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3:24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8~11일까지 나흘간 전북 평균 179.7㎜ 내려, 피해도 집계되면서 '눈덩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전북지역에 평균 179.7㎜의 많은 장맛비가 내린 가운데 피해도 눈덩이 처럼 늘어나고 있다. 11일 전북특별자치도와 기상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전북지역에는 평균 179.7㎜의 비가 내렸다. 시·군별로는 이 기간 동안 군산이 342.7㎜로 가장 많은 누적강수량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장수 248.7㎜, 익산 238.7㎜, 무주 218㎜, 진안 199㎜, 전주 193.2㎜, 임실 192.2㎜, 부안 155.5㎜, 정읍 153.2㎜, 완주 149.5㎜, 김제 145㎜, 고창 124.8㎜, 남원 78.2㎜, 순창 76.1㎜ 순의 강수량을 보였다. 측정지점별로는 익산 함라 411㎜, 군산 어청도 363㎜, 무주 덕유산 289.5㎜, 진안 주천 265.5㎜ 등의 순이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북자치도 집계 결과 도내 피해로는 주택 168건(침수 167건, 반파 1건), 가축(닭·소·오리 등) 11만5330마리가 폐사했다. 또 12개 시·군에서 벼와 논콩, 시설하우스 1039.2ha가 침수됐다. 공공시설물은 41건의 피해가 있었는데, 유형별로는 토사유출 14건, 하천 제방유실 9건, 산지 유실 8건, 도로사면 유실 4건, 도로유실과 저수지 사면유실, 교량구조물 유실이 각 2건 씩이었다. 대부분 완주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산지 유실 8건은 모두 군산이었다. 전북자치도는 비가 그치면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를 1단계로 하향하고 시·군과 응급 복구를 벌이고 있다. 시·군들은 피해 조사를 거쳐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에 입력, 추후 정식 복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피해조사기간은 공공시설은 7일 안, 사유시설은 10일 동안 이뤄지며, 비가 더 내려 피해가 늘어날 경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일단 현재 완주군은 8억5000만원 규모의 피해 현황을 NDMS에 입력했다. 전북자치도는 행정안전부가 우선 완주와 익산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한 사전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행안부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전북, 충북, 충남, 경북 등 4개 시도에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35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군부대 인력이 완주에 투입돼 복구 작업을 하고 있고 군산, 익산 지원도 협의 중"이라며 "강우 지속에 따른 재해취약지역 예찰강화 및 피해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신속한 피해 조사와 응급 복구를 통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백세종
  • 2024.07.11 16:38

전주페이퍼 황화수소 원인 '물값 아끼기'?

전주페이퍼에서 검출된 황화수소(H2S)의 발생 원인이 회사 측의 비용 절감을 위한 세척수 재사용 때문이라는 내부 직원의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직원은 과거에도 전주페이퍼 공장 내부에서 황화수소 유출 사고가 있었다는 주장도 했다. 심지어 공장 주변 주민들이 악취 문제를 수시로 호소하고 있지만, 주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등은 수십 년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환경당국 등 관계기관의 철저하고 정확한 조사가 요구된다. 익명을 요구한 전주페이퍼 직원 A씨는 10일 전북일보에 "공장에서 발생한 황화수소의 원인은 바로 내부 파이프 세척에 사용되는 '백수'가 원인"이라며 "이 백수는 종이 제작과정에서 사용된 물로, 공장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내부 파이프 세척에 깨끗한 물 대신 백수를 재사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원료 제작 과정에서 사용된 뒤 나온 물인 백수는 원료와 물의 희석수를 의미한다. 해당 직원은 백수가 공장 파이프 세척 과정에서 내부에 남아 있다가 온도와 습도 등에 따라 화학반응을 일으켜 황화수소 등 유해물질을 발생시켰다고 주장했다. 발생한 유해물질은 작업 과정에서 파이프를 타고 출구로 모이게 되는데, 실제 전주페이퍼는 지난달 16일 19세 근로자가 사망하기 6일 전 ‘백수’를 사용해 파이프를 청소한 뒤, 원료를 재공급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19세 근로자가 파이프 출구를 확인하면서 파이프 안에 쌓여있던 황화수소 등을 한꺼번에 흡입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전주페이퍼에서 진행됐던 공개 조사에서도 회사 측은 백수를 사용해 파이프를 청소한 뒤, 동일한 시간에 원료를 공급하고 황화수소를 측정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던 황화수소가 검출됐다. 당시 현장에는 계란 썩는 듯한 악취가 가득했지만 회사 측은 "절대 황화수소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며 조사를 진행했고, 황화수소가 측정되자 검출기가 고장이 났다는 말만 반복했다. 심지어 과거에 황화수소가 검출된 적이 없다는 회사 측의 말과 달리 황화수소로 인한 질식사고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A씨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전주페이퍼 공장 안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3명이 유해물질에 질식해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고, 이후 조사에서 사고 장소에서 다량의 황화수소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과거에도 황화수소로 인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는데, 왜 회사가 황화수소는 절대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한 해당 공장 주변의 유해화학물질이 주변에 영향을 미치는 여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는 32년 동안 단 한번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지방환경청측은 “전주페이퍼는 통합환경관리 허가 사업장이어서 1992년 2월 전주 제2공업단지 확장조성사업과 관련 주변 공장들과 함께 환경영향평가를 받은 것외 엔 영향평가를 한 이력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팔복동 주민 B씨는 "흐린 날이나 특정한 날 등 페이퍼를 지날 때 코를 막을 정도의 악취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주장했다. 서강대학교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백수는 유기물이 굉장히 많고 부패될 시 황화수소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제지회사 자체가 애초에 유해물질이 굉장히 많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고, 표백 과정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이 굉장히 많다”고 지적한 뒤, "공장 내부뿐만 아닌 외부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노동당국은 황화수소 검출에 따라 10일 전주페이퍼에 보건 진단 명령을 내렸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관계자는 “회사는 해당공정과정에서 30여 년 간 사고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황화수소 등이 검출됨에 따라 상황을 지켜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전주페이퍼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예상치 못했던 장소에서 황화수소가 검출된 것을 교훈 삼아 최우선적으로 유해가스 재조사에 나설 방침이다”며 “운전 매뉴얼을 개정해 백수 대신 재용수 사용을 기본으로 하고, 유해가스가 조금이라도 나올 만한 곳에는 방독면을 필수적으로 현장에 배치하거나 가스감지센서를 갖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7.10 17:37

