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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일 작가 "나의 사진이 추구하는 것은 '그리움'"

한종일 작가가 2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다섯 번째 사진전을 연다. 주제는 흐름 다섯 번째 이야기로, '그리움[愛]'이다. 한종일 작가는 자연의 결을 통해 '흐름'을 보기 위해 노력했다. 오랜 시간 대나무 숲에 머물며 작가 본인의 사진이 추구하는 것을 그리고자 했다. 사진이지만 초현실주의 그림처럼 담기 위해 작업 혼을 불태웠다. 그가 카메라에 담은 자연의 모습은 다양하다. 스쳐 지나가는 시간을 견디고 기다린 끝에 만들어낸 작품은 우리가 일상에서 보지 못하는 것이다. 쉽게 볼 수 없는 것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종일 작가는 작가 본인의 작업이 보편성을 띄면서도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그리움 가득한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그가 오랜 시간 작업을 위해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한 컷의 사진을 담으려고 하는 것은 작가 본인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해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종일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가 한 컷의 사진을 담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 고민했던 시간까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한종일 작가는 "회화가 초현실을 현실에서 드러낸 것이라면, 나의 작업은 상상 속에서 피어난 환영과 몸으로 부딪히며 촬영한 현실을 동시에 드러낸다"며 "온전히 마음에 다 들어차지 않은 아쉬움. 아직도 그 어딘가에 서 있을 것 같은 무엇을, 가슴 시린 사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16 16:52

제4회 AX그룹전 개최

AX그룹이 16일부터 29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AX그룹전을 연다. 출범 이후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일부 회원들이 탈퇴하기도 했다. 그 자리는 젊은 작가들로 충원했다. 또 AX그룹의 출범 취지에 공감하는 외부(광주, 서산) 작가들도 참여해 외연이 확장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AX그룹의 결집성, AX그룹의 미술에 대한 열정도 느낄 수 있다. 전시에는 김성민, 김춘선, 김치준, 박성수, 이가립, 이재승, 장석원, 조헌, 지나손, 차유림, 탁소연, 한봉림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더 똘똘 뭉쳤다. 초심의 각오를 다지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하나가 된 것이다. 이들은 캔버스 위에 물감을 칠하기도 하고, 천 위에 물감을 칠하기도 하고, 종이 위에 스프레이도 뿌리고, 흙도 묻히고, 한지에 먹을 칠하기도 하는 등 저마다 재료와 기법을 달리 해 각자의 개성 담은 작품을 완성했다. 전시에서 주목할 것은 저마다의 개성이다. 추구하는 예술성은 같지만 작품은 모두 다르다. 너무 강렬한 작품도 있고, 너무 평화로운 작품도 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12명의 작가들이 추구하는 예술성뿐만 아니라 작업 방식도 볼 수 있는 기회다. 장석원 대표는 “우리는 지나온 궤적과 함께 항시 다음 단계의 신선한 도전을 의식하면서 여러분 앞에 서게 될 것”이라며 “그것이 AX의 길이고 우리의 길이다. 우리의 뜨거운 결집이, 우리의 간절한 희생이 전북 화단과 한국의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히고 밝은 여명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와 같은 몸짓이 한 걸음 한 걸음 의미 있는 행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14 16:33

세월과 시간의 흔적 담긴 작품 '한자리'

