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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민, 단돈 1000원에 영화 관람한다

고창군 전 군민이 단돈 1000원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고창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동리시네마가 영화진흥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전국민 영화관람료 할인사업’에 참여하면서다. 28일 고창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영화관람 활성화를 위한 정부 주도의 전국 단위 할인 캠페인으로, 영화관람료 6,000원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동리시네마의 기존 관람료 7000원이 1000원으로 대폭 인하돼, 고창군민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최신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시원한 실내에서 가족·친지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할인 정책은 군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리시네마는 이미 우대계층을 대상으로 관람료 1,000원 상시 할인 정책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이번 전국민 할인사업으로 그 범위를 전 군민으로 확대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영화 관람 활성화 사업에 고창이 함께 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모든 군민이 쉽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영화관람 서비스 확대와 영상문화 인프라 확충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리시네마는 최신 영화는 물론 다양성 영화와 지역 문화 콘텐츠도 꾸준히 상영하며 군민의 영상문화 복지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상영작과 상영시간은 동리시네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고창
  • 박현표
  • 2025.07.28 10:46

李대통령 국정지지율 61.5%…민주 50.8%·국힘 29.0%[리얼미터](종합)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지지율이 61.5%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1일∼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천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응답이 이같이 나타났다. 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함'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주(62.2%)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이 대통령 지지율은 4주째 60% 초반대의 비교적 안정적인 지지세를 유지했으나, 정부의 잦은 인사 논란과 더불어 폭우·폭염 등 재난 피해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부정적 여론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잘 못함' 평가는 33.0%, '잘 모름'은 5.5%를 각각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0.7%p 상승했다. 응답자 거주 지역별로 보면 대전·세종·충청 지지율이 66.2%에서 56.3%로 9.9%p 내렸고, 대구·경북 지지율도 51.4%로 전주보다 3.4%p 하락했다. 이밖에 인천·경기 65.7%, 서울 59.3%, 부산·울산·경남 55.4% 등을 나타냈다. 전 지역 지지율은 과반을 유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지지율이 50.4%에서 47.8%로 2.6%p 떨어졌고, 70대 이상 지지율도 48.6%로 떨어지며 50%를 밑돌았다. 30대 지지율(52.9%)도 전주보다 5.2%p 내렸지만, 40대(77.7%)와 50대(75.8%) 지지율은 소폭 올랐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이 87.3%에서 85.9%로 소폭 내렸다. 보수층 지지율은 35.1%, 중도층 지지율은 64.6%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24∼25일 유권자 1천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와 동일한 50.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1.6%p 상승한 29.0%를 기록했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23.4%p에서 21.8%p로 다소 좁혀졌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은 전당대회 국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는데, 다수의 당 대표 출마 선언과 함께 극우 결별 논쟁, 후보 단일화 제안, 친윤(친윤석열계) 당 대표 견제론 등 다양한 쟁점이 부상하며 일부 중도·진보층의 관심까지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율은 광주·전라 지역에서 67.2%로 전주보다 5.1%p 내렸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대전·세종·충청에서 10.8%p, 광주·전라에서 7.8%p 각각 올랐다. 중도층 지지율(25.7%)과 진보층(8.0%) 지지율도 전주 대비 소폭 올랐다. 개혁신당은 3.8%, 조국혁신당은 3.5%, 진보당은 1.2%를 각각 기록했다. 무당층은 무당층 9.3%였다. 두 조사는 무선 자동 응답 전화 설문 조사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2.0%p,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각각 5.7, 4.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정치일반
  • 연합
  • 2025.07.28 09:44

김여정 "韓과 마주앉을 일 없어…李, 전임자와 다를 바 없어"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8일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조한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우리의 관심을 끌고 국제적 각광을 받아보기 위해 아무리 동족흉내를 피우며 온갖 정의로운 일을 다하는 것처럼 수선을 떨어도 한국에 대한 우리 국가의 대적인식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으며 조한(남북)관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은 역사의 시계 초침은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이재명 정부에 대해 "조선반도에 국가 대 국가간관계가 영구고착된 현실과 더불어 해체되여야 할 통일부의 정상화를 시대적 과제로 내세운 것을 보아도 확실히 흡수통일이라는 망령에 정신적으로 포로된 한국정객의 본색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재명의 집권 50여일만 조명해보더라도 앞에서는 조선반도 긴장완화요 조한관계 개선이요 하는 귀맛 좋은 장설을 늘어놓았지만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정부의 대북방송 중단에 대해 "그 모든 것은 한국이 스스로 초래한 문제거리들로서 어떻게 조처하든 그들 자신의 일로 될 뿐이며 진작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을 가역적으로 되돌려세운 데 불과한 것"이라며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 일방적으로 우리 국가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극단의 대결분위기를 고취해오던 한국이 이제 와서 스스로 자초한 모든 결과를 감상적인 말 몇 마디로 뒤집을 수 있다고 기대하였다면" 그것은 "엄청난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김 위원장 초청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헛된 망상"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이재명 정부에 대해 내놓은 첫 공식 입장이다. 이전에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이 대통령 당선에 대해 결과만 전했을 뿐 공식 논평이 전혀 없었다. 북한이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공식 입장에서 대북 유화 제스처를 평가 절하하고 대화 의지가 전혀 없다고 선언함에 따라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난항이 예상된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7.28 08:20

