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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만규 화백의 섬진팔경 이야기] (14) 하동 송림공원(상) 강변길 솔숲, 그리고 달빛

소나무! 늘 우리 곁에 다양한 느낌으로 함께하는 소중한 나무이다. 소나무는 높은 기개와 풍치를 지니고 있고, 늘 변치 않는 푸르름을 간직하면서 군자의 덕과,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장수를 상징하는 나무로 비유되어왔다. <사기(史記)>에 의하면,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가 태산에 올랐다가 소나기를 피해 급히 한 노송 밑에서 쉬었다 하여 그 소나무에게 오대부(五大夫)의 벼슬을 내렸다고 한다. 이러한 일화의 배경으로 수목(樹木)의 군자가 되어 오청(五淸;죽(竹)매(梅)국(菊)송(松)석(石)으로 또 세한삼우(歲寒三友;송 죽 매)로 사우(四友;매 송 국 죽) 등의 하나로 꼽히면서 문인과 화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는 소나무의 고결한 절개를 선비에 비유한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나무다. 그 앞에서 오늘의 선비정신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잠시 눈을 감아본다. 소나무에 소담하게 하얀 눈이 쌓이면 더욱 묵직하고 강인함을 드러내며 붉은 줄기에 하얀색의 배색은 완벽한 조형으로 나타난다. 눈덮힌 송림과 강가의 백사장, 검푸르게 더욱 깊어진 강물을 담은 구도를 떠올리면서 하동송림에 간다. 하동지역은 눈을 맞이하기가 쉽지 않다. 한번 가보려고 마음먹으면 안절부절이다. 일기예보를 보고 지인에게 전화로 확인하고 나선다. 어느 겨울엔 며칠 동안 아예 이곳에 머물며 기다리다가 눈을 만나 그 풍광에 젖어 추위도 잊고 돌아다니며 스케치를 하기도 했다. 소나무는 우리민족의 구비구비에 훌륭한 상징성을 지니며 가슴속에 깊이 새겨져 있는 나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또한 소나무는 우리 삶에 아주 다양한 쓰임새로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있다. 봄이면 송홧가루를 모아 다식(茶食)을 만들어 먹었고 추석이 되면 송편을 만드는데 사용하였다. 또 햇순으로는 송순주(松荀酒), 잎으로는 송엽주(松葉酒), 솔방울로 송실주(松實酒), 솔뿌리로 송하주(松下酒)를 빚어 마셨다. 지금은 흔하지 않은 자랑스러운 우리 먹거리들이다. 깊어가는 가을밤의 강변길, 잘 다듬어진 길을 얼마동안이나 걸었는지. 둑에 걸터앉는다. 솔숲에 가렸던 달이 어느새 강물에 빠져 내 눈에까지 들어온다. 술에 취하지 않았으나 달을 잡으러 강물에 들어가기라도 할 듯한 충동감이, 조용히 흐르는 물결에 어른거리는 달과 함께 사유할 수 있는 고요한 이 시간, 참 귀하고 소중한 순간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9.02.07 19:56

2·8 독립선언 100주년 세미나, 일본서…백순 박사 발표

백관수 선생 아버지는 100년 전 일본 도쿄서 독립선언서 낭독, 아들은 100년 후 일본서 강연.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 세미나가 오는 9일 도쿄에 있는 재일본 한국 YMCA 강당에서 열린다. 이 세미나에서 백순 박사는 동유록, 근촌 백관수의 대춘보-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최연홍 박사는 2.8독립선언서 100주년 기념, 미국의 독립선언서와의 비교를 주제로 강연한다. 백순 박사는 고창 출신 독립운동가인 근촌 백관수 선생의 차남으로, 백관수 선생은 1919년 2.8 독립선언을 이끈 11인의 대표 중 한 명으로 6.25 때 납북됐다. 백관수 선생은 당시 일본 심장부 도쿄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촌 백관수는 지난 2000년 전북일보 창간 50주년을 기획으로 엮은 20세기 전북인물 50인에 선정되기도 한 인물이다. <동유록>은 백관수 선생이 2.8 독립선언 후 도쿄 감옥에 투옥돼 있었을 때 지은 한시를 모아 백순 박사가 엮은 책이다. 해당 강연에서 백 박사는 <동유록>에 수록된 71편의 한시를 고찰하며 선친의 사상과 정신을 전할 예정이다. 백 박사는 선친은 감옥에서 조국 독립에 대한 열정을 봄을 기다리는 마음과 부끄럽지 않은 마음으로 한시에 담아 표현했다며 이 두 가지 마음은 3.1독립운동과 상해 임시정부 수립, 1945년 해방을 가져 오게 한 디딤돌이 됐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2.8 독립선언서와 미국독립선언문을 비교 발표할 최 박사는 두 독립선언서 사이에 143년이란 시차가 있고 두 개의 다른 대륙과 다른 문화권에서 나온 두 독립선언서에는 신기하리만큼 유사점이 보인다며 독립선언의 이유와 독립해야 할 명분이 선명하게 쓰여 있고 세계에 그들의 독립선언을 알리는 의도가 같다고 밝혔다. 백 박사는 서울대 법대와 고려대 경제 대학원을 거쳐 오하이오대와 웨스트 버지니아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취득 후 연방노동부 선임학자로 28년간 근무했다. 최 박사는 연세대 재학 중 현대문학으로 등단했으며 미국과 한국의 대학에서 가르쳤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02.06 18:46

