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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극장가와 영화산업계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한국영화계에 큰 경사를 가져다준 기생충 특수로 극장가에 활기가 도는 듯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단체활동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으로 극장가에는 방문객이 뚝 끊겼다. 개봉을 앞두고 있던 국내 영화 또한 속속 개봉일을 연기하고 있다. 26일 개봉 예정이던 사냥의 시간은 개봉일 연기와 함께 무대인사 행사를 취소했으며 26일부터 흑백판으로 전환상영할 예정이었던 영화 기생충도 상영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3월 개봉 예정이던 결백, 밥정, 콜, 나는 보리도 시사회를 취소하는 등 모두 개봉일을 미루기로 했다. 지역내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21~23일 긴급 휴점에 들어갔던 롯데백화점 전주점 내 롯데시네마는 상영관이 위치한 건물 전체에 대한 방역을 진행한 후, 지난 24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극장을 찾는 관객은 이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객 안전조치로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키오스크, 서비스 테이블 등 다수가 접촉하는 시설물을 대상으로 2시간 단위로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봄과 함께 전주를 영화의 향기로 물들였던 전주국제영화제에도 비상불이 켜졌다. 올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축제 개막을 두 달 남짓 남겨둔 시점에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영화제 조직 내부에서도 문제점을 실감하고 이에 대한 대처법을 찾고 있다. 장성호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장은 현재 영화제 기간 진행할 공식행사와 전주돔 상영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관련 운영 용역을 맡을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특히 지난주부터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지역사회와 국내외 상황을 주시하며 여러 진행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장 사무처장은 만일 영화제가 연기돼야 할 경우까지 대비해 팀별로 대안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해외작품 수급 등 초청 건은 프로그램팀에서 항공발권 일정을 3월 중 진행할 계획이어서 3월 초까지 코로나19추이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은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한국영화사, 또 92년 오스카의 역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이 던졌던 아름답지만 뼈아픈 수상 소감. 한국 영화인들은 봉준호 감독의 쾌거에 환호와 찬사를 보내면서, 97% 독과점의 장벽에 갇힌 한국 영화산업의 현실을 돌아봤다. 과연 제2, 제3의 봉준호는 나올 수 있을 것인가. 영화산업 구조개혁 법제화 준비모임(이하 준비모임)은 불균형한 영화산업구조의 개선을 요구하는 영화인 온라인 서명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가칭 포스트 봉준호법은 △대기업의 영화 배급업 및 상영업 겸업 제한,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금지, △독립예술영화 및 전용관 지원 제도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준비모임은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이번 서명운동 참여자가 1300명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서명운동은 1차 서명자로 이름을 올린 임권택, 이장호, 이창동, 정지영, 임순례 등 중견 감독들과 안성기, 문성근, 정우성, 조진웅, 정진영 등 중견 배우들, 제작자작가노조평론가교수영화제 인사들로 구성된 59명의 영화인이 불을 지폈다. 이번 서명은 25일까지 이어진다. 주최 측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 결과를 공유하고, 포스트 봉준호법 취지와 활동 계획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취소했다. 서명을 원하는 영화인들은 https://forms.gle/unqy7D7fEhxeUVQJ8 에서 동참할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 전주시네마펀드 2020 프로젝트 선정작을 확정했다. 최종 선정작은 김정근 감독의 공고, 김윤지 감독의 남겨진, 강유가람 감독의 럭키,아파트, 강경태 감독의 보호자, 허성 감독의 송어깎기, 박혁지 감독의 시간을 꿈꾸는 소녀, 남아름 감독의 애국소녀 등 총 7편이다. 다큐멘터리는 4편, 극영화는 3편이다. 전주시네마펀드는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프로젝트 개발 기금. 이번 2020 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작품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총 89편의 프로젝트가 참여했다. 이를 김옥영(스토리온 대표), 송효정(쏠레어파트너스 수석심사역), 윤재호(감독), 이창재(감독), 제정주(프로듀서)로 구성된 선정위원단이 면밀한 심사를 진행, 총 7편의 프로젝트를 엄선했다. 먼저 다큐멘터리 장르에서는 김정근 감독의 공고와 허성 감독의 송어깎기, 박혁지 감독의 시간을 꿈꾸는 소녀, 남아름 감독의 애국소녀가 선정됐다. 공고는 10대 공장 노동자의 말간 얼굴과 좌충우돌을 좇으며 대중매체에서 지워진 공업고등학교 아이들의 생생한 성장담을 다루는 프로젝트다. 허성 감독의 송어깎기는 나무를 깎아 자신이 직접 타고 다닐 서핑보드를 만드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박혁지 감독의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광고기획자를 꿈꿨던 소녀가 피할 수 없는 숙명 속에서 무녀의 삶에 안주하는 과정을 담았고, 남아름 감독의 애국소녀는 공무원과 인권운동가 부모님을 두고 있는 나의 가족사를 통해 386세대인 부모 세대와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자녀 세대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영화 3편은 김윤지 감독의 남겨진과 강유가람 감독의 럭키,아파트, 그리고 강경태 감독의 보호자다. 남겨진은 불행한 사건 후 남겨진 가족들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화해하는 용기를 그려내고자 했다. 