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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빚어낸 박만식 동시집 ‘코끼리 잠수함’

발랄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박만식 동시집 <코끼리 잠수함>(고래책빵)이 출간됐다. 동시집에는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사물의 속성이나 세상의 풍경을 포착하고, 울림 있는 문장으로 써내려간 66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다. “힘센 시간은/ 자기들끼리 어울리고/ 우리에겐 쌀쌀맞게 군다//도저히 통하는 게 없는/ 거만한 시간은//닭처럼 졸다가/ 튀밥가게에선/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뻥도친다// 예쁜 손목시계도/ 시간에 꼼짝 못하고//시간은/ 게임에 빠진 우리와/ 여름방학 꽁무니만/ 엄마 마음처럼 따라다닌다”(‘시간은 뻥도 친다’ 전문) 저자는 사물을 의인화해 자연스러운 풍자와 해학을 그려낸다. 리드미컬한 운율과 신선한 감수성, 탁월한 감각과 어린이를 향한 무한한 애정이 동시 곳곳에 스며들어 커다란 감동을 선사한다. “우주 원두막에 모인/떠돌이 별들/수박씨 훅 뱉어/누가 더 멀리 보내나/내기하나봐요/밤이면/떨어지는 별 씨앗이/지구에서는/옛날이야기로 자란대요”(‘이야기의 씨앗’ 전문) 동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이들의 일상과 심리를 다채롭게 그려낸다는 점이다. 뭉클하고, 새침하다가도 돌연 사랑스러운 서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재치와 익살로 웃음을 자아낸다. 저자는 머리말에서“자연과 사물, 둥근 세상과 모난 마음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과 답을 대신 정리하여 옮긴 글로 채웠다”며 “어린이들이 빵실에 웃으며 동시에 재미를 붙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38년간 교직 생활을 해 온 저자 박만식은 <시사문단>에서 동시 <한국수필>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푸른 간격> <물집> 등이 있으며 고등국어 교과서에 시 ‘된소리가 좋아’가 실렸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시인연대, 한국동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5.12.17 17:20

[결산! 전북문화 2025] ➂ 응집력 보여준 전북문학

올해 전북문학은 응집된 문학인들의 힘을 엿볼 수 있었다. 전주시가 덕진공원 중심부에 자리한 전북 대표 시인 신석정‧이철균‧백양촌의 시비를 철거하자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시비 원상복구를 이끌어냈다. 근현대 최고 국학자 이병기 선생의 업적을 정리한 가람 이병기 전집이 만 10년 만에 완간됐고, 소박한 언어로 시대를 노래한 한국시단의 어른 정양시인의 별세로 전북문단은 큰 슬픔에 잠겼다. △ 동의 없는 시비 철거에 ‘부글부글’ 전주시가 덕진공원 중심부에 자리한 전북 대표 시인 신석정‧이철균‧백양촌의 시비를 멋대로 철거하며 이광재 작가가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시비 철거가 뜨거운 이슈가 됐다. 전주문인협회는 지난 10월 ‘덕진공원 시비 이전 전면 반대’ 의견을 담은 공문을 전주시에 발송하고 “문인들은 시비가 덕진공원에 있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전주시는 문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시비를 제자리로 원상복구 시켰다. △ 가람 이병기 전집 완간 근현대 최고 국학자인 가람 이병기 선생의 업적을 정리한 <가람 이병기 전집> 30권이 출간되면서 문학계의 또 하나의 숙원이 풀리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로써 2014년부터 진행된 가람 전집 발간 사업이 만 10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전집 출간을 계기로 가람 선생에 관한 연구가 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 근현대 문학사 체계를 제대로 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 전국 문인들 전북서 축제 전국의 문인들이 8월 전북을 찾아 전북문학의 위상을 전국에 알렸다. 부안군 모항 해나루 가족호텔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문학인 어울림 한마당’에는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비롯해 각 시도 문인협회장과 시군 지부 회장 등 300여명의 전국 각지 문인들이 참석, 화합의 장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김 이사장은 “지역문학 확산이야말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발전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한국문학이라는 울타리에서 지역문학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국문인협회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 시대의 등불 정양, 별이 지다 올해 한국시단의 거목인 정양 시인이 타계해 많은 문인들이 애도를 표했다. 고 정양 선생은 엄혹한 현실에서도 인간을 향한 애정을 잃지 않는 시 세계로 독자를 위로한 시인이다. 2016년 시인 안도현, 김용택 등 여러 문인과 의기투합해 지역 출판사 ‘모악’을 차려 문학의 다양성과 출판의 지속성을 위해 노력했다. 시인이면서 교육자였던 그는 1960년대 중‧고등학교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1980년부터 우석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맡아 후학을 양성했다. 생전 그를 따르던 문인들과 제자들이 49재에 맞춰 추모의 밤 행사를 열어 오래도록 기억할 것을 약속했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5.12.17 17:20

