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병기 기자(교육부)
무자년 새해를 맞는 도내 교육계의 각오는 남달라야만 한다.
인구는 물론 경제·사회적 각종 지표를 볼 때 전국 최하위권인 전북이 그나마 밝은 앞날을 기대하려면 교육분야가 앞서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해는 옥천인재숙 같은 어려운 문제로 인해 큰 혼란을 겪었고 이따금 터져나오는 학교폭력과 과잉체벌, 교직원의 체면을 손상케 하는 각종 사건들이 많았다.
물론 다른 한편에서 도내 교육계는 지난해 학력신장의 내실을 다졌고, 교육청 신청사 기공식을 가졌다.
전국 처음으로 자치단체와 손을 잡고 영어체험마을, 아토피 학교를 조성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교육계는 도약을 위한 몸부림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무자년 새해 벽두에 두 손을 모으고 각오를 새롭게 하는 교육계를 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그것은 바로 우리 교직원 사회가 말로는 개혁과 혁신을 외치면서도 실제 추구하는 본질은 자기희생이 아닌 철저한 자신들의 권익옹호에 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부 교사들은 공·사석에서 고교 야간수업 전면금지를 주장하고, 방학 중 조근무 폐지, 단위학교 구성원 이외에게 공개되는 교사의 연구수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직업적 특성이 다르긴 하지만 산업현장에서 한창 일하는 시간에 일부 교사들이 교정을 떠나는 경우도 수없이 많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번 교장이 되면 보신주의에 빠져 변화와 혁신, 희생은 뒷전인 채 평생 직업이 교장인 사람들도 적지 않고, 교원에 대한 평가를 외면하려는 목소리는 크기만 하다.
교육계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자기 희생이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에 도민들은 아직 교직원 사회에 대해 전적인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
무자년 새해에는 도내 교육계가 먼저 나서서 ‘자기희생’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