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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 장악한 캠핑카⋯전용 공간 마련 시급

캠핑카(카라반)나 이동 트레일레가 공영주차장과 도로 등을 장기간 장악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을 낳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갈수록 캠핑용 차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안으로 전용 주차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등록된 캠핑카와 카라반(이동 트레일러)은 200대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마다 캠핑 관련 차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 활동이 어려워지자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캠핑 붐이 일어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다만 캠핑족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캠핑카 및 카라반 등 주차문제가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도심 곳곳 공영주차장 등이 이들 차량들로 점령되다시피 해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캠핑카 소유주의 상당수가 차고지를 갖추지 않은 탓이다. 2020년 2월 이후 등록되는 카라반의 경우 개인 차고지나 사설 주차장 등 주차 공간이 확보돼야 등록이 가능하지만 이전에 등록된 카라반은 법 적용을 받지 않다보니 공영주차장이나 빈 공간 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군산시 미장동과 수송동을 비롯해 비응항과 금강하굿둑 등 주변 도로 및 공영주차장에서 캠핑카와 카라반 등이 장기간 주차돼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캠핑카 1대가 주차면수 2면 정도를 차지하다 보니 주차난이 심한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불만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이 같은 문제에도 캠핑카 등의 장기간 주차에 대한 단속이나 제재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결국 캠핑카 주차 문제 해결 및 주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캠핑카 전용 주차장’ 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캠핑용 차량 전용 주차장을 조성하거나 공영주차장 중 이용률이 낮은 곳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인천과 대전, 창원, 시흥 등 전국 지자체마다 캠핑카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용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캠핑카 전용 주차장 월 이용료도 5만~10만 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오산시의 경우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공영주차장을 캠핑카 주차장으로 바꾸면서 새 활로를 찾기도 했다. 군산시 나운동 주민 김모 씨(40)는 “캠핑카 주차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전용 주차장이 조성될 경우 캠핑카 이용자의 주차 불편은 물론 공영주차장 장기 주차로 인한 민원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환규
  • 2023.06.06 15:51

전북 국가유공자 3만632명... ‘경제성 논리’에 외면받는 보훈병원 유치

올해 6월은 특별하다. 6·25전쟁 정전 70주년과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부 승격, 제68회 현충일 등 호국, 보훈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더 커지고 가슴에 다가오는 시기이다. 하지만 이런 의미와 달리 전북 3만여 명의 국가유공자가 이용할 수 있는 보훈병원 건립 사업이 매년 구체화되지 못하면서 '말로만 보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지난해 4월 개원한 전북보훈요양원(전주)과 연계해 보훈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고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를 더 높이기 위한 보훈병원 건립에 전북도와 전주시, 정치권의 논리개발 및 정부 설득, 예산 확보 등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6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도내 국가유공자(유족포함)는 모두 3만 632명이다. 유형별로는 독립유공자 274명, 전몰·순직·전상·공상군경 1만 939명, 무공·보국수훈자 3203명, 재일학도의용군인 및 4·19혁명 관련 유공자 851명 등이다. 또 6·25 및 월남전 참전유공자 관련 9184명, 고엽제후유의증 관련 2657명, 5·18민주유공자 관련 130명 등이 도내 국가유공자로 등록돼 있다. 문제는 국가를 위해 몸 바쳐 희생했던 이들이 몸이 불편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보훈병원이 전북에는 한 곳도 없다는 점이다. 보훈병원은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에 대한 의학적·정신적 재활, 신체기능 보완을 위한 보철구의 제작·공급·수리 및 연구개발, 일반 국민의 보건 향상 기여를 목표로 하는 의료기관이다. 즉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전문병원인 만큼 의료혜택 등이 상당하다. 현재 보훈병원은 서울의 중앙보훈병원과 부산,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모두 6곳에 광역별로만 설치돼 있다. 보훈병원이 없는 전북에는 이를 대신할 위탁병원이 도내 14개 지자체별로 39곳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61.5%인 24곳이 의원급에 불과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전북 내 국가유공자가 상급 진료를 위해 보훈병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전이나 광주로 원정 진료를 가야 하는 실정이다. 또 원정 진료를 가더라도 긴 진료 대기 시간에 결국 제대로 된 의료혜택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유공자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현상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지역 보훈단체를 비롯한 지자체와 정치권 등이 지역 내 보훈병원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매번 정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염영선 전북도의원(정읍2)은 “전북에 보훈병원이 없어 국가유공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보훈병원을 경제적인 문제에서 접근하기보다는 형평성의 문제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병근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북지부 지도부장 역시 “국가유공자가 보훈병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몇 개월씩 기다려야 하고 위탁병원도 대부분 의원급이어서 이용에 한계가 있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몸 바친 사람들에게 이제는 국가가 책임져주고 지켜줘야 하는데 경제성 논리로 따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내년부터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는 만큼 그 위상에 발맞춰 보훈병원이 건립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6.06 15:30

직장인 60%, “퇴근 후에도 업무 연락 받는다”

