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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몬타나주의 배노크에 살고 있던 몇몇 사람들이 금광을 찾아 나섰습니다. 금을 캐서 부자가 되기 위한 길이었지만 그 길은 참으로 험난한 고행의 길이었습니다. 험한 산과 들을 지나는 힘든 여정 속에서 도중에 쓰러져 죽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또 인디언들의 공격을 받아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던 물건과 말들을 모두 빼앗, 그들로부터 자기들의 영토에 들어오지 말라는 협박도 받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그들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발길을 고향 집으로 돌려야만 했습니다.그런데 고향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일행 중 한 사람이 이상한 돌을 발견하게 됩니다. 돌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 속에 많은 금이 함유돼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힘과 기쁨이 솟았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엄청난 사금이 곳곳에 묻혀 있었습니다. 그들은 며칠 동안 금을 채취했으나 음식이 떨어지고 장비가 없어 도저히 그 일을 계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일단 고향 집으로 돌아가 음식과 장비를 챙긴 뒤, 약속한 날에 다시 만나 함께 그곳으로 오기로 했습니다. 물론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약속하기를 금을 발견한 일에 대해서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다짐 또 다짐을 받았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들은 며칠에 걸쳐서 다시 금을 캐러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이제 떠나는 날이 돼 약속된 장소에 모였는데, 이것이 웬일입니까? 그들 주변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가겠다고 따라나선 것입니다. 누가 비밀을 누설했기에….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계획을 알고 따라나섰던 것일까요? 하지만 비밀을 누설한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금광을 발견한 사람들의 얼굴에서 솟아나는 기쁨과 생기, 희망의 빛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에 빛나는 광채 때문에 그들의 비밀이 탄로 나고 말았던 것입니다.그렇습니다. 사람이 가슴에 희망을 품고만 있어도 이렇게 얼굴에 빛이 나는 법입니다. 그러면 지금 당신이 가슴에 품고 있는 희망을 무엇입니까? 우리 인간의 가슴과 얼굴에는 힘찬 환희가 있어야 합니다. 깰 수 없는 꿈과 희망의 물결이 흘러 넘쳐야 합니다. 금빛보다 찬란한 빛이 있고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 테스트를 해보겠습니다. 각 문항 당 10점을 만점으로 해 ‘행복 점수’를 직접 매겨 보시기 바랍니다.1. 배고프지 않고 춥지 않으며 신체적으로 큰 결함이 없습니까?2.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가족이나 이웃이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아십니까?3. 당신에게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소중히 여, 이 시간을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습니까?4. 당신 앞에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칠 때 이를 자신의 성숙에 도움이 되는 고통이요 아픔으로 생각하십니까?5. 내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아침에 건강하게 눈을 뜬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있습니까?6. 당신이 이웃에게 무엇인가 희생하거나 주는 데에 기쁨을 느끼고, 이와 같이 희생할 수 있고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까?7. 아기들의 웃음이나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음악이나 미술, 문학 같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며 감사하고 있습니까?8. 당신과 당신의 가정만이 아니라 사회나 민족 더 나아가서는 인류를 위해 살고자 하는 헌신의 마음이 당신에게는 미약하나마 분명히 있습니까?9.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고 내세에 대한 소망이 있습니까?10.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습니까?이상의 질문을 계산해 60점이 넘으면 당신은 누가 뭐라고 해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갖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서 ‘행복’을 찾고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참 행복자의 조건은 환경과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생의 삶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안개와 같은 인생, 무엇 때문에 욕심에 매여, 아집에 매여, 교만에 매여, 값진 행복을 빼앗 있습니까?저 드넓은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광활한 세계입니다. 가슴에 희망을 품은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실상사는 2014년 재가불자 겨울 학림 참가자를 오는 27일까지 모집한다. 행사는 다음달 31일~내년 1월 4일(1차)과 내년 1월 7~11일(2차) 두 차례로 나눠 진행한다.1차 겨울 학림에서는 해강 스님의 세상 존재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강의, 실상사의 역사와 문화, 회주 도법 스님의 특강 등이 열린다. 2차 겨울 학림에서는 혜도 스님의 중론 강의등이 이어진다.문의 063) 636-3031.
11명이 하는 축구 경기에서 순간의 흥분을 참지 못하고 비매너 행동으로 1명의 선수가 퇴장 당하면 나머지 10명의 선수들에게 과중한 부담이 작용해 결국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하게 되는 상황을 종종 보게 됩니다. 누구나 자신의 맡은 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팀이 강팀이 됩니다. 비단 축구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저는 평소 ‘공동체’라는 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동포들의 은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여름철이 되면 항상 가졌던 생각 중 하나가 바로 ‘모기가 사라지면 안 될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 모기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실 겁니다.그런데 모기는 새나 곤충들의 주 먹잇감입니다. 모기가 없으면 새와 곤충들이 사라지고, 그것을 잡아먹는 짐승들도 사라져 결국엔 가축들도 대부분 멸종하게 된다고 합니다. 가축이 멸종하게 되면 인간 역시 생존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이처럼 모기 하나가 없어져도 살 수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데요. 더군다나 세상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이야말로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죠. 네가 없다면 나도 살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이 은혜 아닌가요.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 숨 쉬며 살 수 있는 것도 바로 내 옆에 있는 동포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동포들의 은혜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은 고독합니다.고독은 외로울 고(孤), 홀로 독(獨)이라는 한자로 반대말도 없습니다. 고독은 다시 말하면 고통으로 들어가는 독약입니다.고독함의 반대는 감사함입니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달리 말해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아는 것으로 감사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없어서는 살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것이 은혜를 아는 것이고, 은혜를 안다면 은혜를 갚는 것이 은혜를 베푸는 것입니다.이것이 바로 자리이타(自利利他)입니다.