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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다이로움 나눔곳간 이전…8월 11일 재개

익산 다이로움 나눔곳간이 보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 새 둥지로 옮긴다. 24일 익산시는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와 다이로움 나눔곳간이 오는 8월 1일부터 8일까지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이전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나눔곳간은 기존에 사용하던 옛 경찰서 건물에서 서동로 4길 37에 위치한 옛 동산동 주민센터 건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운영은 8월 11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시는 이용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영 일정과 인근 버스 노선 15개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우성아파트 인근 정류장에서 71·73·75·78·107·111번, 삼성아파트 인근 정류장에서는 109번, 주현신협 인근 정류장에서는 34·35·36·37·44·66·69·70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운영 재개 후 이용 방법은 이전과 동일하며, 관련 문의는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063-854-1377)나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이전을 통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이용자분들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나눔 문화 확산과 위기 가정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와 다이로움 나눔곳간은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물품 나눔 거점이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긴급위기가구를 대상으로 생필품과 식료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나눔곳간은 시민과 기업의 기부금·물품으로 운영되며, 현재 원광종합사회복지관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7.24 18:01

[현장] 재활용 제품 이렇게 많다니…커피 찌꺼기 재활용 공장 방문해보니

카페 숫자와 커피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커피박(커피 찌꺼기) 재활용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커피박 재활용 확대를 위해서 인식 및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4일 전주시 팔복동의 한 사업장. 사업장 건물 내부는 커피 향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업 참여 주민들은 커피 트레인(커피박을 커피 점토로 가공하는 기계)에 뭉쳐놓은 커피박을 계속해서 집어 넣었다. 이후 다른 참여 주민은 접착된 상태로 기계 뒤로 나온 커피 점토를 둥글게 잘라 가공했다. 커피박 재활용 업무를 담당 중인 덕진지역자활센터의 최정근(40) 팀장은 “커피 점토를 활용해 화분을 제작하고 있다”며 “과거 커피박 접착 과정에서 본드를 사용했던 곳도 있지만 이 공장에서는 식물성 접착제를 사용해 친환경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화분들은 내부에만 방수 코팅 작업이 진행되고, 외부에는 별다른 가공 처리를 하지 않았다. 최 팀장은 “화분들은 그대로 식재가 가능하며, 분갈이 없이 땅에 심으면 천천히 분해된다”고 말했다. 또한 화분 이외에도 커피박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연필, 열쇠고리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북 지역의 커피음료점 숫자는 총 3905개로, 5년 전인 2020년(2637개)에 비해 48.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커피박도 꾸준히 배출되고 있었는데, 덕진지역자활센터가 파악한 결과 일주일 동안 카페 하나 당 적게는 10ℓ, 많게는 100ℓ의 커피박이 배출되고 있었다. 환경부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지난 21일 커피박을 왕겨, 쌀겨 등과 함께 순환 자원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순환 자원 지정은 시작일 뿐, 커피박이 재활용을 통해 제대로 경제적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팀장은 “커피 소비량과 카페 숫자가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커피박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해결 방법을 찾아보려고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다”며 “그러나 캔과 알루미늄 등 다른 재활용 품목에 비해 커피박은 아직 인지도도 낮고 활용처도 적어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재활용 체험이 확대돼 커피박이 재활용될 수 있다는 인식부터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역시 커피박을 제대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과 연구가 필요하다 제언했다. 황병찬 전주대학교 지산학연공유협업센터 연구교수는 “커피박은 수분이 남아있으면 썩거나 발효되는 등 변질되기 쉽다”며 “제대로 커피박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관리 및 수거, 운송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커피박은 화분과 연필, 축사 바닥재 등으로 쓰이고 있으나, 더욱 다양한 활용처를 찾을 수 있도록 관련 연구도 더 진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 환경
  • 김문경
  • 2025.07.24 17:54

