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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백정기 의사의 생가터에 무궁화가 만발하게 하자!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국민주권의 빛이 꺼지지 않는 나라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그런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광복절 축사에서 우리 민족의 피와 희생으로 일군 독립 역사를 부정하고 ‘광복은 연합군 선물’이란 발언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얼토당토 않은 망언을 일삼고 있는가? 여당에서는 “역사 왜곡이자 헌법 정신 부정”이라며 김 관장에 대한 즉각적인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부안읍 신운리 149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구파 백정기 의사의 생가터를 찾았다. 잡초만 무성한 터에 빛바랜 조그마한 안내 간판만 덩그러니 무안한 낯으로 우두커니 서 있었다. 백정기 의사는 윤봉길·이봉창 의사와 함께 ‘3의사’로 불리며, 항일 투쟁의 상징으로 기록돼 있다. 1933년 상해 ‘육삼정 의거’는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 공원 의거, 의열단 김익상의 황포탄 의거와 함께 ‘중국 상해 3대 의거’로 꼽힌다. 당시 주중 일본 대사를 저격하려다 현장에서 체포된 의사는 1934년 39세 나이에 나가사키 우가미 구치소에 무기수로 복역 중 순국하여 형무소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가 1946년 국내에 운구되어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 안장되었다. 옥중에서 순국하기 전 의사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조국의 자주 독립이 오거든 나의 유골을 동지들의 손으로 가져다가 해방된 조국 땅 어디라도 좋으니 묻어주고, 무궁화 꽃 한 송이를 무덤 위에 놓아주기 바라오.” 역사는 기록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다. 후손들이 기억하고, 그 뜻을 기리는 작은 노력에서 살아 숨 쉰다. 잡초만 무성한 생가 터 앞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한 그의 뜨거운 희생과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계승하는데 우리 후손들이 지금 이 순간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 속죄하는 심정으로 자문해 본다. 구파 백정기 의사 기념관은 정읍시에 위치해 있다. 1908년 정읍시 영원면으로 이사하여 어린 시절을 보낸 연유에서 일 것이다. 정읍에서는 백정기 의사의 면면을 살필 수 있는 시설은 물론, 숭국비와 추모비를 세워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백 의사가 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부안에서는 생가터에 무성한 잡초와 세월의 흔적을 뒤집어쓴 자그마한 안내판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구파 백정기 의사를 포함한 우리 선열들의 뜨겁고 고귀한 희생정신과 목숨으로 일궈낸 대한의 독립을 폄훼하고 찬연한 독립운동의 역사를 부정하는 망언을 일삼는 무리들과 잡초만 무성한 채 방치된 백 의사의 생가터를 관리하고 있는 우리는 후손들에게 무슨 낯으로 역사의식을 말할 수 있겠는가? 의사의 낯선 땅 나가사키 우가미 구치소에서의 마지막 모습과 유언인 ‘무덤 위 무궁화 한 송이’를 생각하며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 문득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다. 생가터에 우리의 꽃 무궁화가 만발한 무궁화 동산을 조성하여 백 의사의 생가가 우리 부안에 자리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후손들이 굳이 3.1절이나 광복절에 참배가 아니더라도 시나브로 무궁화가 활짝 핀 동산을 찾아서 그 분의 숭고한 애국애족의 정신을 기리는 것은 어떨까? 우리 부안은 백정기 의사 외에도 김철수 선생, 김낙선 선생, 신일용 선생 등 50여 명의 독립유공자들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들의 항일 희생정신은 조용히 잊혀지고 있다. 올해 3.1절에도 독립유공자를 추모하는 관계자들의 발길은 이어졌지만, 부안군이 나서서 3.1절을 기념하는 행사는 마련되지 않았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김양원 민주당 부안·김제·군산 乙지역위원회 민생특별위원장∙부안발전포럼 대표

  • 오피니언
  • 기고
  • 2025.08.25 18:42

[전북일보-전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공동기획] ③ 익산에 웬 아열대농장⋯이상기후가 만든 진풍경

바나나, 파파야, 패션프루트⋯. 듣기만 해도 동남아가 떠오르는 열대과일이지만 지금은 전북의 한적한 농촌 마을에서도 자라고 있다. 바나나와 파파야는 연중 수확되고, 레몬·패션프루트는 해마다 두세 차례 열린다. 이곳은 익산에 있는 열대과일 체험농장 '서동팜'이다. 진택성(54) 서동팜 대표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를 기회로 삼았다. 당시 사람들의 발길이 유동 인구가 적은 농촌으로 향할 것을 예상했고, 곧바로 체험형 농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새 온실이 완공되면서 지금의 서동팜이 탄생했다. 체험농장답게 판매보다 체험 비중이 훨씬 크지만, 수익 구조는 오히려 안정적이다. 농산물 판매 외 부가적인 수입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진 대표는 "손님만 유입되면 과일은 저절로 팔린다. 체험이 곧 판로인 셈이다"고 했다. 이곳에서 나는 열대과일도 체험장에서 활용한다. 예로는 파파야 잎을 빻아 만드는 비누, 파인애플·바나나로 만들어 먹는 브런치 등이 있다. 서동팜 온실 안으로 들어서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눈높이에 매달린 묵직한 바나나송이, 천장을 건드리는 파파야 잎, 그 옆에서 익어가는 파인애플까지. 매년 더워지는 날씨가 빚어낸 진풍경이다. 진 대표는 코로나19에 이어 이상기후를 기회라고 생각했다. 진 대표는 "부모님의 배 농사를 도왔다. 바깥 언덕에서도 노지 배를 키우고 있다. 배의 생육을 위해서 여느 때와 같이 봉지를 씌웠는데, 익다 못해 그 안에서 익어 무르는 배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그가 노지에 경고를, 시설에 기회를 준다는 걸 깨닫게 된 계기다. 하지만 열대과일을 키우기 위한 설비의 초기 비용이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진 대표는 "열대과일을 키우는데 필요한 전기 기반 고효율 난방은 비용과 환경에 모두 유리하다. 하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며 "농가가 혼자 짊어지고 가기에는 큰 비용이다. 설비 보조, 연구 협력, 체험·관광 연계를 촘촘히 묶어야 현장이, 농가가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원영(전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학년)·박현우 기자 ※이 기사는 전북일보와 전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협업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본보 기자 1인과 학생 3명이 한 조가 되어 보도의 기획부터 취재, 기사 작성까지 실시했습니다.

