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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와 금강을 끼고 있어 신문물을 일찍 흡수할 수 있었던 반면, 가장 많은 수탈을 당한 군산. '일제시대 수탈의 상징, 군산'에서 벗어나 '선진문물의 도래지' '외세에 대한 저항의 일선'으로 군산을 다시 읽는다. 지난 21일 개막, 8월 8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형식)의 '전라북도 역사문물전 Ⅴ-군산전'. 시간의 흐름 속에서 군산지역에 축적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시간의 굴곡마다 이를 헤쳐나간 군산 사람들의 정신을 군산의 정체성으로 이어내는 전시다. 한 지역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정리하고 시대적 영향 아래 정치·사회·문화를 촘촘하게 엮어낸 '군산'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땅' '사람' '문화' '수탈과 저항' 등 4부로 구성됐다. 역사 속 군산의 흔적들은 '사람'과 '수탈과 저항'에서 더욱 또렷하다. 고문서를 통해 본 생활 모습과 최호 장군·문인화가 조영·화가 최석환·문학가 채만식 등을 소개한 '사람'편. 특히 임피 출신 낭곡 최석환은 강한 농묵과 대담하게 펼쳐진 필묵의 '묵포도도'로 시대를 넘어서는 호방한 기운을 전한다. 시·서·화에 능한 문인화가로서 최석환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 호남지역에서 가장 먼저 3·1독립만세운동을 일으킨 군산의 힘은 군산항 개발 자료와 일본인 지주 관련 자료, 3·1운동과 소작쟁의 관련 판결문, 영명학교 만세운동사건 대구 복심원 판결문 등에서 발견할 수 있다. 고려말 왜구의 침략과 진포대첩, 군산의 개발과 일제의 병참기지화, 군산민의 항거를 통해 '수탈과 저항'의 땅을 만난다. 현재 옥구저수지가 있는 곳을 간척한 뒤 옥구농장 북쪽은 일본인에게 남쪽은 조선인에게 소작준 것을 보여주는 '불이옥구농장간척지도'와 '임익수리조합관개구역평면도' '임옥수리조합구역평면도' 등을 통해 일본에 의한 쌀 수탈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이뤄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 군산도에 왕릉이 표시돼 관심을 끌고있는 '동여비고'나 군산항 개항을 지도상에 최초로 반영하고 '군산도'라 표기됐던 섬이 '고군산'으로 바뀌는 등 조선시대 지도와 크게 달라진 '대한전도 전라북도'. 십이동파도 침몰선 발굴이 진행되기 전, 발견신고된 일부 유물들도 일반인들에게 최초로 공개됐다.도내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정리, 전북학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국립전주박물관이 1999년부터 기획해온 전라북도 역사문물전은 고창·남원·부안·진안에 이어 이번 군산전이 다섯번째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유물과 자료를 수집하고, 2개월 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특별전은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숭정 2년명 암막새기와(1629)를 불주사로부터 기증받는 성과도 얻었다. 권승환 학예연구실장은 "군산을 새롭게 발견하고 인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군산이 걸어온 발자취를 한 자리에 모았다”고 소개했다. 전시 기간 중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전시설명회를 마련, 일반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원광대 최완규 교수의 '군산의 고고 유적과 유물(다음달 10일 오후 2시)'과 군산대 김태웅 교수의 '근·현대 군산의 기억을 찾아서(다음달 24일 오후 2시)' 강연도 준비되어 있다.
