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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전 불교 사찰은 공권력과 특정 종교를 가진 불법 폭력단체의 탄압을 막는 피신처이자 무장대와 토벌대의 격전지 역할을 했다. 시든 동백꽃 송이가 툭 떨어지듯 스러져간 민초들의 아픈 삶이 다시 꽃처럼 피어난다. 제주43사건의 진실을 바로 공유하고 한국 불교의 역사를 돌아보는 자리가 전북에 마련됐다. 김제 금산사 보제루에서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제주 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展.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제주43 범국민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는 지난 2017년부터 순례와 답사를 통해 이번 결과물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부, 제17교구본산 금산사, 제23교구 신도회,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노무현재단 전북위원회,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평화재단의 후원을 통해 전북도민에 선보이게 됐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박진우 ㈔제주43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은 70여 년 전 한반도 최남단 섬 제주에서 있었던 야만스러운 역사가 특정 종교 세력이 개입되어 주도적으로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불교가 말살되고 제주민들이 최소 3만 명에서 최대 9만 명까지 희생되는 고통스러운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재발을 막는 교훈을 얻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에는 이수진윤상길김계호 작가의 작품을 담았다. 이수진 작가의 작품 상생의 종은 43당시 해안가 사찰에 있던 종으로 무장대가 산으로 옮긴 후 산에서 무장대들이 예불을 드리며 산사람들과 함께 하다 43항쟁이 끝난 후 다시 해안 마을로 돌아온 종을 작품화했다. 윤상길 도예가는 전통 망댕이 장작가마에서 백분토와 조합토, 무유, 백유 등의 재료를 이용해 중생구제가 화두였던 스님들의 순교를 표현하며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 발원을 기원했다. 43작품을 위해 제주로 귀농했다는 김계호 작가는 토벌대의 야만적인 탄압을 피해 흥룡사 경내 용장굴에 피신했던 제주민들이 동굴이라는 암흑과 촛불로 지켜냈던 부처의 자비와 생명의 고귀함을 표현했다. 특히, 이수진김계호 작가의 공동 작품 피어나소서는 야만의 시대인 43당시 학살된 승려가 열반의 경지에 오른 성인의 모습인 연꽃으로 환생해 부처님의 대자대비를 온 누리에 비치도록 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금산사 일원 주지스님은 전북 지역 불교계를 대표해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의 발의와 함께 미래통합당에서도 43특별법 개정안 발의 움직임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시의적절한 행사로 본다며 43의 진실을 공유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회 관람은 체온 측정 후 이상이 없을 경우 회당 10인 이하를 대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기획자와 작가들이 참여해 해설을 진행한다. 전시 관련 문의는 ㈔제주43범국민위원회(02-786-4370 혹은 010-5301-3866).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확산원인으로 지목된 기독교계가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부산샘터교회의 안중덕 목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 시대가 전해주는 메시지 글이 잔잔한 감동을 주며 SNS 구독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안 목사는 먼저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은 잠잠하라는 뜻이라며 막말과 거짓말을 하지 말며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입을 다물면 사랑스러운 것들에 시선이 머물게 되고 아름다운 소리와 세미한 속삭임이 들려올 것이라고도 했다. 정부의 대면 예배 금지와 관련해선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뜻이라며 어디서나 고요하게 하나님을 대면하면 그의 나라와 뜻에 가까이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합 금지 결정에 대해서는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라는 뜻이라며 이는 모여서 선동하거나 힘자랑하지 말고 사람이 그리운 이들의 벗이되라는 말이라고 했다. 해당 글은 문재인 대통령이 SNS계정에 공유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전주에서도 한 교회 담임목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교회의 일탈을 꼬집으며 교회의 자성을 촉구했다. 해당 목사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있다면서 그로인해 복음을 전해야 할 교회가 코로나를 전파한다는 조롱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의 일반 은총과 그에 따른 섭리를 믿는다면 기독교인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믿으라며 하나님을 믿으면 코로나에 안걸린다믿음 없는 사람들이 걸리는 것이 코로나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것이 상식이라면 나로 인해 이웃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교회가 더 이상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해당 교회는 지난 23일부터 내달 5일까지 예배당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전주시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의 성공적인 건립을 기원하는 착공예배와 기념식이 지난 29일 오전 11시 전주 예수병원 맞은편 부지에서 열렸다. 이날 착공예배는 전북기독교성지화사업추진협의회 관계자들과 더불어 전북지역의 기독교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뜻을 함께 하는 지역주민들이 함께 했다. 제1부 예배에서는 원팔연 바울교회 원로목사가 하나님이 세우시는 집이라는 주제로 설교를 했으며 묵도, 찬송, 기도, 성경, 찬송을 진행했다. 축도는 김동건 중부교회 원로목사가 맡았다. 원팔연 전북기독교성지화사업추진협의회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민족의 숨결과 역사의 흔적을 알 수 있는 문화유산을 통해 지혜와 삶의 얼과 신앙을 계승 발전해왔다며 전북에 산재해 있는 기독교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신앙의 역사적 뿌리를 든든히 세워가겠다고 밝혔다. 제2부 축하 인사는 기념사와 경과보고에 이어 축사, 격려사로 식을 진행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최명규 전주부시장, 김철승 예수병원장이 축사를 전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전주시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이 완공되면 전북에서 큰 성지가 될 것이다. 도에서도 기념관 건립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성원하겠다고 말했다. 