인의 꿈으로만 두지 않고 교육을 통해 배우고 사회 속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의 목표로 확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약사이자 의료경영학 박사인 저자는 인하병원 노동조합 위원장을 시작으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하며 한국 노동운동의 굵직한 현장을 함께 했다. 현재 우석대학교 교양대학 객원교수와 경희대학교 강사로 ‘사회적경제와 ESG’ 강의 등을 하고 있다. 사회적 의제를 사회참여형 거버넌스로 풀어내기 위해 노력 중인 그는 (사)ESG코리아 상임이사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는 <노동의 미래, ESG>(공저)가 있다. 박은 기자
여린 듯하면서도 강인한 시 정신으로 전북시단을 지켜온 백승연 시인이 신간 <빈집>(신세계문학)을 펴냈다. 1990년 <동양문학>에 시 ‘6월의 노래’와 ‘이슬’을 추천받아 문단에 데뷔한 백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혁명을 꿈꾸는 상상력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바람이 시도 때도 없이 훑고 지나가겠지// 창문이 열리고 방문이 열리고/ 대문이 열리고/ 마침내 바람에 몽땅 털린 세간살이// 사람의 온기까지/ 트럭 채 싣고 떠나버린/ 바람 숭숭한 집//(…중략…)// 베란다 난간에/ 간신히 터 잡고 싹을 틔워/ 나팔나팔 햇살 따라/ 고개 돌리며 주인 행세를 한다”(‘빈집’ 부분) 시인의 언어는 일상의 세계를 시적 상상력을 통해서 초월하려는 욕망을 말한다. 자잘한 삶의 결을 관찰하는 시인의 시선은 비루한 일상에서 탈출을 속삭이는 거짓된 낭만이나 구원의 신기루를 바라지 않는다. 표제작 ‘빈집’ 역시 누군가 항상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비워지고 마는, 실존의 가장 정직한 모습을 시로 담아냈다. 시인은 세상의 모든 집들은 이미 빈집일지도 모른다는 가정으로 시를 풀어낸다. 그래서 너무도 친숙하지만, 너무나 낯선 공간으로 집을 완전히 전복시키고 돌연성을 부여해 해방감을 선사한다. 시집은 한국어와 영어 번역이 나란히 실려 있다. 영어 번역에는 뜻을 설명하는 각주는 따로 달려 있지 않는다. 이는 영어 네이티브라면 즉각 해석이 가능할 테지만 영어에 익숙하지 않는 독자라면 한국어와 영어 번역의 차이에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다. 독해의 차이겠지만 한국어가 지닌 언어적 힘이 주는 감동과 쾌감이 묵직하다. 백승연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어느 드라마의 늙은 주인공이 ‘내 몸뚱이가 역사랑게’하던 문장이 생각난다”라며 “살고 보니 내 몸도 역사의 중요한 순간순간을 살아온 듯하다”라고 밝혔다. 백 시인은 전북문단, 군산문학, 청사초롱, 나루 등 다양한 동인 활동을 통해 지역 문학 발전에 노력하는 인물이다. 시인은 사소하고 일상적인 사물들에서 무의식을 파고드는 정확한 이미지의 시를 쓰고 있다. 저서로는 <바람의 뒷모습> <겨울잠행> 등 다수의 시집을 발표했다. 박은 기자
2023년 박화목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황현택 아동문학가의 동화선집 <허송이네 바다 여행>(한국아동문학)이 출간됐다. 표제작인 ‘허송이네 바다 여행’을 비롯해 ‘청대골 아이들’, ‘별님이와 삼촌의 노래’, ‘훈장 선생님의 종소리’ 등 모두 9편의 동화가 실렸다. 9편의 이야기 속에 담긴 주인공들은 모습이나 생각, 처해진 환경이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도 있다 어려운 상황을 결국은 이겨낸다는 점이다. 동네 친구 순옥이와 헤어져야 하는 순간 앞에서 소년은 울기보다는 친구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거나, 기우뚱거리는 걸음과 더듬거리는 말에 아이들에게 웃음거리라 되던 별님의 삼촌은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모두를 사랑한다. 황현택 아동문학가는 작가적 상상력으로 현실을 동화적으로 뒤집어 읽는 재미를 준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든든한 응원의 힘을 전한다. 책을 읽다 보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다. 거대한 행위가 아니라 작지만 마음을 알아주는 일 ‘공감’을 통해 진한 감동을 전달한다. 저자는 군산고, 전주교대를 졸업했다. 1991년 동화 <바다소녀의 꿈>으로 등단했으며 월간아동문학에서 신인상, 전라북도 교육대상, 전북하림문학상, 전북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청대골 아이들> <훈장 선생님의 종소리> 등이 있다. 박은 기자
신효근 전북대 명예교수의 의술과 치과의사로서의 삶을 조명한 전기(傳記) <치유의 길 위에서 만난 삶>(전북대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및 동문회)이 출간됐다. 전북대학교 치과대학 창립 멤버인 신효근 교수는 책에서 자신이 평생을 연구했던 구순구개열의 치료체계와 언어치료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또한 의료환경이 열악한 베트남에 찾아 30년간 의료봉사를 이어온 일화도 소개한다. 의료봉사를 통해 ‘HUEUNIVERSITY of MEDICINE & PHARMACY’와 맺게 된 인연을 언급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중국 연변과 베트남 등에서 무료 진료를 펼치고, 20년간 교류를 이어온 후에대학(HUEUNIVERSITY) 졸업생들을 전북대 치대 석‧박사 과정에 입학시켜낸 업적도 그려낸다. 또 베트남에서 국민건강훈장과 2013년 국민추천 대통령표창 등 교육‧문화‧지역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활동과 수상 경력을 엮어낸다. 이 책은 △1장 축사 △2장 베트남에서 이어온 30년의 의료봉사 △3장 치과의사 50년 △4장 추억의 사진첩 △6장 제자들의 베트남 구순구개열 진료봉사 참여소감 △7장 메스컴 게재 등 모두 7장(270쪽)으로 구성됐다. 