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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페이퍼 19세 근로자 의문사 '새 국면' 공장 내부서 황화수소 검출

19세 청년이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고와 관련, 공개 조사 결과 유독가스인 황화수소가 검출돼 사고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그동안 전주페이퍼 측은 공장 내부 환경에는 문제가 없는데 마녀사냥을 한다며 노동단체를 비판하기도 했지만, 이날 황화수소 검출에 따라 사측이 노동자들의 안전관리를 부실하게 하고 고용노동부, 경찰 등은 조사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전주페이퍼 전주공장은 7일 오전 7시 30분께 전주시 팔복동 공장 내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지난 6월 16일 19세 노동자가 숨진 동일한 환경에서 황화수소 등 유해가스 재측정 공개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조사에는 사측과 언론, 사설 측정업체인 대한산업보건협회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청년이 사망한 장소에서 두 차례에 걸친 측정 결과 황화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던 사측의 기존 주장과 달리 유해가스 측정기는 쉴 새 없이 경보를 울려댔다. 두 차례 모두 황화수소 약 4ppm이 검출됐다. 밀폐공간에서 2∼5ppm 수준의 황화수소에 30여분간 노출되면 몇 시간 내에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20∼50ppm에 1시간 가량 노출되면 눈과 점막에 따가운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500ppm에 1시간 이내 혹은 600ppm에 30분 이상 노출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상에는 황화수소의 경우 밀폐된 장소에서 10ppm 이상 검출될 경우 작업을 중지하게 돼 있다. 회사 측은 앞서 5차례의 유관기관 또는 자체 측정 과정에서 단 한 차례도 황화수소가 검출된 적이 없다고 밝힌 상태였다. 해당 장소는 종이를 만드는 원료의 찌꺼기들이 저장돼 이 과정에서 황화수소 등의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고, 유족과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은 A씨가 이런 환경에 혼자 작업을 하러 가 1시간 가량 방치돼 사망에 이르렀다면서 회사에 진상조사를 요구해왔다. 실제 이날 청년이 사망한 장소에는 텁텁하고 퀘퀘한, 계란 썩는 듯한 냄새가 가득했다. 2인 1조가 지켜지지 않아도 되는 ‘단순 순찰업무’라는 사측의 설명과 달리 브리핑에 참석한 다수의 기자들이 구조물에 머리를 부딪히는 등 비좁은 통로에는 파이프가 곳곳에 위치해 있어 넘어지기도 쉬운 환경이었다. 헬멧을 쓰지 않았다면 자칫 부상까지 입을 수 있었다. 조사가 진행되자 유해물질 측정기에서는 '삐∼, 삐∼' 경고음이 울려댔고, 당황한 사측은 ‘측정기가 고장이 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서야 "황화수소가 검출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심지어 이날 측정 장소에서 대한산업보건협회 관계자는 유해물질 측정기를 수 차례 전주페이퍼 관계자에게 빼앗기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상황이냐는 질문에 "수치를 보지 못해 모르겠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사측은 “회사는 그동안 수 차례 경찰조사를 통해 지적을 받은 문제점이 없었다”며 이날 실시되는 재조사는 사고 당일과 같은 조건으로 1주일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추고 1차 정밀조사 때 사용한 재활용수 대신 백수(펄프 세척에 사용되는 희석수)로 청소하는 등 동일한 조건을 맞췄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유족 측 주장을 뒷받침할 황화수소가 검출됨에 따라 회사 측이 노동자들의 안전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전주페이퍼 관계자는 "재조사하러 갔던 회사 관계자 등이 사고 현장에 1시간가량 머물렀는데 어지럼증 등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미뤄, 인체에 해가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다만 사고 장소는 밀폐된 공간은 아니다"면서도 "우선 황화수소가 소량이라도 검출된 만큼 원인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화수소 등 유해물질 사고의 경우 경찰 부검과 같이 사체에서 해당 물질이 검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근로자가 사망한 장소에서 황화수소가 발견됐다면 근로자가 사망했을 당시에 수치가 4ppm보다 훨씬 높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황화수소는 호흡으로 흡입된 뒤, 신체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나면 대부분 소멸된다. 황화수소 자체가 아닌 황화수소로 인해 발생한 신체의 병변 등을 조사해야 하고, 1회 노출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유해물질에 노출됐는지가 중요하다. 황화수소는 냄새가 매우 심한 물질로, 사고를 당한 근로자가 오랜 시간 물질을 흡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황화수소가 유출될 시 다른 유해가스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선대학교 직업환경의학과 이철갑 교수는 "황화수소는 체내에 흡입될 시 세포가 호흡을 못하게 해 질식을 일으킨다"며 "황화수소가 측정이 됐다면 고인이 황화수소를 흡입해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부검 과정에서 유해물질 중독에 중점을 두고 하지 않았다면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주페이퍼는 실증 조사에서 황화수소가 검출된 뒤 오후 4시께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유족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대표이사의 사과와 함께 유족 측과 원만히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7.07 15:21