최명규 전주부시장도 전북뿐 아니라 한국 기독교계의 역사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전주시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을 통해 숭고한 선교정신을 올곧이 지켜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철승 예수병원장은 우리가 받았던 하나님의 사랑을 만방에 알릴 수 있도록 기념관을 열심히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황철규 전북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배진용 전주시기독교연합회장, 박종철 기침례교단 전총회장, 이종학 예수병원 이사장, 이열범 전북CBS 본부장, 임희종 신흥고등학교 교장이 참석해 격려인사를 전했다. 특히, 착공 기도에서는 전북 4000여 교회의 협력을 다짐하고 복음 127년의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전주시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은 전주시 중화산동 예수병원 맞은편에 있는 1158m 면적 부지에 지하2층과 지상 4층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전북기독교성지화사업추진협의회는 기념관 건립기금 모금을 위한 벽돌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연휴가 끝나는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도 종교 시설에 대한 운영중단의 강력 권고를 해제한 데 따라 종교 집회가 속속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오는 28일부터 교우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할 것과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 수칙을 공지했다. 미사에 참여하려면 성당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손 세정제를 사용한 뒤 성당 내부에서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착석해야 한다. 더불어 출입시 모든 미사 참례자가 이름과 세례명, 전화번호를 기입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미사 중에는 모든 신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로 악수를 하거나 신체 접촉을 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성가대도 당분간 운영하지 않고 최소한의 성가만 부르도록 했다. 성경, 성가책, 헌금봉투 등 미사에 필요한 물품도 공동이 아닌 개인의 것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전북 기독교계는 5월 첫 주를 현장예배의 재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일부 교회에서는 제한적으로 시설을 개방한 곳도 있지만, 정상적인 현장예배 시스템으로 복귀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5월 첫주를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기독교연합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동하 목사는 현장예배를 정상적으로 개최하지 못한 지 두달 여의 시간이 지났고, 이번에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다소 이완됐지만 코로나19의 위험성이 완전히 해제된 것이 아니므로 이번 주까지는 현장예배를 자제하고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을 의무화하고 모두가 솔선수범해 위생수칙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하루빨리 우리 사회와 교회가 정상화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불교 중앙총부는 오는 28일 원불교 최대 경절인 대각개교절을 맞아 기념식을 생방송으로 중계한다고 밝혔다. 중앙총부 근무자 전무출신을 중심으로 비대면식축소해 진행할 방침이다. 원불교 전북교구는 26일 법회를 재개하며 교당 출입시 마스크 착용과 법당 내 적정 거리 유지, 발열 확인 등 안내 수칙을 미리 공지했다. 교전, 성가집, 동경집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고 독경과 성가는 작은 목소리로 하도록 권고했다.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전북원음합창단도 5월 7일 전주교당 대각전에서 개강한다는 소식도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30일 전국 사찰에서 부처님 오신날 봉축과 코로나19 극복치유를 위한 기도 입재식을 열고 이후 한달간 기도정진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을 비롯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4월 30일로 예정됐던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을 5월 30일로 변경한 바 있다. 기도 입재식에서는 앞뒤와 양 옆으로 1m이상 간격을 두고 자리를 배치할 것과 코로나19 관련 종단 지침에 따른 유의사항을 준수할 것을 안내할 방침이다. 더불어 사찰에서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5월 5일까지 계속 유지하고, 기도와 법회는 청정 사찰 실천 지침을 준수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해 부분적으로 진행하도록 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시행됨에 따라 온라인 종교활동을 지원하는 콜센터가 가동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비대면 종교활동의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오는 5월 말까지 온라인 종교활동을 돕기 위한 데이터와 통신환경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콜센터 문의 전화는 국번 없이 1433-1900이며, 오는 5월 29일까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운영한다. 온라인 종교활동이 어려운 200인 이하의 중소 종교단체는 비대면 종교집회에 대한 기술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고 스마트폰 기반의 영상 촬영과 송출에 대한 기술적 방법을 안내할 계획이다. 카카오 티브이(TV), 네이버 밴드 라이브 등의 인터넷 생방송 동영상 플랫폼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서(매뉴얼)를 제작배포하고,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며, 상담 후 필요에 따라 방문해 지원한다. 또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협조를 받아 온라인 종교활동을 위한 실시간 동영상 촬영과 전송에 따른 데이터를 종교단체별 영상송출용 이동통신 1회선에 대해 5월 말까지 2개월간 무제한 제공한다. 온라인 종교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중소 종교단체를 위한 단말기 사용법과 영상 채널교육도 진행한다. 1차적으로 콜센터를 통한 온라인 종교활동 상담 후 기술지원 필요여부를 점검해 현장방문 지원도 나설 계획이다. 문체부와 과기정통부는 협업을 통해 비대면 종교집회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실천 기한이 2주 연장됨에 따라 전북지역 교회에서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의지를 확인했다. 지역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온라인을 통한 가정 예배가 자리 잡는 등 종교계에서도 정부와 지자체의 코로나19 방역 및 예방시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전북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3일 전주익산군산의 대표 대형교회 목회자 11명과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지역교회의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주시익산시군산시기독교연합회 전북지역 기독교계가 한자리에 모여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 협력키로 머리를 맞댔다. 