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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전당, 장인 12명의 공예기술 담은 아카이브 구축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장인 12명의 공예기술을 담은 아카이브 구축을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장인 아카이브 구축은 지난 2017년 시작된 ‘전주 전통의 맥 아카이브 구축 사업(이하 아카이브 사업)’으로 장인의 기술 명맥 유지를 목적으로 장인의 생애, 공예기술, 도구, 작품 등 자료를 수집하고 아카이브 구축하는 사업이다. 아카이브는 데이터 보관해 두는 것으로, 오랜 세월 동안 보존해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가치가 있는 자료를 기록하고 그것을 관리하고,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모아 둔 파일을 의미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지난해 장인 2명의 아카이브를 추가해 현재 장인 12명에 대한 자료조사와 아카이브 구축을 모두 마쳤다. 추후 공예기술을 보유한 모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의 아카이브를 제작할 예정이다. 현재 아카이브가 구축된 장인은 △침선장 최온순 △악기장 최동식 △한지발장 유배근 △색지장 김혜미자 △우산장 윤규상 △배첩장 변경환 △소목장 故김재중 △악기장 고수환 △단청장 신우순 △옻칠장 이의식 △전주 나전장 최대규 △선자장 방화선 등 총 12명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장인의 사진, 문서 등 기록물을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뿐만 아니라 공예기술 시연 과정을 촬영해 영상 기록물까지 아카이빙한 상태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아카이브를 통해 우리 고유의 기술을 기록하는 것은 우리 민족성과 주체성을 기록하는 일”이라며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공예 문화를 후대에 전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전주공예품전시관은 3월 3일까지 지난해 제작된 방화선 선자장, 최대규 나전장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선보이는 전시회 ‘천년의 빛과 바람’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혜원 공예문화산업팀장은 “전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예능인이 많아 예향의 도시라고 불린다”며 “손의 도시 전주가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예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카이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jeonjucraft.or.kr)의 공예 DB를 통해 e-book과 동영상으로 열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공예품전시관 공예문화산업팀 전화(063-281-1610)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15 16:45

국립무형유산원, 15일 상설전시실1 재개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 이하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2019년부터 국가무형문화재에 대한 전시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2021년까지 3개년에 걸쳐 상설전시실 전면 개선에 나섰다. 상설전시실2는 지난 2020년 5월에, 상설전시실1은 15일 재개관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이 15일 상설전시실1 재개관 후 ‘일상의 흥과 풍류’를 주제로 상설 전시를 열었다. 무형유산 실감형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 단장한 만큼 다양한 기술을 결합한 전시회를 기획했다. 앞서 2020년 5월에 재개관한 상설전시실2가 전통 공예기술과 생활관습 부문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면, 이번 15일에 재개관한 상설전시실1은 전통공예, 예술과 의례‧의식, 전통놀이‧무예, 전통 지식 등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크게 △음악과 춤, 삶의 여유 그리고 풍류 △일과 놀이, 다져지는 공동체의 힘 △기원과 축제, 내일의 안녕으로 구성돼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전시를 통해 변화무쌍한 자연환경과 역경 속에서도 삶의 여유를 잃지 않고, 예술의 형태로 승화해 이겨내고자 한 우리 민족의 모습을 보여 주고자 했다. 상설전시실1 도입부에서는 3차원 입체 프로젝션 맵핑(대상물 표면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영하는 미디어 아트 기법)으로 연출한 자연 영상을 통해 관람객들을 선조들의 일상으로 초대한다. 이어 ‘음악과 춤, 삶의 여유 그리고 풍류’에서는 삶의 희로애락을 즐기고 위로한 전통공연, 예술 분야 무형유산 세상이 펼쳐진다. 한옥 정자 공간에서는 자연 속에서 즐기던 향제줄풍류를 악기, 악보와 함께 대형화면으로 즐기고, 각 마당 보유자들의 소리로 판소리 다섯 마당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대형화면을 통해 처용무의 과거와 오늘날도 만날 수 있다. ‘일과 놀이, 다져지는 공동체의 힘’에서는 마당 공간에서 펼쳐지는 줄다리기와 농악 등을 다양한 전시품으로 소개한다. 전통사회는 명절과 정월 대보름처럼 특별한 때가 되면 놀이를 즐기며 화합을 도모했다. 대표적으로는 풍년을 기원하고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공동체 문화 ‘농악’은 평택농악, 구례잔수농악, 이리농악, 임실필봉농악 등 지역별 농악의 의상과 소품으로, 풍자와 해학의 문화인 ‘탈놀이’는 여러 탈 전시와 함께 멀티 터치 테이블로 즐기는 다양한 탈놀이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마지막으로 ‘기원과 축제, 내일의 안녕’에서는 일상이 무사히 영위되기를 바란 염원이 담긴 무형문화재를 소개한다. 사람들은 노동의 결과가 풍요롭기를 소망하고, 천재지변과 전염병 앞에서 마을의 안위를 기원했다. 간절한 의례와 의식은 점차 몸집을 키워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그중 전시에는 강릉단오제 무속제의 현장, 바다에서 펼쳐지는 위도띠뱃놀이의 연행 과정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전통문화를 즐기며 계승해 온 국가무형문화재 작고 보유자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는 공간인 무형문화재기념관을 상설전시실1로 옮겼다. ‘사라지지 않는 빛’ 공간으로 그 정신을 기리고, 무형유산 관련 아카이브(자료 저장소) 자료를 다양한 방식으로 탐색해 보는 ‘무형유산 미디어 월’도 조성해 전시에 미처 담지 못한 무형유산까지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이나 전화(063-280-1467)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번 상설전시실 개편으로 무형유산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정부 혁신 차원에서 실감형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사람들이 국가무형문화재를 보다 친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15 16:45