남원 식중독 의심환자수 1000명 넘어

남원지역에서 발생한 식중독 의심환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6일 전북특별자치도보건당국과 남원시 등에 따르면 남원지역 초·중·고교 식중독 의심 환자는 이날 기준 106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일 오후 기준 166명에서 사흘 새 800명 넘게 증가한 수다. 의심 환자가 발생한 학교 수도 15곳에서 24곳으로 늘어났다. 이들 학교의 학생 및 교직원들은 구토, 발열, 설사, 복통 등의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이고 있다. 남원시는 지난 2일 첫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하자 원인 규명 등을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남원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특히 이들 학교가 공통으로 납품받은 김치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해당 업체의 모든 제품에 대해 잠정적으로 제조·유통·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해당 김치 업체에서는 모든 생산·유통 제품에 대해 자율 회수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식중독 증상이 있는 학생에 대한 인체검사 결과 ‘노로 바이러스 G2’가 검출됐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식재료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학생들에게서 나온 노로 바이러스와 일치하는지 분석 중이며,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2주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를 추가 진행할 계획이며 식중독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발현된다. 구토와 설사가 일반적인 증상이며, 두통과 발열, 오한 및 근육통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발병시 2~3일 내 자연 치유되지만, 증상이 심각하거나 기저질환 등이 있을 경우 입원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단순 물보다는 이온음료 섭취 등으로 전해질 보충이 요구된다. 예방법으로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이 철저히 요구된다.

  • 보건·의료
  • 백세종
  • 2024.07.06 16:44

전주 구도심 노른자위 구 법원 등기소 어떻게 쓰이나

전주시가 구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고 전주한옥마을과 인접한 옛 전주등기소 부지와 건물에 대한 활용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옛 전주등기소는 전주지방법원 만성동 이전으로 5년 가까이 빈 건물로 남아 있었는데, 시는 최근 이 건물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법원에 전달했다. 4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전주지법에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3가 73-3번지 옛 법원 등기소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앞서 전주지법은 올해 안에 매각 절차를 진행해달라는 요청 공문을 최근 시에 전달했고 늦어도 내년까지는 매입의사를 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옛 전주등기소는 경원동 1552㎡ 부지에 3층 건물 형태로, 과거 전주와 완주지역 등기업무를 담당했지만 2019년 전주지법이 덕진동에서 만성동으로 이전하면서 업무도 만성동으로 이관돼 5년 가까이 비어있었다. 그동안 일부에서 전북민주화기록관 건립이나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이곳으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아 무산됐다. 시는 이 건물의 매매가격이 44억 원 정도이고 일반상업지역에 위치해 있는 점 등을 감안해 활용방법이 많을 것을 보고 최종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구도심의 쇠퇴를 막을 구심점 공간 등 여러 활용가치가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등기소 건물과 부지 인근에는 충경로를 건너면 경기전과 한옥마을이 위치해 있고, 인근에 최근 대기업 비지니스 호텔이 들어서는 등 구도심내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다. 시는 매입 후 활용방안으로 한옥마을과 인접해 있어 주차타워나 목재문화체험센터 건립, 전주 청년청, 풍남동 주민센터 등 건립 등을 구상하고 있다. 주차타워의 경우 주변 추가부지 매입 등의 요인으로 상당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목재문화체험센터의 경우 관광자원화가 가능하며, 청년청의 경우 인근 동문예술거리 등과 인접해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풍남동주민센터로의 활용 등은 주민 접근성이 좋고 한옥마을과 연계가 가능한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 일단 시는 이 등기소 건물과 부지가 활용가치 및 자산가치 또한 높은 것으로 보고 매입을 추진했으며, 매입후 관련부서들과 활용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일단 법원에 매입의사를 전달한 상태이며, 부지 또한 좁은 면적이 아니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방침은 정해진 것은 없고 부서들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24.07.04 18:39