옛날 우리 선조들의 말 중에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 앞에 업경대라는 거울을 보면서 복은 얼마나 졌고 죄는 얼마나 지었는지에 따라서 극락과 화마 지옥에 가는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굳이 저승사자 앞에 가지 않더라도 지금 우리 마음속에는 모두 블랙박스 하나가 다 들어 있습니다. 그 블랙박스에는 나의 마음, 나의 생각, 나의 행동이 하나하나 다 저장되고 있습니다. 이 블랙박스가 바로 염라대왕의 장부책인 셈입니다. 이 장부책에 의해 극락과 지옥으로 나뉘는데 사실 극락과 지옥은 모두 먹을 것이 풍성하다고 합니다.그런데 두 곳 모두 팔에 묶여 있답니다. 극락은 서로 먹여 줘서 풍성하고 행복하고 웃으면서 넉넉하게 살아가지만, 지옥은 서로 자기 입으로 들어가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남에게 먹여 주지 않으니 비쩍 마르게 있다고 합니다.자리이타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갖춰야 할 것이 바로 자신의 인격입니다. 자신의 힘이 갖춰지지 않으면 자리이타를 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자리이타를 한다고 말은 떠들면서도 결국에 가서는 타인의 해하고 자신의 이익만 취하게 되는 것입니다.또 하나 자리이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인연을 잘 맺어야 합니다. 인(因)은 직접적인 결과를 말하고 연(緣)은 간접적인 결과를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콩을 기르는 사람이 콩을 심는 것을 인이라 하고, 물도 주고 잡초도 뽑고 하는 것을 연이라고 합니다.내가 복을 받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배려하고 도와주고 살펴 주는 것이 바로 인이 되겠지요.그럼 연은 무엇이냐.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잘 되라고 마음으로 응원해 주고 배려해 주는 마음이 바로 연이 되는 것입니다.‘인연 작복(作福)을 잘 지어라’라고 하는데 인연을 잘 맺는 것이 바로 복을 만드는 것이라는 말입니다.요즈음 들어 신문에서 FTA 체결이라는 기사를 자주 보게 됩니다. FTA는 시대적 흐름으로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합니다. 한쪽에서는 기쁨을, 한쪽에서는 슬픔을 갖게 되는 이 선택에 공동체가 함께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행복 공동체의 전북이 됐으면 합니다.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라는 심리학자는 자아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설명하고 있습니다.첫 번째 자아는 물질적 자아라고 말합니다. 물질적 소유에 의해서 자기를 평가하면서 사는 존재를 말합니다. 내가 가진 것, 혹은 내 몸의 가치로 평가 받는 것을 물질적 자아라고 합니다. 또 하나는 사회적 자아입니다. 내가 누구의 친구냐, 누구의 자녀냐, 어느 회사의 사장이냐 그리고 어디 출신이냐, 어떠한 박사 학위를 가졌느냐 하는 사회적 관계와 그 역할에 따라 평가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평가는 영적 자아입니다.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외모로 할 것도 아니고 소유로 평가할 것도 아닙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 가운데도 영적으로 살지 못하고 철저하게 육신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도무지 신앙적인 모습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말이나 행동이나 그 생각 자체가 아예 신앙적 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몇 년을 신앙생활 했느냐, 교회의 직분이 무엇이냐가 도무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신앙생활 잘못한 것이요, 인생을 잘못 살았습니다.A. W. 타겟(Target)이라는 사람이 쓴 〈창〉이라는 단편 소설 가운데의 내용입니다. 어느 작은 병실에 두 남자가 입원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환자이고 또 한 사람은 디스크 환자였습니다. 디스크 환자는 수술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했지만 폐암 환자는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자리에 일어나서 창 밖을 내다보곤 했습니다. 병세로 보자면 폐암 말기 환자의 상황은 매우 절망적이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왜 그런지 늘 기쁨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디스크 환자가 창 밖을 보고 있는 폐암 환자에게 도대체 밖에 무엇이 보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지그시 눈을 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름다운 호수에 보트와 백조가 한가로이 떠 있고 호숫가를 산책하는 연인과 잔디밭에서 놀고 있는 어린아이의 얼굴이 보이네요.” 이 말을 듣고 있던 디스크 환자의 얼굴은 갑자기 분노로 일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폐암 환자의 얼굴에 늘 기쁨이 있는 까닭이 그의 침대가 창문 곁에 있어서 수시로 창밖을 내다볼 수 있기 때문이고, 자기는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의 생각에는 빨리 폐암 환자가 죽어서 나가면 저 창가의 침대를 차지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폐암 환자가 심하게 기침을 하면서 신음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스크 환자는 비상벨을 눌러서 의사를 부를까 하다가 침대를 차지하겠다는 생각에 그대로 두었습니다. 아침이 밝아올 무렵 갑자기 옆 침대가 조용해졌고 고통 받던 폐암환자는 그의 기대대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는 드디어 창문 곁 침대로 옮기게 되었고 그는 옮마다 있는 힘을 다해서 침대를 붙들고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창 밖에는 회색의 콘크리트 담벼락뿐이었습니다. 그는 그제야 폐암 환자의 기쁨이 환경 때문에 생긴 기쁨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선택한 기쁨’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기뻐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창조적인 상상으로 기쁨을 선택하며 마지막까지 기뻐할 수 있었던 그 사람 앞에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우리는 숱한 선택 속에서 살아갑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라는 본능적인 것에서부터 ‘극장을 갈까? 연극을 볼까?’라는 문화적인 선택, ‘이 사람을 택할까? 저 사람과 결혼할까?’라는 인생의 중요한 것까지 어느 것 하나 선택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만 우리는 이 이야기 속에서 기쁨과 슬픔도 선택에서 온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기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누구나 기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뻐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쁨이 있다면 그 기쁨이야말로 훨씬 더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무엇을 잣대로 결단하며 살아가는냐에 따라 신앙인의 모습을 볼 것입니다. 진정한 기쁨은 환경 때문에 생긴 것도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기쁨.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창조적 영적인 기쁨을 선택하며 마지막까지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행복자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외출했던 청년이 집으로 돌아오다가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소식을 듣고 놀란 어머니가 가슴을 졸이며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청년은 이미 두 눈을 실명하고 말았습니다. 멀쩡하던 두 눈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와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철저하게 닫은 채 우울하게 지냈습니다.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타들어가는 듯 아팠습니다.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청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한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깊은 절망에 빠져 있던 그 사실조차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간곡하게 부탁했습니다.“아들아, 한쪽 눈이라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얼른 수술을 받자.”