  • 기획
  • 박현우외(1)
  • 2025.08.25 18:20

[전북일보-전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공동기획] ② 기후가 만들고 위협하고⋯'완주산 레드향'을 찾아서

"인자 나무가 불쌍할 정도로 덥다니께." 최근 완주군 삼례읍 원수계리에 자리한 송가네 농장에서 만난 송성기(73)·임계자(70) 부부는 "기온이 올라서 시작했는데, 너무 올라서 문제"라며 걱정을 털어놓았다. 송가네 농장의 비닐하우스 안에는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 가지마다 초록빛 둥근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이 열매의 정체는 제주에서 주로 나던 만감류, 레드향과 천혜향이다. 전북에서는 홍예향, 천년향이라고 불린다. 원래는 겨울 한파가 심하지 않은 제주도에서만 안정적으로 재배됐지만, 이상기후로 인해 기온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키울 수 있게 됐다. 관건은 여름이다. 날씨는 뜨겁고 비는 들쭉날쭉한 탓에 갈수록 종잡을 수 없다. 송 씨는 "더워서 작물이 크질 않는다. 어느 정도 시기가 되면 찬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 계속 뜨겁다. 한낮 비닐하우스 안은 35도, 40도까지 올라간다"면서 "예전엔 비도 고르게 왔는데, 요즘은 가뭄이 길고 한꺼번에 퍼붓는 듯 내려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상기후로 시작한 일을 이상기후가 위협하면서 송 씨 부부의 걱정도 크다. 과거와 비교해 강한 직사광선에 노출돼 표면이 데이는 '일소과'도 많이 생기고, 나무의 생장까지 느려졌다. 송 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8월에 차광막을 세웠다. 올해는 7월 초에 세웠다. 선풍기도 소용이 없다. 뜨거운 바람이 나와서 나무가 불쌍할 지경이다. 그 안에서 얼마나 힘들곘나"면서 "앞으로가 문제다. 계속 더워진다고 하면 정말 답없다"고 하소연했다. 송가네 농장뿐 아니라 주변 농가도 농사 짓는 작물을 전환하고 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삼례의 대표 농산물인 딸기와 수박을 이모작 재배했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이상기후로 인해 지역을 대표하던 농산물이 점점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송 씨는 "이제 수박 심는 사람이 거의 없다. 수박 농사가 안 되는 건 아닌데, 열매가 피수박이 돼서 상품 가치가 없다. 결국 헛농사가 되는 것이다"며 "계속 이렇게 날이 뜨겁다고 하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이영재(전북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박현우 기자 ※이 기사는 전북일보와 전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협업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본보 기자 1인과 학생 3명이 한 조가 되어 보도의 기획부터 취재, 기사 작성까지 실시했습니다.

  • 기획
  • 박현우외(1)
  • 2025.08.25 18:20

[전북일보-전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공동기획] ① '위기를 기회로'…이상기후가 바꾼 전북 농업지도

최근 기승을 부리는 이상기후가 '농도' 전북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도내 14개 시·군 곳곳에서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작물이 전북 농업 발전에 새로운 열쇠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북 아열대(채소·과수) 작목 재배 농가는 230명, 면적은 88.81ha(헥타르·1ha당 1만㎡)다. 재배 품목도 다양하다. 채소·특작류로는 오크라, 삼채, 여주, 공심채, 강황, 얌빈, 롱빈, 인디언 시금치, 차요테, 커피, 차나무 등이 있고, 과수로는 망고, 백향과(패션프루트), 파파야, 구아바, 바나나, 무화과, 석류 등이 대표적이다. 14개 시·군별로는 정읍시가 농가 85명, 면적 60.03ha로 가장 많았다. 완주군(42명·4.46ha), 남원시(22명·4.2ha), 김제시(12명·2.4ha), 고창군(12명·2.11ha), 무주군(12명·1.5ha)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 다른 지역에서도 농가 1명 이상, 면적 0.1ha 이상씩 소규모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정읍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작목 전환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동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재배되던 대표적인 아열대 작물인 레드향 등은 정읍을 포함해 전북 내륙 지역에서도 재배가 시도되고 있다. 최근 정읍에서 농사를 짓는 박정현 씨가 국산 바나나 품종인 '손끝바나나'를 재배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정읍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기후 온난화로 작목 전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농가가 안정적으로 아열대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셀하우스 설치와 비료·농약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학계도 아열대 작물 재배 기술과 관련된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맞춰 전북도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윤시원 전북대 스마트팜학과 교수는 "아열대 작물은 기후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흐름이자 새로운 농업 기회다"면서 "안정적 생산과 유통을 위해 재배 기술 개발, 유통 인프라 구축, 시장 수요 분석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북 농업은) 스마트팜과 신재생 에너지 활용으로 농업 리스크를 줄이고 기후 적응형 작물 연구, 지역 맞춤형 정책, 전문 인력 양성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예람(전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학년)·박현우 기자 ※이 기사는 전북일보와 전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협업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본보 기자 1인과 학생 3명이 한 조가 되어 보도의 기획부터 취재, 기사 작성까지 실시했습니다.

