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0 16:56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전주-광주-부산이 함께 만드는 전시…‘물들고 부대끼고 휘말리는 몸’

광주의 김서라 비평가, 부산의 김만석 독립연구자와 전주에서 활동하는 김연경, 박마리아, 이올 작가가 만났다. 작년 8월부터 만남을 지속하며 꾸준히 스터디를 하며 전시회의 모습을 구체해 왔다. 스터디 끝에 나온 키워드는 상실과 몸이다. 뜻밖의미술관에서 오는 8일부터 27일까지 전주에서 활동하는 김연경, 박마리아, 이올 작가가 물들고 부대끼고 휘말리는 몸-상실에 응답하는 세 가지 몸을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전시를 통해 상실을 보살피는 몸들의 존재를 구체화한다. 이들은 쉽사리 단절되는 관계를 다시 재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고민 끝에 나온 방안은 신체성이다. 이에 김연경, 박마리아, 이올 작가는 각각 사이보그, 돌봄, 촛농이라는 몸을 보여 준다. 이들의 작업은 누군가의 욕망에 따라 끼워 맞춰진 채 인공화되는 몸, 그런 몸을 무의식적으로 돌보려는 몸, 해결할 수 없는 조건들 속 소모돼 버리는 몸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낯선 몸들을 만나 물들고 부대끼고 휘말려 들며 또 다른 신체로 만들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마음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몸을 통해 우리가 경유했지만, 끝내 보지 못한 동시대적 삶에 대해 접촉해 보는 기회를 마련해 보고자 했다. 한편 오는 12일에는 세 작가와 기획자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전시와 대화를 통해 세 작가, 기획자들의 전시 준비 과정과 작품에 대한 의미를 공유하는 자리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06 19:55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4기 입주 보고전 ‘시선의 번역’ 개최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오는 27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단지 2층 전시실, B단지 이팝나무 홀에서 팔복예술공장 창작 스튜디오 4기 레지던시 입주 작가 7인의 입주 작가 결과 보고전인 시선의 번역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고영찬, 김수나, 박수지, 서수인, 서완호, 여인영, 정철규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두 곳으로 구성돼 있다. 고영찬, 박수지, 서수인, 정철규 작가의 작품은 A단지 2층 전시실에서, 김수나, 서완호, 여인영 작가의 작품은 B단지 이팝나무 홀에서 감상할 수 있다. A단지 2층 전시실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고영찬 작가는 사진과 영상으로 현장을 기록하고 조사하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DORORI를 주제로, 부안군 동중리 마을에서 지난 2003년도에 사라진 짐대하나씨의 실종 사건과 그 후 18년간의 회귀 과정을 다뤘다. 박수지 작가는 깨진 언어 사이로(Between broken languages)를 주제로, 자신의 작업 테이블 위에 놓인 파편들처럼 흩어진 그들의 단어들을 서사적 표현으로 작업했다. 그는 그들의 깨진 언어를 말 그대로 깨진 언어로 이야기하고자 표현했다. 서수인 작가는 물감이 흐르고 중첩되고 사라지고 투영되는 것을 통해 이 순간에도 낡아가고 있음을 담아 당겨지는 쉼표 작업에 몰두했다. 기억과 자연 등 바뀌고 변형이 되는 것, 사라지기 위해 쓰이는 것, 변하지 않으면서 변하고 있는 것 등을 모두 담기 위해 노력했다. 정철규 작가는 같은 전시실임에도 하나의 공간을 브라더 양복점-3호점으로 구성했다. 소수자들을 전달 인터뷰로 만나 대화를 나누며 그 대화의 언저리와 중심, 심층부에 깔려 있는 이야기를 이미지와 글로 지어주는 작품을 볼 수 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이야기는 모이고 모여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B단지 이팝나무 홀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김수나 작가는 풍경의 층을 주제로 작업했다. 설산의 풍경과 눈밭의 이미지를 이용했다. 겹겹이 쌓인 설산 이미지는 부분적으로 찢어지면서 거친 종이의 질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다른 이미지와 뒤섞이며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서완호 작가는 하얀 벽면 위 큰 그림을 장식했다. 그 주인공은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작품이다. 이를 통해 가치를 증며하지 못하면, 개발 논리에 의해 사라지고, 버려지는 도시의 풍경들을 보면서 쓸모에 따라 평가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발견했다. 선명하지 않아도 뚜렷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들여다보는 데 집중했다. 여인영 작가는 두 점의 영상과 설치 작품으로 구성된 소금은 짜다(Salt to tasty)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펴 바르고 빨아들이고 펼쳐 놓기까지 했다. 소금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이유는 작가는 소금이 한 사람 한 사람 취향에 맞는 복잡하고 매력적인 맛의 융합을 이뤄내는 데 있어 조력자이자 매체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시뿐만 아니라 입주 작가 7인의 공개 비평과 오픈 스튜디오도 개최할 예정이다. 2월 7일 줌으로 만나는 여인영 작가, Lisa Sigal 작가 겸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2월 11일에는 김수나, 정철규 작가와 양효실, 남웅 미술비평가가, 2월 19일에는 고영찬, 박수지 작가와 임보람 플랜비 프로젝트 스페이스 디렉터, 김현주 큐레이터가, 2월 20일에는 서수인, 서완호 작가와 박미연 독립 큐레이터, 백기영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이 관람객과 마주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로,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으로도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06 19:55