제3회 전주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 ‘꿈꾸지 않으면’ 개최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모여, 하나가 되고, 마음을 모아 음악을 통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나눠주며 함께 성장하는 합창단이 무대 위에 오른다. 그 주인공은 전주소년소녀합창단이다. 전주소년소녀합창단(단장 이호영, 이하 합창단)이 오는 27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3회 정기연주회 ‘꿈꾸지 않으면’을 연다. 올해로 창단 5년째를 맞이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간 공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번 지나가버리면 다시 오지 않는 아이들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감당하면서도 이번 정기연주회를 열게 됐다. 연습과 모임이 모두 멈춰버린 상황 속에서도 합창단은 온라인, 오프라인 연습을 병행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이날 공연에서는 전주소년소녀합창단뿐만 아니라 브릴란떼 주니어 발레단의 무대, 남성 팝페라 그룹 레 스텔레, 최여완 씨 등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소년소녀합창단은 ‘꿈꾸지 않으면’,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세요.’, ‘꼭 안아줄래요’, ‘두껍이’, ‘빛’, ‘바람의 빛깔(포타혼타스 OST 중)’ 등을, 브릴란떼 주니어 발레단은 ‘스페인 인형춤’, ‘별사탕 요정’, ‘꽃의 왈츠’, ‘호두까기인형’ 등을, 남성 팝페라 레 스텔레는 ‘Nessun dorma Opera(TURANDOT 중)’, Ⅱ mondo 등을, 최여완 씨는 ‘내 손은 바람을 그려요’, ‘아름다운 나라’, ‘고향의 봄’ 등을 선보여 다양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마주한다. 이호영 단장은 “어떤 길을 가더라도 지금 음악을 배우고 느끼고 음악과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이미 아름다운 삶이 보장됨을 확신한다”며 “어느덧 겨울이 지나가고 봄을 재촉하고 있는 이때 미래의 꿈이 활짝 피어나는 어린 천사들 보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설레인다”고 했다. 이어 채은경 단무장도 “빛과 소금 같은 우리 아이들이 무대에 오르내릴 때마다 조금은 부족하지만, 힘찬 박수와 함성 부탁드린다. 슬로건처럼 이 시간 천사들의 작은 메아리가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관객)께 큰 울림이 되어 희망의 선물이 되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주소년소녀합창단은 지난 2016년 12월 1기 단원 오디션을 개최하고, 2017년 드림 청소년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 협연으로 합창단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후 매년 다수의 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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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우
  • 2022.02.14 17:17

전북대학교의 70년 역사를 한자리에...전대 역사 특별전 개최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북대학교는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 왔다. 이러한 전북대학교의 70년 역사를 한자리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 'Be With You, 전북대학교'가 3월 말까지 전북대박물관 1층 전대 역사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한 대학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희소가치 높은 자료들이 전시된다. 지역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며 사회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해 온 전대인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역사 자료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문화재청이 지정한 교내 국가등록문화재 3동 건물인 구 본관, 구 문리과대학, 구 도서관을 모델링해 초창기 대학의 모습을 구현했다. 이곳은 초창기 대학의 중심부로 대학의 역사와 전대인의 추억을 담고 있는 건물이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건축학적 특징을 살려 건축 당시 모습을 재현해 의미를 더했다. 또 5.18 민주화 운동의 첫 번째 희생자였던 고 이세종 열사 자료를 공개해 민주화에 헌신했던 열사의 염원을 되새기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60년대 학적부, 학생증, 졸업앨범 등 학창시절 추억을 담은 자료들을 전시했다. 한편 전북대 역사관은 학교사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 보존하고 지역사회에 개방해 대학과 지역민들이 함께 화합하고 소통하는 전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학교사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교내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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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우
  • 2022.02.14 16:02

