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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시험대 오른 리더십

조동식 기자(정치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의 리더십이 시험대로 올랐다.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주당과의 통합 및 후보 단일화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당내의 거센 반발과 민주당의 재협상 불가에 부딪히면서 사면초가의 형국에 처하게 됐다. 경선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한 셈이다.

 

사실 이번에 합의된 통합 조건은 정치권이 전혀 상상하지 않았을 정도로 ‘파격’ 그 이상이었다. 140석의 원내 제1당이 고작 8석의 민주당과 ‘일 대 일’로 통합한다는 것은 어떤 셈법으로도 예측이 불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납득할 수 없는 계산법 보다는, 합당이라는 엄청난 협상을 앞두고 내부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이번 합의는 당내 일부 인사들과 이견 조율을 거치긴 했지만, 일부 측근 의원들과 선대위원장 조차 합의내용을 사전에 모를 정도로 정 후보의 결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물론 협상의 결과가 당내에서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 정 후보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독단적·독선적 리더십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거센 후폭풍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정 후보의 결단은 세력 통합 없이는 보수진영과 일대일 구도를 구축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앞섰기 때문일 것이다. 신당 내 반발세력도 재협상에 나서되, 당 후보의 진정성을 읽으려는 노력은 필요해 보인다.

 

다행히 정 후보와 박상천 대표측이 ‘총선 공천 지분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밝히면서 신당이 수습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민주당도 이번 통합이 진정 ‘총선용’이 아니라면 자구나 수치에 집착하지 말고 양측이 납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재협상에 임해야 한다. 양당의 공동 목표는 범여권 후보의 대선 승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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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식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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