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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누굴위한 건강검진인가 - 홍성오

홍성오(군산주재기자)

건강검진 대상자가 최근 군산의료원을 찾았다가 내시경 문제로 분통를 터뜨렸다. 특정 암 검사를 위해 수면 내시경을 요청했으나, 병원측이 이를 거부하면서다.

 

대상자인 김모씨(62·군산시 월명동)는 "이물질이 목으로 넘어가는 게 거북해 수면 내시경을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며, "지역 최대 의료시설이 시민 편의를 무시, 의료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병원측의 태도를 비난했다.

 

현재 건강검진 대상자의 특정 암 검사는 공단에서 80%, 수검자가 20% 부담하도록 돼 있다. 김씨처럼 일반이 아닌 수면 내시경으로 검진을 받고자 한다면, 20% 자기부담 외에 추가로 비용을 더 내면 가능하다. 실제 군산지역 다른 건강검진기관(병원)은 추가비용을 받고 수면 내시경으로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측도 건강검진 대상자들이 별도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수면 내시경을 요구하는 보편적 상황속에서 이를 거부하는 것은 ‘의료기관의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규제할 방법이 없는 것도 현실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의료원측은 과다한 시간소요와 인력 부족 등을 내세워 건강검진 대상자들의 수면 내시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검사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이를 맡을 인력과 장비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일반 내과를 통한 수면 내시경은 언제든지 예약만 하면 가능하다는 설명도 곁들여진다.

 

시민들의 불편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종합병원의 편의주의적 발상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시민들의 불편을 외면하는 병원은 결코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병원은‘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문을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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