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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상징·인류의 유산' 불탔다…노트르담 대성당 대화재

프랑스 파리의 상징으로 최대관광명소 중 한 곳이자 역사적 장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 저녁(현지시간) 큰불이나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께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파리가 망가졌다"노트르담 대성당 대화재에 눈물탄식 /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r8Nneg6VYvc] 경찰은 즉각 대성당 주변의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켰고,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네시간 넘게 불은 계속됐다. 건물 전면의 주요 구조물은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당 내부 목재 장식 등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진화작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 위험 때문에 공중에서 많은 양의 물을 뿌리는 것은 해결 방법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소방당국이 (전면부) 주요 구조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불이 난지 1시간여 뒤 나무와 납으로 만들어진 첨탑이 무너졌을 때는 파리도심 전역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위로 치솟는 짙은 연기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프랑스2 방송이 전한 현장 화면에서는 후면에 있는 대성당 첨탑이 불길과 연기 속에 무너지는 모습도 잡혔다. 로이터통신 등은 현장에서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고 검찰이 화재 원인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남쪽 정면에서 두 블록 거리의 5층 발코니에서 화재를 지켜본 자섹 폴토라크는 로이터통신에 "지붕 전체가 사라졌다. 희망이 없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파리에 사는 사만다 실바는 "외국에서 친구들이 오면 노트르담 대성당을 꼭 보라고 했다"며 "여러 번 찾을 때마다 늘 다른 모습이었던 노트르담대성당은 진정한 파리의 상징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현장에서 투입된 경찰관은 "모든 게 다 무너졌다"며 허탈해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 30분께 "앞으로 1시간 30분이 진화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경찰은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면서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 프랑스2 방송은 경찰이 방화보다는 실화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간 르 몽드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보수공사를 위해 세워진 비계의 상부 쪽에서 화재가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대국민 담화도 전격 취소한 채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마크롱은 당초 이날 13월 전국에서 진행한 국가 대토론에서 취합된 여론을 바탕으로 다듬은 조세부담 완화 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는 대성당의 큰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힌 오후 11시 30분께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에서 "최악은 피했다"면서 국민과 함께 성당을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근처에 있던 파리 시민들은 충격을 호소하며 울먹거리는 모습이 여러 곳에 서 목격되기도 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현장에서 취재진에 "안에는 많은 예술작품이 있다. 정말큰 비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구도심 시테섬 동쪽에 있는 성당으로,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작이다.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로도 유명하고, 1804년12월 2일에는 교황 비오 7세가 참석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연 노트르담 대성당은 나폴레옹의 대관식과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 등 중세부터 근대, 현대까지 프랑스 역사가 숨 쉬는 장소이기도 하다. 하루 평균 3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파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각국 정상도 신속한 진화를 당부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 서 발생한 엄청나게 큰 화재를 지켜보려니 너무도 끔찍하다"며 빨리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파리에서 일어난 일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파리 시민들을 위로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파리 시민과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 종교
  • 연합
  • 2019.04.16 11:08

[지정환 신부 선종 - 걸어온 길] 벨기에서 온 ‘임실 치즈의 아버지’

