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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교육으로 소멸 지역에 꽃 피워낸 황유진 이랑고랑 대표

‘지방 소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전북특별자치도의 한 소멸 지역에서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이어가는 예술가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조각, 회화, 연극, 성악, 영화, 사진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던 예술가 총 8인으로 구성된 유한회사 이랑고랑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주민들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살리고, 사회적 연대감을 강화하며,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는 등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들 중 단체의 대표인 황유진(42) 씨와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러일으켰는지 살펴봤다. -이랑고랑은 무슨 단체인가요? “이랑고랑은 2016년 문화예술교육 비영리단체로 출발해 지난 2020년 법인 설립 후 김제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전하는 단체입니다. 저희는 지난 6년간 김제시 광활면 용평마을의 평균나이 85세 할머니 15명을 대상으로 그림 그리기, 연극, 노래, 시니어 모델 화보 촬영 등 맞춤형 예술경험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노년층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는 과정 중심의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어떤 변화를 체감하고 있나요?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마을 어르신분들의 경계심이 너무 높아, 문화예술교육 진행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하루이틀 계속 마을을 찾아가 어르신들과 살 부대끼며 생활하고, 설득해 가며 마음의 벽을 허물어 보니 ‘죽는 날 받아놨다고 말하며 밥 먹고 몰래 잠들다 저세상 가는 게 소원’이라는 어르신들이 우리와의 만남을 ‘살아서 만나는 천국’이라 표현하시는 등 주체적인 삶을 찾아 성장해 가는 노년의 모습으로의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광활면에서 지난 6년간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무엇인지요? ”길면 길다고도 짧으면 짧다고도 할 수 있었던 지난 6년의 세월 동안 어르신들과 문화예술 수업을 이어가며, 그림도 그리고 그 그림으로 전시회도 열고 어르신들의 그림이 박힌 굿즈도 제작해 수익 성과도 냈었죠. 또 어르신들의 심리치료를 위해 기획한 상담을 통해 모은 이야기로 연극도 올리고, 시니어 모델 화보 촬영, 영정 영상 기록 작업 등 다양한 작업을 이어가며 잊지 못할 추억도 쌓았고요. 하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광활면 용평마을 어르신과 만날 수 있었던 첫 번째 프로그램인 벽화 작업인 것 같아요. 그 작업이 없었으면 지금의 이랑고랑도 어르신 디자이너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죠.” -실제 이러한 공적으로 지난달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제2회 전북특별자치도 예술·관광상’을 수상하기도 했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10년 동안 아무런 경쟁자 없이 외롭게 달려온 저희의 여정이 많은 이의 공감을 받은 것 같아 기뻤던 마음이 가장 컸어요. 특히 저희 이랑고랑 팀원들은 예술가이기도 하지만 그전에는 한 가정을 이끄는 가장이기도 누군가의 엄마이기도 해, 낮은 경제적 수익에 대해 매번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번 수상 소식으로 예술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공통의 시각으로 결성된 우리 단체의 역할을 인정받은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앞으로의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떠한 성과를 내겠다!’고 확언하기보단, 저희는 앞으로도 용평마을 어르신들과 더욱 신나고 재밌게 놀 것 같아요. 근데 이제 놀이의 초점이 과거에는 어르신들의 기량을 뽑아내기 위함이었다면, 앞으로는 어르신들의 작업물과 기업과 협업을 해 성과를 낸다든지, 문화예술교육이 확장된 형태를 찾아가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죠. 또 어르신들과 함께 꾸민 쇼룸 ‘어르신들의 꿈’도 계속해서 운영해, 이 공간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게 목표예요.”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2.02 17:16

교동미술관·이당미술관 새해 첫 전시 '주목'