결국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아들은 한쪽 눈 이식 수술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그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도 아들은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에게 앞으로 어떻게 애꾸눈으로 살아가느냐며 투정을 부렸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투정을 부리고 원망을 해도 묵묵히 그 말을 듣고만 있었습니다.꽤 시간이 지나 드디어 아들이 붕대를 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붕대를 모두 풀고 앞을 본 순간 아들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쉴 새 없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앞에는 한 쪽 눈만 가진 어머니가 애틋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아들아, 실은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그러나 그렇게 되면 나의 장님 몸뚱이가 너에게 짐이 될 것 같아 한쪽 눈만 내준거야. 미안하다.”“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요한일서 4장 19절.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마음의 온갖 허물을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양약으로 알아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지난 주 내내 전주 한옥마을 한 켠에 자리를 펴고 한국불교의 문화적 전통이 지켜온 음식을 들고 나와 시민에게 자연음식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캠페인을 했다. 나무를 깎아 옻칠을 입힌 목발우(승려들의 식기)를 준비하고, 정갈하게 달인 백련차를 마실 수 있는 다완도 준비했다. 그리고는 조용한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했다.불교적 전통이 지켜온 음식문화는 요즘 시속에서 유행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 우선은 현대인들이 음식을 너무 캐주얼하게 대하는 것 같다. 식탁문화 속에는 인정과 소통, 감사와 배려가 기본적으로 살아있어야 하는데, 대화가 사라진 채로 과묵하게 음식 먹는 일에만 집중한다거나, 음식을 대놓고 감사한 마음을 갖기는커녕 오히려 까탈을 부리기까지 한다. 음식 자리는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인간다움과 미적인 요소를 모두 동원해서 즐거워야 할 곳이다. 그래서 음식 자리에 행복의 미소가 살아있도록 애쓰자고 했다.음식을 대하는 자세는 절제가 기본이다. 마트에 가보면, 어느 시대의 누구보다 먹거리가 풍부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느껴질 만큼 식재료가 넘친다. 그런 만큼 요즘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어서 탈도 많고, 병도 많고, 또 그 탈과 병을 치료하기 위해 무진한 노력을 쏟지 않으면 안된다. 먹을 걸 앞에 두고 절제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자신을 걱정한다면 적게 먹을 수밖에 없다. 역설같이 들리겠지만, 음식을 절제하는 것에서 자신의 행복이 시작된다는 걸 자각해야 한다.내가 어릴 적에는 음식을 못 먹어서 배가 부어올랐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이 문제다. 어디 그뿐인가. 음식을 즐기는 것도 자유겠지만, 자신의 몸을 망쳐가면서까지 열량 높은 음식에 알코올까지 곁들여 무절제하게 먹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동물성 식품이 인간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도 잘 안다. 그렇지만 열량 높은 육식을 무절제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제철 채소류를 최소한의 거친 요리로 섭취하는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권유했다.삶은 변화다. 원형을 유지하는 건 애초부터 의미없는 일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삶은 변화고, 변화는 원형의 소멸에서 온다. 이를 두고 부처님은 평생에 걸쳐 “모든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고 가르쳤다. 소멸은 변화의 다른 얼굴이므로 중간의 논리를 생략하면, 삶은 소멸의 연속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에는 음식이 있어야 한다. 음식을 통해서 우리는 변화를 경험하고, 그것이 모여 인생을 이룬다. 자신의 삶을 의미 있는 변화로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즐겁게 먹고, 적게 먹고, 육식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채식을 할 일이다.
백인이 흑인을 법에 의해 노골적으로 차별했던 남아프리카연방에서 생긴 이야기입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있던 ‘성 시온’이라는 흑인 교회에서 수난일에 성찬식을 거행했습니다. 담임 목사는 예배 때 특별한 행사를 계획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제자의 발을 씻어 주는 예식을 거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예배에 백인 판사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는 올리버 판사였으며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었습니다. 올리버 판사는 본국으로부터 이비 대법원장으로 내정까지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교회에서 이뤄지는 세족예식의 광고를 듣고 그는 그 교회에 다니는 자기 집 흑인 여종인 마르타 포트윈의 발을 씻겠다고 신청했습니다. 그는 마르타 앞에 무릎을 꿇고 발을 씻었을 뿐 아니라 그 검은 발에 입을 맞췄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예배당 안은 숙연해졌습니다. 올리버 판사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간증했습니다. “이 여인이 내 집의 종으로써 오랜 세월동안 내 아들과 딸을 정성껏 돌보았으며 아이들의 발을 씻어준 고마운 사람입니다.” 이 소식이 퍼지자 내정됐던 대법원장 자리가 취소된 것을 물론 판사직도 박탈됐습니다. 성 시온 교회에서 올리버 판사를 위로하기 위해 방문 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판사직도, 사회 다른 직위도, 무덤에 갈 때는 먼지가 아니겠습니까? 그런 먼지보다 하나님이 주신 사랑과 감사가 더 중요합니다. 저는 다만 무덤에 가기 전에 그 작은 먼지를 턴 것뿐입니다.”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복입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의 성공을 바라보면서 기뻐합니다. 쥔 권력이 줄 기쁨을 바라보고 감격합니다. 쥐어진 물질이 줄 혜택을 보면서 기뻐합니다. 그러나 신앙 안에서 형성된 바라봄의 영성은 이 세상이 끝난 뒤 영원히 지속될 기쁨과 감격을 알고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이 바라봄의 영성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이 행복한 것입니다. 인생이란 큰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야구 경기와 같습니다. 아무도 마지막 회가 끝날 때까지 절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야구경기의 묘미는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는 끝난 것이 아닙니다. 신비로운 역전승을 종종 경험하기 때문입니다.지금 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낙심해서는 안 됩니다. 현실이 막막하더라도 절망해서도 안 됩니다. 역전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십시오.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자신을 변화 시키십시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홈런을 날릴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움켜쥐고 사는 것들 대부분 진정한 가치가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한 모든 가치를 한 손에 가졌던 솔로몬은 모든 것이 헛되도다고 결론을 맺었습니다. 우리가 집착하고 있는 일은 어떤 일입니까?