폭우로 하천 넘쳐 ‘쑥대밭’ 된 완주 마을...“죽는 줄 알았다”

“물이 집 안까지 들어오니까,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0일 완주군 운주면 장선천이 폭우로 범람하면서 집과 1만평 규모의 논·밭,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긴 마을주민 이완우 씨(78)는 “20년간 일궈온 모든 것을 하룻밤 사이에 다 잃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씨의 집 마당은 홍수에 쓸려온 진흙으로 뒤덮여 걸음을 내딛기도 어려웠고, 집 뒤편에 있는 논과 밭에는 마당에 있던 개집과 항아리 등 가재도구들이 떠내려가 있었다. 비닐하우스 7동에서 키웠던 농작물은 물에 잠긴 채 다 시들어 있었고, 쓰러진 농기계에서 새어 나온 연료와 농약이 뒤섞이면서 일대에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했다. 그는 "그래도 살았다는 것에 감사해야죠. 어제 집 안팎으로 물이 가득 들어차 문이 안 열릴 때는 정말 죽음을 각오했다"며 "창문으로 겨우 빠져나와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전 10시 완주군 운주면 행정복지센터. 도로 사방에 낭자한 진흙 더미는 지난 밤의 폭우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센터 2층 다목적실에 마련된 피해주민 대피소에는 70∼80대의 주민 10여명이 허탈한 표정으로 간밤의 피해 상황을 나누고 있었다. 마을 주민 안의인 씨(88)는 “밤중에 비가 집 안까지 들이쳐 밖으로 나왔는데, 물살이 강해 떠내려갈 것 같았다”며 “집 앞에 심어진 나무를 붙잡고 서서 ‘살려달라’ 소리를 질렀더니, 마을 사람이 찾아와서 나를 업고 이곳까지 데려다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을 곳곳에서도 주민들은 서로 ‘비 피해 없냐’는 말로 안부를 묻거나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논·밭과 집을 오가며 피해 상황을 재차 확인하고 있었다. 고추밭을 확인하러 가고 있던 손은영 씨(78)는 “70년 넘게 이 동네에서 살면서 이런 난리는 처음 겪어본다”며 “새벽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확인해보니 집안 거실에도 물이 가득 들어왔고 마당에 있던 장독대는 다 떠내려가고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1분부터 운주면에서 '하천이 범람해 마을 주민들이 고립됐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요구조자는 총 18명이었으며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이와 관련 완주군 관계자는 “비가 지속적으로 오던 중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제방이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시설물 응급복구를 먼저 진행한 뒤 개인 사유시설 복구작업이 진행될 것 같다. 빠른 복구로 주민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건·사고
  • 최동재
  • 2024.07.10 17:01