직장인 10명 중 6명이 퇴근 후에도 업무연락에 시달린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사무금융 우분투(UBUNTU)재단은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3월 전북을 비롯한 전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60.5%는 ‘휴일을 포함해 퇴근 이후 직장에서 전화, SNS 등을 통해 업무 연락을 받는다’고 답했다. 특히 퇴근 후에도 업무 연락을 매우 자주 받는다는 응답이 14.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가끔 받는 경우는 46.0%, 업무시간 외 업무 연락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39.5%에 불과했다. 또 휴일을 포함해 퇴근 이후 집이나 카페 등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4.1%가 ‘그렇다’고 답해 직장인 4명 1명꼴이 퇴근 없는 삶을 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밖에도 직장갑질119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한 신원이 확인된 괴롭힘 관련 이메일 제보를 분석한 결과 제보 483건 중 ‘야근, 주말출근 강요’, ‘업무시간 외 지시’ 등 부당지시와 관련된 게 37.1%(179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박성우 직장갑질119 야근갑질특별위원장은 “정보통신기술 발전에 따라 퇴근 후 수시로 행해지는 업무연락이나 지시가 많아졌다”며 “이로 인해 일과 휴식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심각한 문제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결되지 않는 권리’ 보장을 위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외 사용자의 연락 금지’를 명문화하고 부득이한 업무 지시에는 상응하는 보상을 지급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6.06 12:08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시작해요" 28번째 환경의 날, 남들보다 조금 불편하게 살아가는 이들

폭염 발생 빈도 8.6배, 가뭄 확률 2배, 강수량 1.5배, 태풍 강도 10% 증가, 해수면 고도 0.26~0.77m 상승, 어획량 150만t 감소.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가 1.5℃ 높아졌을 때 나타날 현상 중 일부다. '1.5℃’를 넘지 않기 위한 범 지구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 온도가 1.5℃ 높아질 확률이 66%에 달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북일보는 5일 스물여덟 번째 환경의 날을 맞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을 위해 일상에서 불편을 감수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로웨이스트가 당연한 사회가 되길” 모아 씨(활동명·27)는 모악산이 훤히 보이는 산자락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 펜션이라는 점이다. 그의 펜션은 미세플라스틱이 없는 고체비누와 고체치약 등 친환경용품만 비치하고 있다. 또 충분한 식기를 준비해 손님이 쓰레기를 최대한 배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일회용품 사용도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그는 “운영 초 쏟아지는 쓰레기를 보며 손님의 편의를 존중하면서 쓰레기도 줄이고 환경에 대해 제고할 수 있게 할까 고민했다"며 "기후위기 메시지를 공간에 잘 녹이기 위해 고민한 끝에 탄생한 것이 지금의 제로웨이스트 펜션이다”고 전했다. 화학제품이 아닌 친환경용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운영비용은 증가한다. 하지만 모아 씨는 손님들이 친환경용품을 통해 생활해보게 하고, 이를 계기로 일상 속 실천을 이끌고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다. 모아 씨는 “최종적으로는 ‘제로웨이스트’라는 말이 특별한 것이 아닌 당연한 것이 되길 바라며,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퍼져나가길” 최우석(31) 씨는 전북대학교 옛 정문에서 테이크아웃 전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카페와 다른 점은 일반 플라스틱 컵과 빨대 대신 PLA 컵과 빨대를 사용하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기까지 450년이 걸리는데 반해 PLA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180일이면 분해돼 친환경적이다. 하지만 2배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테이크아웃 전문 카페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최 씨가 PLA를 사용하는 이유는 환경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에 기반한 가치 있는 소비문화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최 씨는 “카페 창업이 유행처럼 퍼져나가며 많은 플라스틱이 버려지고 있다”며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이 해양에 버려져 나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어류를 통해 우리 식탁으로 올라올지 모른다”고 말한다. 또 최 씨는 모든 손님에게 PLA에 대한 설명을 하며, 이를 통해 생활 속에서 작은 환경실천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최 씨는 “환경 정책을 내세우는 정치인에 투표한다거나 대중교통 이용 등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이끌어내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제공하길” 모아름드리(31) 대표는 비영리단체 ‘프리데코’에서 다양한 캠페인과 프로젝트 등을 통해 친환경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전주남부시장에서 시민들에게 비닐 대신 ‘시장가방우체통’을 통해 시장가방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폐우산과 폐현수막을 이용해 에코백을 만들거나 커피찌꺼기로 키링을 만드는 등 ‘새활용’ 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또 축제 컨설턴트 경험을 살려 2021년부터는 ‘지구별페스타’라는 환경 축제를 이끌고 있다. 모 대표가 환경운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동생이었다. 대표는 “축제가 끝날 때마다 발생하는 쓰레기들을 보며 환경에 대한 관심이 생겨 동생이 운영했던 ‘프리데코’를 간간이 도왔었다"며 "그러다 환경운동에 전념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직접 대표가 돼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모 대표는 환경 운동을 통해 시민들이 환경문제를 인식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한다. 그는 “텀블러에 커피를 받겠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던 시기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은현 기자