[사설] 전주시장, 완주군수 맞짱토론 기대 크다

전주시와 완주군의 행정통합 여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전주시장과 완주군수가 3회에 걸쳐 맞짱토론을 갖기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오는 8월 5일부터 7일까지 총 3차례 TV 공개토론에 나선다. 그동안 통합 관련 토론은 여러번 있었으나 찬성측과 반대측의 자기주장만 지리멸렬하게 이어지는 선전장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번 토론회에 쏠리는 관심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통합에 결정적인 키맨 역할을 할 수 있는 두 자치단체장들이 맞짱토론을 한다는 점에서 향후 여론추이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말이나 9월초로 예정된 통합 찬반 주민투표를 앞두고 두 지역의 자치단체장이 처음으로 TV 생중계 토론에 나선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기자회견이나 기고, 각종 행사에서 저마다 입장을 피력하는데 그쳤을뿐 책임있는 당사자의 실질적인 대화나 토론 자체가 없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고 본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가 단순히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고 상대의 주장을 비판하는 것에 머물러선 안된다. 전주시민이나 완주군민은 물론, 전북도민들은 통합에 따른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상당부분 알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기존의 입장을 단순히 반복하는 정도의 자리라면 별다른 의미가 없다. 전주시장이나 완주군수가 당장 내년 지방선거때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는 전제 아래서 진행되는 토론회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해당 자치단체 주민들에게 “내가 이 정도로 우리 지역의 민심을 대변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에 불과하다. 자칫 지방선거를 앞둔 현직 단체장들의 지역 표심얻기에 그친다면 그것은 뭔가 부족하다. 단순한 통합 찬반을 넘어 두 지역의 상생발전과 전북의 도약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의 장이 돼야하는 이유다. 현재 우범기 전주시장은 통합을 통해 행정구역을 넓혀 광역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의 자주성과 균형발전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있다. 어차피 전주시장과 완주군수의 맞짱토론이 성사된 만큼 한걸음 더 나가야 한다. 시장, 군수보다도 더 통합 여부에 결정적 키맨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김관영 지사와 안호영 의원이 더 이상 허공에 대고 자기의 주장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차제에 양자 토론도 가질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7.24 17:47

[사설] 극한의 폭염, 취약계층 건강 안전망 강화해야

연일 전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집중호우가 지나고 이제는 재난급 폭염이다. 전국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올여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벌써 1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배나 많다. 찜통더위가 일찍 찾아온데다 예년에 비해 장마가 짧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견디기 힘든 극한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 사회적·환경적으로 취약한 고령자와 저소득층·장애인 등이 더 큰 피해를 입는다. 사회·경제적 약자와 야외 노동자들이 폭염과 같은 기후위기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독거노인과 장애인·만성질환자·저소득층 등 사회 취약계층에게 지금의 극한 폭염은 그야말로 재앙이다. 해가 갈수록 기후재난의 강도가 심해지면서 취약계층은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까지 몰리고 있다. ‘폭염은 태풍·홍수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낳는 조용한 재난’이라고 했다. 게다가 사회 취약계층에서 온열질환에 걸릴 확률은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높다. 우리 사회 폭염 취약계층의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나기에 특별히 신경써야 할 때다. 무엇보다 지자체의 관심과 밀착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영농기, 논밭과 시설하우스에서 일해야 하는 고령의 농업인들이 걱정이다. 폭염에 가축 피해도 크게 늘고 있어 농민들의 고통이 극심할 것이다. 일손이 부족한 우리 농촌에서 ‘농사에는 다 때가 있다’며 농작업을 중단하지 못하고 뙤약볕 내리쬐는 논밭에 나온 고령의 농업인들이 쓰러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더 촘촘한 대책과 철저한 점검이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금의 극한 폭염은 그 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해마다 판에 박힌 피해 예방 대책만 내놓을 게 아니라 이 같은 대책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현장에서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더불어 주변에 기후재난 대응 사각지대는 없는지 지속적으로 살피고, 보완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 폭염 취약계층과 소멸 위기에 몰린 우리 농촌에서 극한 폭염으로 인한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 지자체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할 일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7.24 17:45

[오목대] 세계유산 후백제역사유적지구

한국 반구천 암각화와 북한 금강산이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나란히 등재됐다. 반구천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아우르는 단일 유산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탁월한 관찰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고래, 고래잡이라는 희소한 주제를 풀어낸 걸작”이자 “수천 년에 걸쳐 이어진 암각화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 증거”라고 평가했다. 또 금강산은 사계절 풍광이 탁월한 명산으로 한국 불교문화의 성지로 평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17번째, 북한은 3번째 셰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 기준에 따르면 세계유산은 국경을 뛰어 넘을만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를 지녀야 한다. 세계적으로는 1978년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제도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등 12개의 유산이 첫 등재된 이후 2025년 한국의 반구천 암각화가 1740번째로 등재목록에 올랐다. 국가별로는 2024년 현재 이탈리아가 60개로 가장 많고 중국 59개, 독일 54개, 프랑스 53개, 스페인 50개, 인도 43개, 멕시코와 영국 35개, 러시아 32개, 이란 28개 순이다. 이들 10개국 가운데 8개국이 세계에서 외국인 방문객이 가장 많은 10개국에 들어간다. 세계유산 등재가 관광객 유치에 큰 힘이 됨을 알수 있다. 세계유산은 소수의 자연유산을 제외하고 대부분 역사와 관계가 깊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경주역사유적지구(2000년), 고구려 고분군(2004년·북한), 개성의 역사 기념물과 유적(2013년·북한),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가야고분군(2023년) 등이다. 이들과 함께 후백제역사유적지구를 나란히 올려 놓으면 어떨까. 저평가된 후백제를 제대로 보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후백제는 백제를 잇는 나라였다(연속유산). 둘째, 후백제는 통일신라 말기 극심한 혼란을 딛고 중세의 문을 열었다. 폐쇄성을 뛰어 넘어 다양성과 열린사회를 지향했다. 연호 정개(正開·바른 세상을 연다)가 그것을 말해준다. 셋째, 호남·영남·충청을 아울렀으며 중국의 오월·후당·거란·왜 등과 교류하며 청자 등 탁월한 문화유산을 남겼다. 넷째, 논란이 있으나 견훤왕은 백성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려에 항복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발굴과 보존, 고도(古都) 지정 등 할 일이 태산이다. 마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기로 결정됐다.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후백제역사유적지구 등재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조상진 논설고문)