유럽의 치즈 기술을 한국에 전파하고 장애인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헌신한 지정환 신부가 지난 13일 8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임실 치즈의 아버지라 불리는 지 신부는 1960년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오며 전북과도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일평생 약자와 함께 했고, 그래서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따뜻한 불빛이 꺼지지 않고 있다. △한국에 희망을 벨기에에서 임실까지 1931년 벨기에의 유복한 집안에서 나고 자란 지 신부는 1958년 사제 서품을 받고 이듬해 한국에 왔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떠나온 먼 길, 외국인 사제의 눈은 전쟁의 상흔으로 피폐해진 한국 땅에 새 희망을 주겠다는 사명으로 빛났다. 1960년 3월 첫 발령을 받은 천주교 전주교구 전동성당에서는 지정환이라는 한국이름을 얻는다. 그의 본명 디디에의 발음과 비슷한 지를 성으로 정하고, 전주교구 김이환 신부의 이름 환을 따 정환(正煥)이라고 이름 지었다. 1961년 부안을 거쳐 1964년에는 척박한 산골동네 임실 성가리의 한 임시성당에 주임신부로 발령받는다. 지 신부는 풀밭이 많은 임실에서 농민들의 경제적 기반을 만들어 주기 위해 마을 청년들과 함께 산양을 키운다. 하지만 판매가 힘들고 남아서 버려지는 산양유가 늘자, 처리 방법을 고민하던 중 치즈를 떠올리게 된다. 남는 산양유에 누룩을 넣고 약탕기에 끓이는 등 여러 시도에도 치즈 생산은 쉽지 않자 지 신부는 유럽으로 치즈 견학까지 다녀온다. 그렇게 1969년 농민들과 함께 치즈를 만드는 데 성공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치즈 공장이 임실에서 출발을 알리게 된다. 임실의 모짜렐라 치즈는 서울의 유명 호텔과 피자가게로 판로를 넓히며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완주 별아래 집과 전주 무지개 가족 임실에 치즈 산업이 꽃피는 사이, 지 신부에게 시련이 찾아온다. 1970년대 말 발병한 다발성신경경화증 이라는 불치병으로 하반신 마비 증세가 나타난 것. 결국 1981년 지 신부는 임실치즈 산업을 비롯한 모든 권한을 주민들에게 돌려주며 치료를 위해 벨기에로 떠난다. 3년 후 치료를 마치고 휠체어를 탄 채 다시 한국에 돌아온 지 신부는 사비를 털어 전주에 장애인을 위한 집을 연다. 중증장애인의 재활을 돕기 위한 공동체 무지개 집과 무지개 장학재단. 완주 소양의 별아래 집에서 거주하던 지 신부는 불편한 몸에도 전주의 무지개 장학재단을 부지런히 오가며 자신과 같은 중증장애인을 위한 복지 증진에 여생을 바쳤다. 장애인들이 자립하고 사회와 만나는 것에 큰 관심을 뒀던 지 신부의 뜻은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주기도 했다. 임실치즈농협과 지정환 치즈피자의 많은 체인점에서는 브랜드 사용료로 무지개 장학재단에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기부했으며 세영재단과 무지개가족도 장학금 조성에 뜻을 함께 했다. △한국에 온지 57년, 한국인 되다 2016년 정부는 임실 치즈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장애인의 복지를 증진하는 데 기여한 지정환 신부의 공로를 인정하며 한국 국적을 수여한다. 한국에 온지 57년 만에 진짜 한국인이 된 것. 2017년 5월에는 임실치즈 50년사 복원 작업을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지 신부는 1964년 임실성당에 부임한 이후 현재까지의 활동 자료를 기증함으로써 임실군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임실치즈 관련 역사문화공간 복원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이 자료에는 지 신부가 당시 촬영했던 임실읍 시가지와 치즈 생산과정, 치즈공장 신축 및 치즈 생산에 참여한 주민과 함께 찍었던 사진이 들어있다. 지 신부는 임실치즈의 역사를 정리하기 위해 53년 세월이 담긴 사진자료를 일일이 편집, 앨범으로 제작했다. 그의 성원에 힘 입어 2017년 10월 27일 임실읍 옛 치즈공장에서는 임실치즈 50년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치즈역사문화공간의 준공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지정환 신부는 어려운 주민을 위한 치즈산업이 결실을 맺어 감회가 새롭다며 오늘의 임실치즈가 탄생하도록 지원한 심민 군수와 군민들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 종교
  • 김태경
  • 2019.04.14 20:15

임실 치즈의 아버지, 지정환 신부 잠들다

임실 치즈의 아버지, 지정환 신부(벨기에 명 디디에 세스테벤스)가 13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벨기에 태생인 고인은 1958년 가톨릭 사제 서품을 받고 지난 1960년 3월 첫 발령을 받아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활동해왔다. 특히 지역 농민들의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1967년 국내 최초로 임실에 치즈 공장을 설립하는 등 유럽의 치즈 기술을 국내에 전파하며 한국 치즈의 아버지로 불린다. 지난달 26일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마틸드 벨기에 왕비와 가진 청와대 환담에서 한국인들도 임실치즈를 즐기며 지정환 신부를 존경하고 있다고 고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1980년대부터 중증장애인을 위한 재활센터 무지개의 집을 세워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20여년에 걸쳐 중증 장애인 자활에 헌신한 공로가 인정돼 2002년 호암재단으로부터 사회봉사상을 받았다. 그때 받은 상금 1억 원과 임실치즈농협에서 매달 250만 원씩 보내온 지원금, 지정환임실치즈피자 판매수익금 등 모두 5억 원으로 무지개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에서는 매 학기 40명의 장애인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장애인과 그 가족을 돕고 있다. 2004년 사제직에서 은퇴한 지 신부는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에 별아래라는 집을 지어 무지개가족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생활해왔다. 2016년 12월 4일에는 정부로부터 공을 인정받아 한국 국적을 받으면서 한국에 온지 57년만에 진짜 한국인이 됐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장애인들이 자립하고 사회와 만나는 것에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그들의 삶이 나아지는 데에 힘을 쏟았다. 그의 빈소는 전주시 중앙성당에 마련됐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16일 오전 10시 전주 중앙성당에서 장례미사를 진행한다. 장지는 전주시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다.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푸른 눈의 한국인. 지 신부는 한국 땅에 묻힌다.

