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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웰빙태권체조·시범페스티벌…묘기 같은 공중 발차기 '탄성 절로'

태권도에 체조의 기술과 댄스의 음악을 버무려낸 종합체조예술 한마당 축제가 무주를 달궜다.전북일보와 무주군이 주최하고 우석대 태권도학과가 주관한 제10회 웰빙태권체조 및 시범페스티벌이 지난달 29일과 30일 무주 국민체육센터에서 전국 181개팀 1620명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됐다.대회 첫날에는 일반부와 초등부 2부 자유안무와 초등부 건강체조, 장년부 실버태권무, 중고등부 자유안무, 초등부 하이틴태권체조, 장년부 건강체조, 장년부와 일반부 1부의 자유안무 경연이 펼쳐졌다.지난달 29일 열린 개회식에는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대회장)백성일 상무한제욱 이사(조직위원장), 황정수 무주군수, 이한승 무주군의회 의장, 유송열이해연 무주군의원, 유형환 전라북도태권도협회 회장, 길민재 무주군태권도협회 회장, 이상용 무주군태권도협회 부회장, 우석대 서지은 교무국제처장최상진 태권도학과장, 조현철 체육부장김덕중 레저스포츠학과장, 김현수 대한태권도협회 심판위원장을 비롯해 전북일보 최동성 총무국장정대섭 편집국장 등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전북일보 서창훈 회장은 이날 무주군태권도협회 이상용 부회장과 김민석 코치, 대한태권도협회 박영호 심판위원, 최명수 우석대 태권도학과 교수, 박지원 숙명여대 교수, 하정완 웰빙페스티벌조직위원회 임원에게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대한 감사패를 전했다.황정수 무주군수는 국기원 성시훈 수석코치와 전북일보 김효종 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이날 개회식 직후 우석대 태권도시범단의 10번째 공연작품인 드라큘라 부활이 선보이자 체육관은 감동의 도가니가 됐다. 무주에서 첫 선을 보인 이번 공연작은 우석대 태권도학과장 최상진 교수와 박진수이정아 교수가 연출과 안무를 맡았으며 학생 60여명이 출연해 박진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으며 작품 끝에 아리랑이 흘러나오자 관중과 선수 모두 하나가 되어 박수갈채를 쏟아냈다.대회 이틀째인 30일에는 중고등부 하이틴태권체조, 일반부 챠밍태권체조, 유청소년부 시범경연, 중고등부 챠밍, 초등 1부 자유안무, 일반부 실버태권무, 중고등 2부 자유안무, 성인부 시범경연을 끝으로 시상식가 함께 대회가 성황리에 폐막됐다. 김성중 기자, 무주=김효종 기자

  • 태권도
  • 전북일보
  • 2014.12.01 23:02

"이번에도 승승장구…부상 참고 노력해준 아이들 덕분"

다섯 번 출전해 1위 한 번, 2위 한 번 이 정도면 괜찮은 성적이지요? 부상도 견디며 함께 노력해준 아이들 덕분입니다 제10회 웰빙 태권체조 시범페스티벌에서 초등부 자유안무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양장훈 엘리트 최강팀을 이끄는 양장훈 관장의 일성이다.양장훈 엘리트 최강팀은 익산시에 위치한 우석대 엘리트 태권도장 소속으로 4학년에서 6학년까지의 남학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9회 대회 1위(자유안무부문), 10회 대회에서는 2위(자유안무부문)를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우석대 엘리트 태권도장(관장 양장훈, 28세)에는 자유안무부문에 출전했던 양장훈 엘리트 최강팀 외에도 하이틴과 건강체조부문 등에 참가한 4팀을 비롯해 중고등부 챠밍부문과 하이틴부문에 참가한 2팀이 더 있다.양장훈 관장은 태권체조는 태권도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동작 하나하나를 음악에 맞춰 안무로 완성시켜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지도하는 저나 배우는 아이들 모두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6회 대회를 시작으로 매해 출전을 하면서 연습에도 탄력이 붙었고 성적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실력도 눈에 띄게 향상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이 팀에 속해있는 이경민 군(익산 신동초 5년)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대회에 출전을 했는데 두 번 다 좋은 성적을 얻어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태권체조 부문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팀, 그리고 선수라는 인정을 받을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태권도
  • 김효종
  • 2014.12.01 23:02

황정수 무주군수 "'흥' 더한 웰빙태권체조 대중화 이끌어"