2025년 전북 지역 미술 애호가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전시회가 열린다.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은 ‘노래하다 희망을’ 이라는 타이틀로 신년 전시를 시작한다. 미술관 본관 1층과 2층으로 나눠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각 층마다 조금 다른 성격의 작품들로 꾸며진다. 힘찬 붓의 움직임과 채도 높은 색채를 통해 다채로운 에너지를 전달하는 작품들은 본관 1층에서 만날 수 있다. 강종열, 김병종, 오사와 타츠오, 신흥우, 故김치현, 강정진, 박종수 등 15명의 작가들이 구현한 회화 작품을 통해 새해 새로운 기운을 북돋는다. 본관 2층에서는 현대 수묵화의 거장 남천 송수남 화백의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로 구성된다. 송수남(1938-2013) 화백은 한국 수묵 현대미술의 중요한 인물로 손꼽힌다. 수묵화의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며 한국 수묵화의 변혁을 이끌어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수묵화 세계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실험적 시도들이 소개된다. 화백의 대표작 ‘붓의 놀림’시리즈를 비롯해 ‘긋기’ 시리즈를 통해 수묵화의 여백과 자유로움을 엿 볼 수 있다. 무념무상의 상태를 그리려는 화백의 철학적 고민과 내면적 성찰을 담고 있어 그의 예술 언어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9일까지 이어진다. 월요일 휴관. 4일부터 20일까지 군산 이당미술관(이사장 정봉화)에서 열리는 특별전 ‘예술과 치유 균열을 메우는 빛, 치유의 순간들’도 기대를 모은다. 고보연, 고나영, 임유선, 최선우, 우창미, 최광석, 이일순 등 25명의 작가들이 예술과 치유라는 키워드를 작품으로 풀어내 위로와 공감, 치유와 성찰이라는 새로운 감정을 제시한다. 경계와 규정짓기를 거부하고, 미술과 예술이 지닌 풍요로움을 그림으로 표현해 관람객에게 예술을 재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서양화, 한국화, 사진, 설치미술 등의 장르로 구성돼 예술과 치유에 대한 매체적, 시간적, 사회적, 장르적 측면 등에서 다각적으로 고찰한다. 이번 전시는 이당미술관과 군장대학교에서 군산시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사업 문화공감프로젝트 후원으로 이뤄졌다.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기념하고, 지역 정체성을 담아낸 예술적 성과를 조명하기 위한 전시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2.02 14:48

"전북문단의 밝은 빛 소천"…여류수필가 박성숙 영결식

전북 대표 여류수필가 故박성숙 작가의 영결식이 전북여류 문인장으로 엄수됐다. 향년93세 지난달 31일 오전 전북대병원장례식장에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100여 명의 문인들이 참석했다. 장례는 전북여류문학회와 전북 PEN문학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수필가협회, 석정문학회, 표현문학회 등 문인단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인장으로 치러졌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양영아 전북여류문학회장은 조사에서 “항상 후배들에게 인생의 고뇌와 어려움을 상담해 주시고 격려해 준 따뜻한 미소를 잊지 않겠다”며 “여성 후배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문학적 영감을 주었던 안내자를 잃어버렸다”며 애통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후배 문인들의 조시 낭송도 이어졌다. 전선자 시인은 고인의 대표 시 ‘낮달’을 낭독했다. 김은실 수필가도 고인의 대표 수필 ‘달개비꽃 핀 아침’을 읊다가 울먹였다. 조미애 표현문학회장은 고인을 추모하는 조시 ‘규화목 사랑에 핀 쪽꽃’을 낭독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백봉기 전북문인협회장은 문인 대표 인사에서 “전북문단의 밝은 빛이었던 박성숙 회장님의 소천은 우리 문단에 큰 손실”이라며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난 고인은 1932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여자중학교 5학년 때 6·25가 발생하여 전주로 피란, 전주여고와 교토불교대학 문학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문예사조에서 수필부문으로 2011년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에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고인은 1990년대 전북여류문학회, 전북수필문학회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2000년대 이후로도 꾸준히 수필집과 시집을 내며 전북수필문학상, 전북여류문학상, 해양문학상, 전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발인은 1일 오전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엄숙하게 치러졌다. 장지는 모악추모공원.