  • 사회일반
  • 송은현
  • 2023.06.04 15:57

전북환경청, 고농도 폐수배출사업장 특별점검 실시

전북지방환경청(청장 송호석)은 오는 5일부터 30일까지 관내 주요 산업단지의 고농도 폐수 배출 우려 사업장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대상은 공공하·폐수처리시설에 고농도 폐수를 유입하는 사업장, 과거 방류수 수질기준을 상습적으로 초과한 사업장 등 총 25개소를 선정할 예정이다. 점검 내용은 폐수 무단배출 여부, 오염물질 적정 처리를 위한 방지시설 정상 가동 여부, 무허가 배출시설 설치·운영 여부, 최종방류수 배출허용기준 준수 여부 등이다. 환경청은 점검을 통해 법령 위반 사업장에 대해 고발 건은 환경청 자체적으로 수사해 검찰에 송치하고 조업정지 등 행정처분 건은 해당 지자체에 조치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여름철 녹조 발생 예방 등 수질오염 저감, 고농도 폐수 유입 차단으로 공공하·폐수처리시설 처리효율 향상 및 운영비 절감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대현 전북지방환경청 환경감시팀장은 “각 사업장에서는 장마철 대비 자율적으로 폐수 처리시설 정비 등을 실시해 수질오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앞으로도 환경청은 고농도 폐수 무단배출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 및 단속해 공공수역 수질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6.01 19:21

전북 대중형 골프장 지정률 73%⋯'전국 꼴찌'

정부가 일부 골프장의 이용료 인상과 고가 식음료 이용 강요 등을 막기 위해 비회원제 골프장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형 골프장 지정'을 도입한 가운데 전북지역 지정률이 전국 최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체육관광부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운영 중인 비회원제 골프장 375개소 중 이용료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344개소 골프장을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정률을 보인 지자체는 대구광역시, 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 세종특별시, 충청남도, 경상북도 등으로 이들 지자체는 비회원제 골프장 모두가 대중형으로 지정돼 지정률 100%를 기록했다. 반면 전북은 비회원제 골프장 26개소 중 19개소만 대중형으로 등록돼 지정률 73%를 보였다. 이는 전국 대중형 골프장 지정률 92%보다 19%p가 낮은 수치다. 전북보다 낮은 지정률을 보인 지자체는 비회원제 골프장 4개소 중 1개소만 대중형으로 지정된 부산광역시(지정률 25%)와 대중형 골프장이 한 곳도 없는 서울특별시(비회원제 골프장 1개소) 뿐이다. 전북이 상대적으로 지정률이 낮은 이유는 비회원제 골프장 측에서 대중형 골프장으로의 지정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현행 체육시설법에 따르면 골프장은 회원을 모집해 경영하는 '회원제 골프장'과 회원을 모집하지 않고 운영하는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나뉜다. 또 비회원제 골프장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이용료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지정되는 '대중형 골프장'이 있다. 비회원제 골프장이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되면 취득세와 보유세(재산세·토지세), 개별소비세 등의 세제를 감면받고 교육세와 농어촌특별세 등은 면세된다. 이 때문에 대중형 골프장 지정 조건에는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가격보다 낮은 금액을 책정하도록 하고 있다. 문체부 설명에 따르면 지정된 대중형 골프장은 봄(4월~6월), 가을(9월~11월)의 평균 코스 이용요금을 주중 18만 8000원, 주말 24만 7000원보다 낮게 책정해야 한다. 하지만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이 되지 않은 경우 여전히 요금 인상 등의 부담이 소비자에게 가중될 수 있다. 이에 문체부는 대중형 골프장 지정에 따른 가격 효과 등을 분석하고자 대중형 골프장 및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대상 이용요금 현황을 조사하고 오는 8월에 상반기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골프장의 공정한 이용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골프장이용 표준약관’에 따른 물품·음식물 구매 강제 금지, 예약 불이행에 따른 위약금, 요금 환불 등의 이행 여부와 ‘골프장 이용요금 표시관리 기준’에 따른 코스 이용료와 부대 서비스 이용료(카트·식음료 등) 골프장 누리집 및 현장 게재 준수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감독할 방침이다. 최보근 문체부 체육국장은 “골프가 국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스포츠로 자리 잡고 이용자, 사업자, 지역경제가 모두 상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정비하겠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6.01 18:09