럭키,아파트는 한국 사회에서 거주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 아파트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실제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 강경태 감독의 보호자는 어른들의 어두운 욕망과 위태로운 금기 사이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폭력의 상처로부터 자신을 구원하고 성장해 보호자가 되는 과정을 스릴러 화법으로 담아낸다. 심사위원단은 선정된 7편의 작품들은 신인과 기성 감독의 조합으로 소재의 다양성 및 연출자가 제시하는 주제 의식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며 이 중 몇 작품은 기획개발을 통해 더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정된 7편의 프로젝트는 향후 1차 기획개발비를 받아 프로젝트 개발 과정을 거쳐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 전주시네마펀드 2020 프로모션 행사에서 공개된다. 프로모션 행사 중 최종 심사를 진행해 2차 기획개발비가 지급되며, 프로젝트 1편은 전주국제영화제 투자제작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로 선정, 1억 원 이내의 투자금을 받게 된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일 7편의 전주시네마펀드 2020 프로젝트 선정작은 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펼쳐지는 전주프로젝트마켓에서 소개된다.
최근 한국영화계에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기쁜 소식을 안겨주었던 봉준호 감독과 전주국제영화제와의 인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기생충의 영화 촬영 이전에도 영화의 도시 전주를 여러 차례 찾았다. 영화계의 문제적 신인에서 아카데미의 역사를 새로 쓴 거장이 되기까지, 봉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의 20년 역사의 첫발을 내딛은 2000년부터 인연을 맺어 다양한 작품을 전주에 풀어놓았다. 봉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성장해왔다. 영화제가 처음 출발한 2000년 장편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한 그는 영화제와 함께 같은 나이를 먹었다. 그해 전주영화제에 플란다스의 개를 선보인 후 2004년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인플루엔자를, 2008년 국제 경쟁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2010년 마스터클래스를 맡으면서 전주영화제와 끈끈한 인연을 맺어온 것. 지난 2000년 열린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봉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를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상영했다. 당시 지리멸렬 등 여러 단편작으로 영화계에 큰 주목을 받았던 봉 감독은 주연배우인 배두나 씨와 함께 전주 무대를 밟았다. 이들은 플란다스의 개 상영과 더불어 무대 인사와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등 여러 차례 전주 영화 관객들과 소통해왔다.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선보인 플란다스의 개는 일상의 단면을 섬세하게 살려낸 연출력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IMF 이후 한국사회와 한국인이 앓고 있는 신경증적 강박증의 일면을 우회적인 방식으로 가리키는 우리 시대의 동화라는 평은 봉 감독의 스타성을 예견한 듯 보인다. 더불어 이 영화는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이 주는 폐쇄성을 돌파하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요소를 지워내는 묘사력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봉 감독은 2004년 열린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다시 한 번 전주를 찾았다. 영화제 대표 브랜드인 디지털 삼인삼색 제작지원작으로 인플루엔자를 제작한 것이다. 봉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가장 자유로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영화를 찍고 싶다고 첫 디지털 작업에 임하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영화는 한 남자가 한강다리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장면부터 내리막길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까지 한 남자와 그를 둘러싼 풍경을 CCTV 카메라로 들여다보듯 무심하게 전달한다. 봉 감독이 연출한 30분 분량의 이 작품은 유 릭와이 감독의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이시이 소고 감독의 경심과 함께 거울에 비친 마음 : 디지털 삼인삼색2004이라는 주제로 묶어 완성했다. 특히, 봉 감독의 인플루엔자는 올해 1월 뉴욕링컨센터에서 진행된 The BONG Show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2010년에 열린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마스터클래스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당시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 열린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클래스 기자회견에 참석한 봉 감독은 한창 설국열차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인 만큼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등 4편의 오프닝과 엔딩을 편집하고 상영한 과정과 그에 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마스터가 아닌데 마스터클래스를 하려니 쑥스럽다고 말하던 11년차의 영화감독은 그로부터 10년 후 한국영화계에 수많은 경사를 안겨줬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휩쓴 영화 기생충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영화도시 전주에서 60% 이상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지역에서는 촬영 당시 지었던 저택 세트장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의견이 크게 늘었다. 설령 영화제작사측과 협의를 거쳐 세트장을 복원하더라도 적정한 부지를 선정하고 건물을 새로 짓기 위한 비용과 운영 등 여러 문제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전국을 넘어 세계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로서 전주를 알리기 위해서는 영화도시라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컨텐츠를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전주시민들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에 한마음으로 기뻐하고 있다. 