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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소비자는 봉 아닌 주인

박영민 기자(경제부)

전주시는 지난 21일 서부신시가지 호반 베르디움 아파트(836가구)에 대한 사용검사신청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와 갈등을 빚었던 계약자들의 입주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12월 초 입주 예정 통보를 받고 이사 준비를 했던 일부 입주자는 당초 일정이 늦춰지면서 불가피하게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피해를 입게 됐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금이라도 사용검사신청이 승인돼 22일로 늦춰졌던 입주 시기는 맞출 수 있었다는 점이다.

 

만일 시의 승인이 늦어져 미뤄졌던 예정일이 또 늦춰졌다면 살고 있던 집을 정리하고 입주를 기다렸거나, 이삿짐센터에 물건을 맡기고 친지 등의 집에서 임시로 거처했던 계약자들에게 닥칠 피해는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입주가 시작되면서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호반 베르디움 아파트 문제, 그러나 이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절대 소홀하게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건설업체의 과대광고 등에 현혹돼 아파트를 계약했던 소비자들이 완공된 아파트에 입주했다 낭패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는 등 전국적으로 아파트 공사와 관련한 소비자와 건설업체간 집단 분쟁이 끈임 없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분쟁의 피해 당사자가 내가 될 수 도 있다는 점이다.

 

건설업체들은 그동안 소비자들과 마찰이 빚어지면 계약 당시 충분한 설명을 했는데 소비자들이 뭔가 오해를 한 것 같다거나 모델하우스 견본주택은 말 그대로 견본일 뿐이고, 설계대로 시공 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모르쇠로 일관한다. 또 소비자들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주면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기업의 횡포를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 않는다. 사탕발림에도 속지 않고, 부당함에도 타협하지 않는다. 건설업체들은 소비자가 ‘봉’이 아니고 ‘주인’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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