천년고찰 김제 금산사 사찰 창건 제1415주년 개산대제(開山大齊)가 지난 18일 경내에서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 최규성유성엽이상직 국회의원, 이건식 김제시장 , 정성주 김제시의회 의장, 성우 금산사 주지 스님 및 승려, 불자, 지역 인사, 관광객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이날 개산대제는 화창한 날씨속에서 조사전 다례식 및 부도전 참배, 대법회, 보살계 수계식, 점등식 순으로 진행됐으며, 많은 참석자들이 금산사 개산대제를 축하했다.미륵신앙의 성지 모악산 자락에 위치한 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는 후백제의 견훤이 아들에 의해 유폐됐던 절로, 백제 599년(백제 법왕)에 왕의 자복 사찰로 세워졌다.신라통일 이후 혜공왕(766년) 때 김제출신인 진표율사에 의해 중창되면서 절의 기틀을 갖추었고, 중창 후 수행과 포교에 전념한 진표율사는 미륵신앙을 중심으로 교세를 확장시켜 신라5교의 하나인 법상종을 성립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고려 문종 때 가장 큰 규모를 이루었지만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많이 소실되었다고 알려지고 있고, 고종 때에 와서 미륵전 및 대적광전 등을 보수했으며, 1934년에 다시 대적광전과 금강문을 고쳐지었다고 전해진다.성우 금산사 주지스님은 조사스님들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그 혜명을 계승 하기 위해 우리 모두 착하고 진실되게 이 세상을 살아가자면서 오늘 천년고찰 금산사의 개산대제를 맞아 이 세상 모든 불자 및 중생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가 도심 점거 2주를 넘기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드는가 했더니, 다시 한치 앞을 전망할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시위대와 정부간에 갖기로 했던 지난 10일의 대화가 ‘시위대가 도심 점거를 먼저 풀어야한다’는 정부 측의 주장으로 취소되어 버린 것이 도화선이었다. 점입가경으로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12일 “필요하다면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무력진압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에 대해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홍콩학생연대(HKFS)는 행정청 청사 주변을 다시 봉쇄할 수도 있다고 맞받아쳤다.중국 정부는 지난 1997년 여름 홍콩을 반환받으면서 중국과 홍콩간의 ‘일국양체제’를, 동시에 20년이 지난 2017년에는 홍콩인의 총투표로 행정장관을 선출하고 독립적인 사법제도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말, 중국 정부는 2017년의 총투표는 보장하지만, 행정장관의 후보자는 선출위원회(1200명)에서 반수 이상의 추천을 받은 인사로 제한할 것이며, 판사 등 사법관도 애국적 인사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베니 타이(Benny Tai) 홍콩대 법대 교수는 지난해 1월 행정장관의 직접선거를 목표로 시민불복종을 가능케하는 법안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지난 6월20일부터 열흘 동안 비공식 총투표를 주도하였는데, 무려 80만 명의 홍콩인이 이 투표에 참여하였다. 이를 계기로 홍콩 반환 17주년 기념일인 7월1일 대규모 평화시위를 벌이게 된 것이다. 이 시위에 등장한 슬로건이 홍콩 금융가의 중심지를 겨냥한 ‘Occupy Central(센트럴을 점거하라)’이었다.홍콩의 고등학생와 대학생은 지난달 22일부터 동맹 휴업을 결의하기 시작했고, 26일에는 수만 명에 달하는 시민과 학생이 센트럴과 행정청 광장에 모여들었다. 시위대에 참여한 한 고등학생은 “지금의 초등학생이 10년 후에 홍콩의 민주화시위를 걱정해야 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시위대에 힘을 더했다. 뉴욕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한 여학생은 학업을 중단하고 일주일이 넘게 센트럴 시위에 참여하면서 ‘우산혁명’의 노래로 홍콩민주화를 위한 아침을 시작한다고 전해왔다.지금 홍콩에서는 민주화 세력과 정부 측이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힘겨운 대치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화 세력들은 완전한 직접선거와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고 동시에 홍콩의 치솟는 물가상승과 주택가격, 흔들리는 금융허브의 역할,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정치 개입, 심각한 환경 문제 등 현안을 행정장관들이 잘 풀어내지 못했다고 분노한다. 홍콩의 4대 회계법인의 대표들은 민주화 시위로 금융허브의 지위가 위축될까 염려하여 대대적인 광고를 내놓았다. 그러자 회계법인의 직원들은 “여봐요, 사장님들, 당신들의 성명은 우리를 대표하지 않아요”라고 맞받았다.우리는 질기고 아픈 민주화 운동을 오롯이 기억하고 있다. 그런 연유인지, 홍콩인들의 민주화 시위가 남의 일 같지 않다. 분명한 것은 이번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1989년의 천안문 사태와 같은 불행으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두 세력간의 만남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부처님도 열반하시기 얼마 전에 견해의 차이로 반목하고 있는 정치지도자들을 향해 “정기적으로 모이고, 자주 모이면, 번영할 것이고 쇠퇴하지 않을 것이다.”고 하시지 않았던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절실하다. 그래서 어떤 이는 그 상황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고, 어떤 이는 현재의 상황이 쉬 잊히지 못하고 오래 지속될 것 같은 불안을 놓아버리지 못한다. 그렇지만, 지속되든 잊혀지든 삶은 새로운 것과의 만남에 연속일 뿐이다.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이를 안다.이를 두고 인도의 불교사상가 바수반두는 “실재하지 않는 것이 실재한다는 상상이 존재한다. 그 허망분별에는 ‘아’도 ‘법’도 없다”고 했다.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는 것들은 영원하지 않은 것을 대상으로 영원할 것 같다는 오해를 만들어가는 일에 불과하다. 무상한 것들에서 영원을 찾으려는 게 인생이다. 그래서 우리가 평생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나의 예상을 빗나간 것들 뿐이다. 그리고 나의 예상과 현실 사이의 엇나감을 심각하지 않게 은연 중에 받아들이는 익숙함에 젖어있다.인생은 어느 면에서 ‘엇나감에 익숙해지는 것’이고, ‘빗나감을 망각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익숙해지지 못하고 망각하지 못하는 기억은 얼마나 큰 고통을 가져다줄까. 그래서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그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에서 “아무리 많은 날이 지나도 시간의 기억으로부터 당신을 지울 수 없습니다”고 절규했다. 얼마 전 맨하탄의 세계무역센터 테러를 추도하는 자리에서도 한 유가족은 자신의 아픈 기억을 회상하며, “그가 떠나갔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는 함께했던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그가 살아있습니다. 기억되는 존재는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살아있는 그보다 떠나간 그를 사랑합니다”고 했다. 이런 아픈 기억을 잊거나 망각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새로운 것과 연속해서 만나야 하므로, 과거는 익숙해지고 망각돼야 한다. 이상적인 불교인의 삶은 이런 태도로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대승경전에서는 과거의 기억에 얽매임 없이 새로운 연기적 상황과 만나야 한다는 것을 두고, ‘목숨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과거가 실재하지 않는데, 기억과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과거에 발목이 잡혀 새로운 연기적 상황에 충실하지 못한다는 것을 우려하는 말이다. 심지어 ‘나에 대한 예상과 기대도 갖지 않아야 하며, 삼보(불법승)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하며, 사성제(고집멸도)도 놓아야 한다’고까지 했다. 삶과 인생이 새로운 것과의 부단한 만남일 뿐, 과거의 기억에 매어 있어야 하는 희론이 아니기 때문이다.역으로, 희론을 구성하는 토대가 바로 실재하지 않는 것을 실재한다고 상상하는 기억이다. 만남과 접촉은 느낌을 갖게 한다. 그 느낌은 알아차림과 다른 영역의 정신작용이다. 새로움은 느낌으로 끊임없이 작용하고 있지만, 극히 일부만이 실제 알아차림의 영역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그 알아차림은 기억을 만들어내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주관이 형성된다. 따라서 사람의 ‘됨됨이’는 ‘새로움을 어떻게 알아차리는가 하는 방식’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삶은 다름 아닌 바로 그 ‘방식’으로 구성된다.사회적 조건이나 경제적 토대는 모두 다 다르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개인의 대응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집착을 놓음’이 불교적 전통에서 오래 고민해온 가장 이상적인 대응방식이다. 주관이 집착인데, 그 집착이 ‘실제하지 않는 것이 실제한다는 상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두고 ‘불선법’이라고도 했다. 