  • 문학·출판
  • 박은
  • 2025.02.02 10:12

[안성덕 시인의 '풍경']삼양다방

사람들이 꾀었습니다. 젊은 축은 젊은 축대로 늙은 축은 늙은 축대로였지요. 누구는 시발역이었고 누구는 종착역이었으며 또 누구는 기항지였지요. 설, 은하수, 임금님, 황태자……, 골목골목 사람들로 넘쳤습니다. 한복을 차려입은 마담이 센 강변 봄바람 같은 미소를 날렸지요. 토막말에 질겅질겅 껌을 씹었던가요, 코맹맹이 레지는 테이블 사이를 실룩샐룩 오갔고요. ‘삼양다방’만 남았습니다.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갈 길 멀다며, 항구는 시들해도 아직 등댓불 깜박거린다며 홀로 외롭네요. 앞 강물이 뒤 강물에 밀려났습니다. 카페에 쫓겨 다방이 사라졌습니다. 오지 않을 애인을 기다리며 엽차로 타는 입술을 끄던 룸펜도, 달걀노른자 동동 모닝커피만 찾던 빵떡모자도 총총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설다방’은 당겨진 계절에 봄눈인 듯 녹아 버렸으며, 세상이 너무 밝아 밤하늘 ‘은하수다방’도 사라졌습니다. 민주공화국에 무슨? ‘임금님다방’이 문을 닫으니 ‘황태자다방’도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한때 어느 먼 항구에 ‘등대다방’ 깜박인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풍문이었습니다. 커피·프림·설탕, 황금비율이었지요. 며느리도 안 가르쳐 준다는 영업비밀이 있었지요. 달달했던 시절이 씁쓸하네요. 김 양, 여기 아메리카노 아니 블랙커피 한 잔!

  • 문화일반
  • 기고
  • 2025.02.01 10:30

회화의 고정적 틀을 벗어던지다, 최정윤 '돋을 그림 옻을 입다'

최정윤 작가(73)는 2002년도부터 닥지에 천연염색을 하고 캐스팅 기법으로 제작한 한지 입체 회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스스로 작품을 '돋을 그림'이라고 명명하고 지금까지 관련 작품 세계를 이어오고 있다. '돋을 그림' 은 회화의 고정적이고 관념적인 틀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그린다'는 행위의 한계를 벗어던진 작업물로 작가의 철학과 사유를 엿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최정윤 개인전 '돋을 그림 옻을 입다' 를 2월 2일까지 서울 분관에서 연다. 회화, 판화, 조각, 염색 등의 장르적 경계 없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작가는 한지를 주재료로 선택해 한국적인 감성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섬세한 촉감에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관과 동양의 정신을 표현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전시에서도 평면과 입체의 표현 기법을 조화시켜 한국적인 의식과 정서를 전달하고자 한지 입체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스스로의 치유를 목적으로 시작했던 초기 작업물부터 자연으로의 회귀(回歸)라는 주제로 점차 확장해 삶의 고통을 승화시켜낸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인생'과 '흐름'을 주제로 삼아 더욱 반복적이며 사색적인 화면이 인상적인 최근작도 관람할 수 있다. 최 작가는 “'흐름을 거스르기보다는 그 흐름에 순응하며, 흐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지혜'”라고 본다"며 "이같은 철학을 작품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홍익대 미술대학원 판화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16번의 개인전과 50회의 국내외 기획·단체전에 참여했다. 그동안 '종이 충격 기획전', '대한민국 한지예술대전 초대작가전' 등에 참여했다. 지난 2014년 '전주시 한옥마을 창작예술 공간 입주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원, 세계종이조형작가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1.30 15:28

전라감영서 즐기는 특별한 미디어 아트 상설 전시 ‘전라감영을 거닐다: 봄의 기억’

전주의 역사적 명소, 전라감영 내아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미디어 아트 상설 전시가 도민과 마주할 단장을 마치고 특별한 감동을 선보인다. 토스트애니메이션스튜디오가 테이블 맵핑 기술을 활용해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봄 풍경을 생생하게 재현해 낸 ‘전라감영을 거닐다: 봄의 기억(Memory of Spring)’의 전시가 열린 것. 테이블 맵핑은 테이블 위에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기술을 적용해, 3D 애니메이션과 입체적인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 아트 기법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탄생한 이번 전시에는 전주부성 서문지, 전주부영, 전주천, 악학, 통인청, 전라감영 내부 등 전라감영 모습과 함께 농부의 일상, 시장 상인들의 흥정, 전라감영에서 고뇌하는 전라감사의 모습 등 그 주변의 명소에 펼쳐졌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유쾌하고 아름답게 재현돼 담겼다. 전라감영 내아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되지만, 미디어아트 전시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오후 6시 이후에는 은은한 조명과 어울어진 몽환적 분위기가 더해져 더욱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장인복 토스트애니메이션스튜디오 대표는 “한겨울에도 봄의 생동감을 먼저 맛볼 수 있는 이색 전시인 만큼, 전주를 찾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며 “역사 깊은 전라감영의 옛 풍경을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만나는 특별한 기회이니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토스트애니메이션스튜디오’가 주최·주관하고, (재)전북특별자치도콘텐츠융합진흥원의 ‘2023 융복합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1.30 15:15

