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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발견 시 119 신고 필수"…벌 쏘임 사고 주의

최근 이상고온과 함께 열대야가 이어지고 추석을 앞두고 벌초시기를 맞은 가운데, 벌집 제거 출동과 벌쏘임 환자가 증가,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5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본부장 이오숙)에 따르면, 최근 3년 간(2021년~2023년) 도소방본부의 벌집 제거 출동건수는 총 3만2827건으로, 이 중 81%에 해당하는 2만6623건이 무더운 7월부터 9월 사이에 집중됐다. 올해의 경우 지난 20일까지 총 7637건의 벌집 제거 출동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달 3031건의 출동이 이뤄졌는데, 이는 전년 동월(1901건) 대비 59% 증가한 수다. 이처럼 올해도 여름철 벌집 제거 요청이 급증하고 벌쏘임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일까지 벌쏘임으로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은 환자는 총 284명으로 집계됐다. 벌쏘임 사고도 7월~9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3년 간 벌쏘임으로 응급처치를 받은 1485명 중 1167명(78.6%)이 이 기간에 발생했다. 올해도 284명이 벌쏘임사고를 당했는데, 7월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벌쏘임 환자가 225명(79%)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12일 전주시 인후동 한 아파트에서 벌집을 제거하려던 50대 남성이 벌에 쏘였다. 그는 의식 저하를 보였고 출동한 119구급차 안에서 에피네프린 주사 투여 처치를 받았다. 또 앞선 2일 완주군 용진읍 한 주택 앞마당에서 벌에 수차례 쏘인 50대가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았다. 도소방본부는 도민들에게 벌집을 발견할 경우 직접 제거를 시도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벌을 자극하거나 무리하게 제거하려다 벌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말벌에 쏘일 경우 쇼크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말벌에 쏘인 후 홍조, 가려움증, 두드러기, 호흡곤란,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를 의심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에 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오숙 본부장은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를 위해 산을 찾는 도민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벌을 자극할 수 있는 어두운색 옷이나 향이 강한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벌에 쏘였을 경우 신속히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8.25 15:45

전북 화재피해자 지원 조례 '완주, 정읍'만 없어

전북지역 일부 지자체가 화재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지원조례를 마련해 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례는 화재 피해자들의 최소한의 사회적 복귀 등을 위한 비용 지원이 골자인데, 신속한 제정을 통해 화재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나라살림연구소 김민수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화재피해 주민지원 조례’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전북특별자치도를 포함한 15개 자치단체 중 화재피해 주민지원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는 13개이고 완주와 정읍 등 2개 지자체는 조례를 지정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243개 지자체 중 화재 피해자 지원조례를 제정한 자치단체 수는 77개(31%)로 조사됐다. 소방기본법은 화재로부터 주민에 대한 보호를 위한 시책을 국가와 자치단체가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화재 피해자 지원 조례가 제정되면 지자체는 피해자에게 500~800만원 가량의 복구비용을 지급한다. 조례는 고의성이 있는 화재 등에 대한 피해자는 지원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피해자 지원조례는 △소방기본법에 따라 화재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의성이 있는 화재인 경우 △법령을 위반해 설치한 건축물인 경우 등에 대해서는 지원을 제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례 지원금에 대한 균일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전국의 화재피해 지원금 규정은 2000만 원에서 300만 원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는 주택 등이 전소될 시 2000만 원 가량을 지원한다. 도내에서는 부안군이 1000만 원, 고창군이 800만 원으로 높았으며, 이외의 지자체는 모두 5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나라살림연구소 관계자는 “화재로 일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경우에 우리가 겪는 어려움이 물질적 피해보다 정신적 고통이 크다. 그렇기에 안정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며 “화재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긴급생활지원, 화재피해 지원금 외에도 보건소 정신과 병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심리회복지원 등 정신적 피해를 회복하는 데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고 그 내용을 조례에 상세하게 규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 조례가 제정되어 있지 않은 지자체들도 관려 조례를 제정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신속한 조례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8.25 15:18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투표 가결"…조정 실패시 29일 동시파업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이달 19∼23일 61개 병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91%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24일 밝혔다. 투표에는 61개 사업장의 총 2만9천705명 중 2만4천257명(81.66%)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2만2천101명(91.11%)이 찬성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처럼 높은 투표율과 찬성률에는 6개월 이상 지속된 의료공백 사태에 인력을 갈아 넣어 버텨온 조합원들의 절실한 요구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 조속한 진료 정상화 ▲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 간접고용 문제 해결 ▲ 총액 대비 6.4%의 임금 인상 등이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 13일 중앙노동위원회와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고, 15일간의 조정절차가 시작됐다. 조정에 실패하면 노조는 오는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커진 상황에서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 다른 보건의료 노동자까지 파업에 나서면 환자 불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15일간의 조정 기간이 만료되는 이달 28일까지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만약 사용자 측이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끝끝내 외면한다면 동시 파업 하루 전인 28일 의료기관별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이튿날부터 동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동시 파업을 하더라도 환자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는 필수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각 의료기관에서 환자, 보호자 안내와 설명 등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활동도 한다. 보건의료노조는 "6개월 이상 지속된 의료 공백에 따른 경영 위기 책임을 더 이상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떠넘기지 말라"며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끼니를 거르고, 몇 배로 늘어난 노동강도에 번아웃(소진)되면서 버텨온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성실하게 교섭하라"고 사용자 측에 촉구했다. 정부에는 "공공·필수·지역의료를 살리고 왜곡된 의료체계를 정상화하는 올바른 의료개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재정적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전공의의 집단 사직으로 6개월이 넘긴 상황 속에 의료공백을 메우며 헌신한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에 정부와 사용자가 답할 차례"라고 요구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24.08.24 14:50