10년 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을 떠올려보면 이 대회가 지난 10년 간 태권도 발전과 무주 태권도원 조성에 미친 영향을 말로 다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10년 역시 대한민국 국기로서의 태권도 위상을 높이고 태권도인 확산에 기여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지난달 29일 제10회 웰빙 태권체조 시범 페스티벌대회가 한창인 무주국민체육센터에서 황정수 무주군수를 만났다.황정수 군수는 웰빙 태권체조 시범 페스티벌은 태권체조라는 장르를 통해 태권도의 대중화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의 많은 태권도 대회들 중에서도 가히 독보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태권도에 흥을 더한 이 대회가 태권도인들은 물론 태권도를 배운 적이 없거나 관심이 없던 대중들에게도 호기심과 흥미를 안겨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황 군수는 이를 위해 무주군은 대회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웰빙태권체조 시범 페스티벌의 내적 성장과 명성을 키워 누구나 한 번 쯤 참가해 보고 싶은 대회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지난 9월 개원한 태권도원이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로 자리 잡아가기 위해서는 태권도의 혼을 담은 상징지구와 2017년 개원 예정인 숙박, 편의시설단지 등 민자 부문까지도 완벽하게 조성이 돼야 한다며 이에 대한 투자기반이 다져져야 하는 만큼 태권도원 진입로 4차선 확포장 사업이나 새만금-대구-포항 간 고속화도로 조성사업 등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관심과 국민적 성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황 군수는 또 무주 태권도원이 성공적으로 운영돼 태권도의 세계화, 명품화, 대중화의 기반이 되고 세계 8000만 태권도인들의 성지이자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께서도 마음을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끝으로 황 군수는 태권도원은 정신으로 완성되는 태권도 체험의 장이자 무주군과 전라북도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소중한 관광자원이라며 무주군에서는 태권도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교육 및 수련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태권도원과 주변 명소들을 잇는 다양한 문화관광콘텐츠들이 개발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태권도
  • 김효종
  • 2014.12.01 23:02

웰빙태권체조 29일 무주서 팡파르

제10회 웰빙태권체조 및 시범경연 페스티벌이 오는 29일과 30일 무주군 국민체육센터에서 개최된다.전북일보와 무주군이 주최하고 우석대 체육과학대학 태권도학과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초중고등학생부와 50세 미만 일반부, 50세 이상 장년부 등 181개 팀 1620명이 참여해 열전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대회 참가 규모는 지난해보다 15개팀 73명이 증가했다.경기는 29일 오전 9시부터 지정안무 4개 종목(태권건강체조, 챠밍태권체조, 하이틴태권체조, 실버태권무)과 자유안무로 나눠 실시되며, 시범경연은 유청소년부와 성인부로 진행된다.첫 날 오전 11시에 열리는 개회식에는 주최 측에서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 백성일 상무, 한제욱 이사와 황정수 무주군수, 이한승 무주군의장, 유형환 전북태권도협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한다. 이어 식후 행사로 우석대 태권도학과 시범단의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지난 2005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10년째를 맞는 웰빙태권체조와 시범경연 페스티벌은 태권도의 겨루기나 품새 위주에서 벗어나 태권도 기본동작 및 창작 품새와 격파동작을 예술로 녹여낸 창조적 태권 문화로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며 건강을 가꿀 수 있는 생활 속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태권건강체조는 기본동작을 바탕으로 리듬에 맞춰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며 챠밍태권체조는 여성들이 평소 건강을 챙기며 날씬한 몸매를 가꾸는 데 제격이다. 하이틴태권체조는 성장기 청소년들의 체력과 근력을 키워주고 지구력과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종목이다. 일반부와 장년부만 참여하는 실버태권무는 장년층과 노인들의 심신안정과 기혈을 순환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10명에서 25명이 팀을 구성해 기량을 겨루는 시범경연 종목은 10분 동안 창작 품새와 각종 격파 동작 및 호신술을 결합해 태권도 기술과 예술성, 창의성 등을 평가해 수상자를 가린다.특히 세계 태권도의 성지이자 메카인 무주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최근 개원한 태권도원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해를 거듭할수록 태권도 참가팀과 선수가 늘면서 동호인들의 축제 한마당으로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대회 입상자들에게는 시범경연 부문에 1150만원, 웰빙태권체조 부문에 85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우석대 특성화사업단장 겸 태권도학과장인 최상진 대회임원장은 웰빙태권체조 및 시범경연 페스티벌은 기존의 품새와 겨루기 위주의 태권도대회에서 벗어나 남녀노소 모두 손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태권 동작을 접하며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축제의 경연장이다고 강조했다.