[해설] 李대통령에 말할 ‘전북 10제’…“미완의 전북현안과 새로운 과제까지 담아야”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이 원하는 방향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 실시하는 타운홀 미팅의 순번이 점점 다가오면서 전북이 대통령에 건의해야 할 지역 현안을 분류하고 선별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이 대통령은 구호만 거창하고, 실속이 없는 질문을 성의가 없다고 느끼는 만큼 관련 현안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을 제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도 절실하다. 광주·전남에서 시작한 타운홀 미팅은 충청과 부산까지 이어졌다. 전북이 몇 번째가 될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철저한 사전 준비로 대통령의 역질문까지 대응해야 지역 현안이 국정과제로 이어질 것이란 게 정치권의 공통된 이야기다. 전북일보는 이 대통령에게 제안하거나 건의해야 할 10개의 현안을 정리해봤다. △새만금 국제공항 착공 및 활주로 확장 새만금 국제공항은 올해 상반기 착공이 목표였으나 지금은 11월로 계획이 미뤄진 상태다. 이 부분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정확한 착공 시기를 지정해야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들의 빠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착공만 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새만금 국제공항의 활주로는 2500m로 운항 가능한 기종(機種)은 C급(항속거리 최대 6850㎞, 좌석 수 124∼190명)만 수용할 수 있다. 반면 부산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경북 신공항에 계획된 활주로 길이는 3500m로 초대형 항공기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춘석 국회 법사위원장 등은 3200m 이상의 활주로로 확장해야 국제공항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노을대교 착공 및 공사비 현실화 원래 부창대교로 불리던 노을대교 예산은 7879억 원으로 왕복 4차선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경제성 평가 통과를 위해 3870억 원으로 계획의 규모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4번의 유찰에 겨우 4254억 원으로 예산을 소폭 늘렸다. 그러나 이 역시 늘어나는 자재비와 인건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실제 조달청 공고에도 A급 시공사의 참여는 요원한 상황이다. 노을대교 4차선 확장에 대한 대통령의 의견도 중요하다. △2036 전주올림픽 유치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지역공약 1번은 2036 전주올림픽 유치 지원으로 올림픽이 월드컵과 엑스포 이상의 최대 국제행사인 만큼 국가 차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전북도민은 국가가 올림픽 유치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관련 사업은 무엇인지를 명확한 설명을 들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올림픽 관람객 수용과 IOC와의 소통, 스폰서십, 체육 인프라 확장 여부 등이 바로 그것이다. △피지컬 AI 산업화 정보화시대 뒤쳐진 전북은 최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필두로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300억 원대 규모의 예산을 끌어오긴 했으나 문제는 실증사업이 아닌 실제 산업 인프라 조성으로 전북에 경제를 회복시키는 일이다. 피지컬 AI와 전북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피지컬 AI 사업을 어떻게 확장시킬지 그 복안을 질문하는 일이 중요한 배경이다. AI는 이 대통령이 사활을 걸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전주·완주 통합 전주·완주 행정 통합은 199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전북의 난제로 지역정치권의 이해관계와 주민들의 인식 격차가 첨예한 사안이다. 이 대통령은 주민들의 의사에 따른 하향식 통합을 전제로 내걸었으나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고민을 대선 공약에 담았던 만큼 이에 대한 이 대통령의 철학에 전북도민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남원 공공의대와 제2경찰학교 남원 공공의대 설립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타운홀 미팅이 진행된다면 반드시 언급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의제다. 그러나 대통령의 공약에도 다른 지역의 공공의대 설립 논의가 겹치면서 최초로 공공의대를 설립하려던 남원은 역차별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남원 공공의대 설립에 대한 청사진을 대통령에게 듣고자 하는 게 지역 민심이기도 하다. 아울러 법안 통과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에 따라 여당인 민주당의 태도도 달라질 수 있다. 제2경찰학교 후보지는 다른 지역과 경쟁 중으로 후보지 선정 기준에 대한 정부의 방침에 대해 질문하거나 건의할 필요가 있다. △대광법 후속대책 전북이 대광법 통과로 전주권 광역교통망 구축이 가능해졌다. 대광법에 따라 전북은 70%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데 대통령이 전북의 교통망 확충에 어떤 답변을 하느냐에 따라 전북의 첫 광역교통망 사업의 방향성이 정해질 수 있다. △전북 금융중심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 자산운용 중심의 금융 도시 조성을 약속하면서 이에 대한 실현 방법론에 대한 건의나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특별자치도’ 차별화 이재명표 균형발전의 가장 큰 틀은 5극 3특으로 5개의 메가시티와 3개의 특별자치도가 조화로운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하지만 그 청사진은 모호하다. 특히 초광역 위주의 균형발전 정책 방향성에서 전북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 확실한 답이 필요하다. △조선·자동차·신재생에너지 등 전북 주력산업 전북은 조선업이나 자동차 산업 등이 지역 내에서 가장 많은 경제적 유발효과를 창출해왔으나 이제는 명목만 겨우 잇는 게 현실이다. 자동차 산업의 마지막 끈인 현대차 전주공장은 전주공장은 지난 1995년 연간 생산능력 10만 대 규모로 설립됐다. 그러나 현재는 연간 생산량이 4만 대 수준으로 공장 가동률이 40%이하로 줄었다. 조선업도 마찬가지다. 군산조선소는 완전 재가동이 되지 않고 블록 공장으로 부분 가동되는 실정이다. 군산형일자리에 대한 대책도 요원한 실정이다.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북 경제를 끌어올린다고 했으나 에너지 생산이 지역경제에 돌아가는 이익이 어떻게 작동될 것인에 대한 설명이 절실하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7.27 18:38

군산조선소 ‘MRO 전문 조선소로의 전환’ 제안...완전 재가동 현실적 어려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난 2017년 조업 중단 이후 부분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이 'MRO(유지보수, 수리, 정비) 전문 조선소로의 전환'을 새로운 활용 방안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군산지역의 완전 재가동 바람과는 차이가 있지만, 전문가들의 현실적인 진단이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의견수렴 및 심도 있는 논의가 요구된다. 신동식 회장은 이달 24일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군산조선소의 완전 재가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제가 직접 군산 현지 상황을 상세히 진단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신뢰하는 두 전문가 팀에게 문의한 결과를 종합해서 말씀드리겠다"며 "과거와 같은 신조선 건조 기지로서의 완전 재가동은 여러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군산조선소는 군산시 등의 물류비 보조금 지원으로 약 10만 톤 규모의 블록 공장으로 부분 가동되고 있다. 그러나 신 회장은 "물류비 지원이 중단될 경우 다시 조업 중단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조수간만의 차가 커 입지적으로 단점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면서 "가장 큰 문제로는 2017년 조업 중단 이후 조선소 주변의 협력사와 숙련된 인력 풀이 완전히 붕괴되었다는 점이 꼽혔다"고 분석했다. 신 회장은 "이처럼 입지적 단점과 인프라 붕괴를 보완하여 과거처럼 신조선 건조 기지로 재가동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단순히 호황기 물량을 소화하는 역할로는 군산조선소가 성장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전문가 팀의 의견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된 대안은 MRO 전문 조선소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한국의 대형 조선소들이 대부분 신조선 건조에 집중하고 있어, 선박 수리 전문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점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LNG 선박의 MRO 특화 단지로 조성하거나, 해상풍력 기자재 특화 단지로 조성한다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블록 생산을 확대하고 소형 관용선 수요에 대응하는 방안도 제시됐다"고 소개했다. 신 회장은 "군산조선소는 단순한 신조선 건조 기지를 넘어 유지보수, 개조, 해양 플랜트 등 특화된 분야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7.27 18:19