  • 기획
  • 박현우외(1)
  • 2025.08.25 18:20

순수한 하모니로 전하는 희망과 치유…전북 어린이예술단이 선사하는 감동의 두 무대

도내 어린 연주자들이 선율로 희망을 수놓는다.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교향악단과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이 오는 29일과 31일, 각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 올라 도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감동의 정기연주회를 선보인다. 광복 80주년의 의미와 2036 전주올림픽 유치의 염원을 담은 이번 무대는 어린이들의 맑은 열정과 순수한 하모니로, 음악이 전하는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깊게 울려 퍼뜨릴 예정이다. △제28회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물너울’ 도내 예술적 역량이 있는 꿈나무들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2000년 3월 창단된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교향악단이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정기연주회 ‘물너울’을 열고 관객을 맞는다. 이날 무대는 도내 어린이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에게도 풍성한 공연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며, 아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많은 위로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무대는 클래식 공연부터 한국 창작곡까지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번 공연을 여는 첫 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로, 밝고 경쾌한 주법을 통해 유머와 생동감을 전하며 관객에게 활기찬 무대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피아노의 화려한 기교가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감동을 선사하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단조, Op.23 제1악장’을 군간대 음악과 김준 교수와 함께 연주한다. 세 번째 무대는 에드바르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으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위로와 휴식을 누리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우리 전통 아리랑을 환상곡 풍으로 편곡한 최성환 작곡의 ‘아리랑 환상곡’으로,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선율 아리랑을 주제로 서양 음악의 화성과 결합해 아리랑의 정서를 세계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제21회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달 아래 피어난 해’ 도내 전통음악에 재능 있는 어린이 음악교육을 위해 2004년 4월 창단된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은 오는 31일 오후 4시 정기연주회 ‘달 아래 피어난 해’를 연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광복 80주년과 2036 전주올림픽 유치 염원을 담아 정성껏 준비한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무대에 오른다. 약 60분 동안 진행될 이날 무대는 광복 80년 2036 전주올림픽을 그리다 – 넌버벌 타악 퍼포먼스 ‘북장대소’로 힘차게 막을 연다. 다음으로는 중학교 3학년 단원들이 중심이 돼 열정과 활력, 그 광대한 에너지가 춤을 추는 실내악 ‘프로티어’로 진취적이고 힘찬 분위기를 자아낼 예정이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우리 후손에게 남긴 안중근의 피에 맺힌 격동기를 국악관현악 ‘하늘의 뜻’으로 표현하며,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고 세계 만방에 대한민국의 의기를 떨쳤던 안중근 의사의 행적과 사실들을 음악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어 어사가 된 이몽룡과 춘향의 만남을 담은 판소리 협주곡 ‘춘향가 중 어사상봉’으로 도민들의 지친 일상 속 휴식처를 전하고, 마지막으로 현대 사회에서 잃어가는 따뜻한 소리를 되찾는 국악관현악 ‘소리놀이1+1’로, 복잡하고 시끄러운 현대사회를 당당하게 살아내는 우리에게 따뜻한 용기를 전한다. 두 공연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티켓 예매는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남는 좌석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25 18:00

'끝내 닿는 우리'…제18회 전북여성영화제 다음달 4일 개막

제18회 전북여성영화제 희허락락(喜Her樂樂)이 9월 4일부터 6일까지 메가박스 전주 객사점 3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끝내 닿는 우리’로 광장의 겨울을 견디고 나아가 연대를 지켜낸 우리들에 이야기를 담은 12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은 카우테르 벤하니아 감독의 다큐 영화 <올파의 딸들>이다. 튀니지에 사는 중년 여성 올파에겐 네 딸이 있다. 어느 날 첫째 딸과 둘째 딸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리비아로 떠나면서 겪는 감정을 쫓는다. 2015년 튀니지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으로 튀니지라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살아가야 했던 한 여성의 힘든 삶과 가혹한 인권 문제를 기록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다. 개막작은 오후 7시 30분에 상영한다. 영화제 둘째 날인 5일에는 염문경·이종민 감독의 <지구 최후의 여자>와 김미례 감독의 다큐 영화 <열 개의 우물>을 만날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에 상영하는 염문경·이종민 감독의 <지구 최후의 여자>는 절망뿐인 세상에서 죽음의 충동을 느끼는 여자와 우리만의 영화를 만들어 살아 보자는 남자가 만나 팀플레이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같은 날 오후 7시에 상영하는 김미례 감독의 다큐멘터리 <열 개의 우물>은 80년대, 생존을 위해 절박하게 일한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조명하고 노동운동과 돌봄 운동에 대해 보여준다. 폐막일인 6일에는 전북지역 감독들의 단편과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여성영화제작워크숍 작품이 상영된다. 또한 트렌스젠더 여성의 일상과 투쟁을 따라가며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담아낸 김일란 감독의 다큐 영화 <에디 앨리스 : 리버스>가 관객들을 맞는다. 영화제 폐막식은 6일 오후 7시에 진행된다. 폐막작은 김애란·이민선 감독의 <엄마는 늦게 온다>와 노희정 감독의 <자궁메이트>, 송에스더·임연주 감독의 <갈비> 등 단편영화 3편이 선정됐다.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상영 1시간 전 현장 접수를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영화 상영 뒤에는 감독과의 대화(GV)도 이어진다. 전북여성단체연합 관계자는 “올해 영화제를 통해 우리는 차별과 혐오를 넘어 서로의 존재가 희망이 되는 세상을 다시 꿈꾼다”며 “전북지역 여성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돌아보며 오늘의 연대를 더욱 뜻깊게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여성·생활
  • 박은
  • 2025.08.25 17:58