전주영상위원회 내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 세트장에 저택을 짓고 전체 일정의 60%에 달하는 46회차 촬영을 진행했다. 비록 세트장은 촬영 직후 철거돼 볼 수는 없지만 전주에서 많은 장면이 촬영된 만큼 이와 연계한 컨텐츠를 개발해 지역을 알릴 수 있는 관광자원을 만들자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기생충의 인기는 최근 신종 코로나로 주춤하고 있는 극장가에도 활력을 주고 있다.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기념해 전국 극장가에서는 재개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북에서도 전주, 군산, 익산 등 주요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기생충을 관람할 수 있다. 전주의 대학생 강 모씨(27)는 영화를 두 번이나 봤는데 박사장의 저택을 찾아가는 장면이 서울 쪽으로 보여서 막연히 서울에서 촬영했다고 생각했다면서 전주에서 그 큰 건물을 직접 짓고 촬영했다고 들어서 놀랐고 전주시민으로서 자부심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 모씨(31)도 평소 영화를 좋아해 해마다 전주국제영화제도 찾았는데, 지역에서 촬영한 영화 현장도 직접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세트장이 복원된다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외부에서도 많은 영화팬들이 전주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낸 민병록 교수는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전주와 전북지역에서 촬영한 영화를 알리기 위해 제작사와 협의하고 세트장 등을 복원한다면 새로운 관광코스가 될 것이라면서 세트장이 복원된다고 해도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적정한 부지를 선정하는 일이 우선적이며 비용 부담과 운영 여건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주시는 영화에 대한 관심을 이해한다면서도 세트장 복원은 영화제작사 측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며 비용과 운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주영상위원회는 전주를 비롯해 전북지역의 영화영상물 제작을 지원하고 촬영을 유지하는 등 지역의 영상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01년 출범했다.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이 전주영화종합촬영소를 찾았다. 해마다 40~50편에 달하는 규모여서 전국의 수많은 영화계 관계자들이 전주를 찾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 촬영을 마친 이후 세트장을 철거하지 않으면 영화를 봐야만 알 수 있는 숨겨진 이야기가 새어나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또한 전주종합영화촬영소에서 박 사장(이선균 분)의 저택을 짓고 촬영을 진행했는데. 공간 자체에 담긴 의미와 내부의 여러 장치에 공을 들였다. 때문에 공간이 노출되는 것 자체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촬영 직후 봉 감독 측에서 건물 철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간적인 제약도 크다. 기생충 저택의 경우 100여평의 부지가 필요한데, 적정한 부지를 찾는 일과 그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물리적인 비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주영상위원회 내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영화제작을 지원하는 공간으로서 운영하는 곳이고 관광지화를 하기 위해 세트장을 남겨두거나 복원한다면 원래의 취지를 헤치는 일이어서 큰 부담이 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주시 관계자는 기생충의 영화제작사 쪽에서는 주로 밤에만 촬영을 진행할 정도로 보안 유지에 신경을 썼다면서 세트장을 지어 놓고 영구 보존해야 한다는 고민은 이전에도 끊임없이 있어왔지만 남겨진 야외 세트장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떠난 가족 이민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 소리 없는 울음을 안고 가족을 위한 희망을 찾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애틀란틱 시티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된다. 전주영화제작소는 전주쇼케이스 2월 상영작으로 라주형 감독의 애틀란틱 시티를 선정하고, 12일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라주형 감독과 류성록 배우가 참석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 열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바 있다. 2016년 영화 부산행 단역을 시작으로 여러 단편과 드라마에서 활동해온 류성록 배우는 이 영화에서 첫 장편영화 주연을 맡았다. 전주쇼케이스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미개봉 신작을 초청상영하고 감독배우 및 영화 전문가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전주영화제작소는 일반적인 개봉상영으로는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매월 1회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무료 상영이며 상영 시간 1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1인 2매까지 가능하다.
청소년이 직접 그리는 청소년의 진솔한 이야기가 전주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5~7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된 2020꽃심어린이청소년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이번 영화제를 기획한 미디어커뮤니티 어마어마는 다양한 사람들이 대한민국 청소년의 문화를 이해하고 가정과 세대간 소통을 활성화하길 바라는 기대감을 전주관객들과 나눴다고 후기를 전했다. 영화제 대상작으로는 서울 오산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동건 감독의 고양이밥이 선정됐다. 상금은 100만원.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의 교육과 제작지원을 바탕으로 완성한 작품은 가정에 방치된 청소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만듦새와 연출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일반부 우수상에 조중건 감독의 착한 사람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를, 청소년부 우수상에 이장원 감독의 대한민국 하이틴 옴니버스를 선정하고 상금 50만원을 수여했다. 