회의 참석자들은 교회 내 방역과 안전수칙 준수, 교회 내 입출입자 명단 확인, 부활절 연합예배 온라인 중계 및 방송 등 코로나19 사태 속 예배와 신앙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 등을 모았다. 오는 12일 예정인 부활절 연합예배는 영상으로 촬영해 CBS와 CTS 채널을 통해 방송할 계획이다. 전북기독교총연합회는 이날 회의를 마친 후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찾아 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종교계의 상호 협력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북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동하 목사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가 시책에 화답하기 위해 교회에서도 철저하게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주말마다 교회에 파견 나와서 안전수칙을 확인하고 지역 방역을 위해 애쓰는 도 관계자와 공직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 집회를 자제해달라는 정부와 지자체의 방침을 종교 억압으로 왜곡해 받아들이지 않도록 불필요한 마찰을 줄여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종식을 목표로 종교계뿐 아니라 사회 각계에서 안전수칙을 지키고 동참한다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군산 드림교회도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송출하고 있으며, 교회학교 예배도 부서별 온라인으로 지낸다고 밝혔다. 전원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의무화, 손소독제 사용 권장, 예배자간 2m 거리 유지 등을 원칙으로 지키고 있다. 지난 2월 14일부터 온라인 예배를 이어오고 있는 전주 바울교회는 5일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해 교회 시설을 엄격하게 관리하고자 온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강화연장됨에 따라 전북지역의 이웃과 성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회의 문을 여는 것을 한 번 더 연기하기로 어렵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북 종교계가 코르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1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미사 중지 재연장 및 성주간 전례 지침을 발표했다. 전주교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조속한 종식을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지속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고려, 교구 사제평의회는 미사 중지기간을 무기한으로 재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일부터 12일까지 전주교구청경당에서 김선태 사도요한 주교의 주례로 거행하는 전주교구 성주간 전례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고 안내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법회 등 대중이 참석하는 행사와 모임을 오는 19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각 사찰 입구에 코로나19 관련 안내문과 주의사항을 부착하는 내용의 긴급지침을 2일 내놨다. 또한, 법당 등 실내 참배공간의 출입문과 창문 등을 개방해 환기할 것과 대중이 출입하는 주요시설을 매일 소독하고 시설 내부 출입시 출입 대장 등을 기재하는 등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전국 사찰에 주문했다. 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에서는 학교 개학 연기 방침에 발맞추고자 오는 5일까지 법회 중단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원불교 관계자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침을 최대한 따르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전북지역 교회에서도 오는 12일 기독교의 축일인 부활절을 앞두고 주일 예배와 부활절 기념행사를 여는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한 분위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전북기독교총연합회는 3일 전주익산군산의 대표 대형교회 목회자 10여명과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지역교회의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전북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동하 목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월말부터 3월 한 달 내내 예배를 열지 않은 교회들은 국민의 안전과 신앙생활의 직분을 실현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학교 개학 연기와 맞물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움직임에 동참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현실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활절부처님 오신날원불교 대각개교절 등 종교계 축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 위한 전북 종교계의 결단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기독교총연합회와 전주시기독교연합회는 오는 4월 12일 예정했던 부활절 연합예배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김동하 전북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전국적인 어려움 앞에 너나 할 것 없이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린 결정이지만 코로나 사태가 한국교회의 분기점이 될 거란 염려도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전주교구에서는 지난 20일 긴급 사제평의회 결정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방역 관리지침을 고려해, 교구 내 각 본당과 기관에서 교우들과 함께 하는 미사와 모임의 중단을 4월 3일까지 추가 연장한다고 추가 지침을 발표했다. 원불교는 코로나19 대책위원회를 통해 정례법회 휴회를 오는 4월 5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23일 교정원 확대간부 회의를 통해 원불교의 최대 경절인 대각개교절(4월 28일) 행사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는 20일 교단 내 종교행사 취소를 다음달 5일까지 연장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책위원회는 교단의 마스크 양보하기 운동에 따라 원불교봉공회 회원들이 직접 만든 면마스크 3000여 개를 각 교당과 기관에 발송하기로 했고, 지난 10일부터 시행 중인 공적 마스크 양보하고 면 마스크 사용하기 운동을 통해 모은 보건용 마스크 3만여 개는 지역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임산부와 외국인, 노숙인 등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불교계에서도 4월 30일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봉축 법요식와 연등회를 한달 연기 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불교계가 어려운 상황이나 국가적 재난 극복과 국민의 안전이 우선이며 이를 위해 대중법회 중단과 불교행사 연기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수도권의 일부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현장 주일예배를 자제해달라는 정부와 지자체의 요청에 많은 교회가 동참하고 있지만, 교회 살림살이의 대부분을 헌금에 의존하는 일부 영세교회의 경우 현장예배를 중단하는 데 따른 재정적 어려움이 생긴다고 토로하고 있다. 