‘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조선 선비들이 남긴 슬픔의 언어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절제를 미덕으로 삼았던 조선 시대 선비들이 남긴 사랑과 상실의 기록을 담은 ‘슬픔의 인문학’ 서적이 출간됐다. 문학사학자이자 이 땅 구석구석을 걷는 도보여행가인 신정일 작가의 신간 <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에이콘)다. 이 책은 조선 선비들이 사랑하는 이를 잃은 뒤 남긴 애도문 44편을 통해, 절제의 시대를 살았던 이들 또한 상실 앞에서는 얼마나 인간적으로 흔들렸는지를 보여준다. 정약용과 김정희, 박지원, 이덕무 등 당대를 대표하는 선비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들 역시 눈물과 글로 마음을 붙들며 슬픔을 견뎠다는 사실을 전한다. 기록들은 단순한 고전 문헌을 넘어, 시대를 건너 오늘의 독자에게 조용한 위로로 다가온다. 책에는 한문 원문과 현대어 번역을 함께 실어 고전의 깊이를 살리면서도 읽기 쉽도록 구성했다. 제문과 묘지명, 애도문 속에는 상실과 애도, 기억의 본질이 고스란히 담겨 체면과 예법 뒤에 가려졌던 ‘선비들의 인간적인 얼굴’을 마주하게 한다. 수록된 44편의 글에는 다양한 형태의 애도가 담겼다. 어린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의 절절한 심정, 배우자를 잃은 남편과 아내의 깊은 그리움,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 벗과 스승을 떠나보낸 고독까지 각 기록은 저마다의 울림과 여운을 전한다. 애도의 방식 또한 다양하다. 어떤 글은 눈물을 삼킨 듯 담담하고, 또 다른 글은 마음을 쏟아내듯 절규에 가깝다. 이러한 감정의 결은 독자를 끌어당기며 선비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생생히 드러낸다. 신 작가는 “조선의 선비라 하면 흔히 절제와 체면, 원칙을 떠올리지만 사랑하는 이를 잃은 순간 그들 역시 한 인간으로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며 “자식의 죽음, 배우자의 부재, 형제와 벗을 잃은 슬픔 앞에서 평생 익힌 절제는 힘을 잃었고, 그 울음은 글이 돼 수백 년이 지난 오늘 우리에게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눈물은 삶의 끝이 아니라 기억과 사랑이 남는 자리”라며 “우리는 그 눈물과 글을 통해 다시 사랑을 배우고 상실을 이해하며 슬픔과 공존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독자들이 선비들의 소리 없는 통곡을 따라가며 자신의 슬픔과 마주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힘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과 산림청 국가산림문화자산 심의위원을 역임하며 문화유산과 자연 자산 보존에 기여해왔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동학 연구와 문화유산 답사를 꾸준히 이어왔으며, 현재는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2010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지금까지 10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12.17 17:19

종이·천·양말로 빚는 예술⋯인형 창작 40년의 기록

손으로 만드는 기쁨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시간을 담은 책 <인형엄마의 인형만들기>(상상창작소 봄)가 출간됐다. 이 책은 인형을 단순한 장난감이나 취미의 대상이 아닌, 예술·놀이·치유로 확장된 세계로 이끄는 실전 안내서다. ‘우리 인형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책은 종이를 붙이고 꿰매며 인형과 마주하는 조용한 시간, 완성된 인형을 만났을 때의 기쁨, 작품을 통해 타인과 연결되는 경험을 잔잔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몰입과 발견, 치유가 일어나고, 나만의 인형이 삶의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에 흐른다. 종이막대인형, 관절인형, 마스크인형, 큰인형을 비롯해 납작인형, 손인형, 모자인형, 인형극 그림 상자까지 총 8가지 제작법을 수록했다. 재료 소개부터 단계별 만들기 방법, 실습 팁, 공연과 활용 사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작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공연 현장 사진을 실어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인형극과 교육, 놀이, 퍼레이드, 전시 등 다양한 현장으로 이어지는 활용 가능성도 제시한다. 저자 엄정애는 춘천인형극제 포스터 인형 제작,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 대형 인형 작업, 여성 독립운동가 프로젝트 등 국내외에서 활동해 온 인형 창작가다. 그는 인형을 ‘친구이자 거울 같은 존재’로 바라보며, “움직이는 인형이 감정을 건드리는 순간을 예술이자 삶의 기쁨”이라며 “이번 책이 새로운 취미를 찾는 사람, 아이·학생과 함께 만들기를 즐기는 부모·교육자, 공연·예술·문화 활동에 활용하고 싶은 독자, 그리고 손을 움직이며 마음의 치유와 몰입을 경험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 일상의 재료가 예술이 되는 순간, 손끝에서 태어난 인형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경험을 선물하고싶다”고 밝혔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12.17 17:18