  • 태권도
  • 김성중
  • 2014.11.27 23:02

세계 유일 6형제 태권도 지도자 전북에

세계 유일의 6형제 태권도 지도자 리(Lee) 브라더스 형제와 미국 블랙벨트월드(Black Belt World)관원 100여명이 우석대 태권도학과를 방문, 공연을 관람하고 강연을 했다.10일 우석대를 찾은 리 브라더스 형제와 관원들은 문화관 아트홀에서 우석대 태권도학과가 자체 제작한 태권 아트 퍼포먼스 파랑새의 꿈, 안중근을 관람한 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태권도를 새롭게 재해석해 스토리를 가미한 태권 뮤지컬 공연에 찬사를 보냈다.리 브라더스 형제는 공연관람 이후 태권도 교육관을 찾아 겨루기, 품새, 시범단의 교육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자세교정 등을 지도하며 후학들을 지도했다.이날 이준혁 블랙벨트월드 회장은 리 브라더스의 미국 태권도 성공기에 대해 특강했다. 이어 맏형인 이현곤 국기원 해외 자문위원이 해외 태권도 사범이 되기 위한 준비라는 주제로 강연했다.이번 리 브라더스 형제의 방문은 우석대 태권도 특성화 사업단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리 브라더스는 한국의 태권도를 미국에 전파하는 데 크게 기여한 한국 태권도계의 입지전적인 형제다.미국 각지에서 리 브라더스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형제는 7남 1녀 중 맏형인 이현곤 사범이 1970년 여섯 형제 중 처음으로 미국 헤르돈에 태권도를 전파한 이후, 1986년 나머지 다섯 형제들이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워싱턴DC 등에 30여개의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리 브라더스 형제는 맏형 이현곤 자문위원과 동생 강석, 준혁, 병석, 상호, 정호 사범이다.리 브라더스 형제는 이날 김응권 총장에게 태권도의 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2000달러를 기부했다.

  • 태권도
  • 김성중
  • 2014.11.11 23:02

[3부 미래속의 태권도원-⑤에필로그] 진정한 '태권도 성지' 되려면 대승적 자세 필요

지라도가 다 해 먹는다미국 태권도계에서 들을 수 있는 속된 표현이다.지라도란 지도관과 전라도의 합성어다. 따라서 지라도가 다 해먹는다는 말은 전라도의 지도관이 미국에서 큰 위세를 떨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6월 콜로라드스프링스에서 열린 태권도한마당 대회에서도 한글로 지도관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은 검은 얼굴, 흰 얼굴의 태권도인들이 적잖게 눈에 띄었다.사실 지도관은 엘리트 출신의 전상섭에 의해 조선연무관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전상섭의 동생 전일섭 관장에 의해 전주를 중심으로 전북에서 꽃을 피웠다. 전북의 태권도는 일찍부터 대타(對打)를 중시해 태권도의 경기화를 선도했으며, 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전국체전 금메달을 거의 휩쓸었다.이처럼 전북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태권도의 종주도이다. 국내외적으로 그 흔적이 뚜렷하다. 따라서 도내에 태권도원이 들어선 것도 우연이 아닌 필연이다.그러나 올해 문을 연 태권도원은 유치열풍에 휩싸였던 10년 전의 조감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역발전을 견인할 큰 그림을 기대했지만, 별다른 관광매력성도 없고 관심도 끌지 못하고 있다.무엇보다도 자립 운영에 대한 미래 전망이 회의적이다. 그러다보니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 LG나 삼성 등의 연수원처럼 운영하려는 것이냐는 등의 말들이 나오고 있다. 태권도원을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데 주안점을 두기보다는 운영비 마련에 급급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한된 방문객을 대상으로 우선 입장료부터 챙기거나, 대상을 가리지 않고 단체로 숙박 손님을 챙기려는 듯한 모습 등이 그 것이다.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이상철 관장은 세계의 태권도인들을 향해 왜 태권도원에 와봐야 하는지 이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의 운영주체는 우선 당장의 필요에 급급하고 있다며 세계인들을 초청하려면 세계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나라의 정서와 문화도 알아야 한다. 여러 나라의 사범들에게서 좋은 아이디어를 받아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태권도 관련 기관들의 대승적인 자세와 희생도 필요하다.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은 원활한 업무처리와 세계화 지향 등을 핑계로 태권도원으로 이전을 꺼린 채 국기원의 연수기능만 이전할 태세다.미국대학태권도연맹 회장을 지낸 박용진씨(전 아이오와주립대 교수)는 세계태권도연맹을 태권도원 밖에 두는 것은 먼 훗날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지금은 우리나라 사람이 회장을 맡고 있으니까 그럴 일 없겠지만, 유럽이나 미국 사람이 회장이 돼서 원활한 업무처리를 이유로 유럽이나 미국으로 사무실을 옮기겠다고 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 태권도의 성지인 태권도원에 사무실이 있어야만 이를 막을 수 있다며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모두 무주 태권도원에 들어가야 한다. 이들 기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오면 호텔도 짓게 되고, 지역사회에서 먹고 자게 된다. 그렇게 돼야 태권도원이 살 수 있다. 태권도 종주국은 한국이다. 성지를 만들었으면 거기 들어가서 일을 하고 해야만 올바르게 커갈 수 있다고 말했다.우석대 태권도학과 최상진 교수도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연맹 등 관련 기관이 이전해야 한다는데 적극 동조했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태권도원에 한 번 더 올만한 필요성을 못 느낀다. 태권도학과가 있는 도내 대학들과 연계하고,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서 태권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체육의 발전없이 엘리트 체육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오클라호마 털사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강동원 사범은 프로태권도 경기화에 관심이 매우 높다. "태권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프로태권도가 생겨나야 한다"는 그는 태권도원에 와서 보니 태권도경기장 등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하다. 장애인들도 제약없이 태권도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태권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느 누구도 제한과 차별없이 태권도를 배우고 익힐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정부는 2011년 국가브랜드 10대 과제로 태권도의 명품화를 내걸었고, 올 들어서는 아리랑, 한글과 함께 태권도를 한류문화 확산을 위한 3대 문화브랜드로 선정했다. 그러나 정부가 말로만 태권도를 팔고 있을 뿐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게 많은 태권도인들의 불만이다. 〈끝〉