'김여사 명품백' 수사심의위 회부…이원석 "논란 없도록 매듭"

이원석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수사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외부의 견해를 듣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23일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을 알선수재, 변호사법 위반 법리를 포함해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회부하고 전원 외부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신중하게 처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대검은 "검찰총장은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증거 판단과 법리 해석이 충실히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면서도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소모적 논란이 지속되는 이 사건에서 수사심의위원회 절차를 거쳐 공정성을 제고하고 더 이상의 논란이 남지 않도록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수사심의위는 외부 전문가 위원들에게 검찰이 수사 결과를 설명한 뒤 안건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절차다. 150∼300명의 외부 전문가 위원 중 무작위 15명으로 현안위원회를 구성해 심의하며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이 출석해 심의위원들에게 주장을 설명할 수 있다. 대검 규정에 따르면 수사심의위의 권고는 '존중'만 하면 되고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날 이 총장의 회부 결정에 따라 대검은 조만간 회의에 참석할 심의위원을 뽑는 등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수사한 지 약 4개월 만에 김 여사 등에게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전날 이 총장에게 이같은 수사 결과를 대면 보고했다. 이 총장은 이후 고심을 거듭한 끝에 수사심의위 회부를 선택했다. 김 여사에게 적용할 명확한 죄명이 없어 기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적 의혹과 수사 과정에 대한 비판이 있는 만큼 수사팀의 불기소 결론을 그대로 승인하기보다는 외부 인사들의 심의를 거쳐 공정성을 보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더해 알선수재, 변호사법 위반 혐의도 함께 검토하도록 한 것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봐주기 수사' 논란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알선수재는 공무원 직무에 속한 사항의 알선에 관해 금품을 받는 경우, 변호사법은 공무원이 취급하는 사무에 관해 청탁·알선한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받는 경우 성립한다. 앞서 이 사건을 고발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했지만 불발됐다. 그러자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 등을 직접 건넨 최재영 목사가 이날 오전 재차 소집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여사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검찰총장의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결정에 따른 절차에 충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법원·검찰
  • 연합
  • 2024.08.23 22:43