  • 오피니언
  • 조상진
  • 2025.07.24 17:43

[금요칼럼] 개기일식이 주는 삶의 지혜

올해는 유난히 무더위가 일찍 시작된 느낌이다. 한밤중에도 뜨거운 열기가 식지 않아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다. 어젯밤도 더위를 참지 못해 뒤척거리다 침대에서 일어나 찬물을 마시고 집 안을 서성거리다 소파에 앉았다. 다시 잠을 청하려다 문득 지난날에 대한 기억들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상당히 힘든 일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억은 희미해지고 아름답고 좋은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그 시절을 힘들게 했던 어려운 일들, 그 일을 마주치면서 겪은 심적인 갈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미래에 대한 걱정은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던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힘들었던 유학 시절이 떠올랐다. 논문이 좀처럼 진척되지 않아 막막함과 불안함 속에 지내던 시기였다. 며칠씩 밤을 지새우며 내용을 고민하고 작성했지만, 지도교수님과의 면담을 거치며 공들여 쓴 내용 중 많은 부분이 지워지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과연 내가 이 공부를 마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깊어졌다. 그러던 어느 주말, 머리를 식힐 겸 가족과 함께 교외 호숫가에 다녀왔다. 유난히 오리를 좋아하는 두 딸과 함께 오리들이 한가로이 떠다니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너희는 참 평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물속을 바라보니, 물 위에 조용히 떠 있는 듯 보이던 오리들이 사실은 물 아래에서 쉼 없이 다리를 움직이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애씀이 있다는 것, 성과라는 것이 결코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닌 여러 과정과 노력으로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자신감이 바닥까지 내려갔던 당시엔 박사학위를 끝내지 못하고 귀국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지만, 그것은 성취의 과정이었고 그만큼의 애씀과 준비가 필요했다. 지금 돌아보면 당시 교수님의 냉정하지만 날카롭고 세심한 지도, 주변 동료들의 도움, 가족의 응원이 결국 나를 성장시킨 동력이었다. 끝내 그 시간을 견뎌 학위를 끝내고 전공 분야의 학자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고 그 후에도 여러 번의 힘든 고개를 넘어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인생의 자산으로 남아있다. 얼마 전 ‘개기일식과 삶’의 비유에 대한 말을 들으면서 자연이 주는 교훈을 얻었다.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를 지나며 태양을 잠시 가리는 현상으로서 잠깐 동안 하늘은 캄캄해지고 태양이 사라진 듯한 상황이 되어 버린다. 오죽하면 옛날 사람들은 세기의 종말을 보는 듯한 공포에 사로잡혔다고 한다. 실제로 태양은 달보다 400배 크고, 방출되는 에너지는 비교할 수 없이 강렬함에도 우리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려서 태양의 존재가 없어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개기일식은 오래가지 못한다. 몇 분이 지나면 다시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고 밝은 대낮이 돌아온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달의 모습은 희미해지다 못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난관이 태양을 가리는 달의 모습과 같아 보이는 것이 아닐까?’라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개기일식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어려운 시기마다 내 곁에서 함께 걸어가고 있는 좋은 사람들의 도움과 격려, 응원하는 가족, 동료들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득 ‘은혜’라는 제목의 노래가 떠오른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은혜였소.’,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사는 것/ 어린아이 시절과 지금까지 숨을 쉬며 살며 꿈을 꾸는 삶/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돌이켜보면 위의 가사가 가슴에 와닿고 머리가 끄덕여진다. 내 삶에는 개기일식과 같은 순간이 있었고 지금 내 앞을 가리는 일들로 그 뒤에 감춰진 빛을 보지 못하고 힘들어하면서 ‘왜 나만 혼자 고생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 삶을 지탱해주는 크신 은혜와 좋은 분들과의 사귐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었다. ‘개기일식이 주는 삶의 지혜’는 지금의 어려운 문제 뒤에는 밝고 힘찬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혹시 그 문제가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무더위를 식혀주는 소나기처럼 시간이 지나면 말끔하게 해결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넉넉한 마음을 가지게 해준다. 그와 함께 햇볕처럼 따뜻한 정감을 나눌 수 있는 ‘좋은 분’들이 내 곁에 있음을 기억하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살아가야겠다. 오덕성 우송대학교 총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7.24 17:42

