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제조업 생산·출하 하락 전환…재고 급증·소비 부진 '삼중고'
전북지역 제조업이 침체국면으로 접어들며, 재고 누적과 내수 위축이 겹치는 복합적 위기에 직면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지난 30일 발표한 '2025년 5월 전북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북지역 광공업 생산지수는 106.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했다. 이는 올해 2월 6.7%, 3월 4.9%, 4월 2.7%로 증가 폭이 둔화되던 중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다. 업종별로는 1차 금속(25.8%), 기타 운송장비(107.5%), 전기·가스업(1.5%) 등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자동차(-6.6%), 화학제품(-7.8%), 음료(-21.7%) 등 주력 산업이 위축을 겪었다. 출하 실적도 올해 2월 6.8%, 3월 3.3%, 4월 2.9%로 증가율이 줄다가 5월에는 지난해보다 4.0% 위축된 105.8로 집계됐다. 1차 금속(11.2%)과 기타 운송장비(140.9%)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화학제품(-13.0%), 식료품(-4.4%), 자동차(-3.8%) 등 대부분 업종이 부진했다. 문제는 재고 누적이다. 재고지수는 올해 1월 2.4%, 2월 3.1%, 3월 12.9%, 4월 13.5%로 상승세를 보이던 중 5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8.6% 급증한 158.7을 기록했다. 자동차(58.8%), 1차 금속(18.8%), 전기장비(107.6%) 등의 재고 적체가 심화된 반면, 식료품(-11.4%), 음료(-23.0%), 섬유제품(-16.1%) 등은 감소했다. 소매 부문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 5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2.8로 전년 동월 대비 8.7% 위축되며, 올해 2월부터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오락·취미·경기용품(9.8%)만 상승했으며, 화장품(-18.5%), 의복(-16.0%), 기타상품(-14.7%) 등 주요 품목들이 판매 침체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