"새해 맞아 국가무형문화재 행사 즐기세요"

새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축원, 풍농(豊農)과 풍어(豊漁)를 기원하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무형유산 행사가 펼쳐진다. 음력 새해를 기점으로 전국 각지에서 놀이와 의례 분야 6개 종목이 관람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이 31일 발표한 국가무형문화재 공개 행사에 따르면 7일부터 18일까지 전국 6곳에서 농악과 별신굿, 띠뱃놀이, 고싸움놀이가 열린다. 전북지역에서는 두 행사가 예정돼 있다. 7일 부안에서는 위도띠뱃놀이(제82-3호)를 선보인다. 위도띠뱃놀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풍어제이자 향토 축제. 마당굿, 원당굿, 용왕굿, 띠배 띄우기, 대동놀이 순으로 진행한다. 16일에는 임실필봉농악(제11-5호) 행사가 열린다. 임실필봉농악은 꽹과리 가락의 맺고 끊음이 분명하고 가락이 씩씩하며, 개개인 기교보다 단체 화합을 중시한다. 고싸움놀이는 노끈으로 엮은 커다란 놀이기구인 고 2개를 맞붙여 겨루는 행사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국가무형문화재를 직접 보고 느끼면서 가족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할 수 있는 2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전통사회의 생활풍습과 공동체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앞으로도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공개행사에 관한 세부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01.31 20:02

[설 연휴 가볼만한 문화예술행사] 온가족 손 잡고 전통놀이 즐기러 가요

민족 대명절 설날, 전북지역 문화예술시설에서는 도민과 귀성객을 위한 푸짐한 전통놀이와 공연행사를 한상 차려낸다. 백문이 불여일견, 전통문화의 가치에 대해 백번 들었어도 한번 체험해보는 것에 비할까. 이번 설 연휴에는 가족들과 함께 예향 전북과 어울리는 전통문화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어른들에게는 그리운 옛 친구처럼, 아이들에게는 이색적인 추억으로 다가올 것이다. △내 손으로 즐기는 수공예도시 전주 최명희문학관은 2~6일(4~5일 휴관) 윷점으로 한 해의 운수와 풍흉을 점친다. 혼불 속 단어와 문장을 나누는 시간도 있다.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전주發 엽서 한 장생각수첩 만들기최명희 서체 따라쓰기혼불 필사하기 등 상설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연필엽서헌책 등 문화상품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전주부채문화관에서는 2~6일(4~5일 휴관) 태극 머리띠를 만들어 보고 부채모양 사방치기와 상모돌리기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선면화 그리기와 단선부채 만들기도 운영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는 4일과 6일 키움 福슬 福슬 설맞이라는 주제로 전통공예체험 프로그램을 4회에 걸쳐 진행한다. 3일 복주머니 만들기, 4일 칠보원형 목걸이와 과일 담은 복 떡 체험 프로그램이 하루 2회,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체험관에서는 △자개를 이용한 노리개 만들기 △딱지 접기 △팽이 꾸미기 △복주머니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판매관에서는 기획상품전이 열려 전북무형문화재 장인을 비롯한 입점작가의 수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명절선물용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무료로 고급 포장서비스도 제공한다.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도 4일과 6일 새해 福맞이 한지체험으로 꿀꿀이 한지등 만들기와 아트 한지뜨기 프로그램을 준비해놓고 방문객들을 맞는다. △세시풍속전통놀이, 박물관에 다 있네 국립전주박물관은 연휴 첫날인 2일과 3일은 돼지의 해를 기념하는 의미로 돼지띠 관람객에게 돼지저금통을 선물한다. 또 한복을 입은 관람객 50가족에도 기념품을 증정한다. 4일에는 서예가들이 입춘첩가훈좌우명 등을 직접 써주며 새해 다짐을 돕는다. 6일에는 은은한 매력의 전통 꽃팔찌를 만들어볼 수 있다. 상설 전통체험마당을 통해 설 연휴 내내 민속놀이를 경험할 수도 있다. 연날리기, 투호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 마당과 사물놀이에 참여해보는 국악 체험마당, 고누놀이와 비석치기를 즐기는 추억의 놀이마당이 마련돼 세시풍속을 일깨운다. 전주역사박물관은 2~6일 설날맞이 세시풍속 한마당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2일부터 하늘마당, 녹두관 등 박물관 곳곳에서 투호던지기, 연날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우리 전통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 싱잉볼, 캔다마 등 중국일본인도의 전통놀이도 만날 수 있다. 한복을 입고 박물관을 찾은 가족에게는 하루 30팀에 한해 즉석사진을 찍어준다. 또 기획전시실 3층에서 열리는 2019년 기해년 돼지띠해 특별전 관람 사진을 SNS에 인증하면 선물도 받을 수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는 2~6일 민속행사와 민요공연이 열리는데, 민속놀이 체험도 하고 전통차 등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2000원이며, 설 당일은 무료다. 익산보석박물관과 정읍시립박물관에서도 제기차기와 투호던지기 등 민속놀이 체험의 장이 열린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1.31 20:02