전북 올해 6월 역대 가장 뜨거웠다

전북의 올해 6월은 한 달 평균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일 최고기온 경신지역이 속출하는가 하면, 폭염 일수도 평년보다 6배이상 늘어나는 등 역대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주기상지청의 ‘2024년 6월 전북특별자치도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6월 평균 최고기온은 28.4도로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평균기온도 평년(21.6도)에 비해 1도 높은 22.6도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도내 12개 시·군에서는 역대 6월 일 최고기온이 경신되기도 했다. 일 최고기온 경신 날짜는 6월 19일로 당일 정읍이 37.5도로 가장 높았고 완주·김제 36.6도, 전주 36.5도, 무주 36.3도, 순창 36.2도, 고창 36도, 남원 35.9도, 익산 35.6도, 부안 35.5도, 군산 35.1도, 장수 33.6도 등이었다. 또 지난달 전북의 평균 폭염(낮최고기온 33도 이상)일수는 2.6일로 평년 0.4일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폭염일수는 정읍이 7일로 가장 많았고, 무주 5일, 순창 4일, 전주·남원·완주·김제 3일, 익산·임실·진안 2일, 군산·고창·부안·장수 1일 등의 순이었다. 특히 장수의 경우 가장 빨랐던 폭염일이 7월 2일이었지만, 올해는 13일 빨라진 6월 19일에 폭염이 발생했다. 기상지청은 지난달 더운 날씨에 대해 이동성 고기압권의 강한 햇볕과 랍테프해와 캄차카반도의 기압능 발달에 따른 서풍계열 바람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한 기온 상승과 평년보다 2~4도 높은 중국 대륙의 고온 공기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이 기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도내에선 온열질환자도 속출했다. 이날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27명으로 열탈진 14명, 열경련 7명, 열사병 5명 등이다. 이들 중 22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기상당국은 기후예측모델 분석결과에 따라 이번달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92%나 된다며, 건강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 날씨
  • 최동재
  • 2024.07.04 17:36

전주페이퍼 19세 청년 의문사...유족 '단식투쟁'

전주페이퍼에서 근무하다 숨진 19세 청년의 유족들이 무기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유족과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은 4일 전주시 팔복동 전주페이퍼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살짜리 어린 아들을 잃은 엄마의 마음보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회사 대표이사의 공식적인 발언 자체가 유가족에 대한 모독이다”며 “회사는 처음에는 말로만 사과하겠다 발표해놓고 면담 과정에서 유가족분들과 시민단체들에게 ‘불쾌하다’, ‘억울하다’, ‘유가족이 일을 키운 거다’, ‘무슨 사과를 더 하라는 거냐’ 등 고인과 유가족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회사 대표이사가 유가족분들과 어머니께 최소한 무릎 꿇고 사과하기 전까지 이 자리를 떠날 수가 없다”며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유가족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족은 “우리 아들이 억울하게 엄마 곁을 떠난지 19일째이다”며 “아들이 사망한 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제발 우리 아들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했는데 어제 대표이사는 자식 잃은 엄마 앞에서 ‘왜 그렇게 일을 크게 키우냐’고 말했다. 열심히 살았던 아들을 위해서라도 오늘부터 단식을 하고 대표이사가 내 앞에 와 우리 아들에 대해 사과할 때 까지 이 자리에 있겠다”고 말했다. 숨진 19세 청년에 대한 부검은 사망한 지 하루 뒤인 6월 17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심장비대증이라는 1차 결과가 나왔고, 유족들이 주장하는 황화수소는 검출되지 않았다. 국과수는 현재 장기 등에 대한 황화수소 잔류 분석 세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가족의 법률대리인인 박영민 공인노무사는 “부검 결과에서 황화수소 등이 검출되지 않더라도 2인 1조가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나 바로 옆에 동료들이 없었던 부분, CCTV가 없어 발견을 못한 것 등이 있다. 회사의 과실이 있는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7.04 17:22