전북문인협회, 국회의사당 전시실서 시·수필화전 개최

정운천의원실이 주최하고 전북문인협회(회장 김영, 이하 전북문협)가 주관하는 전북문협 시, 수필화전이 오는 16일까지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1층 국회의원 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기획 전시 전북의 기름진 詩, 대한민국 국회에 심다의 일환으로, 전북문협은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를 주제로 전북문협 회원들의 시와 수필 작품 60여 편을 전시한다. 전시는 지난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문을 활짝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영 회장, 회장단, 전북문협 시 낭송자, 고순복 회장, 시 낭송 협회 회원들이 참석했다. 김영 회장은 올해는 전북문협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로, 전북 문인의 탄탄한 문학정신과 품격을 더 널리 선보이고 싶었다며 정치에 바쁜 의원님들과 그곳에 근무하는 많은 분, 이 장소를 이용하는 많은 국민이 (잠시나마) 문학의 향기에 흠뻑 젖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본 전시를 주최한 정운천 의원은 전북 문인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소개하고 감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전북 문인들이 창작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 되는 일이라면 적극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전시는 전북문인협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개최된 제60주년 기념행사로, 전북 문인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정신을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06 19:55

‘새해맞이’ 새 옷 입는 전북도립미술관…“모두의 미술관으로 거듭날 것”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이하 도립미술관)이 다양한 전시와 교육, 체험 행사로 도민에게 열린 미술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립미술관은 새해를 맞아 새 옷을 입는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미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함께 하는 미술의 실천과 미술관에서의 경험을 나누는 기획전시 5편과 다양한 교육문화프로그램 등으로 도민과 마주한다. 도립미술관 야외정원 및 건물 리모델링 사업을 완료하고, 새로이 정비된 야외정원에 들어선 웰컴라운지하우스, 놀이조각공원에서는 야외 조각과 설치 조형물을 따라가며 감상할 수 있는 XR 미술산책 등 새로운 형태의 미술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미션 게임형 참여프로그램 JMA FRIENDS도 운영한다. 도립미술관 회원을 대상으로 봄의 왈츠, JMA 예술 영화제, 한여름 밤의 버스킹, 10월의 마지막 밤, 미술관 속 아트 캠크닉, 크리스마스는 미술관에서 등 풍성한 공연과 이벤트도 제공할 예정이다. 도립미술관의 꽃인 본관 전시장에서는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며 더욱 중요해진 함께 하는 미술의 실천과 미술관에서의 경험을 나누는 기획전시 5편도 진행한다. 3월 18일부터 5월 22일까지 전북청년 2021과 재현의 방식-한운성 기증작품이 동시에 열린다. 전북청년 2021은 지난 2021년 8월에 선정된 청년 작가 서수인, 신영진, 윤미류 작가 3인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전시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사업으로 2015년부터 8년째 전북의 청년 작가를 발굴, 지원해 오고 있다. 재현의 방식-한운성 기증작품은 공공문화자산인 소장 미술품을 도민에게 알리고 시각예술 분야 평생교육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굵은 변화를 캔버스에 담아온 한운성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하반기에는 2004년 개관 이후 2,003점의 미술관 소장품 중 도립미술관 소장품 고유의 한 맥락과 묶음을 알아볼 수 있는 미술관 컬렉션 전도 준비하고 있다. 이어 4월 6일부터 7월 25일까지는 전북미술의 현장 두 번째 전시를 개최한다. 한국 현대 도예의 선구자인 한봉림 展을 마련했다. 자연성을 강조하는 한봉림의 도자 작품을 만나볼 수 있고, 그의 작품 세계를 통해 전북 현대 도예의 한 흐름을 가늠할 기회이기도 하다. 미술관 야외전시 예술정원 프로젝트도 새롭게 추진한다. 새롭게 조성된 잔디광장과 웰컴라운지하우스에서 생태, 가족, 놀이, 예술 등 네 가지를 주제로 예술정원을 마련해 모악산의 풍광을 반영하는 현대 조형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6월 24일부터 10월 30일까지 특별전으로 뉴욕 초상표현주의 작가인 장 마리 해슬리를 조명하는 초청 전시도 열린다. 끝으로 도립미술관은 다양한 교육문화프로그램을 통해 도민들에게 폭넓게 다가간다. 도슨트 양성 프로그램, 사진 아카데미, 굿데이 미술관 토크, 아티스트 네트워크 포럼, 어린이 아틀리에, 전시연계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폭 넓은 인문교양부터 전문적인 미술 주제에 이르는 강연과 감상, 토크, 워크숍, 공연 등이 펼쳐진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전북도립미술관 홈페이지(http://www.jma.go.kr) 또는 전화(063-290-6888)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03 19:26