[안성덕 시인의 '풍경']섣달그믐

어떤 이는 첫 절기인 입춘을 한 해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또 어떤 이는 낮이 점점 길어지는 기점인 동지를, 태양력인 그레고리력 1월 1일을 한 해의 시작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대다수는 음력 정월 초하루가 설날 즉 한 해의 시작이지요. 그러니 섣달그믐이 마지막 날입니다. ‘섣달’도 시린데 ‘그믐’까지 코앞이니 자꾸 웅크려집니다. 익숙할 만하건만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 조심스럽습니다. 몸도 마음도 더 정갈히 살펴야겠습니다. 무던했던 한 해 감사하고, 행여 갚을 빚 미루지 말아야겠습니다. 마지막 날 섣달그믐을 지나면 어디에 가 닿을까요? 저 벌판에 커다란 문이 있네요. 열린 문으로 오늘이 들어가면 내일일까요? 내년은 올해와 다른 바람이 불까요? 뒷물에 밀려나는 앞 장강물처럼 나도 저 강물도 흘러가 버리고 없을까요? 여기 문밖은 어디고 저기 저 문 안은 어딜까요? 해가 갈수록 모든 게 자꾸 두렵습니다. 저 문, 헛 매듭일 겁니다. 문에 들어도 그 바람 그 강물 그 세월일 겁니다. 섣달그믐도 매한가지겠지요. 갑진년(甲辰年)과 을사년(乙巳年)이 다르지 않을 겁니다. 저 문에 갇히지 않고 벌판을 건너는 바람처럼, 도도한 강물처럼 섣달그믐을 지나 초하루로 가겠습니다. 한 마리 푸른 뱀처럼요.

  • 문화일반
  • 기고
  • 2025.01.25 10:41

[설 특집] 설 연휴 전북에서 놀아볼까…명절 문화행사 '풍성'