'불편 뻔한데, 20만 원이 다인가요?' 면허증 반납 '못'하는 전북 고령층

"겨우 몇십 만원 받자고 각종 불편을 감수해야 하나요?" 고령운전자들의 면허증 반납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반납시 현금성 지원 등을 하고 있지만, 전북지역을 비롯한 지역에서는 이 사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면허증을 반납한 운전자들의 불편이 불 보듯 뻔하지만, 이들이 받는 혜택은 지역별로 고작 현금성 지원액이 20만~30만원에 불과하고 1회 지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이나 경기 등 수도권보다 교통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의 특성에 맞춘 제도 마련 등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단순히 나이 만을 기준으로 한 반납정책보단 지각능력 검사 등 세대 간 갈등을 최소화할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도 조언하고 있다. 3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고령운전자 면허증 자진반납 인센티브지원 사업은 도내 70세 이상 고령운전자 27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편성된 예산은 5억 4000만원(국비 15%, 도비 15%, 시·군비 70%)이다. 이 예산은 반납시 교통카드나 지역사랑 상품권 지급형태로 이뤄지는데, 도내에선 30만원 상당을 지급하는 부안군을 제외하고 나머지 13개 시·군은 2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 지급 모두 한 차례만 이뤄진다. 이 때문에 운전면허증 반납에 비해 실질적 혜택은 부족하다고 느낀 대상자들의 반납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실제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70세 이상 면허소지자 9만 7538명 중 4347명(4.5%)이 면허를 반납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올해는 2700명의 고령운전자에게 면허증 반납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할 수 있는 예산이 편성돼 있다“며 “지자체 자체 재원으로는 반납 혜택 확대 등은 사실상 힘들다"고 설명했다. 전북지역은 지하철 등 교통인프라가 잘 갖춰진 수도권이나 대도시와 다르기에 지역 맞춤형 면허증 반납유도 정책 개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도시지역에 비해 불편한 농촌지역의 교통 현실을 고려해야하는 부분도 있다. 고령자 전용 셔틀버스나 대중교통 무료이용, 농촌지역 마을버스 노선 확대 등으로 이동권을 보장하는 등 면허증을 반납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업 개발과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남원시에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최모 씨(70대)는 “집에서 일터까지 너무 멀어 걸어갈 수도 없고, 면허증을 반납하면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냐" 며 “매달 수십 만원씩 돈을 줘도 반납을 고민할 판에 단 한 차례 20만원 지원은 너무 적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운전자에 대한 지각능력 검사 등 적극적인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는 한편, '단순 고령자여서 운전이 미숙하다'는 식의 세대 간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차별 인식 발생도 경계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도내 한 대학 행정학 교수는 “노인들의 운전면허 반납 관련 문제는 자칫하면 차별이 될 수 있다”며 “고령층은 무조건 면허를 반납해야 한다는 분위기보다는 면허소지 고령층의 인지 지각능력 진단 등을 통해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대 간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차별인식이 작동하는 기제를 방지할 수 있는 교육도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7.03 17:10