진안, 명품 산악트레킹 코스 조성 박차

전북특별자치도는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진안군 자연친화적 산악트레킹 코스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총사업비 40억 원(도·군비 각 20억 원)을 투입해 진안 전역에 약 80km 길이의 트레킹 코스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구간은 △구봉산 △대덕산천반산 △부귀 편백숲 둘레길 △선각산덕태산 등 4개로 나뉘며, 각각 진안의 대표 산림자원과 자연경관을 품고 있다. 2023년부터 조성된 구봉산북두봉(6.6km), 북두봉운일암반일암(8.54km) 구간은 총 15.14km로, 목계단과 안전로프, 방향표지판 등 안전시설과 편의시설이 함께 정비됐다. 올해 6월부터는 대덕산~천반산 구간(23.7km) 공사가 본격 착공됐으며, 오는 12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2026년까지 나머지 구간도 완공되면 진안 전역을 아우르는 명품 숲길 네트워크가 완성된다. 이미 개방된 구봉산 구간은 용담댐 조망이 가능한 암릉과 부드러운 흙길이 교차하는 변화무쌍한 지형을 따라 걸을 수 있어 산행의 쾌적함과 자연의 매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도는 이 트레킹 코스가 진안고원길, 지덕권산림치유원, 데미샘자연휴양림 등 기존 산림·관광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해 체류형 관광을 촉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금현 도 환경산림국장은 “진안의 고원지형과 숲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치유형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힐링과 감동이 있는 산림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27 18:19

전북도, 사회적경제기업에 10억 융자 지원…자생력 확보 ‘마중물’

전북특별자치도가 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10억 원 규모의 융자지원을 추진한다. 도는 이를 통해 지역 내 소셜벤처와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북자치도는 2025년 제2차 사회적경제기금 융자사업을 통해 예비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소셜벤처 등 지역에 뿌리내린 다양한 조직을 대상으로 자금을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신청 접수는 오는 8월 1일까지며,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8월 말 최종 대상 기업이 결정된다. 융자 방식은 단기와 장기로 나뉜다. 단기융자는 최대 2000만 원 한도에 연 2% 이내 금리, 1년 이내 상환 조건이다. 장기융자의 경우 경영자금은 최대 5000만 원, 시설자금은 최대 1억 원까지 지원되며, 연 2.8% 이내의 금리로 5년 내 분할상환이 가능하다. 도는 이번 사업이 사회적경제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제고하고 자금난 완화는 물론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회복 등 다층적인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도는 지난 2021년부터 사회적경제기금을 조성해 지금까지 44개 기업에 총 22억 4000만 원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정부 보조금의 사각지대에 있는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와 고금리 대출 대환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사회적경제 조직의 지속가능성 강화에 일조해왔다. 김인태 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이번 융자사업이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경제 주체들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27 18:19

전북 메타리더십, 교육포럼 통해 지역 리더들과 소통

전북특별자치도메타리더십 총동문회(회장 정성기)는 지난 25일 전북여성가족재단에서 전 개그맨인 권영찬씨(행복상담연구소 소장)를 초청해 ‘메마른 마음 위에 다시 피어나는 희망’을 주제로 교육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교육포럼에는 전북애향본부 총재이자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전북도변호사협회 김학수 회장, 전북도소상공인연합회 전안균 회장, 전주시 소상공인연합회 유장명 회장, 황호진 전 부교육감, 최형재 이사장, (사)한국문화예술아카데미 조진환 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전북자치도메타리더십 정성기 회장은 기관‧단체에서 추천받은 완주고등학교 2학년 최자현 학생 등 총 18명의 학생에게 각각 3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정성기 회장은 ″지역의 리더로서 자기성장을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그 물음에 답하는 것이 메타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에 12개 지부를 두고 있는 메타리더십 그룹은 관계증진, 협력창출, 리더십 발휘 3가지 분야를 통해 주도적인 태도, 긍정적 리더십 발휘, 유연한 대처능력 등을 교육해오며 지난 24년간 CEO, 리더들을 성장시켰다. 서울‧부산‧전주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100여명의 교수진이 활동 중이며, 전북 메타리더십 그룹에서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16기 과정을 거쳐 약 320여명의 회원을 배출했고, 총 동문회에는 150여명이 활동중이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7.27 18:18

[사설] 자영업자 두 번 울리는 ‘노쇼 사기’ 엄단해야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영세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매출 확대를 통해 민생경제를 살리겠다는 정책이다. 우리 사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민생경제의 주축으로 인식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자영업자들을 울리는 ‘노쇼(No Show) 사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도 올 들어 지난달까지 총 162건의 노쇼 사기가 신고됐다. 공공기관 임직원이나 정치인·스포츠구단 관계자·군인 등을 사칭해 음식이나 물건을 대량 주문한 뒤 나중에 함께 결제하겠다며 다른 업체의 물품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청해 송금을 유도한 뒤 연락을 끊는 방식이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손님의 간절한 요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 갖는 지역사회 영향력 탓에 대량 주문 후 다른 물건값을 먼저 결제해달라는 요구를 거부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허위공문서와 가짜 명함·신분증까지 제작해 사용하는 등 사기 수법이 더 치밀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기범을 검거하는 일이 보이스피싱 범죄의 사례처럼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노쇼 사기를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의 신종 사기 수법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전북지역에서 올 상반기에 신고된 162건의 노쇼 사기 중 경찰이 사기범을 검거한 사건은 단 한 건도 없다. 경기침체와 고물가의 이중고 속에서 하루하루 간신히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한 이 같은 사기 행각은 그들의 희망을 짓밟고,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까지 무너뜨리는 반사회적 범죄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경찰과 지자체, 관계기관의 대응은 아직까지 피해 예방을 위한 홍보 수준에 그치고 있다. 민생경제의 버팀목인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이 요구된다. 노쇼 사기 피해방지 교육과 적극적인 홍보는 물론이고, 근본적인 사기 근절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해외 공조수사를 강화해 이 같은 사기 범죄를 뿌리뽑아야 한다. 나아가 진화하는 신종 사기 범죄에 대응하고 피해자를 더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통신사기피해환급법 개정 등 관련 법령 정비 절차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7.27 18:17