“내가 취미로 뜨개질 허는 것을 좋아혔어. 내가 입은 것 허고 손녀, 우리 공주 준 것 허고, 한지공예 했던 것 모아서 전시허는 건데, 특별한 것은 없어.” 진북생활문화센터(센터장 한천수)에서 실 소재 작품, 한지 공예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김점순(84) 작가의 말이다. 김점순 작가는 오는 22일까지 진북생활문화센터 2층 전시공간 소소에서 시간과 생활 담긴 작품을 전시하는 생활문화 전시전 ‘뜨개로 뱅글뱅글’을 연다. 전시에서는 김점순 작가가 하나씩 하나씩 떠서 입었던 옷,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된 손자, 소녀의 돌 무렵 선물했던 옷과 가방, 며느리를 위해 선물한 옷, 열쇠집, 골프장갑 등 생활과 밀접한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가족에 대한 정성과 세월,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으로 가득하다. 전시 작품 중 실 소재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올의 실로, 한지 공예 작품은 종이류를 활용해 견고한 합지와 기성 도안, 직접 도안한 종이 등을 덧붙여 만든 것이다. 전시된 작품은 짧게는 작년부터 길게는 70년을 훌쩍 넘긴 실생활에 사용하는 생활 물품이다. 김점순 작가는 마스크를 목에 걸 수 있는 마스크 스트랩을 일일이 떠서 진북생활문화센터 회원과 사무실 직원들에게 선물했다. 이에 사무실 한 직원은 김점순 작가의 손재주를 단번에 알아채고 전시를 제안했다. 김점순 작가의 전시가 열린 이유기도 하다. 김점순 작가는 "취미로 뜨개질을 했었다. 그러다 보니 뜬 게 많이 있었고, 주로 내가 입은 것을 전시하게 됐다. 가족들이 모두 각자 바쁘게 살다 보니 전시회 한다고 모두에게 알리지는 못했다. 다 바쁘게 사는데, 알려서 뭐 하겠나"라며 "매일 ‘우리 공주’라고 부르는 손녀가 있는데 작품 예쁘다고, 친구들도 예쁘다고 한다고 전화 왔다. 그 한 마디도 내겐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전시 기간 내 화요일과 금요일 2시에서 4시 사이에는 김점순 작가도 만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진북생활문화센터 전시, 관람 및 생활문화 관련 프로그램 문의 등 자세한 내용은 진북생활문화센터 전화(063-275-0186)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14 16:32

국가무형문화재 사경장 보유자 1호 김경호 전시회 개최

지난 2020년 7월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사경장 보유자 1호로 지정된 장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다길 김경호 장인이다. 그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41호 사경장이기도 하다. 사경장은 불경을 쓰는 사경 기술을 가진 장인을 말한다. 불교 경전을 유포하거나 공덕을 쌓기 위해 경전을 옮겨 쓰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다길 김경호 장인이 14일부터 20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묘법연화경> 권제1을 중심으로 한다. 한 점, 한 획을 부처님 상호로 생각하고 한 글자 한 글자, 한 분 한 분의 부처님을 조성하는 성스러운 수행으로 여기며 작업했다. 정성이 가득 담긴 결과물들이 전시회장을 가득 채운다는 소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경호 장인에 따르면 붓 끝 0.1mm에 초집중한 가운데 <묘법연화경> 권제1의 경문 서사 작업에 소요된 시간만 해도 작업 시간만 온전히 1000시간 이상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작업임을 알 수 있는 시간이다. ‘사경’은 본래에도 일반 한문으로 된 경구를 사경 하려면 A4용지 한 장 기준으로 반나절 이상이 걸리고, 불경에 삽화 그림을 일컫는 변상도를 옮겨 그리려면 500시간 이상이 걸리는 작업이다. 김경호 장인이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작업하고, 작업을 위해 고민했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전시다. 전시에서는 김경호 장인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전수교육생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는 귀한 기회다. 전시를 시작하는 14일 오후 5시에는 오픈식도 진행한다. 이날 오픈식에서는 김경호 장인과 마주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그는 “가장 이상적이고 원만한 법신 부처님 상호를 모시고자 최선을 다하였으니 <묘법연화경> 권제1 한 작품만 해도 약 1만의 부처님을 조성한 셈”이라며 “이치가 그러하니 한 글자 한 글자를 한 분 한 분의 부처님으로 여기며 감상해 주시면 무한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김경호 장인은 김제 월촌에서 태어났다. 전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문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 한국전통사경연구원 원장, 화엄사 전통사경원 원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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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우
  • 2022.06.13 17:04