전북산림박물관, 겨울 특별기획전 ‘궁금한 야생동물-박제’ 개최

산림 문화를 선도하는 전라북도산림박물관(소장 허태영, 이하 산림박물관)이 오는 4월 3일까지 2022 겨울 특별 기획전 궁금한 야생동물-박제를 개최한다. 산림박물관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배경으로 여러 연구 자료를 수집, 발굴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이번 전시는 산림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야생동물 전시로, 산림박물관이 지난 20여 년 동안 수집한 소장품이기도 하다. 현재 산림박물관은 총 380여 점의 박제품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에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 60점을 전시한다. 독수리, 부엉이, 잿빛 개구리, 뜸부기, 참매, 수달, 담비, 반달가슴곰 등 천연기념물 19점과 그 외 표범, 호랑이 등이 전시된다. 전시를 통해 산림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을 알리고, 동시에 색다른 볼거리와 흥미를 선물한다. 허태영 소장은 산림의 중요 부분이지만, 사라져 가고 있는 야생동물을 보면서 우리의 환경 의식을 점검하고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라북도산림박물관은 계절에 따라 특별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북 순창군에 위치해 주변에 내장산, 백양사, 장승촌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물관은 자연과 산림에 대한 역사보존 및 산림체험과 학습에 기여하고자 건립됐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03 19:26

최지영 작가, 제11회 개인전 ‘마음을 읽다’ 개최

전주 삼천천에 핀 들꽃들이 계절별로 그려진 작품들이 군 장병들의 메마른 가슴을 녹이고 있다. 한국화가 최지영 작가가 오는 24일까지 35사단 충경갤러리(전북 임실)에서 11번째 개인전 마음을 읽다를 개최한다. 전시회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해 있는 병영 내 분위기에 밝은 기운을 선물하고, 장병들의 문화생활 수준을 증진하기 위해 기획했다. 병영 내 문화예술 활동 기회를 확대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전시에서는 소원할게, 바람, 꿈, 룰루랄라, 진흙 속에서도 넌 반짝여 등 20여 점의 회화 작품이 전시된다. 최지영 작가는 전주 삼천천에 핀 들꽃들을 계절별로 표현했다. 삼천 천변 길가를 따라 걷던 최 작가는 이름 모를 들풀도 담고, 누구나 다 아는 개망초와 기생초도 화폭에 담았다. 20여 년의 세월을 삼천 천변에 살면서 봤던 변화되는 식물을 눈에 담았다. 최 작가의 마음을 간지럽힌 것은 아침, 오후, 늦은 밤, 언제 찾아도 변함없는 듯 변화하는 계절 풍경이다. 그는 텅 비어있던 길 양옆에 벚나무가 심어질 때부터 조금씩 팔을 넓혀 벚나무 터널은 만든 지금까지 함께했다. 최 작가에게 이번 전시가 더욱더 특별한 이유는 아들 때문이다. 최 작가에 따르면 아들이 충북 영동에서 군 복무 중이다. 이에 최 작가는 35사단 장병도 모두 작가의 아들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이름 모를 꽃까지 함께 나누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작가 노트를 통해 수달도 살고, 가을엔 통통한 메뚜기가 파닥파닥 날고 늦은 여름에는 늦반디가 반짝반짝 빛을 내는 이곳, 삼천 천변 근처에 살아 행복하다며 이름 모를 꽃을 그냥 피우고 지는 꽃으로만 알고 싶었다. 때가 되어 피는 아이(꽃)들이 예뻐 마음에 담았다고 전했다. 최지영 작가는 전북에서 태어나 원광대 미술대학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예원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한지미술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전라북도 전북의 재발견의 전문 필진으로 전북 지역 작가 탐방, 미술관을 소개하고 있다. 그림 읽어주는 지영 씨로 문턱 낮춘 미술인 문학 강의도 진행 중이다. 한편 35사단은 지난 2020년부터 충경 갤러리를 통해 매월 전북 지역 유명 작가를 초청해 주제를 바꿔 가며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03 19:26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