[사설] 전주권 광역 교통망 구축 이젠 실행이다

대광법 시행에 따른 1조 3000억 원 규모의 전주권 광역교통망 사업이 제시됐다. 인구 50만 이상 도청 소재지 도시로 확대된 대광법이 국회 통과된 이후 제안된 첫 사업규모라는 데서 관심을 끈다. 전주권 광역교통망 사업은 지난 24일 열린 '대광법 개정안 국회 통과 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에서 한국교통연구원이 제시한 내용이다. 전북발전의 필수 사업들이며 그동안 여러차례 요구해 왔지만 광역시가 없는 지역이라서 묵살당해 온 사업들이다. 이를테면 △전주종합경기장~완주 원당 도로확장 △전주 효자~김제 용지 도로건설 △전주에코시티~완주삼봉지구 도로확장 △전주~완주 이서 도로확장 △전주 효자~김제 금구 도로건설 △전주 반월~익산 용제 도로확장 △전주 호성~완주 용진 도로 확장 △전주역~완주 소양 도로확장 등이다. 전주-익산-군산 간(62.3km) 전북권 광역철도와 KTX익산역 광역복합환승센터 건립(1010억원), 전주·완주 버스 공영차고지, 완주 봉동과 전주 동부권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등 3개 공영차고지 사업도 포함됐다. 이런 사업들은 한국교통연구원이 전북특자도의 용역 수행 중 제시한 것으로, 향후 정책화하고 실행시키는 것이 과제다. 이 사업들의 타당성 확보와 광역교통기본계획 반영, 이에따른 국가예산 확보 등 무거운 숙제를 풀어내야 한다. 전북은 그동안 광역시가 없다는 이유로 대광법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1997년 대광법 시행 이후 전국 각 지역에 197조 원 규모의 교통 인프라 투자가 이뤄졌지만 광역시가 없는 전북에는 단 한푼도 투자되지 않았다. 이런 차별적 정책은 제22대 국회 들어 국토교통위 활동을 하던 이춘석 의원이 밝혀내 도민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이제 대광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만큼 한국교통연구원이 제시한 교통 인프라를 실행시켜야 마땅하다. 교통 인프라 확충은 지역발전과 국가균형발전, 기업유치와 관광, 도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김관영 도지사와 전북 정치권은 전주권 교통인프라 구축이 오랜 숙원인 만큼 뚝심과 지략, 역량을 발휘해 성과를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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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5.07.27 18:16

[전북칼럼] 나와라, ‘또라이’

연일 수은주가 최고치를 경신한다. 한낮에는 거리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거리에 나와서도 에어컨 실외기 앞을 지날 때면 절로 눈살을 찌푸린다. 햇빛은 살갗을 벋길 것처럼 광포하고 직선적이다. 비를 반가워할 노릇도 아니다. 지난주의 장마는 평소 알던 장마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장마가 아니라 폭격에 가까웠다. 일 년 강수량이 순식간에 쏟아져 많은 이의 삶이 파괴됐다. 더는 장마, 집중호우, 국지성 소나기 같은 말로 포섭될 비가 아니었다. 더위와 가뭄과 폭우는 더 이상 현상이 아니라 이제는 징후에 가깝다. 내 어린 시절만 해도 에어컨을 갖춘 집은 거의 없었다. 선풍기 없이 부채만으로도 여름을 나고 우물에 담근 수박도 냉장고에서 갓 꺼낸 과일 못지않게 신선도를 유지했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날씨는 뉴스에 언급될 만큼 큰 사건사고로 분류됐다. 불과 사십여 년 전과 대비되는 오늘의 이 더위가 그래서 더욱 불길하게 느껴진다. 지질학적으로 볼 때 지금은 신생대 4기 홀로세에 해당한다. 홀로세는 인류가 경작을 시작한 12,000여 년 전의 신석기혁명 시기를 기점으로 삼는다. 환경에 적응하며 살던 인간이 필요에 따라 세계를 변화시키기 시작한 것이 이때부터였다. 그러나 아직 지구환경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는데 산업혁명 이후 불과 1백여 년 만에 지구의 평균 기온은 0.84도 상승했다. 0.84가 뭐 대수라고 호들갑인가. 그러나 이 작은 수치가 연쇄해 일으킨 폭염과 폭우와 가뭄을 보라. 문제는 운석충돌이나 화산활동이 아니라 인간이 이 온도변화를 유발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산업혁명 이후의 현세를 홀로세가 아닌 인류세로 규정한다. 2015년 파리에서는 세계 195개 국가가 뜻을 모아 기후협약을 체결했다.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지구의 평균 기온을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는 범위로 온실가스를 관리하자는 내용이 골자였다. 그 2도가 인류의 생존을 위한 기후변화의 만수위임을 학자들은 강조했다. 그간 0.84도가 올랐으니 이제는 1도쯤이 남은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집권시절에 이어 재차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눈앞의 이익 때문에 언 발에 오줌 누는 행위인데 인간과 자본의 어리석음이 이 지경이다. 많은 학자가 이분법적 경향성으로 세계를 언급한다. 진보냐 보수냐, 남이냐 북이냐, 서구냐 비서구냐 등등. 그러나 이 모두는 지구 약탈과 자국 이익이라는 극단의 이기심과 탐욕을 지칭하는 안쓰러운 수사로 전락한 지 오래다. 남북이나 진보 보수가 아니라 공생이냐 공멸이냐 하는 관점만이 이제는 세계를 대하는 합당한 패러다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서구에서 시작된 근대 이성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더욱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간주됨직하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중국의 공장이 가동을 멈추자 미세먼지가 걷히고 에메랄드빛 하늘이 나타났다. 그러니 파리기후협약 정도가 아니라 적정기술 수준을 제외한 세계의 공장을 당장 멈춰보자고 누군가 제안을 하면 좋겠다. 그러면 세계는 그를 ‘또라이’라고 손가락질하겠지만 어쩐지 이 문제는 고상하고 세련된 논의로는 해결될 것 같지가 않다. 지금도 지구에서는 15분마다 생물종 하나씩이 사라져간다. 대멸종은 본래 약한 종부터 자취를 감추는 법이다. 모든 생물종이 사라진 자리에 어찌 인간이 살아남을까. 지금, 당장, 세계 곳곳에서, 통 큰 ‘또라이’들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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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7 18:16

