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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 잠드소서” 125년 만에 전주 땅서 영면

고이 잠드소서! 세기(世紀)를 밝힌 넋이여. 동학농민혁명의 중요 격전지였던 완산전투지 역사현장의 동학농민혁명 추모공간에서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 안장식이 거행됐다. 자그마치 125년만의 영면. 한 세기가 지나도록 편히 쉬지 못했던 동학농민군 영령은 그렇게 수많은 후손들의 손으로 전주 땅에 고이 잠들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주최한 환국 동학농민군 지도자 안장행사가 지난 1일 전주역사박물관과 완산칠봉 전투지 내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서 엄수됐다. 백년의 귀향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오전 8시 30분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서 임시 보관돼 온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에 대한 발인식으로 시작을 알렸다. 우리나라 민족민주운동의 백두대간, 촛불시민혁명의 뿌리, 널리 도탄에 빠진 만 생명을 구제한다 등 동학농민혁명의 사상을 담은 만장이 바람에 펄럭였다. 이후 오전 10시 전주 풍남문에서 시작된 꽃상여 행진은 초록바위, 완산도서관을 거쳐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까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가세 가세 어여 나아가세. 양진성 임실필봉농악보존회장이 행렬의 앞에서 걸으며 상두소리를 이끌었다. 시민들이 그 곁을 지켰고, 동학농민혁명 전주지역 유적지 탐방에 참여한 전주온고을중학교전주우아중학교 학생들도 행렬을 빼곡히 채웠다. 행렬은 싸전다리 앞에서 행진이 잠시 멈춰서 농악 장단을 연주했다. 참석자들은 꽃상여에 노잣돈을 꽂으며 동학농민군 영령의 명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어 초록바위 앞에서 또 한번 멈춰선 행렬은 호남창의소 창의문과 패정개혁안을 낭독한 후 완산공원 내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 앞에서 해산했다. 오전 11시 30분 거행된 진혼식에는 무명동학농민군지도자안장위원회 한승헌 명예위원장과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승수 전주시장, 이종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최효섭 동학농민혁명유족회 이사장이 참석했다. 또한 윤석정 전북일보사 사장을 비롯해, 최용범 행정부지사, 김광수 국회의원, 장영달 우석대 총장, 김연수 국립무형유산원장,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 최민자 동학학회 회장,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이이화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 이사장도 진혼식에 참석해 헌화하며 환국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넋을 기렸다. 이번은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전주시와 함께 추진한 일곱 번째 안장사업이다. 2001년부터 전남 진도군, 정읍 황토현전적지, 전주 완산전투지, 김제 원평 구미란 전적지 안장사업을 여섯차례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이종민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진혼식 인사말을 통해 늦게나마 나름의 격을 갖추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현장이자 전주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에 교육 체험장을 겸한 추모관을 건립하기까지 애를 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이곳 녹두관이 우리 민족민주운동의 뿌리인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승수 시장은 진혼사를 통해 사람이 곧 하늘이고 귀한 자도 천한 자도 없는 세상이야말로 동학농민혁명군이 꿈꾸던 세상이라면서 오늘 이곳 녹두관에 모시는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이 동학농민혁명 정신 계승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동학농민혁명군지도자유해봉환위원회 상임대표를 맡았던 한승헌 변호사는 추모사에서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환국과 안장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 변호사는 침략의 아픔과 수모, 죽임을 당하고도 다시 버려져 백골로 침략자의 땅에 들려간지 90년, 그 원한을 무어라 표현할 수 있었겠냐며 지난날의 침략을 반성하지 않은 채 아직도 온갖 망언과 작태를 되풀이하고 있는 침략의 전과자들에게 이제라도 역사의 교훈을 깨닫고 엄숙히 사죄할 것을 단호히 요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날 완산도서관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동학농민혁명사, 그 역사와 현재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던 이노우에 카츠노 북해도대학 명예교수는 일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농민군 지도자께 사죄와 존경을 올린다며 추모사를 전했다. 참석자들의 헌화 이후 타악연주단 아퀴, 무용단 스노우댄스, 두루 배영은연주단, 아롱다롱 중창단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고인의 넋을 기리는 진혼공연이 선보였다. 4월에는 혁명이었고 전태일이었고 광주였으며 육십이었고 내 이름은 다시 촛불이었다. 내가 왜 이름이 없다 하느냐 이제 내 이름을 불러보아라 내 성은 남북이고 이름은 통일이다. 이부열 연극배우(전북배우협회 회장)는 김용택 시인이 쓴 추모시 나는 김제 만경의 고봉밥이다를 낭송했다. 진혼식을 마친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은 전주동학농민혁명관 녹두관에 안장됨으로써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안장의식을 맡은 이윤영 동학혁명연구소장은 오늘 이름 없는 동학농민군 지도자 안장일을 기해 희생하신 선열들을 추모하며 안장식을 봉행한다면서 저희는 순국하신 선열님들이 남긴 뜻을 받들어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 125주년 기념주간행사는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 6~11일 전주한옥마을 내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는 혁명의 역사정신을 아로새기기 위해 자료사진학생작품시민체험전을 진행하고 영상물 님은 누구십니까?를 상영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6.02 16:41