마한 분구묘 중 단일 유적으로서는 최대 규모 유적지가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건설구간 내 완주 상운리 유적(완주군 용진면 상운리 산8번지 일원)에서 발굴됐다.전북대학교 박물관(관장 하우봉)이 조사하고 있는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건설구간 내 문화유적 발굴조사 결과, 원삼국 및 삼국시대 분구묘 30여기와 매장주체부(토광묘 1백여기, 옹관묘 40여기), 지석묘와 석기공방지로 추정되는 청동기 시대 주거지, 수혈유구 수기 등이 확인됐다. 완주 상운리 유적은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북전주 나들목이 들어설 지역. 지난 1996년 전주-함양간 고속도록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지표조사에서 토기들이 수습되면서 유적의 존재가능성이 대두됐다. 2002년 시굴조사와 지난해 8월부터 실시된 발굴조사에서 발굴된 유구들은 일부 민묘에 의한 파괴를 제외하고는 거의 원형을 유지하여 남아있는 상태다. 책임조사원 김승옥 교수(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는 "완주 상운리 분구묘는 존속기간이 길고 유구의 규모와 형태, 출토유물에서 사회적 위계관계를 보여주기 때문에 향후 분구묘 변천과정과 위계관계를 분석할 수 있는 귀중한 학술적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역사 기록에 의하면 4세기말 근초고왕이 전북지역 마한 세력을 백제에 병합한 것으로 기록됐지만, 발견된 유물의 하한연대는 5세기 말까지로 추정된다”며 "이를 통해 일부 지역에서는 5세기까지 마한의 정치세력이 잔존하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마한 분구묘는 그동안 익산 영등동·간촌리·율촌리, 고창 만동 및 부안 신리·대동리 등 호남지방과 충청에서 활발히 발견됐었지만, 상운리 유적은 분구묘 유적 중에서도 최대규모여서 향후 마한 분묘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전북대박물관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완주 상운리 현장에서 문화유적 발굴조사 지도위원회 및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날 보고될 21기 분구묘 내에서는 토광묘 91기, 옹관묘 31기 등 총 1백22기의 묘제가 조사·확인됐다. 이외에도 청동기 주거지 4기, 지석묘 1기, 와관묘 1기, 석곽묘 6기, 석관묘 1기 및 수혈유구(저장공) 5기와 굴립주 건물지의 수혈 45기가 발굴됐다. 상운리 유적 중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일부 분구묘 내 유물은 토기류 99점, 철기 1백50여점(환두대도 및 대도 15점, 철정 11점, 철부 23점 등), 옥류 1천3백60여점. 다른 유적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와 다양한 종류의 유물들은 마한 문화 규명의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세기 중엽 당시 포경선의 활동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이 고서화 수집가 김인기씨(66)에 의해 소개됐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너비(9cm∼5.5cm)가 줄어들고, 길이 43.5cm 고래 뼈로 추정되는 곳에 새겨진 이 작품은 작살로 고래를 잡는 자선과 고래를 실어 옮기는 모선의 모습이 섬세하게 새겨져 있다. 원광대 이창규 교수는 "상아가 아닌 고래뼈에 그림을 그리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포경선 활약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고래뼈에 그린 것 같다”며 "조각도로 파낸 다음 물감을 바르고 표면을 닦아낸 후 패인 곳만 유화 물감이 남게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교수는 왼쪽 하단에 기록된 이니셜 'J.A.'는 작가의 이름으로, 뒷 면에는 새겨진 시기(1840년 1월)는 작품 제작년월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모선에 미국 국기가 그려져 있는 것으로 봐서 작가 역시 미국인으로 짐작된다고 덧붙였다. 우리 지역에 19세기 중엽 서양작품이 소개된 사례가 드문 현실에서 풍속화의 성격이 강한 이 작품은 당시 생활과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자료로 연구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군산출신 작가 채만식 소설가(1902∼1950)의 묘비명이 잘못 표기됐다. 군산문화원 이복웅 원장은 지난 11일 군산 채만식문학관에서 열린 '채만식선생 추모 54주기 문학강연'에서 "군산시 임피면 축산리 계남마을 소재 채만식 선생의 묘비에 고인의 호인 백릉(白菱)의 릉자가 마름 릉(菱)자가 아닌 구릉 릉( )자로 잘못 표기됐다”고 주장했다. 선생의 사후 소설가 이무영씨가 쓴 이 묘비에는 '作家白 平康蔡公萬植之墓'(작가백릉평강채공만식지묘)라고 써 있다. 