8월 끝자락 풍성하고 다채로운 미술전시회로 떠나볼까

눈으로 감상하고, 일상에서 느끼는 미술 전시회가 전북에서 열리고 있다. 단순히 그림 감상을 넘어 작품의 질감과 감각이 살아있는 작품들은 신선한 자극과 흥미를 유발한다. 8월의 끝자락 풍성하고 다채로운 미술 전시회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교동미술관, 일상에 숨겨진 것들 26일부터 교동미술관 본관 1전시실에서 열리는 ‘일상의 숨겨진 것들’은 일상의 틈새에 숨어 있는 기억과 감각, 그리고 사유의 흔적을 예술적 언어로 풀어낸다. 김미소, 김미영, 데릭 핀, 정은경, 한준 등 다섯 명의 작가가 함께 참여해 익숙한 사물과 풍경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순간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회화, 섬유, 자수 등 여러 매체가 어우러져 반복되는 하루의 풍경 속 아름다움의 의미를 되짚는다. 전시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엄수현 개인전 ‘HAPPY HAPPY LAND’ 전주문화재단이 마련한 릴레이전시 ‘동문그림가게’두 번째 주인공은 엄수현 작가다. 평소 환경문제를 자신만의 화풍으로 재치 있게 그려 주목을 받아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라져 간 존재와 사라져 갈 존재에 대한 시선을 담아냈다. 작품 속 생명들은 동화처럼 밝게 웃고 있지만, 사실은 멸종 위기에 놓은 동물들이자 잘려나간 나무들이다. 끝없는 파괴 속에서도 치유와 공존의 가능성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9월 4일까지 동문거리 공유화음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북수채화협회 회원전 전북 최대 수채화 잔치인 제21회 전북수채화협회 회원전이 2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감성을 자극하는 61명의 수채화 작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종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원초의 색들을 통해 수채화만이 지닌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최인수 전북수채화협회장은 “전북수채화협회 회원들께서 땀 흘려 이룩한 작품들이 한데 모여 있다”며 “수용과 창조라는 수채화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석산우송미술관 기획전 ‘풍경채집’ 연석산우송미술관에서 9월 11일까지 김온·주인영 초대기획전 <풍경채집>을 만날 수 있다. 살아 숨 쉬는 자연과 자기 눈으로 보고 느끼는 자연을 무한한 호기심과 애정으로 포착해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김온의 ‘마이가든’은 동상골에 살면서 만난 산과 바람, 무지개와 바위 등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들의 생명력을 조명한다. 작가는 자기 주변에서 더불어 사는 것들을 차분하게 채집해 작품화했다. 주인영은 나무와 숲 등 명확한 경계를 허물고 변화하는 과정의 것, 찬란한 순간을 포착했다. 작품 제목 ‘Growing’처럼 항상 우리 곁에 있을 법한 이름 없는 나무들이 모여 있는 숲을 보여준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8.25 17:58

'2036 전주올림픽 유치' 범시민 지원위원회 발대

전주시가 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2036 전주올림픽 유치 범시민 지원위원회’를 출범시켰다. 25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린 범시민 지원위 발대식에는 우범기 전주시장,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올림픽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날 '우리는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할 수 있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며 전주가 가진 문화·체육적 역량과 올림픽 유치 시 기대되는 지역 발전 비전을 공유했다. 이후 발대식을 통해 공식 출범한 ‘2036 전주올림픽 유치 범시민 지원위원회’는 공동위원장, 고문, 자문위원회, 부위원장, 지원조정위원회 등을 구성했다. 위원회 위원들은 정치와 교육, 체육, 언론, 경제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인사들로 임명됐다. 위촉장이 수여된 이날부터 개최지 선정이 이뤄지는 IOC 총회까지 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전주시는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부터 범시민 결의대회, 서명운동, 단체별 자체 캠페인 등을 통해 올림픽 유치 열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우 시장은 “이번 발대식은 올림픽 유치를 향한 시민의 뜻과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한 귀중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올림픽 유치 활동을 통해 전주의 위대한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김문경
  • 2025.08.25 17:47