2022 임창정 전국투어 콘서트 18일 전주 공연

다재다능한 가수 임창정이 오는 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2022 임창정 전국투어 콘서트 ‘멀티버스(Multiverse)’를 선보인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임창정의 히트곡 메들리, 팬들 고민 들어주는 ‘고민 상담소’, 팬들의 노래 실력을 입증하는 코너 등 단순히 보는 공연이 아닌 관객이 함께 즐기고 만드는 공연을 선사할 계획이다. 본캐(본래의 캐릭터)와 부캐(본래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를 넘나들며 다양한 이미지를 구축한 임창정의 세계관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창정 유니버스’로, 임창정은 5개의 세계관인 가수부터 배우, 프로듀서, 다섯 아들의 아빠, 인생 상담가까지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임창정의 모습까지도 모두 보여 줄 예정이다. 임창정은 각 세계관에 맞는 무대 연출을 통해 관객들에게 신나고 재미있는 이색적인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최근 SBS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에서 아내 서하얀과 다섯 아들과 함께 출연하며 꾸밈없는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다. 만능 엔터테이너로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임창정이 어떤 모습으로 전주를 찾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한 임창정 콘서트 ‘IMCHANGJUNG’ 이후 약 3년 만에 개최되는 공연”이라며 “현장에서 직접 임창정의 열정 넘치는 무대를 즐기길 원했던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13 16:47

"소망을 담은 민화 마음에 흐르다"...제4회 민화동행회원전 개최

제4회 민화동행회원전 ‘소망을 담은 민화 마음에 흐•르•다’가 13일부터 19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전시 오픈은 13일 오후 2시. 민화는 민중이 그린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다. 파격적이면서도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전시될 작품들은 하나같이 전통 민화의 모습이면서도 저마다 감각을 담아 멋들어진 작품을 만들어냈다. 차분한 작품부터 강렬한 작품까지 전시해 보는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전통 민화를 전승하고 현대적 감성을 담은 창작 민화가 전시된다는 뜻이다. 대표적으로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도’, 해학미가 담긴 ‘정겨운 호랑이(인)’, 상상의 동물인 봉황을 주제로 한 ‘봉황도’ 등 회원들의 땀과 정성 가득한 작품들이 자리할 예정이다. 이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손에서 작업을 놓지 못했던 것은 민화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민화는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예술’이라고 불린다. 이에 회원들도 전통을 틀을 깨트리고 서민들의 친근하고 따뜻한 감정을 상상의 세계로 자유롭게 펼쳐 놓기 위해 모였다. 참여 회원은 강영숙, 고지연, 김경인, 김은경, 김지숙, 문금송, 문심교, 송유자, 송진아, 안옥순, 양현순, 유경란, 이미란, 이성례, 이승현, 이은하, 이재순, 이지윤, 이현주, 장영주, 조화숙, 최경희, 최영미, 최은자, 최일, 한영진 등이다. 지도교수는 문금송 교수다. 문금송 지도교수는 “늘 그렇듯 민화를 그릴 때 주위 사람들의 복을 기원하며 정성을 들인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 넘기도 한다. 이번 회원전에는 3년을 공들인 작품도 선보인다. 많이 지치고 힘들었던 지난날들에 민화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영진 회장은 “코로나19로 오랫동안 통제돼 왔던 일상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창작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이때, 동행회 회원들이 마음으로 고대하던 네 번째 회원전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민중의, 민중에 의한, 민중을 위한 그림’인 민화를 그리면서 배운 희망과 행복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민화동행회는 전북대학교와 전주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출강하고 있는 문금송 지도교수가 지도하고 있다. 문금송 지도교수는 민화동행회의 1대 회장이기도 하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12 16:30