전북지역 여성 만학도들의 ‘빛나는 졸업장’

눈 내리는 1월의 끝자락, 배움에 대한 끝없는 갈망이 모여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 31일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교장 이영희) 강당에서 제19회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주인공은 중학교 26명, 고등학교 37명 등 모두 63명. 이들은 빛나는 졸업장을 품에 안고 활짝 웃기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학교장상 2명, 도지사 표창 2명, 교육감상 2명, 도의회 의장상 2명, 동문회장상 2명 등 졸업생 119명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또 3년 종합 학업성적 최우수자인 고3 김현남 씨와 중3 안정숙 씨가 학교장상을 받고, 3년 개근으로 13명이 개근상의 주인공이 됐다. 김송일 행정부지사송성환 도의장정병익 부교육감최찬욱 도의회 환경복지위원장홍성임 도의원이윤애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임양순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김영구 전북은행 장학문화재단 이사장김현수 농협은행 전주송천센트럴지점장권경미 전북YMCA협의회장 등 도내 기관단체의 주요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해 졸업생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영희 교장은 졸업식사에서 도전과 열정으로 꿈을 이루신 졸업생들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면서 우리 학교는 앞으로도 졸업생과 재학생의 자긍심을 높이고 실력있는 여성, 변화하는 여성, 함께하는 여성이라는 교육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학생 대표로 송사에 나선 박금숙(고2)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가정 안에서 엄마와 아내로 충실히 살다가 배움이라는 새로운 꿈을 이룬 선배님들이 무척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회장 김현남 씨가 정든 교정을 떠나게 돼 헤어짐이 아쉽기만 하다면서 졸업생 대표로 답사를 전했다. 김현남 씨는 늦깎이로 학업을 시작해 어려움도 많았지만 가족과 선생님들의 따뜻한 응원이 있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헛되지 않은 나날을 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최고령 졸업생인 중3 양계남(84)씨도 꽃다발을 들고 자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기쁘지요. 하나하나 모든 것이 좋았어요. 고등학교도 갈라구 원서 냈지요. 양계남 씨는 어릴 적 어려웠던 가정형편 속에서도 늘 학교생활이 하고 싶었다고 했다. 양씨의 큰아들 오춘분(63)씨는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왔다. 오씨는 어머니는 자신이 늘 학우들에게 폐를 끼칠까 걱정하셨다면서 영어든 수학이든 가리지 않고 늘 끊임없이 물어오시는 통에 힘들기도 했다고 웃음 지었다. 한편,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는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1998년 설립됐다. 도내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성인여성을 대상으로 오는 8일까지 3년제 정규 중고등학교 과정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문의는 교학관리실(063-290-6890)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1.31 20:02