등단 50년 만의 첫 시집⋯박윤기 시인 ‘음반 위의 소금쟁이’ 발간

“소금쟁이 한 마리/ 발톱 세워 호수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파문이 퍼지며/ 뱅글뱅글 도는/ 호수 위/ 발톱이 긁고 가는 이랑의 골마다/ 파르르 떠는 청아한 울림/ 푸른 음반에서/ 통통 튀며 깨어나/ 맑고 선명하게 울려 퍼지는/ 음향의 유리알/ 한줄금 우레비로/ 등줄기 난타하며/ 후려치고 가는 짜릿한 전율”(시 ‘음반 위의 소금쟁이’ 전문) 반세기를 시와 함께 동행해 온 박윤기 시인이 첫 시집 <음반 위의 소금쟁이>(배문사)를 펴냈다. 등단 이후 한순간도 시를 놓지 않고, 시를 목숨처럼 여기며 써오고 다듬어 온 시인이 긴 세월 끝에 내놓은 첫 시집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 시집은 시인에게 등단의 기쁨을 안겨준 작품 ‘인종의 겨울’에서 출발한다. 눈 내리는 날 물레를 감는 심정으로 ‘도천수관음가’의 배경처럼, 눈먼 아이의 눈을 뜨게 해달라 기도하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이 평생 시를 쓰게 한 원동력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암울한 시대의 중압감을 껴안고 견뎌낸 시간들은, 마침내 물 위를 걷는 소금쟁이의 가벼움으로 삶의 재치와 활기를 드러내는 시편들로 이어진다. 그 긴 여정이 이번 시집에 고스란히 누적돼 있다. 시집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삶의 고통 속에서 이뤄지는 구도의 과정, 2부는 본래성을 향해 나아가는 순리자연의 세계, 3부는 애환을 품고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의 현장, 4부는 순수한 감각을 통해 다가가는 순수미학의 세계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시인은 “47년 전 문단에 등단했지만 오늘에야 비로소 시집을 낸다”며 “생각과 감성을 오롯이 담아낸 완벽한 시란 없기에 마지막까지 고치고 다듬어 갈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후배들의 작품집을 받고도 책빚을 갚지 못한 채 미적거리다, 미진한 시를 엮어 첫 시집을 내놓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전주 출생인 박 시인은 전주북중학교와 신흥고등학교를 거쳐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이일여고와 전주 상산고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현재 시동인회 ‘포엠만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12.17 17:18

‘창단 11년차’ 온빛오케스트라 10번째 정기 연주회

올해로 창단 11주년을 맞은 온빛오케스트라는 오는 2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10회 정기 연주회를 연다고 밝혔다. 전석 무료다. 온빛오케스트라는 전주온빛초·중, 전주만성초·중 등 혁신도시와 만성지구 내 학교 재학생으로 구성돼 있으며, 음악 교사 최경락의 지도를 바탕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클래식 명곡부터 대중에게 친숙한 창작 국악곡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비제의 ‘카르멘 서곡’을 시작으로 생상스의 ‘바카날레’,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에 이어 국악 앙상블과의 협연으로 한태수의 ‘Fly to the Sky’, 양반언의 ‘프론티어’ 등 국악 연주도 준비했다. 온빛오케스트라는 지난 10월 뉴질랜드·호주 해외 공공 외교 초청 공연을 통해 현지 교민과 자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 기세를 몰아 하나 된 소리로 추운 연말에 관객들에게 가슴 속 따뜻한 울림을 전달한다는 목표다. 황상규 전주온빛중 교장은 “정기 연주회를 비롯해 전국대회 3년 연속 수상, 해외공공외교 초청 연주 등 이 모든 것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우리 단원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며 “전북을 대표하는 학생오케스트라로서 계속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학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5.12.17 14:16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 한국장편영화경쟁 ‘창’섹션 출품작 공모 시작