전주 인후동의 한 개척교회 목사는 작은 교회다 보니 신도 10여 명과 함께 예배를 드려왔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전국의 일부 중소교회가 현장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에서는 이 배경으로 헌금 등 재정적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지원을 위해 대형 개신교 교단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코로나19로 예배에 제약이 생겨 어려움을 겪는 소형 교회에 두 달간 임대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도내 한 중소교회의 목사는 월세를 내가며 근근이 유지하고 있는 교회의 경우에는 자영업자와 같이 생계 위협을 겪고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엄철호김태경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4일 미사를 전격 중단한 천주교 전주교구가 오는 22일까지 연장한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11일 주일을 앞두고 코로나19의 확산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교구 내 각 본당과 기관의 미사와 모임의 중단을 오는 22일까지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전주교구는 가정 내의 묵주기도, 성경봉독, 선행 등으로 주일 미사를 대신할 것을 안내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기 위한 긴급모금을 시행했다. 이에 사제평의회에서는 사제들이 나서서 한달 생활비를 봉헌하기로 뜻을 모았다. 각 본당에서는 사순절 특별 봉헌금을 조성해 본당 내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활동에 동참할 계획이다. 김선태 전주교구장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위해 모든 교구민이 한마음으로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적인 불안, 서로에 대한 불신과 배척과 혐오에 빠지지 않도록 서로를 배려하고 돌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기 위한 긴급 모금과 관련한 문의는 천주교 전주교구청 관리국(063-230-1042)으로 하면 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종교계의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종교집회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도내 종교계가 다중이 모이는 집회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지혜를 모으고 있다. 지난 주말 한국 천주교가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의 성당에서 미사를 전면 중단했고, 원불교도 교단 창립 104년만에 처음 법회를 열지 않았다. 전북지역 기독교계도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주일예배를 자제하려는 모습이 뚜렷했다. 전북지역 성당들은 천주교 전주교구가 3월 11일까지 교우와 함께하는 미사를 중지한다고 밝힌 후 첫 주말을 맞은 1일 주일미사를 열지 않았다. 전주한옥마을 내 위치한 전동성당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본당 내 모든 모임을 금지하고 교육관을 임시 폐쇄했다. 1일 주일미사는 가정에서 묵주기도와 성경봉독, 선행으로 대신할 것을 사전 공지했으며 성당 홈페이지를 통해 신자들이 주임신부 강론을 온라인 동영상으로 시청하도록 안내했다. 한병성 천주교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은 미사는 중단한 상태이지만 신자들은 코로나19의 빠른 종식과 사회 안정을 위해 각자 가정 내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지역 기독교계도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교회 내 주일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로 대체했다. 전주 안디옥교회는 영아유치부, 유년초등부, 중고등부를 대상으로 1일 주일 예배를 영상예배로 대체했다. 또한 오는 14일까지 교회 건물 내 출입을 제한하고 새벽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주일저녁예배는 개인기도 및 가정예배로 진행할 것을 공지했다. 전주 바울교회도 당분간 교회 내 모든 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며 새벽예배, 수요예배, 금요은혜의밤, 주일예배 등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예배 실황 인터넷 방송으로 대체했다. 전주북문교회는 1일 주일 오후예배와 점심식사 일정을 생략하고 오전예배만 축소해 진행했다. 전주온누리교회도 1일 모든 예배와 모임을 취소했으며 전주신일교회는 1일 가정예배를 공지하고 3월 중에 계획한 각종 월례회를 모두 취소했다. 익산 신광교회는 새벽기도, 수요기도회를 대신해 가정예배를 안내했고 장학금 지급식과 봄 정기 심방 일정 등 각종 행사를 연기했다. 군산 성광교회는 주일예배를 오전으로 축소하고 성가대 모임과 중식 일정을 생략했으며 교회학교 예배는 가정예배와 온라인 예배로 대체했다. 배진용 전주시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은 1000명 이상 모이는 대형교회에서는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행사를 취소하는 등 결단을 내렸다면서 지역 내 많은 분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춰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불교는 3월8일까지 대중이 모이는 법회와 기도를 중단하고, 훈련이나 행사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오도철 교정원장은 교도의 사종(四種) 의무인 법회를 중단하는 것은 교단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지만 교도님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임을 고려한 판단이라며 경전봉독, 기도, 법문 사경 등 원불교의 수행법을 통해 교단의 구성원들이 신앙심과 공부심을 더욱 증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엄철호김태경 기자
전북기독교총연합회와 전주시기독교연합회, 전북CBS가 공동 주최한 2020년 신년예배 및 하례회가 지난 10일 오전 11시 전주 바울교회 바울센터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20년 새해를 허락하시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립니다. 이날 신년예배는 전북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김도경 목사(군산 양문교회)의 사회로 문을 열었으며, 다같이 찬송, 황철규 목사(익산 새소망교회)의 기도, 황진 장로의 성경 봉독이 진행됐다. 이어 전북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인 원팔연 목사(바울교회 원로)가 하나님의 도우시면을 주제로 설교했으며, 신용수 목사(전주 바울교회)의 환영사, 전주시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인 김종술 목사(전주 한국살롬교회)와 이열범 전북CBS 본부장의 신년인사가 이어졌다. 이성춘 목사(익산 성은교회)가 국가안녕과 평화통일을 주제로, 이형열 목사(군산 에이스중앙교회)가 전북지역복음화와 선교 및 전북의 발전과 부흥을 주제로 특별기도를 드렸으며, 박종철 목사(전주 새소망교회)가 축도를 맡았다. 2부 신년 하례회에서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석종건 보병 제35사단장, 조용식 전북경찰청장, 정동영 의원, 정운천 의원, 김광수 의원, 박주현 의원 등이 축사를 전하며 덕담을 나눴다.
