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학이 무한하게 발전해간다고 하지만 암질환은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다.
투병자 뿐아니라 가족들까지 모두가 고통과 공포에 사로 잡힌다. 특히 암질환과 관련한 검사와 치료 시설 등이 부족한 도내에서는 암질환 의심이 가는 순간부터 ‘서울행’ 열차에 올라야 한다.
정부차원에서 지역에 암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의지도 바로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치료비 외에도 서울을 오가며 드는 경제적, 시간적 비용을 줄여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전북대병원에 건립되고 있는 암센터는 지역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전국 3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국비와 도비, 자부담 등 2백억원을 들여 2006년 연말께 문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비지원 50억원 가운데 10억원만 책정돼 공사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소식이다. 때문에 공사지연으로 2007년말께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당초 ‘국비3:도비3:자부담4’비율을 ‘5:2:3’으로 바꿔 국비지원규모를 늘렸다. 그러나 전북도는 5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야 하지만 사업 첫 해인 올해 예산은 전혀 편성하지 않은데다 내년 예산도 겨우 10억원만을 세워놓은 상태다.
내년 공사비로 국비 50억원과 도비 50억원이 투입되어야 하지만 해당부서에 올린 예산안은 집행부 내에서 예산부족을 이유로 10억원만을 반영해 사업추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늘 그렇지만 한정된 예산 내에서 사업의 우선 순위를 가려 배정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시급함이나 중대함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했을 것으로 믿지만 암센터 건립비용 삭감은 이해되지 않는다.
도내 암환자는 지난 2002년말 기준, 1만3천3백여명에 이르는 등 분포도 면에서 전국 4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 완공예정인 암센터가 도비지원 부족으로 1년 가량 늦어진다면 1만3천여명의 암질환 환자와 그 가족들은 그 기간동안 고단한 몸을 이끌고 또 서울행 열차에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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