카지미르 말레비치 절대주의(1915) 코로나 팬데믹 시대다. 이렇게 답답하고 힘든 시기에는 무언가 창조적 도전 정신이 절실해진다. 마침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 전시가 4월 17일까지 열리고 있다.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미술관을 비롯한 4개의 미술관에서 보유한 러시아 아방가르드 화가 49명의 75개 작품이 전시된다. 러시아 아방가르드는 1910년대와 1920년대 러시아에서 등장한 전위적 예술운동이다. 전쟁과 혁명의 시기를 보내고 있던 러시아 예술가들은 유럽에서 들여온 모더니즘 미술을 자신들의 시선으로 새롭게 혁명적인 예술로 탄생시킨다. 그 대표적 예술가로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와 카지미르 말레비치(1879~1935)를 꼽을 수 있다. 칸딘스키는 예전의 화가들이 그렸던 자연을 모방한 그림과는 전혀 다른 완전한 추상에 도달한다. 완전한 추상이란 사물을 유추할 수 있는 그 어떤 단서도 없이 요약응축한 형태를 말한다. 또한 칸딘스키는 바그너의 음악을 찬양, 회화도 음악과 같은 에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공감각을 주장했다. 그는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란 저서에서 상상에 의한 색의 표현을 강조했다. 노란색은 트럼펫의 공격적세속적인 소리에, 푸른색은 파이프 오르간의 성스러운 소리에 비유했다. 전시된 칸딘스키 작품 즉흥 세 점은 무의식중에 떠오른 이미지를 그린 걸작이다. 또 다른 뛰어난 예술가 말레비치는 인상주의와 야수파로 시작해 상징주의, 입체주의, 입체미래주의로 계속 발전하여 추상미술 양식인 절대주의를 창안한다. 극단적인 기하학으로 단순화 시킨, 인식 가능한 사물의 형태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한 인간 정신의 표현인 절대주의만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진정한 미술임을 피력하였다. 1915년 작품 절대주의는 기하학적으로 단순화시킨 검은 사각형과 붉은 사각형, 검은 원 등이 화폭에서 팽팽한 긴장미가 살아있는 걸작 중 걸작이다. 다른 러시아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의 작품도 놓칠 수 없다. 알렉산드르 로드첸코의 비구상적 구상은 작은 도형들의 곡선과 명암을 통한 양감이 뛰어나고, 올가 로자노바의 비구상적 구상은 복잡하면서도 다양한 색상과 형태로 기본적 절대주의 구성요소를 잘 배치한 작품이다. 아리스타르호 렌들로프의 우유 파는 여인은 화려한 색채가 축제 같다. 그 외에도 뛰어난 아방가르드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장에 즐비했다. 젊은 시절부터 좋아한 칸딘스키 작품이 세 점밖에 되지 않고, 대표적인 작품이 아니어서 아쉽고 섭섭했다. 하지만 새롭게 말레비치를 알게 되고, 다른 러시아 화가들의 작품도 보게 되어 기쁘기도 한 전시였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2.02.03 19:26