바로 ‘엇나감에 익숙’해지지 못하고, ‘빗나감을 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땅에서 가장 크고 힘이 센 동물은 코끼리입니다. 이 코끼리는 어릴 때 잡혀와 작은 말뚝에 묶였고 빠져나오려 애를 썼지만 힘이 부족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코끼리는 현재에 편안해졌습니다. 이제 작은 힘으로도 뽑을 수 있는 저 말뚝을, 어릴 때부터 가진 ‘뽑지 못 한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사는 것입니다. 이게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이처럼 피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험으로 인해 실제로 자신의 능력으로 피할 수 있거나, 극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그러한 상황에서 자포자기하는 것을 학습된 무력감이라 합니다.무기력에서 일어나려면 작은 성공의 경험을 늘려가야 합니다.인기 작가 공지영 씨가 쓴 ‘수도원 기행’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유럽의 수도원을 방문하면서 자기 신앙에 나타났던 상처와 흔적을 고백하며 자신의 신앙이 얼마나 부족했는지에 대해서 썼습니다. 신앙의 여정을 그려놓은 책의 내용 중에 미국의 골프 영웅이었던 ‘할 서튼’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는 구절이 있습니다.할 서튼은 미국 PGA 골프 우승자였고 라이더스 컵 우승자였습니다. 그는 미국 남부 석유재벌의 아들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이 없었고, 25살에 전 미국 골프대회를 휩쓸었습니다. 그 후 10년 간 3번의 이혼경험을 했고 한 때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재기하면서 인터뷰를 통해서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인생에서 제가 깨달은 한 가지 사실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깨닫기 전에 우리는 35세를 넘어버린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에 나는 빠른 차가 있으면 행복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포르쉐를 샀습니다. 그 다음엔 집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집을 샀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는 비행기가 한 대 있으면 행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를 한 대 샀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 깨달을 것은 행복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인용하면서 공지영 씨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고 고백합니다.처음에는 소설가만 되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소설을 써서 유명해지기만 하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고, 생활비를 다 쓰고서도 통장에 잔고가 100만 원 이상만 있으면 행복할거라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읽어, 자고나면 통장으로 수천만 원의 인세가 들어왔습니다. 또한 그렇게도 사람이 그리웠는데 자기와 만나자고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합니다.그런데 사실을 말하자면 그때 그녀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녀는 30대 중반이 넘어서야 행복이라는 것이 이런 소유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이런 쉬운 깨달음 하나 얻기 위해서 청춘과 상처를 지불해야 했습니다”고 고백합니다.우리는 고난이 닥쳐오면 자기 인생을 남의 탓, 환경 탓, 부모 탓으로 돌립니다. 분노하고 저주합니다. 이런 마음 속에는 ‘왜’라는 항변에 ‘만약에’라는 헛된 생각을 갖습니다. 만약에 내가 좋은 부모, 환경을 만났더라면….이제는 ‘어떻게’라는 생각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입니까? 위대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고난과 아픔과 실패 속에서도 ‘만약에’를 지우고 ‘어떻게’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그렇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선택하고 있습니까? 그것이 지금의 ‘나’입니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2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정의평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어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 지연에 우려와 유감을 나타내며 국가가 조사와 기소를 독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정치권과 국가가 소중한 생명을 잃고 절망에 빠진 유가족의 고통을 어루만지고 책임을 다하기보다는 정쟁 수단으로 삼고 분열을 조장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정의평화위원회는 "조사권과 기소권 독점은 원래 국가의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자연권에 속한 것을 국가가 대신할 뿐"이라며 "세월호 참사는 국정 최고책임자가 국가개조를 언급할 만큼 구조적 문제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국가가 조사와 기소의 독점을 고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상, 협상 같은 수사는 피해자의 자연권과 본성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인간적 고통 앞에 중립은 있을 수 없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처럼 금전보상 이전에 유가족의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또 전북경찰청이 지난해 11월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의 강론과 관련해 박창신 신부에게 출석요구를 한 것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위원회는 "경찰의 소환 요구는 종교의 자유는 물론 사제 개인의 양심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자 지난 대선 기간에 일어난 국가권력기관의 선거 부정개입에 대한 사회적 비판을 희석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박 신부의 강론에 대한 언론과 정치권의 반응은 핵심 내용과 맥락을 무시한 침소봉대였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공안통치의 일상화로 이어질 수 있는 소환 요구에 여러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거지가 어렵게 복권을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꿈에 부풀어 매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복권을 간수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집이 없으니 집에 둘 수도 없었습니다. 방도 없으니 방에 둘 수도 없었습니다. 주머니도 해어졌기 때문에 마음을 못 놓았습니다. 믿을만한 거지 친구도 없었습니다. 궁리 끝에 밥 빌어먹는 깡통에 밥풀로 잘 붙였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복권 발표가 있었는데 1등에 당첨이 돼 억대의 부자가 되게 생겼습니다. 그 순간의 기쁨을 무엇에 비교하겠습니까. 한 순간의 기쁨 속에 그 동안의 고생, 설움, 가난, 눈물이 다 해결되고 씻어지는 것입니다. 이제는 남과 같이 푸른 꿈과 넉넉하고 아름다운 삶을 설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깡통을 흔들면서 한 없이 뛰었습니다. 힘도 안 들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희망의 빛이었고, 다 내 것 같았습니다. 깡통을 바라보는 순간 과거가 생각났습니다. 이제는 깡통이 보기도 싫었습니다. 깡통 없이도 이제는 잘 살 수 있고, 빌어먹지 않아도 됐습니다. 흐르는 강에 깡통을 힘을 다해 던져 버리고 한 없이 뛰었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한참 뛰다 생각하니 복권이 깡통에 붙어 있었는데, 그만 깡통을 버림으로 다시 깡통을 차야 되는 거지 신세가 돼버렸습니다.제2차 세계대전 직후 연합군은 굶주리고 집 없는 아이들을 모아 커다란 캠프 안에서 함께 살도록 했습니다. 거기서 아이들은 배불리 먹을 수 있었으며 보살핌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밤이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침내 어느 심리학자가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 냈습니다. 아이들이 침대 속에 들어간 후에 자기가 손에 쥐고 있을 빵을 한 조각씩 나누어 줬습니다. 그것은 먹으려고 준 것이 아니라 그냥 손에 들고 있도록 준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자그마한 빵 한 조각이 놀라운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아이들은 내일 먹을 것이 있다는 안도감에 평안히 잠들었던 것입니다.내일 먹을 것을 염려해야만 했던 이 아이들이 내일 염려를 해결 받았을 때 비로소 평안히 잠들었습니다. 이것이 어찌 전쟁 고아들만의 심리 상태이겠습니까?많이 가진 사람 중에도 자식들 대에 먹을 것까지 염려하면서 평안히 자리에 눕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는 모세의 어머니로부터 배울 것이 있습니다. 사실 모세 부모의 최대의 기대는 ‘그저 갈대 상자 안에서 얼마간이라도 아들의 생명이 유지되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갈대 상자를 강물에 띄웠을 때 아들은 다시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죽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애굽의 왕자로 당당하게 성장했습니다.이런 믿음의 자세로 지금 현재의 내 인생의 기본 설계를 감사히 받아들이며 준비하십시오.