한편, 영화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객과의 대화(GV), 리셉션, 숙박, 뒤풀이 등 외부초청 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등 행사를 축소 조정하기도 했다. 미디어 커뮤니티 어마어마 관계자는 올해 갑작스럽게 행사를 축소해 아쉬움이 많았지만 여러 감독들과 함께 내년 영화제를 기약하기로 했다면서 다음 영화제에는 보다 다양한 섹션 구성을 통해 어린이 작품의 상영과 수상기회를 더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 출품 경쟁이 뜨겁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출품작 공모를 마감한 결과, 한국영화 1213편, 국제경쟁 535편 등 총 1748편이 출품돼 지난해보다 242편(16%)가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경쟁 부문은 지난해 351편에서 535편으로 184편(52%)이나 늘어나,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지난달 31일 마감한 이번 출품작 공모는 국제경쟁과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그리고 전북 지역을 기반으로 제작한 지역 공모로 나누어 진행됐다. 한국경쟁에서는 126편(극영화 88편, 다큐멘터리 31편, 애니메이션 1편, 실험영화 4편, 기타 2편)이 출품됐다. 이는 지난해 105편에서 20%나 증가한 수치다. 한국단편경쟁은 올해에도 총 1040편이 접수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지역 공모 역시 24편에서 47편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국제경쟁은 총 83개 나라에서 535편이 출품됐다. 장르별로는 극영화가 267편, 다큐멘터리 209편, 애니메이션 10편, 실험영화 49편이다. 접수된 출품작은 영화제 프로그래머 또는 영화제가 선정한 예심위원의 심사를 통해 최종 상영 여부가 결정된다. 선정작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될 예정이다.
전주에서 60% 이상 촬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비롯해 감독상, 작품상,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등 주요 4개 부문의 수상을 거머쥐며 한국영화 101년만의 쾌거를 이뤘다. 이런 가운데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야외세트장에서 탄생한 영화 기생충의 주요 장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이를 활용해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화 기생충의 중심 공간인 박사장(이선균 분)의 저택은 영화의 핵심 공간이라고 할 만큼 많은 이야기가 담긴 장소다. 지난 2018년 4월부터 9월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세트장 내 100여 평의 부지에 터를 잡고 세트 공사와 촬영을 진행했다. 전체 촬영 일정 77회차 중 46회차에 달하는 분량이다. 영화 후반부 중 인물들 간의 최후 접전이 벌어진 가든파티를 비롯해 저택을 둘러싼 야외 촬영 또한 모두 이곳에서 진행했다. 실제 주거 공간을 본떠 수도와 전기시설을 갖췄으며, 초록 잔디가 깔린 정원에는 저택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고가의 정원수를 식재하는 등 세밀하게 신경 썼다. 이와 동시에 전주영화종합촬영소 J1스튜디오에는 지하 밀실로 이어지는 계단 통로 공간이 설계됐다. 전주 평화동의 한 PC방에서는 기우(최우식 분)와 기정(박소담 분)이 고액 과외를 맡기 위해 졸업증명서를 위조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영화를 감명 깊게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전주를 찾아 스크린 속 장면을 실제로 보고 싶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화의 주제의식이 극명하게 드러난 기택(송강호 분) 가족의 우천 달리기 장면에는 서울 성북동 인근의 모습이 담겨있지만 저택 내외부 장면을 비롯해 영화의 60% 이상을 전주에서 촬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그러나 현재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촬영 세트장은 철거된 상태다. 전주시 관계자는 영화제작사와 봉준호 감독 측이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세트장 철거를 요청했다. 또한 촬영소의 공간적 제약도 있다며 세트장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제작사감독 측과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영화계는 세트장 복원 등으로 기생충 특수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병록 전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전주와 가까운 군산 새만금 등 지역의 넓은 부지를 활용해서 영구보존할 수 있는 세트장을 만들면 새로운 관광코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광과 연결시키려면 무엇보다 관련 컨텐츠를 개발하는 일이 관건이라면서 감독을 초청해 영화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고, 지역의 영상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세트장 복원에 대한 신중론도 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세운 야외 세트장이 반짝 특수가 끝나면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 전주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이 잇단 수상 소식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만큼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진행한 촬영 내용에 대한 문의도 크게 늘었다면서 저택 등 세트장을 영화 장면 그대로 재현하는 부분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영화 기생충을 통해 지역 관광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 상림동에 위치한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5만 6800여㎡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J1스튜디오(2067㎡)와 지상 2층 규모의 J2스튜디오(1311㎡), 그리고 야외 세트장(4만 8242㎡)과 2층 규모의 야외촬영센터가 조성돼 있다. 세트 제작실과 스태프실, 분장실, 미술, 소품실, 휴게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강인김태경 기자