올해 전북의 종교계는 큰 아픔과 새 희망을 동시에 안았다. 임실 치즈의 아버지 지정환 신부가 4월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그를 따랐던 종교계와 지역사회에 큰 아픔을 안겨줬다. 그런가 하면 천주교 전주교구유지재단과 전라북도, 전주시가 손을 잡고 9월 전주치명자성지 세계평화의 전당 건립사업에 착공을 알렸다. 불교, 기독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단이 화합하는 세계종교문화축제는 다섯 번째 이야기를 펼쳤다.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는 인류의 바람(wish)을 조명하는 종교음악시리즈를 통해 인류가 간직해온 평화의 메시지를 조명했다. △한국에 희망 준 지정환 신부 잠들다 1960년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전북에 오며 지역사회에 희망을 안겨준 지정환 신부가 4월 13일 88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그는 유럽의 치즈 기술을 한국에 전파하는 데 힘써 임실 치즈의 아버지라 불렸다. 본인의 건강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헌신했다. 전주에 중증장애인의 재활을 돕기 위한 공동체 무지개 집과 무지개 장학재단을 세우고 봉사에 여생을 바쳤다. 4월 17일 전주 중앙성당에서 지정환 신부의 장례 미사가 봉헌됐다. 지정환 신부, 벨기에 출신의 디디에 세스테벤스(Didier tSerstevens)는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에 안치되며 한국 땅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일생동안 종교인의 직책을 다했으며 한국 땅에 정착해 지역주민들이 잘 사는 법을 함께 고민했던 참 목자였기에 그의 삶은 모두에게 오랜 울림을 줬다. 정부는 7월 국무회의에서 고 지정환 신부에게 농림축산식품 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하기도 했다. △전주 치명자성지 세계평화의 전당 착공 9월 전주 치명자성지 세계평화의 전당 건립사업의 첫 삽을 떴다. 전주한옥마을 인근 치명자산성지 일원 부지 1만7000여평에 피정연수관, 생활체험관, 테마공원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0년 12월까지 건립을 마쳐 평화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증진하고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활력을 이끌어낸다는 취지가 담겼다. 복합기념교육관과 생활문화체험관을 중심으로 교육관, 공연장, 숙박시설, 테마공원 등을 갖춰 운영할 계획이다. 천주교 순교성인의 정신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전주 치명자성지를 사업부지로 택한 것은 배려와 화합의 가치를 지향해온 전북고유의 정서에 부합한다는 취지에서다. △기독여성 공동체 전주YWCA 창립 50주년 기독여성들의 공동체 전주YWCA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이에 4월 전주 바울센터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예배와 기념식을 열고 100년을 이끌어갈 비전을 선포했다. 이 자리에서 권경미 회장과 이사, 위원, 회원들은 창립 50주년을 축하하며 △회원운동- 생명공동체 민들레50+운동 △평화운동-일상의 평화 한반도의 평화 △청소년운동-거리의 성자 방애인장학회 설립 등 세 가지 비전을 외쳤다. 지역사회와 함께 생명으로 열어온 50년, 평화로 이어갈 100년을 향한 희망의 빛을 비춰나가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9월에는 창립 50주년 비전사업의 일환으로 거리의 성자 방애인 장학회를 출범했다. 이를 통해 주체적이고 건강한 청소년을 발굴하고 격려하겠다는 계획이다. 12월에는 1999년 <전주YWCA 30년사> 이후 20년의 역사를 정리해 <전주YWCA 50년사>에 담아 발간하기도 했다. △우린 하나 예술로 어우러진 종교축제 평화를 주제로 종교간 화합과 상생의 장 세계종교문화축제는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세계종교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해 전주, 익산, 김제, 완주 등 전북지역과 임진각에서 4일간 다섯 번 째 이야기를 펼쳤다. 축제 개막식이 열린 전주 경기전 광장에서는 불교, 기독교, 원불교, 천주교 등 종교음식과 종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와 각 종교별 뮤지컬과 합창, 연극 공연이 펼쳐져 시민과 관광객의 이목을 불러 모았다. 해마다 여름이면 만개한 연꽃 향으로 물드는 완주 송광사 백련지에서는 올해도 제8회 송광 백련 나비채 행사를 열고 클래식 음악 선율을 선보여 지역사회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특히, 올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는 종교음악시리즈를 통해 삶의 기원으로 빚어낸 종교음악을 조명했다. 조지아 정교회 고음악, 클래식 영성음악, 전북영산작법보존회와 영남 아랫녘수륙재보존회의 불교의식이 축제의 면면을 장식했다.