'청년 작가' 이올이 선보이는 사육의 레시피 전시

‘젊은 청년 작가’ 이올 작가가 14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개인전을 연다. 전시의 주제는 ‘Recipes of Breeding: 사육의 레시피’다. ‘사육’이라는 주제로 꾸준히 작업해 온 이올 작가의 예술혼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우량아 선발대회를 모티브로 제작한 600호 대형 작업의 작품, 그 외 작품 다수다. 캔버스에 꽉 찬 아이들의 얼굴과 행동은 거대한 힘을 간직하고 있다. 이올 작가는 힘은 아기 신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들여다보는 관객의 몸속에도 힘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미술평론가 김서라는 “아기가 물고 애먹이는 일은 도리어 아기의 신체가 거대한 기획에 맞설 수 있을 만큼의 폭발적인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며 “그 힘을 빌린 작가는 사회 시스템과 인간 신체의 힘 겨루기를 그만의 강렬한 표현으로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이올 작가는 “우리는 서로 반응하며 함께 기르고 길러지는 것”이라며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기르고 양육하는 것이 아니다. 후자는 사육이다”고 말했다. 이올 작가는 전북대 서양화를 전공하고 중앙대 조형예술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현재 전북대 박사 재학 중이다. 그는 지난 2015년 서울에서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7년 ‘먹이를 함부로 주지 마시오’, 2019년 서울 그리다 갤러리 기획공모 당선 작가 ‘In the name of love’ 등 개인전을 선보였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09 17:15

'한중수교 30주년' 청목미술관 개관 1주년 서화 전시 개최

청목미술관(이사장 박형식)이 개관 1주년을 맞이해 오는 13일까지 기획초대전인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한•중 서화 국제교류 초청’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작가 6명, 중국 작가 6명 등 작가 12명이 참여했다. 한국 작가는 서예와 수묵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서예가, 수묵 작가, 학계 전문가며, 중국 작가는 남경예술대 교수부터 국립부포석기념관 관장, 남경시 화조화 연구회 임원, 남경시 진띵윈예술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이 작업한 서예 및 현대 수묵화 작품 24점을 볼 수 있다. 전시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만큼 양국 서화 작가의 국제교류전으로 한국과 중국 교류는 물론 전주, 남경 두 도시의 문화예술 발전과 긍정적 변화에 의미 있는 전시다. 청목갤러리 전시에 이어 8월에는 남경시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서예와 현대 수묵화 등 두 장르를 병행 전시함으로 상호 교류하며 양국 작가들의 강점은 부각하고 서화의 지평은 넓히기 위해 기획했다. 전북의 시각예술을 해외에 소개할 수 있고, 양국의 관람자에게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고, 향유할 수 있는 자리다. 청목미술관 관계자는 “화해, 숭고, 소요, 비극 등 동양 미학의 근간이 되어온 주제는 물론 현대 이후 동시대의 세계적 흐름과 시대정신을 직•간접적으로 반영하는 뜻깊은 작품과 작업세계가 본 전시에서 왕성하게 펼쳐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09 17:15

단관극장에 건네는 인사..."안녕하세요, 광주극장"