[전북일보 창간 69주년 축하 휘호]'正眼直筆(정안직필)' : 똑바로 보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쓴다

산민 이 용(山民 李 鏞) 산민 이 용(山民 李 鏞)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이며, 개인전 18회를 비롯하여 예술의전당조선일보 미술관, 아랍미술관 등의 초대전, 동경박물관베를린국립박물관북경미술관 등 지에서 해외초대전 및 국제교류전 등 전시활동 500여회 전시활동을 했다. 대한민국서예대전 심사위원장 등 심사위원을 60여회 맡았으며, 송재문화상, 효원문화상, Art Noblesse상, 원곡서예문화상, 목정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경력은 한국현대조형서예협회 이사장,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집행위원장, 전주대 학교 겸임교수, 전북대학교 초빙교수 등 익임했다. 현재 한국서예협회 자문위원, 한국전각협회 자문위원, 국제서예가협회 부회장, 한국서예진흥재단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는 <예서시탐>, <한묵금낭), <서예개관>, <금문천자문> , <소전천자문>, <7체천자문-금문>, 금문 <채근담>, <한시300수 Ⅰ, Ⅱ><명문100선>, <금문총서-아계부 등 5권>, <작품집 18권>이 있다. 전북도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한국미술관, 서울미술관, 베를린국립박물관, 중국 도균박물관, 중국 성도세계문화유산박물관, 북경대, 전북대, 경기대, 전주대, 대구대, 성균관대 박물관, 전북도청, 전북도의회, 청와대, 국회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9.06.02 16:41

“인문학이 물처럼 흐르는 동문거리 만들어요”

70~80년대 학교와 함께 학원, 헌책방, 인쇄소가 생겨나면서 인문학 중심지로 자리잡았던 전주 동문거리. 이곳의 현재를 진단하고 과거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한 날갯짓이 시작되고 있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동문 인문학의 역사성을 재조명하고 인문학 자원을 연계함으로써 동문거리에 활력소를 제공하고 인문학이 물처럼 흐르게 하는 동문 인문학 프로젝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의 첫 순서로 지난달 30일 동문 인문학 추진위원회 회의를 갖고 동문거리 인문학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30년 이상 동문거리를 지켜온 한가네서점(대표 최웅제), 일신서점(대표 기용석)을 비롯해 인문학 단체인 통 에듀테인먼트(대표 김광집), 이음 에듀테인먼트(대표 박하늘), 진경은 방송작가, 김남규 시인, 완산도서관 책 읽는 도시팀 등이 참여했다. 최웅제 한가네서점 대표는 헌책은 나에게 보석과 같은 존재라며 많은 사람들이 다시 동문거리를 찾아와 다양한 보석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라고 말했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동문 인문학 프로젝트에서는 다양한 인문학 단체와 작가가 참여하는 인문학 탐색 콘서트, 지역 소식을 전하는 동문공감 소식지, 동문 헌책방을 연계한 동문 헌책방 벼룩시장, 동문거리 내 서점에서 새 책을 사면 헌책을 선물하는 헌책줄게, 새책다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정정숙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사람들이 찾지 않는 인문학의 거리는 무의미하다. 시민들이 지혜의 해가 뜨는 동문거리를 산책하면서 인문학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6.02 16:41