한글이 나왔다. 훈민정음의 아들로 나왔으며 2천3백만 민중의 동무로 나왔다. 무엇하러 나왔느냐. 조선말이란 황양의 황무지를 개척하여 조선글이란 보기(寶器)의 묵은 녹을 벗기며 조선 문학의 정로(正路)가 되면 조선 문화의 원동력이 되어 조선이란 큰 집의 터전을 닦으며 주초를 놓기 위하여 병인 이듬해 정묘년 벽두에 나왔다. (1927년 2월 조선어학회가 출간한 잡지 <한글> 중.) 민중문화의 발전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자산 한글. 민중의 삶이 되고 문화를 살찌웠던 우리말과 글은 지난한 수난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한국어 사용을 금지시켰던 민족의 암흑기 일제하에서도 이 나라의 뜻있는 지식인들은 한글을 배우고 사용하며 민족의식의 불씨를 지켜냈다.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이영춘 사도요한 신부는 한글날을 앞두고 일제 강점기 우리말 사랑운동을 중심으로 민족문화 수호에 앞장 선 천주교회와 전주교구의 역사를 소개했다. 이영춘 신부는 일제의 지배 아래 우리말과 글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일은 공동체에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면서 천주교회에서도 한글로 된 가사와 성경을 만들어 보급하고 연극을 통해 대중이 한글을 익혀 사용할 수 있도록 힘썼다고 설명했다. △성극 활용해 어린이 한글 교육 한글 보급에 대한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활동이 선행돼야 민족의식과 애국심을 수호할 수 있다는 민중의 믿음은 천주교회 전주교구에서도 메아리로 울렸다. <전주교구사>에 따르면 천주교 전주교구는 성극(聖劇)을 활용해 어린이 한글 교육에 힘을 쏟았다. 1926년 제주도에서 전주 본당으로 온 최정숙(베아트릭스) 선생이 소년소녀 교리반을 지도했다는 기록이 눈길을 끈다. 어린이들이 애국심을 가지고 국어를 배우는 데 연극은 큰 효과를 보였다. 성경에서 소재를 따서 꾸민 종교극을 익힌 어린이들은 공연 무대에 서서 우리말로 된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전동 본당서 한글보급운동 앞장 당시 한글보급운동에 앞장선 곳은 전동 본당이었다. 본당과 공소에는 문맹퇴치의 일환으로 야학을 설치해 한글 교육을 중점적으로 담당하도록 했다. 1935년 6월 서정수 아릭스 신부가 전주본당 보좌신부로 부임하면서 청년들과 함께 한글 보급에 나섰다. 1927년 2월 조선어학회에서 출간한 잡지 <한글>을 보급하기 위해 일제의 매서운 눈초리를 피해다녔다. 이듬해 서정수 신부가 정읍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한글에 대한 전주본당 청년들의 열의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국사한글 향한 교육열, 서울까지 해방 후인 1945년말 전주본당 청년회에서는 초중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해성초등학교(현재의 성심여중고) 강당에서 한국 역사와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강습회를 열었다. 국사와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교과서가 없어 속앓이를 하던 교사들을 비롯해 뜻글과 쓰임이라는 표제의 교재를 받기 위한 발길이 매회 300명을 훌쩍 넘겼다. 1945년 11월 조선어학회에서 우리말로 된 교재 <한글 첫걸음>을 펴내자 전주본당 청년회에서는 이를 구하기 위해 서울로 회원을 파견했다. 우리 역사와 한글 교육을 통해 민족교육을 재건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보람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일제하에서부터 이어진 연극활동은 해방정국을 맞아 더욱 활발하게 전개됐다. 전주본당 청년들은 민족의식을 높이고 한글 가르치기 위해 매년 성탄 전야 아마추어 연극 소인극을 공연했다. 1949년 12월 23~24일 전주 도립극장에서 선보인 김대건 전 공연은 민족의 종교적 구원을 위해 목숨을 바친 김대건 성인의 생애가 많은 관람객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는 기록으로 남았다.
내년 말 전주 치명자성지에 마련될 세계평화의 전당의 착공을 알리는 첫 삽을 떴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17일 오전 치명자성지 신축부지(전 한옥마을 임시주차장)에서 치명자성지 세계평화의 전당 건립사업 착공식과 부지축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개회식, 부지축복식, 착공식 등 3부로 나눠 추진위원장 인사, 사업추진경과 보고, 착공기도, 내빈소개 및 축하인사, 성토식 순서로 진행됐다.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희태 사도요한 신부는 개회식 인사말에서 전주 치명자성지는 호남의 사도라 불리는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의 헌신이 녹아있으며 한국순교사의 찬란한 진주라 칭송받는 동정부부 순교복자 요안과 루갈다의 사랑이 깃든 공간이라며 민관의 많은 협조로 오늘 착공식을 올리는 세계평화의 전당이 전북지역에서 뜻 깊은 몫을 해낼 수 있는 시설로 완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평화의 전당 관장을 맡고 있는 김영수 헨리코 신부가 사업추진경과에 대한 보고를 진행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장우일 문화체육관광부 천주교 담당 종무관, 김광수 국회의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송성환 전북도의회 의장, 박병술 전주시의회 의장,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전주갑지역위원장, 정동영 국회의원 부인 이미경 여사, 한병성 천주교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 시공사 ㈜대원건설 관계자 등을 비롯한 내빈이 참석해 천주교 신자 및 지역주민들과 함께 전당의 성공적인 건립을 기원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치명자산을 찾는 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기쁘다. 한옥마을과 함께 전주와 전북의 자랑스런 문화공간 자원이 되고, 많은 도민들의 사랑받았으면 한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전주 치명자성지 세계평화의 전당 건립사업 추진위원회와 시공사 ㈜대원건설이 주관하는 세계평화의 전당 건립사업은 전주한옥마을 인근 치명자산성지 일원 부지 1만7000여평에 피정연수관, 생활체험관, 테마공원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는 게 주요 골자다. 천주교 순교성인의 정신적 자산을 보전하고 순례자와 관광객의 발길을 불러모아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국비 84억원, 지방비(전북도전주시) 98억원, 자비 98억원 등 총 사업비 280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다.
원불교 전타원 윤성규 원정사가 지난 13일 익산 자택에서 열반했다. 향년 90세. 전타원 원정사는 1930년 정읍에서 태어나 1948년 원불교에 입교했다. 정식 출가위로 2006년 종사에 서훈됐다. 원광대학교를 종합대학으로 발전시킨 아산 김인용 원정사의 부인이며 농사, 하숙집 운영, 과일옷감 장사, 양돈일을 하며 남편이 원불교와 원광대학교의 발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로써 7명의 원불교 교무(성직자)를 후원하고 배출하는 데 기여했으며 교무 부인들의 친목단체인 정토회관의 교도회장과 고문을 역임하며 교무 부인들이 안정을 다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살폈다. 평소 아무나 할 수 없고 누구나 하기 어려운 일을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신념과 서원으로 살아온 전타원 원정사는 수양에 전념해왔다.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원광대학교병원 장례문화원 204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10시 30분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진행한다. 장지는 익산시 왕궁면 동봉리 원불교 영모묘원.