부천 호텔 화재 7명 사망·12명 부상…스프링클러는 없었다

경기 부천 호텔에서 불이나 투숙객 등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23일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나 20∼50대 투숙객 등 7명이 숨졌다. 사망자 7명 가운데 남성은 4명, 여성은 3명으로 확인됐다. 애초 사망자 중에 외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천시가 확인한 결과 사망자는 모두 내국인이었다. 중상 3명을 포함해 부상자 12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상자 대부분은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810호 객실 인근의 8∼9층 투숙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녀 투숙객 2명은 불이 나자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소방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사망했다. 한 여성은 호텔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사상자들은 8층과 9층 객실 내부를 비롯해 계단과 복도 등지에서 (주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남녀 2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처음에는 에어매트가 정상적으로 펼쳐져 있었는데 이들이 뛰어내린 뒤 뒤집힌 걸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화재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조사 결과 불이 나기 전 한 투숙객이 810호 객실에 들어갔다가 타는 냄새를 맡고는 호텔 측에 "객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810호는 투숙객 없이 비어 있었다. 810호 객실에서 시작한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진 않았지만, 순식간에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가득 찼고 유독가스로 인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 과장은 "선착대가 도착할 당시 (호텔) 내부에 이미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며 "(객실) 창문으로 분출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2003년 준공된 이 호텔은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스프링클러는 관련법 개정으로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 층마다 설치하도록 의무화됐지만, 일부 의료기관 등을 제외하면 설치 의무가 소급 적용되진 않는다. 이 때문에 지어진 지 오래된 건물은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불이 난 호텔 건물에는 모두 64개 객실이 있으며 화재 당일에는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방 당국은 화재 접수 3분 만에 '대응 1단계'를, 18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하면서 투숙객들을 구조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화재 현장에는 펌프차 등 차량 70여대와 소방관 등 160여명이 투입됐다. 경찰관 90여명과 부천시 공무원 60여명도 주변을 통제하거나 구조 작업을 도왔다. 소방 당국은 2시간 47분 만인 이날 오후 10시 26분께 불을 완전히 껐으며 9분 뒤 대응 단계도 해제했다. 김인재 부천시 보건소장은 "사상자들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등 6개 의료기관으로 분산됐다"며 "그들의 가족과 협의해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기타
  • 2024.08.23 09:07

경찰청 총경급 인사 단행, 전북경찰청 15자리 교체

경찰청은 22일 2024년 하반기 총경급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전주덕진·군산경찰서장 등 4명의 일선 서장과 전북청 홍보담당관 등 11명의 과장급 보직이 교체됐다. 새로 부임하는 도내 일선 서장은 △전주덕진서장 김인병(전북청 여성청소년과장) △군산서장 김현익(전남청 홍보담당관) △남원서장 김우석(전남청 안보수사과장) △무주서장 박충근 총경(서울청 경무기획과 치안지도관) 등 4명이다. 전북청 과장급에는 △홍보담당관 김광철(완도서장)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장 조성근(전북청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치안지도관) △수사과장 양수근(전남청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치안지도관) △형사과장 윤주현(전남청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치안지도관) △사이버수사과장 강태호(전북청 안보수사과장) △안보수사과장 이석현(전북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 △범죄예방대응과장 문병조(전북청 112치안종합상황실장) △전북청 여성청소년과장 박상훈(전남청 치안정보과장) △전북청 112치안종합상황실장 장익기(전북청 범죄예방대응과장) △전북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 김영록(경찰청 상황팀장) △전북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 양백승 충경(보성서장) 등 11명이다. 한편 강경남 전북청 형사과장, 문영상 전북청 사이버수사과장, 박승준 전북청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장, 송기청 전북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 홍장득 전북청 수사과장 등 5명은 6개월간의 교육발령이 났으며, 박정환 군산서장과 남기재 무주서장 등 2명은 공로연수 대기발령 조치됐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8.22 19:25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편의냐, 위험 감수냐' 전기차 충전소 주거 지역 설치