마스크 착용안하는 전북지역 음식점들 수두룩, '맛의 고장' 명칭 무색

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서 모씨(28)는 얼마 전 맛집으로 소문난 전주시내 한 전문 음식점에 방문했다가 기분이 상했다. 종업원이 직접 와서 조리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가게지만, 매장 안에 있던 직원 전부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씨는 “적어도 손님 앞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음식에 침이 튈까 말 걸기도 무서웠다”고 말했다. 음식점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3년이 넘었지만 '맛의 고장'으로 정평이 난 전북지역에서 일부 식당·카페 등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를 거치며 개정된 법령과 높아진 시민들의 위생관념, 여름철 식품안전 경각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맞춰 지자체 등 관련 당국의 홍보및 단속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1월 6일 음식점 등 식품취급시설 종사자는 위생모와 마스크 등을 착용해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령 개정안이 시행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비말을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라면 모두 사용 가능하고, 업장 내 제조·가공·조리 또는 포장에 참여하는 모든 인원이 대상이다. 미착용 적발 시 1차 위반 20만원, 2차 위반 40만원, 3차 위반 6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일선에서의 음식점내 마스크 착용 단속은 미미한 실정이다. 지난해 전북도와 도내 시·군의 식품위생 관련 합동점검은 8차례 진행됐지만 마스크 미착용이 포함된 위생 취급기준 위반 적발 건수는 한 해 동안 7건에 불과했다. 일부 식품 취급시설 종사자들은 해당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부분도 문제다. 이날 전주시 완산구의 한 김밥 전문점. 식당 입구 옆에서 김밥을 싸고 있는 종업원을 비롯해 조리장에 있는 직원 전부가 위생모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이에 기자가 종업원에게 “마스크와 위생모를 왜 쓰지 않으셨냐”고 묻자 “원래 써야 되는 건가요? 코로나 끝나서 안 써도 되는 줄 알았어요”라고 말했다. 도내 시·군 관련 부서에서는 현장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식당·카페 등 음식점에 단속을 나가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종업원이 식품을 제조·가공·조리하고 있는 현장을 적발해야 단속이 가능하다”며 “마스크 착용 권고를 위해 현재 시 차원에서 마스크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도내 시·군과 전북지역 외식업협회 등에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중점적인 관리를 부탁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마스크 배포와 홍보활동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7.03 16:39

임병숙 전북경찰청장, “철저한 관리로 활개치는 ‘조폭’ 막겠다”

임병숙 전북경찰청장은 2일 전북경찰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직폭력배들이 활개치지 않도록 막겠다”고 강조했다. 임 청장은 “현재 전북지역 조폭에 대한 계보를 가지고 있고, 정기적으로 조직원들의 거주지와 현재 상태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조직폭력배들이 결혼식이나 고희연 등 가족행사에 뭉쳐 세를 과시하는 경우가 있다. 활발한 사전 첩보 입수 등을 통해 조직폭력배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에 있던 전북경찰청 정덕교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은 “현재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은 16개로, 경찰 관리대상인 폭력조직원은 371명이다”며 “현재 형사기동대에서 집중관리를 하고 있고, 올해 폭력조직원 179명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현장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포르쉐 음주운전 사망사고에 대해서 임 청장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필요에 따라 감찰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북경찰청 최홍범 교통과장은 “현장 초동조치는 환자 후송과 2차 사고예방 등 상황에 따른 합리적인 판단에 근거해야 한다”며 “사고현장에서 하나의 증거수집 과정인 음주측정이 우선시 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은 수사 중인 리싸이클링 폭발사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북경찰청은 “현재 중간 관리자 1명을 입건하고 이번 주부터 대상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책임자 등 6명 정도를 조사 대상자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찰
  • 최동재
  • 2024.07.02 18:40