완주군 장선천 제방유실로 주민 대피

지난 8일부터 내린 비로 완주군 곳곳에서 크고 작은 많은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10일 새벽 집중 호우로 운주면과 화산면을 중심으로 주택이 물에 잠기고 통신과 교통이 끊어지는 등 그야말로 물난리가 났다. 완주군에 따르면 이날 새벽 운주면 장선천 제방 200m가 유실되면서 운주면 소재지 마을인 중촌∙내촌마을과 엄목마을이 쑥대밭이 됐다. 마을 전체가 물바다로 변한 상황에서 중촌∙내촌마을 20여명의 주민들이 고립돼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침수 피해 지역 주민 132명 중 일부는 운주면 행정복지센터와 동부교회로 대피한 후 현재는 대부분 귀가한 상태다. 화산면 일대도 비 피해가 컸다. 화산면 소재지 인근 하천이 유실돼 주택가와 면사무소까지 침수됐다. 또 화산면 파출소 옆 교량이 끊어져 교통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화산면 누하마을 산사태 위험 우려로 주민 8명이 마을 경로당으로 대피했다. 완주군 피해는 이날 낮 12시 기준 주택침수 30건, 교량 2개, 농경지 침수, 양계장 침수 1건(화산면 7만 수), 축사침수 3건 등 피해가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아직 파악되지 않은 피해가 커 피해 규모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완주군은 이날 만경강과 소양강 하천 진출입로 61개소, 대둔산과 모악산 등산로 2개소, 삼례지하차도와 봉동교 등 지하차도 및 언더패스 7개소, 교량 5개소의 통행을 통제했다. 군은 이날 새벽 2시 제대본 3단계를 가동, 읍면 전 직원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또 피해가 큰 운주 화산 비봉 경천면의 구조활동을 위해 자율방재단을 투입했다. 군은 호우에 따른 재해취약지역의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피해조사를 거쳐 빠른 복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재만 구호와 자원봉사로 피해 주민을 지원키로 했다. 완주소방서도 이날 새벽 전 직원 비상소집과 의용소방대원들이 합세해 긴급구조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이날 인명구조 14건, 23명을 구조(2명 저체온증으로 병원 이송) 했으며, 주택침수와 도로 장애, 배수 불량 등의 문제 해소를 지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06시 기준 완주군 평균 강수량은 183.4㎜(최고 대둔산 316㎜, 최저 이서면 114㎜)로 나타났으며 이번 집중 호우에 따른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 사건·사고
  • 김원용
  • 2024.07.10 11:28

군산 관리도 해상서 어선 침수⋯악천후 속 승선원 전원구조

군산 관리도 해상에서 어선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악천후 속에서도 해경이 필사적인 구조작전을 펼쳐 선원들을 모두 무사히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군산해경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 20분께 관리도 남쪽 180m(0.1해리) 해상에서 어선 A호(8.55톤, 승선원 4명)가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에 해경은 경비함정‧파출소연안구조정‧구조대 등을 현장으로 급파하는 한편 민간해양구조선 및 항행 선박을 대상으로 구조 협조를 요청했다. 해경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승선원 4명이 침수된 배에서 빠져나와 안벽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경은 안벽에 고립된 승선원들을 구조정에 옮겨 태우고 장자도항으로 이송했으며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서해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물살이 거세지면서 구조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정박하기 위해 닻을 내리던 어선의 선체 하부가 안벽에 부딪혀 침수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선장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박상욱 군산해경서장은 “사고 현장 해역에 풍랑주의보 등으로 물살이 거세지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두 무사히 구조돼 다행”이라며 “특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구조에 나서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이환규
  • 2024.07.10 10:51

9~10일 밤새 전북지역 최대 264㎜, 어청도 시간당 146㎜ '물폭탄'