솔방울에 담긴 일상과 추억…이가윤 개인전

일명 솔방울 작가, 이가윤 작가가 오는 2월 6일까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2층 장미 갤러리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 전시의 주제는 with 동그라미로, 그는 시계가 동그라미를 그리며 흘러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자신만의 동그라미를 그리며 살아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전시의 주제가 '동그라미'지만, 전시 작품이 동그라미 형상인 것은 아니다. 일상과 추억을 솔방울에 빗대어 표현하는 이가윤 작가는 솔방울로 만든 구름, 왕관을 쓴 솔방울, 아이 곁에 머무는 솔방울 등 솔방울을 다양한 위치에 배치하고 조합하는 등 다양한 도전을 했다. 이 작가는 집을 나서면 보이는 솔방울이 막상 찾으려고 하면 잘 안 보이는 것이 솔방울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솔방울에서 우리의 일상을 발견했다. 우리의 소소한 일상이 사라진 지금, 그 일상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 같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전시를 계획할 때는 이맘때쯤이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해지는 팬데믹 속에서 전시를 열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지루하고 답답한 시간 속 이 전시가 잠시의 즐거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가윤 작가는 군산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다. 현재 초등학교 미술 외부 강사, 미술 관련 프리랜서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는 단체전 3회, 개인전 2회 등에 참여했으며, 제15회 온고을미술대전 입선, 제16회 온고을미술대전 특선, AAF 알파 페스티벌 입선하기도 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1.25 20:26

‘전북의 미래’ 전북 청년 2022展 ‘INTRO’ 서울서 개최

전북을 예술로 물들일 일명 전북의 미래 청년 미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의 작품 역량과 예술적 토대를 견고하게 다지는 작업이 한창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이 내일부터 2월 1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 JMA 서울 스페이스(인사아트센터)에서 전북 청년 2022展 INTRO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전북 청년 작가들의 창조적인 독창성과 미래의 비전을 발굴하고 이들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창작 역량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전북도립미술관 본관에서 개최되기 전 청년 작가로 선정된 이들의 역량을 먼저 선보이는 자리다. 세 명의 청년 작가는 모두 다른 예술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더욱더 깊은 예술세계를 펼쳐냈다. 회화를 기반으로 삶과 창작에 대한 고민 등을 저마다의 색으로 담아냈다. 작품을 통해 삶의 내면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일상과 현실 속 열정을 실험과 공감으로 전하고자 했다. 전시에는 서수인, 신영진, 윤미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에 참여한 신영진 작가는 라미(연작), 다만 떨어졌을 뿐이야 등을 전시했다. 라미 작품은 연작으로 동그라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 엄마로, 아이가 동그라미를 그릴 때 삐뚤빼뚤 그리는 모습을 보고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아이의 그림에서 인간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계획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고, 완벽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거기까지 가는 과정은 되게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실패 경험, 은퇴, 취업,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멈춰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미류 작가는 캔버스에 인물을 담았다. 이들이 누구이고, 어떤 장면일까에 대해 의문이 들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어느새 작품에 빠져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강아지와 누워 있는 사람, 빨래하는 사람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을 담았다. 그럼에도 그림 속 인물들은 진한 울림을 전한다. 서수인 작가는 지난해 팔복예술공장 창작 레지던시 입주작가 프리뷰전, 올해 청년 작가 공간기획전 낯선 습관 등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과 만났다. 거칠어 보이고 어두워 보이는 사진 속에 비움과 채움, 발견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이렇듯 참여 작가들은 본인의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 방식으로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한편 전북도립미술관은 매년 2~4명의 청년 작가들을 이끌어 주고 있다. 전북 청년 미술가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기획 전시 개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대내외적인 진출 기회 제공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1.24 19:49