매년 초여름 6월 무주군 일대에서 열리는 국내 대표 낭만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가 2026년 개최될 제14회 영화제를 앞두고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 ‘창’ 섹션 출품작 공모에 들어갔다. 한국장편영화경쟁 부문인 ‘창’ 섹션은 ‘무주산골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으로, 상업성과 흥행의 기준을 넘어 동시대적 문제의식과 새로운 영화적 시도를 담은 작품들을 조명한다. 개성 있는 시선과 실험성을 지닌 창작자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섹션으로, 매년 9편 내외의 한국장편영화가 최종 선정돼 영화제 기간 중 상영된다. 선정작 가운데 우수작에는 뉴비전상, 감독상, 영화평론가상 등 부문별 시상과 함께 상금이 수여된다. 출품 접수는 17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진행된다.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온라인 출품신청서를 작성한 뒤 작품과 함께 제출하면 된다. 출품 대상은 2025년 6월 6일 이후 제작이 완료된 60분 이상의 한국장편영화로, 국내외 영화제 상영 여부와 장르에는 제한이 없다. 자세한 사항은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또는 프로그램팀(063-245-6401, program@mjff.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무주산골영화제’는 지난 13년간 자연과 휴식, 영화와 문화가 어우러진 독보적인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호흡해온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영화 상영은 물론 공연과 이벤트를 결합한 복합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창작자와 관객이 깊이 교감할 수 있는 도전적인 프로그램과 소통의 장을 꾸준히 마련하며 여타 영화제와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12.17 10:19

동시대 예술의 시선과 감각을 모으다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빨간 지붕을 얹은 단층주택이 보인다. 나무와 돌담에 둘러싸인 건물 뒤로 바다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노란색 트럭과 아기자기한 꽃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황혜정 작가의 작품 ‘마음이 머무는 자리’이다. 따뜻하고 맑은 시선으로 숲과 꽃을 화폭에 옮겨 보는 이에게 행복감을 선물한다. 채도가 다른 노란 물감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언뜻 보면 추상화를 보는 듯한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풍성한 질감이 살아 있는 노란색 은행나무가 떠오른다.김미라 작가가 그린 ‘자화상-여행 완산구 은행로 은행나무’이다 추운 연말,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는 미술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교동미술관에서 기획한 ‘HELLO ARTS : PRESENT’는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시선과 감각을 한자리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강소이, 강현덕, 김미라, 김선태, 김판묵, 류일지, 썸머그린, 이보영, 이적요, 황혜정 등 전북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부터 장년 작가 10명이 함께한다. 이들은 각자의 시선과 생각을 다양한 색감과 질감으로 풀어냈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은 기획의도를 통해 “작은 작품 속에 담긴 진심과 온기가 한 해의 끝에서 따뜻한 선물처럼 전달되기를 기대한다”며 “청년작가들의 재치 있는 시선과 중‧장년 작가들의 깊이 있는 표현이 어우러지며 지역 예술 생태계 안에서의 지속 가능한 확장 가능성과 소통의 장을 탐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28일까지.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5.12.16 17:56

“노래 통해 전주에 활기 불어넣고 싶어요”

‘인간 호남제일문, 인간 비타민, 방송 수도꼭지….’ KBS 전주방송총국 김태은(53) 아나운서의 다른 이름이다. 방송 경력만 31년. 대중과 호흡하며 얻은 이름이니 그저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덕분에 뉴스‧교양‧예능‧라디오까지 섭렵해 KBS의 대표 아나운서로 자리매김했다. 1994년 KBS 20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그는 2010년 대한민국 아나운서 지역부문 대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대통령을 웃긴 여자>라는 책을 펴냈다. 아나운서 최초로 팬카페가 개설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현재 KBS 뉴스광장 전북권 뉴스 앵커와 아침마당 전북 사회자, 김태은의 가요뱅크 DJ로 활동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가 트롯 가수 ‘태은이’로 변신했다. 트롯 싱글 ‘아!맛나’ 음원 공개를 앞두고 16일 KBS 전주방송국에서 만났다. 24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쓰고 있는 김태은 아나운서는 “요즘은 멀티 시대”라며 “멀티 인간으로 30년 방송활동을 하면서 전주를 알리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음원 발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오는 18일에 공개되는 ‘아! 맛나’는 행복도 사랑도 맛을 통해 찾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거창한 목표나 특별한 사건이 아닌,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순간 속에 삶의 답이 있다는 이야기다. 김 아나운서는 노래를 듣는 청자에게 여행의 풍경과 식탁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한옥마을 정취, 골목 풍경, 음식 질감 등을 가사로 풀어냈다. 특히 후렴구 ‘그냥 맛난 거 먹자!’라는 가사와 전주 대표 사투리 ‘머더러 그려!’를 자연스럽게 삽입해 지역 정서를 살려냈다. 음원 발표까지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는 그는 “김현호 작곡가를 비롯해 가수 현숙, 탤런트 김성환 씨가 피처링에 참여했다”며 “간주 부분에 가수 현숙 씨의 ‘정말로~!’와 김성환 씨의 ‘아니, 아니 밥장수!’와 같은 목소리가 삽입됐는데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가 정말 좋다”는 김태은 아나운서는 ‘아! 맛나’ 노래를 통해 전주가 조금 더 활기찬 도시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했다. 그리고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뉴스 진행하면서 가장 마음 아팠던 부분이 ‘전북 터덕’, ‘전북 소외’ 등 부정적인 내용을 전달할 때였어요. 뉴스도 웃으면서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래서 ‘아!맛나’라는 노래로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에 공개 방송 경험을 살려서 노래도 하고 (라디오 코너에서) 연기도 하니까 팬들과 함께 ‘행복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5.12.16 17:45