[주간증시전망] 대외 변수가 겹쳐 시장이 관망세 보일 가능성 높아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0.20% 상승한 3194.30포인트에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1.67% 하락한 806.95포인트로 마감했다. 수급적으로 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으나 관세협상 연기와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종별 흐름은 철강, 2차전지, 조선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소프트웨어, 필수소비재, 유통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번 주는 한미통상 이슈 뿐만 아니라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빅테크 실적 발표, 미중 미EU 무역 회담 등 대외 변수가 겹쳐 있어 시장이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8월1일은 한미 간 관세 유예 시한이 종료되는 날로 자동차 및 반도체 관련 수출주를 중심으로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종은 일본과는 달리 아직 미국과 관세 재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유예종료 이후 고율 관세가 재 부과될 경우 수출 실적과 주가흐름에 충격이 예상된다. 반도체 업종도 전략물자로 지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관세협상 결과에 따른 주가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발표될 정부의 세법 개정안에는 대주주 기준 강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축소, 법인세율 조정 여부 등 시장에 민감한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렇듯 복수의 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요소들도 부각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내수소비 회복세다. 2분기 한국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민생 소비쿠폰 지급도 내수 소비주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는 시점에는 국내 소비관련주를 선호되며 저평가 업종의 순환매 대응이 유효해 보인다. 실적대비 저평가와 낙폭과대 업종인 2차전지, 반도체,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유통업종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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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7 18:15

[열린광장] 성과로 증명한 군산시의회, 이제는 더 냉정하고 단단해져야 한다

26만 군산시민의 뜻을 대변하는 제9대 군산시의회 후반기 의회가 출범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년간 제9대 후반기 군산시의회는 ‘소통하고, 공감하며, 행동하는 의회’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과 함께 발로 뛰는 실천 중심의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국내외 불안한 정세와 지역 소비 침체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시의회는 지역 현안과 민생 대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시민 삶을 지키는 데 주력해 왔으며, 나아가 시민과 함께 군산의 미래를 설계하는 대의기관 역할에 더욱 충실했다. 단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시민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과에 자족할 시간은 없다. 이제는 더 냉정하게, 더 단단하게 남은 1년을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새만금항 원포트 운영’이라는 결실이다. 오랜 시간 염원이었던 군산항과 새만금신항의 통합은 결코 당연하게 주어진 결과가 아니다. 군산시의회는 단호했다. 삭발과 단식, 궐기대회, 성명 발표까지, 의원 전원이 온몸으로 싸웠고 그 싸움은 중앙정부의 결정을 바꿨다. 지역 의회가 이 정도로 움직이면 현실이 바뀔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시의회의 이 같은 투쟁은 대의정치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입법과 감시 기능에서도 군산시의회는 제 몫을 해냈다. 지난 하반기부터 발의된 108건의 조례안과 47건의 시정질문, 426건의 행정사무감사 지적은 ‘양적 실적’에 그치지 않았다. 군산시 섬 관광 활성화‧이차전지 산업 육성‧발달장애인 실종 예방 등 시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조례들이 집중 발의됐고, 이는 ‘현장형 입법’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자료 축적이 아닌 지역에 꼭 필요한 제도 개선이었다. 의회 본연의 책무에 충실했기에 가능했던 성과다. 민생 회복을 위한 대응 역시 눈에 띈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벼랑 끝에 몰렸던 시기, 군산시의회는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240억 원 규모의 소비촉진 대책을 마련하고,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예산을 통과시킨 결단력은 단연 돋보였다. 그 어떤 정치 구호보다 시민들은 이 같은 ‘실행의 정치’에 신뢰를 보낸다. 말로 그치는 정치가 아닌, 결과로 보여주는 정치의 면모를 시의회는 증명해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지난 1년의 성과에 도취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성과가 있었기에 기대도, 평가도 더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군산시 역시 실효성 있는 민생정책이 함께 마련될 수 있도록 철저히 분석하고 점검해야 한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되돌려야 한다. 군산시의회가 더 단단해져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중앙정부의 무관심, 타 지자체와의 갈등, 급변하는 지역경제 구조 속에서 군산은 언제든 또 다른 위기를 마주할 수 있다. 시민들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싸워줄 ‘버팀목 의회’를 원한다. 시의회는 지금의 박수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남은 1년도 같은 결기로, 같은 무게로, 같은 진심으로 임해야 한다. 26만 군산시민은 말이 아닌 행동을, 제스처가 아닌 성과를 요구한다. 지금까지 그랬듯, 군산시의회는 앞으로도 시민의 눈높이에서, 현실을 관통하는 정책과 감시로 그 기대에 응답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1년의 임기 동안에도 시민의 눈높이에서 지역의 문제를 바라보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열린 의정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를 다시금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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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7 18:14