살아 있는 고흐를 만나는 시간 '반고흐빌리지'전

"The only time I feel alive is when I'm painting." 빈센트 반 고흐가 남긴 명언이다.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단 한 순간은 바로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입니다."라는 의미다. 고흐, 모네 등 인상주의 화가를 만나기 위해 그들의 마을로 떠나는 버스가 군산에 멈췄다. 군산 본 다빈치 뮤지엄에서는 '반 고흐 빌리지'전이 한창이다. 본 다빈치 뮤지엄 군산은 오는 5월 29일까지 고흐의 예술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반 고흐 빌리지'전을 연다. 고흐가 꿈꾸던 예술인의 마을로 꾸며진 전시회장은 컨버전스 아트로 다채롭게 꾸며져 있다. 컨버전스 아트는 예술과 IT미디어가 결합된 디지털 기술로 그림을 재해석한 것을 의미한다. 관객이 한자리에 멈춰 서서 가만히 들여다보는 전시가 아닌 작품으로 함께 들어가 교감할 수 있는 전시다. '반 고흐 빌리지'전은 총 9개의 존(구역)으로, '고흐에게로 가는 길', '몽마르트 가든', '예술가들의 마을', '영혼의 숲', '고흐의 방', '영감의 무대', '영혼의 편지', '빛의 순례자', '아를의 언덕', '열정의 기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회를 문을 활짝 여는 '고흐에게로 가는 길'에서는 고흐의 생애를 한눈에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고흐의 꿈, 고흐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게 된 계기,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까지 모두 정리돼 있다. 이곳에서는 살아 있는 고흐도 볼 수 있다. 몽마르트 가든은 예술과 낭만의 도시다. 고흐가 다양한 영감을 얻었고, 자화상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곳도 몽마르트였다. 고흐뿐만 아니라 드가, 모네, 마네, 쇠라 등 여러 인상주의 화가들에게도 영감의 원천이자 수많은 작품의 배경이 되어준 곳이다. 하얀 종이로 꾸며진 '몽마르트 가든' 구역은 다채로운 색깔의 빛들로 경이로움을 더했다. 예술가들의 마을에는 고흐가 작업한 작품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의자가 마련돼 있다. 작품 안에 앉아 더욱 깊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영혼의 숲은 1889년 고흐가 방문한 아를의 축소판이다. 나무와 풀, 꽃이 가득하고 해바라기와 붓꽃, 올리브 과수원이 펼쳐져 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고흐의 방은 다수가 아는 작품이다. 작품 속 고흐의 방을 그대로 표현해 반가움을 자아낸다. 그는 귀가 상하고 병원에 남게 된 당시, 행복했던 시절 자신의 방을 다시 상상하며 두 점의 노란 방을 화폭에 담았다. 나무로 된 침대, 의자, 자신의 그림을 걸어둔 자신만의 공간을 그렸다. 영감의 무대, 빛의 순례자, 아를의 언덕, 열정의 기록 등은 바닥부터 벽면까지 미디어 아트로 가득한 구역이다. 바닥에는 고래가 지나다니고, 고흐의 작품을 네온 조명과 커튼, 거울 등을 활용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시의 시작 지점이자 마지막 지점에서는 고흐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곳 한쪽 벽면에는 빈센트 반 고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벽면에는 반 고흐 빌리지전을 찾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보며 느낀 점과 고흐의 명언을 활용한 메시지, 고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전시를 통해 빈센트 반 고흐의 일생뿐만 아니라 고흐가 작품을 그렸을 당시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느끼며 어루만질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빈센트 반 고흐 이야기 외에도 예술이 어떻게 사람들을 치유하는지를 보여 주기 위해 기획했다. 전시의 연출을 맡은 김려원 씨는 "지금을 살아내고 있는 각자의 마음 상태의 본질을 읽어 내고 그것을 작가적 작품과 함께 철학을 덧입혀 함께 사유함으로써 푸석해진 일상과 먹물 같은 감정, 시들어진 숨소리를 '예술'이라는 안식처이자 우아한 위로로 회복시키기 위한 전시"라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13 17:23

피아니스트 손민수 리사이틀 개최...2022년 공연 문 '활짝'