'굿바이 코로나' 엔데믹 첫날, 기대·우려 교차

“다시는 마스크에 갇히는 날이 없길 바랍니다.” 만 3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비상대응 체계가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체제로 바뀐 첫 날인 1일 시민들은 어색해 하면서도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도 교차했다. 이날 오전 전주시 삼천동 한 내과의원. 내부는 진료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볐다. 병원 의료인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으나 환자들은 일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환자 중 일부는 멋쩍은 듯 손과 손수건 등으로 입을 가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병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시민 A씨(68)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주변에 아직 기침하는 사람이 있어 마스크를 벗는 게 아직은 불안하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동네 의원과 약국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병원 곳곳에는 최근 환절기 환자가 계속되는 만큼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안내문을 찾아볼 수 있었다. 비슷한 시각, '코로나19 최전선'으로 대표되던 전주화산체육관 선별진료소. 항상 사람들로 붐볐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곳은 코로나19 기세가 한창이었던 지난 2021년 4월 1일 백신접종센터로 운영을 시작해 이날까지 많은 도민들의 코로나19 검사와 접종 등을 진행해 왔다. 이날도 의료인 등은 두꺼운 방호복을 입은 채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찾은 시민들을 도우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1년 넘게 근무 중이라고 밝힌 의료인 B씨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도 했었다”며 “그래도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시민들의 응원 덕에 버틸 수 있었다. 여전히 감염 취약계층에는 코로나19가 위험할 수 있으니 방역 수칙을 지금처럼 함께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시민들 역시 항상 코로나19 검사 등을 위해 노력해 온 의료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나온 한 시민은 “2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검사받은 기억이 있다”며 “오늘부터 대부분 방역 조치가 해제된다고 들었는데 이제 코로나19가 끝났다는 것을 실감한다. 의료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6월 1일 0시를 기해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했다. 단계 하향에 따라 코로나19 확진 시 의무적으로 시행됐던 7일간의 자가 격리가 '5일 권고'로 전환되고 또 지난 3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당시 제외됐던 동네 의원과 약국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다. 다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 취약 시설은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 또한 해외입국자에 대한 '입국 후 3일 차 검사 권고'도 종료된다. 그 밖에 감염취약시설 종사자들에게 주1회 실시했던 선제검사 의무 조치도 이상이 있거나 다수인 접촉 등 필요시 시행하는 방식으로 완화되며 방역수칙 준수하에 음식물 섭취도 가능해졌다. 한편 전북에서는 2020년 1월 3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023년 5월 31일까지(5월 31일 24시 기준) 106만 4833명이 확진됐다. 이는 전북 도민 60%에 달하는 수치로 사망자는 1237명이다.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6.01 18:07

코로나19 사태 3년 4개월... “긴 터널 끝났다”

코로나19에 대한 감염병 위기 경보가 하향되면서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19의 긴 터널이 끝나고 새로운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 지난 31일 중앙재난안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6월 1일 0시를 기해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한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3년 4개월여 만이다. 전북에서는 지난 2020년 1월 31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31일까지 106만 4071명의 도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확진자 수는 176만 6524명인 전북 인구의 약 60%에 달하는 수다. 또 이 기간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도민 1236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기도 했다. 위기 단계가 하향되면서 국민 체감도가 높은 주요 방역 조치들이 조기 완화된다. 먼저 코로나19 확진 시 의무적으로 시행됐던 7일간의 자가 격리가 5일 권고로 전환된다. 또 지난 3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당시 제외됐던 동네 의원과 약국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다. 다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 취약 시설은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 위기 단계 하향 이후에도 코로나19 의료 대응체계는 유지되며,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지원은 유지된다. PCR 검사를 위한 선별진료소 운영은 계속 유지하지만,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은 중단된다. 백신 접종도 무료로 가능하며, 치료제 무상 공급뿐만 아니라 전체 입원환자에 대한 치료비도 지원된다. 또 생활지원비와 유급 휴가비 등 일부 격리지원도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진행된 브리핑에서 "지금의 위기 극복은 전적으로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방역 참여와 자영업자분들의 인내, 그리고 의료진과 일선 방역 요원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방역 당국에서는 계속 경계심을 갖고 다시 있을지 모를 재유행 대비와 고위험군 보호에 긴장감을 갖겠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송은현
  • 2023.05.31 16:30

비싼 요금제 국민 불만⋯정부, 비회원제 골프장 보유세 강화

일부 골프장들이 이용객을 대상으로 음식물과 물품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받는 등 폭리 행위로 이용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상한없이 비싼 코스 이용료를 받는 비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보유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30일 비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재산세 부담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방세법 시행령을 개정해 7월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현행 체육시설법에 따르면 골프장은 회원을 모집해 경영하는 회원제 골프장과 회원을 모집하지 않고 운영하는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나뉜다. 또 비회원제 골프장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이용료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지정되는 대중형 골프장이 있다. 그간 대중제 골프장인데도 비싼 이용료를 받거나 콘도 이용자에게 부킹 우선권을 제공하는 등 실질적으로 회원제로 운영하는 골프장이 증가했다는 것이 행안부의 설명이다. 이에 행안부는 지난해 체육시설법을 개정해 기존에 회원제와 대중제로 구분했던 골프장 분류 체계를 회원제, 비회원제, 대중형으로 세분화했다. 이번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은 기존 ‘대중제’ 골프장에 적용됐던 재산세와 종부세 등 세제 혜택을 ‘대중형’으로 지정된 골프장에만 적용해 ‘비회원제’ 골프장의 혜택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비회원제 골프장이 대중형으로 지정받으려면 이용료를 대중형 골프장 코스 이용료 상한 요금(주중 18만8000원, 주말 24만 7000원)보다 낮게 책정해야 한다. 또 음식물·물품 구매 강제 행위 금지, 예약 취소 시 위약금 부과 기준 세분화 등을 담은 골프장 이용 표준약관도 준수해야 한다. 기존 대중제 골프장이 새로운 골프장 분류 체계에 따른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운영되는 경우 자산 가액 1483억 원인 골프장이 납부하는 보유세는 기존 17억 6000만 원에서 43억 9000만 원으로 약 2.5배 늘어난다. 개정된 시행령은 이날 공포·시행되며 올해 재산세가 부과되는 7·9월, 종부세가 부과되는 12월부터 적용된다.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총 28곳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회원제 골프장은 2곳, 대중형 골프장은 19곳이다. 비회원제 골프장은 7곳으로 이들 골프장이 향후 대중형으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세금이 부과되게 된다. 최병관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더욱 많은 골프장이 대중형으로 지정돼 골프 이용자의 부담이 줄어들고 골프 대중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5.30 17:27