이시인은 "묘비명에 잘못 쓰인 한자가 몇몇 논문 등에 그대로 표기되는 것을 우려해 공개했다”고 배경을 밝히며, "잘못된 표기지만 새롭게 고쳐서 다시 만드는 것보다 또 하나의 가치 있는 유물로 여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2002년 계명대 손정수 교수에 의해 처음 밝혀진 선생의 또다른 아호 화서(華胥)와 발굴된 네 작품을 거론하며, "'혜성(1931년 9월호)'에 실린 '조선문인 프로필'에서도 '화서'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또 "채식을 주로 했던 선생의 아호가 모두 나무나 풀과 관계가 있는 점이 이채롭다”며, "1926년 동아일보에서 조선일보로 직장을 바꾼 선생이 예전 직장에 실명을 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국주거환경학회(회장 문영기·강원대 교수)가 28일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전주대 교수연구동 8층 세미나실에서 춘계 전국학술대회를 연다. 주제는 '주거안정의 실현은 시대적 과제'. 조선대 조용준 교수가 '21세기 한국 도시주택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기조강연하며, 전주대 엄수원 교수가 '주상복합건물의 주거환경특성과 향후 전망', 김진씨(전주대 박사과정)가 '역모기지의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 박연직씨(강원대 박사과정)가 '자연재해지역의 임시거주실태에 관한 연구' 등을 주제로 각각 의견을 낸다. 토론자는 유선종(목원대 교수) 강정규(동의대 교수) 문종욱(진주국제대 교수) 신상화(진주국제대 교수) 성연동(목포대 교수) 김갑열(강원대 교수)씨. 전주대 박창수 교수(춘계 전국학술대회장)는 "아파트 소음이나 일조, 새집 증후군 등에 대한 문제,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 등 주거환경에 대한 질적요구는 날로 증대하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던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날 대회는 전국 대학교수와 석·박사과정 학생들, 업계 전문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의 063)220-2259
'전주부성이 도솔천내원궁이라면, 덕진연못은 미륵보살을 호위하는 용왕의 처소로 인식하고 매년 용왕제를 세시풍속으로 거행한 것으로 보인다. 용왕제는 전주를 풍요로운 이상향의 세계를 구현하려는 민간불교의례였다. 당시 고려사회가 전통농경사회이기에 사월초파일에 덕진용왕에게 기우제를 지내는 관행이 조선시대까지 지속적으로 거행해왔다고 보여진다.'전주 용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학술대회 '전주용왕제와 한국의 용왕신앙'이 1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원광대 송화섭 교수는 '전주부성과 덕진용왕제'를 통해 "전주인들은 사월초파일경 전주 용왕제를 거행하면서 전주를 온전한 고을(온고을)로 만들려는 신앙의례를 1천년 넘게 해왔다”며 전주부성을 중심으로한 주변 산세와 풍수비보적 상징성을 통해 전주 용왕제를 분석했다. '전주지역의 역사와 용왕제의 성격'을 발표한 강영경씨(숙명여대 강사)는 "전주 용왕제는 전주지역의 역사처럼 토착문화의 전통 위에 개방적이고 평등한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요소들도 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서영대(인하대) 최종성(서울대) 이용범 김일권(한국정신문화연구원) 김방룡(보조사상연구원)씨가 발제자로 참여했다. 전주용왕제복원추진위원회(위원장 김남곤)가 주최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민속과 민간신앙 속에서 나타나는 용왕의 의미와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바라본 전주 용왕제 등 22일과 23일 복원을 앞두고 있는 전주 용왕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은 7일 오전 10시부터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에서 '판소리의 새로운 조망Ⅱ'를 주제로 한 네 번째 학술회의를 연다. 경인교육대 김혜정 교수의 '전남지역 판소리계의 판도'와 국립민속국악원 학예연구사 명현씨의 '강도근과 방봉술 적벽가 비교', 이화여대 채수정 강사의 '창작판소리 원리와 실제'(채수정·이화여대)가 발표된다. 황갑도(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수석) 김수미(전남대 강사) 김기형(고려대 교수) 이진원(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익두(전북대 교수) 전인삼씨(전남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문의 620-2331
전북도는 올 도지정무형문화재 3종 3명의 작품을 동영상으로 추가 제작, 무형문화재의 원형보존과 전수자료로 활용키로 했다.동영상 제작 대상 도지정 무형문화재는 70세 이상 고령자로, 판소리 김유앵(73)·단청장 신언수(77)·자수장 강소애씨(77) 등이다.도는 지난 94년부터 10년간 12종 24명의 도지정 무형문화재의 동영상을 제작했었다. 현재 도지정 무형문화재는 총 22종에 55명이다.