[기고]지속가능한 전북, 아이를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출산율 ‘0명대’라는 말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2024년 전국 합계출산율은 0.75명이고,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0.81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지 않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농촌지역이 많은 전북자치도는 저출산과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지역의 지속 가능성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다양한 출산 장려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결혼·출산 장려금, 산후조리원 지원, 육아휴직제도 확대 등 출산과 관련된 직접적인 유인책이 그 예다. 전북자치도 역시 청년취업기, 결혼·신혼부부, 임신·출산기, 육아기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저출산 대응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출산율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다. 그러나 제도의 다양성과 실제 현장에서의 작동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출산장려금은 초기에는 성과를 보였으나 자녀가 학령기에 접어들며 지역을 떠나는 등 장기적으로는 효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있고, 육아휴직 제도 역시 수요는 많지만, 노동환경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실질적인 이용은 제한적이다. 무엇보다 청년층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출산은 삶의 일부분이지, 삶의 전부가 아니다. 결혼과 출산은 더 이상 생애주기의 필수 경로가 아니라, 삶의 과정에서 선택 가능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선택 이전에 현실은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는다. 불안정한 일자리와 주거환경, 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 부족, 높은 교육비 부담 등 수많은 현실적 장벽은 청년들로 하여금 결혼과 출산을 불가능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우리 지역이 저출생과 인구소멸이라는 이중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으려면, 구조적이고 일상적인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는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이 아니라,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조건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이는 곧 주거 안정, 일자리, 돌봄 체계, 교육·문화 환경 등 삶의 전반을 지원하는 기반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다. 특히 전북자치도는 청년 인구가 한두 도시에 집중된 인구 구조를 가지고 있어, 도시 중심의 정책이나 일회성 장려책만으로는 지역 전반의 인구 기반을 회복하기 어렵다. 제도가 마련되어 있어도 접근성과 생활 여건의 차이로 인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지역들이 적지 않다. 예컨대 신혼부부 주거 지원, 산후조리원 이용 등은 도심에 집중돼 있어, 군 단위 지역에서는 이용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산부인과나 소아과 접근이 어려운 분만취약지,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통폐합이 이어지는 농촌 현실 또한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판단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각 시군의 생활 여건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지역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 필수의료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고, 소규모 학교의 유지, 통학 교통 지원 등 실질적인 양육 환경 개선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이제는 출산과 양육이 모두 가능한 환경을 갖추고,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지역으로 변화해야 한다. 그 변화가 바로 지속가능한 지역의 미래를 여는 길이다. 임승식 전북특별차지도의회 의원, 농업복지환경위원회 위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7.24 17:35