  • 종교
  • 천경석
  • 2019.04.14 20:15

[지정환 신부 선종 - 전주 중앙성당 빈소 분위기]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지정환 신부 마지막 가는 길

14일 오전 전주 서노송동 중앙성당 앞,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하나 둘 톡톡 떨어지고 있었다. 디디에 세스테벤스(Didier tSerstevens), 우리에게는 임실 치즈로 유명한 지정환(池正煥) 신부의 마지막 가는 길에 인사라도 건네듯 빗방울이 하나둘 땅에 내려 앉았다. 성당 정문에는 지정환 신부의 별세를 알리는 검은 바탕의 현수막이 붙었다. 주일 교중미사가 열리는 예배당을 지나 소성당 쪽으로 가니 지 신부의 빈소가 마련돼있다. 주님. 디디에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빈소 안쪽으로 들어서니 스무명 남짓한 신도와 조문객들이 지 신부의 영정 앞에 둘러앉아 위령기도를 올리고 있다. 중간에 들어온 한 중년 남성은 영정 앞에 서서 두 번 절을 한 뒤 성호를 그었다. 그렇게 무릎 꿇은 채 한참을 기도에 집중하던 남성은 향을 새로 꽂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빈소 뒤쪽 의자에 앉아 기도를 드리던 신도들은 이 분이 피자 신부님 아닌가, 좋은 일 많이 하시고 했는데 너무 일찍 가셨다, 생전에 뵙지 못해 아쉽다면서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오후 5시 입관예절을 앞두고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을 비롯해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동영 의원, 조배숙 의원, 김승수 전주시장, 심민 임실군수, 송지용 전북도의회 부의장 등 지역 정치사회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천주교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한병성 회장은 지정환 신부님은 단순한 종교인으로서의 사명을 뛰어 넘어 한국전쟁 직후 굶주리는 지역주민들의 어려움에 대한 근본적이 해결법을 고민하신 분이라면서 종교로서의 안식과 희망 뿐 아니라 어려운 경제를 해결함으로써 주민들이 생활의 안정을 되찾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생전 지 신부의 행적은 많은 성직자와 신자에게 큰 감명을 남겼다. 영정 속 지정환 신부는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평상복을 입고 있다. 신부라는 직책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어려운 주민들의 삶으로 기꺼이 들어가 부대끼며 함께 잘 사는 법 고민했던 참 목자. 특유의 푸근한 미소가 떠오를 즈음, 온종일 찡그리고 있던 하늘에 반짝 밝은 빛이 돈다.

  • 종교
  • 김태경
  • 2019.04.14 20:15

“전주 한옥마을 관광 필수 코스, 전동성당 이야기 나눠요”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가 된 전동성당의 이야기가 담긴 사진과 기록물을 한자리에 모은다. 천주교 전동성당은 올해 본당 설립 130주년을 맞아 전동성당을 주제로 한 전국 사진 및 기록 공모전을 오는 2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부문은 전동성당을 주제로 한 독창적인 사진을 한 사람당 4매까지 응모할 수 있다. 시상내역은 대상 200만원, 금상 100만원, 은상 50만원(2점), 동상 25만원(4점), 입선 10만원(30점)이며, 스마트폰 사진은 입선 30점을 별도로 시상할 예정이다. 기록 부문은 전동성당과 전주교구 및 신앙생활 관련 2018년 이전의 옛 유물과 기록으로, 기증과 기탁을 희망하는 개인이라면 건수에 제한 없이 응모할 수 있다. 선정결과는 오는 4월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며, 모든 수상작품은 오는 5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전동으로 가는 길 순례행사와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공모전과 관련된 내용은 천주교전동성당 홈페이지(www.jeondong.or.kr)를 참조하면 되고, 전동성당 내부 사진촬영 허가 여부는 전화(063-288-0130)로 문의하면 된다. 전동성당 130주년 기념사진 및 기록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전동성당의 독창적인 이미지와 역사성을 전국에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천주교 전동성당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 전동성당은 1889년 초대 주임신부로 프랑스의 보두네(Beaudounet) 신부가 임명된 이후로 올해 130주년을 맞았다. 1908년 건축을 시작해 1914년 외형공사를 마쳤으며 1931년 축성식을 갖기까지 23년이 걸렸다. 완전한 격식을 갖춘 로마네스크 양식의 전동성당은 아름다운 외형뿐 아니라 1791년 윤지충과 권상연이 한국 최초로 순교한 역사적 장소로 이름나있다.

