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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도교육청 근본대책 세워라

임상훈 기자(사회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말이 있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높은 인격을 지닌 스승에 대한 예우를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교권의 붕괴, 교단의 위기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스승을 무시하고 폭행하는 제자가 드물지 않게 매스컴을 타고 소개되고 있다. 제자만을 탓할 것은 아니다. 최근 교단의 위기가 일부 몰지각한 교육 관계자를 통해 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직 중학교 교사가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여중생을 성매수한 사실이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결손가정에 있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중생의 형편을 악용해 푼돈을 주고 미성년자의 성을 산 것이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정읍시 교육청은 이날 자체조사를 거쳐 이 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정읍의 한 사립학교에 중징계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지난달 29일 밤 성매수를 했던 교사는 버젓이 교사로서 행동하다 사건발생 3일만인 지난 1일 경찰수사를 받고는 사직서를 냈다. 자신의 성매수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교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인격 운운하며 스승 행세를 했을 것이다.

 

성명을 통해 이 교사의 즉각적 파면을 요구한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는 “도교육청은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사실 이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교육공무원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미성년자의 성을 매수한 사건이 드러났을 때에도 이 단체는 똑같은 요구를 했었다.

 

강력한 처벌과 재발방지책 마련 요구는 시민단체가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무너지는 교권을 바로잡고 스승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도교육청이 행해야 할 자구책이어야 할 것이다. “미성년자의 성을 산 스승에게 어떻게 자녀를 보낼 수 있겠냐”는 시민들의 불안과 불만을 해소하고 스승의 권위를 스스로 챙길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요구된다.

 

임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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