전주페이퍼 19세 청년 사망사고..유가족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공식 사과하라"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사망한 19세 청년 노동자의 유가족들이 국회를 찾아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유가족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 진보당, 기본소득당 의원 등은 2일 오전 9시 국회 소통관에서 '전주페이퍼 만 19세 청년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가족들은 "국내 최대 규모 제지회사라고 자랑하던 전주페이퍼에 들어간 아들이 입사 6개월 만에 목숨을 잃었다"며 청년의 죽음에 대한 책임과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산업현장에서 또 다시 청년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며 "국회가 법과 제도를 충분히 살폈는지를 되돌아보며, 유가족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페이퍼는 유해가스 발생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상황에 6개월 밖에 안된 신입 직원을 혼자 투입했는지 밝혀야 하며,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수립·장례·절차 등에 대한 협의를 미루는 무책임한 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오후 7시 사고가 발생했던 전주시 팔복동 전주페이퍼 전주공장 앞에서는 민주노총 주관으로 유가족과 도내 시민단체, 정치권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9세 청년의 명복을 비는 추모문화제도 열렸다. 유가족은 추모문화제에서 "아들이 사망한 지 벌써 15일이 지나고 있다"며 "아들의 수첩에 빼곡하게 쓰여진 인생 계획들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 따뜻한 밥 한 끼 먹이고 싶었던 소박한 꿈과 일상이 모두 무너져 내렸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믿었던 회사에 입사한 지 6개월 만에 아들을 잃었다"며 "큰 회사답게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모든 작업장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는 게 그리 어려운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페이퍼 측은 "사망한 19세 청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회사는 지금까지 정부와 관계기관의 사망원인 규명에 적극 협조해 왔으며 수차례에 걸친 현장조사에서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국과수의 최종적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회사는 앞으로도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리고, 국과수의 부검결과와 안전관리공단의 조사결과에 따라 회사에 책임이 있다면 당연히 그 책임을 질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9시 22분께 A군(19)은 전주페이퍼 3층 설비실에서 기계 점검을 하다 숨졌다. 그는 사고 당시 6일 가량 멈춰있던 기계를 점검하기 위해 홀로 설비실로 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는 "2인 1조 작업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이유를 알고 싶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7.02 17:24

공무원 악성민원 ’심각‘ 악성 민원 수천건...도내에도 수십건

#전주시 공무원 A씨는 민원인에게 ‘죽이겠다’고 위협을 받았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민원인은 자신의 긴급지원과 사회보장급여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서류가 많다’는 이유로 A씨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민원인은 이후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체포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A씨에게 폭언을 퍼부으며, 위협했다. #완주군 공무원 B씨는 민원인이 온라인에 자신의 신상을 유포했다. 민원처리 과정에 대해 불만을 가진 민원인이 폭언과 함께 B씨의 인적사항을 자신의 유튜브 생방송에 공개했고 해당 민원인에게 지속적으로 전화로 협박을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중앙행정기관(49개), 지방자치단체(243개), 시·도교육청(17개)를 대상으로 ‘악성 민원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3월 기준 총 2784명의 악성 민원(상습반복, 위법행위 등)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에서는 전북도청 4명, 전북교육청 3명, 전주시청 22명, 김제시청 16명 등의 악성 민원이 제기됐다.(기초지자체중 15건 미만은 통계에서 제외) 유형별로는 업무담당자의 개인전화로 수백통의 문자를 발송하는 등 상습·반복적으로 담당자를 괴롭히는 유형이 전체의 48%(1340명)을 차지했다. 살해협박이나 책상을 집어던지는 등의 폭언·폭행 유형이 40%(1113명)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담당 공무원의 실명 공개 후 항의전화를 독려하거나 신상 공개 후 ‘좌표찍기’를 하는 유형도 6%(182명)으로 나타났으며, 민원처리 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과도하게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유형도 확인됐다. 또 이번 조사 기관들 중 전체의 45%(140개 기관)가 최근 3년 이내 악성 민원 대응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교육을 실시하였더라도 직원 친절 교육 등 적절한 악성 민원 대응 교육이 아닌 사례 또한 다수였다. 국민권익위 김태규 부위원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일선 공무원들이 상습·반복 민원이나 폭행·협박 등과 같은 악성 민원으로 많이 고통받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국민권익위는 일선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7.02 16:15