[결산! 전북문화 2025] ②성과와 과제 함께 남긴 2025 전북 국악계

2025년 전북특별자치도 국악계는 제도적 상징을 얻는 한편, 전통의 저력을 재확인한 해였다. ‘국악의 날’ 지정이라는 국가적 이정표부터 반세기를 넘긴 전주대사습놀이, 새 단장을 마친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의 성과까지 의미 있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전주세계소리축제를 둘러싼 운영 논란은 공공 축제로서의 책무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됐다. 전북 국악의 한 해를 주요 장면별로 되짚는다. △ ‘국악의 날’ 원년. 상징은 얻었지만, 위상 정립은 ‘글쎄’ 2025년 전북 국악계는 ‘국악의 날’ 지정 원년을 맞아 제도적 상징을 확보했다. 국악진흥법에 따라 제정된 이 기념일은 세종대왕 시대 대표 악곡 ‘여민락’이 <악학궤범>에 처음 수록된 6월 5일을 기점으로, 국악의 사회적 가치와 예술적 정체성을 되새기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국악의 수도’를 자처해 온 전북에서는 상징에 걸맞은 독자적 기획이나 기념행사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서울·경기 등 타 지역에서 국립국악원을 중심으로 공연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이어진 것과 대비되며, 전북 국악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 정립이 과제로 남았다. △ 반세기 넘긴 전주대사습놀이, 현재형 전통의 증명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올해로 51회를 맞으며 전통의 현재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판소리·농악·무용·기악 등 각 부문 경연은 국악 인재의 등용문 역할을 이어갔고, 세대를 잇는 무대는 전통의 생명력을 보여줬다. 제51회 대회 판소리 명창부에서는 최호성(38·광주) 씨가 장원을 차지했다. 올해 대회는 고법·판소리 신인부를 폐지하고 고법 명고부와 무용 전공부를 신설하는 등 제도 개편도 단행했다. 전주대사습놀이는 과거의 유산이 아닌, 변화 속에서 살아 있는 전통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 새 단장 첫해,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보여준 저력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은 증개축 이후 첫해를 온전히 운영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판소리 전용극장 ‘권삼득홀’ 개관과 해외 무대 진출은 변화의 상징이었다. 창극단의 ‘청(淸)’, 관현악단의 ‘아르누보 3’, 무용단의 ‘마이산’은 전통과 지역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롭게 정비된 공간은 관객 접근성을 높였고, 무대 환경 개선은 작품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전통에 기반한 창작과 실험이 균형을 이루며 도립국악원의 공공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각인시킨 한 해였다. △ 전주세계소리축제, 성과 뒤에 남은 운영 과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국립극장과 협업한 판소리씨어터 ‘심청’을 개막작으로 내세우며 주목받았다. 신설 프로그램 ‘소리 넥스트’ 역시 외연 확장을 위한 시도로 평가됐다. 그러나 제작 과정에서의 소통 혼선과 언론 대응 논란은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전북도 감사에서 특정 간부의 연봉 과다 인상과 수의계약 부적정 등 운영 문제가 드러나며 관리·감독 부실 논란이 불거졌다. 전북도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는 상임위원회 구성 미비와 총회 불참 문제까지 지적됐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실험적 성과와 함께 투명성과 공공성 회복이라는 과제를 남기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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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16 16:58

미소로 건네는 작은 평화⋯박종권 사진전 ‘보시니 참 좋았다’

힘든 오늘을 살아내는 사회인에게 평화의 시간을 전하는 전시가 열렸다. 오는 21일까지 전주 평화의전당 보두네홀에서 개최되는 사진작가 박종권이 사진전 ‘보시니 참 좋았다’이 바로 그것. 이번 전시는 2007년부터 이어온 사진 인연의 기록이다. 박 작가는 천주교 전주교구 산하 장애인 단체 ‘하나회’와 ‘무지개가족’, 장수·김제 다문화센터를 통해 만난 장애인과 다문화가족을 오랜 시간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 과정에서 마주한 것은 어려움보다 먼저 피어나는 미소였다. 불편함을 감사로 승화시키는 장애인들의 미소, 낯선 문화와 외로움 속에서도 일상을 살아가는 다문화가족의 맑은 표정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은 평화의 시간을 건넨다. 전시장에는 이들과 함께 묵묵히 헌신해 온 봉사자들의 미소, 그리고 점점 사라져가는 어린이들의 웃음이 담긴 가족 사진도 함께 걸린다. 모든 작품은 전통 한지에 인화한 뒤 전통 표구로 족자 형태로 제작돼, 사진이 지닌 따뜻한 시선에 한국적 미감을 더했다. 특히 전시 마지막 날에는 사진 속 주인공들을 모두 초대해 조촐한 자리를 마련하고, 전시된 작품을 직접 선물하는 뜻깊은 행사도 예정돼 의미를 더한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미소로 피어난 존재의 찬가”라며 “불편함과 외로움 너머에서 삶이 피워낸 가장 순결한 빛을 사진에 담았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대한민국사진대전 추천작가이자 전북사진대전 초대작가다. 2022년 전주부채문화관 초대전 ‘소소한 풍경’, 2023년 전주이동형갤러리 초대전 ‘매화전’, 2025년 섬진강댐 건립 60주년 합동초대전 등에 참여했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12.15 17:51

