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형 제4차 산업혁명' 초융합 바이오 농업시대를 연다] ⑫ 에필로그 - 전북 농생명산업의 과제 : 연구개발 기관·농민 유기적으로 연계할 컨트롤 타워 절실
연구 개발부터 시작해 생산 그리고 가공까지 전북지역에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할 수 있는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를 구축하기 위한 큰 밑그림은 그려졌다. 남은 과제는 광역클러스터의 유기적인 연계와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컨트롤 타워 기반 마련이다. 미래농업 전략에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것은 정부의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농식품부는 제 값 받는 농업과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 관리를 위해 친환경고품질 생산기술 개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는 '뜬 구름 잡기'라는 비판도 많지만, 이번 취재과정에서 만났던 농생명 산업 전문가들은"미래를 단언할 수 없지만,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로 뒤바꾼 산업 생태계는 농업(식량산업)을 중심으로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전북지역은 아시아 최고수준의 농생명 연구기반들을 바탕으로 창조형 산업생태계 구축을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농생명 연구개발특구는 식량산업의 중추기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대덕, 광주, 대구, 부산 등 기존의 연구개발특구와도 차별화 된다. 또한 미래농업 성장요인 다변화와 지역 특화발전 차원에서도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농생명 산업 생태계 조성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그러나 이런 연구기반만으로는 농생명 산업의 원활한 사업화를 이룰 수 없다. 네덜란드 푸드벨리 재단과 같이 연구기관, 대학, 농민 등을 연계해 주는 다양한 사업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이 절실하다.기존의 산업 클러스터 조성이나 획일적인 자금지원 정책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많은 농생명 기관이 전북에 소재지를 두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려면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는 분석이다. 이전기관들은 각각 본연의 역할이 있어 전북을 위한 사업만을 펼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현 상황에서 소규모로 협력은 이뤄지고 있지만, 전폭적인 지원과 부서 마련에는 한계가 있다.이에 산재돼 있는 기능을 통합할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합쳐 흩어진 기능을 통합하고, 중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마련해야 하며, 이를 통제할 수 있는 권한도 주어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다른 지역과의 차별화 전략 모색해야전북도가 추진하는 미래 농생명산업 중심지 도약은 타 광역 지자체에서도 유사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남도의 첨단과학기술 농수산업 생산기지 조성계획이 전북의 전략산업인 농생명사업과 중복되는 문제 등은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이외에도 다른 광역 지자체들은 각각의 이유를 들어 농업을 기반으로 한 농촌특성을 고려해 달라며 미래농업 선도 지역이 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전남도가 내놓은 전략은 스마트팜 실증단지 구축, 농생명 정보산업 육성, 스마트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 농업용 로봇산업 실용화, 첨단 융복합 농업벤처단지 조성 등으로 전북과 매우 비슷하다. 이처럼 다른 지자체가 농업을 앞세워 내세운 사업들이 사실상 전북에서 중점 추진 중인 사업과 거의 같아 예산 배분에서 자칫 전북 농생명 육성 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미래 농업인재 양성 터덕4차 산업혁명을 골자로 한 미래 초융합 농생명 프로젝트에서 마지막 남은 과제는 인력 양성이다.현재 전북도는 농생명 융복합 고급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역 대학에 식품 품질안전기술융합, 기능성특화융합분야 특성화대학원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한국폴리텍대학 및 특성화고등학교를 통해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농협대학을 유치해야 미래농업 중심지 도약에 힘을 받을 것이란 것이 전북도의 구상이다.송하진 도지사는 앞서 농협대학이 전북혁신도시로 오면 농진청 및 식품클러스터 연기금대학원과 연계해 전북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세부적 전략 모색과 민간 참여 확대절실치바대학의 고토 에이지 교수는 농생명 산업을 통해 경제를 부흥시키려면 한국 내에서 전북이 가지고 있는 지정학적 강점과 약점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전북의 농생명 산업은 하드웨어만 갖춰졌을 뿐 세부전략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농업 중심지를 설계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업을 발굴해야 하며, 더 많은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넓은 범위는 구체화하고, 특화 분야에도 구체적인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 또한 양질의 기업유치와 스타트업 육성도 중요하다.관 주도의 경제와 산업은 결국 쇠퇴 수준을 걷고 있다. 농생명 허브 프로젝트의 성공은 결국 연구기관에 산재한 수많은 기술들을 어떻게 산업화하고, 전북의 재산으로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관 주도만으로는 될 수 없는 문제다.이때문에 민간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규제완화와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이 필수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농업 연구청 김문성조앤 판 케셜 박사 "농생명산업, 환경오염질병 문제 해결해야"미국 농업 연구청의 김문성 박사(연구실장)와 조앤 판 케셜 박사는첨단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농생명 산업은 향후 더욱 심화될 환경오염과 질병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앞으로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지구촌 세계 인구는 가축질병, 토양오염, 수질오염으로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전 세계 최고의 농생명 기술력을 자랑하는 미국 농업 연구청의 한인 과학자인 김 박사는 농촌진흥청은 전 세계의 연구기관 중에서도 피드백이 매우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장기계획에 약한 면도 있다며 이들이 제대로 된 연구로 위기에 빠진 한국농업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조앤 박사는AI, 구제역, 광우병 등 가축질병이 인류를 서서히 덮쳐오고 있다며전북지역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과학적인 기술이 실용화된다면, 한국을 넘어 아시아 농생명 중심지도 꿈은 아니다고 피력했다. <끝>/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