​[오목대] 민생지원금, 누구를 위한 ‘공돈’인가

‘또 준다고?’ 어디 ‘공돈’ 싫어할 사람이 있겠는가. 그런데 꺼림칙하다. 정말 이래도 괜찮을까? 이렇게 막 퍼줄 돈은 있을까? 그리고 나중에는? 추석을 앞두고 지자체들이 다시 ‘돈 풀기’ 경쟁에 나섰다. 국가에서 전 국민에게 나눠준 1차 민생지원금(소비쿠폰)의 사용기한이 한참이나 남았고, 예고된 2차 지급일도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지자체들이 정부 지원금과는 별개로 돈 보따리를 풀겠다고 호들갑이다. 연초 설 명절에도 상당수의 지자체가 민생지원금을 풀었으니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다. 전북에서는 부안군과 고창군이 추석 전에 주민 1인당 20~30만원씩의 민생안정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제와 남원·정읍·완주·진안은 올초 설 명절을 전후해서 이미 20~50만원 씩의 민생지원금을 나눠줬다. 그렇다면 지금껏 계속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난 호소는 괜한 엄살이었을까? 정부가 아주 떠들썩하게 돈을 풀었는데도 부족하다며, 굳이 또 지방의 곳간까지 열겠다고 하니 말이다. 그렇지 않다. 부안·고창군의 재정자립도는 10%에도 못 미쳐 전국 최하위권이다. 전북지역 다른 시·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자체의 현금성 복지비용 지출 비율이 높으면 행정안전부 차원의 페널티까지 있다. 그런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왜일까? 주민 반응을 보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현금성 지원은 다른 정책과 달리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누가 뭘 했는지’ 강한 메시지도 줄 수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다. 게다가 내년엔 지방선거가 있지 않은가. 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정치적 타이밍에 맞춰 선심을 쓸 수 있는 기회다. 지금 연임이 최대 관심사인 지자체장들이 심각한 재정난 속에서도 포퓰리즘에 몰두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전북에서 ‘지방자치단체장 3선 연임 제한’에 걸리는 익산과 임실은 지난 설에도, 이번 추석에도 민생지원금 경쟁에 전혀 관심이 없다. 단순한 우연일까? 걱정이다. 장기적인 비전 없이 계속되는 정부와 지자체의 퍼주기 정책에 국민이 무의식적으로 길들여지면서 조금만 힘들어도 공돈을 기대하고 요구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실제 공돈을 퍼주는 이웃 자치단체를 부러워하면서 ‘우리는 왜 안 주냐, 이사 가겠다’며 주민들이 지자체장을 압박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나랏빚이 무섭게 불어나더니 올해 1200조원을 넘어섰다. 국가 재정이 악화일로다. 계속되는 돈 풀기가 과연 침체된 국가경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근본 해법인지, 아니면 유권자들의 민심을 겨냥한 얄팍한 정치행위인지 돌아봐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자체장들이 그렇고, 중앙정부도 다를 게 없다. 과연 누구를 위한 공돈일까? 어차피 지속가능성이 없는 단발성 정책이라는 것은 모두가 안다. 주는 돈은 받더라도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계속되는 공돈 자극에 중독돼 아무 생각 없이 침을 줄줄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가 되기 전에 말이다.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5.08.25 17:40

배추 한 포기 7000원 시대, 남원서 대안 찾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 사장 홍문표)는 25일 남원시 운봉읍 준고랭지 포전에서 여름배추 시범재배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재배는 일반적인 고랭지 배추 재배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대에서도 여름철 재배가 가능한 신품종 개발 추진 과정 중 하나다. 이날 aT에 따르면, 최근 폭염 등 이상기후로 강원 고랭지 재배면적이 줄면서 배추 가격이 한 포기 7000원대까지 치솟는 등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실제 고랭지배추 재배 면적과 생산량은 1996년 1만 793ha·34만 7765톤에서 2023년 3995ha·17만2201톤으로 각각 63%·50% 감소했다. 또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추세로 2050년대 배추 재배 적지는 현재의 7% 수준으로 줄고, 2090년 이후에는 재배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aT는 지난 2월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원예원이 개발한 신품종 여름배추 ‘하라듀’ 등을 남원 준고랭지 지역에 심어 재배 가능성을 시험 중이다. 남원시 운봉읍 행정리 일대에 위치한 포전은 해발 471m에 위치해 준고랭지 기후와 용이한 관수시설을 갖춰 새로운 여름배추 재배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문표 사장은 “하라듀 등 신품종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유통된다면 생산 확대와 수급 안정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aT는 이번 운봉읍 준고랭지 포전 시범재배에서 수확되는 배추의 최대 50톤을 정부수매해 농가의 판로와 소득을 보장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김치연구소·김치협회 회원사 등과 연계한 품질 평가, 김치 제조 실증을 통해 상품성을 검증하고 수급안정에 힘쓸 계획이다. 한편, 준고랭지 여름배추 시범재배 추진계획은 정식(8월초) → 수확(9월말) → 정부수매(10월초) → 김치제조·시식(10월말)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 남원
  • 최동재
  • 2025.08.25 17:40

"지방소멸 극복하려면 거점도시 집중 지원해야"

지방소멸 극복을 위한 거점도시 역할론이 대두됐다. 전주시정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소수의 거점도시 집중 투자가 분산 지원보다 효과적"이라며 "전주시와 같은 지역 거점도시에 대한 중점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국 243개 시·도의 평균 재정자립도(세입과목 개편 후)는 43.2%로 평균치를 넘는 지역은 서울, 경기, 세종 등 12곳뿐"이라며 "절반이 넘는 155곳은 10∼30% 미만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대다수 시·도 재정자립도는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구원은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다수 국가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거점도시의 재정·세제 지원, 권한 이양 등 장기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광역경제권, 중추도시생활권과 함께 거점도시 지원을 강조해 왔으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해 지방 거점도시의 인구 유출, 중심지 기능 약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거점도시에 대한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주시, 춘천시 등 도청 소재지인 기초지자체는 광역지자체로서 역할하지만 이와 관련한 재정적 지원은 부족해 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봤다. 연구원은 이 같은 거점도시를 집중 지원하기 위해선 지역별 거점도시 선정 및 지원 근거 확보, 거점도시 중심지 기능 강화를 위한 재정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재정 지원의 경우 지방재정법 개정을 통한 교부금 비율 인상, 거점도시 활력지원기금 신설 등을 거론했다. 연구원은 "거점도시와 주변도시 간 연계 강화로 거점도시 성장의 낙수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소멸 대응 관점에서 거점도시 육성을 위한 중앙정부의 장기 계획과 재원 확보가 가능한 제도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5.08.25 17:32