[2019 전북 문화계 신년 설계 ⑦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문화로 싹트고 관광으로 꽃피는 전북”

문화예술 진흥과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시책개발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2016년 1월 1일 업무를 시작한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출범 4년 차를 맞은 재단은 지난 31일 제11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2019년 힘찬 항해의 시작을 알렸다. 송하진 도지사는 이날 정기이사회에서 재단 스스로가 정체성을 갖고 시대와 현실의 요구에 부응하는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사업을 추진할 때 수혜자와 비수혜자 모두를 아우르는 공정성과 합리성을 확보해 방향을 설정하는 고민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예술인 창작활동 활성화관광사업 확대 재단은 올해 문화로 싹트고 관광으로 꽃피는 전라북도를 비전으로 △함께 성장하고 더불어 발전하는 예술생태계 조성,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중산층 육성, △지역기반 문화콘텐츠 발굴을 통한 관광 활성화 등 3대 목표와 4대 추진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재단은 문화예술분야 15개 사업(156억원)과 관광분야 13개 사업(25억5200만원) 등 전략별 세부과제 28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 지난해 수립한 2030 중장기 발전방안을 기반으로 단계별 조직운영 개선계획 추진, 운영효율화를 위한 조직 재설계, 재단의 자생적인 문화재정 확보, 각종 지원사업의 공정성 확보, 고객소통 강화와 시군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6개 신규사업 등 세부사업 중점 추진 적극 재단은 세부 추진전략에 따른 중점사업을 각각 추진한다. 또 2019년 신규사업으로 문화예술 분야 3개 사업과 관광 분야 3개 사업을 마련했다. 먼저 문화예술지원 강화와 문화환경 조성을 위해 예술인예술단체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정책 기반 강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함께하는 문화복지 실현을 위해 전라북도 예술인 복지증진센터 운영을 통해 맞춤형 복지사업을 발굴하고, 통합문화이용권 지원사업을 진행해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한다. 특히, 도민에게 다가가는 문화예술교육과 함께 유아아동청년성인 등 대상별 특화된 사업으로 생애주기별 지역맞춤형 문화인력도 육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브랜드 상설공연과 거리극축제 노상놀이 사업으로 도민과 관광객에게 전북을 알리는 공연도 준비했다. 지역자원 활용 관광콘텐츠 발굴을 위해서는 지역자원을 활용한 한옥자원 야간 상설공연 등을 추진하고, 체계적인 관광마케팅 역량을 구축하고 관광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신규사업으로 문화예술 분야 △문화소외지역 문화예술공간 발굴육성(5억원),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3억원),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2억4000만원)을 진행하고, 관광 분야에서는 △무장애 여행상품 개발 및 운영(2000만원), △마이스 산업 상담설명회와 팸투어(1400만원), △KOREA MICE EXPO 2019 참가와 전시부스 운영(3000만원)을 계획하고 있다. 마이스 산업과 무장애 여행 사업은 전라북도 관광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1.31 20:02

전주국제영화제-전주문화재단, ‘시민 예술향유 증진’ 맞손

오는 5월 열리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갤러리 전시 프로그램 익스팬디드 플러스(Expanded plus)를 볼 전망이다. 팔복예술공장과 협업을 통해 동시대 영화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각문화 장르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기회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이충직)와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는 지난 29일 시각문화다양성 확대 및 시민 예술향유 증진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충직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20주년을 맞아 영화감독, 미디어 아티스트, 애니메이터로 작가들과 익스팬디드 플러스 전시를 통해 매체적인 실험과 도전을 이어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정숙 전주문화재단 대표도 영화제 행사 이후에도 문화예술의 일상화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협력 프로젝트를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익스팬디드 플러스에서는 필름과 비디오, 미디어아트, 회화, 건축, 음악, 퍼포먼스 등 시청각 예술의 큰 지도를 그리고, 전통적인 극장 상영 형식에서 벗어나 갤러리 전시로 영역을 넓힌다. 이번 첫 프로그램 라인업으로는 제임스 베닝, 벤 리버스, 케빈 제롬 에버슨, 조디 맥, 헬레나 비트만 등 거장과 신예작가가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1.30 19:30