을사년(乙巳年) 설 명절을 맞아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시와 전통 문화 행사가 도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박물관‧미술관‧공연장마다 설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통놀이 체험이 다양하게 준비됐다. 긴 설 연휴 전북에서 즐길만한 명절 문화행사들을 소개한다.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28일부터 30일까지 ‘2025 설맞이 작은문화축전’을 진행한다. 박물관 옥외뜨락에서는 상설체험마당이 설치되어 활쏘기, 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와 사물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박물관 세미나실에서는 뱀민화 그리기와 도예체험을 운영한다. 사전 예약을 해야 참여할 수 있다. 직접 병따개를 만들어볼 수 있는 ‘대장간 체험’도 함께 진행된다. 30일 오후 3시에는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지신밟기 공연이 박물관 옥외뜨락에서 펼쳐진다. 이 기간 현장에서는 뱀띠 생 100명을 대상으로 이벤트도 예정되어 있다. 설날 당일(29일)은 휴관한다.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설 당일인 29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신년·설 기획공연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 오라토리오 시즌 I’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통 판소리와 오라토리오의 조화를 통해 따뜻한 울림을 전하며, 신년과 설 명절을 맞아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공연은 남원경치, 사랑가, 이별가, 기생점고, 십장가, 쑥대머리, 박석티, 농부가, 암행어사 출두 등 춘향가의 주요 장면들이 오라토리오 형식으로 새롭게 구성돼 선보여진다. 독창, 듀엣, 트리오, 합창 등 다양한 음악 형식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공연의 재미를 더해 준다. 특히 확장된 LED 무대와 섬세하게 연출된 영상과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과 남원시립합창단의 완벽한 호흡을 통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전북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 모은 그림‧도자 85점과 공립미술관이 소장한 기증 작품 50점을 감상할 수 있는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 선물’ 전시회가 열린다. 이중섭, 박수근, 나혜석, 이응노 등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개관 20주년을 기념하여 1980~1990년대 미술관 주요 기증 작품을 소개하는 ‘고귀하고 고귀한’ 기획 상설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기후위기 속 생태계에서 인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질문하는 예술정원 프로젝트 기획전 ‘능동의 풍경’도 야외정원과 1층 로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은 정기휴무일(27일)과 설날 당일(29일)을 제외하고 정상 개관한다. △전주대사습청 전주대사습청(관장 유영수)은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25일과 26일 오후 2시 전주대사습청에서 ‘설맞이 우리 민속 한마당’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22년부터 4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전주대사습청 브랜드 공연으로, 온 가족이 함께 우리 민족의 정취를 느끼고 전통예술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먼저 25일 공연에는 전주농악보존회, 장태연&우리춤사랑예술원, 한푸리가무악단 등이 무대에 올라 농악부터 무용, 아쟁산조 등 다양한 무대로 관객의 흥을 돋운다. 이어 26일에는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과 무용단이 준비한 민요, 판소리, 부채산조, 태평무 등 전통의 멋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무대의 대미를 장식한다. △국립익산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25일부터 30일까지 설날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소원 엽서 적기 체험, 전통 민속놀이, 특별전 관람 인증사진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린이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오재미 던지기, 투호놀이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민속놀이도 마련된다. 특별전 ‘미륵사지 출토 치미’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이벤트도 있다. 을사년(乙巳年) 청사의 해를 맞아 뱀띠 관람객 100명을 대상으로 뱀 청자 인형도 증정할 예정이다. 전시는 무료이며 설 당일(29일)은 휴관한다. △전주기접놀이전수관 전주기접놀이전수관(대표 심영배)은 오는 29일과 30일 ‘2025 전주기접놀이 가족체험’을 펼친다. 이날 전수관에서는 모내기와 김매기를 마친 후 여러 마을이 농기를 가지고 벌였던 민속놀이인 기접놀이와 기수 공연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체험 프로그램 신청은 현장접수와 네이버폼(https://naver.me/5apHThC9) 사전접수를 통해 하면 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은 28일과 30일 양일간 전주를 찾는 귀향객·관광객을 위해 다채로운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쌀강정 만들기', '근하신년 한지 캘린더 액자 만들기' '한복 입은 모루인형 만들기' 등 다채로운 문화 체험을 준비했다.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는 입동대길 상설공예 프로모션과 함께 오목대 전통정원에서 전통놀이 체험 공간도 운영한다.

  • 문화일반
  • 박은외(1)
  • 2025.01.23 18:05

[설 특집] 전통과 현대 조화 새로운 한식문화

전통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노력은 단순히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전통 음식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 음식 문화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통 음식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옛 감성을 자극하는 레트로 열풍을 타고 ‘할매니얼(할매+밀레니얼)’ 취향을 저격한 간식거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옛 전통을 요즘 애들 감성으로 재해석 한 것이 특징. 전북에서도 전통 간식을 새롭게 재해석한 할매니얼 간식들이 사랑 받고 있다. 전북 햇살과 완주 봉동 생강, 늙은 호박으로 빚어낸 온골진 식혜는 외국으로 수출되는 인기 상품이다. 엄마의 마음으로 현대 방식이 아닌, 전통 방식으로 식혜를 끓여 맛이 깊고 진하다. 쫄깃한 찹쌀떡도 할매니얼 입맛을 저격하는 간식 중 하나다. 딸기가 통째로 들어간 미애담의 딸기 찹쌀떡과 복숭아 퓌레를 넣은 소부당 복떵이떡은 전주한옥마을의 필수 먹거리다. 오로지 전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간식도 있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으로 완성된 ‘콩나물 아이스크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현대옥 본점에서 시도한 콩나물 아이스크림은 국내산 콩으로 재배한 진짜 콩나물이 첨가되어 있다는 것이 큰 특징. 콩나물을 거칠게 갈아 넣어 약간의 비릿함을 살린 버전과 비리지 않고 달콤한 버전이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골라 먹으면 된다. 달큰함과 쌉싸름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홍시궁의 홍시 디저트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중 하나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1.23 17:59