의정갈등 1년 6개월 매듭...지역 필수의료는 '원점'

1년 6개월 동안 이어진 의·정 갈등이 매듭 지어졌지만, 지역 필수의료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전북지역 수련병원들의 전공의 모집에서 필수의료과(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 모집률이 의정 갈등 이전과 비슷하게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에선 필수의료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종료된 도내 수련병원의 전공의 모집 지원률은 각 병원 정원 대비 50~60%로 나타났다. 병원별로는 전북대병원이 211명 모집에 133명이 지원했고, 예수병원이 68명을 모집에 37명이 지원했다. 또 원광대병원은 160명을 모집에 절반 가량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필수의료과의 지원률은 여전히 바닥이다. 전북대병원의 필수의료과 모집 인원은 55명이었다. 그러나 이번 모집에서 내과 21명, 외과 4명, 산부인과 2명, 소아청소년과 2명 등 29명만이 지원해 모든 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원광대병원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원광대병원은 이번 모집에서 37명의 필수의료과 전공의 모집 공고를 냈다. 그러나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지원자는 0명이었다. 34명의 필수의료과 전공의를 모집하려 했던 예수병원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등 비교적 인기과로 불리는 과들은 오히려 추가 지원으로 인한 경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필수의료과들의 지원률 저조는 의정 갈등 이전부터 이어져 오던 상황”이라며 “이번 의정 갈등을 겪으면서 여러 대책이 논의됐으나, 아직 제대로 실현된 것은 없다. 내년 3월 모집에서는 지원자가 많길 기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수련병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했지만, 필수의료과 전공의는 원래도 숫자가 적기 때문에 복귀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의대 증원이 진행됐으나, 논란만 부른 채 제대로 된 정책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늘어난 의대 정원도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6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지역에 필수의료 의사를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지역의사제, 공공의대 등을 지역필수의료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의료계에선 문제 해결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도내 한 대학병원 교수는 “필수의료에 대한 법적인 위험 부담을 해결해주지 않는다면 아무도 필수의료를 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많은 환자가 진료를 받으면서 녹음기를 켜놓고 진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법원의 판결이 의료계의 현실을 모른 채 내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중앙에서 추진하는 사관학교와 지역의사제 등을 추진해 볼 계획”이라며 “새로운 정책이 마련되더라도 정책이 실현되려면 10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8.25 17:27

절차 간소화 맞나...더 어려운 가로주택정비사업

행정절차 간소화와 분담금 감면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는 가로주택 정비 사업이 일반 정비 사업에 비해 오히려 더 까다롭고 사업추진에도 애로사항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제도 도입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25일 전주지역 정비업계에 따르면 가로주택 정비사업이란 기존의 가로형태를 유지하면서 1만 제곱미터 미만의 사업시행구역에서 노후건축물을 헐고 신축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정비사업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 2017년 빈집 및 소규모 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을 마련하면서 지난 2018년부터 본격 시행됐다. 대규모 정비사업이 20여 단계의 행정절차를 거치는 동안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사업절차 간소화와 건축규제 완화 등의 특례규정을 마련하고 지원규정을 도입해 대규모 정비사업의 대안으로 추진됐다. 전주시의 경우 지난 2006년 16개 구역이 재개발 예비정비구역으로 지정됐는데 이를 받기 위해 구역별로 사전에 1~2년 기간의 준비기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가로주택 정비사업 경우 별도의 구역지정이 없기 때문에 예비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기 위한 기간이 줄어든다는 이점이 있다. 건축규제 완화도 큰 메리트로 꼽히고 있다. 조경기준, 건폐율, 대지안의 공지기준, 건축물 높이 제한, 부대시설 및 복리시설 설치기준, 주차장 설치기준 등에서 규제를 완화를 하고 임대주택의 경우 국토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용적률의 상한까지 건설이 가능하다. 조합원 지위양수, 양도가 가능하며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학교용지 분담금 제외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이처럼 기존 정비사업에 비해 행절절차가 상당부분 생략되는 데다 기존의 도로망을 유지한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사업비가 대폭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주지역에서만 20곳에서 가로주택정비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단지라는 특징 때문에 사업추진 과정에서 오히려 공사비 등 사업원가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기반시설 조성을 놓고 인허가 권한을 가진 전주시와 사업주체간 이견도 많아 사업추진과정에서 진통을 겪고있다. 특히 대부분 300세대 미만이기 때문에 조합 운영비를 지원하며 사업을 동반 추진해줄 시공사를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율도 일반 정비사업이 70%인데 반면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80%로 더욱 까다로운 데다 추진위 단계에서 시유지나 국유지에 대한 매입동의를 구해야 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도 해결해야 한다. 사업부지에 포함된 시유지나 시설물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조합 설립 이후에 협의를 거쳐 시의회 동의까지 구해야 하지만 조합설립 동의율 기준이 80%이기 때문에 이를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추진위 단계에서 시유지 등의 매각 동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합과는 달리 추진위는 법적 권한이 없는 임의단체이기 때문에 예산도 없는데다 권한도 없어 협의를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사업기간이 대폭 줄어든다는 이점이 현실에서는 반감될 처지에 놓여있다. 원칙적으로 기부채납이 거의 없다는 장점도 현실과는 크게 다르다. 실제 지난해 조합원 분양을 마친 전주 A가로주택 정비조합은 사업면적 8043㎡가운데 728㎡를 도로 등으로 기부 채납했고 용적률도 240.18%로 재개발 사업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 때문에 구도심활성화와 주택공급 확대라는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전주지역 소규모 정비사업 조합 관계자는 “기존 정비사업에 비해 사업기간이 대폭 단축되고 각종 혜택도 주어진다는 이점 때문에 조합결성을 위한 조합원들의 찬성률이 높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려움이 많아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전주시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08.25 17:26