올해 첫 ‘문화가 있는 날’…전북, 문화행사 풍성

올해 첫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30일 하루동안 도내 곳곳이 문화혜택으로 물든다. 도내 주요 영화관에서는 오후 5시부터 9시 사이에 상영되는 영화를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이날 덕유산변산회문산운장산 등 도내 국립자연휴양림에서는 입장료를 면제해주고, 남원 만인의총과 전주 경기전도 하루 동안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무료 영화상영회도 눈에 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오후 2시 영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군산시민예술촌은 오후 2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또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는 오후 7시 영화 아무르를 무료로 선보인다. 박물관미술관도 문을 활짝 열었다. 군산근대건축관군산근대미술관군산근대역사박물관부안청자박물관전주자연생태박물관에서는 30일 하루동안 무료 관람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익산보석박물관은 30일 관람료를 30~50% 할인하고 오후 7시까지 연장 개관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내달 2일 무료관람 혜택과 함께 오후 4시부터 영화 보스베이비를 상영한다. 무료 문화강좌도 도민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오후 2시 전시관 세미나실에서 동아시아 고대사원 산책-간다라에서 아스카까지를 주제로 무료 문화강좌를 운영한다. 마한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마한백제 유물 활용 오감만족 공예체험을 운영한다. 군산익산남원김제무주고창장수 등 전북지역 일부 공공도서관에서는 대출 두배로 데이를 운영해 이용객의 편의를 높인다.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문화시설과 각종 혜택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www.cultur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1.29 19:25

[2019 전북 문화계 신년 설계 ⑥ 전주역사박물관·어진박물관] “전주의 자존심이자 얼굴로”

전주의 자존심, 전주의 얼굴. 전주역사박물관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은 올해 전통을 되짚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에 집중한다. 전주역사박물관은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융합적 교육 시스템을 반영한 교육체험실을 문 열며,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은 유물 전수 조사와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선다. △전주역사박물관 전주역사박물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주의 자존심을 슬로건으로 세우고 △교육체험실 개관, △31운동 정신 계승에 힘을 쏟는다. 먼저, 전주역사와 문화를 놀면서 즐겁게 배울 수 있는 PLAY&JOY,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교육 편의시설 등을 갖춘 교육체험실을 3~4월 중에 신설할 계획이다. 특별전으로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오는 3월 1일 전북지역 31운동 독립유공자 44인의 영정을 전시할 예정이다. 기획 전시로는 전주의 근대 모습과 전주사람들의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는 근대생활유물 특별전- 그때 그 이야기를 비롯해 족보가 가지는 의미를 재조명하는 족보 특별전도 마련했다. 또한 올 12월에는 지난 2008년 쥐띠전부터 진행한 열두띠전의 종합편으로 민속문화특별전- 열두띠 동물전을 기획했다. 전주학 연구도 정성을 들인다. 오는 5월 제21회 전주학 학술대회에서는 16차 한국지역학 포럼을 유치하여 전주학의 전국적 위상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전주학 총서 <경기전의> 재발간, 전주학연구 13집도 펴낸다. 특히 전주학 연구를 선도해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전주학 연구위원회도 가동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18기 전주학 시민강좌 - 전북의 31운동 등 연령대가족단위 교육 프로그램도 넉넉하다. △어진박물관 전주 어진박물관은 올해 박물관 수장고의 유물을 전수 조사하고, 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유물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선다. 또한 전시해설 프로그램 정례화, 시민과 함께하는 박물관 사업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기획 전시는 전북지역 출신 서화가가 그린 초상화를 모아 소개하는 사가(私家)의 초상화전(4~5월), 태조어진 진본전(11월), 근대생활 유물전(9~11월)을 준비했다. 또한 태조어진 초본 따라 그리기, 일월오봉도반차도 탁본 체험 등 박물과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문화재청 지원 생생 문화재 사업을 진행한다. 생생 문화재 사업으로는 전주문화지킴이 토크콘서트, 현장답사 태조 이성계의 발자취를 따라, 1박 2일 답사 조선왕실의 뿌리를 찾아서 등이 마련된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1.29 19:25

“시민들을 위한 전통문화 체험의 장으로 나들이 오세요”