강렬한 기교와 깊은 음악성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내달 19일 다시 전주를 찾아 따스한 봄을 선물한다. 전주문화재단이 올해 첫 기획 공연으로 '손민수 피아노 리사이틀'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공연은 3월 19일에 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손민수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의 모든 작곡 기법이 녹아 있으며, 건반 악기를 위해 작곡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곡이다. 우아하고 부드러운 선율의 아리아로 시작해 30개의 변주곡을 거친 후 다시 아리아로 곡이 마무리되는 순환 구조를 띠고 있다. 3의 배수에 해당하는 변주마다 캐논(canon)이 등장해 쉴 새 없이 관객들의 귀를 간지럽힐 예정이다. 이 곡은 건반 악기 단일 작품 중에서도 가장 긴 작품으로 손꼽힌다. 바흐가 추구하는 음악 세계와 바로크 시대의 기법이 온전히 담긴 이 작품을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어떻게 그려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아니스트 손민수는 "작년 겨울 연주(공연)가 취소되어 참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봄을 기다리며 바흐의 음악으로 관객에게 찾아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 공연은 작년에 개최될 예정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되고, 올해 다시 찾아왔다. 이에 전주문화재단 한벽문화관은 전 좌석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해 안전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벽문화관 관계자는 "오랜만에 바흐 프로그램으로 돌아온 피아니스트 손민수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통해 깊고 서정적인 바흐의 음악 세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2022년 올 한해 다양한 기획 공연을 선보여 코로나19로 침체한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피아니스트 손민수는 부조니, 클리블랜드, 루빈스타인 등 저명한 국제 콩쿠르에서 연이어 수상했다. 지난 2006년에는 캐나다 호넨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고, 호넨스 프라이즈 등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그는 세계적인 음악원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건반 위의 철학자'로 불리는 러셀 셔먼을 사사했다. 이후 5년간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2015년부터는 모교인 한국예술종합학교로 돌아와 후학 양성에 힘쓰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13 17:18

강윤미 시인과 김정배 작가의 작품 한자리에...'왼손 그림 시화전' 개최

시 그림 아트북 <이상형과 이상향>과 왼손 그림 시화집 <이별 뒤의 외출>에 실린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강윤미 시인과 김정배 작가가 이달 23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왼손 그림 시화전을 개최한다. 전시의 주제는 강윤미 시인의 시 제목 중 하나인 '체크 코트를 입을 때 만나는 사람'이다. 전시에서는 왼손 그림 시화 작품 총 150여 점을 전시한다. 시는 강윤미 시인이, 그림은 김정배 작가가 작업했다. 영상으로 시 그림 아트북 제작에 함께 참여한 재즈 피아니스트 오은하 씨의 창작곡도 감상이 가능하다.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16일 정오에는 전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디 팝 밴드 슬로우 진의 미술관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또 22일 오후 2시 22분에는 김정배 작가가 전하는 왼손 그림 강연과 그가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인문 밴드 레이의 시 낭송 재즈 공연이 열린다. 해당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예약 없이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김정배 작가는 "2022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노자가 '길과 얻음' 제14장에서 언급하고 있는 '홀황'의 의미가 아이다운 상상력을 통해 '호랑이'의 의미로 재해석되고 상상돼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김 작가의 왼손 그림 작업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이용석 교수(원광대 미술대학)는 "글마음조각가의 왼손 그림은 '좋다'와 '나쁘다'는 이분법적인 평가 영역을 이미 벗어나 있다"며 "김정배 작가가 지향하는 왼손 그림은 누구나 편하게 즐기고 감상할 수 있는 아이다움의 순수함과 시적 상상력이 만난 홀황의 세계"라고 평가했다. 강윤미 시인은 지난 2005년 광주일보, 201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이후 광주일보 문학상을 받았다. 작년 겨울 시 그림 아트북 <이상형과 이상향>을 출간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차세대예술인력육성사업(AYAF)에 선정됐다. 이어 '글마음조각가' 김정배 작가는 시인, 문학평론가, '오른손잡이지만 왼손 그림' 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Paper Academy 글마음조각학교 대표, 글마음조각가의 한 뼘 미술관인 '월간 그리움'을 운영하고 있다. 인문 밴드 레이(블랙), 혜니와 남매들 프로젝트의 구성원이다. 또 원광대 융합교양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포트폴리오 독립 생활자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13 17:15