“전북에 세계와 통하는 다리 놓겠다”…김기수 신임 전북국제협력진흥원장

김기수 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공사(58)가 지난 18일 제4대 전북국제협력진흥원 신임 원장으로 취임했다. 두 차례에 걸친 공개모집 끝에 ‘민·관 융합형 국제전문가’로 최종 선임된 그는 “진흥원을 민관 융합형 국제교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원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AIST 대학원에서 경영과학 석사를 마쳤다. 이후 삼성물산과 삼성자동차, 제일기획에서 중동·아프리카 총괄 전략기획, 재무, 홍보 업무를 맡으며 민간 부문에서 폭넓은 글로벌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어 외교부 소속으로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공사를 역임하며 양국 간 정상외교 및 고위급 채널의 실무를 총괄했다. 김 원장은 네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도민들이 세계를 이해하고, 세계가 전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과 교류 기회를 넓히겠다”며 “도민 중심의 국제화, 외국인과 함께하는 지역사회 구축, 전북형 개발협력(ODA) 모델 정착, 청년 글로벌 진출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단순한 교류를 넘어 외국인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존중받고, 청년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특히 전북이 가진 산업·기술적 강점을 국제협력에 접목시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김 원장은 “전북의 농생명 산업, RE100을 비롯한 탄소중립·재생에너지 분야, 그리고 중동지역의 물 부족 문제 해결을 도울 스마트팜 기술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며 “이런 분야에서 전북이 앞장서 해외와 협력하는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 현장에서 쌓은 국제 네트워크를 전북의 국제화에 적극 활용하겠다”며 “전북의 정체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효과적으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원장은 “전북의 미래는 세계와 연결되는 데 달려 있다”며 “도민이 세계 속에서 더 많은 기회와 자부심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이준서
  • 2025.08.25 17:16

1300여 대 전북 버스 멈추나…26일 협상 결렬 시 27일 첫차부터 올스톱

전북지역내 1300여대가 넘는 시내·외 농어촌버스가 멈춰설 위기에 처했다. 임단협 노사 협상이 막판까지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인데, 26일 열리는 최종 조정에서도 합의가 불발되면 27일 첫차부터 총파업에 들어가 도민들의 발이 묶일 전망이다. 25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지역 버스업계 등에 따르면 도내 20개 시내·시외·농어촌 버스업체(1355대) 소속 전북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올해 임금 8.2% 인상을 요구하며 11차 교섭을 이어왔지만 타결하지 못했다. 이는 기사 1인 당 월 약 33만 6000원, 전체적으로 연간 333억 원 규모의 추가 인건비 부담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지난 12일과 21일 두 차례 조정도 불발되면서 오는 26일 열리는 3차 조정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됐다. 노조는 지난 20일까지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89.1%를 기록하며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관계자는 “임금 수준을 법원 판결 기준에만 맞춰 반영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측은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버스업계는 이미 요금 인상을 했지만 경영난을 겪고 있다. 시내·농어촌 버스 요금은 이달 200원 인상됐지만 원가 반영률은 17.8%에 그쳤다. 군산·익산은 정치, 경제, 여론 등의 부담요인으로 100원만 인상했다. 시외버스 요금은 코로나19와 경기침체등을 거치며, 2022년 이후 동결돼 전북여객과 대한고속 등 일부 업체는 사업 포기 위기까지 내몰린 상태다. 여기에 버스공제조합 전북지부 적자(누적 63억 원)까지 겹쳐 차량당 추가 부담금만 435만 원에 달한다. 전북버스운송조합 관계자는 “차량당 2400만 원 넘는 인건비가 늘어 연간 333억 원 부담이 생긴다”며 “요금 인상만으로는 경영이 유지되지 않아 도 재정지원으로 버티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문제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도민 불편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특히 통학·출퇴근에 의존도가 큰 학생과 직장인, 농어촌 주민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도는 시군과 협조 체계를 가동해 긴급수송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1300여 대의 버스가 전면 중단되는 상황에서 대체 수단이 충분할지는 불투명하다. 도 관계자는 “26일 최종 조정에서 합의가 불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비상교통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내버스는 각 시군이, 시외버스는 도가 맡아 전세버스나 공공차량 투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사 간 입장 차가 큰 가운데 최종 조정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 27일 새벽부터 도내 모든 버스 운행이 중단된다.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더라도 근본적 구조 개선 없이는 매년 반복되는 임금 협상 갈등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8.25 16:45

양오봉 전북대 총장 "젊은 직원 솔직한 목소리 정책 반영"