지난해 10월 취임한 한국전통문화전당 김선태 원장은 새해 들어 부쩍 어깨가 무겁다. 지난 11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에 리빙콘텐츠 DIT(Do It Together)센터가 문을 열었다. 최근 정식 운영에 들어간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전주한옥마을의 새로운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오는 5월 열리는 전주한지문화축제의 조직위원장도 맡았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을 만나 취임 100일의 소회를 들어봤다. -취임 후 한국전통문화전당을 이끌어오신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임명장을 받은 게 엊그제 같습니다. 지난해 10월 무형문화재 장인들과의 간담회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으로서 첫 공식 업무를 소화했습니다. 천만 관광객이 찾는 전주공예품전시관과 전주형 메이커 스페이스인 리빙콘텐츠 DIT센터를 운영하는 주체가 됐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어떤 공간인가요. 국가적인 한문화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우리 고유의 훌륭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융복합 형태로 재창조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요. 그 과정에서 전통문화를 대중화산업화세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민들의 열린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최근 겨울방학을 맞아 한지한식공예를 하루에 배워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했습니다. 오는 설 명절에는 시민과 귀성객을 위해 수공예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전당 내에서는 의궤반차도 재현 닥종이인형, 전주음식 모형 등 다양한 상설전시도 진행 중입니다. 또한 1층에서는 한지뜨기 체험을 할 수 있고, 2층은 무엇이든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지역 문화예술인을 위한 복지와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은. 우리 지역에서 일해 온 훌륭한 문화예술 인력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지난해 12월 31일 전당의 계약직, 기간제, 용역직원 모두를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같은 달 17일에는 전주공예품전시관 재개관에 맞춰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대거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공연장활성화육성지원사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지역 문화예술단체를 키우고 전당에서도 공연예술을 꽃 피우려는 계획입니다. -리빙콘텐츠 DIT센터와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새 출발을 했습니다. 올해 어떻게 운영될까요. 두 공간은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DIT센터는 운영 첫해인 만큼 많은 분들이 찾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하려고 합니다. 특히 재개관한 공예품전시관은 한옥마을의 핵심 명소로서 수익뿐만 아니라 전통의 가치를 이어가는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입니다.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장에 선출되셨습니다. 올 축제에 대해 구상하신 바가 있다면. 더 키워가야 할 점과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조직위원회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댈 것입니다. 23회째를 맞는 한지축제가 특정 분야의 사람들만의 잔치가 아닌 전주시민 모두가 즐기는 한마당으로 치러져야 한다는 점에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주한지의 세계화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축제의 세계화를 위한 토대를 만드는 첫해로 이끌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한옥마을처럼 전주에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하겠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일한 만큼, 일하지 않으면 따끔하게 지적받는 기관이 될 것입니다. 정당한 평가를 받고 수익도 많이 늘어 시의 재정적 도움 없이 자립했으면 하는 욕심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시민들을 위한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열린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저희 전당으로 나들이 오시길 바랍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1.28 19:34

전주미협 백승관 제11대 지부장 당선인 “첫째는 화합”

(사)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이하 전주미협) 제11대 지부장으로 백승관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26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전주미협 제11대 지부장 선거에는 총 유권자 892명 중 49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개표 결과 202표를 얻은 백승관 후보가, 차유림(143표)오병기(143표) 후보를 각각 59표 차이로 앞서 당선됐다. 무효표는 4표가 나왔다. 이날 당선증을 교부받은 백 당선인은 협회의 화합과 단결을 먼저 생각하겠다며 예향의 면모를 보여주는 전주미협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온고을 미술대전은 사무국장을 따로 두고, 상금도 늘릴 계획이다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협회를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당선인은 변화와 화합으로 소통하는 미협을 비전으로 지부 사업 활성화, 전국온고을미술대전 운영체계 변경, 국제 교류전 유치, 회원 작품 판매매입 사업 추진, 유관기관과 협약 미술작품 대여 사업 추진, 전주시미술협회 신문 발행, 전주한옥마을 내 소형 미술관 건립 추진 등 7개 공약을 제시했다.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백 당선인은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 이사, 환경미술협회 전주지부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1.27 19:21

전북미협 김영민 제19대 지회장 당선인 “개혁과 화합”

침체된 전북미술을 개혁하고, 더욱 화합하는 협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이하 전북미협) 제19대 지회장으로 김영민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26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9대 전북미협 지회장 선거는 총 유권자 996명 중 총 79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79%다. 개표 결과 기호 1번 김영민 후보가 425표를 얻어, 366표를 얻은 홍현철 후보를 59표 차이로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 무효표는 없었다. 김영민 당선인은 지난 제17대 전북미협 지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후 두 번의 도전 끝에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전북미협 제19대 선거관리위원회 육심철 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은 김 당선인은 많은 분들이 이렇게 지지를 해주셔서 감격스럽다며 협회를 더욱 활성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북미술협회를 이끌어온 강신동 지회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일반인들이 많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하고, 젊은 작가들이 열심히 작업할 수 있는 계기들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앞서 놀라운 개혁과 변화를 비전으로 소통하는 미협, 일하는 미협, 복지가 많은 미협, 자존심을 지키는 미협 등 그 4대 정책 지표를 골자로 한 전북미술인의 희망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석사 학위를 받은 김 당선인은 한국미술협회 전북여성위원회 창립 및 초대회장, (사)아트워크 창립 및 초대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전북도립미술관 운영위원, 전북여성미술인협회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1.27 19:21