전북서 한해 평균 명예훼손‧모욕죄 1000여 건, 정보통신 발달의 폐해

인터넷 및 SNS 등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명예훼손 및 모욕 등의 사건이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국가수사본부가 불법 사설 정보지 등 허위사실 유포 특별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북에서도 관련 범죄가 한 해 평균 1000여 건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가수사본부와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발생한 명예훼손‧모욕죄는 모두 3250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1023건, 2021년 1132건, 2022년 1095건 등 연 평균 1083.3건의 명예훼손‧모욕죄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관련 사건 중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한 명예훼손(이하 정통망법 명예훼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자료에서 2020년 188건에 불과했던 정통방법 명예훼손은 2021년 218건으로 15.9%가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82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정통방법 명예훼손은 2021년 대비 50%가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는 최근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 등 각종 온라인 콘텐츠와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연예인·유명인 등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가 늘면서 명예훼손·모욕 등 각종 고소·고발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경찰청의 분석이다. 명예훼손 및 모욕죄 사건 증가세는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국가수사본부가 집계한 최근 3년(2020년부터 2022년)간 전국 명예훼손·모욕죄 발생 건수는 12만 7427건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3만 8468건에서 2021년 4만 1881건, 2022년에는 4만 7078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전국적으로 명예훼손 및 모욕죄 등이 심각하자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15일부터 7월 14일까지 2개월간 ‘불법 사설 정보지 등 허위사실 유포 단속 전담반’을 구성하고 불법 사설 정보지 및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활용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엄정 단속한다. 주요 단속 대상은 무등록·무신고 정기간행물(온·오프라인상 불법 사설 정보지) 발행 유포행위 및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한 명예훼손·신용훼손·업무방해 등 행위이다. 이 중 악의를 띠고 의도적·반복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 또는 사회·경제적 불안감을 일으킬 우려가 큰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시·도청에서 직접 수사하는 등 엄정 대응한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5.30 17:12

인권위, 경찰 유치장 낙후시설 개선 권고

국가인권위회가 경찰이 운영하는 유치장의 낙후된 시설에 대해 개선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전국 8개 경찰서 광역유치장 방문 조사한 결과 유치인의 권리보호와 인권침해 예방을 위해 개선 등을 경찰청장에게 권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인권위가 지난해 전국 17개 지방경찰청 권역 중 10년 이상 방문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광역유치장 가운데 진정이 다수 제기되거나 기타 유치장 환경 개선을 위해 방문조사를 할 필요성이 있는 유치장을 선정해 이뤄졌다. 인권위는 장기 유치인이 증가하는 가운데 시설이 낙후되어 일조량 및 운동량 확보가 어려운 유치장이 다수 확인되는 만큼 유치장 개선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여 낙후시설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또 장애인 유치실과 관련해 입구에 경사로가 구비돼 있지 않거나 화장실 안전바 등 장애인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는 부분 등을 개선하라고 권했다. 아울러 유치인 생활 권리 보장 안내문에 대한 외국인의 접근성을 높이고 인권위 외국어 진정서 양식을 구비할 것과 유치장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규정에 따라 관리할 것 등을 권고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방문조사다”며 “앞으로도 정기적인 조사를 실시해 유치장 시설 및 환경, 유치인에 대한 처우, 유치인보호관 운영 현황 등을 확인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5.30 16:23

앞으로 노인학대 현장 조사 거부 또는 방해하면 1000만 원 이하 과태료

전북에서 한 해 평균 300건에 달하는 노인학대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노인학대 현장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한 사람에게는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등을 담은 노인복지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29일 밝혔다. 현행 노인복지법에 따르면 노인학대 신고를 접수한 노인보호전문기관 직원이나 경찰은 지체 없이 현장에 출동해 관계인 조사 등을 하게 돼 있다. 하지만 조사 거부자에 대한 제재 규정이 없어 학대 행위자의 처분 및 조사의 실효성 확보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이에 이번 개정이 진행됨으로써 사유 없이 조사를 거부하거나 업무를 방해한 자에 대한 제재 근거가 마련돼 현장조사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개정안에는 노인학대 범죄자의 취업제한 대상기관에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장애인활동지원기관, 치매안심센터 등을 추가하고 취업제한 위반 여부 점검결과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염민섭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이번 법률 개정으로 노인학대 대응체계의 실효성을 높이고 노인 학대 사건의 신속한 조사 이행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어르신들의 인권이 보호받고 존엄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노인전문보호기관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노인학대 건수는 905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287건, 2021년 320건, 2022년 298건으로 매년 평균 301.6건의 노익학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5.29 16:40