종교간 화합과 상생의 장을 만드는 세계종교문화축제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다섯 번째 이야기를 펼친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세계종교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전주, 익산, 김제, 완주 등 도내 지역과 임진각에서 열린다. 성우(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장)백남운(전북기독교연합회 종교문화대표)한은숙(원불교 전북교구장)김선태(천주교 전주교구장) 세계종교평화협의회 공동대표는 종교의 화합과 상생의 마음으로 첫 걸음을 뗀 지 오년이 됐다며 경기전 광장에서 종교음식과 문화도 체험하고 임진각에서 진행할 세계종교평화와 남북화합을 위한 걷기명상대회에도 함께 해 달라고 밝혔다. 올해는 전북지역의 다양한 종교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예술, 문화, 생활 등 다양한 주제를 나누고 각 종교를 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종교간 상생과 화합을 널리 널리 알리고 성공적인 축제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2019 세계종교문화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19일 오후 7시 전주 경기전 광장 개막무대에서 진행된다. 각 종교의 공연전문가들이 준비한 축하공연과 종교퍼포먼스, 종교지도자 만남이 이뤄질 예정이다. 4대 종교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준비한 평화길동무의 퍼포먼스와 4대 종교가 선보이는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다음날에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교가 종교별 특색 있는 콘텐츠를 담은 종교 열린마당을 선보인다. 개신교의 뮤지컬 십자가의 길, 불교의 뮤지컬 백제미륵의 꿈, 원불교의 합창 원불교 영성마당, 천주교의 연극 순교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기전 광장에서는 19일과 20일 종교 문화마당을 상시 운영한다. 음식, 영화, 건축, 미술(성물), 복식, 복지, 음악, 의약, 환경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분야의 종교문화가 펼쳐진다. 종교문제부터 인생 고민에 이르는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소통의 장도 마련된다. 단, 종교음식 체험은 19일 개막식 이전인 오후 5시 30분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임진각에서 국제DMZ걷기명상대회를 열고 남북분단의 아픔을 씻어내는 퍼포먼스와 걷기명상을 진행한다. 파주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를 걸으며 세계 종교평화와 남북화합을 기원하는 자리다. 축제 조직위는 국내외 2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의 행사인 만큼 안전 관리에 온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종교 화합과 상생의 몸짓은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 10월 7~8일에는 전북대 훈산건지하우스에서 세계종교포럼을 열고 종교간 대립과 공존을 주제로 머리를 맞댄다. 10월 11일 김제 금산사에서도 특별포럼 금산사 점찰계법의 전승을 준비하고 있다. 11월 중에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에 참석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종교의 역할에 대해서 발표할 계획이다. 다양한 종교기록물을 알리기 위한 종교기록전시도 10월부터 12월까지 전북지역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축제와 관련한 문의는 세계종교문화축제조직위원회(063-278-1101)로 하면 된다.
원불교가 교헌을 개정해 여성 교무의 결혼을 허용하기로 했다. 13일 원불교는 결혼이 금지됐던 여성 교무도 남성 교무처럼 자율적 의사에 따라 결혼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헌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여성 교무의 결혼이 허용된 것은 원불교가 개교한 104년 만이다. 원불교는 교단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를 열고 여성 교무 지원자가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했던 정녀(貞女) 지원서를 삭제하는 내용의 정남정녀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정녀지원서는 여성 교무로서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겠다는 서약서다. 정녀는 원불교 성직자인 교무들 중 독신 여성 교무를, 정남은 독신 남성 교무를 칭한다. 1916년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개교한 원불교는 여성 교무의 결혼이 금지되어 왔다. 그 일환으로 여성 교무가 되기 위해 제출해 왔던 정녀 지원서를 더 이상 제출하지 않아도 되면서 개인적 의사에 따라 여성 교무도 결혼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원불교의 정남정녀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원불교는 정남정녀 희망자는 정남정녀 승인을 받은 때로부터 42세 전까지 지원서를 제출하고, 이들이 독신 서약을 지켜 60세가 되면 교단은 정식으로 정남정녀 명부에 등록하기로 했다. 아울러 원불교는 여성 교무의 상징으로 여겨진 검정 치마, 흰 저고리 정복(사진)에도 변화를 주는 방안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전통장례문화를 엿볼 수 있는 상여 장식물과 50여 년전 발행한 서적 등이 전주시 기록물로 남는다. 전주시는 제6회 전주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 접수된 590여 점의 기록물을 대상으로 민간기록물관리위원회 심사를 거쳐 종교문화부분과 전주부문 대상(꽃심상)을 포함한 총 38명(479점)의 입상자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종교문화 부문의 경우, 조선 후기 상여의 부속물로 사용된 인물상, 동물상 모양의 꼭두가 대상인 꽃심상을 수상했다. 꼭두는 전통장례문화에서 망자의 길에 동행하며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며 인간을 위로하고 지켜준다고 믿어져 왔다. 전주부문에서는 196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잡지 문학과 지성의 모태가 된 가림출판사의 산문시대(1962년)와 사계(1966년),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키기 위한 조선어학회 기관지 한글, 우리말 도로찾기(1947년), 글자의 혁명(1947년), 완산승경(1971년) 등 전주와 대한민국의 출판 역사를 짚어볼 수 있는 기록물이 꽃심상으로 선정됐다. 