신효근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1975년에 치과의사가 되었으니 올해가 50년째 되는 해”라며 “50년이면 반백년인데 그간에 전북대학교 치과대학의 창립 3인 멤버로 치과대학의 문을 열었고 전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좋은 제자들을 양성한 것도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년 더 가게 될 줄 모르겠으나 손이 떨려 더 이상 수술을 할 수 없을 때까지 가야 할 여정으로 알고 건강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신 교수는 2016년 6월 퇴직 후 전북대 명예교수와 전주대 자인병원 치과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은 기자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동학농민혁명연구소가 <동학농민혁명연구소 학술총서> 제3·4·5권을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총서는 올해 개최한 세 차례의 학술대회 연구 성과를 정리한 것으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조사, 재판자료 분석, 신규발굴 기록물 연구 등 최근 학술 성과를 종합해 동학농민혁명의 실체적 진실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제3권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지역별 활동과 성격>에서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조사·등록 사업에 참여한 연구자들이 축적한 자료를 토대로 지역별 참여 양상과 특징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제4권 <재판자료로 본 동학농민군의 활동>에서는 조선 법부의 사법 기록을 중심으로 동학농민군의 체포·처벌 과정과 근대 사법제도의 편향성을 실증적으로 규명한다. 마지막 제5권<기록과 자료로 본 동학농민혁명>에서는 세계기록유산인 ‘취의록’과 ‘거의록’을 분석해 ‘갑오일기’, ‘이풍암공실행록’ 등 신규 발굴 기록물에 대한 분석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양상과 지역적 특성을 구체적으로 고찰한다. 김양식 동학농민혁명연구소장은 “이번 학술총서 발간은 동학농민혁명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는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동학농민혁명연구소는 사료 발굴과 학술 연구에 기반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더욱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간된 학술총서 내용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사료아카이브(https://e-donghak.or.kr/archive/)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전현아 기자
‘문학의 위기’라는 말은 5일 공모가 마감된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올해 3개 부문에 접수된 응모작은 총 1927편. 응모 인원은 702명으로 지난해(612명‧수필 제외)보다 90명이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시 1620편, 소설 146편, 동화 161편으로 모든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응모작이 고르게 늘었다. 올해부터 전북일보는 응모작의 질적 향상과 우수작 발굴을 위해 부문을 시‧단편소설‧동화 등 3개 부문으로 조정하고 상금을 소폭 인상했다. 올해는 시와 동화 부문에서 응모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동화 부문 응모자는 153명으로 지난해(104명)보다 47%가량 많은 응모자가 몰렸다. 시 부문에서도 411명이 응모해 지난해(387명)에 비해 응모자가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 제주도, 경상도, 강원도, 전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작품이 접수됐다. 미국에서 등단의 꿈을 담은 우편이 국경을 넘어오기도 했다. 응모자들의 연령대도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전북일보는 시와 단편소설, 동화 부문 예심을 11일에 진행한다. 본심은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며 당선자에게는 개별 통보한다. 발표는 내년 1월 2일자 전북일보 신년호 지면을 통해 한다. 박은 기자
전북 미술계의 든든한 버팀목인 이숙희 작가와 전북대 미술학과 정진용 교수가 풀어낸 빛과 색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누벨백미술관에서 마련한 이숙희‧정진용 2인전 ‘순간의 빛’은 압도적 순간을 붙잡고, 스며드는 시간을 기록해 하나의 서사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정진용 작가는 빛과 어둠, 시간의 정지, 감정의 전율과 응축된 순간들을 회화로 형상화한다. 그는 빛과 어둠의 막을 통해 ‘멈춰버린 시간’의 울림을 화면으로 끌어온다. 사건의 파동, 도시와 성전의 아우라,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의 진동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홍익대 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정진용 작가는 전주와 서울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선보이며 작품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홍익대와 경희대, 경인교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미술실기와 작가론 강의를 진행했고 현재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숙희 작가는 일상의 빛, 소소한 순간의 감응을 시각화한다. 