손현이라는 사람이 쓴 ‘어느 쥐의 유언’이라는 시입니다. “내 말 귀담아 듣거라.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들은 저마다 다른 무서움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그 중에서 무서움의 형식을 감추고 있는 무서움이 가장 무서운 무서움이다. 내 말 잘 알아듣거라. 고양이와 쥐덫이 가장 무서운 것이 아니다. 고양이는 언제나 고양이로 있고 쥐덫은 언제나 쥐덫으로 있으니 내 나이가 되면 고양이쯤이야 차라리 같이 늙어가는 이웃일 수 있고 쥐덫쯤이야 내 슬기의 시험대 정도로 그친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고양이도 아니고 쥐덫도 아니고 무서움을 다채롭게 위장한 쥐약이다. 쥐약의 외혐은 탐욕의 혀끝과 코끝을 유혹하기 위해 자연스럽고 믿음직스럽고 우호적이고 헌신적이다. 그러나 쥐약의 외형이 어떻게나 간에 쥐약은 쥐약이다. 이 바보들아!”신앙생활은 여론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의 사람은 사람들이 뭐라고 하느냐보다는 성경 말씀이 무엇이라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이지만 진리는 다수결의 원칙이 아닙니다. 다수의 여론에 의해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지만 진리는 부활하셨습니다. 21세기의 주된 현상은 한마디로 가치관의 붕괴입니다. 그러다보니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신념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인이 지니는 삶의 방식은 다릅니다. 먼저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환경에 지배되고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 시선을 두고 살아갑니다. 신령한 것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합니다. 보이는 세계에 너무 연연하지 않습니다. 물질보다 마음입니다. 돈보다 사람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시집을 갈 때 패물을 안 해줬다고 이혼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탐욕보다는 당연히 건강입니다. 영적인 것을 더 가치 있게 여기는 삶입니다.미래 지향적인 사고를 합니다. 현재보다 미래, 순간적인 것보다 영원한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고생도 미래가 보장된다면 참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의 종말이 천국행이라면, 오늘은 기쁨으로 생을 살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내일을 바라보며 삽니다.자기보다 다른 사람 중심으로 봉사하는 삶입니다. 나 혼자 이로운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이로운 면을 택하는 사람입니다. 전체가 이롭다면 내가 손해 보는 사람입니다. 손해를 안 보겠다고 언제나 자기 실속만 챙기는 사람은 아직 멀었습니다. 신앙인이 믿음 안에서 변화하지 못하면 신앙이 항상 제자리 걸음을 걷습니다. 삶의 목적, 방법, 소원, 취미, 표정 등 모든 것이 달라야 합니다. 비움이 있기에 채움이 있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방식을 이와 같이 달라지는 신앙인의 모습으로 가꾸시기를 바랍니다.
중동에서 일어났던 공격과 파괴, 오만과 살육의 소식을 접하면서, 인간의 억지와 건방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 가늠할 수 없다는 분노가 일어난다. 세상에 어떤 나라가 국제사회의 제제나 간섭 없이 한 달 만에 어린이와 부녀자를 포함한 2000여명의 민간인을 죽이고 멀쩡할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한 달 안에 고작 3명이 죽어나간 자국민의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변명해도 괜찮은가. 어떤 이는 이를 두고 ‘이스라엘 판 나치 만행’이라고 했다.유태인들은 2000년 동안 나라 없이 유럽을 떠돌다가 한 세기 전 독일 나치에 의해 600만 명이 학살당한 집단 기억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인들은 자신들의 아픈 기억을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가자지구(Gaza Strip)에 그대로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유엔과 국제사법제판소를 비롯한 국제기구가 하나 같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내 정착촌 건설을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철수를 명령하였지만, 이스라엘인들은 오히려 가자지구 내에 자신들의 정착촌을 확장해왔다. 지구 내의 이스라엘 불법정착민 숫자도 무려 60만에 이른다. 게다가 식수의 절대 부족지역인 지구의 수자원 가운데 80% 이상을 이스라엘 군인들이 모두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가자지구 내에서 둘 간의 충돌은 불가피한 것이었다.이스라엘의 전쟁 결단력은 가히 혀를 내두를 만하다. 미사일이나 전쟁 장비 등은 하마스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강력한 우위에 있다. 근간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백린탄’까지 사용했다고 전한다. 백린탄의 잔혹함은 듣기만 해도 끔찍하다. 몸과 접촉이 일어나면 몸이 다 탈 때까지 꺼지지 않는다고 하잖은가. 그래서 국제사회는 백린탄의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였던 것이다. 이번 사태의 사망자 수를 단순하게 비교해보면 이건 세력이 비슷한 두 국가 간의 전쟁이 아니다. 나치의 유태인 학살과 닮은꼴의 이스라엘 판 팔레스타인 ‘인간 청소’임에 분명하다.가자지구가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무기 등 군사 장비가 하마스에 전달될 수 있다는 이유로 동북쪽으로 향하는 지역에는 이스라엘에 의해 8m 높이의 장벽이 둘러쳐져 있고, 남쪽으로 향하는 지역에는 이집트에 의해 봉쇄되어있으며, 서쪽으로 향하는 지중해 연안 뱃길은 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차단되어있다. 사방이 막혀있으니,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 공격을 받아도 자신들의 영토를 벗어나기가 어렵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외부와 접촉이 차단된 채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언론과 국제 여론을 움직이는 다수가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만행은 늘 포장되어 전달되고 있다. 물론 팔레스타인 극단 세력이 무고한 이스라엘인들을 공격하는 행위는 마땅히 멈춰져야하지만,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의 영토 강탈도 마땅히 바로잡아져야한다. 유엔이 인정한 합법적인 국가를 무단으로 점령하여 봉쇄하고, 폭격과 파괴를 일삼으며, 식료품과 물 등 생필품을 통제한다는 게 말이나 될 법한 얘긴가.지금의 불행은 50년 전의 이스라엘과 아랍 간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점령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전쟁에서 이긴 나라가 영토를 차지하는 것이라는 힘의 논리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공격과 파괴, 오만과 살육이 끝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가지는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깨는 어떠한 행위도 인정되어서는 안된다는 게 인류가 공감하는 숭고한 가치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가자지구 만은 예외라고 침묵으로 묵인해야 하는가.습관처럼 일상화되어버린 폭력을 종식시키고, 이스라엘의 안정과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비폭력’ 묘안은 없을까. 