대한민국 10대의 현재를 이야기하는 영화제가 전주에서 열린다. 이 영화제의 주인공은 청소년과 어린이다. 이들은 배우와 감독으로 옷을 갈아입고 카메라에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담았다. 5일부터 오는 7일까지 사흘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리는 2020꽃심어린이청소년영화제는 지역 영화교육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영화교사 4명이 모여 결성한 미디어커뮤니티 어마어마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전주지역에 없었던 첫 전국 단위의 어린이청소년영화제이기도 하다. 미디어커뮤니티 어마어마는 지난해 말 전국 단위로 10대 청소년이 만든 단편영화와 10대 청소년을 소재로 만든 단편영화를 공모했다. 지난해 10월 11일부터 11월 10일까지 경쟁부문 출품 공모를 진행한 결과, 총 254편의 작품이 모였다. 이를 대상으로 12월 20일 예심 심사를 마쳤다. 예심 심사위원 4명은 개별심사와 회의를 통해 경쟁부문 진출작 16편(청소년경쟁 8편일반경쟁 8편)을 선정했다. 영화제에서는 일반 초청작을 포함해 총 24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개막식은 5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개막작에는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장원(17)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이장원의 단편영화 제작기가 선정됐다. 이 감독의 작품은 다큐멘터리 형태의 단편영화를 제작하면서 본인이 겪고 있는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청소년경쟁 부문에 진출한 대한민국 하이틴 옴니버스에서도 이장원 감독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미디어커뮤니티 어마어마에 참여하고 있는 박진철 씨는 영화를 만들고 공부하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10대 청소년기에 할 수 있는 창작의 시도를 지원해주고 싶었고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영화제 개최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첫 개최인 만큼 기관이나 단체의 협력 없이 오로지 자비로 운영한다는 철칙을 세웠다. 전주에서 열린다는 지역성을 살리고 생명력을 상징하는 꽃과 역동성을 의미하는 심을 더한 꽃심으로 이름을 정했다. 미디어커뮤니티 어마어마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이름 붙였다. 이 사회의 생명력과도 같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넘치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이 영화제를 통해 대한민국 청소년의 문화를 이해하고 가정과 세대 간의 소통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전북에서도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완주공동체미디어센터,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등 미디어센터 중심으로 많은 작품을 보내왔다. 내년에는 교육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아카데미 부분을 확장하고 영화제 조직위원회도 따로 만들어 지역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역 내 영화 관련 커뮤니티들의 힘을 모으고 시민들이 직접 진행할 수 있는 영화축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오는 7일 오후 4시 폐막식과 시상식으로 영화제는 막을 내린다. 한편, 주최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행사 축소를 결정했다. 마스크, 손소독제, 비접촉체온계를 행사장에 구비하고 관객과의 대화(GV)를 비롯해 외부 초청 일정과 부대행사를 전부 취소했다. 폐막식과 시상식 또한 영상통화를 이용해 수상소감을 전달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 주최 측은 영화제에서는 감독과 관객의 만남을 통해 영상에 담긴 의도를 나누는 시간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서 이번 취소는 아쉬운 부분이 크다면서 하지만 청소년과 시민들의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에 외부인사 초청을 취소하기로 했다. 전주지역 내에서 가능한 분들이 관심을 모아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데뷔작 여수 밤바다를 시작으로 지난 2017년부터 전주국제영화제와 매년 함께 해온 정형식 감독이 두 번째 작품 성혜의 나라 개봉 소식과 함께 전주관객들과 만난다. 정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성혜의 나라는 지난 2018년 열린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정형석 감독. 4일 오후 7시 30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는 영화 상영후 전진수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정형석 감독과 두 주연인 송지인강두 배우가 참석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반지하 월세방에 사는 29살 취준생 성혜다. 대학 졸업 후 인턴으로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반강제적으로 퇴사한다. 신문배달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게 된 성혜는 번번이 면접마다 떨어지며 힘든 시간을 보낸다. 공시생인 남자친구 승환도 믿음직스럽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던 어느날 5억이라는 돈과 함께 성혜의 인생은 예상치 못했던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정형석 감독은 연극 연출자이자 여러 영화와 연극에 배우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성혜의 나라를 통해 일상적 삶의 노동을 별다른 수식 없이 건조한 카메라워크로 따라간다. 기성의 영화문법을 따라가는 듯 하면서도 예기치 않은 지점에서 문제적 발화를 꾀하는 문제적 감독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셰익스피어의 명작 오델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로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전주시립극단이 올해 가을 햄릿으로 그 감동을 이어간다. 전북의 사투리가 주는 말맛으로 무대를 채우는 공연도 있다. 지난해 윤홍길 작가의 완장을 통해 전북 사투리와 연극 무대의 다채로운 언어의 묘미를 선보인데 이은 기획이다. 올해는 조정래 작가의 아리랑, 이강백 작가의 봄날로 관객들과 만난다. 전주시립극단은 올 한해 공연계획이 담긴 2020시즌 레퍼토리를 발표하고 가장 먼저 오는 3월 개최하는 정기공연 봄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부터 29일까지 덕진예술회관에서 6회 공연할 예정이다. 봄날은 전주 출신 이강백 작가의 작품으로, 한편의 동양화 같은 여백의 미학이 만들어내는 용서와 화해의 인생이야기로 문학성과 연극성이 함께 공존한다는 평을 받는다. 전주시립극단은 전북지역 방언이 주는 말맛을 살려내기 위해 지역적 사투리로 이 작품을 각색했다. 