  • 태권도
  • 이성원
  • 2014.10.08 23:02

[3부 미래속의 태권도원 - ④ 지역 관광자원 연계] "태권도원 중심축, 동부권 발전계획 착실하게 준비해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태권도원이 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관광자원화가 이뤄져야 한다. 볼 것도, 배울 것도, 느낄 것도 별로 없는 그저 그런 시설이라면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점차 사라지고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멀어질 것이다. 단순한 행사 등을 유치해서 그 때 그 때 사람을 끌어 모으는 것도 한계가 있다. 관광매력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행사는 일회성에 그칠 뿐 아니라 다른 자치단체 등과의 갈등 소지도 안고 있다.그러나 관광자원화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 주변과 연계되지 않고 홀로 동떨어진 관광자원만으로는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 지역내 문화관광자원과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시너지 효과가 높아지고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10년 전인 2004년 12월 30일 무주군이 태권도원 조성 후보지로 최종 확정되자 강현욱 지사는 태권도원과 연계한 전북도 차원의 동부권 발전전략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곧바로 밝혔다. 태권도원과 장수 경주마목장, 남원 통합문화권, 섬진강 영상벨트를 연결하는 개발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도내 서부권이나 중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부권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었다. 태권도원이 동부권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동부권의 발전이 궁극적으로 태권도원 운영에 도움이 되는 그림을 그린 것이다.박근혜 정부의 생각도 비슷했다. 새누리당은 대선 공약으로 지리산덕유산권 힐링 거점 조성사업을 제시했고, 지난해 1월 전북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황우여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전북 동부권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두 번 돌았다며 무주 태권도원 조성 사업에 대해 공약 이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전북도의 동부권 균형발전 의지는 지금까지 가시화된 것이 거의 없고, 현 정부의 지리산덕유산권 힐링거점 조성사업도 알맹이 없는 구두선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 정부 출범 2년이 되도록 구체적으로 이뤄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태권도원과 연계시킬 수 있는 동부권 발전계획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자치단체들은 현재 태권도원과 지역내 문화관광자원의 연계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무주군은 태권도원과 덕유산리조트, 구천동 관광특구, 머루와인동굴, 적상산 등 지역내 관광자원을 잇는 투어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고, 지역축제 및 행사 때에는 태권도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전북도도 △지평선축제 등 도내 주요 축제와 연계한 관광상품화 △비빔밥, 한정식, 홍삼 등과 연계한 식도락 관광상품화 △한옥마을, 백제역사유적지구, 군산근대역사 등 역사관광상품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전주 한옥마을과 태권도원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러한 노력들이 단기적으로는 나름의 성과를 낼 수 있지만, 태권도원의 발전과 지역관광 활성화에 장기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리적 거리가 멀지 않은 상황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공통점이 없기 때문이다.전북태권도협회 고봉수 전무는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태권도원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태권도에 대해 뭔가 보여주고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옥마을내 태권도 상설 시범공연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단순히 무주에 가면 태권도원이 있다, 셔틀버스를 연결해주겠다는 내용이 아니라 관광객들이 태권도의 우수성과 신비로움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껴 태권도원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60, 70년대 전국대회를 휩쓸었던 태권도 종주도로서 전북도가 가진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북도태권도협회 황영택 고문은 현대의 태권도는 전주의 지도관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 중심에 전일섭 관장이 있다. 해외에 있는 제자들도 거의 대부분이 전일섭 관장의 제자들이다며 전일섭 관장의 역사전수관을 지어 스토리를 개발하고 관광자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태권도 전북지도관 지우회장을 지낸 전북도의회 강영수 의원(환경복지위원장)은 태권도의 본향인 전주 한옥마을 인근 승암산이나 위봉산성 등에 태권도 전수관을 지으면, 무주 태권도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마룻바닥에 옛날처럼 지붕도 만들고, 단련봉도 만들고, 나무로 평행봉도 만들고, 깡통 역기도 만들어놓고, 추운 겨울에도 맨 마룻바닥에서 운동하도록 하는 등 옛날의 태권도인들이 산과 자연속에서 운동했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자는 주장이다.