창립 20주년을 맞는 판소리학회(회장 김진영·경희대 교수)의 제46차 학술대회 및 학술상 시상식이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일 오후 1시까지 전북대 본부 별관 3층 건지아카데미홀에서 열린다.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학술대회는 판소리 이론연구가 중심. 1일은 군산대 최동현 교수의 사회로 이보형 문화재전문위원과 서울대 김대행 교수가 판소리의 어제와 내일을 주제로 발표하며, 2일은 서강대 김현주 교수의 사회로 고려대 김기형 교수가 '또랑광대의 성격과 현대적 변모', 경희대 차충환 교수가 '필사본 춘향가 연구', 한양대 이명국 교수가 '김창환제 흥보가의 전승과 음악적 특성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다. 신동흔(건국대)·류수열(전주대)·김미선(경인교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첫 날인 1일은 제3회 판소리 학술상을 수상한 전북대 국문과 김익두 교수의 시상식과 도립국악원 송재영 창극단 부단장의 동초제 심청가 눈대목 공연이 펼쳐진다.
지난 1월 제3회 노정학술상을 수상한 전북대 국문과 김익두 교수(49)가 판소리학회에서 수여하는 학술상을 수상했다. 수상작품집은 지난해 발간한 '판소리, 그 지고의 신체전략'(평민사). 서구의 연극학적 이론을 도입해 판소리를 공연예술 형태로 '살려놓고' 논의한 이 책은 판소리 연구를 판소리 공연장에서 광대와 고수와 청중이 실제로 만나 이뤄내는 일종의 독특한 예술양식이라 정의하고, 공연 현상 자체를 텍스트화 했다. 판소리·민요·연극·농악·무당굿 등 우리의 공연예술에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김교수는 경향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과 월간'객석' 예술평론상 연극평론에 당선된 평론가이자 시집 '서릿길' '햇볕 쬐러 나오다가' 등을 펴낸 시인이다. 시상식은 다음달 1일 제46차 판소리학회 학술대회에서 열린다.
서울소재 건설업체가 특혜시비 논란이 불거졌던 전주 송천동 오송지구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에 나서 아파트건립사업 성사여부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전주시에 따르면 오송지구내 토지를 소유한 서울 S건설에서 최근 문화재청에 송천동 1가 61-16번지 일대 6백㎡에 대해 문화유적 발굴조사를 신고하고 1억여원의 용역비를 들여 시굴조사에 착수했다.오송지구 문화유적 시굴은 지난해 6월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구석기시대와 삼국시대 조선시대 토기와 자기 기와 등이 발견돼 유적의 존재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다.
정읍시와 완주군·진안군 등 3개 시군의 문화유적 분포도가 제작된다.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으로부터 올 1억8천만원의 국고보조금이 확정돼 시군비 1억8천만원을 합쳐 시군당 1억2천만원으로 문화유적분포도 제작 작업에 들어간다.이에 따라 이미 제작이 완료된 익산·군산·순창과 현재 작업중인 전주·남원·부안·고창까지 12개 시군에서 문화유적분포도를 갖게 됐다.문화재의 체계적 보존·관리 등을 위해 만들어지는 문화유적분포도는 선사시대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각종 문화재의 정확한 위치와 분포 범위를 5천분의 1 지형도에 표시하는 작업이다.