밤사이 전북지역에 최대 264㎜, 군산 어청도에는 한때 시간당 146㎜의 역대급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관련기사 2, 3면) 완주에서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민 18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10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요지점 일 강수량은 익산 함라 264㎜, 익산 여산 224.5㎜, 군산 209.5㎜, 어청도 178㎜, 진안 주천 151㎜, 덕유산 131.5㎜, 무주 131㎜, 무주설천봉 119.5㎜, 익산 111.6㎜, 진안 동향 106㎜ 군산 산단(내초동) 96㎜, 전주 72.3㎜ 등을 기록했다. 특히 군산 어청도에는 이날 오전 0시 51분께 시간당 146㎜의 폭우가 내렸는데, 이는 1990년 기상관측이래 최대치이다. 비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면서 소방당국의 출동도 잇따랐다. 전북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1분께 완주군 운주면사무소 인근 장선천이 넘쳐 주민 여럿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구조 인력을 투입해 건물 옥상 등에 대피해 있던 주민 18명을 순차적으로 구조했다. 이들은 운주면행정복지센터로 대피했으며, 대부분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5명), 진안(6명)에서는 산사태에 대비해 주민 대피도 이뤄졌다. 이날 오전 9시기준 도 소방본부에 접수된 소방활동 요청 신고는 338건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주택침수가 75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나무제거 71건, 도로장애 및 침수 40건, 건물침수 36건, 인명구조 13건 28명, 산사태 등 토사제거 7건, 기타 96건이었다.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이번 비로 도내 4개 시군 47.1㏊(벼, 논콩, 시설하우스 등)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둔치주차장 8개소(장수·순창 각 2개소, 전주·정읍·남원·김제 각 1개소), 지하차도 2개소(익산), 세월교 2개소(익산), 탐방로 12개소(국립공원 4개소, 도립공원 6개소, 군립공원 2개소), 하천산책로 43개 구간(30개 하천) 등이 통제됐다가 해제되기도 했다. 전북자치도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재해대책본부 비상 수준을 3단계로 격상했다. 총 911명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중이다. 이날 영산강홍수통제소는 만경강 용봉교에 홍수경보를 내린뒤, 오전 8시 기준 경보를 해제했다.완주군 삼례교 인근에 발령됐던 홍수주의보도 오전 10시 20분께를 기준으로 해제됐다. 기상지청은 11일과 12일에도 지역별로 5∼60㎜, 5∼40㎜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이미 전북지역에 장마기간 200~400㎜의 비가 내려 토양이 물을 많이 머금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니 추가내리는 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 사건·사고
  • 김경수
  • 2024.07.10 08:54

전북, 폐지수집 노인 비율 전국 5위…평균 임금 77만원

전북의 폐지수집 노인 비율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5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전국폐지수집 노인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총 58만 2582명으로 이중 698명이 폐지수집에 종사하고 있다. 이는 노인 인구 대비 폐지수집 노인의 비율이 0.120%에 달하는 것으로, 전국 평균 0.105%를 상회하는 수치다. 전국의 폐지수집 노인인구는 총 1만 4831명으로 서울이 2530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2511명), 경남(1540명) 순으로 나타났다. 폐지수집 노인수 비율은 광주가 0.180%로 가장 높았고, 대구(0.172%), 경남(0.158%), 부산(0.122%), 전북(0.12%)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전국의 폐지수집 노인의 평균연령은 78.1세로 건강상태가 우려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1인 가구 월 최저생계비인 133만원의 절반을 간신히 넘긴 76만 6000원에 불과했다. 또 복지부가 폐지수집 노인의 보건복지서비스 연계현황을 확인한 결과 65세 이상 폐지수집 노인 1만 4594명 중 1만 3086명(89.7%)이 기초연금을 수령하고 있었는데, 이는 전국 평균 기초연금 수급률 67.4%에 비해 22.3%p 높은 수치다. 또한, 폐지 수집노인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4219명(28.4%)으로, 60세 이상 기초생활보장 수급률 9.1% 대비 약 3.1배 높았다. 복지부는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자체 특성에 맞는 정책 마련을 지원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폐지수집 노인 전수조사는 폐지수집 노인의 현황, 복지욕구, 보건복지서비스 연계 현황 등을 전국단위로 최초 조사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폐지수집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7.09 17:10