  • 태권도
  • 이성원
  • 2014.10.01 23:02

[3부 미래속의 태권도원 - ③ 지역관광자원화] 태권전·명인관 빨리 완공, 수양 프로그램 다양화 관건

태권도원은 우리 민족의 긍지요, 전세계 7000만 태권도인들의 자랑이다. 국적과 인종, 나이를 막론하고 태권도인들이라면 누구나 일평생에 한번쯤은 다녀가는 성지가 되어야 한다. 태권도원을 통해 태권도의 심오성과 탁월성을 몸으로 느끼고 태권도인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갖는 그런 장소가 되어야 한다.그런데 태권도원을 다녀간 국내외 많은 태권도 사범들은 태권도원이 서울에서 너무 먼 곳에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에 있으면 각종 사무처리가 간편한데, 지방에 있다보니 오가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그리 먼 거리가 아닌데도, 많은 태권도인들이 무주 태권도원을 실제 이상으로 오가기 귀찮은 먼 곳으로 인식하는 것은 지극히 수도권 중심적인 사고와 사무처리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국기원이나 대한태권도협회, 국제태권도연맹 등 태권도 유관 기관들이 태권도원으로 들어오기를 거부하고 서울을 고집하고 있는 것도 수도권 중심 사고에 얽매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많은 태권도인들이 태권도원을 먼 곳으로 인식하는 또 다른 이유는 태권도원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각종 대회개최 등 행사나 연수 위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다보니 꽉 짜여진 시간대로만 움직일 뿐, 사색하고 고뇌하며 정신을 수양할 겨를이 별로 없다.그러나 태권도원은 단순히 태권도 관련 행사나 치르고 사무만을 처리하는 곳이 아니다. 태권도인들의 마음의 고향이 돼야 한다. 마음이 공허하고 복잡할 때면 언제라도 찾아가고 싶은 곳, 그 곳에서 자신의 원초적인 본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 그래서 찾아가면 갈수록 더욱 가보고 싶은 곳, 그런 곳이 돼야 한다. 종교인들이 예루살렘을 대하듯이, 태권도인들의 마음이 항상 태권도원을 향해 있어야 한다.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거주하는 이상철 사범은 태권도원은 발차기 등 기술을 배우는 게 아니라 역사와 문화와 정신을 배우고 가슴을 채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태권도에 대해 신비로움과 경외로움을 느끼고 마음의 공허함을 채움으로써 정신적 성숙을 느끼는 곳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실제로 무주 태권도원은 태권도의 신비와 심오함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심산유곡에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는 구천동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줄기가 사시사철 졸졸졸 흐르고, 백운산 줄기에서 내려오는 영기가 항상 태권도원 전체를 감싸고 돈다. 태권도원 위치로는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자리이다.그러나 현재의 태권도원은 가장 중요한 용(龍)의 눈이 빠져있다. 바로 태권전과 명인전이 있는 상징지구다. 태권도의 형체는 있는데 정신은 없는 꼴이다. 태권도인들의 성금으로 완공키로 했지만, 현재의 추세로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정부의 특별법 제정도 차일피일 미뤄지며 터덕거리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태권도원이 태권도인들의 마음의 고향이자, 정신적 안식처가 되기는 어렵다. 하루 빨리 명인전, 태권전이 완공되고, 태권도인들의 정신수양을 위한 다양하고 의미있는 프로그램들이 개발 운영돼야 한다. 그래야 전세계 태권도인들이 태권도원을 더 찾게 되고 태권도원이 무주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국내외 많은 태권도 사범들도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면서 정신을 수양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하고,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돼야 태권도원에 태권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물론 태권도원은 해외 태권도인들 만을 위한 배타적인 공간은 아니다. 태권도와 상관없는 일반인들도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다가가 태권도를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태권도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체험시설들이 마련되고 운영돼야 한다.무주군도 태권도원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각종 행사때마다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관광 셔틀버스 등을 이용해 와인동굴, 적상산 등 인근의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있다. 또 관광기념품 개발, 태권도 노래, 성지방문의 해 추진 등 올해의 관광도시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그러나 태권도원이 관광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전통무예 중심지로서 각종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역특화발전특구로 만드는 등 보다 확장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발연 김형오 연구위원은 지난 2월 무주에서 열린 한국관광학회 전북학술대회에서 기존의 특구제도는 태권도라는 테마를 수용하기 어렵다"며 테마형 사업특구로 지정받아 사업 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 태권도
  • 이성원
  • 2014.09.24 23:02