근대문화유산 보존에 현직교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문화재청(청장 노태섭)은 20일 "근대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한 발굴 ·조사 및 관리에 중 ·고등 역사교사의 참여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조사 등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해당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다. 지난해부터 각 지역의 대학교수를 중심으로 지역전문가 인력 풀을 구성·운영한 문화재청은 지역의 역사·문화 현실에 밀착된 전문 지식을 보유한 해당지역 역사교사를 현지조사에 활용하는 것 외에도 문화재전문위원 위촉 등 근대문화유산 보존·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일선교사의 참여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문화유산에 대한 교육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통일신라시대 납석제 소호 조각 2점과 기와 조각 및 상평통보 동전이 발견됐다.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26일 이후 국보 제11호인 이 석탑 보수중 2층 옥개 받침석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이들 유물을 수습했다.소호 중 주둥이 부분으로 생각되는 조각(약 5㎝ ×5㎝)에는 대백사봉성 혹은 '大황<人변에 皇>奉聖'(대황백봉성)으로 여겨지는 명문이 확인됐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대백사라고 볼 경우 이는 관직이나 인물, 지명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되나 현재까지 이런 명칭은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또 조사단은 형태나 기형 및 필법으로 미루어 통일신라시대에 사리소호나 골호, 혹은 진단구(탑지나 건물지 밑에 묻어 액을 예방하기 위한 물건)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했다.같은 장소에서 발견된 다른 소호 조각에서는 '入勳'(입훈) 또는 '動·新州'(동·신주)로 짐작되는 글씨가 확인됐다.석탑 서측면 적심석 해체 중에 발견된 명문 기와 조각에는 '연우4년정사'와 '彌勒'이 양각돼 있었다.'연우4년'은 고려 충숙왕 4년(1317)이어서 미륵사지 발굴조사 당시에 다량으로 수습된 명문 기와 편의 명문과 일치하고 있다.동전은 앞면에 '상평통보'가, 뒷면에는 平·天·八 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처럼 수습 유물 3종이 같은 층에서 발견되었음에도 연대 차이가 많이 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치명적인 훼손위기에 처해있는 조선시대 목판 '완판본'이 햇빛을 보게 됐다. 전주시는 전주 향교 장판각에 보관되어 있는 '완판본'의 정리·정비와 훈증소독을 위한 예산 8천만원을 확보하고,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완판본의 각 종별 목판의 전체 수량과 결판 수, 그 내용 등을 조사하는 구체적인 기초작업과 마구리(목판 손잡이) 등 훼손된 목판의 원형을 복구시키는 작업이다. 현재 장판각에 보관되어 있는 완판본 책판은 10여종, 4천2백90판에 이르는 분량. 그러나 비좁은 공간에 쌓아놓듯 보관되어 있어 분류나 판수를 파악하는 기초자료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한데다 해충과 습기 등으로 원형 훼손이 심각한 상태였다. '완판본'은 1800년대 전라감영에서 책을 출판하기 위해 제작한 목판 책판. 내용면에서도 사료적 가치가 높고 국한문 혼용체로 전각되어 있는 서체의 예술성이 빼어날 뿐 아니라 전국의 향교 중에서는 유일하게 보관하고 있는 인쇄원문 목판이다. 시 문화관광과 문화재담당 소만호씨는 "올해 작업이 기본적인 응급처방에 불과하지만 보존의 상태를 보완하는 단기작업으로는 최선의 선택이다"며 장기적으로는 장판각 증축 등 보존과 활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이 전북진안지역 근현대민족운동사 학술보고서 '동학농민혁명·의병운동·삼일독립운동'을 발간했다. 이번 연구는 진안문화원의 도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 31일까지 3개월동안 이뤄졌다.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기 전 전봉준과 함께 진안의 천안 전씨들의 사회변혁 의지표출이 있었다는 증언과 전투상황에 대한 기록들, 재판기록과 판결문, 현장답사를 토대로 연구조사를 시행했다. 진안지역의 동학농민혁명 전개과정과 의병·독립운동의 전개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활약했던 주요 인물들을 조명한 이 학술보고서는 진안의 근현대 민족운동사를 연구하는 기초자료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에서 진안지역이 중요한 거점이었으며 다른 지역 못지 않게 치열했다는 점, 전봉준과 같은 최고 지도자급들이 진안 백운면 오정리를 중심으로 활동했다는 것을 관련자의 증언에 따라 밝혀냈다. 우윤 관장이 '동학농민혁명의 전개와 성격', 한국미술협회 이용엽 진안지부장이 '진안지역의 동학농민혁명', 전북대박물관 홍성덕 학예연구관이 '진안지역의 의병과 3·1독립운동'을 발표했다. 동학에 입교했던 이사명의 손자 이현도씨(원불교총부 원로법사)와 이희종의 처남 황안웅 교수(원광대 동양대학원), 정협균씨(매일제과 대표)의 진안 동학에 대한 증언이 부록으로 실렸다.