[기고] 여름철 폭염,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생명안전 수칙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는 여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 단순히 ‘계절의 더위’로 여겨졌던 여름은 이제 ‘폭염’이라는 이름의 기후 재난으로, 우리의 일상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농사나 건설 등 실외에서 장시간 일하는 인구가 많은 우리 사회 구조상, 폭염의 영향은 더욱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지난해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해로 기록됐으며, 전국적으로 폭염 일수는 24일, 열대야 일수는 20.2일에 달했다. 이는 기후변화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에서는 온열질환자가 3,704명 발생해 전년(2,818명) 대비 31.4% 증가했으며,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271명의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처럼 폭염은 단순히 뉴스에서 접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재난임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전에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다음과 같은 안전수칙을 모두가 함께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기상정보와 폭염특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폭염 특보는 단순한 날씨 정보가 아닌 재난 경보다. 체감온도가 33℃ 이상일 경우 ‘폭염주의보’, 35℃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경보’가 발령된다. 따라서 일상 속에서 기상 정보를 꾸준히 확인하고, 특보 단계에 따른 행동요령을 숙지하여 실천해야 한다. 둘째, 충분한 수분 섭취와 무리한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주기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고, 필요 시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논밭이나 하우스, 축사 등에서 작업하는 분들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의 한낮 시간에는 가급적 활동을 자제하고, 그늘 쉼터나 무더위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셋째, 온열질환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열사병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의식 저하를 동반하는 응급질환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풀며 체온을 낮춘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도 방치할 경우 심각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변 사람의 상태를 잘 관찰하고 서로 도울 수 있는 관심이 필요하다. 넷째, 주변의 취약계층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폭염은 나만의 문제가 아닌, 가족과 이웃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재난이다. 홀로 지내는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한 이웃에게는 안부를 묻고, 실내 환기나 냉방 상태를 확인하는 작은 관심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임실소방서는 매년 여름철 폭염 구급대책을 수립하고, 무더위쉼터 안전 점검, 폭염 온열환자 대비 출동태세 확립, 폭염 대응 예비출동대 운영 등 군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체계적인 제도와 대책이 마련되어 있더라도, 가장 강력한 안전망은 주민 스스로가 폭염 대응 수칙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더위는 피할 수 없지만, 대비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물 한 병을 더 챙기고, 오늘 날씨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작은 실천이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우리 모두 폭염 안전수칙을 잘 지켜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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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7 18:13

[오목대] 권불3년(權不3年)

인간지사 새옹지마(塞翁之馬) 라 했다. 이 말은 중국 한나라 회남자에 나오는 고사성어다. 인생의 길흉화복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인간사는 워낙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좋았던 일이 나쁜 일로, 나빴던 일이 좋은 일로 바뀔 수 있으니 매사에 일희일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 인간은 불완전체라서 시기심이 강하고 질투하는 존재다. 오죽했으면 사촌이 논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생겨 났을까. 남도 아닌 가까운 친척이 논 샀으면 함께 기뻐하고 박수 칠 일인데 이를 폄훼하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세상은 물질위주의 배금사상이 주를 이루면서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 남이야 죽건 말건 나와 내 가족만 잘 먹고 잘 살면된다는식의 그릇된 가치관이 팽배해졌다. 이런 세상풍조가 만연하다 보니까 인정이 메마른 사막같은 삭막한 사회가 만들어졌다. 자기 잘못은 관대하고 남 잘못은 엄격하기 그지없으니 그저 소통하면서 살아간다는 말이 한낱 사치스럽게 들린다. 지난 정권이 원칙없이 뒤죽박죽 국정을 운영해 더 우리사회가 척박하고 불신풍조가 커졌다. 세상사는 영원한 게 없다. 그 만큼 변화의 속도도 빨라졌다. 챗 GPT가 나오면서 하나의 일상이 되버렸다. 하지만 AI가 빠른 속도로 발달해도 결국 운용은 사람이 한다. 가끔 김건희여사가 남편 윤석열과 함께 비행기 트랩에 오르면서 환하게 웃는 장면이 자료화면으로 뜬다. 그 때 그 순간이 영원할 것 같아도 지금은 특검 수사의 칼끝이 그녀를 향하고 있다. 영화 명신을 보면 우리나라가 마치 주술공화국같이 운영되었다는 것에 기가 찬다. 무슨 점장이들의 말을 맹신해서 청와대를 용산으로 이전해서 3년간 국정운영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끄럽고 창피하다. 생각치도 않았던 계엄령 발동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웠고 대외 신인도와 국격이 떨어졌지만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그 이유는 임기 5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기 때문이다. 3년하면서도 나라를 이렇게 절단 내놓았는데 2년을 더했으면 더 큰 일 났을 것이다. 생각만해도 모골이 송연해진다. 드론을 평양 김정은 관저까지 날려 보내 국지전을 유도해서 계엄령 선포의 명분으로 삼을려했던 윤석열과 김용현의 꼼수가 밝혀졌지만 모두가 저주스럽다. 오직 윤석열은 그의 부인 김건희를 감옥에 안보내려고 술 취한 임금님마냥 감싸기에 급급했다. 그 추운 겨울 계엄해제를 요구하면서 윤석열 구속을 외쳤던 민초들은 민주주의를 살려냈다는 자부심으로 생활이 힘들어도 근본을 생각하며 살아간다. 윤석열 정권에 빌붙어 꿀 빨던 불나비들이 지금와서는 야당탄압이라고 버티지만 그들은 역사의 심판을 피해갈 수 없다. 역사를 바로 세워 정의가 도도하게 넘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특검은 제대로 파헤쳐야 한다. 꽃다운 청춘으로 채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강물에 휩쓸려 구천을 헤매고 있을 채상병을 생각하면 더 가슴이 아려온다. 그렇게 공정을 교과서처럼 되뇌이던 윤정권이 3년으로 끝난게 천만다행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5.07.27 18:13

[뉴스와 인물]신동식 회장 “K-조선 미래, 지금이 결정적 시기...지도자의 과감한 결단 필요"

