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식기자(정치부)
열린우리당에 2차 탈당의 소용돌이가 예고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대통합 시한’ 직후인 6월15일을 ‘탈당 거사일’로 잡으면서 우리당의 분당이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있다.
우선 추가 탈당파 의원들의 구상을 보면, 현 지도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본구상과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앞서 탈당해 중립지대에 있는 무소속 의원 및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함께 제3지대에 모여서 창준위를 구성하고, 이후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 본류가 참여하는 ‘새천년민주당 방식’의 신설 합당을 통해 대통합의 틀을 완성한다는 밑그림이 그러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도부의 구상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 가는 시점에서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소영웅주의’가 추가 탈당파들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당 차원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 보고받고 논의하는 통합추진위원 일부가 2차 탈당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킨다.
탈당을 예고하는 시기와 방식에서도 ‘소영웅주의적’ 접근 분위기가 감지된다.
‘어제는 무슨 말을 했고, 내일은 어떻게 할 것이다’라는 중계방송식 브리핑을 보면 대통합이라는 ‘거사’를 추진하기보다는 뉴스에 목말라하는 언론의 관심을 끌려는 목적도 다분해 보인다.
모임에 참석했지만 탈당에 반대한다는 한 의원이나, 당 고위관계자들이 추가 탈당파를 비판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통합에 대한 열정을 몰라주는 것이 야속할 수도 있겠지만, 혹시라도 소영웅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인지 다시 한번 돌이켜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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