[결산! 전북문화 2025] ①희비 교차한 전북 미술계

올 한해 전북 미술계는 희비가 교차했다. 전북에서 처음으로 미술저작권 관련 교육이 열려 공정하고 투명한 미술생태계 조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전북도립미술관이 국립‧광역지자체가 운영하는 미술관 중 예산 규모가 최하위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관람객 수를 달성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하고 있던 전주시립미술관은 행안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하반기 착공에 빨간불이 켜졌다. 개관 35주년을 맞은 국립전주박물관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박물관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하고 지역문화 활성화, 서예문화 특성화 핵심 목표로 다양한 전시를 내놓았다. △ 도립미술관, 기획력 있는 전시로 성과 두각 전북도립미술관이 적은 예산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서 ‘작지만 강한 미술관’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2023년 예산이 45억원에 불과했지만 관람객수는 19만9230명으로 집계됐다. 지역성과 예술성을 살린 전시와 시민참여 중심의 교육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의 호응을 끌어냈다는 반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올 한해 진행한 전시를 보면, 손꼽을만한 기획전이 드물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적은 예산이 한계로 작용하지만 지난해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선물’과 같이 이목을 끈 기획전이 없어 아쉽다는 목소리다. ‘전북청년 작가전’은 한국 화단을 짊어질 젊은 작가들의 가능성을 엿보는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홍보 부족으로 관심이 시들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빨간불…하반기 착공 무산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 중이던 전주시립미술관에 제동이 걸렸다. 중앙정부 투자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사실상 하반기 착공에 빨간불이 켜졌다. 행정안전부 ‘2025년 정기 제2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결과에 따르면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은 재검토 통보를 받았다. 행안부는 재검토 사유로 경제성 부족, 전북도립미술관 등 타 시설과의 유사성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도 심각한 재정난과 잦은 학예사 교체로 건립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전주시는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 등을 보완해 내년 초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재신청할 방침이다. △ 전북서 열린 첫 미술저작권 교육 ‘절반의 성공’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전북에서 처음으로 미술저작권 교육을 열었다. 교육은 미술저작권의 기본 개념부터 저작권 침해 및 대응 사례, 저작권 등록과 지원 시스템까지 미술저작권 전반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미술 창작자들의 창작성을 보호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미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움직임으로는 바람직하나 지속적인 예산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이뤄지지 않으면 단발성으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립미술관이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연계해 작가들에게 미술저작권에 대한 개념과 사례를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다. △ 박물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전시 호평 개관 35주년을 맞은 국립전주박물관이 ‘지역문화 활성화’와 ‘서예문화 특성화’를 핵심목표로 설정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지역과 함께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특별전 ‘나고드는 땅, 만경과 동진’을 기획한 박물관은 전북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조명해 호평을 받았다. ‘한글서예’를 중심으로 50개국 3109점의 작품이 전시된 제15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행사도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청년작가들의 실험적 시도를 지원하는 ‘K-SEO YEART’ 전시와 천명의 종교인이 참여해 종교 간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 ‘서예로 만나는 경전’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전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5.12.15 17:51