[송만규 화백의 섬진팔경 이야기] (13) 평사리(하) 박경리 소설 ‘토지’ 배경이 된 곳

작가 박경리는 악양 평사리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데도 이곳을 소설 토지의 배경으로 삼은 곳이다. 지리산에 닿아있는 너른 들판을 감싸고 흐르는 섬진강과 평사리 사람들의 삶 이 당시 한민족이 겪고 있는 마을공동체를 형상화하기에 적절한 곳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현대소설사에서 최장편인 토지는 1969년에 연재소설로 시작하여 여기저기 지면을 옮겨가면서 1994년까지 26년에 걸쳐 집필을 마치고 탈고하여 총 5부 21권으로 완간 되었다.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격정의 근현대사를 최 참판 댁을 중심으로 삶의 인연을 이렇게 잘 그려낼 수 있을까! 지금, 여기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진정성 있는 삶의 현장에서 실용적인 아름다움과 건강한 생명력을 구현해내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이 곳 지리산 끝자락, 섬진강 하류에 그러한 예술인들과 농사를 짓거나 내공을 지닌 많은 이들이 진정한 문화예술의 마당을 일구고 있다. 중앙의 문화권력과 천박한 자본주의에서 상품화 된 문화예술에서 자아를 지켜내기 위한 것이 아닐까! 섬진강에 젖어 살아가는 평사리의 들녘을 온전히 볼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자동차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를 찾아갔다. 채 녹지 않은 눈길을 따라 1,115미터의 고지까지 올라 형제봉 활공장의 널따란 평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도 괜찮다. 마주보고 있는 구제봉 활공장에도 올라가 지리산 자락이 둘러싼 평사리 무딤이 들판과, 왕시루봉과 백운산 사이로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을 물들이는 노을을 보는 것도 좋다. 좀 더 천천히 눈길을 줄 수 있는 곳으로 새벽, 아니 어둠의 산을 오른다. 하동 평사리 뒷산이자 지리산 남부능선이 섬진강으로 뻗어있고 그 중에 형제봉이 있다. 형제(兄弟)의 사투리인 성제봉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정상 표지석에는 어질고 덕이 뛰어난 임금을 뜻하는 성제봉(聖帝峯)으로 표기되어 있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길을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디디며 내려가고 있다. 한적하고 높은 산등성이의 철쭉꽃은 나를 위해 피어있기라도 하듯 군락을 이루며 숨가쁜 나의 호흡을 조절해준다. 깊숙한 협곡 건너편 바위에 길게 늘어진 철 계단이 정면으로 보인다. 뒤에서 발목이라도 잡아당기는 듯한 두려움으로 올라서니 이제는 구름다리가 기다리고 있다. 물론 예전에 이 보다 더 높고 긴 코스를 지나간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홀로 새벽에 건너기엔 등골이 오싹하기도 하다. 어쨌든 재미있다! 신선대, 통천문 등이 주는 이름과 그야말로 몽환적인 주변의 색감과 공기가 새로운 세계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내려갈수록 어둠은 걷히고 고소성(姑蘇城)에 이르렀다. 험한 산줄기를 등지고 서남쪽으로는 섬진강과 동정호를 눈 아래 둔 천연의 요충지로, 해발 300미터 정도의 능선을 따라 신라 때 돌로 쌓은 산복식(山腹式) 산성이다. 주차장에서는 900미터 지점에 20분가량 형제봉 방향으로 오른다. 자주 들르는 곳으로 성벽 위의 낙락장송 아래에 앉아있기만 해도 평안함을 안아가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섬진강과 평사리가 한층 친근하게 가까이 다가와 보이고 넓고 기다란 곡선의 물줄기를 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9.01.24 19:56