장마철 전북지역 '비 폭탄'…각종 피해 잇따라

장마철 전북지역에 사흘동안 15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비는 10일까지 최대 80㎜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에 대한 대비와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전북지역은 지난 7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지역별로 50~160㎜의 비가 내렸다. 주요 지점의 누적 강수량(7~9일)은 장수 154.7㎜, 익산 154㎜, 무주와 임실 133㎜, 완주 130.1㎜, 정읍 127㎜, 군산 126.5㎜, 부안 123.5㎜, 김제 118㎜, 진안 115.5㎜, 전주 95.3㎜, 고창 90.5㎜, 순창 66㎜, 남원 51.9㎜로 집계됐다. 기상지청은 “전북 서부에 위치한 비구름대가 시속 약 60㎞로 동북동진하고 있다”며 “점차 전북 동부 지역에도 강약을 반복하며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상지청은 “오는 10일 저녁(18~21시)까지 전북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하고 전북지역 예상 강수량은 9~10일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많은 비로 인해 도내 곳곳에는 피해가 잇따랐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 낮 12시 50분 기준 소방에 접수된 장마 피해는 총 21건이었다. 9일 오전 7시께 부안군 진서면의 한 숙박업소 2층에서는 많은 비로 인해 배수구가 막혀 방안에 물이 차올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곧바로 안전조치를 실시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같은날 오전 5시 55분께 장수군 계남면 화음리 한 야산의 소나무가 도로 위에 떨어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도로를 막은 나무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제거됐다. 9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이번 장마로 인해 발생한 사망사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익산시 망성면 일대 상추와 토마토, 수박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20ha가 침수됐고 7일에는 군산에서 산사태 우려로 2가구 3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전북자치도소방본부는 장마철 집중호우는 심각한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며 안전 대비 요령을 발표했다. 대비 요령은 △TV·라디오·스마트폰 등으로 기상 상황 확인 △집 배수로와 하수구 점검 △하천 주변, 저지대 등 산사태 위험지역 이동 자제 △외출 자제 △감전 위험지역 전기 차단 △고립될 시 신속하게 119 신고 △차량 이동 시 물에 잠긴 도로 진입 금지 등이다. 이오숙 도 소방본부장은 “소방에서는 119신고 폭주에 대비해 추가 접수대를 운영하며, 즉시 출동을 나갈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도민들께서도 기상상황에 항상 귀를 기울여 사전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10일에도 매우 강한 비와 많은 비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교통안전과 산사태, 시설물 점검 등 각종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 날씨
  • 김경수
  • 2024.07.09 17:10

왕궁 축사 부지에 전주 한지 나무 심는다

한센인의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왕궁축산단지 부지에 전주 한지나무인 ‘닥나무’가 식재된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 익산시, 전북지방환경청, 신협중앙회는 9일 전라감영에서 우범기 전주시장과 정헌율 익산시장, 최병관 행정부지사, 송호석 전북지방환경청장, 우욱현 신협중앙회 관리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왕궁축사 매입지의 닥나무 식재·활용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왕궁축사 매입지 내에 한지원료인 닥나무를 식재하고, 수목을 재배·판매하면서 주민들의 소득 창출과 전통문화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왕궁축사 부지에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1만 그루씩 3만그루의 나무가 식재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전북자치도는 사업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전주시는 한지원료 활용 위한 닥나무 수매를, 익산시와 전북환경청은 닥나무 식재 부지 제공 및 묘목 관리를, 신협중앙회는 사업비 지원 등을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익산 왕궁 일대 축사는 1948년 한센인 격리정책 일환으로 조성한 것으로, 정부가 강제 이주시킨 한센인들에게 축산업을 장려하면서 정착촌을 중심으로 축사가 난립했다. 문제는 악취와 수질오염 유발이었다. 우천 시 축사에서 만경강으로 축분이 떠내려가 일대 심각한 악취 발생과 함께 새만금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2010년 ‘왕궁 정착농원 환경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왕궁면 일대 축사 매입을 시작했다. 13년여간의 축사 매입이 지난해 완료되면서 매입지의 활용방안을 고민하던 관계기관들은 닥나무 식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전북환경청 관계자는 “닥나무 식재·활용 사업을 통해 왕궁의 축사매입지가 더욱 가치 있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
  • 최동재
  • 2024.07.09 16:39

전북지역도 백일해 급증...병원마다 ‘콜록콜록’

최근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도민들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에서 백일해에 감염된 숫자는 총 6842명으로 지난해 292명에 비해 벌써 23배 가량 늘어난 상태다. 올해 전북지역에서 백일해에 감염된 환자의 숫자는 196명으로 지난해 4명에 비해 약 50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 감염자는 15명의 성인을 제외하고 모두 미성년자로 집계됐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으로 2급 법정전염병이다. 백일 동안 기침을 할 정도로 증상이 오래가 붙여진 이름인 백일해는 환자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정도로 전파력이 높다. 전북지역은 영유아 백일해 예방백신을 전액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10년에 한 번씩 예방접종을 진행하면 된다. 그러나 최근 이유 불명의 백일해 감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무더운 날씨 속에 냉방기구 사용이 증가하면서 여름철 호흡기질환 환자가 급증하면서 전파를 부추기는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이날 찾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소아청소년병원에는 기침을 지속하는 영·유아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보호자에게 안겨 있던 아이들은 대부분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콜록콜록’ 아이들의 기침 소리는 병원을 가득 메웠다. 5살 아이 어머니 박미영 씨(35)는 “요즘 들어 아이의 기침이 끊이질 않아 병원을 찾았다”며 “최근 백일해가 유행한다고 해서 예방접종도 알아보고 있다.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도 백일해 환자가 나왔다고 해서 걱정이 크다. 아직 진료를 보진 않았는데 백일해에 걸리면 코로나 때와 같이 격리해야 한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앞서 찾은 전주병원 호흡기내과 앞도 호흡기질환 치료를 위해 대기하는 환자들 수십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름철을 맞아 호흡기질환 환자가 급증하면서 도내 각 병원마다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백일해는 성인에게도 감염돼 영유아들에게 전파되기 쉬운 질병이다. 이에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성인들의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전주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이호경 부원장은 “백일해 등 호흡기질환은 증상이 처음 나타날 때 전염성이 가장 높다”며 “코로나19 시절과 비슷하게 증상이 있을 시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백일해는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성인에게 발병해 옮겨지는 경우도 많다. 성인들의 예방접종 또한 필요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4.07.09 16:28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핵심 사업인 전시컨벤션센터 공모 진행

