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딱따구리] 허탈감에 빠진 임실군민

박정우 기자(임실주재)

‘이번에는 제발 좀’을 줄기차게 염원했던 임실군민들은 사법부의 준엄한 심판으로 또다시 깊은 허탈감에 빠졌다.

 

군민의 손으로 선출한 민선 단체장이, 그것도 세 명씩이나 줄줄이 감옥으로 보내야 하는 심정을 그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정부가 민주화를 부르짖고 이를 토대로 지방자치시대에 접어 들면서 그도안 힘이 없었던 주민들의 ‘권한’은 막강한 위치에 올라섰다.

 

그 권한은 바로 투표행위다. 지방선거를 통해 단체장을 선출한 주민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잘못된 부분을 시정하는 등 비약적 민주화를 일궈낸 것이다.

 

그러나 군수 한 명의 잘못된 군정과 행보로 얼마만큼 지역과 지역 주민이 큰 피해와 상처를 받는지 10년의 민선시대를 통해 우리는 절실하게 경험했다. 현재 임실군의 사정을 굳이 하나하나 뜯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민선시대 3명의 임실군수가 연이어 사법부의 칼날을 피하지 못한 것은 모두가 ‘뇌물수수’혐의였다.

 

임실군이 가난하기 때문에 선거비용을 충당하려고 뇌물을 받는다는 항변을 혹시라도 한다면, 주민들의 마음을 두 번 울리는 일이 될 것이다.

 

초대 군수가 그랬으면 2대 군수는 이를 본보기로 삼아야 했는데도 3대 군수마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을 당한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김 군수의 이번 구속사태가 언론을 타면서 전국을 강타한 반면에 이상하게도 임실지역에서는 의외로 조용한 분위기다.

 

군민 개개인이 잘못 뽑았다는 책임감 때문일 수도 있고, 너무 허탈해 차마 입을 열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자치단체의 수장을 잃은 임실군이 발전 방향을 잃고 또다시 표류할까 안타깝다.

 

박정우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짝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