3부 미래속의 태권도원 - ② 해외관광객 유치 활성화

문화체육관광부는 올초 교육부와 함께 한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한글과 아리랑, 태권도를 3대 문화 브랜드로 삼아 한류 확산의 첨병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4월의 태권도원 개원과 5월 아리랑 대축제, 10월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에 맞춰 정부차원의 특별 홍보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이다. 예정된 행사일정에 맞춘 것이긴 하지만, 정부가 태권도를 3대 대표 문화 브랜드로 삼았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아그레망 없는 외교대사로 해외 태권도 사범들이 그동안 외국에서 한국을 알리고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기여해 온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세월호 비극의 여파로 애초의 행사일정은 상당히 틀어졌다. 무주 태권도원도 애초 예정보다 4개월 여 늦어진 지난 9월 4일 태권도의 날에 맞춰 개원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국무총리와 여야 국회의원,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회장, 그리고 국내외 태권도 사범 등이 함께 했다.외양적으로는 화려한 행사였지만, 사실은 관중없는 무대나 마찬가지였다. 태권도원 개원 행사가 국내외적으로 만족할 만큼의 관심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권도원 개원이 애초 4월 24일에서 9월로 미뤄지면서 태권도원을 홍보할 시간이 그만큼 늘었지만, 행사에 초청된 인사들 이외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언론의 관심도 그다지 끌지 못했고, 축제 분위기를 느끼기에도 미흡했다.태권도원은 우리나라의 대표 브랜드의 하나이자 전세계 8000만명이 즐기는 태권도인들을 위한 성지로 만들어졌다. 전세계의 태권도인들이 국적과 인종, 나이를 초월해서 모두가 찾을 수 있는 정신적인 고향이다. 종교인들의 마음이 예루살렘을 향하듯 전세계 태권도인들의 마음이 향하는 곳이다.이날 개원식을 앞두고 태권도진흥재단과 무주군, 전북도가 태권도원을 알리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해왔다. 해외사범 초청과 각종 대회유치, 그리고 인터넷과 SNS를 활용한 홍보 등이 그 내용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 비해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몇 년 전 분석에서 2016년 이후 태권도원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연간 195만 명에 달하고 생산유발효과는 4809억원, 고용유발효과는 2874명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현재의 추세라면 2년 뒤부터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각종 대규모 대회를 유치해서 관광객 숫자를 채운다고 하더라도 실제적인 경제적 효과를 따지면 무의미한 수치놀음에 그치기 쉽다.물론 이 같은 사정이 단순히 홍보부족 때문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애초 계획했던 3500여억 원 규모의 민자유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데다 상징지구(명인전, 태권전) 건립도 미뤄져 관광매력성이 크게 떨어졌다. 각종 운영 프로그램이나 관광 기념품 등의 개발도 신통치 않고, 운영방식도 관료주의의 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등 유관기관의 협조도 그다지 원활하지 않다.태권도원이 해외 관광객들로부터 각광 받으려면 그동안의 잘못을 바로잡고 부족한 부분을 충실하게 채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외 태권도 관련 인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미국대학태권도연맹 회장을 지낸 박용진 전 교수(아이오와주립대 체육과)는 몇 년 전에 태권도원에 가봤는데 진입로가 너무 좁고 구불구불 하더라. 겨울에 눈이 오고 길이 얼면 매우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 확장과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태권도인 출신의 강영수 전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장은 경기화된 태권도도 중요하지만 태권도의 세계화는 무도의 신비에서 나왔다. 해외에서 태권도의 정착을 위해 노력한 지도자들의 숭고한 노력을 인정해주고 예우해주면서 함께 가야 한다. 경기화만으로 태권도의 인기가 오래 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주 이상철 사범(전 미국태권도협회 회장)은 태권도원은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려고 하는 사람들보다는 태권도를 무도로 하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다. 그런데도 진흥재단은 미국태권도협회의 내셔널 매치 행사에 찾아가서 디너 리셉션을 베풀어주면서 태권도원으로 오라고 홍보한다며 엉뚱한 다리를 긁지 말고 제대로 알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상철 사범은 또 한국에서 하는 반 공짜 형태의 각종 태권도행사가 태권도를 망치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사범들이 돈을 걷어서 아이들을 한국에 데리고 가서는 공짜로 먹여주는 행사로 며칠간의 일정을 때운다. 한국에서는 사람 숫자 채워주니 좋다고 하지만, 결국 욕먹는 것은 전북과 태권도원이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지만, 장기적으로는 태권도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결국은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권도인들의 정신적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이를 계속 업그레이드시켜 나감으로써 한번 온 사람이 다시 찾는 태권도원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뉴욕주 박연희 사범은 한번 참가한 사람들이 소문을 내고 다시 가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그램도 2~3년마다 바꿔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각 나라마다 홍보대사를 선정해서 인센티브를 줘라. 미국같이 큰 나라는 주별로 홍보대사를 선정하면 된다. 잘 하는 사람에게 더 대접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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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원
  • 2014.09.17 23:02