최근 전기차 화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주거 밀집지역과 다중이용시설, 공공기관 등지에 설치된 충전소 위치를 두고 굳이 해당 지역에 설치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22년 법 개정으로 전국의 아파트 등 공공주택과 관공서, 공원 등지에 전기차 충전소 수만 개가 세워졌지만 내연기관, 수소차는 안전을 이유로 모두 거주지 등과 떨어진 개별 장소에서 동력원을 공급받는다. 전기차 도입 초기, 제조사들은 안전성이 확보된 고속 충전시설을 전국에 만들겠다며 전기차 구매를 독려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는데, 언제 불이 날 지 모르는 전기차와 그 충전기와 인접해 있는 이용자들은 편의와 위험 속에 살고 있는 실정이다. △ 전기차 충전소 전국에 의무 설치한 법정 전기차 등록은 증가 정부는 지난 2022년 1월 ‘친환경자동차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 중 주차면수가 50면 이상인 곳에 주차면수의 최소 2~5%에 해당하는 구역에 2025년 1월 28일까지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이를 어길 시 이행시까지 매년 최대 3000만 원의 과징금이 부여된다. 또 국가·지자체 등 공공이 소유·관리하는 시설에 대해서도 의무적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도록 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등록 대수는 총 60만 6610대로 집계됐다. 전기차 충전기는 올해 5월까지 36만 1163기로, 이 중 완속 충전기는 31만 9456기, 급속 충전기는 4만 1707기였다. △내연기관·수소차 충전소는 설치 규제, 전기차 충전소는 ‘내 집 앞에’ 위험물안전관리법 시행령에 따르면 주유소, 수소충전소 등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화재안전관리자를 두고 각종 규제와 안전관리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수소충전소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시행규칙 등에 의거해 인구밀집도 등을 고려한 화재안전영향평가를 실시해 화재 등 충전소 사고 발생 시 화염 길이, 복사열 반경, 피해영향 범위 등 인명피해 발생 확률을 과학적으로 평가해 보급한다. 전기차를 제외한 자동차의 동력원 취급에는 모두 강력한 안전 규제가 적용돼 있다. 반면 최근 화재가 빈번한 전기차의 경우 공동주택 의무 설치가 도입됐지만, 충전기 화재용 소화기 배치에 대한 안전 규정조차도 없다. 전주에 거주하는 이모 씨(30대)는 “자동차 기름도 집 앞에서 바로 넣을 수 있으면 편리하고 좋을텐데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으니 멀리 주유소를 찾아가는 것 아니냐”며 “전기차 충전소가 반드시 집 앞에 있어야 한다는 것은 고정관념이다. 지금의 상황은 전기차에게 특혜를 준 것이다”고 꼬집었다. △도입 초기 대형 충전소 만들겠다던 제조사들⋯도입은 '미적' 각 제조사들은 전기차 판매와 함께 전국 곳곳에 직영하는 초고속 충전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그룹의 'E-PIT', 테슬라의 '슈퍼차저' 등이 그것인데, 고속도로, 도심 등에 빠른 속도의 충전소를 만들어 충전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해당 충전소들은 약 20분이면 전체의 80% 가량의 충전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러한 제조사 충전소는 전국에 수십 곳에 불과하다. 제조사들은 부지 확보 및 가격 경쟁력 등을 이유로 설치를 꺼리고 있다. E-PIT의 경우 전북에는 단 3곳 밖에 설치돼 있지 않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의 상태와 과충전을 막기 위한 충전기들이 보급되고 있는데, 제조사들은 전기차를 판매해 큰 수익을 올릴 뿐, 이러한 후속 편의·안전 조치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안전문제 ‘심각’ 근본 대책부터 고민해야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정부가 사실상 전기차를 급속 보급하기 위해 충전소 설치에 특혜를 준 것이다”며 “가까운 곳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어야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들이 추진됐는데, 안전성이 아닌 충전기 개수만을 강조하다 보니 설치 장소를 지하주차장 등 위험한 곳에 설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기차에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인산철 배터리 두 가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제조사들이 주행거리만을 강조하다 보니 리튬이온 배터리를 주로 많이 사용했다. 상대적으로 인산철 배터리가 화재 위험성이 낮지만, 오히려 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들에게 보조금이 적게 사용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부터 고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8.22 17:41

잔류농약 기준 초과 검출된 수입 ‘목이버섯’ 회수 조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마라탕’의 식자재 중 하나인 중국산 목이버섯에서 기준치보다 16배 많은 농약이 검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 조치에 나섰다.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 중이던 일부 ‘중국산 목이버섯’에서 농약 성분인 카벤다짐(카벤다졸)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되어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 회수 조치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식약처에서 공개한 판매 중단 및 회수 대상 목이버섯은 서울시 구로구의 대성물산에서 수입하고 2024년 1월 30일 포장 처리됐던 제품이다. 해당 제품을 경기도 부천시 대명상사에서 소분 처리한 제품(소비기한 2027. 12. 30) 역시 판매 중단되고 회수대상이다. 해당 목이버섯에서 초과 검출된 농약 성분은 카벤다짐으로, 식약처가 정한 검출 적합 기준치는 0.01mg/kg 이하이다. 그러나 식약처 조사 결과 기준치의 16배 수준인 0.16mg/kg의 카벤다짐이 해당 제품에서 검출됐다. 탄저병과 잿빛곰팡이병 등을 방제할 목적으로 쓰이고 있는 카벤다짐은 장기간 복용으로 인한 중독 시 발암, 혈압상승, 폐수종, 언어장애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목이버섯을 신속히 회수 조치했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8.22 16:16