전주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 MICE 복합단지의 핵심 시설인 전시컨벤션센터 공모가 이뤄진다. 전주시는 전문가 자문 및 각종 위원회를 통해 마련된 공모 지침안을 가지고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설계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전주 MICE복합단지 조성사업의 핵심인 전시컨벤션센터를 통한 대규모 행사 및 국제회의 개최를 위해 주변과의 연계성과 공간의 효율성 등 실용적 측면을 우선으로 고려해 전북 및 전주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지닌 건축물로 지을 계획이다. 전주 전시컨벤션센터는 옥내 전시장과 옥외 다목적광장을 포함해 2만㎡의 전시 면적을 확보하게 되며, 2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과 20실 이상의 중·소 회의실 등을 갖춘 국제회의 시설 규모의 공간으로 조성된다. 전시컨벤션 부지 넓이는 종합경기장 전체 개발 면적 12만1231㎡중 1/3에 해당하는 4만5135㎡이다. 시는 이달 중 약 137억 원 규모로 8개월간 전시컨벤션센터 설계에 참여할 건축사를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고, 현장 설명회를 거쳐 오는 9월 공모안 작품을 접수할 계획이다. 이후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최종 선정해 설계권을 부여하고, 내년 상반기 중 설계 및 인허가 관련 사항을 완료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공사를 착공한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또 시는 전시컨벤션센터의 건립만큼 효율적인 운영도 중요하다고 판단, 건립 전부터 선제적으로 효율적인 운영과 이용 활성화를 위한 지역특화 방안 마련을 위한 운영·관리계획 수립 용역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시시설 건립계획 심의 통과 이후 2월부터 본격적으로 규모와 배치 등의 검토를 위해 건축기획 용역에 착수했으며, 지난 5월에는 전문가 자문단의 자문을 통해 주변 환경 및 기능 등에 적합한 내실 있는 설계지침을 마련했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전주시 설계공모운영위원회와 건축위원회 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시컨벤션센터의 전문성과 구조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실적을 제한하는(문화 및 집회시설 1만㎡) 제한 공모 방식을 선정했다. 또, 지역업체의 기술력 증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존 투표제였던 심사방식을 투표제와 채점제가 혼합된 심사 방법으로 적용해 지역업체 공동참여 시 최대 3점의 가점을 부여키로 하는 등 지역업체가 참여할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달 20일에는 그동안 시가 그려온 MICE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의 개발계획이 큰 변경 없이 전주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최근 ‘전주 MICE복합단지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지형도면’이 고시됐다. 이와 함께 시는 속도감 있는 MICE 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지반조사와 문화재지표조사 용역에 착수했으며, 올 하반기 중 교통·환경·재해영향평가 등 관련 용역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작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 중 MICE복합단지 내 도로와 상·하수도, 녹지 등 기반시설 조성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문기 시 광역도시기반조성실장은 “앞으로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이행하여 시민들에게 품격 높은 문화생활을 제공하고 침체된 지역경제의 재도약과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24.07.09 16:11