서울 시청역 인근서 역주행 차량 인도 돌진…9명 사망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7번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을 덮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인 데다 퇴근 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민들이 몰리는 시간대였던 탓에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 운전자 A(68)씨를 검거했다.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제네시스, 일방통행 도로 역주행해 인도로 돌진…보행자 덮쳐 경찰, 소방당국의 설명과 목격자 진술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9시 27분께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제네시스 차량이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세종대로 18길)를 역주행하며 갑자기 튀어나왔다. 이 차량은 빠르게 달려 도로에 있던 BMW와 소나타 차량을 차례로 추돌한 후 횡단보도가 있는 인도 쪽으로 돌진해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후에도 100m가량 이동하다 건너편에 있는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야 멈춰섰다. 역주행한 거리는 모두 200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에는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인명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사고 직후 안전펜스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고 인도변에 자리 잡은 상점들의 유리문과 창문도 깨져 아비규환이던 사고 순간을 짐작게 했다. 한 목격자는 "차량 신호가 빨간 불이었는데 갑자기 (일방통행과) 반대 방향에서 승용차가 오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사람이 10명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오후 9시 33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37대, 인원 134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습했다. 사고 여파로 시청역 앞 세종대로는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임시응급의료소가 현장에 설치됐다. ◇ 6명 현장 사망·3명 병원 이송 후 숨져…4명 부상 이날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들의 성별과 연령대는 50대 남성 4명, 30대 남성 4명, 40대 남성 1명이다. 이들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과 국립중앙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각각 옮겨졌다. 사망자 중에는 서울시청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40대 남성 1명과 3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1명, 70대 남성 1명이 가슴과 허리, 팔 등에 통증을 호소해 적십자병원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40대 남성 1명은 치료를 마치고 귀가했으며 다른 3명의 부상자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신원 확인이 완료된 일부 사망자 시신이 안치된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는 자정을 넘겨 유족들이 속속 도착했다. 유족들은 병원 관계자로부터 가족 또는 지인의 사망 사실을 재차 확인한 뒤 탄식을 내뱉거나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꼈다. ◇ 가해차량 60대 운전자 '급발진' 주장…음주 혐의는 없어 경찰은 가해 차량인 제네시스 운전자 남성 A(68)씨를 현장에서 검거했으며 통증을 호소해 일단 병원으로 이송했다.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운전자의 아내 60대 여성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고 음주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 투약 여부나 졸음운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운전자도 다쳤기 때문에 아직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진술이 가능한 시점에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음주 여부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를 했는데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고 경위와 원인에 대해 운전자 진술과 CCTV,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 윤 대통령 '인명구조·수습 총력' 지시…서울시장 현장 지휘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대규모 인명사고에 정부도 신속히 대응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사고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피해자 구조와 치료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 장관도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한 응급처치 및 병원 이송을 하는 등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행안부는 현장상황관리관을 사고 현장에 보내 사고 수습을 지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받고 곧바로 현장에 나와 상황을 지휘했다. 오 시장은 "안타까운 사고"라면서 "희생자분들을 신속히 병원으로 모시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라"고 현장에 지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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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24.07.02 15:49

서울 시청역 인근 대형 교통사고…인도 돌진해 9명 사망·4명 부상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부상자 4명 중 1명은 중상이며 3명은 경상이다. 부상자들은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구청은 소방과 보건소, 경찰 등과 협의해 사망자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병원에 이송하고 유가족에게 알릴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사람이 10명 쓰러져 있다"는 내용의 교통사고 발생 신고를 접수해 출동, 오후 9시 33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37대, 인원 134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습 중이다.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하면 시청역 인근 호텔을 빠져나오던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해 BMW와 소나타 차량을 차례로 추돌한 후 횡단보도로 돌진하면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제네시스 운전자인 남성 A(68)씨를 현장에서 검거했으며 일단 병원으로 이송했다. 운전자와 부부 관계로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60대 여성도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남성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고 음주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 투약 여부나 졸음운전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는 이날 오후 10시 5분께 "세종대로 시청역 앞 추돌사고 처리 작업으로 양방향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며 "운전자들은 우회하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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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24.07.01 23:55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