전북도립미술관, 2022 찾아가는 미술관 15일 군산서 출발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이하 도립미술관)이 이달 15일 군산을 찾는다. 도립미술관은 15일부터 4월 10일까지 군산근대미술관에서 도립미술관 소장품전 '찾아가는 미술관: 상상 속 풍경'을 개최한다. 도립미술관은 해마다 소장품 중 일부를 엄선해 도내 시•군 문화공간에 작품을 전시하는 '찾아가는 미술관'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도민의 일상과 함께하는 평생 교육의 장으로서 도민의 공공자산인 미술관 소장품의 감상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내 미술 문화의 저변을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올해 찾아가는 미술관은 군산근대미술관에서 출발한다. 주제는 '현실과 이상', '상황과 기억' 등이다. 도립미술관 소장품 중에서도 동시대 미술 속 초현실주의와 추상미술 작품의 공통분모를 찾은 끝에 엄선된 작품들이 전시된다. 인간과 자연의 이상적인 공존을 지향하는 상상적 공간을 만든 조성숙 작가의 <내일의 숲>, 상상 속 내면의 풍경을 끌어내 추상적 이미지로 초현실적 공간을 창출하는 유기종 작가의 <생각-자라나다>, 현실에 부가된 양면성을 극복하려는 양순실 작가의 <깊은 하루> 등 16점의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어 표인부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에 대한 기억을 담은 <바람의 기억>을 작업했다. 한지의 유연함과 가벼움, 가변성의 특징을 통해 바람을 묘사했다. 화면 위에 반복적으로 붙여진 수천 장의 작은 한지 조각들로 바람의 방향성을 주면서 화면의 율동을 표현했다. 도립미술관은 전시를 통해 최근 20여 년 간 전라북도 출신 작가들의 표현 경향과 주제를 살펴보고 시대성과 지역적 미감을 분석하고자 했다. 추상미술의 초현실적 공간 구축을 위한 이미지 설계, 초현실주의 작품에 드러난 사고의 추상화 과정 등을 통해 두 장르 간의 상호 연계 지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도립미술관은 "군산 미술의 문화예술 향유와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문화예술 공간 군산근대미술관에서 전북도립미술관의 소장품과 함께 미적 사유와 감수성을 공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동절기 2월까지 오후 5시에 폐관) 관람할 수 있다. 전시와 관련된 문의는 군산근대미술관 전화(063-454-7873)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13 17:05

어린이 뮤지컬 ‘렛잇고2’ 전주 공연…누적 관객 100만 명 돌파

37년 전통을 자랑하는 어린이 뮤지컬 극단 예일이 오는 19, 20일 양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어린이 뮤지컬 <렛잇고2> 공연을 펼친다. 이 공연은 극단 예일이 영화 <겨울왕국>을 모티브로 창작했다. 극단 예일은 지난 6년간 전국 200여개의 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펼쳤다. 그 결과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고 많은 관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시즌2로 새롭게 찾아왔다. <렛잇고2>는 엘사 공주의 대관식 날, 그동안 비밀스레 숨겨온 엘사의 마법으로 대관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얼어버린다. 이에 당황한 엘사는 자신의 마법을 저주하며 산속에서 혼자만의 왕국을 만들어 지낸다. 이런 엘사를 구하기 위해 동생 안나, 올라프, 크리스토프, 순록이 함께 길을 떠난다. 가는 길에 위험을 겪게 되지만, 등장인물들은 위기를 넘기고 엘사를 구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엘사는 자신을 찾아오는지도 모르고 의문의 소리에 이끌려 마법의 비밀을 찾고자 한다. 엘사와 안나는 다시 만나게 되지만, 서로 엇갈린 이해충돌로 위기를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공연은 발레와 뮤지컬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이다. 보컬 싱어 엘사와 환상의 듀엣을 자랑하는 안나가 보석 같은 노래를 선보이며 무대 위 발레리나들과 또 하나의 앙상블을 이룬다. 이날 공연에서는 Into the Unknown(숨겨진 세상), Show yourself(보여 줘), When We’re Together(우리 함께라면) 등을 라이브로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24개월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예매는 인터파크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띄어앉기 좌석제로 운영한다. 한편 극단 예일은 어린이들의 맑고 푸른 동심과 함께 꿈과 사랑이 가득한 이상의 요람을 제공한다는 취지 아래 창단됐다. 연극인으로서 자질과 자긍심으로 건전하고 차원 높은 작품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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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우
  • 2022.02.10 17:04