“어떤 현장에서든 소중한 생명을 구하겠습니다” 전북 첫 여성 인명구조사 탄생

“어떤 현장에서든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소방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난도 시험에 무수히 많은 소방관들도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인명구조사 자격시험에 전북지역 여성 소방관 중 최초로 통과한 박주연 소방교(28)의 각오다. 26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북 119안전체험관에 근무하고 있는 박 소방교는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인명구조사 2급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이번 시험에 전북에서는 총 37명이 응시해 박 소방교를 포함한 8명이 통과했다. 합격률이 22%에 불과해 매우 어려운 시험이었으나 박 소방교는 9종목 모두에서 우수한 점수로 합격했다. 인명구조사는 어떤 위기 상황 속에서도 구조대상자를 구조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 역량을 갖춘 대원에게 주어지는 자격이다. 기초체력은 물론 수영, 수중·수상 인명구조, 수직·수평구조 등 많은 소방관들 조차 탈락이 속출할 정도로 어려운 시험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12년도에 도입된 인명구조사는 현재까지 전북소방본부에는 총 273명의 소방관들만 통과해 구조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주연 소방교는 “작년 시험에서 떨어져 올해는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부족한 점을 보충해서 훈련했다”며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수영을 계속해와 수상인명구조, 수중인명구조분야에는 자신이 있었다”고 합격 소감을 전했다. 주낙동 전북소방본부장은 “재난현장에서 소방공무원은 남녀 구분 없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인명구조사, 응급구조사 등 현장에서 전문성을 높이는 자격 취득 독려해 도민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5.29 16:40

자랑스런 대한민국, 제10회 대한충효대상 성료

대한충효대상 시상식과 10주년 기념식이 지난 26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한충효대상 제전위원회와 (사)대한청소년충효단연맹, 환경한국, 환경문제연구소 등이 주최하고 전북일보와 전라북도, 전북교육청, 전주시, 전북도의회, 한국농수산유통공사, 농협전북본부 등이 후원했다. 지난 26일 오후 2시 전주시 완산구 서완산동 바울교회 바울센터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희두 대한충효대상 제전위원장과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김두봉 (사)대한노인회 전라북도 협의회장, 김용현 정석케미칼 대표이사, 김도종 전 원광대총장 등을 비롯한 내빈 50여 명이 참석했다. 시상식은 이희두 제전위원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10주년 축하 케이크 컷팅, 시상자 상패 수여 등 순으로 진행됐다. 대한충효대상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충·효·예의 올바른 교육과 수련 활동을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민주 시민으로 육성하고 이들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기업, 단체, 공무원,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1년에 1회 선발해 시상하는 상이다. 제10회 대한충효대상 수상자는 총 42명이다. 김두봉 (사)대한노인회 전라북도협의회장과 김용현 ㈜정석케미칼 대표이사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두봉 (사)대한노인회 전라북도협의회장은 평소 충효사상이 국가사회 발전의 근간이 된다는 소신으로 다양한 충효 교육 등을 진행해 온 공적을 인정받았다. 김용현 ㈜정석케미칼 대표이사는 투철한 국가관과 인재육성 국가경제 활성화 및 사회 화합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이날 상을 수상했다. 금상은 윤정훈 전북도의회 의원, 김창수 전주완주김제축협 조합장이 수상했다. 특히 전북일보 사장 표창은 문채원(화산중 1학년), 박예진(전주예술중 3학년), 김새한(빛샘국제학교 초4학년) 학생이 받았다.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대회사에서 “최근 우리 사회 내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전수된 미풍양속, 즉 효도사상이 도외시돼 그 참모습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퇴색돼 개탄스러운 오늘이 아닐 수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오늘 개최된 대한충효대상 시상식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시상식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의 행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희두 대한충효대상 제전위원장은 “오늘 자리를 빛내주신 명예대회장 김도종 전 원광대총장님과 윤석정 전북일보사장님, 그리고 수상하신 모든 분과 내빈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이번 시상식을 통해 우리가 지키고 계승해 가야 할 정신인 충효에 대해 모두가 함께 다시 되새기고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가 더욱 더 빛을 발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5.29 16:40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라더니...불편한 전주 천변 자전거 경사대