지방 전공의로 수도권 채우기?...무대책 정부에 지역의료 ‘패닉’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 철회 등 복귀 유인책을 내놓은 가운데, 이 정책이 자칫 지역에서 근무했던 전공의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방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이 정부의 방침에 따라 수도권 병원으로 이직하고, 이는 지역의 의료공백으로 이어질수 있기 때문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복귀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전공의에 대해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병원은 이번달 15일까지 전공의 사직을 최종적으로 처리한다. 아울러 전공의들은 사직 후 9월 전공의 모집에 응시할 수 있는 특례를 적용받게 된다.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은 이달 22일부터 시작되며, 각 병원 당 결원이 생긴 모든 과를 대상으로 모집이 이뤄진다. 당초 전공의들은 사직 후 1년 안에 수련 과정에 복귀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특례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은 기존의 병원 외에 타 병원으로의 이직이 가능해졌다. 문제는 현재 수도권 빅5 병원 등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형병원들의 전공의 모집 또한 확대된다는 점이다. 현재 수도권 및 지방의 대학병원 모두가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으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정부의 전공의들에 대한 유인책에도 수도권 병원들의 전공의 복귀는 불확실하다. 현재 추후 이뤄질 병원들의 인력 충원에서 대규모 신규 인원이 선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인력들이 계속 병원 복귀를 거부한다면, 자연스레 눈길은 지방으로 향하게 된다. 특히 전공의 2~3년차 등 숙달된 인력들은 기존 지방의 병원에서 수도권 병원으로 옮길 경우 짧은 기간에 해당 병원 출신이 될 수 있어 지역 병원에 근무했던 전공의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현재 전북지역 수련병원들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들은 각 병원 당 10~20명 수준에 불과하고 나머지 인력 수백 명은 모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정부의 방침에 지역 의료계는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도내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같은 연차에 다른 병원을 지원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정부의 방침은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는 초기의 목적에 매우 위배된다”며 “수도권 지역의 부족한 인력은 지방에서 끌어올 수밖에 없는데, 이 같은 정책은 지역의 의료공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의 복귀를 권역별로 묶는 등 지역의 인력들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한 후속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4.07.08 17:15

전주페이퍼, 황화수소 검출량 두고 '축소 논란'

속보=19세 청년 사망사고와 관련, 지난 7일 진행된 전주페이퍼 현장 공개 조사에서 검출된 황화수소 수치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고 발생 직후 회사 측이 황화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달리 현장 조사에서 황화수소가 검출됐고, 1차∙2차 조사에서 서로 다른 수치가 나왔기 때문이다. 공신력 있는 기관의 보다 철저하고 전문적인 정밀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8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일 오전 8시 30분께 진행됐던 19세 근로자 사망 현장 공개조사 당시 1차 조사에서 측정된 황화수소(H2S) 수치는 ‘MAX’로 측정됐다. 당시 사용됐던 측정기는 황화수소 수치를 0~100ppm까지만 표현할 수 있는 장비로, 최고치를 의미하는 ‘MAX’는 실제 황화수소가 '100ppm 이상' 검출된 것을 의미한다. 전주페이퍼 관계자는 “당시 MAX라는 수치가 떠 본인도 당황했다”며 “해당 수치가 검출된 것을 알고 있었고, 측정 뒤 바로 상부에 바로 공유했다”고 말했다. 사측에 따르면 2차 조사에서는 4~5ppm의 황화수소가 측정된 것으로 알려졌고, 조사가 끝난 뒤 2차 측정결과만을 발표해 축소 발표 논란이 제기됐다. 사측은 8일 "당시 1차와 2차 조사에서 왜 서로 다른 수치가 나왔는지 확인 중에 있다"며 "점검 후 후속 대책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개 조사에서는 전주페이퍼 측의 현장 취재에 나섰던 10여 명의 취재진과 직원들에 대한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독 마스크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현장 공개 조사가 이뤄졌는데, 사측은 “해당 장소는 개방된 장소로 유해물질 등이 검출되지 않는 설비로, 평소에도 마스크 등을 착용하지 않고 다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1차 조사에 참여해 ‘MAX’ 수치의 황화수소에 노출됐던 몇몇 기자는 두통과 어지럼증, 매스꺼움 등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회사와 고용노동부의 임시 조치 등은 없는 상태다. 전주페이퍼 관계자는 “그동안 황화수소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가 갑자기 공개조사 당시에 황화수소가 검출됐다”며 “현재 온도와 습도 등 각종 영향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관계자는 “해당 공장이 50년간 운영을 하면서 유의미한 황화수소 수치가 검출된 적이 없었다”며 “현재 황화수소가 검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지만, 임시 조치 등이 당장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9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공중화장실을 찾았던 10대 여성이 황화수소에 중독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장소는 창문 등이 설치돼 있던 곳으로 개방된 공간이지만, 화장실 세면대와 배관 등에서 발생한 황화수소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상해를 입었다. 당시 황화수소 수치는 1000ppm이 넘었다. 공무원 등 관계자들은 금고형, 벌금형 등 법적 처벌을 받기도 했다. 서강대학교 이덕환 교수는 인간이 황화수소 특유의 썩은 계란 냄새를 인지했다면 이미 공장 내부에 고농도의 황화수소가 유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황화수소의 냄새가 느껴졌다면 이미 100ppm 이상의 황화수소가 유출됐다는 것이 상식이다”며 “공장들은 이미 냄새에 익숙해져 있어 유해물질의 냄새를 맡아도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황화수소의 원인은 넓게 퍼져 있어 원인을 유추하기 어렵다. 해당 사고 당시 다른 유해물질 또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고, 가장 중요한 것은 냄새다. 근무 중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난다면 절대 그 장소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7.08 16:30