'검은 옷을 입은 피아니스트' 임현정, 오는 5일 익산예술의전당서 공연

'검은 옷을 입은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오는 5일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임현정의 바흐 렉처 콘서트, Dancing Bach를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때로는 말썽을 일으키고, 때로는 열렬하게 사랑하며 누구보다도 불타오르는 열정에 요동치는 심장을 지니고, 아름다움에 목말라 있던 바흐를 연주하기 위해 관객 앞에 선다. 보통 바흐를 떠올릴 때 박물관에 보관해야 하고, 숭배해야 하는 성스러운 작품들, 초상화에나 나오는 옛날 사람의 엄격함, 음악의 아버지, 수학적인 음악가 등을 먼저 생각한다. 공연을 통해 바흐는 열정적이고 뜨거운 가슴을 지닌 한 명의 음악인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려야 한다는 것을 전달하고자 했다. 바흐의 음악에 더욱더 다가가기 쉽게 설명과 함께 풀어낸 콘서트에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이해하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렉처 콘서트를 기획했다. 피아니스트 임현정은 자신이 아닌 음악에 집중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검은 옷을 입고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 영향력 있는 언론사, 평론가, 관객들은 입을 모아 그를 극찬한다. 한국인 최초, 최연소, 수석, 천재라는 수식어와 함께 3살부터 시작된 피아노 연주가 공연을 찾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공연의 프로그램은 바흐 평균율 중 프렐류드와 푸가(J.S. Bach: Preludes and Fugues from the Well-Tempered Clavier), 바흐-부조니: 샤콘(J.S. Bach-Busoni: Chaconne)로, 렉처 콘서트인 만큼 당일에 변경될 수도 있다. 공연은 총 2부로 나눠 진행한다. 1부에서는 바흐 평균율 중 프렐류드와 푸가, 바흐-부조니: 샤콘(느)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뜨거운 연주로 관객과 함께 소통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Q&A 시간을 통해 임현정이라는 사람이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경험담, 고민 등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낼 계획이다. 티켓(관람권)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R석 5만 원, S석 3만 원으로, 대학생 및 대학원생은 50% 할인, 청소년은 80% 할인, 호랑이띠는 80% 할인, 새해맞이 도민 22%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임현정은 다나 기획사 소속으로, 역사상 최초로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클래식 종합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무대를 누비며 유수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및 투어, 학생들을 위한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세계에서 인정받았다. 또 음악에서 영감받아 저서 침묵의 소리, 당신에게 베토벤을 선물합니다를 출판했다. 한편 다나 기획사는 바흐 렉처 콘서트 일정을 마무리한 뒤 바흐 평균율 연주로 오는 4월부터 새로운 전국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1.24 19:49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5월 31일까지 군산의 역사가 담긴 나의 기록, 군산의 역사 기증 자료 기획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총 227명의 기증자가 기증한 자료 중 아직 선보이지 못한 자료를 선정해 선보인다. 군산의 옛 행정 기록,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일상의 생활 자료, 근대의 교육, 대를 잇는 문중, 쌍천 이영춘과 명창 최란수, 군산 문학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기증인들의 귀중한 자료를 많은 시민과 공유하고자 기획했다. 이 자료들은 대부분 본인이나 가족의 추억 등이 묻어 있는 자료로 직접 구입해 소장하고 있던 것, 집안 대대로 간직해온 것 등 군산의 정치, 행정, 사회, 교육, 문화, 경제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분야의 자료들이다. 박물관 전체 소장자료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기증 자료 1만 4천여 점의 소중한 근대역사 자료를 시에 기증하고, 그뿐만 아니라 전국의 국공립박물관에서도 손꼽힐 만큼 많은 근대문화 유산을 보유한 박물관으로 자리 잡았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관계자는 개관 이후 10년 동안 명실공히 근대역사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은 개인의 소장자료를 아낌없이 기증해 주신 시민들의 적극적인 기증문화에서 비롯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금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기증 자료 보존과 전시, 학술연구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지난 2011년 9월 개관 이후 4년 만인 2015년 전국 5대 우수 박물관으로 선정됐다. 이후 2016년 유료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했고, 2019년 근대역사미술문학독립운동금강생태 등 군산의 이야기가 있는 9개 전시관을 통합 운영했다. 전시와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1.23 18:52

전주시립국악단 제228회 정기연주회 신년음악회 ‘진화Ⅱ’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시립국악단(이하 시립국악단)이 주관하는 제228회 정기연주회 신년음악회가 진화Ⅱ라는 부제 아래 27일(목) 오후 7시30분에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시립국악단 새해 첫 공연으로 총 5개의 무대로 이뤄져 있다. 관현악곡과 가야금협주곡, 무용곡, 정가 등 다양한 레퍼토리와 출연진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무대는 김성경 곡 풍류수제천이다. 이 곡은 관악합주곡인 수제천의 규모를 확대해 현악기와 저음악기, 타악기 그리고 편종과 편경을 편성해 장중함을 더했다. 두 번째 무대는 강솔잎 곡 태평무를 위한 국악관현악 기원이다. 태평무는 나라의 태평성대(太平聖代)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갖는 무용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 태평무와 국악관현악의 어울림, 극적요소를 듣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무대는 김만석 편곡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협주곡이다. 이 산조는 기교가 많고 장단의 다양한 즉흥연주로 연주가 까다롭다. 이 산조를 서울대학교 교수이자 가야금 명인 이지영 교수가 협연한다. 네 번째 무대는 백대웅 곡 계성원 편곡 관현악과 합창 성주풀이와 화초사거리이다. 무대는 시립국악단 판소리 단원인 김민영 수석단원, 최경래 단원 그리고 객원이 함께 꾸민다.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무대는 이정호 곡 수령음 계락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폭포수 아래이다. 수룡음은 가곡 중 계면 평롱, 편수대엽의 반주곡을 관악기로 연주 할 수 있도록 변주한 음악인데 폭포수 아래에서는 그 중 계락의 선율을 주제로 하였다. 정가협연에는 시립국악단 장재환 단원이 협연한다. 예매는 나루컬쳐 홈페이지와(www.naruculture.com) 전화(1522-6278)를 통해 가능하다. 일반인 5000원, 학생 3000원이며, 예술인패스를 소지한 사람에 한해서는 30% 할인이 적용된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2.01.20 18:47