  • 종교
  • 김태경
  • 2019.01.15 19:56

[2018 전북 문화계 결산 (8) 종교] 대중 곁으로 다가온 종교

올 한 해 전북 종교계는 세계종교문화축제, 전북영산문화축제, 법등축제 등 다양한 축제로 종교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구현하고자 했다. 이 연장선에서 종교를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원불교와 대한불교조계종은 각각 전산 김주원 종법사,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다양한 축제로 종교의 대중화 올해 전북에서는 천주교불교기독교원불교 등 4대 종교가 함께하는 세계종교문화축제를 비롯해 종교별 축제들이 잇따라 개최되면서 일 년 내내 화합의 장이 만들어졌다. 전북도가 주최하고 세계종교평화협의회가 주관한 세계종교문화축제는 종교 음식기록영화 등 프로그램을 강화해 운영하면서 특성화를 꾀했다. 이밖에 전북영산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제1회 전북영산문화축제를 열고 불교 안에서만 주로 행해지던 영산작법을 축제화했다. 종교와 관계없이 대중의 참여 폭을 확대해 영산작법을 널리 알리고, 이를 체계적으로 보존전승하겠다는 의도. 대각개교절봉축위원회가 주최하고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가 주관한 제11회 법등축제는 축제 형식을 통해 원불교의 개교 이념과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 정신을 구현했다. △종교 소재의 문화콘텐츠화 이 연장선에서 종교를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 개발도 활발히 이뤄졌다. 김제 금산사는 불교적으로 해석한 심청전과 국보 제62호 미륵전에 깃든 설화를 결합한 창작 판소리극 떴다, 물에가 풍을 제작했다. 특히 도내에서 활동하는 젊은 소리꾼들을 주축으로 극을 구성해 지역 예술인을 발굴육성하고자 했다. 지역 연극인국악인 등 예술인 50여 명으로 구성된 천주교 전주교구 가톨릭예술단은 신유박해 때 순교한 동정부부 유중철(요안)이순이(루갈다)의 삶을 다룬 뮤지컬 성극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를 내놨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10여 년 전 제작한 이 작품을 상설 공연화해 2020년 완공 예정인 세계평화의전당의 핵심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와 함께 천주교 전주교구는 교구 설정 81주년을 기념해 복자 유항검의 딸 유섬이의 삶과 신앙을 담은 창작 뮤지컬 순교복자 유항검의 딸 유섬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원불교, 대한불교조계종의 새 수장 올해 원불교와 대한불교조계종은 새 지도자를 맞이했다. 원불교 제15대 전산 김주원 종법사의 취임식인 대사식이 지난 11월 4일 익산 월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봉행됐다. 이 대사식은 12년간 재위한 제14대 경산 장응철 종법사가 퇴임하고, 전산 종법사가 공식 취임하는 자리였다. 대사식은 원불교 주법인 종법사 직위를 공식적으로 넘겨주는 교단의 행사로 지난 1994년 대산 김대거 종법사가 좌산 이광정 종법사에게 직위를 처음 넘긴 이래 교단 역사상 3번째 있는 일이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취임 법회도 같은 달 13일 조계종 대웅전에서 거행됐다. 원행스님은 전임 원장인 설정스님의 중도 퇴진 뒤 치러진 선거에서 신임 원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4년간. 월주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원행스님은 1973년 10월 법주사에서 혜정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5년 9월 범어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금산사 주지, 중앙승가대 총장, 제11~13대16대 중앙종회 의원 등을 지냈다. <끝>

  • 종교
  • 문민주
  • 2018.12.30 19:08

불교계 큰 어른 월주스님 “모든 생명은 한 생명, 보살행 실천해야”

지난 22일 김제시 금산사에서 월주스님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구촌공생회 활동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절기상 소설(小雪)인 지난 22일 오후 2시 김제 금산사. 탕탕탕. 금산사영화사 조실(사찰 최고 어른) 월주스님(84)의 지팡이 소리가 경내를 울렸다.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 15주년 사진전이 마련된 처영기념관으로 들어서자 스님은 활동 영상과 사진을 일일이 직접 설명하기 시작했다. 당시를 추억하듯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스님이 거처하는 만월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님은 이야기를 나누기 전, 다포를 꺼내 보였다. 지구촌공생회 15주년 기념식 참석자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준비한 이 다포에는 자미도 선도타(自未度 先度他자기 제도는 못하더라도 먼저 다른 사람들을 제도하라)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제도의 의미를 물었다. 자리이타(自利利他) 즉, 마음을 갈고 닦아서 깨닫고 다른 사람도 깨닫도록 하라는 뜻입니다. 더 적극적인 것은 자기 구제를 미루더라도 다른 사람을 구제하라는 것입니다. 대승불교를 이루는 하나의 사상이자 실천의 극치입니다. 이는 불제자의 삶 속에서 얻은 지혜를 실천하고자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펼쳐온 스님의 철학 귀일심원 요익중생(歸一心願 饒益衆生마음의 근본을 깨닫고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라)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은 국가와 민족의경계를 넘어 이어져 왔다. 천지가 나와 같은 뿌리이고, 만물이 나와 한 몸이라는 천지여아동근(天地與我同根) 만물여아일체(萬物與我一體) 정신을 토대로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하는 지구촌공생회가 그것. 스님은 지구촌공생회 활동에 대해 우리가 원조를 받았던 것도, 원조를 주는 것도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만물이 한 생명임을 알고 서로 공생 공존해야 한다는 동일법성(同一法性)과 동일체(同一體)의 원리에 입각하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월주스님이 2003년 설립한 지구촌공생회는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길어다 주는 급수공덕을 실행해왔다. 급수공덕은 깊은 물에 다리를 놓아주는 월천공덕, 병든 사람에게 약을 주는 활인공덕, 벗은 사람에게 옷을 주는 착복공덕 등 8대 공덕 가운데 으뜸이다. 지구촌공생회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네팔, 몽골, 케냐 등 6개국 해외지부를 설치하고 활동가들을 파견해 식수교육시설을 지원하고 지역개발을 돕고 있다. 후원자만 1만9800여 명으로 그동안 2488기의 식수 시설, 72개의 교육 시설을 건립했다. 수십 년간 지구촌공생회를 이끌어온 스님이 해외지부장이나 활동가들에게 당부하는 말은 포교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 스님은 그 이유에 대해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미얀마는 불교 80%인데도 한국불교를 전달하려고 하면 싫어한다. 케냐는 천주교, 개신교가 90%라며 남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받아들이고 그 고통을 해소하도록 도와주는 것 자체가 포교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지구촌공생회 창립 이전에도 활발한 사회복지, 사회개혁운동을 펼쳐왔다. 1990년대엔 지역감정해소국민운동협의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1992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주거할 수 있는 나눔의 집, 1994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했다. 북한 동포를 돕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 김수환 추기경강원용 목사와 함께한 실업극복국민운동위원회(현 함께일하는재단) 공동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직을 사퇴하고,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은 제3세계 빈곤 국가를 돕는 지구촌공생회 활동에 힘을 집중해왔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월주스님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4년 법주사에서 영원히 사는 길을 찾기 위해 출가해 불도를 닦기 시작했다. 속세에서 산중으로, 산속에서 사회로 뛰어든 60여 년, 그 길을 찾았는지 궁금했다. 출가 후 수행을 통해 마음이 곧 부처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모든 생명이 한 생명이라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나만이 깨달아 성불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꿈꾸게 됐습니다. 수행과 기도, 보살행 모두 포함해 종교입니다. 불법문중 불사일법(佛法門中 不捨一法)이란 말처럼 하나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스님은 중생제도를 위해 수분수력(隨分隨力) 노력해왔으나 아직도 멀었다. 부족하다고 말한다. 여전히 빈곤과 질병, 문맹, 분쟁 등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이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 일도 많다. 48세로 나이를 묶어놓고 산다는 스님은 앞으로도 인연 닿는 대로 하면 큰일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건강을 챙기면서 무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기력이 다하면 후계자를 만들어 맡길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내년 가을에는 스님의 생애와 수행 정신, 사찰의 중창 역사, 사회 활동 등을 기록해 책으로 엮어낼 계획이다. 이밖에 도영스님(금산사 회주), 도법스님(실상사 회주),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등 상좌들의 역할과 업적도 별도로 조명할 예정이다.