일상의 풍경과 작은 사건의 따뜻함, 녹색을 중심으로 한 포근한 색조를 안정적인 구도로 완성해낸다. 그는 일상 속에서 조용히 피어오르는 감정들을 기록한다. 식탁 위의 햇살이나 골목의 바람결 등 소소한 순간의 결을 오래 붙잡아 따뜻한 기억을 되살리는 작품을 보여준다. 다수의 개인전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회화세계를 펼치고 있는 이숙희 작가는 올해 서신갤러리 별관에서 개인전 ‘소중한 순간’을 비롯해 2022년 초대전 ‘동행’ 등을 개최한 바 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와 전북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자연의 법칙이나 자연현상 등 만물의 근원에 작업을 기반으로 두고 유기적인 형태로 표현한 회화를 선보인다. 빛과 자연이라는 무형의 대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이후 특정한 형태를 패턴화하며 반복적으로 그리는 추상 작업도 다수 남겼다. 특히 정진용 작가는 전북 화단에 새로운 현대미술의 시각을 여는 무수한 이미지와 상상력의 겹침, 실험과 창작으로 어우러진 작업 등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조형을 만들고, 또 다른 미적 세계에 도전하는 작업으로 화단의 이목을 끌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삶을 이루는 거대한 순간과 작은 순간을 함께 목격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서로 다른 빛의 결이 한 공간에서 공명하여 관객은 각자의 삶에서 스쳐 지나간 시간을 더듬어 보며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16일까지. 일‧월요일 휴무. 박은 기자
K-한지마을 활용 레지던시 프로그램 최종 결과전 ‘한지그 무한함: 흑석골을 넘어 세계로 향하다’가 14일까지 흑석골 양화소록 2층에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이 주관하고 전주천년한지관이 추진한 이번 전시는 미국‧대만‧프랑스‧중국 등 4개국에서 참여한 해외 작가 6명이 전주한지 장인들과 협업하며 진행한 창작 활동의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재단은 전주한지의 전통적 가치와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한지를 활용한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작가들은 전주의 한지 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각국의 문화적 감수성과 예술적 관점을 한지라는 매체에 녹여내는 실험적 작업을 수행했다. 전주 한지 생산의 중심지였던 흑석골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전주 한지문화가 현대예술을 통해 국경을 넘어 세계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은 기자
안삼환 장편소설 <역관일지>(부북스) 출간 기념 북토크가 9일 오후 4시 전주 완산도서관에서 열린다. 완주인문학당과 천년전주사랑모임에서 마련한 이번 북토크에는 이종민 전북대 명예교수와 이광재 소설가가 참석하며 특별 게스트로 왕기석 명창이 자리해 ‘천명’ 중 한 대목을 축가로 부를 예정이다. 사회는 이재규 우석대 교수가 맡는다. 서울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안 작가는 2010년 서울대 독문학과에서 정년퇴임 후 학자로서의 행보를 접고, 창작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21년 <도동사람>, 2024년 <바이마르에서 무슨 일이>에 이어 올해 출간한 <역관일지>는 그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번 작품은 2024년 9월부터 2025년 4월까지 한반도 남쪽에서 일어난 ‘개벽적 사건들’을 주인공의 일기 형식으로 담아낸 66편의 기록을 소설로 풀어냈다. 안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동학농민혁명→3‧1 독립운동 →4‧19혁명→광주민주화운동→촛불혁명’으로 이어지는 한국 민주주의의 장엄한 흐름을 짚어내고 있다. 정지창 문학평론가는 “빛의 혁명을 이끌었던 젊은 세대와 그들을 응원한 모든 시민이 21세기 개벽의 전환기를 되새기며 반드시 읽어야 하는 작품”이라고 추천했다. 북토크 참여는 오픈단톡방에 ‘역관일지’를 검색해 문의하면 된다. 참가비는 2만원이며 당일 ‘역관일지’책으로 돌려줄 예정이다. 북토크 시작 전인 오후 3시부터 전주녹두관 ‘완산녹두님’ 참배도 진행된다. 박은 기자
국가유산의 날을 맞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제10호 방화선 선자장이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국가유산청은 9일 오후 2시 국가유산진흥원 민속극장 ‘풍류’에서 ‘제2회 국가유산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의 날은 국가유산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국가유산 보호 의식을 높이기 위해 ‘국가유산기본법’에 따라 기념일로 정한 날이다.