동시에 원작이 주는 원형을 잃지 않는 이야기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후미진 산마을, 절대 권력자인 아버지와 함께 사는 일곱 명의 아들들의 이야기로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는 7월에는 2020국공립극단페스티벌이 열리는 경주예술의전당을 찾아 봄날의 감동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가을 정기공연을 셰익스피어 명작으로 배치, 전주시립극단만의 명품 공연을 선보이는 기획도 이어간다. 지난해 오델로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인 햄릿을 오는 10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선보일 계획. 관객들이 평소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셰익스피어 연극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서다. 연말에는 고3 수험생을 위한 공연도 준비했다. 올해는 특히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의 협업으로 공연을 만든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시설 대관 및 사용, 홍보 등에 힘을 보탠다. 셰익스피어가 이야기를 썼던 당시부터 400여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재해석 되고 무대에 올랐던 작품인 만큼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해 공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고전 명작이 주는 힘은 순수연극의 낭만을 다시금 불러일으킬 기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전주시립예술단이 힘을 합쳐 만드는 합동공연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에 향토적 정서를 살린 작품으로 준비한다. 오는 7월 3~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서는 전주시립극단의 극을 중심으로 어우러지는 교향악단, 합창단, 국악단의 연주와 노래가 펼쳐진다. 예술단 상설공연은 5~10월 중 전주시립예술단 다목적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같은 기간 근현대문학을 읽어주는 낭독공연 책 읽어주는 ♂♀ 시즌2을 선보이고 전주시가 지정한 올해의 도서 등을 소개한다. 빈 무대 위에 오롯이 배우들의 목소리만으로 편안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기획공연 이후에는 전주시립도서관 순회공연도 나설 계획이다. 전주시립극단 관계자는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연극의 해인 만큼 전주시립극단에서도 지역 연극을 활성화하기 위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일 전주시네마타운에서 전도연정우성 주연의 하드보일드 범죄스릴러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시사회를 진행한다. 시사회를 주최한 ㈔전주영상위원회 관계자는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용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지난 2018년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세트장에서 주요 장면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전주영상위원회와 전주시의 영화산업 및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한 이번 시사회에는 영화 촬영에 도움을 준 전주시민과 유관기관을 초청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인물들이 마지막 기회인 돈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한다는 내용이다. 평범한 인간들의 하드보일드 범죄극으로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진경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4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부문과 프리부르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등 그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오는 2월 12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다룬 영화 휴가가 오는 1일 전주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전주 출신인 백정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영화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전주영화문화발전위원회가 제작 지원하는 작품이다. 현역에서 물러난 아빠 경민이 딸 선주와 함께 휴가를 가기 전 겪게 되는 이야기가 역사의 아픔과 함께 펼쳐지는 미스터리 심리극이다. 영화는 2월 1일부터 3일까지 전주 중노송동 일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뒤 건지산, 전주 평화동 아파트 단지 등 전주 일원에서 촬영할 예정이며, 내년 국내외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는 대부분의 스태프와 배우에 전주 인력이어서 지역의 영화영상인력을 활용한다는 의미를 더한다. 한승룡 전주대 영화방송학과 교수가 시나리오 자문으로 참여하는 등 전주를 잘 알릴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게 될 아빠 경민 역은 충무로의 대표 배우 최무성 씨가 맡았다. 최무성 씨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8, 녹두꽃 등에 출연하며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경민의 딸 선주 역으로는 신예 배우 김규남씨가, 아픈 역사를 품고 사는 현창 역에는 드라마 태양의 계절에서 활약한 김현균 씨가 연기를 펼친다. 백정민 감독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운영팀장을 역임했다.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다양한 시선과 표현을 통해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으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았다. 감독 작품으로는 단편영화 산다, 1972,귀한이네, 그의 노래-애심을 비롯해 장편 영화 위도, 대전에서 날개를 달다 등이 있다. 백정민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힘들지만 오랜만에 지역에서 작품을 하게 돼 설렌다 면서 영화를 관람한 후 이 사건이 많은 가족과 이웃에게 입힌 상처를 다시 한 번 바라보길 바라며, 그날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용서를 구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문화가 있는 날이 시작하는 29일, 전북지역의 문화시설에서는 영화 상영회를 열고 일상에 여유를 더한다. 