“1933년 설립된 광주극장은 단관극장으로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 빠른 흐름 속에서 오롯이 영화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곁을 묵묵히 지키는 장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사진가 김지연이 19일까지 진안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에서 80년 넘은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을 기록한 사진전을 연다. 주제는 <안녕하세요, 광주극장>. 1층과 2층, 3층, 영사실을 비롯해 당시 폐허 상태로 남아 있던 초창기 건물인 안채와 사람이 올라 다닐 수 없는 구조의 천정까지 드나들며 모두 사진으로 기록했다. 광주극장의 로비, 벽에 붙은 포스터, 좌석 배치, 간판까지 뭐든 기록이 될 수 있다는 생각 하나로 셔터를 눌렀다. 전시장을 둘러보는 내내 사진가 김지연의 열정, 광주극장에 묻어 있는 기억과 사람들의 추억이 보이고 영사기 필름 돌아가는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광주극장 건물 하나만 떡하니 담은 것이 아닌 광주극장 건물, 사람들의 손 때 묻은 좌석, 창문 너머로 보는 광주극장 간판 등이 생생하고, 직접 광주극장을 가 보지 않았어도 가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는 광주극장을 섬세하게 들여다 본 사진가 김지연 덕이다. 사진가 김지연은 조금 더 오래 잊히지 않고 아직도 좋은 영화를 상영하는 귀한 장소가 광주극장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1930년대에 문을 열어 한 세기 가까운 세월을 지나온 극장에게 건네는 반가운 인사와도 같다. 멀티 플렉스가 일반화된 환경에서 어떻게 스크린이 한 개인 극장이 지속될 수 있는지 묻는 전시고, 앞으로도 사라지지 말고 우리 곁에 있기를, 계속 안녕하기를 바라는 간곡한 기원의 목소리와도 같은 전시다. 광주극장의 김형수 극장지기는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발견을, 광주극장이 분주한 도시의 삶에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일상의 쉼이자 아름다운 기억을 되살려 주는 힘이 됐으면 한다”며 “오늘도 광주극장은 새로운 이야기를 함께 써 내려갈 한 사람의 관객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09 17:14

신운섭 작가의 기억 속 농촌 생활 '찰칵'

“이게 전부 다 농경사회의 마지막 산물이죠.” 두 번째 사진전을 여는 신운섭(71) 작가의 말이다. 신운섭 작가는 11일까지 전주교육문화회관에서 제2회 신운섭 사진전 ‘일하는 사람들’을 연다. 전시회장에는 농경사회의 막내로 태어나, 산업화 사회를 치열하게 살았고, 정보화 시대의 풍요를 맛보며 살아온 1950, 1960년대 세대의 사람들의 추억이 가득하다. 시대를 거스르며 살 수는 없지만 그들에게 남은 마지막 산물이 담긴 추억의 파편을 공유하고자 전시회를 기획했다. 사진 33장 속에 담긴 농경사회의 모습은 쟁기질부터 지게질, 홀테질, 써레질, 도리깨질 등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생소한 도구와 모습이 담겨 있다.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농경사회의 모습도 보여 주고, 더 나아가 어렵고 힘든 삶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미래를 향해 희망차게 발전하는 그때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전시된 사진은 모두 10년을 거쳐 나온 사진들이다. 전라북도 내 농촌을 다니며 하나씩 하나씩 찍기 시작했고, 그 사진들이 모여 전시회까지 열 수 있게 됐다. 전시회 속 사진은 모두 흑백이다. 이 역시도 신운섭 작가의 아이디어다. 그는 “사진 찍을 때는 카메라로 찍기 때문에 컬러로 찍혔다. 하지만 아무래도 농경 문화고 과거의 산물을 담고자 했기에 컬러로 찍고, 포토샵을 활용해 흑백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전부 다 농경사회의 마지막 산물”이라며 “이러한 내용을 사람들에게 기억시켜 주고, 전달시켜 주고, 앞으로도 농경사회의 마지막 산물을 영원히 남겨 놓고 싶은 소망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신운섭 작가는 군산 출신으로, 봉서초 교장을 지냈다. 현재는 한국디지털사진가협회 작가회원, 전주교육지원청 평생학습강좌 강사, 전주교육문화회관 평생학습강좌 강사, 전주시립도서관 홍보 등을 맡아 사진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07 16:45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호안 미로