문화재청(청장 노태섭)이 홈페이지(http://www.ocp.go.kr) 새단장 기념 이벤트를 열고있다. '문화재 우수사진 콘테스트'와 '문화재 우수답사기 콘테스트', 그리고 '문화재 퀴즈'. 직접 촬영한 문화재 사진이나 문화재 답사기를 문화재청 홈페이지 '국민참여코너'난 사진게시판과 답사게시판에 올리면 된다. 기간은 3월 31일까지. 홈페이지 방문자의 추천 건수가 많은 순으로 10명을 선정한다. 상품은 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 4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12월 31일까지 연중 실시되는 '문화재 퀴즈'는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출제된 10문제를 모두 맞힌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월별 10명씩을 선정한다. 매달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를 발표하며, 3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선물한다.
도내 소재 국가지정문화재 상당수가 열악한 보존환경으로 훼손상태가 심각, 안전관리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문화재청은 3일 정읍시 연지동 이모씨가 소장하고 있는 '의안백이화개국공신록권'(국보 제232호)을 2003년도 훼손문화재 보수및 보존처리사업 대상으로 선정, 문화재 긴급보수비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진안군 마령면 금당사에 보관된 '금당사 괘불탱'(보물 제1266호)에 대한 보수사업은 올 국고보조 사업으로 확정돼 훼손정도를 반증했다.문화재청은 지난해말 전국에 산재한 국가지정동산문화재(국보·보물) 7백25건에 대한 종합관리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방소도시와 시골지역에 위치한 사찰과 개인소장 문화재의 보존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방안을 마련, 금년부터 시행한다고 이날 발표했다.도내에서는 공공기관에 소장된 문화재를 제외, 전체 39건(국보 2건·보물 37건)에 대한 종합점검이 실시됐다.
선조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마을의 숲은 문화활동을 지탱해 온 전통의 문화공간. 그러나 최근 급속히 파괴되어 가고 있다. 올해 전북의 마을 숲이 조사돼 문화재 지정여부가 결정된다. 우리 민족의 삶과 풍속·관습·사상·신앙·예술 등 문화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마을 숲에 대한 전국 자원 1차 조사사업(2003년 2월∼12월·동부지역 대상)를 끝낸 문화재청(청장 노태섭)은 "올해 전북을 비롯해 충남·제주·서울·인천·경기도의 마을 숲을 조사해 그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을 형성·문화교류 등 역사적 사실과 역사인물에 관련된 숲, 토착신앙·풍수·유교 등 종교적 가치를 지닌 숲, 농업·어업 등 생업 및 의식주·민속·문화 등 주민생활과 관련된 숲, 학술적·경관적·예술적 가치가 높거나 희귀식물로 이루어진 숲 등이 조사대상. 앞으로 조사될 마을숲은 보존상태와 역사성·민속성·희귀성 등을 평가해 국가지정문화재로 가치가 있는 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보존하고, 지방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은 시·도지정문화재나 문화재자료로 지정 권고할 계획. 일선 시·군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세계유네스코는 2003년에 판소리를 인류구전 및 세계무형유산의 걸작으로 선정하였다. 지금은 판소리를 전국 어디서나 부르고 듣고 배울수 있지만, 옛날에는 전라도에서만 들을수 있는 소리였다. 그래서 판소리는 전라도소리라 할 수 있다. 판소리의 소리맛은 역시 전라도 사투리 맛이다. 그런데 정작 전라도인에게 판소리의 중심이 어디냐고 물으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판소리의 본산지가 전주라는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없음에도, 전주가 판소리의 발상지로서 역할을 다하였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이 궁색해진다. 아직도 전주인들은 판소리에 자신감이 없는게 아닌가. 