또한 전국의 영화관에서는 오후 5~9시에 상영하는 영화를 할인된 금액인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일상에 문화가 더해지는 날, 영화 마실을 통해 새해 첫 달의 끝자락을 장식해보면 어떨까. 전북도립미술관은 29일 오후 1시와 3시 미술관 1층 아트홀에서 달빛 길어 올리기를 두 차례 상영한다. 임권택 감독의 2010년 작품으로, 물속의 달빛을 취해 만든 한지와 종이 위에 인생을 펼쳐낸다. 도립미술관은 지역민의 문화 향유를 돕기 위해 문화가 있는 날 외에도 매주 토일요일과 공휴일에 정기적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군산시민예술촌은 29일 오후 2시 개복명화극장에서 지난 2008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과속스캔들을 무료 상영한다. 잘나가던 인기라디오 DJ에게 별안간 딸과 손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옛 우일극장을 리모델링,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군산시민예술촌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지역민을 대상으로 가족과 함께 영화보는 날 행사를 열고 있다. 다양한 영화 상영회를 지속 운영해 지역사회 문화향유권을 증진하고 있는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는 29일 어느 가족을 보여준다. 이날 오후 7시 재미극장에서는 가족이라는 말의 진한 울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는 액션, 예술이 되다, 영화, 마음을 흔들다 등 주제별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문화가 있는 주간을 맞아 오는 2월 1일 오후 4시 문화사랑방에서 아기배달부 스토크를 상영한다. 아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배달 스토크 주니어의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이다. 더불어 이날에는 어린이박물관을 제외한 모든 전시실의 관람 시간을 3시간 연장하고 오후 9시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해마다 참여 교육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던 전주영화제작소 영화영상 전문인력 양성 교육프로그램이 올해도 진행된다.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실시한 지역 영화후반작업시설 구축지원 사업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교육실에서 진행된다. 또한 올해부터 분기별로 진행, 프로그램 접근성을 강화하고 지역 내 영화 영상 전문인력양성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촬영편집영상효과색보정 총 4개 분야의 수업이 개설된다. 1분기 교육 일정은 촬영교육 2월 8일~9일, 편집교육 2월 22일~23일, 색보정 3월 7일~8일로 진행되며 교육시간은 모두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교육신청은 전주영화제작소 홈페이지(jeonjucinecomplex.kr)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2월 3일 15시까지 전자우편(cineplex@jeonjufest.kr)을 통해 가능하다.
매년 봄,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도시 전주와 현지 촬영지로 떠오르고 있는 전북을 향한 영화계의 애정이 심상치 않다. 극장과 텔레비전을 통해 전북의 풍경을 만나는 일도 점차 흔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전북지역의 영화 촬영지를 테마로 한 여행 코스가 연일 인기를 얻고 있다. 오랜 시간 영화 촬영지로 사랑받으며 대한민국 영상산업계의 새 지형을 그려가고 있는 전북의 면면이 궁금해졌다.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도 전주를 찾았다. 지난해 5월 개봉한 이 영화는 전주시 상림동에 위치한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했다. 극 중 백수가족인 기택(송강호 분)의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를 위해 찾아간 박사장(이선균 분)의 집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그리기 위해 촬영소 내 야외세트장에 저택을 짓고 내부에서 일부 장면에 대한 촬영을 진행한 것. 현재는 저택 세트를 철거해 직접 찾아가 볼 수는 없지만 전주종합촬영소를 다녀간 영화가 무척 많아 찾아보는 재미가 크다. 이준익 감독의 동주와 사도 또한 전주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이준익 감독은 동주 개봉 이후 배우 박정민과 함께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 관객들과 만나기도 했다. 올초 개봉을 앞둔 영화 남산의 부장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또한 전주를 거쳐갔다. 영화 퍼펙트맨은 전주영상위원회의 2018 전주 씨네 인센티브 지원을 받아 제작했으며 창궐, 나랏말싸미, 대장 김창수 등 역사를 주제로 한 시대물 또한 전주에서 촬영했다. 오는 2023년 개최를 앞둔 새만금 세계잼버리 부지도 영화 촬영의 열기로 뜨겁다. 최근 개봉한 영화 이병헌하정우마동석 주연의 영화 백두산은 새만금간척지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했다. 백두산 화산 폭발 장면을 그리기 위해 최첨단 시각특수효과를 입힌 결과물이다. 부안에서는 2018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변산으로 노을처럼 빛나는 청춘을 담기도 했다.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 분)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번번이 탈락하자 고향으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만난 학창시절 친구들과 열정을 불태우며 청춘 속 열정을 깨운다는 이야기다. 부안영상테마파크에서는 현재 TV조선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간택을 비롯해 오는 3월 넷플릭스 방영을 앞둔 드라마 킹덤2 촬영을 마쳤다. 군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시동은 마동석박정민정해인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며 지난달 개봉했다.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이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집을 나온 후 시외버스를 타고 계획도 없이 도착한 곳이 바로 군산이다. 무작정 떠나온 길이기에 주머니에 남은 천원 몇 장만 들고 허름한 중국음식점을 찾은 택일은 식사를 하다가 배달부로 일하게 된다.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쳤던 반항아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소소한 동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2018년 개봉한 박해일문소리 주연의 군산 : 거위를 노래하다는 군산으로 여행을 떠나온 두 남녀의 이야기다. 