편의점 유행 상품...중고거래 플랫폼서 '되팔이' 성행

전주시에 사는 김모 씨(22)는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일명 ‘두바이 초콜릿’의 편의점 출시 소식을 듣고 구매하기 위해 판매처 여러 군데를 돌았지만 구할 수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고거래 플랫폼 앱에 접속해 본 김 씨는 편의점의 2배 가격으로 해당 초콜릿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마저도 대부분 판매 완료된 것을 본 그는 짜증이 솟구쳐 결국 구매를 포기했다. 김 씨는 “요즘 SNS에서 두바이 초콜릿이 자주 보여 한번 먹어보고 싶었지만, 이렇게까지 구하기 힘들 줄은 몰랐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고거래 앱을 확인해보니 수십 개의 판매 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 년 전 ‘허니버터칩’을 시작으로 유행하는 특정 유명세 제품에 대한 사재기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8일 전주시 덕진구와 완산구 일대 편의점 10여 곳을 직접 확인한 결과 해당 초콜릿의 재고가 남아있는 곳은 없었다. 하지만 중고거래 플랫폼 앱 ‘당근마켓’에는 인근 주민들이 게시한 30여 개의 판매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근마켓’에서 해당 초콜릿은 구입가 4000원보다 높은 5000~7000원에 거래되고 있었으며, 일부 판매자들은 대부분 편의점의 최대 발주 수량이던 한 박스(12개)까지 물량을 확보하고 있었다. 한 판매자는 높은 가격의 이유로 “지금 품절이고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이모 씨(34)는 “솔직히 중고거래 앱에서 먹는 것으로 되팔이하는 사람들을 보면 얌체 같다. 약이 올라서 그런 판매자에게는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주들도 특정한 상품이 유행하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업종 특성상 ‘단골’ 장사가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편의점에서 손님들의 부탁이나 예약을 거절하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50)는 “허니버터칩부터 두바이 초콜릿까지 매번 물량부족으로 손님들을 그냥 보낸 적이 자주 있다”며 “이번처럼 유행하는 제품이 생겼을 때, 하나 챙겨주라는 단골손님들의 부탁은 차마 거절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재미’를 추구하는 구매 당사자들의 특성에 있다고 분석했다. 허경옥 성신여자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SNS의 발달로 음식의 맛보다는 인증샷이나 입소문 같은 삶의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 이런 현상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구입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물건을 파는 판매자들도 ‘용돈벌이’라기보다는 판매를 하나의 재미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7.08 16:17

"기계설비 몰아줄게" 협력업체에 공사 수주주고 1억원 수수한 유명 제과업체 팀장 기소

특정업체에 자신의 회사 기계설비 공사를 몰아주는 대가로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유명 제과업체 팀장이 구속기소됐다. 전주지검 군산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김지숙)는 하청업체에 60억원 규모의 기계설비를 몰아주는 대가로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유명 제과업체 팀장 A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또 검찰은 A씨에게 금품 등을 건넨 하청업체 대표 B씨 또한 배임증재 혐의로 같은 날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1월경부터 2021년 7월경까지 2년 6개월 간 B씨의 하청업체에 60억원 규모의 기계설비 공사를 몰아주는 대가로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A씨 회사가 지난 2022년 3월 A씨를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수사에 나섰던 경찰은 A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고 판단해 불송치 결정을 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해외 체류 중인 B씨의 직원들이 은행계좌가 없어 B씨로부터 돈을 송금받아 직원들에게 전달해준 것”이라고 진술했고,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배임수재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 등에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불송치했다. 그러나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5차례에 걸친 계좌추적 실시와 B씨 업체 현지 체류 직원 조사 등 약 8개월간의 수사를 통해 A씨를 구속하고,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A씨의 재산에 대해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B씨에게 1000만원 가량을 추가로 수수한 사실도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공사수주 등 부정한 청탁을 대가로 금품 등을 수수하는 민간 영역의 부패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4.07.08 16:01
사회섹션