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한국의 첫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날인 12월 9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기념식에서는 국가유산 각 분야에서 보존‧관리‧활용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유공자들의 공적을 알리는 ‘국가유산보호유공자 포상'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올해 국가유산보호유공자 포상은 문화훈장 5명, 대통령표창 5명, 국무총리 표창 1팀, 국무총리 포장 1명 등 총 12명을 선정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는 방화선 선자장은 1956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 고(故) 방춘근 명장(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의 가업을 계승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자세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2010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단선)으로 지정됐다. 2020년부터 한국공예장인학교에서 단선부채 아카데미를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단선부채 대중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방화선부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박은 기자
한강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주년 시화전이 8일부터 19일까지 전주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 3층에서 열린다. 시화전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시화협회(회장 추원호)에서 기획한 행사로 한강 작가가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순간을 기억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진행된 시화전 오픈식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120명의 시인들을 비롯해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이정석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등이 참석했다. 시화전에서는 120명의 시인이 문학 발전에 대한 염원을 담은 120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박은 기자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산업 프로그램인 제18회 전주프로젝트의 공모를 내년 1월 16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공모 부문은 전주랩, 전주랩:단편, 워크인프로그레스 3개이다. ‘전주랩’은 다양하고 독창적인 국내 장편영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기획개발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새롭고 차별화된 장편 영화 프로젝트를 가진 창작자라면 신인과 기성 구분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선정작에는 기획개발비 500만원과 함께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국내 영화산업 전문가의 집중 멘토링, 전주 프로젝트 기간 중 영화산업 관계자와의 비즈니스 미팅 기회를 제공한다. 심사를 거쳐 2차 기획개발비와 현물을 차등 지원하며 ‘전주 캐스트’의 기획개발 지원금과 캐스팅 지원 옵션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선정작이자 최근 개봉한 양주연 감독의 <양양> 그리고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특별상(예술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한 <지금, 녜인>은 전주프로젝트의 기획개발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기획·개발됐다. 워크인 프로그레스를 통해 국내외 산업 관계자들로부터 후반 작업단계의 컨설팅을 받으며 완성된 작품들이다. 이 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전주프로젝트 지원 프로그램 참여 이후 제작을 완성하고 국내외 영화제 초청이나 극장 개봉 등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통해 전주프로젝트는 창작자에게 실질적인 제작·배급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과 산업 네트워크를 제공하여,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앞으로도 프로그램의 실효성과 산업 내 연계성을 강화하여 초기 개발 단계의 프로젝트의 지원과 배급지원을 통해 실제 제작과 개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환경 구축에 집중할 예정이다. 제18회 전주프로젝트는 2026년 5월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공모 기준과 지원 내역 등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공모 사이트(https://entry.jeonjufest.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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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억 투입 전주시립미술관, 소장품 예산은 1억...내실 부족 우려
“지난해 전북의 각종 사건·사고, 사진 통해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