[청춘예찬] 외로움을 마주하면서

저만 그럴까요? 아니면 남들도 다 그럴까요? 가끔 가파른 벼랑 끝에 서서 홀로 살아가는 듯한 외로움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제 생각과 제 삶의 모습이 주변 사람들과 점점 달라진다고 느끼기 때문일까요? 서로의 다름에서 비롯된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외로움도 깊어지는 듯합니다. 리처드 바크(Richard Bach, 1936~)가 쓴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조나단 리빙스턴이 그랬던 것처럼요. 조나단은 평범한 갈매기들하고는 달랐습니다. 평범한 갈매기들은 먹이를 찾아 해변을 떠돌아다니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배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배불리 먹고 편하게 사는 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조나단은 하늘 높이 날기 위해 온갖 기술을 익힙니다. 다른 갈매기들이 잘 먹으려고 살았다면, 조나단은 멋지게 날기 위해 산 것이지요. 중요한 건 맛있는 먹이가 아니라 멋지게 날기라면서요. 이런 조나단에게 다른 갈매기들은 뭐라고 했을까요? “조나단, 비행하는 연습도 좋지만, 먹이를 어떻게 얻는지를 고민해야 해. 네가 하늘을 나는 이유는 다 먹기 위해서니까.” 다른 갈매기들은 조나단에게 훌륭한 비행도 좋다만, 멋진 비행으로는 먹고살 수 없다며 걱정하는 척 조롱합니다. 아름다운 꿈을 꾸는 것도 좋지만, 꿈이 먹여 살리는 게 아니니, 현실에 맞춰 살라는 겁니다. 높이 날면 멀리 볼 수 있으나, 그만큼 먹잇감과 멀어진다면서요. 동료 갈매기들한테 이런 말을 듣고 자란 조나단은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어쩐지 저의 외로움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찡해집니다. 왜 우리는 남들과 다름에서 비롯되는 외로움을 느낄까요? 어째서 우리는 자기와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비웃거나 경멸할까요? 배불리 먹기 위해 나는 갈매기들이 멋지게 비행하기 위해 나는 조나단을 비웃고 조롱하는 것처럼요. 그런 갈매기들을 보고, 그리고 그런 갈매기들에게 조롱당하는 조나단의 처지가 된 듯한 저를 돌아보다가, ‘소대지변(小大之辯)’이라는 말을 만났습니다. 중국 전국시대의 철학자 장자(莊子, 서기전 369 ~ 289)가 한 말이지요. 소대지변(小大之辯)은 ‘작음(小)과 큼(大)의 분별(辯)’이라는 뜻인데, 장자는 작음과 큼의 ‘차이’나 ‘차별’인 ‘차(差)’가 아니라 ‘다름’이나 ‘구분’인 ‘변(辯)’을 강조합니다. 서로 다른 건 수준이 낮거나 못나서가 아니라, 서로 추구하는 삶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손가락질하며 무시하거나 비웃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우쭐하며 경멸해서도 안 되고요. 장자가 강조하는 소대지변(小大之辯)이라는 말에서 위안을 받습니다. 남들과 멀어지는 거리감은 잘남과 못남의 차이(差)가 아니라 서로가 추구하는 삶의 다름(辯)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요. 그러니 외로움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인데, 괜히 힘들어했다고 웃어봅니다. 게다가 혼자일수록 외로울 수는 있으나, 외로워지는 만큼 더 자유로워지지 않습니까? 우리가 모두 갈망하는 자유 말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게 태어났습니다. 저마다 다르게 타고났으니, 저마다 타고난 대로 제 갈 길을 가면 됩니다.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은 삶을 남한테 끌려다니는 것만큼 슬픈 일도 없습니다.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내 삶을 만들면 그만입니다. 남들한테 행복하게 보이는 삶이 아닌 내가 행복한 삶 말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를 뿐입니다. 더 잘났거나 못난 건 없습니다. △구나연 작가는 청년들과 외국인을 위한 독서 치유 모임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서 『서른에 마주하는 서른 가지 질문』을 출간했다. ‘여연작가의 책방’이라는 블로그도 운영 중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07.24 17:31

전주농협, 제27회 명품전주복숭아축제 성황리 개최

전주농협(조합장 임인규)은 24일 전주풍남문 광장에서 ‘제27회 명품전주복숭아축제’를 성대하게 열었다. 이번 축제는 전주복숭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과 농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매년 개최되는 전주농협의 대표적인 직거래 행사다. 이날 개막식은 명품전주복숭아축제 추진위원장이자 전주농협 조합장인 임인규 조합장의 개회사로 시작해, 우범기 전주시장, 안찬우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부본부장이 각각 축사와 격려사를 전하며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 중반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복숭아 화채 나눔 퍼포먼스’가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전주복숭아를 활용해 만든 시원한 여름 화채를 현장에서 즉석으로 나누며, 지역 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참가자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행사장에서는 전주 관내 복숭아 재배농가들이 직접 출하한 신선하고 고품질의 전주복숭아가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됐으며, 복숭아 시식 코너 등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임인규 조합장은 “무더위 속에서도 많은 시민들께서 전주복숭아의 맛과 가치를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지역사회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축제와 연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주농협은 앞으로도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 제고와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직거래 행사와 가공·유통 지원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7.24 17:17

JB금융그룹, 2025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3704억원

JB금융지주(175330, 회장 김기홍)가 2025년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지분) 3,704억원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은 2,07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하였으며, 2분기 및 상반기 기준 모두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주요 경영지표 부문에서 지배지분 ROE 13.1% 및 ROA 1.11%를 기록하여 동일 업종 최상위 수준의 수익성 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견고한 Top-Line과 지속적인 비용 관리 노력에 힘입어 35.8%를 기록하였다. 또한, 보통주자본비율(잠정)은 전분기 대비 0.13%p 개선된 12.41%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날 JB금융지주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보통주 1주당 현금 160원의 분기 배당과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다. 또한, 하반기에도 연초 발표한 주주 환원율 수준을 달성하기 위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 소각을 계획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향후에도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들은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전북은행은 1,166억원, 광주은행은 1,4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실적에 기여했고, JB우리캐피탈은 1,31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그룹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JB자산운용과 JB인베스트먼트는 각각 52억원, 46억원의 실적을 기록하였다. 해외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전년동기 대비 50.4% 증가한 25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7.24 17:17