창의와 열정의 주인공…2025 주민시네마스쿨 영상콘텐츠대잔치 시상식 개최

전주시민미디어센터(소장 최성은)가 2025년 주민시네마스쿨 사업의 일환으로 영상콘텐츠 대잔치 작품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12일 완주 휴시네마에서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주민시네마스쿨이 진행되고 있는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의 지역 영상콘텐츠 제작을 활성화시키고, 참여 주민들의 영상 창작을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공모 주제는 ‘우리 마을과 나의 이웃 이야기’,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우리 삶의 이야기’였으며 올해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숏폼, AI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총 112편 접수됐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총 30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김태휘(영화감독) 심사위원은 “기술적 완성도보다도 공모전의 취지에 부합하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에 초점을 두고 작품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편영화·지역홍보영상·AI영상 등 다양한 종류의 영상이 출품됐는데,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는 작품도 있어 보는 내내 감탄하기도 했다.”며 “이번 공모전에 출품해 주신 모든 분에게 아낌없는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공모전 청소년부 대상작은 곽은우 감독의 ‘날개’가 선정됐다. 전주에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현실의 벽 앞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반부 대상작은 임두희 감독의 ‘그렇게 영화가 된다’가 뽑혔다. 익산에서 제작한 이번 영화는 연령을 불문하고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사람들이 함께 영화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극적으로 풀어냈다. 이외에도 우수상(14팀), 장려상(4팀), 특별상(10팀)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대상 작품은 국내 영화제 출품 및 배급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임실과 장수, 무주 등 6개 지역 작은영화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박은 기자

  • 영화·연극
  • 박은
  • 2025.12.15 17:12

전주문화재단, 2025 탄소예술기획전 개최

탄소복합재가 지닌 물성을 예술로 표현한 탄소예술기획전 ‘탄소의 언어: 전이의 순간’이 팔복예술공장 A동 2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5회를 맞는 탄소예술기획전은 지역 전략산업인 탄소섬유와 탄소복합재를 예술 창작의 새로운 지층으로 확장해온 융‧복합 프로젝트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 팔복예술공장은 지난 5년간 탄소소재를 활용한 실험적 창작을 꾸준히 이어오며 51명의 작가 발굴과 지원, 200여점의 작품 제작, 국내외 산업박람회 참여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쌓아왔다. 올해는 ‘탄소의 언어: 전이의 순간’을 주제로 그간 축적된 연구를 바탕으로 탄소의 다층적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다. 환경과 기후 등 산업적 의미에 머물던 탄소를 창작의 매체로 바라보며 산업에서 예술로, 기술에서 감각으로 이동하는 전이의 과정을 작품에 담았다. 전시에는 이을, 이정란, 정유리, 조민지, 차건우, 최은우 등 총 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참여 작가들은 탄소복합재의 단단함과 유연성, 빛을 머금는 표면성, 구조적 잠재력 등 소재가 가진 물성을 탐구하며 기존 작업 방식을 넘어서는 36점의 새로운 조형언어를 선보인다. 전시는 내년 1월 11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으로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5.12.14 17:08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나만의 사진언어를 제시하다

전주사진책도서관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5 지혜학교’에 선정돼 운영한 사진인문학 결과보고전 ‘단단한 후일담’이 16일부터 21일까지 전주사진공간 눈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사진가이자 명지대 한국이미지언어연구소 교수인 김혜원이 기획을 맡아 진행한 '사진! 인문학으로 줌인하다’ 강의를 마무리하며 마련됐다. ‘단단한 후일담’은 강의실에서 다뤄진 사진인문학의 주요 담론이 실제 예술현장에서 어떻게 창작으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보고전이다. 전시에는 총 14명의 작가가 참여해 7개 유형으로 작품을 나눠 구성했다. 전시에는 해외 명품관과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통해 소비심리를 포착한 ‘소비문화’, 폐업상가와 미분양 건물을 기록하며 자본주의의 불황을 비판한 ‘소비경제’, 자연 훼손과 지역공동체 붕괴를 고발한 ‘도시개발’ 유형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또한 도서관과 도시공원을 통해 도시 정체성을 탐구한 ‘도시문화’, 일제강점기 건축물과 교각을 매개로 탈식민성과 로컬리티를 성찰한 작업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멀티플 이미지 기법을 활용한 실험적 사진, 이미지와 텍스트를 결합한 구성사진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강승규, 김혜원, 박래영, 박영삼, 백인순, 박종권, 신애자, 유성수, 윤광빈, 이상민, 장윤희, 정상호, 정옥영, 정회선 등 14인이다. 김혜원 기획자는 “이번 전시는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동시대 주요 담론을 각자의 사진 언어로 형식화한 결과물”이라며 “사진인문학 교실에서 기른 사유의 힘이 단단히 응축돼 앞으로의 사진 작업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 전주사진책도서관이 운행한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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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5.12.14 17:08

윤흥길·박범신·안도현, 세 거장이 불러낸 ‘문학 도시 익산’