‘자연 음악회’ 송영란 개인전 개최…‘자연의 변주’전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전북 지역 회장인 송영란 작가가 오는 2월 4일까지 청목갤러리 전시실에서 개인전 자연의 변주를 연다. 송영란 작가는 자연을 모티브로 한 한국화, 수묵, 혼합매체 작품 등 30여 점을 전시한다. 작가에게 자연은 변주와도 같다. 자연은 항상 변함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를 변주라는 고유한 작업 세계로 표현했다. 그는 자연을 기반으로 한 매체를 활용해 자연 안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은유적, 혼합적 기법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자연의 기운, 율동, 어울림, 소리, 기다림, 속삭임 등 시각적, 촉각적, 청각적 요소에 집중했다. 작가가 자연 중 첫 번째로 손꼽는 것은 기운이다. 일정한 규칙에 따라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자연의 기운을 작가 특유의 영감으로 포착해 작업에 반영했다. 그는 먹이나 커피의 번짐으로 효과를 구현하고, 닥나무 죽을 이용해 자연의 율동을 탐색했다. 그뿐만 아니라 탄탄한 시각예술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자연을 현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현대인에게 사랑받는 기호 식품인 커피와 커피 여과지를, 한지, 먹, 채색 물감, 황토 등 자연의 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이처럼 그는 매체와 기법에 있어 경계를 넘나들고 자신의 작업을 확장하는 등 유연하고 열린 작업 세계를 화폭에 담았다. 그의 작품 자연의 소리를 보면 현대인의 동반자인 커피라는 재료를 시각예술 매체로 직접 활용한 것을 볼 수 있다. 동시대 시각예술 매체의 확장을 실험하는 작업으로, 대지와 태양, 공기, 인간 협업의 결과물인 커피콩이 일정 과정을 거쳐 우리 앞에 놓이고 음용되는 그 순간부터 발생하는 현상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송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서로 다른 색, 다른 감정이나 변화 그리고 그들의 혼합, 조화, 우연한 효과를 유도해 자연적인 변화 속에서의 기운, 율동, 어울림, 소리, 기다림, 속삭임 등을 기대하며 표현했다. 새로운 것과 현대적인 것을 우연과 필연, 작위와 무작위가 교차하는 반복적인 순수한 자연적 행위에서 얻어진 자유스럽고 여유로운 변화 속에서 작업 방향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그는 원광대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이후 그는 예원예술대 문화예술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한국미술협회, 전북여성인미술협회, 전북구상작가회, 원묵회, 봄바람회 등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라북도미술대전과 온고을미술대전 초대작가, 문화예술교육사로 문화공간 또바기 대표, 문화대장간 초연을 운영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1.17 19:21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앙리 마티스전