동학농민군 지도자 안장 기념, 뜻깊은 국제학술대회 열려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이 125년 만에 안치됐다. 이를 계기로 일(日) 제국주의 침탈과 동북아시아의 인권평화 운동에 대한 뜻깊은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지난달 31일 전주 완산도서관 강당에서 환국 동학농민군 지도자 안장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는 이노우에 가츠오 북해도대 명예교수와 방민호 연변대 교수, 다카하시 도시오 평화운동가,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 조재곤 서강대 연구교수가 참석해 일 제국주의 침탈의 현재적 의미와 일본침략, 한중일 민족민주운동을 주제로 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종합토론에서는 신순철 원광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 봉환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이노우에 가츠오 명예교수의 참석이 눈여겨볼 만 한 대목이다. 메이지 유신을 전공한 이노우에 교수는 유골을 발견한 이후 전공마저 동학농민혁명으로 바꿀 정도로 동학에 대한 관심이 큰 인물. 기조 발제자로 나선 이노우에 교수는 동학 농민 혁명사, 그 역사와 현재라는 주제로 동학농민혁명을 통해 현재 우리 세대가 나아가야 할 점을 되짚었다.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무명 동학농민지도자 유해를 무법 하게 반출한 것과 오랫동안 방치한 것, 그리고 일본의 조선침략에 대해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말문을 연 이노우에 교수는 동학농민군을 살육한 민족의 한 사람이지만 한국 측으로부터 유해 안장식에 초대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이노우에 교수는 한국으로의 유골반환이 성공리에 끝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유골은 반환됐지만, 그 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쏙 빠져있다는 것. 그는 한국 측은 지도자 유골반환이 거행된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일본 정부 부재에 대해서는 불만이 남아 있다며 일본의 진보적인 사람들은 이러한 부채의 역사를 자손에게 짐 지우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아직도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헤아릴 수 없는 가해의 역사는 일본과 한국, 아시아에 자자손손 영원히 전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이노우에 교수는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지속적이고 활발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일본 방위성 열람실에 주목해야 할 다수의 사료가 검증되지도 못한 채 잠들어 있다며 정통적인 현지 조사와 사료의 탐색, 실증적인 검증을 통해 동학 농민 전쟁의 연구가 더 많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많은 기초연구가 다양하게 진전돼 장대한 동아시아 역사가 진혼의 역사학으로 서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노우에 교수 이외에도 방민호 연변대 교수는 청일전쟁 시 일본국의 중국경내 학살과 인권 문제를 주제로 일본군의 인권 유린에 대해 발표했고, 다카하시 도시오 평화운동가는 오키나와 민중의 평화운동과 국제연대 사례를 통해 동북아시아의 평화 인권운동을 되돌아봤다.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는 1894년 일본군의 동학농민군 학살과 민가 방화에 대해서, 조재곤 서강대 연구교수는 1894년 7월 일본군 왕궁 점령에 대한 반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학술대회를 주최한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종민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한국 민족민주운동의 뿌리로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와 정신이 제대로 정립되고 계승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환국 동학농민군지도자 추모관인 녹두관의 완공과 근처에 장차 마련될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인 파랑새관을 통해 역사문화의 도시 전주가 동학농민혁명의 명실상부한 성지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06.02 16:41

예술인 위한 ‘생활안정자금 융자’, 6월부터 시범사업

예술인의 어려운 현실과 예술의 공공재적 특성을 고려해 예술인의 창작환경을 개선하고 생활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도입된 예술인 생활안정자금(융자)사업의 시범 운영이 오는 6월 24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대구, 강원, 서울, 제주, 전북지역에서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전북지역은 전북문화관광재단과 함께 오는 6월 5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1층 중회의실에서 사업설명회를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수입이 정기적이지 않거나 담보 여력이 낮아 일반금융권 제도를 이용하기 어려운 예술인들이 소액 대출, 주거 관련 융자 등을 보다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생활안정자금(최대 500만원), 전월세 주택 및 창작공간 자금(최대 4000만원), 예술작품 담보(최대 1000만원) 등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시범사업은 예술인복지법 상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한 예술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보다 많은 지역예술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예술활동증명 현장안내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설명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전라북도예술인복지증진센터로 전화하거나 현장접수하면 된다. 전북지역 설명회와 관련한 문의는 전북문화관광재단 문화사업팀(063-230-7442).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5.29 17:42

전주세계소리축제, 해외 문화예술도시 협력·교류 성과 ‘눈에 띄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가 해외 문화예술도시와 협력교류 사업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지난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를 방문해 지난 5월 개관한 페테르부르크 콘체르트 공연장과 업무교류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소리축제가 주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한민국총영사관(총영사 권동석)과 한러 수교 30주년 관련 양국 문화예술 교류사업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이 같은 결실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예술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 오는 10월 주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한민국총영사관이 주관하는 코리아 페스티벌에 전북지역의 우수한 전통예술을 러시아 현지인들에게 소개하며 교류의 물꼬를 틀 예정이다. 지난해 소리축제 개막공연이 해외 음악축제에서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지난 22일에는 지난해 개막공연에서 첫 선을 보인 판소리&플라멩코 프로젝트가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코리아 사운드 페스티벌에 초청된 것. 스페인 주재 각국 관계자들과 현지 관객 300여 명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이 공연은 양국의 전통음악을 소재로 한 예술적 외교 성과로 눈길을 끈다. 스페인 마드리드시청 산하의 라디오 채널 M21은 공연 당일 예술가들을 인터뷰하고 특집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우리 전통문화예술을 소재로 한 예술적 작업들이 문화외교적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스스로 성장하는 판소리&플라멩코 프로젝트의 확장판은 2020년 소리축제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5.28 18:00