‘공감과 연대’ 전주문화재단, 2022년 주요 정책사업 발표

재단법인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1년 성과보고와 더불어 2022년 전주문화재단의 새로운 미션과 주요 정책사업을 9일 발표했다. 전주문화재단은 올해 전환, 창의, 혁신, 확산이라는 4대 가치 실현을 위해 사회적 연대 형성, 지역예술가 역량강화, 문화를 통한 시대담론∙시대가치 선제적 주도, 시민의 문화권 확대 등 4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사회적 연대 형성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정책자문위원회와 포럼의 확대 개최 등을 통해 문화예술 전문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이 밖에도 지역 문화정책 네트워킹 활성화, ESG 경영 실천과 거버넌스 구축 등을 실현할 계획이다. 지역예술가 역량강화 부분에서는 전주 예술가 지원을 확대하고 창작과정 중심 지원에서 제작과 유통 지원으로 지원방식을 확대하고자 한다. 특히 전주 백인의 자화상 사업이 10주년을 맞아 전주 예술가 디지털 아카이빙, 아카이브 전시, 포럼, 인문학 콘서트 등 기념사업도 추진한다. 이어 팔복예술공장을 지역예술가의 작품 발표 공간으로 만들어나간다. 지역 조명 기획전인 <전북의 판화 30년 재조명>, 탄소섬유 기획전 등 지역예술가의 창작역량 강화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문화를 통한 시대담론, 시대가치 선제적 주도를 위해 문학분야의 온라인 작품 유통을 확대한다. 지역문학가의 오디오북 제작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한다. 미디어의 시대인만큼 영상예술놀이터 운영도 활성화하고, 팔복예술공장 메타버스 구축을 추진하고자 한다. 시민의 문화권 확대는 생활문화 활성화에서 시작한다. 전주생활문화센터협회와의 연대를 기반으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시민의 문화권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작 중인 마당창극 10주년 ‘칠우’를 공연함에 따라 마당창극을 지역 대표 브랜드로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올해는 전주한벽문화관 라이징 스타 시리즈도 선보일 계획이다. 차세대 예술인을 지원해 지역 예술의 미래를 담보할 인재를 육성, 발굴, 양성하는 사업이다. 순수예술분야 예술인의 발돋움이 될 무대를 제공한다. 이는 전주시 소재 공연예술인을 대상으로 한다. 전주문화재단은 ‘공감’과 ‘연대’를 강조했다. 예술로 모두의 삶이 빛나는 전주를 만들기 위해서다. 예술적 상상력으로 지역사회와의 공감과 연대의 문화 플랫폼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백옥선 대표이사는 “2022년도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위드 코로나 상황일수록 예술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며 “예술이 가지고 있는 공감 능력을 통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선제적 문화정책을 추진해 연대와 협치를 통해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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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우
  • 2022.02.10 17:01

극사실주의 기법의 대명사 이동근 작가 개인전 개최

청목갤러리(이사장 박형식)는 2022년 2월 전시로 오는 21일까지 이동근 개인전 <풍요와 기원·자연에 물들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포도, 사과, 자두, 꽃, 바다, 풍경 등을 소재로 한 유화 작품 30여 점으로 구성됐다. 이 작가는 주변에서 쉽게 마주치는 일상 속의 익숙하고 흔한 소재로 작업했다. 과일, 꽃, 풍경 등의 자연물이나 유리잔에 담긴 캔디, 단 것 등 인공물의 이미지 세계를 구현한다. 이 작가는 자신이 봤던 것에서, 체험을 통해서 친근하게 느끼는 혹은 일상의 사소한 느낌에서 모티브를 얻는다. 그는 매 작업마다 사진은 회화에 가깝게, 회화는 사진에 가깝게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차가운 카메라 렌즈로 세상을 보기보다는 인간의 따뜻한 렌즈인 눈을 통해 주관적 감성과 의도를 반영하는 실재성과 생동감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작가가 작업한 포도 작품은 한국적 극사실성의 효과를 최대로 살렸다. 포도송이와 잎에 쏟아지는 자연광의 질감, 빛바랜 듯한 연두에서 초록, 보라를 거쳐 짙은 색이 나온 포도알까지 극사실주의로 표현했다. 이 밖에도 한여름 뜨거운 태양열의 강도에 따라 제각기 다른 붉음, 음영이 적나라하게 녹아 있는 사과나무,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처럼 표현한 극도의 사실적 표현의 붉은 자두까지 꼼꼼한 작업으로 관람객에게 사실적 만족감과 놀라움, 감동을 선물한다. 이동근 작가는 극사실주의 기법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세계를 만드는, 사진처럼 극명한 사실적 구성을 추구하는 리얼리즘 예술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관람객들은 작가의 손에 의해 제작되는 허구임을 인지하면서도 창작된 작품이 실제 사진보다 더 묘하고 현실 같다는 착각에 들게 하고, 사진과는 또 다른 신비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는 작업노트를 통해 “우리는 주변의 본질과 현상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감상하고 있을까? 제 작품은 본질과 현상 속에서 내적 사유와 고백을 화면 안에 담고, 그것들과의 소통과 화해를 나누고자 하는 진정한 소통을 갈구하는 또 다른 열망의 표현일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동근 작가는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그는 27회의 개인전, 아트페어 30여 회, 단체전 300여 회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미협 서양화 제2분과 이사, 군산 구상작가회 회장,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북 환경 미술협회 부지회장 등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10 16:58