태권도원 개원식서 대통령상 받은 이현곤 사범 "미국 변화 이끈 태권도, 명성 다시 찾을 것"

당신에게 태권도를 배워 내 인생이 바뀌었다라는 말을 들을 때, 미국에 진출한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4일 무주 태권도원 개원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현곤 사범(67공인 9단)은 지난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가 40년 가까이 미국인들을 지도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고창군 해리면 출신인 이 사범은 1958년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 1964년 전주 지도관 전북 본관에서 본격적인 수련에 들어갔다. 군 제대 후 서울에서 미군 자녀들을 가르치던 그는 미국에서 사범 생활을 하던 선배의 초청으로, 1976년 2월 태평양을 건넜다. 친구 아파트에 한 달 남짓 얹혀 살았습니다. 하루 종일 도장에 나가 있어도 수련 문의는 한 건도 없었죠.그는 미국 생활 초기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한국인의 얼이 담긴 태권도를 미국에 알리고자 하는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광고 전단을 돌리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격파시범을 했다. 이런 노력 끝에 그는 지난 1979년 자신의 영문 이름 첫 글자를 딴 체육관 HK 태권도를 열었다. 이 체육관에서 35년 동안 길러낸 제자만도 수만 명에 이른다. 이 사범은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선 태권도 사범을 무시하는 풍토였지만, 미국은 사범을 교육자로 대우했다면서 이 때문에 제자들이 한국의 정신이 담긴 태권도를 배우면서 공동체 정신을 몸에 익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사범은 무주 태권도원 개원을 계기로 전북 태권도가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60년대 전북은 전국체전 태권도 전 종목을 석권하다시피 했고, 전국에서 태권도로는 제일 우수한 지역이었다면서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 태권도원 개원을 계기로 과거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범은 세계태권도연맹 교육분과 부위원장, 미국태권도협회 교육분과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세계태권도엑스포 등 국제행사에서 영문 번역 등의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또 기부금으로 조성되는 태권도원 상징지구 조성사업에 모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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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엽
  • 2014.09.11 23:02