한국 목판화의 거장 '김준권의 국토-판각장정' 팡파르

한국을 대표하는 목판화 거장 김준권 판화가의 지난 40년 예술 여정을 조명하는 전시의 막이 올랐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기념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준비한 신년기획 초대전 ‘김준권의 국토-판각장정’의 개막식이 2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렸다. /사진=오세림 기자 양진성 국가무형유산 예능보유자의 축하공연으로 문을 연 이날 전시 개막식에는 김준권 판화가를 비롯해 인재근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 송하진 전북세계서예비엔날레 조직위원장, 서창훈 학교법인 우석학원 이사장,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 전유성 희극인, 여태명 원광대 명예교수, 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전북특별자치도 김종훈 경제부지사,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박정규 문화안전소방위원장과 박용근 의원,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한명규 전주방송 사장,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 이경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유영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장,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최상명 우석대 부총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준권 판화가는 개막 인사말을 통해 “전업 판화가로서 전국을 다니며 우리 민족사와 더불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탐구해 왔다. 그간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이번 전시를 열고나니, 여러 가지 많은 느낌과 생각이 교차한다. 노동 강도가 센 이 판화 작업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자리해 주신 여러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계속해서 저만의 길을 걸으며 저만의 꿈을 새겨가겠다”고 말했다. 서현석 대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25주년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맞이한 을사년의 첫 전시로 김준권 선생님을 모실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오늘 이 개막식이 전북 문화의 또 하나의 미래를 향한 시발점으로써 의미를 더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3월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서창훈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025년 신년기획 초대전으로 김준권 선생을 모실 수 있어 영광이다.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40여 년의 세월을 판화로 표현하신 김 화백님의 작품처럼 우리나라의 미래 역시 푸르르게 펼쳐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025 신년기획 초대전 ‘김준권의 국토 판각장정’은 3월 3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1.22 17:57

오재천 전주밥상 다잡수소 대표이사가 전하는 '안 망하는 식당 창업'

“실패를 예견하고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절대 실패하지 않는 것이다.”(책‘안 망하는 식당 창업’ 본문 중 발췌) 오재천 전주밥상 다잡수소 대표이사가 몸소 경험해 터득한 실패하지 않은 식당 창업 비법서 <안 망하는 식당 창업>(더 로드)을 출간했다. 젊은 시절 막연하게 꿈꿔왔던 외식업에 아무 준비도 없이 뛰어들어 좌충우돌 40년 동안 36번의 창업을 경험한 그가 책 전반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성공하는 비법이 아닌,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다. 오 대표는 머리말을 통해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통해 준비 안 된 식당 창업이 개인과 가정에 손실을 주고, 국가와 사회에 얼마나 큰 문제를 야기하는지 몸소 체험했다”며 “쪽박 차는 실패한 식당 창업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이 책을 쓰게 됐다”며 이번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책에는 오 대표가 식당을 창업하게 된 이유를 비롯해 좌충우돌 식당 창업기, 식당이 망하지 않는 방법, 더욱 성공하는 방법 등 그가 직접 경험한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원인,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 등 세상 어디에서도 들어볼 수 없는 소중한 사례가 담겼다. 최종문 전주대 문화관광대 학장은 추천사를 통해 “오재천 대표가 이번에 평생 창업해 온 경험으로 터득한 성공과 실패 사례를 모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소중한 자료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이 책이 대한민국 식당 창업의 실패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임을 확신하며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효진 전주대 외식산업조리학과 교수도 “사회가 복잡해지고 소비자의 요구도 다양해 짐에 따라 외식사업의 형태도 다양해졌고, 경영을 위하나 외식사업자의 역할이 다변화됐다”며 “이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그간 외식업에서 실행하셨던 경험과 균형감은 여전히 큰 귀감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귀한 자료를 만들어주신 오재천 대표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오 대표는 경복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현재 전주밥상 다잡수소 대표이사임과 동시에 (유)KBFS 대표이사와 전북 아이스하키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1.22 16:24