임인년 맞이 ‘호랑이는 복을 싣고’ 특별전 개최

KBS 전주방송총국이 2022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이해 특별한 전시회를 연다. KBS갤러리는 미술관 솔(대표 서정만)을 초대해 호랑이 복의 기운이 충만한 호랑이 그림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는 오는 3월 31일까지 연다. 전시의 주제는 ‘호랑이는 복을 싣고’로, 좋은 작품만을 엄선해 개최하는 전시회라 의미가 깊다. 미술 사료적 가치가 높은 근대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호랑이 작품들로 구성했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동물로, 용맹하고 강인한 기상을 지니고 있다. 벽사의 상징이기도 한 호랑이는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동물로 인식돼 있다. 조선시대에는 왕이 궁중의 관료들에게 신년을 송중하는 의미로 세화를 하사하기도 했다. 이는 매년 정초가 되면 궁궐과 일반 민가에서 호랑이의 그림을 그려 대문에 붙여 삿된 것의 침입을 막는 풍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호랑이의 무시무시한 힘은 벽사와 용맹의 상징이 됐다. 이러한 모습에서 호랑이의 용맹함을 통해 액을 막고자 했던 우리 선조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우석 황종하는 이러한 호랑이의 모습을 담았다. 이번 전시에 수풀 위에 앉아 가만히 한곳을 응시하고 있는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그는 수염 하나하나까지 사실적으로 세밀한 표현을 위해 주로 비단에 그림을 그렸다. 그는 개성 출생으로 말년에 호를 ‘인왕산인’이라 할 정도로 호랑이 그림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부허할 정도로 당대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았다.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시에서도 황종하의 작품이 주요 작품으로 선정됐다. 우석 황종하뿐만 아니라 그의 형제들(우청 황성하, 국촌 황경하, 미산 황룡하)은 군산에 서화연구소를 개설하고 후학을 양성해 우리 지역 미술의 발전에 공헌했다. 이 밖에도 우당 조중태, 추경 추교영, 현림 정승섭 등 우리 지역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도 같이 전시돼 있다. 전시 관계자는 “전시를 관람하시는 모든 관람객들이 호랑이의 좋은 기운을 가득 담아가고, 나쁜 기운과 코로나19는 모두 떨쳐버리는 행복 가득한 전시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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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우
  • 2022.02.10 16:57

‘소소담’ 제80회 기획전 주인공에 ‘오늘 여기에’ 단체전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소소담 기획 전시가 80번째 이야기로 시민과 마주했다. 원광대학교 미술과 학생들이 만났다. 모든 세대가 함께한 전시가 오늘 여기,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소소담 갤러리에서 열린다. 원광대 미술과 학생들이 오는 28일까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1층 소소담 갤러리에서 ‘오늘 여기에-시간의 선물’ 단체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모든 세대가 함께 했다. 원광대 3학년, 만학도 4학년, 그리고 2월 졸업을 앞둔 학생까지 다섯 명이 모였다. 그 주인공은 김명숙, 오은하, 손미녕, 김서현, 이도아 작가(학생)다. 전시에서는 서각, 문인화, 수채화, 한국화, 유화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만학도와 어린 학생들이 함께한 전시임에도 어색한 기류 없이 전시회가 기획됐다. 중심에는 김명숙 작가가 있었다. 만학도 학생인 김명숙 작가는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함께 전시를 하자고 제안한 것도 김 작가다. 그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함께 하는 시간에 의미를 뒀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처음에 나이가 많아서 어린 학생과 어울리는 것이 두려웠다고 했다. 막상 먼저 다가가니 같이 어우러지고 함께 미술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작업실에서 같이 작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와 함께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어릴 적 미술을 하고 싶었지만, 일상에 치여 살다보니 쉽지 않았다. 이후 미술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대학교 진학까지 했다. 김 작가는 지금 이 시간을 ‘선물’ 같다고 표현했다. 전시회의 주제를 ‘오늘 여기에-시간의 선물’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뜻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지금도 같이 작업실에서 작업도 하고, 잘 어울려서 논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꾸준히 노력하고 작업해서 전국을 순회하며 전시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08 20:03

‘카페 사장’ 권구연 작가, “나만의 ‘결’ 찾아 떠나봐요”

권구연 작가는 화가다. 권구연 작가는 교수다. 권구연 작가는 카페 사장이다. 권구연 작가에게는 부캐(부캐릭터)가 많다. 많은 부캐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는 아직도 불타오른다. 카페 사장이 꿈이었던 권구연 작가는 작년 4월 갤러리 카페 예술공간 결의 사장이 됐다. 권구연 작가가 오는 27일까지 자신이 개업한 카페 예술공간 결(전주)에서 개인전을 연다. 전시의 주제는 결이다. 카페를 찾는 손님들은 권 작가에게 카페 이름이 결인 이유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권 작가는 결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기획했다. 권 작가의 결은 한지의 결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4년도부터 작업한 작품을 전시했다. 한국화를 전공한 권구연 작가는 한국화의 주 재료인 한지를 활용했다. 한지를 자르고, 잘게 찢는 것부터 시작했다. 권 작가에 따르면 한 작품 당 100장이 넘는 한지가 필요하고, 한지와 물이 만나는 작업이라 작품이 완성되는 데까지 5일 정도 걸린다. 낮에는 카페 사장으로, 밤에는 작가로 카페와 작업실을 오가며 꾸준히 작업한 결과물을 전시했다. 권 작가는 전시를 통해 카페 이름이 예술공간 결이 된 이유를 전하고, 한지의 결을 통해 손님들에게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느꼈던 감정, 사회생활에서 타인들과 만나며 수반된 고통을 치유해 왔던 과정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그는 예술공간 결을 찾는 모든 분들이 공간에서 느껴지는 결을 인지하고, 휴식을 취하며 자신만의 결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결이라는 이름으로 카페명을 정했다. 카페 곳곳에 색연필을 배치하고 매달 전시회를 기획하는 것도 손님들이 직접 그림도 그려보고, 가까이서 예술도 느껴보면서 각자의 결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권구연 작가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1번의 개인전을 열고, 꾸준히 단체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출강하고 있으며, 건지한국화회 회장, 이크이크회 회원, 예술공간 결 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예술공간 결은 커피x예술을 콘셉트로 콜라보 한 로스터리 갤러리 카페다. 아중 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통창이 매력적인 곳이다. 매달 새로운 전시를 기획해 예술공간 결을 찾는 손님들이 예술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07 19:08