“그림은 섬광 같아야 하며, 아름다운 여성이나 시처럼 매혹적이어야 한다.” 20세기 추상과 기호의 장인 ‘호안 미로: 여인, 새, 별’ 전시회가 마이아트뮤지엄에서 9월 12일까지 열리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호안 미로 미술관과 공동주관으로 유화, 드로잉, 판화, 태피스트리, 조각 등 엄선된 7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1893년 스페인 카탈루냐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호안 미로(Joan Miro, 1893~1983)는, 제2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내전을 겪었고, 그의 아버지는 시계공이자 금 세공사 장인이었다. 장인의 전통과 카탈루냐 지방의 황량한 풍경, 혹독한 전쟁은 그의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여러 직업을 거친 후, 어렵게 바르셀로나의 미술학교에 가게 된다. 스승 프란시스코 갈리는 물체의 공간적 특성에 대한 미로의 감수성을 키워주었다. 비잔틴 양식의 건물과 교회, 안토니오 가우디의 환상적인 건축도 소개했다. 그 후, 미로는 야수파와 입체파, 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 시화와 삽화, 조각과 도예 등 미술의 모든 분야를 섭렵했다. 그리고 그는 현대생활의 가혹함을 탈피, 초월적이고 시적인 자연의 개념을 찾고자 했다. 그렇게 미로는 기호의 세계를 탐험하기 시작했고, 단순하면서도 기하학적이며 섬광 같고, 매혹이 넘치는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한다. 그리하여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적 환상을 대표하는 예술가가 탄생하게 된다. 그의 후기작품은 초기작품보다 훨씬 더 단순한 형상과 배경을 보여준다. 미로는 바다처럼 푸른 바탕에 점 하나를 찍고 섬세한 선 하나, 두 개를 그려 넣음으로써 내면의 환상을 넉넉히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초기의 장난스럽거나 공격적인 풍자가 거의 종교적으로 바뀌었지만, 그의 모든 작품은 활력과 심오함으로 일관된 통일체를 이룬다. 시인이 표현하면 해석은 독자의 몫이듯, 미로는 작품의 해석을 관객에게 맡겼다. “미로의 모든 작품은 춤추는 정원이고 합창이며, 막 피어나는 생명체나 꽃과도 같은 색의 오페라이다. 이 세계는 점차 사라져버리는 동시에 엄연히 존재한다. 색의 음향은 이 세계에 특성과 현실을 부여하고, 능란하면서도 절제된 언어를 부여한다.”라고 프랑스의 유명한 극작가 외젠 이오네스코는 극찬했다. 필자는 음악에 비유해서, 미로의 작품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곡처럼, 유려하고 매혹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여인, 새, 별’이란 전시 제목도 얼마나 시적이고 매력적인가.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2.06.07 16:45

"들꽃, 마음으로 여과하다"

최지영 작가의 열두 번째 개인전이 7일부터 12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 개인전의 주제는 ‘환절기’다. 한지와 캔버스를 활용한 작품 3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그는 계절과 계절이 맞닿은 사이의 ‘간극’을 그림으로 해석했다. 주로 화폭에는 산책하다 만난 들꽃을 담았다. 뚜렷한 계절에 피는 꽃을 그리지 않고 작가의 마음을 거쳐 재해석한 꽃을 그렸다. 주로 눈과 마음을 통해 화폭에 담는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인 작업을 한다. 이밖에도 어떤 사물의 특징이나 모양, 행동 등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가만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담아내는 표현인 '객관적 상관물'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최지영 작가는 “자연과 삶에서 만나는 꽃들은 마음을 거쳐 형상이 과감하게 축약되고 단순화됐다”며 “작가가 객관적 상관물로 해석한 꽃의 환절기를 통해 작가의 감성적 사유로 우리 사회가 열린 사회, 바른 정치를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2022 군산 아트 쇼’ 전시 운영 본부장을 맡아 전북 최대 규모 아트 페어를 준비하고 있다. 전북일보와 전북도 ‘전북의 재발견’ 기자로 도내 작가를 소개하고, 기관에서 ‘화가 이야기’를 강의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06 16:49

파란만장한 100년의 드라마 "굿모닝 가곡"

