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병기 기자(교육부)
교육계에서 선뜻 이해되지 않는 한가지 의문이 있다.
교사들이 개인적으론 학원 강사들만 못할리가 없는데도 상당수 학부모들은 학교보다는 사설 학원을 더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일선 교사들은 ‘수십대 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히 교단에 입문했지만, 학원 강사의 경우 교사가 안됐거나, 못된 경우가 많은 것만 봐도 개인적 자질면에서 교사들이 강사보다 못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쟁쟁한 실력을 갖춘 교사들이 모여있는 집단이 사교육에 비해 뒤떨어지는 일이 많은 것이다.
공교육이 최고라고 믿는 현직 교사들 조차 자신의 자녀들을 학원에 맡기는 것을 보면 사교육의 힘이 어느정도인지 가늠케 한다.
그 원인은 여러곳에서 찾을 수 있지만 한마디로 열정(Passion)의 차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떻게든 학생을 끌어 모으고 성적을 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사교육 시장의 치열한 경쟁구도에서는 강사들이 열정으로 무장돼 있다.
하지만 학교 교원들에겐 이러한 절박함이 적기 때문에 공교육이 사교육에 뻥뻥 나가떨어진다고 본다.
얼마전 전주평화중의 작은 사건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전주권 고입 커트라인을 오가던 학생들을 분석한 결과, 고입시험에서 사교육에 의존한 6명은 전원 낙방한 반면, 학교에서 교사들로부터 방과후 학습을 받은 27명은 전원 합격한 것이다.
교사들의 열정이 뒷받침될 경우 공교육이 얼마든 사교육을 이길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사례다.
이런 점에서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도교육청 교원 인사가 벌써부터 관심이다.
철저히 신상필벌 원칙에 바탕한 인사가 이뤄져야만 공교육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감이 자신과의 친소관계를 털어버리고 공(功)있는 사람에겐 상을, 능력있는 사람에겐 자리를 주는 인사를 통해 일할 맛 나는 교직 풍토를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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