엄청난 부와 권력을 바탕으로 오만의 살육을 자행하는 건방을 제지할 수 있는 방책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인터넷 기사에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오만과 살육의 건방이 끝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에게 편지와 묵주 선물을 전달했다. 교황은 17일 세월호 희생자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 세례식에 배석한 천주교 수원교구 안산대리구장 김건태 신부에게 "실종자 가족에게 전해달라"며 '프란치스코'라는 자필 서명이 담긴 한글 편지와 묵주 10개를 전달했다. 편지에는 '직접 찾아뵙고 위로의 마음 전하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번 한국 방문기간 내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실종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았다'고 쓰여 있다. 이어 '다만 아직도 희생자들을 품에 안지 못해 크나큰 고통 속에 계신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위로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돼 있다. 편지 말미에는 실종자 10명의 이름을 모두 나열한 뒤 '주님, 하루빨리 부모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보살펴주옵소서'라는 간절한 기도가 적혀 있다. 김 신부는 이 편지와 묵주 선물을 19일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함께 팽목항을 방문, 실종자 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 신부는 "교황께서는 제 두 손을 꼭 잡으시면서 프랑스어로 '실종자 가족 손잡고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전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며 "서신은 전달하면 되는데 교황의 따뜻한 마음까지 온전히 전달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뜨겁고, 감사하다. 이런 치유를 누가 해주겠느냐"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에 앞서 교황에게 '남은 (실종자)10명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 족들은 진도 팽목항에서 극도의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내며 사선에 서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집전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죄 지은 형제들을 아무런 남김없이 용서하라"고 말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한이 서로 간 무력충돌과 반목을 중단하고 진심 어린 대화로써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강력히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마지막날 미사 강론을 통해 "주님은 '형제가 죄를 지으면 일곱 번이나 용서해줘야 하냐'고 베드로가 묻자,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 말씀은 화해와 평화에 관한 예수님 메시지의 깊은 핵심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또 "만일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위하여 정직한 기도를 바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예수님께서는 용서야말로 화해로 이르게 하는 문임을 믿으라고 우리에게 요청하신다. 우리의 형제들을 아무런 남김없이 용서하라는 명령을 통해 예수님께서 는 전적으로 근원적인 무언가를 하도록 우리에게 요구하시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필요한 은총도 우리에게 주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로 이것이 제가 한국 방문을 마치며 여러분에게 남기는 메시지"라면서 "그리스도 십자가의 힘을 믿고, 그 화해시키는 은총을 여러분의 마음에 기쁘게 받아 들이고, 그 은총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라"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제 대화하고, 만나고, 차이점들을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기회들이 샘솟듯 생겨나도록 우리 모두 기도하자"면서 "또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 게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함에 있어 관대함이 지속될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한국인이 같은 형제자매이고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며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더욱더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재난과 분열로 흩어졌던 백성을 일치와 번영 속에 다시 모아들이시겠다는 것이 하느님의 약속"이라며 "이 미사에서, 우리는 당연히 하느님의 이러한 약속을 한민족이 체험한 역사적 맥락에서 알아듣게 된다. 그것은 바로 지난 60년 이상 지속되어 온 분열과 갈등의 체험"이라고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상기시켰다. 교황은 "저의 방문은 이 미사 집전을 통해 마지막 정점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 이 미사에서 하느님께 평화와 화해의 은총을 간구한다. 이러한 기도는 한반도 안에 서 하나의 특별한 공명(共鳴)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며 미사 목적이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향한 간절한 소망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한국 사회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생각해 볼 것도 주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의 부르심은 정의롭고 인간다운 사회를 이룩하는 데에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얼마나 질적으로 기여했는가, 불운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 일자리를 얻지 못한 이들, 번영에서 배제된 이들을 위하여 과연 얼마만큼 복음적 관심을 증언하는가 반성하도록 도전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그리스도인으로서 또 한국인으로서 이제 의심과 대립과 경쟁의 사고방식을 확고히 거부하고, 복음의 가르침과 한민족의 고귀한 전통 가치에 입각한문화를 형성해 나가도록 요청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북한,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교황청 미수교 국가와 대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교황은 이날 충남 서산 해미 순교성지 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단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아직 교황청과 완전한 관계를 맺지 않는 아시아 대륙의 몇몇 국가들이 모두의 이익을 위해 주저 없이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교황청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이 연설 뒤 기자설명회에서 “교황이 교황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아시아 국가들과 선의의 대화를 나누고 수교를 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교황은 연설에서 구체적인 국가를 거명하지는 않았다.롬바르디 대변인은 “중국을 떠올리겠지만 대화하자는 교황의 말씀은 비단 중국뿐 아니라 교황청과 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아시아 다른 국가인 북한,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브루나이도 대상이다”라고 덧붙였다.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4일 한국 방문길에 중국 영공을 지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인에 대한 축복 메시지를 전했던 터라 이번 교황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교황청과 중국 정부 간 실질적인 관계개선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교황청과 중국 정부와의 관계는 교황청이 1951년 대만 정부를 인정한 이후 60년 넘게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중국의 가톨릭은 정부가 신도 관리를 위해 1957년 만든‘관제단체’인 천주교애국회와 교황청을 따르는 지하 교회로 나뉘어 있다. 