법원 "최태원·동거인, 노소영에 위자료 20억…정신적고통 분명"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동거인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위자료로 20억원을 지급하라고 1심 법원이 판결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이광우 부장판사)는 22일 노 관장이 최 회장의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최 회장과 공동으로 원고에게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20억원은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한 위자료로, 김 이사장도 이를 함께 부담하라는 의미다. 재판부는 "피고와 최 회장의 부정행위, 혼외자 출산, 최 회장의 일방적인 가출과 별거의 지속, 피고와 최 회장의 공개적인 행보 등이 원고와 최 회장 사이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혼인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또 "원고가 정신적 고통을 입었음은 경험칙상 분명하므로 피고는 원고에게 위자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위자료 액수에 대해서는 "혼인 기간, 혼인생활의 과정,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된 경위, 부정행위의 경위와 정도, 나이, 재산상태와 경제규모, 선행 이혼 소송의 경과 등 사정을 참작했다"며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진 피고와 최 회장의 부정행위로 원고에게 발생한 정신적 손해에 대한 실질적인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의 책임은 다른 공동불법행위자인 최 회장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달리해야 할 정도로 가볍다고 보기 어렵다"며 "따라서 피고도 최 회장과 동등한 액수의 위자료를 부담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노 관장은 지난해 3월 김 이사장이 최 회장과의 혼인 생활의 파탄을 초래했고,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위자료로 30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유부녀였던 김 이사장이 최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한 뒤 부정행위를 지속해 혼외자까지 출산했고, 최 회장은 2015년 이후에만 김 이사장에게 1000억원을 넘게 썼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이사장 측은 이미 혼인 관계가 파탄된 상태였고, 주된 책임은 노 관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또 노 관장이 이혼소송에서 최 회장을 상대로 반소를 제기한 2019년 12월 이후 부부 공동생활이 실질적으로 파탄 났기 때문에 자신들의 관계가 부정행위를 구성하지 않고, 시효도 소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같은 김 이사장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최 회장·노 관장 부부가 당사자인 이혼 소송에서 항소심 법원은 최 회장의 혼인 파탄 책임을 인정해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20억원을 주라고 판결했다. 아울러 역대 최대 규모인 1조3808억원의 재산 분할도 명령해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 법원·검찰
  • 연합
  • 2024.08.22 15:42

'직원 폭행' 순정축협 조합장 항소심도 징역 10월

직원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아 기소된 고창인 순정축협 조합장이 2심에서도 징역 10월 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3형사부(재판장 부장판사 정세진)는 22일 특수협박과 특수폭행, 강요, 근로기준법 위반, 스토킹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은 고창인(62·여) 순정축협 조합장과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조합 내에서 피고인과 피해자들의 지위와 각 범행의 구체적인 내용과 경과를 고려할 때 이 사건의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사건 발생 이후로부터 상당한 기간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엄중한 처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소심에서 원심의 형을 변경할 만한 새로운 사정은 발견되지 않았고, 원심과 피해자들과의 관계, 범행 동기 등을 여러 양형 조건을 고려했을 때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 이유를 참작해도 너무 무겁거나 가볍다고 볼 수 없다.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한다"고 덧붙였다. 고 조합장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순창군 한 노래방과 식당 등에서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직원들을 폭행·협박하고 노조 탈퇴와 사직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조사결과 그는 지난해 4월 6일 노래방에서 직원 A씨에게 술에 취해 깨진 맥주병을 들고 "어떻게 우리 집 주소를 모르냐, 당장 사표써라. 안쓰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지난해 9월 13일 한 장례식장에서 B씨를 손으로 수 회 때리고 노조에서 탈퇴하라고 종용했으며, 당시 주변에 있던 다른 직원들도 폭행했다. 고 조합장은 축협 직영 식당에서도 직원 C씨를 신발로 수 차례 폭행하고, 이를 말리던 또 다른 직원의 뺨도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4.08.22 11:17