전주 공예명인과 함께하는 ‘전주 수작(手作)’ 축제

한 달에 한 번, 문화가 있는 날이 있는 주 토요일마다 전주시민의 손으로 만드는 동네 축제가 펼쳐진다. 오는 6월 1일 시작하는 생활문화난장 2019 전주 수작(手作)을 위해 전주문화의집 5곳과 전주공예명인이 뭉쳤다. 지역주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생활문화를 창조하는 주체로서 성장하기 위한 거점을 마련할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문화의집협회가 주관한다. 전주문화재단,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도시혁신센터, 전주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전주생활문화협의회도 힘을 보탰다. 2019 전주 수작(手作)은 △6월 1일 삼천동 거마공원 △6월 29일 효자동 이바디공원 △8월 3일 진북동 덕진공원 △8월 31일 우아동 첫마중길 △9월 28일 인후동 시사재 인후공원 등 권역별 문화의집을 통해 모두 5번 시민들과 만난다. 각 지역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주민간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전주지역 문화의집 5곳이 참여, 매월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맞춰 주말인 토요일에 행사를 진행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전주공예명인과 함께 하는 수작 콘서트, 다양한 분야의 생활 속 달인들이 전하는 삶의 지혜, 생활문화장터 등이 있다. 전주의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수공예 명인들은 작품 전시와 공예 시연을 비롯해 토크 콘서트에 참여한다. 보존을 위한 작품에서 나아가 명인의 예술적 가치와 장인정신을 일상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우리 동네 생활문화 달인이 전하는 삶의 지혜로 얻을 수 있다. 음식, 원예, 목공, 세탁, 공예, 분재, 수납, 사진, 악기 등 생활 속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온 이웃의 진솔한 이야기가 일상에 활기를 더한다. 생활문화장터에서는 생활문화동아리와 지역주민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문화예술을 만들고 향유하는 주민간의 네트워크가 꽃 필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문화공방과 아트마켓 등 수작 장터가 조성돼 먹거리, 놀거리,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채운다. 이밖에도 전주지역 문화의집 5곳 마다 특색이 묻어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권역별로 개성이 묻어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축제화폐인 수작전은 당일 축제에 마련된 수작뱅크에서 현금으로 바꿔 사용하면 된다. 1전은 천원으로 구매하며, 5개 권역의 모든 전주 수작 행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유료행사를 통해 모인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의 아동 교육복지시설에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2019 전주 수작(手作)은 지역주민들이 전주만의 손의 가치와 전주시 생활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개최될 예정이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전주만의 손의 가치가 보다 쉽게 생활문화로 스며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5.28 18:00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29일 로창현 뉴스로 대표 초청 ‘남북문화교류’ 특강

한반도 평화를 둘러싼 쟁점과 북한주민들의 생활과 문화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이 29일 오후 2시 전당 4층 교육실에서 로창현 글로벌웹진 뉴스로(newsloh) 대표를 초청해 통일시대, 남북문화교류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로창현 대표는 지난달 서울에서 남북미 쟁점과 오늘의 북한을 주제로 가진 첫 방북강연회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강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특강을 계기로 전주를 찾은 로 대표는 판문점선언과 함께 남-북-미 회담이 이어진 격변의 시기에 현역기자 최초로 개별방북 취재를 하고 돌아온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북한주민의 생활상이 담긴 사진영상자료도 만나볼 수 있다. 김일성 종합대학, 김책공업대학, 평양교원대학 등 북의 대표적인 명문대를 비롯해 먹거리 1번지 평양기초식품공장, 북 영화예술의 중심지 조선예술영화촬영소를 소개한다. 최근 북한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미림승마구락부, 남한에서는 멸종한 백두산호랑이(조선 범), 평양의 새로운 랜드마크 류경호텔의 생생한 모습도 전할 계획이다. 로 대표는 북한을 가보거나 경험하지 않고 그들의 생각과 문화를 예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남북문화 교류는 북한을 바로 아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5.27 17:58

