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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대기발령은 큰 불명예

임남근 기자(순창주재)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그러나 최근 도와 시 군 간의 교류 인사를 보면 그렇지 않다.

 

지난달 19일 전북도는 지역경제 과장이던 이성수 서기관을 순창군으로 전보 발령했다.

 

이 과정에서 올해로 공로연수에 들어 갈 예정이던 당시 순창군 임영호 부군수에 대해서는 도 전입 등 아무런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순창군은 이 서기관을 부 군수로 공식 임용하고, 임 전 부 군수는 자치행과에 대기 발령하는 고육책을 썼다.

 

공무원 사회에서 대기발령은 징계성 처분에 가까운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임 전 부 군수에게 이번 대기발령이 너무나 큰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

 

40여 년을 공직생활에 몸 담아오면서 열심히 일 해왔던 그로서는 황당하고, 수치심까지 느꼈을 법하다.

 

옛 말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사람에게는 명예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한 공무원이 무슨 바램을 하겠는가.

 

단지 후배 공무원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지막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싶은 게 퇴직 공무원의 일반적 생각 아닐까.

 

물론 자치단체 마다 총액인건비제 시행에 따른 정원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전북도가 시군과 인사교류를 하면서 시군의 입장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점도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평생을 함께 했던 선배 공무원을 무작정 대기 발령한 것과, 또 이런 상황으로 몰고 온 순창군과 전북도의 인사시스템은 어떤 이유에서라도 이해하기 힘들다.

 

하루 빨리 도와 순창군이 마지막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늙은 노병’의 마음을 헤아려 불명예를 벗겨줄 수 있는 해결 점을 찾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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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남근 lng653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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