전주지검, 임종석 이어 조국 대표 참고인 조사예정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취업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오는 31일 오전 9시 30분 조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내정한 것과 관련, 조 대표가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물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조현옥 전 인사수석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입건하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문 정부 주요 인사들을 불러 당시 회의에서 오간 발언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듬해인 2018년 이 전 의원은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되고 같은해 그가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문 전 대통령 사위 서모 씨가 전무이사로 취업했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이 오라 하니 갈 것"이라며 "무슨 언론플레이를 할지 몰라 미리 밝히는데 저는 이상직 전 이사장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조 대표는 "검찰에게 말한다. 문 전 대통령 및 가족에 대해 수사하는 힘의 백분의 일이라도 '살아있는 권력'인 윤석열-김건희 두 사람의 범죄 혐의를 밝히는 데 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4.08.21 21:58

매달 30만원씩 동사무소에 놓고 사라지는 신사

전주시내 한 동사무소에 석 달째 매달 익명의 신사가 찾아와 불우이웃을 위해 수십 만 원씩 놓고 홀연히 사라져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전주시 덕진구 인후3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5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두툼한 봉투를 복지센터 동네복지팀 주무관 책상에 놓고 황급히 떠났다. 봉투에는 '인후3동장님'이라는 손으로 쓴 글씨와 안에는 프린트한 편지, 1만 원권 30장이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인후3동 주민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작은 정성을 담았다. 관내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이 돈이)도움의 손길이 되었으면 한다"는 글이 인쇄돼 있었다. 동네복지팀 이찬미 주무관은 "매달 중순 즈음에 오시는 분인데, 올때마다 인적사항을 물어보려해도 그냥 돈과 편지가 든 봉투만 건네시고 별 말없이 떠나신다"며 "30만 원이면 일반인이 기부하기에 큰 돈인데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이 신사의 선행은 지난 6월 14일 오전, 7월 17일 오후 5시에도 이뤄졌는데, 그때마다 편지와 현금 30만 원이 담겨있었다고 복지센터측은 밝혔다. 복지센터는 그가 전한 기부금을 사랑의 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 인후3동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국승기 인후3동장은 “기부금은 관내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며 “벌써 세 번째 이어진 익명 기부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또한 직원 모두가 기부 문화 확산과 지역사회 복지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24.08.21 18:43

"코로나 중증환자 늘어도 돌볼 의사가 없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영·유아, 노인 등의 연령대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도 늘어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당시 치료를 맡았던 대형종합병원들이 진료에 난색을 표하는 양상이다. 전공의 사직으로 인해 의료인력이 부족해진 대형종합병원들은 팬데믹 당시 병상을 내놨지만 ‘경영난에도 정부가 외면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된다면 의료계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20개소 표본감시병원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지난 7월 셋째 주 226명에서 8월 둘째 주 1366명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말에 코로나19 최대 감염자 수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병원들은 3일 정도의 입원 치료를 하고 있다. 문제는 이미 한 차례 코로나19를 겪었던 병원들의 상황이 대유행 시기와는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유행 당시 전북도는 약 400여개의 코로나19 전담병상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단 한개도 전담병상이 없는 실정이다. 전북지역 한 대형종합병원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은 3일 정도 약을 먹고 쉬면 치료가 되지만, 노인들은 폐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며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면서 중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현재도 중환자가 계속 들어와 병상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문제는 병상이 있어도 치료할 의사들이 없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형종합병원 관계자는 “예전에는 코호트(격리) 병동을 따로 운영했지만 지금은 해당 병동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현재 환자들이 많이 입원해 있는 상황에서 중증환자가 늘어난다고 해도 진료할 의사가 없어 환자를 모두 받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전주의 한 종합병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인해 경영난이 발생했는데, 정부가 외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종합병원 관계자 A씨는 “코로나19 당시 전담병상 운영으로 인해 환자들이 끊기고 직원들이 그만두는 등 힘든 과정을 겪었다”며 “코로나 전담병동을 운영하는 동안 정부가 보조금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참여했지만, 준다던 보조금은 곧바로 지급되는 것이 아닌 차일피일 미뤄졌다. 다시 코로나19 사태가 커진다고 해도 참여할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유보영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야간에 코로나19 발열 환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번주까지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에서 야간·주말 진료를 할 수 있는 병원 리스트를 받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8.21 17:36

