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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도마위 오른 이리역 추모제

장세용 기자(익산주재)

이리역 폭발사고 추모제에 대한 본질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추모제란 죽은 이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며 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11일 익산역에서 개최된 이리역 폭발사고 추모행사가 희생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민희생자들에 대한 헌화가 빠진채 순직 철도공무원들에 대한 헌화로 치러져 시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추모행사를 알리기 위해 제작된 팜플릿 또한 시민 희생자는 배제된채 ‘순직 철도공무원 위령탑에 대한 헌화’로 표기했다.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행사의 본질이 왜곡됐기 때문이다.

 

시민희생자 위령탑이 세워지지 않아 어쩔수 없었다는 행사 주최측의 설명 또한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리역 폭발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59명의 희생자중 시민은 무려 43명으로 다수를 이루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아직까지 건립되지 않은 시민 희생자 위령탑 역시 좀처럼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를 간직한 유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어떠한 말로도 위로되지 않을 시민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령탑 건립이 시급하다.

 

위령탑 건립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이 있다면 우선 철도공무원 위령탑 한켠에 시민 희생자들의 명단만이라도 올려 놓아야 할 것이다.

 

뜻밖의 사고로 희생당한 시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추모행사에 그치지말고 익산 발전의 미래를 기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하다.

 

추모 행사가 지역 인사 위주로 치러졌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행사 주최의 대표성을 지적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뜻밖의 폭발 사고로 말없이 사라진 희생자들을 떠올리며 절규하는 유족들을 두번 다시 울려서는 안될 것이다.

 

이들의 슬픔은 어떠한 말로도 위로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주길 거듭 바란다.

 

장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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