전주 문화재 야행, 좀비실록 가보니…

경기전 전주사고의 조선왕조실록을 끝까지 지키려 했던 자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주 문화재 야행의 한 프로그램인 경기전 좀비실록은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 중 조선왕조실록을 지키던 백성들의 혼이 좀비가 돼 현재까지 실록을 지킨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은 지키던 조선왕조실록 한 권을 잃어버리게 되고 이 잃어버린 실록 한 권을 시민들이 찾아 전주사고에 안치해 조선왕조실록을 완성하는 내용이다. 지난 25일 오후 8시 전주 경기전 전주사고 앞. 4명의 남녀가 프로그램 참여에 앞서 진행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후 이들은 낡은 나무 대문을 연다. 일행들은 곳곳에서 들려오는 짐승 소리와 함께 어두운 길을 따라 대나무 숲을 지났다. 잠시 후 첫 번째 관문을 마주하게 되고 이들이 낡은 목재 서랍에서 힌트를 획득하는 순간 갑자기 주변에서 피를 흘리며 하얀 소복을 입은 좀비 무리를 마주하게 된다. 일행은 좀비를 보고 소리를 지르며 뛰어갔고 좀비 무리 역시 이들을 쫓았다. 어느새 두 번째, 세 번째 관문을 통과한 사람들은 결국 잃어버린 조선왕조실록 한 권을 찾게 된다. 일행들은 실록을 갖고 최종 관문 전주서고와 마주하게 된다. 찾은 실록을 서고에 안치하고 좀비들의 마지막 문제를 해결하면 프로그램은 마무리된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관람객들의 비명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송은희양(10여)은 좀비들이 나와서 무서웠지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 김민수씨(27)는 단순히 좀비들이 쫓아오는 내용으로만 생각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왕수 감독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지키려던 백성들이 있었으면 그리고 지금까지 그 혼이 남아있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에서 좀비실록을 착안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엄승현
  • 2019.05.26 17:21

문화재와 함께 걷는 밤, 빛과 소리로 물들다

지난 주말 밤, 전주 한옥마을이 살아 숨쉬는 역사와 함께 낯보다 더 밝은 빛과 소리로 채워졌다. 오가는 이들의 손마다 전주 문화재야행이라고 적힌 한지등이 쥐어져 서로의 앞길을 밝혔고 하얀 풍선은 선선한 바람을 타고 달과 함께 저녁 하늘에 머물렀다. 전주시와 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이 지난 25~26일 이틀간 전주 경기전, 풍남문, 한옥마을 일원에서 문화재를 중심으로 한 문화향유 프로그램 2019전주문화재야행의 1차 야행을 진행했다. 올해 전주문화재야행은 젊은 감각을 가진 기획자와 지역의 청년예술가를 중심으로 참신함을 더했다. 전주다움이 담긴 지역 특화형 콘텐츠를 집중 육성해 전주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다. 방문객을 제외한 참여 인원만 619명(지역 청년예술가 368명, 자원활동가 168명 등)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인적자원이 투입됐다. 자원활동가로 이뤄진 야행술사는 기획팀, 홍보팀, 운영팀으로 나뉘어 각종 행사 곳곳에서 활약했다. 특히 전북지역 대학 미술학과 학생들이 참여한 캐리커쳐 행사 거리의 화공은 긴 대기줄을 만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 행사는 문화재 술사의 八(8)야심작을 슬로건으로 빛의 술사, 문화재술사, 이야기술사, 그림술사, 공연술사, 음식술사, 여행술사, 흥정술사 등 8개 분야 26개의 프로그램이 시민과 관광객을 하나로 이어줬다. 축제 현장을 찾은 이들은 전통 공연을 관람하고 문화재역사 콘텐츠를 체험하는 등 여유로운 밤 산책을 즐겼다. 25일 오후 8시부터 12시까지 이어진 개막공연에서는 예화무용단, THE 광대, 바람의 악사, 한국남자(이희문과 프렐류드, 놈놈)가 출연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음악을 선보여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경기전 동문과 서문, 북쪽 돌담길은 지역청년 예술가의 무대와 서커스, 인형극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채워졌다.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이야기술사의 버스킹 담화는 올해도 지나가는 사람들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사로잡아 흥미로운 전주의 역사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냈다. 이밖에도 조선시대 왕이 된 내 얼굴(거리의 화공), 달빛 아래 즐기는 차 한잔의 여유(달빛차회), 태조와의 특별한 만남(태조를 만나다), 왕과 걷는 경기전 밤길(왕과의 산책) 등 경기전 안팎에서는 마치 시간여행을 통해 조선시대로 밤마실을 나온 듯한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문화재청의 2018년 문화재활용사업 평가 전국 1위를 차지하며 최우수 야행으로 선정된 전주문화재야행은 이번 1차 야행에 이어 오는 9월 더 뜨거운 문화재의 밤 여행을 열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5.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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