[2019 전북 문화계 신년 설계 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새로운 아트숲, 끝없는 감동”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올해 새로운 아트숲, 끝없는 감동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예술,대중,지역과 한층 더 어우러지는 전당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브랜드 기획 프로그램 정착자체수입 증가로 성장경영투명하고 건전한 재정관리지역문화예술 선도와 진흥서비스 개선을 통한 고객만족이라는 5대 운영과제를 중심으로 기획사업의 내실을 더 단단히 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아트숲 운영방향 재정립, 브랜드 가치 향상 주력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2016년 도입한 기획사업 아트숲의 가치를 기존의 예술, 공감, 소통에서 예술 대중 지역으로 손보고, 이에 따라 신규 섹션을 마련하는 등 운영방향을 재정립한다. 특히 상하반기로 나눠 사업을 발표하고 섹션별 패키지 티켓을 강화하는 등 아트숲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공연 분야는 예술성에 초첨을 둔 거장전, 대중성을 중심으로 한 스테이지원더, 시리즈로 연계한 기획자의 눈-클래식연극 시리즈, 온 가족이 관람할 수 있는 가족누리 등으로 나눴다. 해외아티스트 초청 공연은 이달 열린 빈소년합창단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8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호두까기 인형, 12월 유키구라모토와 친구들로 이어진다. 인기 뮤지컬 엘리자벳과 지킬앤하이드도 3월과 8월에 무대에 오른다.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 월드스타 뽀로로, 미스콩과 같은 어린이가족 공연도 마련됐다. △지역예술인 협업 무대 지속적으로 추진 지역성을 필두로 변화를 꾀하는 한국소리문화전당은 신규 섹션 소리연리지를 개발해 지역예술인들과 협업을 통한 무대를 지속적으로 기획한다. 8~9월 전시장 옥상에서 프로젝트 슈퍼히어로 콘서트를 열고 지역 뮤지션들이 무대를 밝힌다. 중견작가전과 청년작가전도 이와 시기를 맞춰 전시 관람 후 공연 관람으로 발길을 이끈다. 낮 시간을 활용한 작은 음악회와 젊은 국악인을 조명하는 사업들도 선보인다. 전주지역 외 13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예술극장과 버스킹 데이 사업을 통해 지역예술에 새 숨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전당은 전북연극제, 전북공연예술페스타, 전북학교예술교육페스티벌, 전주세계소리축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등 지역의 굵직한 축제에도 적극 협업할 계획이다. △제작개발지원 공모개관 20주년 공연 박차 방방곡곡 사업, 공연예술 유통활성화 사업 등 중앙기관의 제작개발 지원사업 및 우수기획프로그램 등 공모사업에 적극 지원해 국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소리킥의 시즌2를 기획, 전북지역의 특색있는 공연을 창작하고 아트스테이지소리에서 이색적인 아티스트를 섭외해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특히, 내년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개관 20주년을 맞는 해로, 올해부터 특별기획 프로그램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내년 개관 20주년을 앞두고 기념공연 준비에도 힘을 쏟는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정통 클래식 공연,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대형 뮤지컬 초청 공연 등을 통해 전북도민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올해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이끄는 서현석 대표는 급변하는 문화예술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역의 요구를 반영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의 선도기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1.23 20:12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류기형 씨 임명

국립민속국악원은 국악연주단 예술감독에 류기형 씨를 임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임기는 오는 2월 22일부터 2021년 2월 21일까지 2년이다. 신임 류기형 예술감독은 지난 1987년 놀이패 얼카뎅이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1990년 (사)마당극패 우금치를 창단해 28년간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마당극 40여 편의 작품을 쓰고 연출했다. 또한 지난 2010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전북도립창극단, 광양시립 국악단, 정읍시립 국악단 등 창극과 전통예술관련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또한 30여년간 민간단체를 이끌어오면서 1997년 4대 보험 가입, 월급지급, 단원복지 등 투명한 재정운영과 체계적이고 민주적인 극단운영,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국내 연극계에서 독보적인 예술가로 인정받아 왔다. 류 감독은 정체성생동감상상력공감 4가지 테마로 대중과 함께하는 창극 무대를 펼치고자 한다며 전통창극 공연, 오늘의 시대를 이야기하는 창작 가무악극, 남북 문화예술 교류를 위한 대표작품 준비, 가족창극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단원 기량 향상을 위한 각 장르별 집중훈련은 물론 서양음악현대무용 등 타 장르와 교류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류 감독은 한국민족극운동협회 민족광대상,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특별상 등을 받은 바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1.22 19:4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