자연과 생명의 경이로움 직조…장창영 시집 '나무의 속살을 읽다' 출간

200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장창영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나무의 속살을 읽다>(북컬쳐)가 출간됐다. 수월하게 읽히는 말을 맵시 있게 엮어가는 솜씨로 장창영만의 시세계를 구축해 온 시인은 착실히 다져온 자신만의 고유한 화법을 펼쳐 보인다. 그동안 여행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였던 그는 이번 시집에서 현장에서 만난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시집에는 생태와 환경에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였던 시인의 자기고백과 우리 시대에 던지는 화두가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화려한 수사보다는 담담하고 직접적인 일상의 언어로 삶의 익숙한 풍경들을 불현 듯 낯설게 감각하도록 그려낸다. 차분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생명의 본질을 응시하는 시편들은 잔잔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시인만의 성찰이 담겨있어 사유의 폭이 넓고 깊다. “나무가 숨겨 놓은 길을 따라 걷는다/골은 깊고 험해서 발을 잘못 디디면 바로 낭떠러지다/나무라는 게 길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잘 들여다보면 물이 흐르고 계곡이 있고 산이 있고/그리운 사람이 거기 있다”(시 ‘나무를 읽다’ 중에서) 시집에 등장하는 지명들도 화려하다. 우포, 용늪, 섬진강, 구례 사성암, 선암사, 부안 곰소, 완도, 운주사, 통영,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이 시집의 무대이다. 시인은 전국 방방곡곡 누비며 자연을 선명하게 묘사하고, 생명의 경이로움을 은유와 상징적 묘사들로 완성시켜 독자들에게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준다. 문신 시인은 시집에 대해 “숲에 걸터앉아 오가는 사람들에게 하루 종일 이 시집에 실린 시를 읽어주고 싶다”라며 “시는 숲을 물들일 것이고 사람들의 영혼에 따뜻한 불을 밝혀주기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주에서 태어난 시인은 신춘문예 등단 이후 시집 <동백, 몸이 열릴 때> <우리 다시 갈 수 있을까> <여행을 꺼내 읽다>와 인문서 <나무의 문을 열다> 등을 출간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1.22 16:23

자연이 상품으로 변한 오늘날의 풍경…김혜원 사진집 '여가의 지형학'

김혜원 사진집 <여가의 지형학>(눈빛)은 상업화된 풍경, 산업화된 지형을 성찰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골프장과 수영장, 공연 무대와 객석 등 자연 속의 유료화 된 여가 문화 공간을 통해 자연이 상품으로 변한 이 시대의 풍경 양식을 기록한다. “김혜원의 카메라는 엄격한 최소주의자의 시점을 견지한다”는 함돈균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작가는 웅변가의 욕구를 억압하고 개입 없는 최소주의자적 태도를 취한다. 카메라가 덜어낼수록 피사체가 또렷해진다는 원리를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그가 포착한 풍경은 풍경 외부에 위치한 카메라가 아니다. 풍경 내부를 사는 자의 시선으로 드러난다. 실제적이라기보다는 실재 그 자체라는 의미이다. 김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프로파간다적인 문화 비판이나 환경 옹호를 표방하지 않고, 시대 현실과 사회 상황에 대한 가치중립적 입장을 견지하고자 했다”며 “저널리즘이나 다큐멘터리 사진의 소비 풍조를 비난하는 직접적 서술이나 환경 옹호의 선동적 어투로부터 벗어나 예술 사진과 불투명한 경제에 서고자 했다”고 밝혔다. 사진가로서 자신의 의도와 객관적 시각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4×5인치 대형 카메라의 깊은 피사계 심도로 롱 샷 촬영을 주로 하고 있다. 평면적이고 미니멀한 형태와 차분한 파스텔조의 컬러, 낮은 콘트라스트와 간결한 톤으로 조형적이고 절제된 이미지를 완성해 공간의 문화적 현실을 시적·서정적 풍경으로 승화했다. 김혜원 작가는 전북대 국문과와 우석대 대학원 문창과에서 현대시와 시창작을, 백제예대와 중앙대 일반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산업자본주의 소비문화 시대를 맞아 인간의 손에 의해 변화된 지형과 환경을 소재로 에코토피아를 지향하는 작업을 일관되고 추구해왔다. 그동안 <용담댐 시리즈-풍경> <34개의 야외 주차장> 등으로 15번의 개인전과 50여회의 단체전을 선보여왔다. 201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먼지'가 당선된 후 문학과 사진의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백제예술대 시잔과에서 사진 이론을 전북대 국문과에서 현대시인론과 글쓰기 등을 가르쳤다. 현재는 명지대 한국이미지언어연구소 연구교소로 재직중이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1.22 16:2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영주 작가, 박지숙 '우리들의 히든스토리'