전주천과 삼천에 설치돼 자전거를 쉽게 오르내리게 할 수 있도록 설치된 자전거 경사대가 정작 사용하기 불편, 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설치한 전주시 측은 천변에 설치된 개수조차 모르는 등 관리부실 문제도 지적된다. 지난 26일 오후 전북도청 인근 삼천. 미세먼지 없는 화창한 날씨 속 천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기자도 자전거를 타고 40여 분 동안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천변을 돌아봤다. 자전거를 탄 후 다시 돌아가기 위해 자전거를 다시 도로변으로 끌고 올라가야 하는데, 대부분 천변 계단 옆에 자전거를 끌고 오르내리기 쉽도록 자전거 경사대가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자전거 경사대를 이용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가파른 경사는 어쩔 수 없더라도 홈이 얇고, 나무로 된 자전거 경사대는 중간중간 망가져 있거나 철근이 튀어나와 자전거 바퀴가 경사대에서 빠질 뻔했다. 기자가 도로변까지 끌고 올라가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사람들에겐 버거울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전거 경사대를 이용하기 어려운 시민들은 일명 ‘램프’라고 불리는 자전거 경사대를 이용하면 되지만 설치 구간 사이가 멀어 원하는 위치에서 이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를 방증하듯 일부 경사대가 설치된 계단 입구에는 공유 자전거들이 널브러져 있기도 했다. 또 건강 혹은 취미를 목적으로 고급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자전거 경사대로 인해 휠이나 페달에 흠집이 날까 이용하지 않기도 했다. 이날 삼천을 찾은 김모 씨(28·금암동)도 자전거 경사대를 이용하기 보다는 멀더라도 경사대가 있는 곳까지 이동한다고 했다. 김 씨는 “효천지구 쪽 자전거 경사대는 깔끔해 좋지만 그 외 다른 구간에서는 램프(경사로)가 멀어도 자전거가 망가질까봐 경사대를 이용하지 않는다”며 “특히 시멘트 경사대는 휠이 부서질까봐 아예 쓸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인근 다른 경사대는 수목이 심어져 있어 이용하는 데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보였다.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이덕권(73)씨도 자전거 경사대를 이용했지만, 수목에 자전거 페달이 걸려 애를 먹어 기자의 도움을 받았다. 이 씨는 “경사대 옆에 이렇게 수목이 있으면 페달이 걸려 올라가기 매우 어렵지 않겠냐”며 “어지간하면 경사대를 이용하지 않지만, 오늘처럼 경사대를 이용할 때는 힘에 부친다”고 말했다. 또 시에 자전거 경사대 설치현황 등을 문의했지만 시는 정확한 설치 개수조차 파악하고 있지 않는 등 관리 부실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청 관계자는 “천변을 찾는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함 없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송은현
  • 2023.05.29 15:55

“제가 이런 일을 겪을지 꿈에도 몰랐죠” 군산 요양원서 치매 환자 학대 의혹

군산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사들이 남성 치매 환자의 성기 부분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그 위로 기저귀를 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요양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를 성기에 묶어 놓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피해 남성 A씨(57)의 아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B씨는 남편을 지난 19일 요양원에서 퇴소시킨 사연을 전했다. 글에 따르면 4년 전 전두측두엽 치매를 앓기 시작한 A씨는 최근 상태가 나빠져 지난 2월 3일 군산의 한 요양원에 입소했다고 한다. A씨는 평소 말을 잘하지 못하고 침대에 항상 누워있어야 해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웠고 사고로 오른팔을 잃어 3급 장애 판정도 받았다. 요양원에 입원한 지 약 25일이 지났을 때 A씨 왼쪽 다리 정강이 바깥쪽에 욕창이 생겼다. B씨는 면회를 갈 때마다 남편이 매번 울었고 특히 최근 요양원 관련 사건·사고도 많았던 만큼 요양원 측에 남편을 다른 요양원으로 옮기겠다고 말했으나 요양원 측은 B씨에게 믿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B씨는 “(요양원이)1층 집중케어실로 (남편을) 옮기면서 본인들이 좀 더 신경써서 제대로 보살펴 드리겠다. 한 번 더 믿고 맡겨 달라 했다”며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말고 마음 편히 지내도 된다고 해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믿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입소 약 두 달이 지난 19일 B씨는 A씨와 면회에서 사달이 났다고 전했다. 남편으로 부터 요양원이 자신을 막 대한다는 말을 들은 B씨는 요양원 병실 내 CCTV를 확인했고, 요양보호사들이 남편이 지내고 있는 4인 생활실에서 옆에 여자 어르신 입소자가 보고 있는데도 가림막도 없이 기저귀 케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해당 사실에 충격을 받은 B씨는 남편을 곧장 퇴소시켜 집으로 왔는데 이후 더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했다. 자신의 남편이 착용한 기저귀를 풀었더니 그의 성기가 기저귀 뭉텅이와 함께 비닐봉지에 묶여 있었다. B씨는 “종종 요양원 사건들이 나올 때마다 같이 분노하고 슬퍼하며 안타까워했는데 이런 사건을 제가 겪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제 남편은 퇴소했지만 거기 요양원에 입소해 계신 다른 어르신들이 너무 걱정된다”고 분노했다. 논란이 일자 군산시는 즉각 사실 조사와 행정 지도 등을 실시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지난 25일 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과 조사를 실시했고 실제 해당 행위들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요양보호사 4명에 대한 업무 배제 행정지도를 했다”며 “또 현재 B씨 측이 요양원을 경찰에 신고해 향후 경찰 수사 결과 등을 토대로 추가적인 행정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5.27 21:07

“취지는 공감하지만...계도가 먼저 아닌가요”, 암행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 ‘희비’