“대한민국 조선업은 국가 발전의 도구였습니다. 풀 한 포기 없던 황무지에서 시작해 이제는 미국 대통령마저 손을 내미는 세계 최강의 산업이 되었죠.” 최근 ‘K-조선’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국에 조선 분야 협력을 요청하면서 그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한국 조선업의 씨앗을 뿌리고 터전을 개척한 신동식(93) 한국해사기술(KOMAC) 회장의 헌신이 자리하고 있다. 대한민국 조선 산업 발전의 산증인이자 '대부'로 불리는 신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K-조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해 본다. 더불어 한때 지역 경제의 심장이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인터뷰는 이달 2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신 회장의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 최근 ‘K-조선’에 대한 미국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에 협력을 요청했다는 보도를 접했을 때 '하늘이 우리나라를 돕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일감 증가 차원을 넘어 미국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되는 의미입니다. 만약, 우리가 미국 군함을 건조하게 된다면 현재 주한 미군(2만 3000여명) 보다 10배인 23만명 이상의 안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감히 미국의 군함을 짓는 한국을 공격할 생각을 하겠습니까? 기술 교류와 경제적 파급 효과 또한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돈을 받고 배를 만들어주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미국이 아쉬워하는 것을 우리가 해주는 동등한 파트너십이 가능한 때가 온 것입니다.” - 미국이 우리의 조선업에 손을 내민 배경은 무엇입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세 가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데, 그 해답을 한국이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해군력 증강입니다. 중국에 비해 부족한 해군력을 강화하기 위해 군함 건조가 시급하지만, 미국은 자체 조선소가 부족합니다. 한국에서 미국 군함을 건조하게 된다면 안보 효과는 물론, 기술 교류 및 경제적 파급 효과가 엄청날 것입니다. 둘째는 미국의 에너지 자원 개발입니다. 미국 내 석유 및 가스 채굴을 늘리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은 결국 에너지 운반선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며, LNG선 건조 기술은 한국이 독보적입니다. 셋째는 AI 기술 패권을 위한 데이터 센터 구축입니다. 데이터 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며, 원자력 발전이 해답인데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미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한국 조선 산업에 전략적 협력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의를 통해 대규모 가스 수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막대한 양의 가스를 운반하려면 1000척 이상의 가스 운반선이 필요한데, 한국만이 이를 건조할 수 있습니다. 모디 총리는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한국의 조선 기술을 벤치마킹하여 인도에 초대형 조선소를 건설하고자 합니다. 이는 한국 조선 기자재 업체들에게 엄청난 기회입니다. 약 700개에 달하는 국내 기업들이 인도에 부품을 수출하고 설계 노하우를 제공하며 시장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인도는 인구도 많고, 기술 인재도 풍부하며, 자본력까지 갖춘 잠재력이 큰 시장입니다. 한국 정부가 인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이러한 국제적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 현재 K-조선의 강점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분야에 집중해야 할까요. "한국 조선업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초격차 기술에 있습니다. 중국은 건조량으로는 압도적이지만, 그들이 짓는 배는 주로 저부가가치 선박입니다. 반면 한국은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쇄빙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100% 점유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는 생산성과 정도 관리(정밀도 관리) 시스템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만들어진 부품들이 오차 없이 조립되는 정도 관리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미래에는 친환경 선박, 자율 운항 선박, AI 기반 선박, 그리고 로봇과 AI가 주도하는 스마트 조선소가 대세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기술 격차를 더욱 벌려나가야 합니다. 현재 한국의 고급 인력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문제가 심각한데, 파격적인 처우 개선을 통해 이들을 지켜야 합니다.” - K-조선업이 세계 최고로 도약하게 된 터닝 포인트는 언제였습니까? “우리가 다른 나라와 비슷하게 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2000년대에 증명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우리 기술자들이 끊임없이 개량하고, 남보다 더 잘 만들고, 빨리 만들고, 싸게 만들면서 초격차를 만들어낸 것은 2000년대 초반입니다. 예를 들어, 30만 톤짜리 초대형 선박을 만들 때 중국 조선소는 24~30개월이 걸리고, 일본은 14~20개월이 걸리지만, 한국 조선소는 7개월이면 만듭니다.” - 모처럼만에 기회가 왔는데,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먼저 대통령 중심의 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국가 이익과 발전에 집중하여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미국과의 협력 문제를 단순히 방위비나 일감 수주의 관점이 아니라, 안보 및 경제적 동맹 강화의 기회로 인식해야 합니다. '한미공동기술협력위원회' 설립을 통해 일시적인 교섭이 아니라, 상시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양국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기술 교류와 협력 방안을 논의해야 합니다. 여기에 △과학 기술 △해양력 △기후 변화 이 세 가지를 국가 미래 전략으로 지정하고, '대통령 직속 미래산업발전기획위원회'를 설립하여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 1961년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회장님을 한국으로 부르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1961년 5·16 혁명 후 4~5개월 만에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어떻게 저 같은 사람의 존재를 알았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아마도 일본 육사 시절, 해양 대국 일본의 모습을 보고 바다의 중요성을 깨달으셨던 것 같습니다.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영국 대사관을 통해 저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조국을 위해 돌아와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난했던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영국 대사의 설득과 박정희 의장의 진심 어린 애국심과 열정을 느끼고 귀국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헌병들의 안내를 받아 곧바로 의장실로 향했고, 그곳에서 박정희 의장을 처음 만났습니다.” - 한국에 돌아와 처음 맡으신 임무가 대한조선공사를 재가동시키는 것이었다는데. “제가 1961년 9월 한국에 돌아와 처음 만난 대한조선공사는 조선소가 아니라 그저 풀밭이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일제강점기에 만들어 놓은 조선소는 해방 후 15년 동안 전혀 가동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직원들은 지난 6개월간 월급도 받지 못하고, 기계 고철을 팔아 쌀을 사서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1961년 대한민국 조선업의 현주소였습니다. 저는 외국의 명문대학에서 공부하고, 최고의 기술을 가진 조선소와 국제기구에서 일하며 학문적으로나 실습적으로 조선업을 익혔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처음 한 일이 작업복을 입고 낫을 들고 공장 마당의 풀을 깎는 일이었죠. 당시에는 양철 조각 하나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수천 가지 부품이 들어가는 배를 만든다는 것은 꿈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제가 그린 청사진, 정주영 회장 같은 기업인들의 실행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 조선 산업이 국가 발전에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십니까? “저에게 조선 산업은 국가 발전의 도구였습니다. 