  • 종교
  • 문민주
  • 2018.11.25 19:58

원불교 제15대 종법사 대사식 4일 거행

원불교 제15대 전산 김주원(金主圓) 종법사의 취임식인 대사식(戴謝式)이 4일 오전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봉행됐다. 이날 대사식에는 NCCK 이홍정 총무를 비롯한 각 종교계 지도자들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헌율 익산시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등 정재언론계 인사 및 원불교 재가출가교도 1500여 명이 참석했다. 퓨전 국악 등 식전 축하 공연에 이은 좌종 10타로 시작된 본식은 종법사 찬가, 취임 고유문 낭독, 중앙교의회 의장의 종법사 추대사, 종법사 취임사, 대사식 노래,내빈 축사,수위단원 선서 등으로 진행됐다. 전산 종법사는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6년간 원불교를 이끌어갈 종법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대임을 수행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벽세상을 열기 위해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9인 선진의 정신은 우리 회상의 창립 정신이다. 이 정신이 들어야 새 세상은 열린다면서 우리 모두 같이 손잡고 힘차게 나서서 사오백년 결복의 대희망을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대사식은 원불교 주법인 종법사 직위를 공식적으로 넘겨주는 교단의 행사로 지난 1994년 대산 김대거 종법사가 좌산 이광정 종법사에게 직위를 처음 넘긴 이래 교단 역사상 3번째 있는 일이다. 종법사 직위전수는 퇴임 종법사가 신임 종법사에게 원불교 종법사장과 교법을 담은 경전인 원불교 전서, 소태산 대종사로부터 전수되어 오는 법통의 상징인 법장을 전수한다. 대중의 축하 속에 행해지는 종법사 직위전수는 이날 대사식에서 가장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원불교의 종법사(宗法師)는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로부터 이어져오는 법통을 계승한 주법(主法)으로서 교단의 최고 직위다. 교단을 주재하고 교헌에 의하여 대외적으로 원불교를 대표하는 최고지도자의 의미를 갖는다. 종법사의 임기는 6년으로 중임할 수 있으며 법위 원정사 이상, 연령 74세까지 피선자격이 있다. 이날 퇴임한 제14대 경산 장응철(張應哲) 종법사는 12년을 재임하였으며, 이후엔 상사(上師)가 된다. 원불교에서는 퇴위(退位)한 종법사를 상사라 칭하고 종법사에 준하여 예우하고 있다. 한편, 역대 종법사로는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 2세 정산 송규 종사(19년 재위), 3세 대산 김대거 종사(33년 재위)에 이어 4세 좌산 이광정 상사(12년), 5세 경산 장응철 종법사가 12년간 재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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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철호
  • 2018.11.04 19:12