“백 분 동안 펼쳐지는 가곡을 통해 보는 파란만장한 백 년의 이야기” 6•25 전쟁 72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파란만장 100년의 드라마, 굿모닝 가곡’ 전주 편이 오는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우리 가곡을 영상으로 쉽게 다뤄 잊혀 가는 한국 가곡을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이 구성했다. 1920년대 가곡의 탄생부터 일제강점기, 6•25 전쟁 이후 가난했던 시절 작곡되고 불려졌던 주옥같은 가곡을 100년의 역사와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우리 민요 의병가의 대표곡인 ‘새야 새야 파랑새야’, 1861년 동학의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가 지은 ‘칼노래’를 새로운 선율에 얹어 선보일 계획이다. 또 1920년대 독립투쟁을 위해 불린 수많은 독립 군가 중 ‘독립군가’, ‘광복군 아리아’, ‘독립군 추도가’와 6•25 전쟁의 비극을 가곡으로 승화시킨 ‘부용산’, ‘보리밭’, ‘비목’ 등 희망의 역사를 기념하는 무대로 가득하다. 공연에는 전북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한다. 지휘자 유수영이 이끄는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부터 김제시립합창단의 앙상블,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는 전북 출신 바리톤 고성현,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강혜정, 뮤지컬과 오페라를 오가며 존재감을 발휘하는 테너 조창배,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고은영, 전북대 교수이자 오페라 및 팝페라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테너 박동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진행(변사)과 연출은 전북 출신 배우 김명곤이 맡았다. 이들은 모두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로, 우리 가곡의 대향연을 다시 한번 선보이고자 모였다. 향토의 역사를 담은 공연을 선보임에 따라 시민과 공감하고 호흡하는 공연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또 파란만장한 역사 드라마와 같은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가곡을 통해 알 수 있으며, 이를 극복하는 우리 민족의 의지까지 볼 수 있는 기회다. 예매는 나루컬쳐에서 가능하며 가격은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이다. 문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 또는 전화(063-270-8000), 나루컬쳐 고객센터 전화(1522-6278)로 하면 된다. 한편 공연은 전북일보, 사단법인 이음이 주최하며 꿈꽃팩토리가 주관한다. 전주시, 예술의전당이 후원한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06 16:48

전라북도립미술관 안팎으로 피어나는 '감각'

전라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이하 도립미술관)이 미술관 앞마당에 ‘JMA예술정원프로젝트’를 론칭하고, 첫 번째 프로젝트로 3일부터 9월 18일까지 야외광장에서 야외 조각•설치전 ‘감각의 뜰’을 선보인다. ‘감각의 뜰’은 안과 밖 사이에 놓인 공간인 뜰을 주제 삼고 도립미술관의 공간을 달리 경험하도록 기획했다. 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니멀리즘 계열의 다섯 명의 작가(크리스토프 퀴장, 이수경, 실비 뤼오, 엘로디 부트리, 유혜숙)에게 새로운 작품 제작을 의뢰했다. 이에 다섯 명의 작가는 지난 5월 한 달간 도립미술관 앞마당에 머물며 전시를 위한 작품을 만들었다. 전시 중에는 미술관을 달리 경험하고 감각할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 연계 대담, 작품 만드는 과정을 담은 타임랩스 스크리닝, 명상과 체험 활동 등이 함께 진행된다. 3일에는 다섯 명의 작가와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 평론가 로맹 마티유가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를 연다. 이후 전북대 무용학과 이나현 교수가 맡은 안무 퍼포먼스가 로비 안과 밖에서 펼쳐진다. 김은영 관장은 “21세기 미술관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도립미술관 경관을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야외 공간을 마련했다”면서 “리모델링과 함께 준비된 야외 전시를 통해 미술관 안팎으로 어떠한 감각적 환경이 새롭게 생성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립미술관은 2023년까지 미술관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담은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교육적인, 여가적인, 더 나아가 사회활동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내부에서 개혁하고 리모델링 사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02 16:3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