전북대학교 양오봉 총장이 청렴 문화 확산과 신뢰 있는 조직 문화를 위해 MZ세대 직원들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전북대는 25일 대학본부 4층 총장회의실에서 ‘청렴, 요즘 어때?’를 주제로 총장과 MZ세대 직원이 함께하는 청렴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최근 공직사회에서 청렴 인식 제고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소통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기획됐다. 이날 소통 자리는 양오봉 총장을 비롯해 강정석 사무국장, 박삼복 산학협력단 연구지원부단장 등 주요 보직자와 신입 및 저 연차 직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양오봉 총장 인사말로 시작된 간담회는 청렴 OX퀴즈, 포스트잇 Q&A, ‘청렴 한마디 카드’ 활동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기존의 일방향 보고식 간담회가 아닌, 퀴즈와 무작위 질문 뽑기, 의견 카드 발표 등 쌍방향 소통 방식을 도입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이끌어냈다. 참가자들은 특혜 관행 차단, 상호 존중 문화 확산, 청탁 거절 노하우 등 청렴 실천 방안을 제안하고, 신입 직원으로서 느끼는 애로사항과 개선 의견도 공유했다. 양오봉 총장은 “청렴은 제도나 규정만으로 완성되지 않고, 현장에서 일하는 여러분이 어떻게 느끼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문화가 만들어진다”며 “여러분의 작은 의견이라도 대학을 더 투명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직원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청렴 문화를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 대학
  • 이강모
  • 2025.08.25 16:42

전북자치도, '제2 농진청 사태' 막는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무위에 그친 농촌진흥청 수도권 이전 시도 같은 지역 이전 공공기관들의 수도권 회귀를 막기 위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나선다. 정치권과 연계한 재이전 방지 명문, 법제화가 그것인데, 법제화도 중요하지만 기존 혁신도시 관련 부서의 역량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들도 병행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전북도는 기존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혁신도시법)’에 따라 지역에 이전한 기관이 조직개편이나 조직 이동 등을 할 경우, 의무적으로 해당지역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을 담기 위한 혁신도시법 일부 개정법률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국회의원은 혁신도시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해 이 법안이 국토교통위에 계류돼 있다. 이 법안은 공공기관들의 사후관리 방안을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기관들이 조직이나 인력을 분리하려고 할 경우 국토교통부장관이 승인하는 절차를 둔 것이 핵심이다. 기관들이 임의로 조직이나 인력을 분리하려는 시도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은 전북도가 추진 중인 개정안의 취지와 일맥상통하지만, 정부 승인만 강제하고 있는 부분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여기에 도는 공공기관들이 조직이나 인력 분리나 재이전 시도를 할 경우 가장 영향을 받는 지자체와 협의도 필수로 해야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도의 법 개정 추진시도 및 실현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다. 공공기관 이전 총괄 정부부서가 국토교통부이고 장관이 김윤덕 국회의원이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전북지역 국회의원이 2명이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개정안이 마련되면 해당 상임위원회 및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 통과까지는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회 등 정치권과 연계한 법개정에 보다 힘이 실리고 있는데, 이미 개정법안을 발의한 박용갑 의원 안에 지자체 협의 내용을 포함하는 부분도 전북도는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과거 국민연금공단 등 다른 전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과 이번 농진청 사태처럼 사후 대책보다는 사전에 이 같은 일이 없도록, 도 혁신도시담당 부서의 사전 역량 강화 및 기관 교류, 지역 정착 분위기 조성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도는 팀급에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에 대한 교류, 상생협력 방안 등 기초적인 지역 정주분위기를 유도하는 방식으로만 정책을 추진해왔는데, 이번 농진청 사태가 불거지면서 기존 부서 효용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원론적 정책 전면 재검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내용도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법제화를 통해 이번 농진청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요건을 강화하고, 지방분권이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공공기관들이 부응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8.25 16:26

조국 전 대표, 27일부터 전북행…"사면 복권에 도움주신 이들에게 감사 인사"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당 혁신정책연구원장)가 사면이후 처음으로 사면복권에 힘을 실어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이번 주 전북을 비롯한 호남을 방문한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조 원장은 26일부터 28일까지 전남 광주와 담양, 전북 고창, 전주, 익산을 방문하는 2박3일 일정으로 '호남 행보'에 들어간다. 이날 오전 조 원장은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어 26일부터 사흘간 광주·전남 담양·전북을 찾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데, 26일 광주, 27일 전남, 전북, 28일 전북 일정이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2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전북방문 지역 중 고창 책마을해리는 조 원장과 아내 정경심 교수가 북토크를 열고 그들이 어려울 때 교류를 한 지역이기도 하다. 전주와 익산은 시민들과 원불교 측이 사면촉구 1인 시위 및 사면 탄원을 한 지역으로, 이에 대한 답례성 방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역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숙’과는 거리가 먼 사면이후 광폭행보로, 지방선거를 염두한 지역 방문아니냐는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남 담양의 경우 혁신당 소속 기초단체장 지역이고 고창과 익산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천타천 출마 입지자들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를 의식한 듯 전북출신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람이 해야할 도리를 하는 것, 정치 이전 사람, 조국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사면 복권에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러 찾아뵙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호남에서 조 원장의 행보 자체에 대해 지방선거용으로 폄훼하며 인간적 도리를 흠잡는 건 마땅치 않다"고 했다. 특히 "호남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정치개혁으로 경쟁하면 될 일"이라며 조 원장의 광폭행보에 대한 민주당 일각의 시선을 비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조 원장이 사면후 잇단 매체 출연과 인터뷰, 부산부터 아우르는 행보를 두고 ”개선장군이냐“, ”자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황 사무총장도 반박성 글을 올린 것이다. 조 원장 역시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부터 시작되는 제 호남 일정을 내년 지방 선거용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아니다"며 "인간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5.08.25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