천주교애국회는 주교 임명도 국가 주권의 영역이라며 교황의 허락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교황이 방한을 계기로 잇따라 화해를 시사하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교황은 앞서 방한 전세기에서 중국 영공을 지나면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국민에게 안부를 전한다. 중국에 평화와 행복이 있도록 하느님이 축복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교황이 영공을 지나는 국가에 인사 메시지를 전하는 관례가 있기는 하지만 교황이 아시아 방문길에 중국 영공을 통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중국 정부도 교황의 화해 메시지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자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보낸 답변에서 “중국은 교황의 (축복)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교황청과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건설적 대화를 진행하고 쌍방 관계 개선 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이런 입장을 공식적으로 게시하지는 않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롬바르디 대변인은 교황 방한 기간 한국에 가려던 중국 가톨릭 신도와 학생들이 출국금지를 당한 데 대한 의견을 묻자 “중국 가톨릭 신자가 이런(한국 교황 방한) 행사에 오거나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단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한국천주교 순교자 124위의 시복미사를 집전한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주변 도로에는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렸다.천주교 신자는 물론 평범한 시민들도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을 직접 찾거나 TV 생방송을 통해 항상 ‘낮은 자’의 편에서 슬픔과 고통을 함께 해 온 교황에게 눈과 귀를 집중했다.신자와 시민들은 공식일정이 시작되기 전인 이날 새벽부터 교황이 머물고 있는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 앞에 진을 치기 시작했다.길목에서 얼굴이라도 보겠다는 일념으로 모인 이들은 오전 8시 42분께 검은색 국산 준중형차를 탄 교황이 모습을 드러내자 벅찬 감격을 감추지 못했고, 교황은 손을 들어 화답했다.교황이 시복미사에 앞서 200여년전 한국천주교회의 초기 신앙인들이 처형된 서소문 순교성지를 방문해 헌화하는 현장 주변도 800여명의 시민으로 북적거렸다. 일부는 접근이 통제되자 순교성지 맞은편 아파트 화단에 올라가 큰 소리로 ‘파파!’를 연호했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서울광장에서 시복미사가 치러지는 광화문 바로 앞 제단까지 30여분간 진행된 카퍼레이드였다.오전 9시 8분께 덮개 없는 흰색 차에 올라탄 교황은 시종 환한 웃음을 지으며 양 옆을 바라보며 손을 들어 축복을 전했다. 밤을 새워가며 전국에서 모인 시복식 참가자들은 “비바 파파” “교황님 고맙습니다,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하얀 수건을 흔들었다.전동휠체어를 탄 채 미사에 참석한 최순희(52·여)씨는 “새벽 4시부터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1시간 반이 걸렸고 너무 힘들었지만, 이렇게 영광스런 자리는 꼭 오고 싶었다”면서 “교황님이 청빈하시고 낮은 곳을 향하는 분이어서 더욱 감사하고 여기 있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이날 시복미사가 열린 광화문광장에서 시청앞까지 이르는 방호벽 안에는 미리 초청받은 17만명이 새벽부터 꽉 들어찼고, 주변 도로와 찻집 등은 초대를 받지는 못했지만 먼 발치에서나마 교황을 보려는 신자와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밤인 15일 밤부터 광화문광장 주변을 다녀간 신자와 시민들은 연인원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합뉴스
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챙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따뜻한 손길이 세월호 참사로 크나큰 아픔을 겪은 희생자 유가족을 어루만졌다.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을 놓고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의 말뿐인 구호보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아도 “기억하고 있다”는 교황의 진심 어린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교황은 방한 나흘째인 17일 오전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 세월호 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학생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에게 세례를 줬다. 이씨의 세례명은 교황과 똑같은 프란치스코.이씨는 고 김웅기 군의 아버지 김학일 씨 등과 함께 도보 순례단을 꾸려 지난달 8일 진상 규명 등을 촉구하며 십자기를 메고 단원고를 출발해 지난 13일 대전에 도착했다.교황은 지난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에 앞서 이 씨 등 세월호 생존 학생과 유가족 10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씨에게 세례 요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세례성사에 동석했던 이씨의 딸 아름씨는 페이스북에 “교황님께 세례를 받는다고 해서 우리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그럼에도 아빠가 교황님께 세례를 받은 건 아빠의 개인적인 욕심도 아니고 쉽게 세례를 받으려는 것도 아니다. 아빠가 하는 모든 건 아이들을 하루라도 더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다”는 글을 남겼다.교황은 방한 기간 틈나는 대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이들의 아픔을 위로했다.일각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참사 이후 대통령보다 교황을 더 많이 만났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16일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미사 집전에 앞서 광화문 광장에서 카퍼레이드를 한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 400여명이 모여 있는 광화문 광장 끝에 다다르자 차를 멈추게 한 뒤 차에서 내려 이들의 얘기를 가만히 들어줬다.교황은 딸 김유민양을 잃고 34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씨의 두 손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세월호를 절대 잊지 말아달라”는 김씨의 부탁에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고, 김씨가 건네는 노란 봉투에 담긴 편지를 직접 자신의 주머니에 넣기도 했다.김씨는 “교황을 만난다고 특별법이 제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에 세월호 유가족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이를 통해 정부에 압박을 주려 한다”면서 “교황께 너무나도 고맙다”고 말했다.앞서 교황은 지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도 세월호 생존 학생과 유가족 등 30여명이 모여 있는 곳을 지나자 차에서 내려 이들의 손을 잡아줬다.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기 전 제의실 앞에서 이들 중 10명을 만난 교황은 일일이 얘기를 들어주고 도보 순례단이 전달한 ‘세월호 십자가’를 로마에 가져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교황은 이날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삼종기도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이 국가적 대재난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고 말했다.이날 세월호 유가족이 전달한 ‘노란 리본’은 이후 이어진 교황의 방한 일정 내내 교황의 왼쪽 가슴에 달려 있었다.지난 1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마중나온 세월호 유족 4명의 손을 잡고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던 교황의 진심과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행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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