지역 난치병 아동 위해 연주 나선 앙상블, “모금액 전액 기부할 것”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동들을 위해 군산지역 초·중학생과 음악 교사들이 2년째 음악회를 열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음악회의 수익금은 전액 아동들의 치료비로 기부되는 등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21일 군산 봉사 연주단체 ‘울림 앙상블’에 따르면 단체는 오는 9월 14일 오후 3시 군산 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난치병을 앓고 있는 3살 황채희 양의 치료비 모금을 위한 연주회를 연다. 채희 양은 선천성 횡격막 탈장을 가지고 태어나 출산 당시 심각한 호흡곤란을 겪었다. 자가호흡을 하지 못해 생명유지장치를 달고 수술하던 중 뇌출혈까지 발생해 한쪽 뇌의 70%를 잃기도 했다. 다행히 호흡이 돌아와 퇴원할 수 있었지만, 뇌척수액 이상으로 다시 수술을 받아야만 했고 이 과정에서 왼쪽 팔과 다리가 마비되는 후유증이 남았다. 천신만고 끝에 살아난 채희 양에겐 ‘기적의 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현재 채희 양은 3년째 군산과 서울을 오가며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일주일에 네 번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통원해야 해 교통비와 치료비, 숙박비 등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데,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에 치료비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주변인들을 통해 채희 양의 소식을 접한 울림 앙상블은 후원을 위한 정기연주회 참여를 제안했다. 울림 앙상블은 지난 2018년 '숲 앙상블'이라는 이름으로 연주 봉사단체를 결성한 뒤, 매년 1회 무료 정기 연주회를 진행했다. 울림 앙상블은 단체에 속한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세상에 베풀고 감동의 울림을 준다는 뜻을 담아 지난해부터 앙상블의 명칭을 바꾸고 연주회도 후원 형태로 바꿨다. 특히 단체는 지난해 정기연주회 티켓 판매금 약 200만 원을 모아 다른 난치병 아이에게 전달했으며, 올해 채희 양을 위한 정기연주회 티켓 판매금도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올해 정기 연주회에는 평소 음악을 배우는 22명의 군산 초·중학생과 5명의 음악 교사가 참여한다. 가곡과 팝송, 영화 삽입곡, 클래식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 13곡이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플루트, 피아노 등의 연주로 선보인다. 연주회는 영화 주토피아의 삽입곡 'Try everything'부터 클래식 '라데츠키 행진곡' 228악장까지 다양한 분야의 음악 7곡으로 구성된 1부와 채희 양을 위한 헌정곡 '너는 꽃이야'를 포함한 음악 5곡으로 구성된 2부로 나뉜다. 울림 앙상블 박지희 강사(43·울림 앙상블 강사)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아이들을 돕고자 연주회를 준비했다"며 “채희 양이 이 세상에서 귀하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연주하고 앞으로도 어려운 아동들을 위해 연주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림 앙상블의 정기연주회 티켓은 전화(010-2874-2624)로 예매하거나 연주회 당일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김경수 기자·문채연 수습기자

  • 사회일반
  • 김경수외(1)
  • 2024.08.21 17:36

전북 온열질환자, 지난해 수 넘어서...폭염 계속되면서 더 늘듯

연일 30도 이상의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발생 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폭염은 이달 30일을 넘어 다음 달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돼 건강관리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발생한 전북지역 온열질환자는 213명으로, 이중 1명이 숨졌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발생한 도내 온열질환 환자는 총 581명이다. 연도별로는 2019년 74명, 2020년 80명, 2021년 96명, 2022년 123명, 지난해 208명으로 지구온난화 등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온열질환자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며 “낮시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전주기상지청은 폭염 중기 전망을 통해 이번 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강수로 인해 일시 하강한 기온은 다시 따뜻한 고기압과 높은 해수 영향을 받으며 기온이 상승해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니 온열질환에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날씨
  • 김경수
  • 2024.08.21 15:57