전국적인 명성의 전주대사습놀이가 매년 전주에서 열리지만, 판소리 전국대회는 다른 지역에서도 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개최되는 현실이어서 그마저 위상이 뚝 떨어진 상태이다. 남원에 국립민속국악원, 고창에 판소리박물관, 전주에 도립국악원이 있지만 전국적이지 못하고 전라북도적 수준에서 자족하고 있어야 하는지. 이런 상태로 판소리를 우리소리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 전북인 가운데 전라북도가 판소리문화의 본고장이라는 확신을 갖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전라남도에서는 남도소리, 보성소리라 하여 판소리의 중심이 마치 전라남도인 것처럼 욕심내거나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서편제 영화도 그에 일조한 면이 있다. 판소리의 중심은 전라북도가 분명하다. 그렇다면 왜 전라북도가 판소리의 본산지인가. 판소리의 발생지는 전주와 남원(운봉 포함)이 역사적 무대요 배경이다. 판소리는 18세기말부터 전주와 남원?순창 고을사람들이 즐겨들었다. 판소리는 전라도인의 품격과 학문의 수준을 말해주는 가늠자이다. 지금은 소리꾼이 판소리의 중심에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판소리의 중심은 귀명창에 있었다. 판소리의 생산은 광대가 담당하고, 소비는 사서삼경을 뗀 선비들이 즐겼다. 실제 전주와 남원은 조선시대 전라도에서 과거급제자 배출 3위안에 든 도시였다. 판소리의 중심이 그냥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이와같이 학문적 수준이 높았기에 가능하였다. 한마디로 판소리는 수준높은 한국형 오페라이다. 그만큼 전주와 남원, 순창에는 지적인 귀명창이 많았다. 귀명창은 생원?진사시험에 합격한 조선 후기의 지식인 그룹이었다. 조선 후기에 사설에 나오는 사자성어를 듣고 추임새를 넣을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었겠는가. 그래서 판소리사설 교습본이 완판본으로 출판되었는데, 그 완판본은 전주에서 한글판 목판 활자로 찍어낸 책을 말한다. 광대는 완판본으로 소리를 외우고, 양반들은 그들을 불러 경치좋은 곳에서 소리듣기를 즐겨하였다. 그래서 판소리는 중심이 어디에 따라 양반음악 또는 민속음악으로 갈래가 전혀 달라진다. 판소리를 스스로 낮은 음악으로 만들지 말자. 서양의 오페라는 훌륭하고 판소리는 창극이라고 천하게 인식하고 있는게 아닌지. 전북인은 세계무형유산 판소리의 주체로서 당당한 자부심을 갖어야 한다. 전북이 판소리의 본고장이라는 사실은 춘향전?흥부전 등 고전문학의 배경지요, 판소리 교본인 완판본 제작처요, 수준높은 판소리 사설을 알아듣는 지식인 고을이라는 점으로 분명해졌다. 한미디로 전라북도는 판소리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곳이다. 2004년은 판소리를 세계화하는 원년으로 삼자. 그리고 전라북도는 세계 판소리의 성지로 조성하는 사업에 즉각 착수하여야 한다. 그동안 소리꾼들은 공연예술에 치중해왔고, 학자들은 판소리연구에 몰두해와 판소리의 원형보존과 이론적 토대를 구축되었다고 본다. 앞으로의 과제는 세계무형유산에 걸맞는 세계화와 산업화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언제까지 원형 보존의 판소리 공연에만 치중할 수는 없지 않는가. 태권도를 세계에 보급하듯이, 판소리도 전 세계에 보급하고, 파란 눈동자의 외국인이 승복을 입고 사찰에서 수행하듯이, 외국인들이 판소리를 배우러 전주를 찾아오게 만들자. 판소리의 세계무형유산 선정을 계기로 우수한 인재도 양성하고, 전라북도가 판소리의 발상지라는 사실도 확실하게 해두자. 이제 전주가 판소리의 본산지로서 주인행세를 할 적기이다. 오늘날은 무대가 판이지만 옛날에는 마당이 판이었다. 판소리는 판에서 불러야 맛이 난다. 전주에는 유난히 판소리를 즐겨듣는 풍광좋은 소리판이 많았다. 오목대, 이목대, 가락대, 추천대, 천경대, 만경대 등이 풍류를 즐기는 곳이었다. 이 가운데 가락대(嘉樂臺)는 한자표기 그대로 가장 유명한 소리판이었던 듯하다. 실제 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는 전주고지도를 보면 도포입은 선비들이 가락대에서 모여서 소리를 듣고 풍류를 즐기는 그림이 있다. 이 그림으로 전주사람들이 얼마나 소리와 풍류를 즐겼는지 알만하다. 가락대(구.영생대학터)는 판소리 성지로 최적지이다. 그 곳에 소리문화콘텐츠센터를 건립하자. 그리고 소리의 문화콘텐츠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에 지혜를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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