"예술가에게는 진리를 향한 끈질긴 탐구, 타오르는 열기, 모든 작품의 탄생에 필수적인 분석의 깊이를 고취하며 유지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그런 사랑이 필요하다." 프랑스가 낳은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Henri Mattisse, 18691954)가 남긴 말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앙리 마티스: 삶과 기쁨(Life and Joy)'전시를 4월 10일까지 선보인다. 200여 점에 달하는 드로잉, 판화, 일러스트, 아트북 등 마티스가 남긴 방대한 원화 작품이 출품되는 대규모 전시다. 마티스는 순수한 색채와 단순한 선만으로도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눈부신 빛을 창조한 화가다. 그는 지성과 이성, 감수성까지 두루 갖춘 능수능란한 색채의 달인이었으며 상대적으로 한정된 주제를 변화무쌍하게 표현했던 최고의 혁신적인 창작자였다. 그는 평화로움과 조화로움, 기쁨과 행복감을 주는 작품을 만들고자 탐구와 분석하는 작업을 일생 내내 멈추지 않았다. 마티스는 20세기 초 야수파의 시기를 지나 점차 순수하게 장식적인 방향으로 전환한다. 아라베스크나 꽃무늬를 배경으로 한 평면적인 구성과 원색의 대비로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구현한다. 그는 말년에 건강 악화로 몸이 불편해지자 서서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어 거의 모든 시간을 침대나 안락의자에서 보낸다. 그리하여 색종이를 오려 붙이는 '컷 아웃'을 창안한다. 그는 '컷 아웃' 작업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해방된 자아를 느꼈다고 피력한 바 있다. 그는 단순하지만 선명한 색상의 색종이를 오려 붙여 역동적인 선과 포즈가 살아 움직이는 완성도 높은 컷 아웃 시리즈 '재즈'를 내놓는다. 전시 포스터 한다발은 여러 원색의 나뭇잎을 봄철에 꽃이 피어나는 듯 풍성하고 화사한 꽃다발처럼 제작했다. 최초의 연작 '푸른 누드'는 색채와 형태를 완벽하게 통합하고자 한 마티스의 오랜 여정의 절정이다. 푸른색은 곧 거리감과 입체감을 의미하며, 푸른색이 흰색을 동반할 때 날카로운 징소리처럼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컷 아웃 중 가장 다채로운 색채와 스토리가 있는 '왕의 슬픔'은 걸작 중 걸작이다. 마티스가 죽기 2년 전에 제작한 '왕의 슬픔'은 자신을 왕으로 지칭하고,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자신의 슬픔을 표현한 작품으로 해석된다. 마티스 작품은 선과 색의 단순함이 주는 아름다움과 기쁨을 선물한다. 그는 작업하기 전에 대상을 오래 바라봤다고 한다. 필자는 20여 년 전 사무실에 '푸른 누드'를 걸어 두고, 오래오래 보고 있다. 좋아하는 것을 본다는 것은 기쁨 그 자체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2.01.16 17:22

아들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살아가고 있는 남자들을 위한 연극

극단 우리아트컴퍼니가 오는 4월 30일까지 아들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살아가고 있는 남자들을 위한 연극 고상(고민 상담의 줄임말)한 찬호 씨와 남자들만의 수다로 김영오아트센터를 떠들썩하게 만든다. 작품의 연출가 겸 작가인 김영오 씨는 남자를 위한 연극이 많지 않다는 것에 집중했다. 이에 평소 대부분 남녀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집필했지만, 김영오 씨는 남자들만을 위한 연극을 기획했다. 이 연극은 작년 12월에 초연하고 이후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앙코르 무대를 준비했다. 연극의 콘셉트는 시청자의 사연을 이야기하는 TV 토크쇼 형식이다. 출연 배우와 관객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더 나아가 위로가 되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연극에는 극단 우리아트컴퍼니 상주 배우 정찬호, 홍정은, 진시라, 정윤경 씨가 출연한다. 이들은 TV 토크쇼 콘셉트답게 막이 올라갈 때는 스태프들의 분주한 움직임, 중간 광고, 초대 가수 역할 등을 소화한다. 다양한 설정으로 공감 요소뿐만 아니라 재미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배우 홍정은 씨는 연극에 토크쇼를 가미했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연극 도중이나 연극이 끝난 이후에는 GV(관객과의 대화)처럼 연극임에도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이렇게 TV 토크쇼 콘셉트로 설정했기 때문에 연극 요소와 토크 요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연극 속 TV 토크쇼의 사연은 아들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살아가는 남자들이 공감할 이야기들로 구성했다. 연극을 찾는 연령대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인끼리 오는 20대부터 결혼을 앞두고 찾는 30대, 자식이 생긴 40대, 모든 것을 겪어본 50대와 60대 등이 찾는다. 모든 연령대가 한자리에 모여 각자 위치에서 겪고 있는 문제, 마음속 깊은 고민을 이야기하며 서로서로 위로하고 공감하는 것이 이 연극의 특징이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 관객 중에는 남편, 남자친구, 아들의 입장을 이해해 보기 위해 연극을 찾는 여성 관객도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극은 일요일과 월요일, 자체 지정일인 1월 25일, 2월 1일부터 5일까지를 제외하고는 매일 남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평일에는 오후 7시 30분, 토요일에는 오후 3시와 7시로 두 차례 공연을 선보인다. 예매는 전석 2만 원으로 인터파크 티켓, 타임 티켓, 예스24, 위메프 등 다수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인원은 공연장 구조 사정으로 개인 관객 10명, 단체 관객 20여 명을 수용한다. 수용 인원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연극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김영오아트센터를 통해 문의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연 정보가 게시된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1.16 17:2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