장률 감독은 군산이라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공간의 질감과 시간의 공기를 집중적으로 담아냈다. 남원 광한루원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손꼽힌다. 특히 지난달 개봉해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최민식한석규 주연의 영화 천문의 촬영지로 알려졌다.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신분을 뛰어넘은 진한 우정은 배우들의 연기와 당시 시대를 나타내는 공간적 배경과 맞물려 조화를 이뤘다. MBC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TV조선 드라마 간택 또한 광한루원을 배경으로 조선시대 로맨스를 펼쳤다.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로 알려진 남원의 옛 서도역 또한 관광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구한말 격동의 시대, 인물들의 애절한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한 배경이 됐다. 큰 인기를 얻은 이 드라마의 촬영지만 골라 여행 계획을 짜는 이들도 많다. 구서도역영상촬영장 내에 보존돼 있는 옛 서도역은 극중 구동매(유연석 분)가 고애신(김태리 분)를 기다리던 제물포역으로 분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미스터주는 전주영상위원회의2018 전북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을 받은 작품이다. 동물의 모습에 많은 배우들의 목소리를 덧입히며 출연해 관심을 끌었다. 이 영화는 전주동물원 외에도 완주 상관정수장, 무주 데프콘 서바이벌 체험장, 부안 계화방조제, 익산구룡마을 등 전북 곳곳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개봉한 박영규안재홍강소라 주연의 코미디 영화 해치지 않아도 전주 동물원을 찾았다. 손님이 없어 위기를 겪는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동물로 위장을 감행한 직원들의 과감한 도전을 그렸다.
세월의 흐름 앞에서 변치 않는 가치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우리네 사랑이야기로 따뜻한 공감을 그리는 연극이 전주 한해랑아트홀을 채운다. 허영웅 연출, 김원진 극작의 연극 뷰티풀 라이프에는 우리 부모님의 인생과 쏙 빼닮은 진한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연극 속 주인공 노부부는 90년대를 살아간다. 그러던 중 중년과 청년으로 시간을 역행해가며 사계절에 어울리는 시대감성과 감정 변화를 보여준다. 장애를 가진 부인을 남겨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야 하는 남편의 겨울은 계절을 거슬러가며 철없던 시절의 자기 모습을 비춘다. 40대의 여름, 우연히 자기 몸의 장애를 발견한 부인의 상처가 그려지며 부부는 큰 전환점을 맞는다. 20대의 봄은 오해로 인해 만나지 못했던 커플이 우연찮게 다시 만나면서 함께하는 풋풋한 모습이다. 이 연극은 누구나 한번 쯤 보거나 겪어봤을 일상적인 사건들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굳건하기에 느낄 수 있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이다. 부부로 살아가며 생기는 사소한 다툼과 무관심으로 인한 상처, 장애를 극복하는 순간 등 이 시대의 복잡 다양한 가정의 모습을 재미있게 풀어내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허영웅 연출은 힘들 때나 행복 할 때 누군가와 함께 희노애락을 하고 사랑을 해서 정말 행복한 것은 바로 사랑을 하는 것이라며 이 작품을 관람한 관객들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내 옆에 있는 사람과 더욱 아름답고 행복한 사랑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지난 17일 출발해 오는 2월 23일까지 이어간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2020년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전주 아트톡의 첫 순서로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선정됐다. 전주 아트톡은 매월 1월 개봉 신작영화 1편을 선정하고 전문가를 초청해 영화 상영 후 심층해설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17일 오후 7시에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는 윤성은 평론가가 참여한다.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PORTRAIT DE LA JEUNE FILLE EN FEU)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영화 속 화가 마리안느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의 결혼 초상화 의뢰를 받는다.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신부가 모르게 그림을 완성해야 하느 탓에 마리안느는 비밀스럽게 그녀를 관찰한다. 그러던 중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마리안느를 흔들게 된다. 이 영화를 심층 해설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눌 윤성은 평론가는 영화를 보고, 영화에 관해 글을 쓰며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영화와 함께하는 여행을 추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로맨스와 코미디가 만났을 때>, <영상의 이해>가 있다. 이 프로그램의 관람료는 7000원이다. 회원과 10인 이상 단체는 6000원, 경로어린이청소년국가유공자장애인은 5000원을 적용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몽마르트 파파를 연출한 민병우 감독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을 찾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9일 영화 개봉을 기념해 10일 오후 7시 40분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중학교 미술교사로 평생을 살아온 아버지가 정년 퇴임을 맞으면서 오랫동안 꿈꿔온 일을 실현해나가는 이야기다. 그 꿈은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 아버지는 꿈을 이루기 위해 파리로 향하고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며 꿈꿔온 화가가 된다. 영화는 오래된 꿈을 현실로 이루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슴 속 오래 간직해온 가치를 일깨운다. 민병우 감독은 2013년 장편영화 그 강아지 그 고양이로 데뷔했으며 이듬해 도둑고양이들로 제1회 olleh 국제스마트폰영화제에서 플래티넘스마트상을 수상했다. 관람료는 일반 7000원, 10인 이상 단체 6000원이다. 경로어린이청소년국가 유공자장애인은 5000원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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