전주 공사현장서 노동자 추락 사망…건설사 대표 등 집유

공사 현장에 안전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노동자 사망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건설사 대표와 현장소장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7단독(판사 한지숙)은 21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건설사 대표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한 판사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현장소장 B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법정에 선 안전관리자 C씨에게는 금고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번 선고는 지난 2022년 1월 중처법 시행 이후 전북에서 법 적용 첫 선고 사례다. 한 판사는 "사업장 종사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반복되는 중대 산업재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피고인들에게 결과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며 "피고인들의 안전조치 의무 위반으로 피해자가 사망해 그 가족들의 고통이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피고인들은 범행을 시인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이 사건 이후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족과 원만히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 전주시 완산구의 한 공사 현장에서 건물외벽 평탄화 작업을 하던 70대 노동자가 16m 아래로 떨어진 사망사고와 관련, 현장에 안전통로와 난간, 추락방지망 등을 설치하지 않는 등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 등은 유족과 합의하고 재판 초기부터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4.08.21 15:44

전북 경찰의 제 식구 감싸기 "음주 미측정 경찰관 전원 경징계 이하"

지난 6월 전주시 여의동 포르쉐 차량이 유발한 음주운전 사망사고와 관련, 현장에서 음주측정을 하지 않은 경찰관들에게 전북경찰청이 경징계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운전자에게는 경찰의 미흡한 업무 처리로 인해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위험운전치사 혐의가 적용되지 못한 채 기소됐는데, 경찰이 사회적 비난 여론은 등한시한 채 징계 수위를 정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0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경찰청은 지난 12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일으킨 운전자의 현장 음주측정 및 동행 조사를 하지 않은 당시 여의파출소 경감 등 경찰관 4명에 대한 징계 결정을 내렸다. 징계위는 당시 파출소 팀장이면서도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경감에게 감봉 1개월, 출동한 경위 등 3명에게는 모두 불문 경고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징계 수위를 놓고 경찰 외부에서는 징계 수위가 낮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당시 사망한 B양의 가족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찰관들이 강한 징계를 받을 줄 알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고 탄식했다. 현행 경찰공무원 징계령에는 파면·해임·강등·정직을 중징계로, 감봉·견책을 경징계로 구분하고 있다. 당시 징계위원회는 총 5명의 위원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원 구성은 외부 전문가(교수·변호사 등) 3명, 내부위원 2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북경찰청은 경찰관들에게 경징계를 내려놓고도, 징계 수위에 대해 대해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팀장(현장지휘 미흡)과 현장 출동 경찰관(음주운전자 병원 미동행)들에 대해 성실의무 위반으로 각자 책임에 상응하는 징계 등 처분을 결정했다"면서도 "개인정보 문제와 징계의결 내용 공개금지 등의 규정에 의해 세부내용을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를 낸 운전자 A씨(50대)는 지난 6월 27일 0시 45분께 전주시 여의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3거리에서 만취 상태로 전주IC에서 장동 방면으로 시속 160km 가까이 포르쉐 차량을 몰고 질주하다 월드컵경기장에서 좌회전하던 쉐보레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쉐보레 운전자 B양(19)이 숨지고, 옆에 탄 친구 C양(19)은 전치 20주 이상의 중상을 입었다. B양은 이날 운전 연습을 한 뒤 돌아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사고를 낸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한 3명의 경찰관들은 A씨가 통증을 호소하자 음주측정을 하지 않은 채 병원으로 가도록 했다. 병원 이송 과정에는 단 한 명의 경찰관도 동행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병원에 도착한 뒤 치료를 거부하고 곧바로 병원 앞 편의점에서 맥주를 마셨다. 약 2시간 가량이 지나 병원에서 A씨가 사라진 것을 파악한 경찰관들은 그의 거주지를 찾아 그제야 음주측정을 했다. 당시 검출된 음주 수치는 0.103%였으나, 검찰은 해당 수치가 사고 이후 마신 술로 인해 인정될 수 없다 보고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0.036%의 면허정지 수치로 기소했다. 검찰은 A씨를 기소하면서 음주측정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아 윤창호법인 위험운전치사상죄를 적용할 수 없었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등의 혐의만 적용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과거 음주운전으로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아 가중처벌 조항 등은 적용됐다. 하지만 3년 이상 무기징역 이상의 처벌이 내려지는 위험운전치사상 혐의가 빠져 비교적 적은 형량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8.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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