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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방폐장 시위 진압경찰 '아프다'

 

지난 22∼23일 이틀간 부안군 계화면과 줄포면에 주둔중인 충북 503과 707 전의경대원 53명이 구토와 설사, 복통 증세를 보여 부안 성모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보건당국은 부대가 다르나 증상이 동일한 점으로 미뤄 도시락으로 인해 이같은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식중독 여부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안 방폐장 반대시위 진압에 투입된 전의경들이 눈병에 이어 집단 설사와 복통 증세까지 보여 경찰의 위생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김병준 전북경찰청장이 지난 17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눈병 확산과 관련, 조기 철수 조치와 함께 '위생철저'를 공언한 이후 이 같은 사건이 불거져 더욱 더 경찰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경찰은 보건소와 합동으로 모든 지원부대 급식상태와 시설을 점검키로 하는 등 또 다시 위생철저에 대한 입장을 공언하는 등 사태 수습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경찰이 또다시 내놓은 공언에 대해 여론은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허언(虛言)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오히려 '뒷북치기 공언'만 쏟아내는 경찰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마저 확산되고 있다. 불신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 셈.

 

전북경찰 최고위층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위생관리에 허점을 드러냈으니 이 같은 분위기가 무리도 아닐 것이다.

사상 최대규모의 경찰력이 지원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안시위.

 

현재 45개 중대 전의경들은 부안을 비롯해 군산 익산 정읍 김제 고창 등 도내 7개 시군으로 분산돼 일선 서별로 마련된 거처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이들중 일부는 기존 의료시설(군산)이나 폐교(김제), 빈 건물(부안) 등에서 새벽시간대 주위 찬공기를 느끼며 몸을 뒤척이지만 다음날 또 다시 아버지이자 어머니, 형님격인 부안 주민들과 긴장관계속에 서야만 한다.

 

최근에는 각면단위별로 나뉘어 지역치안까지 도맡아 하루 일과가 버겁기만하다.

그런데 이들이 현재 많이 아프다. 식사도 불안하고 잠잘 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집 떠나 아프면 설움만 더 크다는데….'전북경찰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다시는 이 같은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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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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