박지숙 작가의 작품집마다 제목은 늘 감탄스럽게 한다. 이번에는 ‘히든’이라는 말이 끌렸다. 작가의 말대로 저마다 히든스토리는 있다. 책의 주인공의 히든스토리는 아니더라도 부모님이 들려주는 자신이 몰랐던 이야기들이 누구나 있을 테다. 세 주인공의 이야기가 힘든 자기를 이겨낼 수 있게 만드는 히든스토리가 밝혀지는 이야기라 안나, 한별, 요셉은 한 뼘은 컸을 성장스토리다. 안나는 항변한다. ‘왜 다들 나를 다문화라고 하는 거야? 날 반쪽짜리 한국인 취급하지 마. 난 하프(half)가 아니라 보스(both)라고! 게다가 난 우크라이나 왕족의 혈통인데 왜 몰라주는 거지?’ 똑 부러지는 안나는 ‘한국인이면 한국이지 다문화 한국인이라 하면 마치 다른 무리로 분리’하는 기분이 든다고 반 아이들 앞에서 당당히 말한다. 이 부분을 읽는 순간 떠오르는 기억 하나가 있다. 한 학교에 동시수업을 할 때였는데, 내게 보여준 동시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다문화 아이들을 안 좋아해서 엄마가 창피했다. 엄마는 하얼빈에서 왔다. 한국말을 잘하는 엄마가 지금은 자랑스럽다.’ 나는 이 아이를 칭찬해주었다. 그 후, 마치 Coming Out 하듯 여기저기서 엄마 얘기를 소재로 써왔다. 일일이 잘 썼다 말해준 적이 있다. 가히 안나의 마음을 가늠 할 수 있겠다. 수업을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알아보는 게 있다. 다문화, 한부모 세대, 조부모 가정, 한글을 쓰지 못하는 아이 등등 수업 중에 참고할 사항들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 사항에 해당되지 않은 아이를 찾기가 더 쉽다. 수가 훨씬 늘어난 탓이다. 한별은 답답하다. 긴 상자를 산타가 놓고 갔다느니, 펠리컨이 아기 보따리를 열린 창문으로 내밀었다느니, 엄마는 한별을 헷갈리게 만든다. 자신의 출생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 가는 한별은 두려움까지 느낀다. 예전에 ‘다리 밑에서 데려왔다. 자꾸 울면 다시 다리 밑에 두고 올 거다.’ 협박했었다. 한별의 궁금증과 두려움이 느껴진다. 요셉은 독특한 취미와 다른 엄마들에 비해 나이가 많고, 요셉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엄마가 그리 반갑지 않다. 나도 아이를 늦게 낳아 요셉의 엄마의 행동이 이해가 완전 공감된다. 세 아이의 저마다 궁금한 출생의 비밀, 세 엄마는 저마다 아이들의 성장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고달픔도 함께 나눈다, 맥주와 함께. 처음 책표지를 마주하고 무슨 아이들이 맥주 캔을 들고 행복한 세 사람이 보인다. 책을 읽으면서 의문이 풀렸다. 같이 고민하고, 엄마로서 함께 고민하는 세 엄마들의 유쾌한 포즈였다. 눈을 위로 돌리면 궁금증과 불만을 가득 담은 안나, 한별, 요셉이 내려다보고 있다. 제목이 히든스토리인 만큼 Spoiler는 그만 마치겠다. 이 세 명의 히든스토리가 향한 방향과 바탕은 ‘사랑’임을 알려준다. 축복 받고 태어나지 않은 사람에 없다 알려주는 동화. 흥미롭고, 따뜻한 이야기다. 김영주 작가는 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 2018년 동양일보 동화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2020년 장편동화 『레오와 레오 신부』 출간. 2021년 청소년 소설 『가족이 되다』출간. 2023년 수필 오디오북 『구멍 난 영주 씨의 알바 보고서』 출간. 2023년『너의 여름이 되어줄게』5人앤솔러지 2023년 『쉬, 비밀이야』앤솔로지동시집. 2024년『크리스마스에 온 선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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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1.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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