제가 한국에 왔을 때 당시 우리의 수출액은 400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수출 품목이라곤 가발과 김, 면직물, 텅스텐 등이 전부였죠. 이런 상황에서 나라를 잘 살게 만들려면 제조업을 육성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역발상으로 조선 산업을 선택했습니다. 조선업은 모든 관련 산업이 함께 발전해야 하는 종합 조립 기계 산업입니다. 당시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조선 산업을 통해 철강·기계·전자 등 수백 개의 관련 산업을 자생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700개가 넘는 세계 초일류 조선 기자재 기업들이 생겨났고, 이는 우리 조선 산업의 든든한 근육이 되었습니다. 조선 산업은 막대한 수출 금액, 기술 진작 효과, 고용 효과 등 파급 효과가 엄청납니다. 공장 하나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백 개의 공장이 함께 성장할 수 있죠." -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카이스트 설립에 회장님의 도움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최초의 경제수석비서관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엔지니어인 제가 경제수석을 맡는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고사했지만, 대통령의 의지는 강력했습니다. 당시 대통령께서는 경제 전문가와 기업가, 은행가들을 모두 불러 물어보셨지만, 당장 필요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사람이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외국을 다니며 돈과 기술을 빌려오고 공장 설립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1년에 200일 이상 해외를 다니며 ‘고급 거지’처럼 돈과 기술을 빌려왔습니다. 대한민국의 웬만한 공장은 거의 제가 다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후 우리가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연구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것이 바로 카이스트(KAIST)의 전신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설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전 세계를 다니며 한국 과학자들을 설득하여 조국으로 돌아오도록 했습니다. 이분들이 KIST의 창립 멤버가 되었고, 대덕 연구단지에 500개가 넘는 연구소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 더불어 한때 지역 경제의 중심 역할을 담당했던 군산조선소의 완전 재가동에 대해 전망해 주신다면. “죄송하게도 제가 직접 군산 현지 상황을 상세히 진단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신뢰하는 두 전문가 팀에게 군산 조선소의 재가동 가능성에 대해 문의했고, 그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군산 조선소는 일부 블록 공장으로 가동되고 있지만, 물류비 지원이 중단될 경우 다시 조업 중단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또 조수간만의 차가 커 입지적으로 단점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2017년 조업 중단 이후 조선소 주변의 협력사와 숙련된 인력 풀이 완전히 붕괴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입지적 단점과 인프라 붕괴를 보완하여 과거처럼 신조선 건조 기지로 재가동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단순히 호황기 물량을 소화하는 역할로는 군산 조선소가 성장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 그렇다면 군산조선소의 미래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입니까. “두 전문가 팀의 의견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된 대안은 바로 MRO(유지보수, 수리, 정비) 전문 조선소로의 전환입니다. 한국의 대형 조선소들은 대부분 신조선 건조에 집중하고 있어 선박 수리 전문 시설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특히 LNG 선박의 MRO 특화 단지로 조성하거나, 해상풍력 기자재 특화 단지로 조성한다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블록 생산을 확대하고 소형 관용선 수요에 대응하는 방안도 제시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단순한 신조선 건조 기지를 넘어 유지보수, 개조, 해양 플랜트 등 특화된 분야에 집중하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 공직을 떠난 후에도 민간에서 2000여 종의 선박을 설계했는데, 93세이신 지금도 조선 기술과 국가 전략을 설계하고 계십니다. 회장님께 조선업이란 어떤 의미입니까. "저에게 조선업은 단순히 배를 만들고 돈을 버는 사업이 아닙니다. 그것은 국가 발전의 도구이자, 우리의 자존심이며, 산업의 기반입니다. 저는 일제강점기에 이름과 말을 빼앗기고, 해방 후에는 6.25 전쟁을 겪으며 나라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조국이 없으면 개인의 삶조차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외국에서 유학하고 일할 때도 저는 항상 한국을 생각했습니다.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저는 돈이나 명예를 바란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국가 발전을 위한 봉사라는 신념으로 일했습니다. 황무지에서 시작한 한국 조선산업이 이제는 미국의 대통령조차도 도움을 요청할 만큼 성장한 것을 보면 정말 꿈만 같습니다. 오늘날 한국 조선업은 세계 최첨단 기술과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능력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산업적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조선업은 저의 삶이자, 대한민국의 역사이며, 미래를 향한 희망입니다." - 마지막으로, K-조선의 미래에 대한 바람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은 희망보다 절망에 가까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미국 또한 새로운 요구를 하는 이 시점에 불필요한 이념 논쟁을 중단하고, 국가 이익과 발전에 집중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 한국 조선업의 '운명을 바꿀 결정적 요인'은 바로 지도자의 강력한 '미래 비전'과 이를 실현할 '과감한 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실천 계획을 세우고, 이를 행동으로 옮긴다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세계에서도 대한민국을 위대한 나라로 인정할 것입니다. 저는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미래 산업에 대한 꿈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신동식 회장은 '한국 조선업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대부' 1932년생.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신 회장은 스웨덴 코쿰 조선소에서 선박 설계를 익히고, 영국 로이드 선급협회와 미국 선급협회 국제 검사관으로 활동하며 국제적 전문성을 쌓았다. 이에 박정희 대통령은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여 1급 정무비서관으로 영입했고, 1968년에는 신설된 경제수석직의 초대 경제2수석으로 파격 임명했다. 그 때 신 회장의 나이는 36세. 당시 양철 한 조각 제대로 만들지 못하던 시기, 그는 초대형 조선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추진하며 한국 제조업 중장기 발전 계획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옥포 조선소 건설은 그의 선견지명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주위의 많은 우려 속에서도 강력하게 추진, 오늘의 대한민국 조선 산업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199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부동산 사업가가 김우중 대우 회장의 초청으로 옥포조선소를 방문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보았던 초대형 크레인의 강렬한 인상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트럼프 대통령의 기억 속에 남아 한국 조선 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직 생활 후 경영난에 처했던 한국해사기술(KOMAC)을 인수해 2000여 종의 선박을 직접 설계하며 한국 조선 기술 저변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93세의 고령에도 챗GPT를 활용하는 등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며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 기획
  • 김준호
  • 2025.07.27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