익산의 밤이 문학으로 다시 숨을 쉬었다. 지난 13일 익산 중앙로의 한 문화공간, 문화살롱 이리삼남극장에서 열린 ‘2025 익산 문학의 밤’은 오랜 시간 이름으로만 남아 있던 ‘문학 도시 익산’을 현재형으로 불러내는 현장이었다. 윤흥길·박범신·안도현. 한국 문학사에서 각기 다른 결을 이뤄온 세 작가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공간은 일찌감치 열기로 가득 찼다. 행사 시작 전부터 입구는 분주했다. 세 작가의 대표작이 놓인 작은 판매대 앞에는 책을 고르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건 사인 꼭 받아야지.” 책장을 넘기는 손길 사이로 설렘이 묻어났다. 60여 명의 시민과 문학계 관계자들이 몰리며 간이 의자가 수시로 추가 배치됐고, 통로까지 사람들이 앉아 귀를 기울였다. 한 공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세 작가의 동시 등장에 카메라 셔터 소리도 쉼 없이 이어졌다. 대담은 ‘익산은 왜 문학의 도시였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진행을 맡은 박태건 원광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익산의 문학적 기억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어야 한다”며 시민과 청년을 함께 호명했다. 김 교수의 “오늘 이 자리에 온 학생들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말에 객석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흥길 작가는 익산 문학의 부흥을 위해 ‘사람과 구조’를 함께 강조했다. 그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파리 살롱 문화를 예로 들며 “문학은 혼자 자라지 않는다. 기업 메세나와 공공의 역할이 함께 맞물려야 지속 가능한 생태계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AI 시대 문학의 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라디오와 TV가 등장할 때마다 문학의 종말을 말했지만 문학은 살아남았다”며 “책장을 넘기는 감각은 여전히 인간의 뇌와 감성을 깨운다”고 단언했다. 박범신 작가는 보다 직설적이었다. 작가는 “문학이 한류처럼 대중적 부흥을 이루긴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문학의 힘은 속도가 아니라 지속성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익산의 작은 책방과 이를 지켜온 사람들을 언급하며 “이런 마음과 실천이 3명이 아니라 30명으로 늘어난다면, 익산은 저절로 문학의 도시가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도현 작가는 자신의 대학 시절을 떠올리며 지역과 문학의 관계를 풀어냈다. 군사정권 시절 통폐합됐던 문학 동아리 이야기, 그 안에서 자라난 인연들이 오늘의 한국 문학을 만들었다는 회고에 객석은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그는 “고속도로 100m 예산이면 지역 문학은 수십 년을 살릴 수 있다”며 “정책보다 중요한 건 책을 사고, 읽고, 이야기하는 생활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대담 내내 세 작가의 유쾌한 말장난과 재치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계좌이체도 됩니다”라는 농담에 웃음이 번졌고, 서로의 말을 받아치는 장면마다 현장은 작은 문학 살롱처럼 살아 움직였다. 웃음 속에서도 익산 문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질문은 끝까지 이어졌다. ‘2025 익산 문학의 밤’은 단순한 문인 대담을 넘어, 잊혀가던 도시의 문학적 기억을 현재로 호출한 자리였다. 기록되지 못했던 풍경과 삶의 서사를 다시 꺼내고, 문학을 도시 정체성의 중심에 놓으려는 첫걸음이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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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5.12.14 16:36

청년작가 김하윤의 ‘모험담’

손으로 쓱쓱 칠한 화면이 정겹다. 질서정연한 터치와 겹치고 더해진 색이 빚어낸 화면은 평범한 풍경이 아닌 자연의 에너지를 담아내는 듯하다. 정밀하진 않지만, 생기 넘치는 색채가 조화를 이루며 밝은 에너지가 화면을 뚫고 나오는 것 같다.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청년작가 김하윤 판화전 ‘모험담(冒險談)’을 열고 있다. 채색화를 기반으로 작업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판화라는 새로운 매체를 확장해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수성 목판화(水性木版画)가 있다. 수성 안료를 직접 조색해 판 위에 올리고, 습을 머금은 한지 위에 손으로 압력을 가해 찍어내는 전통적 인쇄 방식으로 번짐과 어긋남, 나무결의 흔적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인쇄 과정에서 농도와 수분, 안료의 자리 이동이 달라지기 때문에 동일한 판에서도 서로 다른 표정이 나타나는 단일성이 두드러진다. 작가는 이러한 우연성을 회화의 서정성과 결합해 새로운 조형 실험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목판에 물감을 칠하며 만든 형태와 질감의 모습은 사랑스럽고 따뜻하다. 화면에 담겨진 메시지는 추상적이지만, 구상과 추상의 미묘한 경계에서 촉발하는 카타르시스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모험담은 ‘험함을 무릅쓰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뜻한다”며 “나에게 모험은 특별한 사건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마주하는 흔들림·두려움· 기대와 같은 감정들을 끌어안고 한 걸음을 내딛는 태도에 가깝다”고 밝혔다. 2018년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한국화전공으로 졸업한 김하윤 작가는 2017년 첫 개인전 이후 <울퉁불퉁 간다> <징검 가지>를 포함해 여섯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국내‧외 단체전 60회를 참여하며 작업 세계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전시는 21일까지.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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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5.12.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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