전북권 아트스탁 선정작가 상장오픈기념 초대전…“미술품을 주식처럼”

미술을 주식처럼 아트스탁㈜이 선정한 전북권 아트스탁 선정작가 상장오픈기념 초대전이 오는 3월 4일까지 연석산미술관에서 열린다. 아트스탁㈜은 미술품의 공모와 상장, 거래를 주관하고 있는 세계 최초 미술품 지분거래소이다. 실제 주식을 거래하는 방식이고, 고가의 미술품을 1SQ(1cmx1cm) 단위로 나눠 여러 명이 구매하고 되파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트스탁㈜에서는 1년에 걸쳐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2만 명 가운데 지역별 선정위원들의 추천을 받아 후보군을 간추렸다. 이후 작품성과 작품 수량을 직접 검증해 예비선정 작가를 정리하고,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석, 박사급 전문 심사위원 16명의 최종 심사도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아트스탁 상장작가로 선정된 전북권 7명의 작가는 김정미, 김정희, 박인현, 심홍재, 이보영, 장우석, 홍선기 등이다. 이들의 작품이 연석산미술관을 물들일 예정이다. 종이 위에 볼펜으로 작업한 작품, 캔버스, 한지, 장지 위에 채색한 작품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작업한 작품이 전시된다. 아트스탁㈜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한국 미술계의 앞날에도 따뜻한 봄날이 활짝 펼쳐질 것이라 믿는다며 곧 모바일 버전 오픈과 함께 실질적인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전북권 아트스탁 선정작가 상장오픈기념 초대전이 개최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트스탁㈜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미술시장의 돌파구, 미술로 세상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북권 선정작가 포함 심사 통해 전국 대표 작가를 100여 명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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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우
  • 2022.02.07 19:08

우석대 박문칠 교수 연출 ‘보드랍게’ 오는 23일 극장 개봉

여든두 해 김순악 씨의 삶은 전쟁터였다. 거칠고 모난 삶을 살아낸 왈패 김순악이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보드라운 말 한마디를 건넨다. 하이고, 참 애묵었다. 우석대학교(총장 남천현) 박문칠(미디어영상학과) 교수가 연출한 휴먼 다큐멘터리 보드랍게가 오는 23일 전국 30여 개 극장을 통해 개봉한다. 박문칠 교수와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 제작하고 ㈜인디플러그가 배급하는 영화 보드랍게는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악 할머니의 전쟁 같은 삶을 말과 그림으로 이어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냈으며, 기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작품들을 경유해 더욱더 새로운 시선과 얼굴, 질문을 던지며 관객 저마다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영화 보드랍게는 마이 플레이스(2014년)와 파란나비효과(2016년)에 이은 박문칠 교수의 3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과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름다운 기러기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은 수작이다. 특히 영화 보드랍게는 해방 후 수십 년간 침묵을 강요당하며 삶이 곧 전쟁이었던 시간을 조명함으로써, 일본의 책임을 물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못한 한국사회의 문제를 짚고 있다. 나아가 주인공 김순악 씨의 삶을 입체적이고 통시적으로 조망하는 방식을 택해 과거의 여성 김순악과 현재를 살아가는 이 시대 여성들의 삶을 자연스럽게 이으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문칠 교수는 기존의 위안부 영화에서 다루지 못한 새로운 문제의식을 던지고 있다라며 고(故) 김순악 할머니의 삶을 통해 오늘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영화는 보기 힘들다고 지레 생각하기 쉬운데, 김순악 할머니의 매력에 푹 빠져들다 보면 웃음과 감동, 더 나아가 공감과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9년 우석대학교에 부임한 박문칠 교수는 영상 제작과 관련된 과목을 가르치며 학생들과 호흡하고, 학교 밖에선 주목받는 영화감독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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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모
  • 2022.02.07 19:0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