4대 종교 문화 마당에서 하나 되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세계종교평화협의회가 주관하는 2018 세계종교문화축제가 8일부터 11일까지 전북지역에서 열린다. 올해 세계종교문화축제는 얼쑤(up spirit)라는 주제 아래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등 4대 종교를 화합의 장으로 끌어낸다. 특히 종교 음식기록영화 등 세계종교문화축제만의 특화 프로그램을 강화해 운영한다. 8일 전주 풍남문에서 김선태 천주교 전주교구장, 성우 대한불교조계종 제17대 교구장, 백남운 전북기독교연합회 종교문화대표, 김혜봉 원불교 전북교구장 등 4대 종교 지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4대 종교 지도자들의 환담과 4대 종교 성직자로 구성된 평화 보따리의 공연 등으로 꾸려진다. 종교문화마당은 8~11일 전주, 익산, 김제, 완주 일대에서 열린다. 종교 음식기록영화 프로그램을 특성화한 것이 특징적이다. 8일 전동성당에서는 4대 종교 성직자와 평신도들이 사찰음식과 수도음식 등 종교별 음식을 마련해 나눈다. 8~11일 경기전 광장에서는 개신교 <광야에서 40일>, 불교 <길 위에서>, 원불교 <마더 박청수>, 천주교 (얼마나 아름다운가) 등 종교 영화를 상영한다. 8~11일 경기전 광장에서는 종교 기록과 성물을 상설 전시한다. 또 9~11일 경기전 광장에서는 육관응 교무, 운봉 스님과 조진무 신부, 심상봉 목사가 차례대로 종교별 명상법을 전한다. 전북 일대의 종교 유산을 돌아보는 종교 탐방은 전주한지 종교를 머금다를 주제로 김제 금산사, 완주 구이, 전주 흑석골 등을 둘러본다. 세계종교포럼은 8일 전동성당 강당에서 유요한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를 초청해 종교, 아는 만큼 이해하며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이는 2019 한국종교포럼, 향후 세계종교포럼 및 국제종교학회 유치를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 종교
  • 문민주
  • 2018.10.01 19:35

천주교 전주교구, ‘플라스틱 안 쓰기’ 운동 선언

매장에서 드시고 가시면 머그컵에 담아드릴게요. 최근 우리 일상의 큰 변화 중 하나. 올 여름부터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시행되면서 카페 안에서 음료를 마실 때에는 일회용품에 담지 못하도록 했다. 정부가 지난 5월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감축과 재활용률 향상을 주 내용으로 한 재활용 폐기물관리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다양한 플라스틱 프리(free) 운동이 시작됐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천주교 전주교구(교구장 김선태 주교)가 플라스틱 안 쓰기를 선언하고 실천에 나섰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29일 전주교구청에서 지구를 치유하는 생태적 회개운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생태적 회개 운동은 천주교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한병성)가 주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30만 명의 전북지역 천주교 신자를 대표해 각 천주교회 사목회장 및 단체장 150여 명이 참석했다. 박성팔 총대리 지도신부와 참석자들이 생태적 회개 운동 선언서를 낭독하고 플라스틱 안 쓰기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박성팔 지도신부는 자연을 지배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은 공존하고 서로 보호해줘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자연 파괴를 회개하고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안된 실천 다짐은 총 10가지다. 플라스틱 분리배출 철저히 하기와 같은 작은 실천부터 장바구니 사용의 생활화, 개인용 컵 휴대하기, 플라스틱 빨대비닐테이프일회용 컵 사용하지 않기,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음식 재료 사지 않기 등으로 확대된다. 한병성 천주교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회장은 플라스틱 안 쓰기 운동이 선언에 끝나지 않도록 각 천주교회에서 활동사항을 점검하고 전주교구 차원에서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분리배출, 종이컵 안 쓰기 등도 이어가며 생태적 회개 운동을 확대,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종교
  • 김보현
  • 2018.09.30 19:25

완주 송광사서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비우고·채우고

내가 가지고 있는 지혜와 자비를 이웃하는 이들과 나누고, 내 안의 가득한 온갖 욕망을 하나둘 비우고, 비워낸 그 자리를 다시 지혜와 자비로 채우면서 사는 것이 행복의 길입니다. 완주 송광사가 다음 달 10일부터 15일까지 송광사 일대에서 제7회 송광 백련 나비채를 개최한다. 나누고비우고채우고의 앞글자를 따 이름 붙인 송광 백련 나비채는 송광사 백련지에 만발한 연꽃을 배경으로 송광사가 전승해온 전통과 칠월 칠석이 지닌 사랑의 정신을 확산하는 문화 행사다. 매년 칠월 칠석을 전후해 개최했으나, 올해는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한 달가량 연기했다. 나비채의 백미는 연꽃 향 가득한 송광사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음악회다. 성악가 5인은 가곡 신아리랑과 뱃노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삽입곡인 줄리엣 왈츠와 사랑의 묘약 삽입곡인 남몰래 흘리는 눈물 등을 들려준다. 현악 4중주 가일플레이어즈와 금관 5중주 브라스 시티는 각각 자크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서곡 중 can can,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 등을 연주한다. 이외에도 행사 기간 완주군 사회복지시설과 지역주민협의회 등에 연잎 차연잎 가래떡 등 연으로 만든 음식을 나누고, 연꽃 차 시음 및 다례 체험 등을 진행한다. 완주군 내 사회 공헌 활동을 촬영한 사진 공모전도 열린다. 평소 나비채 정신으로 살고자 부단히 정진한다는 송광사 법진 주지스님은 나비채 정신은 현대인 삶의 중심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일상 속에서 이웃과 나누고 비우는 삶이 행복의 길이고, 사랑과 지혜로 채우는 삶이 행복의 길임을 많은 사람들이 자각하길 바라며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머지않은 미래에 나비채 상을 제정해 나비채 정신을 널리 전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종교
  • 문민주
  • 2018.08.29 19:56