"문화관광-스포츠는 한 몸" 전북문화관광재단-전북현대모터스FC 업무협약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과 전북현대모터스FC(단장 이도현)가 지난 23일 문화예술·관광 및 스포츠 분야 연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도내 대표 기관과 기업이 협력해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도민의 일상 속 문화 접점 확대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이뤄졌다. 따라서 양측은 △문화예술·관광 및 스포츠 연계한 공동사업 발굴·추진 △보유 공간 및 채널을 활용한 상호 홍보 △정책 및 사업의 상호 공유 등을 통한 도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 등에 노력하기로 협의했다. 협약 체결 직후 열린 전북현대와 강원FC의 경기에서 '2025 전북특별자치도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 사업에 참여한 전주, 익산, 남원, 진안, 고창 등 5개 시군의 144명 공연자가 함께하는 통합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 40000명의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현장 열기를 북돋았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전북을 대표하는 기관과 기업이 협력해 도민과 관광객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문화예술·관광·스포츠가 함께 성장하는 지역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도현 전북현대 단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구단으로서, 앞으로도 도민과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전할 수 있도록 재단과 함께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24 17:09

여교사 성희롱 사건에 학교안전사고법 적용해 ‘면죄부?’

속보= 전북지역 일선 교육지원청 교권보호위원회가 엉뚱한 법률을 적용해 성희롱을 당한 여교사에 대한 행위가 ‘교육권 침해’가 아니라고 결정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도내 한 일선 교육지원청 교권보호위원회는 지난 17일 자신의 성기 사진을 찍어 여교사의 SNS로 전송한 사건에 대한 심의를 열고 ‘교육활동 침해 아님’으로 결정했다. 교권보호위원회는 교육활동 침해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근거로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조(교육활동과 관련된 시간)를 들었다. 이 법은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 실습, 학교 등하교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고 등을 다루는 법이다. 이 법에서는 △통상적인 경로 및 방법에 의한 등·하교 시간 △휴식시간 및 교육활동 전후의 통상적인 학교체류시간 △학교의 장의 지시에 의하여 학교에 있는 시간 △학교장이 인정하는 직업체험, 직장견학 및 현장실습 등의 시간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시간 등을 규정하고 있다. 법 어디에도 학교 외 공간에서 교사의 지위가 침해되는 행위에 대해 규정하는 조항이 없다. 하지만 교권보호위원회는 단순하게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을 들어 일과 후 발생한 사안이라며, 교육침해 사안으로 보지 않았다. 결국 성희롱을 당한 여교사와 가해 학생은 아직까지 한 교실에서 얼굴을 마주치고 수업을 실시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교사를 대상으로 한 명백한 성폭력 행위가 정당한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에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극심한 수치심과 정신적 충격을 받은 여교사는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생의 행위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19조 제2호 다목과 '교육활동 침해 및 조치 기준에 관한 고시' 제2조 제6호에 따른, ‘그 밖에 학교장이 교육공무원법 제43조 제1항에 위반된다고 판단하는 행위’에 해당하며, 이는 교권을 명백히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제주지역 한 고등학교에서도 최근 여교사에 대해 성적인 발언을 주고받은 비공개 단체 대화방이 발견, 교권보호위원회가 나서 2명의 교사에 대해 피해대상으로 분류한 바 있다. 전북 사안의 경우 제주 사안보다 훨씬 더 위중함에도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데 대해 교권보호위원회 위원 구성의 구조적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북지역 한 고등학교 피해 교사 A씨는 수업 운영과 학생 상담을 위한 교육적 목적의 SNS 계정을 운용해 왔다. 고3인 B학생은 지난 6월15~16일까지 다른 학생을 사칭해 교사에게 안부인사를 건넸다. 18일에는 교사에게 “좋아해도 되냐”는 메시지를 발송했고, 이에 A씨는 거절 및 차단 의사를 밝혔다. B학생은 같은 날 밤 8시경 교사에게 “수업하지 말고 00나 빨아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은밀한 부위 사진을 전송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7.24 17:07

점점 늙어가는 전북...고령인구는 늘고 청 장년층 인구는 감소

전북지역사회가 점점 늙어가고 있다. 고령인구 비율이 8년동안 5.7%가 증가하면서 전체 인구의 23.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제활동이 가능한 청장년층의 인구는 갈소록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인 경우 고령화사회로 분류되는 데 전북은 이를 3배이상 초과하며 전국 평균 18.6%를 크게 웃돌고 있다. 고령화사회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가 발전하면서 영양과 위생 상태가 좋아지고 보건과 의료 기술이 발전해서 사회적으로 기대 수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출산율의 감소도 고령화사회가 되는 것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될수록 노동력의 감소로 인한 경제 성장을 저해와 세대간 갈등과 부담 증가등의 부작용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4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발표한 '통계로 보는 호남지역 남과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전북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32만4363명으로 전체인구의 17.7%를 차지했지만 해마다 비중이 늘면서 지난 2023년 기준 41만3812명으로 늘어 전체의 23.4%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청년층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5년 20세 이상 39세 미만 인구는 45만4216명에서 해마다 감소해 지난 2023년 기준39만 5946명으로 줄었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40~50대 장년 층 인구도 같은 기간 57만6585명에서 53만9924명으로 감소해 해가 갈수록 노동인구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80세 이상 초 고령층 인구도 7만6595명에서 11만9085명으로 35%나 늘어나 전북사회가 초고령사회로 치닫고 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7.24 16:58