이번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서는 전주부문 대동상(최우수상) 입상작으로 1910년 이전의 전라감영 선화당 모습을 담은 사진과 경기전에 소장됐던 왕실보물을 약탈당한 사실이 함께 기록된 엽서가 선정돼 눈길을 끈다. 전주 춘전(春田)상점에서 발매된 전라감영 선화당 사진 엽서는 1910년 5월 1일 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어 전라감영 선화당 외관의 연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료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주시 기획조정국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간직한 전주의 이야기를 찾아 꽃심의 땅 전주에 새기고 향후 100년의 역사를 빛낼 시민기록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전주교구(교구장 김선태 주교)가 주최하고 요안루갈다 제전위원회와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제19회 요안루갈다제가 이제는 여러분이 증거할 차례입니다를 주제로 11일 치명자산성지 광장에서 열린다. 요안루갈다제는 지난 2001년 신유박해 2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됐다. 호남의 사도 복자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의 나눔과 신앙을 본받고,한국순교사의 가장 찬란한 진주로 칭송받는 동정부부 순교복자 요안루갈다의 고귀한 사랑과 신앙을 기리는 행사다. 올해 요안루갈다제는 지난 6일 요안루갈다길 도보순례에 이어, 전주교구 까리따스 성음악 챔버 오케스트라가 주관하는 전야 음악제가 10일 전주 전동성당에서 진행된다. 11일 치명자산성지 광장에서는 김선태 주교 주례로 봉헌되는 순교자 현양 장엄대미사, 유항검 나눔 비빔밥 무료제공에 이어 평신도 사도직 축제 등이 펼쳐진다. 특히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한병성)가 마련한 평신도 사도직 축제는 복자 유항검의 순교자적 삶을 널리 전하는 나눔의 장으로 치러진다. 평신도 사도직 단체 상설마당, 뮤지컬 성극 님이시여 사랑이시여 공연, 루갈다 옥중서간 낭송, 청소년 백일장, 사생대회 등이 준비돼 있다. 한병성 회장은 복자 유항검은 노비문서를 모두 태우는가 하면, 하루 200명 씩 1년 7만 명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나누는 삶을 살았다고 밝히고 요안루갈다제는 종교의 다름을 떠나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지역축제의 장이다며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1959년. 홀로 한국행 배에 오르는 그의 모습을 생각한다. 벨기에 귀족 집안 막내아들로 태어난 20대 젊은 신부는 이탈리아에서 한국행 배에 올랐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떨림과 불안, 그보다 앞선 사명감이라는 마음이 그를 휘감았을 것이다. 한국에 발을 디딘 지 60년. 홀로 배에 올랐던 젊은 사제는 미지의 세계였던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민이 됐고, 사람들은 그를 한국 치즈의 아버지라 부른다. 홀로 오른 배 안에서 그는 외로웠겠지만. 한국 땅에 묻히는 그의 마지막 날은 외롭지 않았다. 주님,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17일 오전 10시. 전주 중앙성당에서 고 지정환 신부의 장례 미사가 봉헌됐다. 그의 마지막을 위한 신자들의 발걸음은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800여 명이 들어가는 성당 내부에는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1000여 명과 지 신부가 끝까지 마음을 썼던 무지개 집 식구들이 찾아와 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성당 제대에 마련된 지 신부의 영정 앞에서 사제와 신자는 고개를 숙였고, 진심으로 그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했다. 장례미사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지 신부의 약력 소개로 시작됐다. 전주교구 총대리 박성팔 신부는 지정환 신부님은 성경 말씀에 따라 고통받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데 정성을 쏟고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했다며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신부님께서는 편안한 모습으로 선종하셨다고 전했다. 지 신부의 숭고한 삶을 설명하는 말들이 성당을 가득 메우자 수도자와 신자들은 두 손을 가만히 모은 채 고개를 숙였다. 지 신부의 마지막 전언을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에게서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김선태 주교는 강론말씀을 통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지 신부는 장례미사 때 신도들에게 희망과 하느님의 계획을 전달해 달라고 했다며 자신이 한국에 오고 치즈를 생산하고 병을 얻어 떠나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계획이며 자신은 하느님이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의 도구였을 뿐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 신부는 2003년 일선에서 물러난 뒤 불어 사료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에도 매진하며 전주교구 사료는 모두 번역을 끝마쳤고, 전국에 있는 사료들도 상당 부분 완료했다며 이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지 신부의 발자취라고 덧붙였다. 1시간 30분 남짓 이어진 미사는 고별식으로 끝을 맺었다. 벨기에에서 삼촌의 장례에 참석한 아니따 씨(조카)는 디디에(지정환) 삼촌이 한국에서 생활한 60년 동안 친가족처럼 대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이 자리에 함께해준 여러분께 감사하며, 저희 삼촌 디디에 신부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보냈다. 지 신부의 관이 성당을 빠져나갈 때 장례미사를 마치는 성가로 노사연의 만남이 흘러나왔다. 지 신부가 생전 원했던 일. 노래 속 가사처럼 우리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듯, 지정환 신부의 숭고한 노력도 우연한 것은 아니었다. 내 첫 부임지인 부안은 첫사랑이고, 두 번째 부임지인 임실은 고향입니다. 영원히 한국과 함께할 겁니다. 지정환 신부의 말은 현실이 됐다. 지 신부는 이날 오후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에 안치됐다.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푸른 눈의 한국인. 지정환 신부는 한국 땅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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