3부 미래속의 태권도원 - ① 태권도원 유치과정·의의

2004년 해넘이를 이틀 앞둔 12월 30일 오후 3시, 무주군청 앞에는 3000여명의 군민들이 모여 북과 괭가리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잔치를 벌였다.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워 줄 전세계 7000만 태권도 수련인들의 성지(聖地)를 무주군 설천면 백운산 일대에 조성하기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태권도공원추진위원회 이대순 위원장은 이날 (가칭)태권도공원 부지 선정을 위한 심사평가 결과 무주군 설천면 일대가 3개 우수 후보지 중 1위로 평가됐다고 발표했다.그로부터 정확히 10년이 흐른 2014년 9월 4일, 무주 태권도원이 역사적인 개원식을 갖는다. 지난해 개원할 예정이었으나 사업이 늦어져 올 봄으로 연기됐다가 세월호 사건의 여파로 이제서야 열리게 됐다. 9월 4일은 세계 태권도인들의 단결과 태권도 위상강화를 위해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정한 태권도의 날이다. △태권도원의 태동태권도의 성전을 조성해야 한다는 말은 90년 초반기부터 나왔다. 북한이 92년 평양시 청춘거리에 부지면적 6만㎡, 연건평 1만8000㎡ 규모로 태권도 전당을 완공하자, 이에 자극받은 우리나라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 등이 자체적으로 태권도 성전을 세워 추진하려 했다. 태권도의 주도권을 북한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던 것이다.97년에 대한체육회의 건의에 따라 문광부가 건설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하자 무주군 등 자치단체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2000년 4월 문광부가 태권도공원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하자 당시 김세웅 무주군수는 곧바로 간부회의 석상에서 후보지 물색을 지시했다.△유치노력과 과정유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유치경쟁에 돌입해 점차 열기가 과열됐다. 도내에서도 무주와 진안, 완주, 익산 등 4개 자치단체가 유치신청에 나섰고, 무주군은 승산을 높여야 한다며 전북도에 도내 후보지 단일화를 제안했다. 전북도의 주도로 그해 9월 무주군이 도내 단일후보지로 선정됐으나, 일부 태권도인들이 전북도의 단일화 결정에 반발하며 진안군을 지원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전국적인 유치열풍이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한 문광부는 11월에 태권도 공원 사업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04년 7월, 문광부는 태권도공원 사업을 재개했다. 공모결과 전국적으로 17개 자치단체가 신청했다. 물론 그중에는 무주군도 포함됐다. 무주군으로서는 기다리던 때가 온 것이었다. 2000년 문광부가 태권도 공원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발표했지만, 무주군은 태권도공원 조성사업만큼은 국가적으로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태권도는 우리나라를 종주국으로 하는 유일한 세계적 스포츠 종목이고, 태권도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무주군은 정부가 사업의 유보를 발표했을 때에도 내부적으로는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후보지 장소를 물색하는 등 나름의 준비를 충실하게 해왔다.△동계올림픽과 빅딜설이러한 노력 등으로 무주군은 문화관광부 실무위원회 심사에서 1차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이제 남은 경쟁자는 경북 경주시와 강원 춘천시 두 곳으로 압축됐다. 피 말리는 경쟁이었다. 1차 심사에서 무주군은 1000점 만점에 1.5점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경주시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3위 춘천시와는 다소의 점수차가 있었지만, 문제는 경주시와의 경쟁을 뒤집는 것이었다.일부에서는 동계올림픽 국내 유치후보지와 태권도 공원의 빅딜(Big Deal)설도 흘러 나왔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내 후보지 결정 과정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은 강원도, 2014년 후보지는 전북으로 전북과 강원도가 이미 합의했으나 강원도는 2010년 대회 유치에 실패하자 합의를 깨고 다시 2014년 대회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빅딜설은 정부가 강원도와 전북도에 각각 동계올림픽 후보지와 태권도 공원 후보지를 나눠줄 수 것이라는 그림이었다. 전북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던 경주지역에서 먼저 제기했으며, 두 개 사업 모두가 문광부 소관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듯하게 보였다. 전북도와 무주군은 이를 일축했다. 국제기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빅딜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전북도는 동계올림픽 국내 후보지 선정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무주 유치 확정이런 상황에서 무주군은 태권도 공원 유치를 위해 마지막까지 힘을 쏟고 있었다. 상대 후보지를 방문해 장단점을 분석하는 등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작업을 계속했고, 무주IC에서부터 후보지 입구까지 도로에는 무주 유치를 염원하는 내용의 프랑카드를 수없이 많이 내걸었다. 특히 코흘리개 꼬마부터 촌로들까지 전 주민이 동참해 무주 유치의 소원을 담은 쪽지 표어를 진입로 양편의 나무에 걸어놓은 모습 등은 평가위원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최종 발표에서 무주군은 831.53점을 얻어 823.87점을 얻은 경주를 7.66점 차이로 누르고 유치성공의 감격을 맛볼 수 있었다. 그로부터 4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2009년 9월 4일, 문광부는 태권도의 날에 맞춰 진흥재단과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국기원 등 4개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의의태권도원의 무주 유치 결정은 단순하게 이뤄진 게 아니다. 종합적인 판단에서 가장 빼어난 곳으로 무주가 선정된 것이다. 실제로 무주군은 최종 심사에서 4개의 평가분야 중 부지의 적합성과 국토의 균형발전, 자치단체지역역량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어느 곳 보다도 태권도에 대한 경외감과 신비감을 심어줄 수 있는 빼어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데다 남한의 배꼽 지점에 위치해 있어서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접근이 쉽다. 또 도내의 실정에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부권 발전의 구심축 역할을 할 수 있다.태권도는 단순히 여러가지 스포츠 종목의 하나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린 한류 열풍의 원조이자 우리 민족의 자부심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성장해야 하며, 그 중심에는 당연히 태권도원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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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원
  • 2014.09.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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