온누리에 부처님의 자비 가득

온 누리에 지혜와 자비를 전한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부처님 오신 날.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북지역 각 사찰에서 법회와 다채로운 행사를 봉행한다. 김제 금산사(주지 성우 스님)는 22일 오전 11시 금산사 대적광전 앞에서 봉축 법회를 개최한다. 이날 봉축 법회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헌화, 관불, 법어와 발원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 오후 1시부터는 경로잔치와 미륵전 벽화 전시회가 이뤄진다. 오후 6시에는 저녁 예불, 오후 7시에는 관등 의식이 열린다. 금산사 최고 어른인 월주 스님은 봉축 법어를 통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나를 사랑하는 동시에 이웃을 감사히 여기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을 새삼 되새겨야 할 때라며 자비 없는 지혜는 오만이자 편견이고, 지혜 없는 자비 역시 불완전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남북, 남남 간의 평화와 화합도 강조했다. 월주 스님은 남과 북은 실질적인 교류 협력을 통해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남과 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못지않게 우리는 포용과 통합의 정신으로 국민 화합도 이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완주 송광사(주지 법진 스님)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5대 종단 지도자와 함께하는 이색적인 행사를 마련했다. 봉축 행사는 오전 10시 30분 법요식을 시작으로 5대 종단(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천도교)으로 구성된 전북종교연합중창단의 축하 공연으로 이어진다. 종교별로 2명씩 총 10명으로 이뤄진 전북종교연합중창단은 찬불가인 우리도 부처님 같이와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 이미자의 다시 만납시다를 부른다. 법요식을 마친 뒤 불자와 지역 주민 5000명에게 점심 공양을 대접하고, 육군 35사단 군인 500명을 위한 봉축한마당 행사를 펼친다. 저녁 공양 후에는 남성중창단 아르스노바의 봉축 음악회와 소원 등탑 점등식, 탑돌이 등을 진행한다. 송광사 주지 법진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은 영원한 지혜와 자비의 등불이라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몸과 마음을 편히 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 참좋은우리절(주지 회일 스님)은 지역 주민,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제4회 다꿈 어울림 문화축제한마당을 개최한다. 이외에도 남원 실상사, 정읍 내장사, 부안 내소사 등 각 사찰에서도 봉축 법요식과 연등 공양, 음악회 등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환하게 밝힌다.

  • 종교
  • 문민주
  • 2018.05.21 18:06

[태고종 18대 전북종무원장 청파 진성스님 취임] "전북종단 화합 이끌겠다"

마이산 탑사 주지 진성스님이 한국불교태고종 제18대 전북종무원장으로 취임했다.한국불교태고종 전북종무원은 지난 3일 전주 르윈호텔에서 제17대 종무원장 도광스님과 제18대 종무원장 진성스님 이취임식을 열었다.이날 이취임식에는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장 덕화스님, 총무원장 백운스님, 전 총무원장 도산스님, 중앙종회의원 설운스님, 호법원장 지현스님 등 스님 100여 명이 참석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내외, 이항로 진안군수,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등 각 기관장과 불자도 동참했다.대구 혜인정사 불자들의 육법 공양에 이어 전북무형문화재 제18호 영산작법보존회의 영산대재 시연으로 막을 올린 이날 법회는 이임사, 감사패 증정, 진성스님 임명장 수여, 종무원장 약력 보고, 취임사, 법어, 격려사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제17대 종무원장 도광스님은 개인적으로 향상된 삶의 이정표였고 종무원 청사 마련 등 보람된 일들이 있었다며 지난 8년을 회고하고 새로운 종무원장 진성스님을 중심으로 화합과 상생을 기조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종도들의 성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진성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종무원장이라는 영광과 명예보다는 무거운 책임으로 취임을 맞게 됐다며 교구 원로회의의 확대를 통해 교구 어른 스님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시고, 승가 본연의 수행가풍 진작과 화합 승가를 이루는 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이어 종무원지방종회지방사정원교육원포교원 등 5원제도 확립, 영산작법보존회 활성화를 위한 상설 전시관 운영, 태고불교문화대학과 불교교양대학 설립, 태고진묵장학회 설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임기 중 전북교구가 전국의 중심 교구이자 한국불교의 모범적인 교구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진성스님은 1985년 벽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태고종 총무원 재경부장, 한국불교신문사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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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민주
  • 2017.12.05 23:02