전주시가 불법 쓰레기 투기 단속반을 운영 중인 가운데, 이들 단속반이 맹목적 과태료 부과와 고압적이고 불친절한 태도를 보인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현재 전주시내 원룸촌과 재래시장, 공원 주변 등 상습 투기지역을 대상으로 2명씩 4개조의 쓰레기 불법 투기 단속반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오후부터 밤까지 상습 불법 투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단속반은 단속을 통한 ‘계도’가 아닌 ‘과태료 부과’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오해를 사고 있다. 또 단속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대학생 A씨(25)는 지난 23일 금암동 한 주택 골목가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종이함에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쓰레기가 담긴 종이봉투를 버렸다. 그때 인근 평상에 앉아있던 두 명의 남성이 A씨가 버린 종이봉투로 향했고, A씨를 불러 세웠다. 두 명의 남성은 종이봉투에 들어있는 쓰레기를 바닥에 다 쏟아내더니 분리수거를 하지 않았다며 다짜고짜 사는 곳과 주민등록증을 요구했고, A씨는 8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A씨는 “제가 잘못한 것을 알기 때문에 과태료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쓰레기를 버릴 때까지 기다리다가 쓰레기를 바닥에 다 부어놓고 신원도 밝히지 않은 채 분리수거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는 암행을 통한 불법투기 단속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보통 단속반들이 투입되는 지역은 불법투기와 관련한 민원이 많은 지역이다"며 “게다가 암행순찰을 통한 단속을 실시한 이후 불법투기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암행을 통한 불법투기 단속이 무조건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하려는 목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단속반이 분리수거 법을 알려주는 등 계도 조치를 하고 불법 투기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며 "단속을 통한 과태료 부과 건수가 포상이나 실적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속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갈등이 생기거나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 쓰도록 당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송은현
  • 2023.05.25 17:08

전국 전체 교통사고 8%가 음주사고... 전북서도 매년 음주 사고로 10여 명 사망

전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8%가량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라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전북에서도 매년 690여 건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음주운전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25일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는 모두 105만6368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8만 2289건(7.8%)으로, 사망자 1348명과 부상자 13만4890명의 피해를 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50대가 전체 사고의 86.8%를 차지했으며 차종별 음주운전 사고 현황으로는 승용차가 77.5%로 월등히 많았다. 이어 영업용인 화물차가 11.0%, 오토바이 등의 이륜차가 8.2%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전북에서 발생한 연도별 음주운전 사고는 △2018년 683건·사망 17명 △2019년 579건·사망 20명 △2020년 584건·사망 19명 △2021년 493건·사망 10명 △2022년(1월~10월) 379건·사망 12명 등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연평균 544건의 음주운전 사고로 15.6명이 숨졌다. 문제는 음주운전 사고를 줄이기 위해 강력한 단속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2001년과 2021년에 각각 실시된 ‘음주 후 운전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적 요인’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두 조사 모두 ‘마신 술의 양이 적어서’라는 응답이 음주운전을 하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였다. 사실상 이 조사는 20년의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음주운전을 하는 이유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소량이라도 술을 마신 후에는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지속적인 주의와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행안부는 강조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최근 대낮 음주운전 등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나와 이웃의 안전을 위해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술을 마셨을 때는 절대로 운전하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5.25 17:07

에어컨 실외기 화재 원인 1위는 '담배꽁초'

여름을 앞두고 이른 더위로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매년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는 총 73건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17건, 2020년 16건, 2021년 19건, 2022년 21건 등이다. 원인별로는 담배꽁초가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이 21건, 미상 8건, 화원방치 6건, 기계적요인 5건 순이었다. 화재 발생 시기를 월별로 구분하면 7월이 13건, 8월이 12건, 6월 11건으로 여름철이 가장 많았지만 4월 7건, 1·5월 6건, 3·11월 5건, 12월 3건, 2·10월 2건, 9월 1건 등으로 계절 구분 없이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냉난방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에어컨 가동이 사시사철 이뤄지고 있고 그만큼 화재위험에도 많이 노출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3월 전주시 만성동 상가건물에서 에어컨 실외기 8대가 불에 타고 1대가 그을음 피해를 입기도 했다. 건물 외벽 테라스에서 흡연 후 버린 담배꽁초가 화근이었다. 에어컨 실외기가 놓인 장소는 골목 혹은 외벽 테라스로 흡연하는 장소와 겹치는 경우가 많다. 흡연 후 아직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가 쓰레기 같은 인화물질이나 벗겨진 전선 등에 불씨가 붙을 수 있는 환경적 요인에 놓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미관을 위해 보통 에어컨 실외기를 밀집 혹은 종렬로 설치하기 때문에 대형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승복·최민기·최돈묵의 ‘에어컨 실외기 종렬설치에 따른 화재확산 위험성’ 논문에 따르면 에어컨 실외기는 냉매와 함께 가연성 윤활유가 고압으로 충전돼있기 때문에 밀집되거나 종렬로 설치될 경우 대형화재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 소방 관계자들은 건물관리자들이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장소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이정훈 도소방본부 화재조사관은 “낙엽과 쓰레기 등 인화물질을 주기적으로 제거해 줘야 대형화재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송은현
  • 2023.05.24 17:17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