완주장애인합창단 ‘꽃’, 지역을 감동으로 물들이다

지난달 28일, 완주군에서 열린 ‘제9회 맛있는 음악회’ 무대에는 특별한 울림이 있었다. ‘완전한 화합의 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공연에서, 완주장애인합창단 ‘꽃’은 장애와 비장애를 넘는 진정성 있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들에 감동을 줬다. ‘꽃’ 합창단은 2023년 9월 완주군 최초의 장애인합창단으로 창단됐다. 완주군과 완주문화재단, (사)행복드림복지회의 지원으로 탄생한 이 합창단은 단순한 예술활동을 넘어, 음악을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창단부터 무대까지, 도전과 성장의 기록 합창단은 매주 꾸준히 정기 연습을 진행하며, 노래의 완성도는 물론 팀워크를 다져왔다. 창단 직후인 2023년 11월 1일, 제1회 장애인문화예술제 ‘서로’에서의 첫 무대는 아직도 단원들에게 큰 감동으로 남아 있다. 한 단원은“노래할 수 있을까 두려웠지만, 합창단 안에서는 목소리가 아닌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었다”며 당시를 잊지 못한다. 비록 음정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서로를 북돋는 손짓과 눈빛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창단 첫해인 2023년 12월에는 완주사회복지사협회 주최 송년의 밤에서 따뜻한 송년 공연을 펼쳤고, 단원과 관객이 함께 부른 ‘크리스마스 캐롤’은 공연장을 웃음과 행복으로 만들었다. △도내 대표 장애인 합창단으로 도약 2024년, ‘꽃’ 합창단은 본격적으로 외부 활동을 확대하며 도약의 해를 맞았다. 전북장애인합창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전국장애인합창대회에서는 화합상을 수상하는 등 예술성과 감동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특히 2024년 10월 전북특별자치도 장애인 문화예술공감 콘서트에서는 비장애인 합창단과 함께 ‘내 손은 바람을 그려요’을 부르며 무대를 하나로 엮는 협업 공연을 선보였다. 이때의 하모니는 장애 여부를 떠나 진정한 ‘공감의 합창’으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음악으로 피워낸 삶의 자신감 합창단 활동은 단원들의 삶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한 단원은 “합창단을 통해 처음으로 무대에 서봤다. 이제는 자신 있게 사람들 앞에서 말할 수 있고, 나도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자긍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2025년 2월, 국민권익의 날 기념식 공연에서는 정부 관계자들 앞에서 ‘오빠 생각’과 ‘내 손은 바람을 그려요’를 열창하며 모두에게 감동을 안겼다. 행사 후 “이런 공연이야말로 진정한 정책의 방향을 보여준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 2025년, 화합의 꽃은 계속 피어난다 2025년 6월 28일, 제9회 맛있는 음악회 무대는 ‘꽃’ 합창단에게 있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였다. 이날 공연에서는 총 8개 합창단이 참여했으며, 그 가운데서도 ‘꽃’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잊게 하는 진심 어린 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공연 직후 관람객 중 한 분은 “그들의 노래는 완벽하지 않아도 진심이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무대에서 불린 ‘함께 걷는 길’은 단원들의 눈빛이 단순한 음악을 넘어선 ‘공연 예술’로 승화되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 곡은 익숙한 곡이 아닌 새로운 노래를 함께 맞춰가고 다듬는 과정 속에서 많은 연습과 용기가 필요했었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단원들에 맞춰 편곡도 함께 작업한 더욱 의미 깊은 무대였다. 정철우 완주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음악이 가진 힘은 사람의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합창단 ‘꽃’은 지역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음악으로 엮는 공동체, 그리고 내일 완주장애인합창단 ‘꽃’은 앞으로도 지역 내 다양한 행사와 축제에서 감동의 목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꽃’은 노래를 통해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성장하는 장애인 예술공동체로서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여정은 단순한 음악 활동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다양성과 포용을 예술로 실현하는 아름다운 실천이다.