4대종교 화합·상생의 손 잡는다

4대 종교(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가 마음으로 만나는 2017 세계 종교문화축제가 13일부터 16일까지 전북지역 일대에서 펼쳐진다.올해 세계 종교문화축제는 마음을 듣다(Listen to Your Heart)를 주제로 여는마당, 종교열린마당, 종교문화마당, 종교어울마당, 닫는마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연출한다.13일 오후 6시 전주 풍남문에서 여는마당을 개최한다. 4대 종교 지도자들의 환담, 4대 종교 성직자로 구성된 하늘소리의 중창, 스님과 목사의 색소폰 연주, 정태춘박은옥의 축하 공연 등으로 꾸려진다.종교열린마당은 14일부터 16일까지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한국전통문화전당, 김포 중앙승가대에서 이어진다.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의 일생을 연극으로, 천주교는 전동성당 건립에 힘쓴 보두네 신부의 일대기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개신교는 예수병원 설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 선교사 마티 잉골드의 생애를 연극으로 재현한다. 불교는 월주스님의 행원과 한국 불교의 발전 양상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종교문화마당은 14일부터 16일까지 전주시, 익산시, 김제시, 완주군 일대에서 열린다. 종교 기록과 종교 성물, 종교 음식, 종교 건축, 종교 탐방, 종교 음악, 종교 명상 등으로 채워진다.특히 11일부터 15일까지 전주시청 로비에서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라는 부제로 아름다운 사연이 담긴 종교 기록과 성물을 전시한다. 김대건 신부 편지(복본)와 바티칸 서신(복본), 미륵전 탱화, 이순이 루갈다 십자가 등을 마주할 기회다. 전북 일대의 종교 유산을 돌아보는 종교 탐방은 풍남문에서 서문교회, 천호성지, 송광사, 좌포교당을 둘러본다.종교어울마당은 세계종교문화축제 기간 전주한옥마을 경기전에서 종교인 7인이 릴레이 버스킹으로 채운다. 릴레이 버스킹을 통해 모인 기금은 전주 한지로 제작한 공책을 아프리카 청소년에게 전달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또 16일 오후 2시 익산 원불교중앙총부에서는 세계 속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세계종교포럼이 열린다. UN CONGO 대표를 역임한 리베라토 바티스타(Riberato Bautista)의 강연과 종교 지도자들의 대담을 진행한다. 김혜봉 원불교 전북교구장, 백남운 전북기독교연합회 회장, 성우 대한불교조계종 제17대 교구장, 김선태 천주교 전주교구장이 참석해 대담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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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민주
  • 2017.09.08 23:02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27년만에 천주교 새 전주교구장 탄생

신부님께 전해드릴 주교의 직무를 죽을 때까지 성령의 도우심으로 성실히 수행하겠습니까?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뜻깊은 날이었다. 천주교 전주교구 설정 80주년이자 파티마성모 발현 100주년인 날, 27년 만에 천주교 전주교구 신임 교구장이 탄생했다. 김선태 전주교구장은 전임 교구장과 교황대사의 인도를 받아 주교좌에 착좌하면서 새 목자로 거듭났다.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13일 오후 2시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 한국교회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수도자, 신자 등 3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선태 사도요한 주교 서품착좌식을 거행했다.서품 예식은 후보자 청원과 임명장 낭독, 주례자 강론, 수품자 서약, 성인 호칭 기도, 안수와 주교 서품 기도, 주교의 표지(반지, 주교관, 목자 지팡이) 수여, 주교단과 평화의 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착좌식은 제7대 전주교구장인 이병호 빈첸시오 주교가 김선태 신임 전주교구장에게 목자 지팡이를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교구장 착좌, 교구 사제단의 순명서약, 평화의 인사, 전임 교구장의 이임사 등으로 경건하게 치러졌다.서품 예식과 착좌식에 앞서 1시간 전부터 수도자와 신자들은 신임 교구장을 맞기 위한 축가 연습과 묵주기도를 올렸다. 파티마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성모상에 관을 씌우는 예식도 올려졌다.김선태 전주교구장은 루카복음 10장 37절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를 사목 표어로 정했다.이병호 주교는 전주교구가 새 주교님을 모시고 역사의 새 장을 열게 된 올해는 전주교구 80주년, 파티마성모 발현 100주년, 대한민국 새 정부 출범 등 여러모로 특별하다며 이처럼 세상과 교회의 역사적 사건이 집중된 시점에 전주교구가 김선태 사도를 중심으로 새 역사를 쓰게 된 것은 하느님의 손길을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김선태 전주교구장은 오늘 할 수 있는 말씀은 감사뿐이다며 전주교구를 영적재정적으로 든든한 반석 위에 올려놓은 이병호 주교에게 감사를 드리고, 여러 유산을 잘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김선태 주교(56)는 1989년 광주가톨릭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같은 해 1월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전주 전동둔율동본당 보좌를 거쳐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스위스 프리부르대에서 기초신학을 공부했다. 이후 2001~2003년, 2006~2009년 두 번에 걸쳐 전주가톨릭신학원장을 맡았다. 전주 솔내화산동연지동본당 주임을 역임하고 2016년 2월부터 삼천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해왔다.

  • 종교
  • 문민주
  • 2017.05.1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