  • 완주
  • 김원용
  • 2025.07.24 16:57

전북도립국악원 창작 무용극 '고섬섬' 독일 국립오페라 극장에 선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5일부터 31일까지 독일과 캐나다를 방문해 전통문화 세계화와 국제교류, 과학기술 협력 등 해외출장 일정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출장에는 김관영 지사를 비롯한 도청 관계자와 도립국악원 예술단이 함께하며, 출장단은 독일 베를린에서 전통예술 공연과 문화외교 활동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과학기술 국제협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활동에 집중한다. 특히 도립국악원은 27일 독일 베를린의 슈타츠오퍼 국립오페라극장(Staatsoper Berlin)에서 창작 무용극 ‘고섬섬’을 공연한다. 이 공연은 국내 예술단체 최초로 유럽 최고 권위의 오페라 무대에 오르는 사례이기도 하다. ‘고섬섬’은 부안 위도의 국가무형유산 ‘띠뱃놀이’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지난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당일 리셉션에는 독일 문화계 주요 인사, 파독 간호사, 재독 교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전 주한 독일대사 한스 울리히 자이트를 전북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전북자치도는 1936년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도시인 베를린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이, 올림픽 개최지에 도전하는 전북의 품격 있는 문화 역량과 함께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의 상징적 순간을 세계에 다시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28일 출장단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5 한국-캐나다 과학기술대회(CKC)’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도는 캐나다한인과학기술자협회(AKCSE)와 과학기술 분야 교류협약(MOU)을 체결하며, 수소에너지, AI, 이차전지, 항공우주 등 전략산업 분야 공동연구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어 29일 CKC 개막식에서는 김 지사가 직접 기조연설에 나서 전북의 미래 산업 전략, 국제협력 비전, 스마트올림픽 구상을 발표하며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전주하계올림픽 유치와 연계한 과학기술 기반 도시모델을 소개함으로써 전북형 미래올림픽의 비전을 전 세계에 제시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100년 전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이 대한민국 스포츠사에 남긴 감동처럼, 전북은 문화와 과학기술이 어우러진 미래형 올림픽으로 다시 한번 세계를 울리고자 한다”며 “이번 해외 방문이 전북의 비전과 역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중요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24 16:57

K-water 용담댐지사, 여름 불청객 녹조 차단에 전력

호우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K-water 용담댐지사(지사장 강희완)가 철저한 녹조 대응으로 수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수질오염원 사전 차단과 설비 강화를 통해 녹조 발생 저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담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질자율관리 체계를 운영하는 댐이다. 용담댐지사는 전북도, 진안군, 주민협의회와 협약을 맺고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유예한 채 자발적인 수질 개선 노력을 지속해 왔다. 2005년 체결된 ‘용담호 수질개선 유지관리 협약’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은 갈수기와 홍수기 상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갈수기에는 하천에 노출된 쓰레기를 집중 수거한다. 이 작업은 집중호우에 대비한 선제 조치로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협동조합과 함께 진행된다. 쓰레기 유입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활동이다. 홍수기에는 오염원 관리가 강화된다. 전북지방환경청, 진안·장수·무주군과 함께 축산농가, 퇴비 야적장, 공사현장 등을 합동 점검한다. 녹조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는 지점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는 방식이다. 수질 저감을 위한 설비 운영도 강화된다. 취수탑에서는 심층 취수를 통해 녹조 영향을 차단하고, 조류 차단막과 수면포기장치도 함께 가동한다. 올해는 대응 범위를 넓히기 위해 물순환장치와 포기장치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용담댐지사에 따르면 최근 고강도 강우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오염물질 유입과 조류 번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녹조 발생 여건도 더욱 악화되는 추세다. 강희완 지사장은 “최근 극한 기후로 녹조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관계기관과 협력해 오염원을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며 “국민 물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안정적인 용수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진안
  • 국승호
  • 2025.07.24 16:56

새만금 산단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재생에너지 사업 설치 원활해진다

새만금개발청(청장 김의겸)은 새만금 지구 국가산업단지 개발(23차) 및 실시(27차) 계획을 변경 승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변경 내용은 새만금 산단 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고, 입주기업들의 토지 준공을 위해 확정측량 면적을 신속히 반영하는 것이 골자이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따라 새만금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단(5·6공구, 2022년 6월 지정) 통합관제센터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공급시설의 설치가 허용되고, 국가종합실증단지(2공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내 실증연구 목적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설치도 가능해졌다. 이번 변경은 국내 최초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단인 새만금 산단에 대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요청이 이뤄진지 한달여 만에 반영 된 것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실증연구와 공급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발청은 이번에 승인 된 산업시설 용지 등 5개 필지(산업시설용지 3필지, 연구시설용지 1필지, 전기공급설비 1필지)가 준공되면 공장과 연구시설, 변전소 설치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의겸 청장은 “앞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린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기업 생태계를 신속히 구축하는 것은 물론 기업과 기관들의 요청사항을 적극 검토하여, 새만금 산단을 기업 활동에 최적의 장소로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24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